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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역사 1
401쪽 | A5
ISBN-10 : 8952203658
ISBN-13 : 9788952203656
유대인의 역사 1 중고
저자 폴 존슨 | 역자 김한성 | 출판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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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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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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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년에 이르는 유대인의 역사를 추적하는 <유대인의 역사> 제1권. 신의 부름에 답한 아브라함부터 국가를 잃고 흩어진 디아스포라, 그리고 게토에서의 소외, 아돌프 히틀러의 박해를 거쳐 현대 이스라엘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대인들이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적대자들을 만났으면서도 오늘날까지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힘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본다. 1권에서는 유대교의 시작과 유대 민족의 발흥 및 멸망, 로마 제국에 의해 세계 곳곳에 흩어진 유대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소개

폴 존슨은 1928년에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의 스토니헐스트와 맥달란 대학을 졸업했다. [레알리테]의 부편집장과 [뉴 스테이츠먼 London New Statesman]의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인문?종교?역사 분야에서 3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였다. 이 중 [현대: 192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의 세계사 Modern Times: A history of the World from the 1920s to the 1990s]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된 바 있으며, [기독교의 역사 A History of Christianity]와 [유대인의 역사 A History of the Jews] 또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저작이다. 저술활동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마가렛 대처 수상과 토니 블레어 수상의 고문역을 맡거나, '런던 타임즈', '뉴욕 타임즈', '월 스트리트 저널' 등 권위 있는 매체에 주요한 글을 기고하거나, 학생들과 사업가, 그리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강의를 통해 대중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 192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의 세계사], [기독교의 역사], [유대인의 역사], [예술: 새로운 역사], [르네상스], [근대의 탄생], [고대 이집트의 역사], [나폴레옹], [엘리자베스 1세: 권력과 지성에 대한 연구], [요한 바오로 2세와 가톨릭의 복원] 등이 있다. 옮긴이 소개 김한성은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신학과에서 신학석사학위(Th. M)를 받았다.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에서 수학한 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학위(M. Div)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에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한남대학교, 안양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목차

감사의 글
머리말

1부_ 이스라엘 사람들
막벨라 동굴이 지닌 상징성
"나는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요"
인격적인 신의 등장
히브리 민족의 등장
아브라함, 새로운 역사의 탄생
아들, 이삭을 바치라!
선택받은 백성
야곱 혹은 이스라엘
지파와 부족동맹체제
요셉, 최초의 배후세력
최초의 멍에와 그 종말, 출애굽
영적 전체주의자, 모세
율법과 십계명: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존엄성
민주적 신정정치
여호수아의 정복과 고고학적 기록
사사: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
사무엘과 예언자들
최초의 왕, 사울
다윗, 성직을 중히 여긴 왕
솔로몬, 왕정 절대주의와 성전-국가
엘리야의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
아모스와 북이스라엘의 멸망
호세아와 마음의 종교
엄격주의의 발흥
이사야, 민족에서 개인으로
예레미야, 최초의 유대인

2부_ 유대교
에스겔의 마른 뼈 골짜기
느헤미야의 제2성전
서기관들과 구약성경의 정경화
유대인과 성경
정경화와 성전 정통주의
그리스인 대 유대인
마카비 가문이 순교를 창안하다
제2성전시대: 정결에서 타락까지
바리새파 유대교의 융성
헤롯 대왕의 박애주의적인 전제정치
헤롯 성전
에세네파와 세례 요한
메시아
예수: 고난의 종인가 반역의 장로인가?
바울과 기독교의 탄생
최초의 반-유대주의
요세푸스와 대반란
코크바의 냉혹한 작은 왕국
기독교인 대 유대인
랍비들의 유대교
미쉬나와 탈무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면 인류를 구한 것이다"
"자신의 지혜를 사회에 기여하라!"
전사에서 학자로
바빌론 포로기의 지도자
초기 기독교의 반-유대주의
이슬람적인 이단

