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고정]e캐시 더드림 이벤트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2
[기프트]2021다이어리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 손글씨스타
  • 세이브더칠드런
  • 북모닝 책강
  • 교보인문학석강
  • 북모닝 이벤트
순수의 영역
384쪽 | 규격外
ISBN-10 : 8950955172
ISBN-13 : 9788950955175
순수의 영역 중고
저자 사쿠라기 시노 | 역자 전새롬 | 출판사 아르테(arte)
정가
14,000원
판매가
7,000원 [50%↓, 7,0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4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제주도 추가배송비 : 3,000원
도서산간지역 추가배송비 : 2,500원
배송일정
지금 주문하면 3일 이내 출고 예정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2014년 6월 2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3,5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2,600원 [10%↓, 1,4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76 책 상태 좋네요.^^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gag*** 2020.09.22
175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hk*** 2020.09.17
174 324234234234 5점 만점에 5점 bjun*** 2020.09.08
173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04
172 생각보다 깨끗한 책을 매우 빠르게 (바로 다음날) 받았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lawo*** 2020.08.2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사쿠라기 시노의 첫 장편소설『순수의 영역』. ‘질투’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한 작품이다. 이름을 떨치고 싶지만 애매한 재능에 가로막힌 서예가 류세이, 그런 아들을 평생 가르쳤고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는 치매에 걸린 반신불수 어머니, 가족의 생계를 묵묵히 책임지며 삶과 사람에 대한 기대 따위는 접은 서예가의 아내 레이코, 그리고 지역의 유능한 도서관장 노부키, 이들 사이에 천부적인 서예의 재능을 가졌지만 발달장애를 지닌 노부키의 순수한 여동생 준카가 등장하면서 저마다의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사쿠라기 시노
저자 사쿠라기 시노(?木紫乃, 1965~ )는 농밀한 언어로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탁월한 문장력의 소유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신 관능파’로 불릴 만큼 성애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홋카이도를 무대로 황망한 자연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묘파하여 “근경과 원경이 교묘하게 잘 녹아들었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3년 『호텔 로열(ホテルロ?ヤル)』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문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사쿠라기 시노는 1965년 홋카이도에서 출생, 중학교 때 하라다 야스코(原田康子)의『만가(挽歌)』를 읽고 문학에 눈떴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예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법원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결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홋카이도 각지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문학이 온전히 발을 디딜 땅을 찾게 된다.
2002년 데뷔작 「눈 벌레(雪?)」로 제82회 올 요미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 2005년 「안개등(霧?)」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상 후보에 올랐고, 2007년 첫 단행본 『빙평선(氷平線)』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12년 『러브리스(ラブレス)』로 동시에 3개의 문학상 ― 나오키상, 오오야부 하루히코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 후보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고, 2013년 같은 작품으로 제19회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했다. 열다섯 살 적 아버지가 개업했던 러브호텔의 기억을 되짚은 『호텔 로열』로 제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이어 7월에는 본격 장편소설인 『순수의 영역』을 발표했다. 그 외 작품으로 『풍장(風葬)』(2008), 『동원(凍原)』(2009), 『유리 갈대(硝子の葦)』(2010), 『원 모어(ワンモア)』(2011), 『터미널(起終点? タ?ミナル)』(2012) 등이 있다.

역자 : 전새롬
역자 전새롬은 서울에서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사회사업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13계단』, 『그레이브 디거』, 『붕대클럽』, 『말버릇 하나로 인생이 180도 바뀐다』, 『바람난 철학사』 등이 있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한밤중에 이벤트용 팸플릿을 완성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컴퓨터 책상 선반의 시계가 오전 2시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드 불을 끄고 커튼을 열어젖혔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깊게 들이마시자 담배 끝이 누사마이바시 다리 너머로 이어지는 가로등 ...

[책 속으로 더 보기]

한밤중에 이벤트용 팸플릿을 완성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컴퓨터 책상 선반의 시계가 오전 2시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드 불을 끄고 커튼을 열어젖혔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깊게 들이마시자 담배 끝이 누사마이바시 다리 너머로 이어지는 가로등 색깔과 비슷해졌다. 불빛은 한 모금 들이마실 때마다 이쪽으로 다가온다. 가로등 불빛은 오늘 밤도 여전히 인적이 드문 중앙로를 비추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 빛을 비추는 불빛에 동질감을 느낀다. 왼손 중지로 관자놀이를 세게 눌렀다. 눈을 질끈 감으니 어느새 류세이의 아내가 노부키를 바라보고 있다. (p.52)

과거에 어머니였던 물체.
지금은 무엇으로 변했단 말인가.
이 사람이 주는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면서. 쓰러지고 나니, 모자라는 관계 또한 서로 제정신이어야 성립되는 이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이제 아무리 애원한들 어머니의 정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결말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만족스런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애정의 형태와 냄새조차 잊힐 날이 오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할까.
바닥을 드러낸 정을 어머니보다 한발 먼저 깨달았다.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마지막 날까지 어머니가 어머니의 형태를 갖춰줬더라면. 류세이는 스스로의 소망에 상처 입었다. (p.95)