미주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 받았던 민족 유대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면서도 역사상 가장 미움 받았던 민족’이 아닐까 싶다. 인류최초로 유일신교를 만들고, 예수, 마르크스, 프로이트, 스피노자, 하이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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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 받았던 민족 유대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면서도 역사상 가장 미움 받았던 민족’이 아닐까 싶다. 인류최초로 유일신교를 만들고, 예수, 마르크스, 프로이트, 스피노자, 하이네, 말러, 쇤베르크, 샤갈, 아인슈타인, 로자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벤야민 등 학문, 종교, 예술, 경제, 과학, 정치 곳곳에서 인류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위대한 인물들을 배출해낸 민족이자, 록펠러, 모건, 뒤퐁, 로열더치, GE, ATT, IBM, 보잉, US 스틸, 제록스 등 굴지의 기업들을 일궈낸 사업가들을 배출한 민족이 바로 유대민족이다. 그런 한편으로 2천년이 넘게 나라를 잃고 떠돌아야 했으며 어디를 가든 박해를 받아야 했고 20세기 초반에는 나치에 의해 600만 명 이상의 무고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민족이 또한 유대민족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무엇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아브라함 이후로 4천여 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전 세계 각지에서 고통과 핍박을 견디며 저 나름의 위대한 정신적 성취를 거둘 수 있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뜻밖에도 너무 무지하거나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고 있지 않나 싶다. 도대체 2천년이 넘도록 국가를 잃고 아무런 현실적인 힘없이 세상을 떠돌면서도 어떻게 오늘날까지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우리는 그 대답을 영국의 지성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유대교의 탄생: 고통 속에서 빛을 찾아낸 유대인들 폴 존슨에 따르면 유대인의 역사는 아주 특별한 세계사다. 그들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끊임없이 무시무시한 적대자들을 만났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동질성을 유지하며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20세기 이스라엘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4천년에 걸친 이들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조망되는” 새로운 시각의 세계사를 만나게 된다. 즉, 1942년 나치의 한 감옥에서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한 것과 같이 “우리는 세계사의 위대한 사건들을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의심받으며 학대당하는 힘없는 이들, 압제당하고 모욕 받는 이들, 한마디로 고난 받는 이들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폴 존슨은 다음과 같은 아브라함의 고백으로부터 <<유대인의 역사>>를 시작한다. “나는 여러분들 가운데서 나그네로, 떠돌이로 살고 있습니다.” 이 이후로 4천여 년의 유대인의 역사는 한마디로 유랑의 역사였다. 모세의 지도로 이집트에서 탈출했던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보내야 했던 40여년의 세월이 그러했고, 앗시리아와 바빌론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겼던 포로기 시대가 또 그러했다. 그리고 결국 로마 제국에 의해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 2천여년의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유랑과 핍박의 역사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고통 속에서 빛을 발견할 줄 아는 민족이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사람들과는 달리 인류 최초로 인격적인 신을 발견했던 유대인들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하게 되고 그 후 광야에서의 40년 동안의 고통스런 현실의 과정을 이야기로 기록하고 관념화함으로써 유대교를 탄생시켰던 것이다. 인류에게 지성의 빛을 선물하다 폴 존슨은 유대인들이 인류에게 건네준 가장 큰 선물은 인격적인 유일신론으로부터 비롯된 지성과 윤리의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인격적인 유일신을 믿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신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지성을 사용하게 되는 한편 신이 내려주는 계명을 통해서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윤리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대인들은 국가나 군사력 또는 넓은 영토를 소유하지는 못했지만 지성과 합리적인 사고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야만적이며 비합리적인 세상을 합리적이고 하나님에게 순응하는 세상으로 바꾸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지성을 더욱 더 강화해나가야 했다. 그러한 유대인들의 지적인 통찰은 하나님에 대한 사상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유대교에서는 유대인공동체와 인류를 위해 헌신하라고 권면했다. 특히 디아스포라 시대부터 시작된 중세 유대의 학문은 통치와 지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교권통치체제, 즉 학자들인 랍비가 지배하는 사회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로마에 의해 고향을 떠난 유대인들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를 떠돌아다니게 되었는데, 그들은 어디를 가던 공동체를 만들어 정착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동체는 다른 이방세계와는 다르게 학자들에 의해 다스려졌던 것이다. 중세 유대 합리주의의 표상 - 마이모니데스 중세 유대의 학문이 지녔던 특징은 교권통치의 원형이자 그 분야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던 마이모니데스에게서 잘 드러난다. 그는 유대교와 율법뿐만 아니라 의학에도 능한 박학한 학자였다. 그는 다가올 메시아의 시대가 불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합리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평범한 발전, 즉 진보의 결과로 이해했다. 따라서 그는 현세에서 인간의 상황을 증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이성을 통해 세상을 더 문명화된 장소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후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기독교를 위해 그랬던 것처럼, 신앙에서 미신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그렇게 비워진 부분을 이성으로 보강함으로써 유대교를 이성적인 기반위에 세웠다. 이러한 전통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만든 게토(유대인 강제거주지구) 안에서 거주할 때에도, 오히려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가며 합리주의적인 성향을 더욱 키워갈 수 있었다. 세계 역사의 주류에서 사라졌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서 지성의 탑을 쌓고 있었고, 19세기에 마침내 게토에서 해방되자 그 동안 쌓아왔던 정신적인 역량을 인류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 최초의 사례가 스피노자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피노자는 유대교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스피노자의 작품과 사상 속에는 유대적인 전통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거칠게 말하면 그의 사상은 합리주의적인 유대 전통 한 가지를 탁월하게 발달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다. 가령, 이성을 온전히 발전시키면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스피노자의 주장은 이미 이전에 유대인 랍비 마이모니데스의 사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도 유대사상의 변주이다 19세기 게토에서의 해방 이후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지성의 거인들을 쏟아냈다. 마르크스가 그러했고,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이 그러했다. 인간을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을 전복시켰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들도 사실은 천재들의 독창적인 사유라기보다는 유대적 전통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폴 존슨은 말한다. 가령, 마르크스의 경우 진보에 관한 그의 개념은 헤겔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그의 역사관은 기본적으로 유대적인 것이었고, 그가 주장했던 공산주의의 천년왕국론은 유대인의 종말론과 메시아주의의 변주였다. 또 그가 말한 통치 개념 또한 유대사회의 교권통치체제와 다를 게 없었다. 또 프로이트 역시 유대교로부터 많은 요소들을 취했다. 꿈을 해석하는 테크닉은 유대교의 신비주의 계통의 책 <<조하르>>에서 사용된 방법과 유사했고,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이론을 제시하는 기술은 유대 랍비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 또한 프로이트는 출애굽을 이끌었던 모세처럼 종교 지도자 같은 모습을 보이며 그의 연구 분위기는 마치 종교의 창설과 같아 그의 학설에 대한 반대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폴 존슨은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학문방법이 공히 17세기에 활동했던 유대인 나탄의 방식과 유사함을 지적한다. 나탄은 샤베타이 즈비라는 인물을 유대인의 메시아로 추앙하고자 했다. 그러나 즈비는 터키에서 심한 고문 끝에 어이없이 이슬람교로 개종해버렸는데, 이때 나탄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배교는 어쩔 수 없는 역설이므로, 배신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개종은 이슬람 세계를 해방시키려는 메시아의 새로운 사명이자 마지막 희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원수의 진영에 들어간 트로이의 목마와 같다.”며 자신의 이론을 지켜냈다. 일종의 신념을 합리화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2백년이 지난 19세기 마르크스와 프로이트가 이와 같은 나탄의 방식, 즉 신념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해나갔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종교적 신념과 유사한 이론을 유대 특유의 방식으로 합리화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아인슈타인은 프로이트의 경우와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유대교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합리주의자이면서도 신비적인 영역을 인정했는데, 이는 진리를 인식하는데 있어 이성과 계시라는 두 가지의 상호보충적인 방법이 있다는 유대인 랍비 마이모니데스를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거칠게 설명해보면,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고 있고, 인간은 지성을 통해 그 법칙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마이모니데스가 신앙에서 신비주의적 요소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이성을 통해 채우고자 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대인은 혁신하는 민족이었다 유대인들은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가난함을 부유함으로, 그들에게 닥친 불운을 축복으로 바꾸어내는 민족이었다. 유대인들은 괴로움과 박해를 피해 여러 차례 이주를 해야 했다. 늘 그들의 공동체는 깨어졌고 사람들은 사방팔방 흩어져야 했지만, 그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마지막 정착지에서 번영을 일궈냈다. 그 같은 번영이 가능했던 것을 폴 존슨은 ‘장소의 이동’이 주는 혜택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이주에 있어서 전문가들이었는데, 그 와중에서 그들은 특히 부에 집중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어떠한 불행에 처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유동자산을 얻을 수 있었고 어디서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대인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불리한 상황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꾸어 놓은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된다. 중세와 근대 초기 유대인 소유의 자산들은 항상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 언제 공동체로부터 추방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런 상황에서 유가증권, 무기명 채권 등의 새로운 방식의 제도들을 만들어냄으로써 그런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현대 자본주의에 가장 쉽게 적응해갈 수 있었다. 또한 유대인들은 유럽 기독교 사회의 반유대주의로 인해 중세 유럽의 상업에 있어서 핵심적이었던 ‘길드’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유대인들은 중세 상업의 기반인 고정된 봉급과 가격이라는 체제를 뒤흔들어 놓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즉, 관습적으로 이어지던 상품가격과 판매 이익을 근본적으로 해체시켜 버렸던 것이다. 상품을 보다 잘 진열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했고, 상품광고를 고안해내어 물건을 살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갔다. 그들은 또 경제규모가 지닌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대처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늘 혁신을 지지했다. 대표적인 예로 주식시장의 창출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은 가장 효율적인 생산현장에 자본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었다. 18세기까지 이 주식시장을 비롯한 유대인들이 만들어낸 경제적인 혁신은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19세기부터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마지막으로 유대인들은 상업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데 능통했다. 시장이 모든 유형의 상거래에서 주도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동시에 일련의 세계적인 체제로 확장되어 감에 따라 정보는 최고의 중요성을 지니게 되었는데, 유럽 각처에 흩어져 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네트워크가 무역과 경제적인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기존의 경제체제보다 낫고, 보다 용이하며, 보다 저렴하고, 보다 신속한 방식들을 만들어내는 합리주의자들이었던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유대인 출신의 경제인들이 놀라운 부를 축적한 배경에는 이처럼 유대인들의 박해를 받았던 역사적인 배경이 바탕이 되어 있다. 