‘사자’, ‘자동차’, ‘차고’, ‘고드름’.
늘 준카가 진다. 그렇게 많이 하고도 마지막에 승부가 갈리는 놀이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준카가 졌으니까 끝.”
“고드름 좋아하는데.”
“좋아해도 안 돼. 이만한 게임에도 규칙이 있어.”
게임의 끝을 알리는 말투치고는 상당히 매정하게 들려 백미러로 뒷좌석을 힐끗 쳐다보았다. 리나가 토라진 준카에게 가방에서 꺼낸 과자 봉지를 건넨다. 차 안에 캐러멜 맛 팝콘의 달달한 냄새가 퍼진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이 셋의 관계를 바꿔놓을 것이다. 리나는 자신의 큰 짐을 함께 질 유일한 사람이었다. 눈이 점차 깊어지고 바다 마을에서는 탁 트였던 푸른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스키장에 딸린 온천 관광호텔이었다. 눈이 쌓이지 않으면 좋을 게 없었다.
결론을 내려야 하는구나.
이제 와서 뻔뻔하긴 하다. 끝말잇기에도 규칙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조건을 달고 결혼해서 행복해질 사람이 있을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결말은 사실 아무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걸음을 내딛지 않고도 그냥 시간만 흘러갔으면 좋으련만. (p.124?125)

레이코는 어제보다 훨씬 이 남자가 사랑스러웠다.
포개진 손등에 남은 한 손을 포갠다. 남자가 먼저 일어섰다. 한발 다가선 그의 가슴에 안겼다. 헤어 젤 냄새와 귓불의 달콤한 향기. 목덜미에 차가운 입술이 닿는다. 레이코도 그의 목에 입술을 댔다.
살과 함께 맞댄 것은 속도를 더해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마음이다. 레이코는 남자의 몸으로 끊임없이 굴러 떨어졌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다. 이제야 풀려났다는 해방감과 이 한순간에 모든 게 끝나버릴 예감이 들었다
무거운 슬픔 위에 얹은 쾌락에는 언젠가 그만큼의 벌이 내려지리라.
레이코의 몸에 파고드는 노부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진다.
차가운 심지는 여자 속으로 들어와서도 전혀 따뜻해지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쾌락으로 둔갑시킨다.
이제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다.
레이코는 노부키를 끌어안으며 단 하루의 인연을 깨닫고,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길고 긴 여생을 생각했다. (p.321?322)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언제부터 이렇게 밋밋한 감정으로 살아왔을까……” 몰랐다면, 눈치채지 못했다면, 행복했을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사쿠라기 시노가 그려낸 억누를 수 없는 질투 현재 일본 문학의 중심에 선 작가, 사쿠라기 시노, 나오키상 수상 이후, 모든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언제부터 이렇게 밋밋한 감정으로 살아왔을까……”
몰랐다면, 눈치채지 못했다면, 행복했을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사쿠라기 시노가 그려낸 억누를 수 없는 질투

현재 일본 문학의 중심에 선 작가, 사쿠라기 시노,
나오키상 수상 이후, 모든 것을 담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밤이 새도록 읽고 여러 번 울고 웃었습니다. 왜 수상하지 못했는지 신기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부딪쳐오는 이야기에 반해버렸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 제146회 나오키상 심사평 중에서

“창작을 위한 고뇌의 시간이 주는 ‘반짝임’이 보인다.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 이주인 시즈카, 제149회 나오키상 심사평 중에서

‘안정된 필력, 뛰어난 기교’!!
아토다 다카시, 이주인 시즈카, 아사다 지로,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등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나오키상을 거머쥔 사쿠라기 시노. 수상 직후 의욕적으로 선보인 장편소설 『순수의 영역』 이 아르테에서 출간됐다. 사쿠라기 시노는 제149회 나오키상 수상작『호텔 로열』만으로 6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2013년 한 해에만 5권의 장단편을 출간하는 등, 침체를 겪고 있었던 일본문학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순수의 영역』 은 연작 단편 위주의 작풍에서 벗어난 본격적인 장편소설로, 이제 막 쉰 살을 바라보는 작가가 ‘질투’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한 작품이다. 출간 이후 사쿠라기 시노는 “현재까지 제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라며 남다른 만족감을 표했고, 독자들 또한 “나오키상 수상작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질투’를 그리다