반유대주의의 전통 한편으로 이 유대교는 유대인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세상을 떠도는 이주자들이 아니라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이방인들과 스스로를 구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거꾸로 이방인들로부터 격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선택한 신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다른 민족들은 이미 버렸던 고대의 관습과 사회적인 금기를 여전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시켰다. 할례나 식사법과 정렬법 등 독특한 유대교의 율법은 점차 이민족들에게 이상함이라는 느낌을 넘어서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유대인들이 뿔뿔이 흩어져 세계 각지를 떠돌게 되는 디아스포라의 시작도 이 유대교에서 비롯하게 된다. 2세기 경 로마제국에 복속된 민족 중 유대인만이 유일하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처참하게 패배한 후 유대인들은 고향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그 밑바탕에는 그리스인과 유대인 사이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복합적인 인종과 민족들로 구성된 사회를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에게 자신들을 이방인과 구별하는 유대인들은 ‘사람을 싫어하는’ 민족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최초의 반유대주의가 시작되었고, 당나귀를 숭배하여 성전에 당나귀 머리를 두었다는 전설이나 성전에서 몰래 인신 희생제사를 드린다는 전설 등이 나돌게 되었다. 또한 그리스의 지성인들은 소문만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로마제국에 직접적으로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기도 했다. 중세 시대에 접어들면 기독교인들의 반유대주의가 나타난다. 중세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인 민족으로서, 기독교의 진리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악의를 갖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여겼다. 이러한 생각에다가 음식과 도살, 요리와 할례 등에 관한 율법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꼬리를 감춘 채 살아가고 있다든지, 하혈로 고생을 한다던지, 악마를 섬긴다든지 하는 루머가 퍼져나갔다. 그 중에서 중세 내내 유대인들을 괴롭혔던 것은 유대인들이 부활절마다 그리스도의 대역으로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있다는 ‘의식용 살인’이라는 루머였다. 반유대주의의 전설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그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소서!”라고 외친 이후 그들에게 치질이 생겨났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이 병의 치료에 효험이 있는 유월절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년 한 명의 그리스도 대역을 죽여 그 피를 섞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흑사병은 유대인들이 마실 물에다 독을 풀어서 생겨난 병이라는 루머도 떠돌았다. 뒷날, 셰익스피어 작품에서의 반유대주의도 이런 역사적 배경을 수용한 것이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시온 의정서’ 음모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반유대주의가 절정에 이른 것이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일 것이다. 나치는 6백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무고한 유대인들을 학살했는데, 이때 히틀러는 사이비 과학을 이용해서 유대인들을 인간 이하의 종족으로 몰아가는 반유대주의를 유포했던 것이다. 20세기에 있었던 유대인들을 향한 최고의 음모는 <<시온 의정서>>로 대표되는 시온주의와 관련된 것일 것이다. 유대인들이 세계정복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시온 의정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반유대주의를 유발시켰는데, 가령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는 가난한 유대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유대인들과 나치들이 함께 꾸민 음모였으며 시온주의자들이야말로 나치 민족차별주의의 후계자라는 흑색선전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실제로는 세계정복을 꿈꾸었던 나폴레옹 3세의 작품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비밀경찰들에 의해 위조된 문서에 불과했을 뿐이다. 유대인의 역사 또는 인류의 전형 유대인의 역사를 보면 아이러니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유대인들이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국가를 통치할 때는 오히려 종교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반면, 그들이 고난과 역경에 처할 때 그들은 단호하게 자신들의 원칙을 고수하며 그들 특유의 종교적 경건성 아래에서 자신들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국가 이스라엘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한 이후 급속히 부패하기 시작했고, 위대한 솔로몬왕 시대에 또다시 부패했다. 부유하고 강력한 왕이 통치하게 되거나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여지없이 이교숭배와 부패가 반복되어 나타났다. 독립적인 통치기구를 갖고 번영을 누릴 때마다 기묘하게도 유대인들은 주변민족의 종교에 이끌려 종교적으로 타락해갔던 것이다. 반면, 신비스럽게도 그들이 국가를 잃거나 외세의 지배를 받았을 때마다 그들은 보다 더 율법에 순종했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종교적 경건성 아래에서 자신들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어느 사회든 현세적인 힘과 권력은 그 자체로 악한 성향을 가지게 되고 부패하며 그래서 쇠퇴하는 반면 힘이 없거나 그 힘을 포기했을 때 선함을 획득하고 놀라운 정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또한 개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힘-악함-육체성’과 ‘선-허약함-정신성’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패배한 민족이 그 패배한 경험을 인류보편을 위한 경험으로 바꾸어놓은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직 유대인만이 유랑과 핍박으로 점철된 그들의 특정한 운명을 기록하고 각색함으로써 인류에게 하나의 보편적인 도덕과 삶의 가치, 그리고 그 깊이를 선사할 수 있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오다보면, <<유대인의 역사>>를 통해 폴 존슨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대인들의 역사는 어쩌면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 삶의 모범이자 전형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들 유대인들은 집 없고 약한 인간으로 세상을 늘 떠돌아다녀야 하는 방랑자였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인간에게 세계는 일시적인 숙소에 불과하고 우리 또한 일정한 수명을 받고 사는 단순한 임차인과 같은 존재이지 않은가. 그리고 또 우리는 모두 예루살렘을 세우길 원하는 한편으로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표류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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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인의 역사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 특히 구약만으로도 이스라엘-유대인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대부분을 볼수있다...