“질투란 멈출 듯 반복해서 밀려오는 파도와 같다. 백 명이면 백 가지 형태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세기로, 혼자만의 시간을 괴롭힌다.”
『순수의 영역』에서 사쿠라기 시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새롭게 관계가 만들어질 때마다 항상 곁에 자리하는 감정인 ‘질투’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름을 떨치고 싶지만 애매한 재능에 가로막힌 서예가 류세이, 그런 아들을 평생 가르쳤고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는 치매에 걸린 반신불수 어머니, 가족의 생계를 묵묵히 책임지며 삶과 사람에 대한 기대 따위는 접은 서예가의 아내 레이코, 그리고 지역의 유능한 도서관장 노부키, 이들 사이에 천부적인 서예의 재능을 가졌지만 발달장애를 지닌 노부키의 순수한 여동생 준카가 등장하면서 저마다의 욕망이 천천히 끓어오른다. 겉으로나마 평온해 보였던 이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마침내 질투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속된 욕망, 미세한 흔들림, 감추고 싶은 이중성, 어쩔 수 없는 끌림……, 『순수의 영역』 에서 사쿠라기 시노는 특유의 건조한 시선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숨기는 데 익숙한 어른의 감정을 능란하게 드러낸다.
사쿠라기 시노는 데뷔 이후부터 줄곧 자신의 문학적 배경인 홋카이도를 떠나지 않았다. 작가는 황망한 풍경 속에 살아 숨 쉬는 인간을 배치하고, 서늘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마음속 밑바닥까지 휘저으며 독자에게 선명한 심상을 남긴다.

또한 탁월한 심리소설로도 읽히는 『순수의 영역』은 후반에 들어서면 급속하게 전개되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플롯을 접하면 왜 사쿠라기 시노가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
안녕하세요. 사쿠라기 시노입니다.
『순수의 영역』 을 한국에 계신 독자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이 이야기를 쓸 즈음에 정했던, 하나의 커다란 테마는 ‘질투’였습니다.
남과 여, 부모와 자식, 형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생겨날 때 언제나 곁에 자리하는 그 감정은, 소설을 쓸 때든 다시 읽을 때든 마음을 삐걱거리게 했습니다.
이 소설은 홋카이도의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구시로’라는 항구 도시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경제도 흘러가는 시대에, 석양만이 구시로의 변치 않는 풍경이자, 하나의 재산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그곳 거리의 풍경을 즐거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4년 5월, 사쿠라기 시노

추천의 글
“중년 남녀의 심리묘사와 홋카이도 특유의 풍광이 잘 어울리는 작품. 작가의 작품 중 나오키상 수상작 『호텔 로열』보다 이 장편을 더 추천하고 싶다.”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낭비 없이 훌륭하게 그려낸 작품. 선정적인 드라마 속 질투나 끈적이는 인간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끔찍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차가움이 홋카이도의 풍토와 결합해 선명하게 표현되는 소름 끼치는 책이다. 작가의 통찰력과 필력, 제대로 갖춰진 문체와 구성, 개인적으로 사쿠라기 시노라는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내 마음을 작가에게 그려달라고 하면 나보다 더 잘 표현해줄 것만 같은 작가”

“작지만 깊이 있는 심리 묘사. 얼어붙은 마음과 질투가 테마일까? 남녀 욕망이 충실하게 묘사돼 있는데, 매우 비틀려 있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진행되지만 후반에 큰 파도가 일고, 서스펜스적인 요소도 드러난다. 마음에 뭔가를 남기는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 이런 작품을 재미있게 느낀다면 자신이 어른이 된 증거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됨에 따라 점점 좁아지는 순수의 영역. 안타까운 이야기.”
― 독자 서평(독서 미터)

줄거리
아키쓰 류세이는 화려한 학벌과 모친의 열성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서예가이다. 어머니가 물려준 초라한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며 신진 서예가의 등단 창구인 ‘묵룡전’에서 수상해 이름을 떨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반신불수와 치매로 고생하는 병든 어머니를 종일 간병해야 하는 처지이고, 가족의 생계는 보건 교사인 아내 레이코가 모두 책임지고 있다.

어느 날 아키쓰가 개인전을 연 도서관에 한 여자가 등장한다. 젊고 개혁적인 도서관장 하야시바라 노부키의 여동생 준카는 스물다섯이지만 정신은 그에 못 미치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준카는 서예에 관한 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고, 아키쓰 류세이는 그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죽음으로 여동생을 돌봐야만 하는 노부키는 준카와의 생활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에게는 도서관장으로서의 바쁜 업무와 그에 어울리는 야망 그리고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오래된 연인이 있다.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는 가족의 생계와 시어버니의 간병을 책임지며, 남편의 서글픈 성공에의 욕망을 그저 스쳐 보내며 살고 있다.
노부키는 고심 끝에 아키쓰 류세이 내외에게 준카를 부탁하고 준카는 서예 교습소에서 보조 교사를 맡게 된다.

재능에 목마른 아키쓰 류세이, 아직도 아들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는 듯한 그의 어머니, 인생에 찾아올 어떤 의미를 기다리는 레이코, 일과 사람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부키, 그리고 그들 모두가 간직한 순수의 영역 준카.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질투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순수의 영역 | ga**hbs | 2016.09.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을 많이 읽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일본서점대상 작품과 나오키상 수상작과 수상작가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을 많이 읽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일본서점대상 작품과 나오키상 수상작과 수상작가의 작품은 아무래도 더 찾아보게 되는것 같다. 146회 나오키상 심사평에서 일명 미미여사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심사평을 보면 사쿠라기 시노의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인간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질투'의 본질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질투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때로는 긍정적 작용으로 자신을 더 발전시키기도 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기도 하는데 과연 이 책에서의 질투는 어떤 모습을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작가와 독자가 모두 만족한 이 책에서는 서예가 류헤이, 그의 치매 걸린 반신불수의 어머니, 뛰어나지 못한 어정쩡한 재능을 가진 남편을 대신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내 레이코가 나온다. 그리고 이들 앞에 지역 도서관장인 노부키가 발달장애를 지녔지만 서예에 있어서 만큼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여동생 준카를 데리고 등장한다.

     

    어머니는 류세이를 서예가로 성공시키고자 했지만 결국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는 처지다. 그러던 중 류세이는 도서관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는데 이때 유능한 도서관장 하야시바라 노부키의 여동생 준카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스물다섯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이와는 달리 순수함을 가진 여자인 동시에 류세이에게는 없는 서예에 대한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노부키의 부탁으로 류세이의 서예 교습소에서 준카는 보조 교사로 일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특별할것 없는 생활에 새로운 관계가 생겨나면서 이들 사이에는 '질투' 역시도 파생되는데...

     

    류세이는 자신에겐 존재하지 않는 준카의 천부적인 재능에 질투를 하고, 그런 류세이를 지켜보는 아내 레이코는 그들의 관계에 질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레이코와 노부키 사이에 자리잡은 동질감, 그런 아내와 노부키의 관계를 알게 되는 류세이의 이야기가 그 나이답지 않다고 할수도 있지만 동시에 순수한 영혼의 준카를 구심점으로 해서 흘러가는 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누구라도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마도 질투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질투'라는 인간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솔직히 책 표지를 뒤...



              솔직히 책 표지를 뒤덥고 있는 각종 리뷰어들의 찬사나 출판사에서 작품의 키워드를 확대해석한 부분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여 책을 손에 쥐었다가 낭패를 겪은게 한두번이 아니라 이러한 미사여구의 나열들에 대해서 그리 공감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참으로 나쁘고 못된 편견(여성작가의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다는)이 작용하여 이 작품을 손에 쥐어다 놓앗다가를 몇번 망설인 끝에서야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아닌 책 제목 <순순의 영역> 왠지 오묘한 느낌을 풍기는 제목이기에, 그리고 예전에 읽엇던 <호텔 로열>의 느낌이 좋아던 영향으로 이번 작품 역시 실망는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접하게 되었네요. 사쿠라니 시노는 일본문학계에서 뒤늦게 꽃을 피운 작가로 특히 '신 관능파'라 불리만큼 성애묘사에 남다른 힘이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왜 제목을 <순수의 영역>으로 정했을까? 사실 이번 작품의 내러티브는 뻔한 스토리를 가진 로멘스계통의 소설로 치부될 소지가 다분히 있죠. 그런데 여기에 준카라는 때묻지 않는 영혼이 등장하면서 작품은 순수와 비순수의 구도 내지는 순수와 비수순간의 정의싸움이라는 색다른 맛을 선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준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순수라는 개념의 틀에서 벗어났다고 단정지울수 없고 어디까지가 순수의 영역이라는 바운드리안에 규정되어야할 지도 애매모호하지만, 준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외의 등장인물들의 의지력을 엿보게 한다는 것이죠. 특히 이분법적으로 흑과 백을 구분짓지 않는 서사가 오히려 순수의 개념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역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유심히 봐야할 부분이 두가지 있는데요 첫째로 성애의 묘사가 기가막히게 독자들의 뇌리속을 파고 든다는 점입니다. 이미 단편 모음집이었던 <호텔 로열>에서 묘사된 상황을 봐도 상당한 필력의 작가로 여기 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밀란 쿤테라의 성애묘사가 상당히 남성적인 관점과 시각적인 면에서 선이 굵고 호흡이 거칠게 묘사 되었다면 사쿠라기 시노의 서사는 이와는 사뭇 다른 방향과 관점에서 생애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리얼타임으로 라이브 중계를 하듯이 독자들을 몰입하는 쿤데라의 방식과 다르게 시노의 묘사들은 하나 같이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하고(물론 여성적인 터치감이라고 두루뭉실 포장하기엔 뭔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들의 머리속에 오랫토록 그 잔상을 찍어 놓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추리전문 작가들의 작품을 대할때 느끼는 나름의 해결방식처럼 독자들 머리속을 쥐어 흔들고 온갖 상상을 갖게 하는 일종의 관음증 같은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세는 정말 감칠맛 나게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요소가 덧대여져 작품을 읽는이로 하여금 온갖 상상의 나래를 한없이 펼치게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전혀 저급하거나 하드코어적인 포로노그라피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형이상학적인 애로의 표상도 아니다는 것이죠. 누구나 한번즘은 인정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갖고 있고 시노의 문체가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쿤데라의 성애묘사와 문득 비교해볼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고요.