    유대인의 역사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 특히 구약만으로도 이스라엘-유대인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대부분을 볼수있다. 그렇지만 거기엔 빠진것이 있다. 즉 하나님의 시선이 아닌 인간들이본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시선들이다. 하나님이 묶어내서 준 성경속에 이스라엘 역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스라엘 역사를 보여주기위한것이기보다는 하나님을 드러내 보이기위해 쓰여진 다큐멘터리의 로케현장인셈이다. 비록 이스라엘역사가 오래된다하더라도 그것역시도 그 시간적인 흐름을 배경삼아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낸것에 불과할수도 있다.

     

    즉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도구로해서 하나님을 보여주는게 구약인셈이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주변국가들과 다른나라들은 과연이스라엘을 어떻게 볼까라는 상대적인 인간들의 시선이 필요해서이다. 그것이 아마도 이책이나 다른 이스라엘 역사서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

    또하나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적인 자료를 위해서이기도하다. 아무리 서사적으로 깊이 들어가 깨달음같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얻는다라더라도 매번 수사적인 깊이가 동반되지않는 서사는 배가 산으로 가고 배가 물속으로 갈수있는것임을 깨닫기때문이다. 결국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 다른 민족의 시선에 비치이스라엘 역사, 그들과의 교류속에서 드러난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역사가 비록 멀리있긴하지만 구약성경을 이해하는 먼 표지처럼 이해되어서이다.

     

    그렇지만 이책은 그 두가지중 어느것도 도움이 되지않았다. 내가 책을 읽는 목적인 책을 쓴 저자나 그것을 번역출간한 출판사의 목적과는 맞지않은 셈이다. 부제에서 보듯이 성경에 관련된 인물들의 평가에 그치는 점은 저자의 성경해석에 대한 입장과 노선에서 드러난 셈이다. 아브라함 모세 더나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신앙서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수하게 인본주의적이고 비평적인 접근도 아닌 길을 간다. 그 입장이 저자에겐 합리적이게 보일질 몰라도, 사실 성경적이지않는것은 신앙을 기준으로 이책을 선택해서 보는것이 힘들다.

     

    유대인의 역사라는 책이름은 유대역대인물사라는 정도가 어울린다. 역사라는 말을 붙일때는 역사서술이나 역사에 어울리는 총체성을 담아내야 하는데 이책은 그러지않다. 성경속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평가서인셈이다. 유대인 아니 유대역사에 대한 개방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기대했다가 실망한셈이다.

    그런 실망은 이책을 고르기에 선입견이나 목적이 앞선 결과이고, 이책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위주의 유대역사를 보면서 어느쪽에도 치우치려 하지않는 저자의 노력은 어느쪽에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 적다는것을 지적하지않을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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