              다른 하나는 작품의 시점에 대한 묘한 매력인데요, 분명히 이번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해야 하는데 내러티브를 이끌어 가는 축을 유심히 보면 시점이 왠지 뒤범벅되어 버립니다.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출발했다가 1인칭으로 그리고 다시 3인칭으로 그리고 시점마쳐 흐릿해질 정도로 시점에 대한 개념이 자연스럽게 작품에서 떠나버리는데요. 이러한 탈시점화 내지는 중복 시점들이 주로 대하소설에 많이 등장하죠. 이런 대하작품들의 시점 혼용화는 대체로 내러티브의 이해를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차원이라면 이번 작품의 경우는 이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작품을 대하는 독자들은 이러한 시점의 변화가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를 슬그러미 투영해 보는듯한 착각과 동시에 남의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마치 내가하면(1인칭) 로멘스고 남이(전지적 작가시점)하면 불륜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할 정도로 인정하고 공감하고 나도 모르게 귓볼이 달아오르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론 '쯔쯔' 라는 동정심 내지는 타인의 일이다는 무관심(사실은 질투라고 해야하겠죠. 아마 작가도 이러한 부분에서 작품의 플롯을 착안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이를 교묘하게 옭아메고 있다는 점이 다름 아닌 사쿠라기 시노의 힘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순순의 영역> 은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내리기 망설여지는 작품입니다. 류세이,레이코,노부키,준카,리나가 이끌어가는 내러티브는 평범하고 뻔한 로멘스의 구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죠. 스토리 전반을 놓고 냉정하게 보면 준카의 죽음과 그 이후의 반전을 빼면 실상 뻔하고 뻔한 로멘스구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작품을 색다르게 다가서게 하는 면은 다름아닌 그 끝을 예상치 못하게 하는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죠. 뭔가 결말을 원하는데 그 끝을 내비치지 않는, 사실 결말은 정해졌는데도 자꾸 회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끝 없는 엔딩을 원하게 하는 묘한 감정들을 끌어 냅니다. 근데 말입니다. 이게 묘하게 독자들 뇌리속을 떠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이죠. 사실 준카의 죽음(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대충의 스토리가 후닥닥 머리속을 비집고 자리잡죠)과 그 뒤의 추리스릴리 분위기 같은 결말보다 류세이, 레이코, 노부키, 리나 간에 진행되는 심리전이 상당히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자 메시지 하나 하나의 내용 이면의 의미들, 주고받는 전화통화상의 단어 하나하나들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독자들 스스로가 부여하게 하는 스트럭쳐가 일품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영원한 여행자로 남고 싶은 영혼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던지는 메아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    [도서] 순수의 영역 - 그 적나라한 본성의 영역       ...

     

     [도서] 순수의 영역 - 그 적나라한 본성의 영역

     

     





     

     

    몰랐다면, 눈치채지 못했다면 행복했을까.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기 시노가 그려낸 억누를 수 없는 질투

      

    해드라인 카피가 너무나도 인상적인 도서, 순수의 영역을 읽었습니다.

     

     

     

     

     

     

     

     

     

    빨갛고 화려한 디자인이 빨간 제목과 어울려 강렬한 느낌을 주는 책의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띠지를 벗기면 완전 반전!!! 책 자체가 하얗기만 합니다.

    정말 순수의 영역을 표현하는 듯한 디자인입니다.

     

     

     

     

     

     

     

     

     

    사쿠라기 시노는 농밀한 언어로 관능적 문학의 영역을 구축하는 작가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 평가는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에는 어울릴 지 몰라도(곧 후기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순수의 영역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면 이 책의 제목이 왜 순수의 영역이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참 한국독자를 위한 인사말이 있더라고요.

    왠지 편지를 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

     

     

     

    line_characters_in_love-7

     

     

     

    순수(純粹) [순수] :

    [명사] 1.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 2.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

     

     

     

    순수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뜻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순수란 무엇이었을까요?

    본능의 순수? 이성의 순수? 감정의 순수?

    어쨌든 그 순수의 영역에서 각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저자 사쿠라기 시노는 의뭉스럽고도 능청스럽게 모르는 척 눙을 치다가

    결국 그 적나라한 실상을 가감없이 드러내 충격을 줍니다.

     

     

     

     

     

     

     

     

    아키스 류세이는 명문대를 나오고 서예를 전공한 서예가입니다.

    그러나 수상식마다 낙방하고 아직 서예계에서 어떤 실적을 낸 상태는 아니죠.

     

     

     

     

     

     

     

    권태로운 개인전을 열고 방문객을 기다리던 어느 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준카'를 알게 되고,

    '준카'가 도서관장 노부키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서예 학원에서 함께 하길 청합니다.

     

    준카는 서예에 대해서는 천재적이나 발달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노부키는 류세이의 제안에 다소 망설이지만

    보건교사인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서예학원으로의 출근을 허락하게 됩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리나라는 여자가 나오는데요, 리나는 노부키의 학창시절 친구입니다.

    지금은 친구라는 의미 그 이상의 사이지만 또 연인이라는 의미 그 이하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노부키는 자신의 상황(경제적, 환경적)을 극복하고 다른 여자를 책임질 자신이 없어요.

     

    반면 유부녀인 레이코는 다르죠.

    자신이 어떤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또 준카라는 매개체도 있고요.

     

     

    이 책에선 기대했던 질투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류세이는 준카의 재능을 발굴하고자 하면서도 따뜻하게 알려주고,

    차라리 레이코와 노부키의 감정에 호감이 생기면서

    또 리나가 노부키를 기다리는 것을 버거워하면서 그 긴장감이 책 전반을 아우릅니다.

     

     

    아니 도대체 뭐가 질투야! 일본인들은 역시 타인을 의식해서 이 정도만 돼도 엄청난 질투를 말하는 건가?

    우리나라같으면 이미 막장을 써도 백번을 썼겠구만!

    이러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생각으로 읽고 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아! 하는 충격이 반전 속에 펼쳐집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드라마적인, 영화적인 설정에 익숙해져있어서

    인간의 희로애락이 그렇게나 극단적인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죠?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다듬어지고 감춰진 가식적인 모습을 자신의 모습인 양 보이게 되는데요,

    그 가식이 벗겨지는 순간 그 이전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서 짜릿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동안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달랐는지,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면서

    다시 첫 장을 들춰보게 만드는 힘, 그 힘이 이 책에 있었습니다.

     

     

    책을 두 번 읽게 만든다는 점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떠오르게 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경우 주인공의 기억속에 확실히 새겨진 어떤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그 기억을 되짚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 이야기의 흐름은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지만,

    책의 마지막을 넘기는 순간, 그 예상이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러면서 그의 말과 행동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 위해 책의 첫 장을 찾아보게 됩니다.

     

     

    순수의 영역 역시, 마지막 류세이의 모습을 보면서

    류세이가 바라봤을 준카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된다는 점에서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직면했다는 이 책의 해드카피를 깊이 공감하게 합니다.

    동시에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포장하는 인간의 본성에 공포를 느끼게 되기도 하죠.

    어쩌면 그것이 그만큼이나 인간적인 모습이겠지만.

     

     

     

     

     

     

     

    어쩌면 문장 하나하나가 그 묘한 정서를 잡아낼까요?

    생활력이 없는 남편을 둔 레이코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에서 자유롭습니다.

     

    가계를 도맡은 덕에 레이코는 시어머니의 병간호에서 벗어났다.

    매일하라면 못 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면 상냥해질 수 있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닌 저 세 줄의 문장 만으로 레이코의 심리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책의 카피를 보면 준코의 모습을 순수의 영역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바는 무엇일가.

     

     

    어쩌면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는 인간 본성의 순수의 영역,

    즉, 천재성을 가진 상대를 봤을 때 느껴지는 질투를 고스란히 가진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순수의 영역

    작가
    사쿠라기 시노
    출판
    아르테
    발매
    2014.06.02

    리뷰보기

    

     

     

     

     

     

    책을 덮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사쿠라기 시노의 '순수의 영역'

    이웃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예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준카의 이야기가 중심이다보니

    서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서예를 할 때 글자만 잘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글쓰는 자세와 그 안에 담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글자를 잘 쓰는 것 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이유는

    이렇게 글자를 쓰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보는 행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겠지만...

     

     

     

     

     

     

     

     

    참, 책을 읽다가 풋-하고 웃음을 터뜨린 문구가 있었어요.

    "책은 빌려줘도 바보, 돌려줘도 바보"라는 일본의 옛말이 있다고.

    아아... 저는 바보 중에 상바보였나봐요. ㅎㅎㅎㅎㅎ

     

     

     

     

     

  • 순수의 영역 | ta**eong12 | 2014.08.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순수하면 제일먼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세상의 때가 아직 묻기 전이기 때문에 자...



     순수하면 제일먼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세상의 때가 아직 묻기 전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보고 느끼는 것만을 신뢰한다. 하지만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어느 순간 순수함을 잃고 마는 것 같다.

     이 책은 서예 교습소를 하는 한 남자를 만나는 20대의 발달 장애를 갖고 있는 준카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 준카를 중심으로 나오는 인물들간의 서로다른 질투들을 엿볼 수 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때론 자신의 속 마음을 숨기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준카는 순수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가고, 서예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이런 준카를 서예 교습소를 하는 류세이가 자신의 전시회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류세이는 준카의 천부적인 서예 실력을 자신도 모르게 질투하게 된다. 이런 류세이에게는 병든 노모와 가정을 책임지고 일하는 아내가 있다.

     류세이는 서예가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싶어하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시게 된다. 그러던 중 천부적인 서예 재능을 가진 준카를 만나면서 야망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는 발달 장애를 지닌 준카의 오빠 노부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노부키에겐 오랜 만남을 갖었던 리사라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준카는 이 리사를 친 언니 이상으로 따르고 의지한다. 이런 이들 중간에 준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준카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혼자가 된다. 혼자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준카를 노부키가 데려다 보살피게 되는데, 노부키 자신이 너무 바쁘다보니 제대로 준카를 돌보기 어렵게 된다. 그러던 중 류세이가 준카를 서예 교습소에서 일하면 어떨지 제안하게 되고, 노부키는 준카가 서예를 좋아하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준카는 서예 교습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가르치는 아이의 실력에 맞게 너무도 잘 지도한다. 그러면서 잘 나오지 않던 아이들도 빠지지 않고 서예 교습소를 나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카가 글씨를 쓰게되고, 이 준카의 글씨를 본 류세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준카가 쓴 글씨는 유명한 작품을 따라쓴 것이다. 그런데 그 글씨는 겉으로 보기에 너무도 진품같이 똑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낙인을 찍어야 할 부분에 준카가 X표를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 표시는 할머니와의 약속이라고 한다. 아마도 할머니는 준카의 실력을 누군가가 악용할 수도 있음을 염려해서 그런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류세이는 이런 준카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도서관장 노부키와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는 준카를 핑계로 문자를 서로 자주 주고 받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게 되지만 그 이상의 관계로는 발전시키지 않는다.

     류세이의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 계신다. 그런데 준카가 오고 난 뒤 어머니에게 변화가 생긴다. 어느 날 류세이는 멀쩡하신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류세이는 왜 자신의 어머니가 환자처럼 지내는지 궁금하지만 이유를 묻지는 않는다. 그냥 현재의 삶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준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끝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자신들의 속마음을 감추고 살아가는 이들의 진심은 무엇일까? 이들의 모습들 중 하나는 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저자소개]

    사쿠라기 시노 저
     농밀한 언어로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탁월한 문장력의 소유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신 관능파’로 불릴 만큼 성애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홋카이도를 무대로 황망한 자연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묘파하여 “근경과 원경이 교묘하게 잘 녹아들었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3년 『호텔 로열(ホテルロ?ヤル)』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문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사쿠라기 시노는 1965년 홋카이도에서 출생, 중학교 때 하라다 야스코(原田康子)의『만가(挽歌)』를 읽고 문학에 눈떴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예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법원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결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홋카이도 각지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문학이 온전히 발을 디딜 땅을 찾게 된다.
    2002년 데뷔작 「눈 벌레(雪?)」로 제82회 올 요미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 2005년 「안개등(霧?)」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상 후보에 올랐고, 2007년 첫 단행본 『빙평선(氷平線)』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12년 『러브리스(ラブレス)』로 동시에 3개의 문학상 ― 나오키상, 오오야부 하루히코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 후보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고, 2013년 같은 작품으로 제19회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했다. 열다섯 살 적 아버지가 개업했던 러브호텔의 기억을 되짚은 『호텔 로열』로 제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이어 7월에는 본격 장편소설인 『순수의 영역』을 발표했다. 그 외 작품으로 『풍장(風葬)』(2008), 『동원(凍原)』(2009), 『유리 갈대(硝子の葦)』(2010), 『원 모어(ワンモア)』(2011), 『터미널(起終点? タ?ミナル)』(2012) 등이 있다.


    전새롬 옮김

    1975년 서울 출생.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사회사업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13계단』『그레이브 디거』『붕대클럽』『말버릇 하나로 인생이 180도 바뀐다』『바람난 철학사』,『순수의 영역』 등이 있다.



     

  • 순수의 영역이 있었다 | ki**8345 | 2014.07.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확 다가오는 느낌보다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뭘까가 궁금한 표지이자 ...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확 다가오는 느낌보다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뭘까가 궁금한 표지이자 제목.

    <이책은>

    서평단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사쿠라기 시노 ---발췌하다

    농밀한 언어로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탁월한 문장력의 소유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신 관능파’로 불릴 만큼 성애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홋카이도를 무대로 황망한 자연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묘파하여 “근경과 원경이 교묘하게 잘 녹아들었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3년 『호텔 로열(ホテルロ?ヤル)』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문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사쿠라기 시노는 1965년 홋카이도에서 출생, 중학교 때 하라다 야스코(原田康子)의『만가(挽歌)』를 읽고 문학에 눈떴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예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법원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결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홋카이도 각지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문학이 온전히 발을 디딜 땅을 찾게 된다......

    <책내용 맛보기>

    줄거리 ---발췌하다

    아키쓰 류세이는 화려한 학벌과 모친의 열성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서예가이다. 어머니가 물려준 초라한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며 신진 서예가의 등단 창구인 ‘묵룡전’에서 수상해 이름을 떨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반신불수와 치매로 고생하는 병든 어머니를 종일 간병해야 하는 처지이고, 가족의 생계는 보건 교사인 아내 레이코가 모두 책임지고 있다.

    어느 날 아키쓰가 개인전을 연 도서관에 한 여자가 등장한다. 젊고 개혁적인 도서관장 하야시바라 노부키의 여동생 준카는 스물다섯이지만 정신은 그에 못 미치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준카는 서예에 관한 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고, 아키쓰 류세이는 그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죽음으로 여동생을 돌봐야만 하는 노부키는 준카와의 생활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에게는 도서관장으로서의 바쁜 업무와 그에 어울리는 야망 그리고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오래된 연인이 있다.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는 가족의 생계와 시어머니의 간병을 책임지며, 남편의 서글픈 성공에의 욕망을 그저 스쳐 보내며 살고 있다.
    노부키는 고심 끝에 아키쓰 류세이 내외에게 준카를 부탁하고 준카는 서예 교습소에서 보조 교사를 맡게 된다.

    재능에 목마른 아키쓰 류세이, 아직도 아들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는 듯한 그의 어머니, 인생에 찾아올 어떤 의미를 기다리는 레이코, 일과 사람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부키, 그리고 그들 모두가 간직한 순수의 영역 준카.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질투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책 읽은 소감>

    첫 만남인 작가이면서 경박하지 않아서 특히 맘에 드는 책을 만났다.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다가오는데 그건 밝은쪽이 아닌 우울한 회색빛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충분히 우울을 담고 있는데도 우울하다는 생각이 안든다. 무거운 내용인데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우울한데도 나까지 따라서 우울기가 내몸에 들러붙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깊은 우울이 오히려 만성화되어 쥐면 바스라질 듯한 무미건조함이 내내 존재할뿐. 그 무미건조함을 알아가는 시간들에도 분명 숨결은 있었다.

     

    서예를 다룬 작품을 읽은 기억이 없다. 그런만치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왔는지. 붓끝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이자 정적인 침묵, 그 침묵을 깨고서 춤을 추듯 움직이는 손놀림. 그 안의 공기는 멈춰 있고 심지어는 숨조차 멈춘 지도 모른 찰나의 순간. 초등때 교본으로 써 본 서예가 전부다. 신문지에 썼었고 교본 위에 습자지를 대고 그대로 썼을뿐인데. 어린 게 잘 썼다며 무척 흡족해 하셨던 내 할아버지...그렇게만 기억되는 시간이지만 서예 붓을 잡았던 그 순간에는 정신집중이 되지 않으면 손끝이 떨렸기에 유독 조용했던 시간이었다.

     

      여자가 등을 곧게 펴고, 가는 븟을 집어 들었다...여자는 꼿꼿하게 앉아 꼼꼼히 붓 끝을 모으더니, 자세를 잡았다.  그녀를 둘러싼 공기의 흐름이 멈췄다.

      붓 끝이 방명록의 첫 칸에 닿았다.  곧게 편 등, 오른쪽 팔꿈치의 각도, 붓놀림, 자세에 한 치의 빈틈도 찾을 수 없다. 다가갈 수가 없다.

      여자는 공들여 이름을 다 쓰더니, 백자로 된 붓 받침에 붓을 내려놓았다.

      '하야시바라 준카' 

      방명록의 첫 줄은 여백을 밀어낼 기세로 꽉 차 있었다.

      경전 사경의 예시본, 혹은 인쇄된 활자라도 목격한 심경이었다.  눈앞에서 쓴 글씨 중에 이런 인상을 주는 글씨는 이제껏 본 적이 없다.  넉 자밖에 되지 않지만 칸 안의 상하좌우 균형에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여백도 완벽했다.  가운데 선을 그어보면 안다.  하지만 선을 긋지 않아도 류세이는 알아봤다. 무시무시한 집중력으로 쓰인 이름.  여자의 글씨에는 사람이 쓴 글씨의 푸근함이나 애교가 없었다.  류세이는 어느 곳 하나 흐트러짐 없이 적힌 해서체에 두려움을 느꼈다.  12~13 페이지

     

    준카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자신의 작품전시장에 홀연히 나타난 미모의 여인. 그 여인이 풍기는 느낌은 긴 머리때문이었나 단아함, 정갈함이었다. 방명록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한 고수를 알아 본 류세이. 류세이는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어리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여인에게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기운이 품어져 나왔다. 더구나 자신의 그림 앞에서 혼잣말인 듯 평을 해댄다. 자신이 서서 작품을 배치하며 구상했던 바로 그 자리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내다니...

     

    살아내는 것 

    류세이는 치매인 노모의 간병인을 하면서 자신의 살아가는 목적인 서예 교습소를 운영한다. 그게 가장으로서의 생계가 될 수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안다. 아내 레이코의 속옷이 하루에 두 개 나온 걸 알 수 있을 정도의 남자다. 모두가 안 믿겠지만 자신만이 아는 치매 연기의 달인 어머니. 들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묵룡전에서 여봐란 듯이 입상할 때까지만이라도. 지극정성의 보필이 아닌 의무감이기에 어머니를 목 조르고 싶을 때도 있다. 유명 서예가로 만들려 한 어머니의 지극헌신은 고스란히 잊은 채.  불시에 욕실에 들어와 아내를 안을만큼 극적인 상황도 좋아한다. 둘이 같이 있을때 어머니는 유독 리모컨 볼륨을 높이고...목표가 있기에 아내의 눈치를 보며 자존심 상하지만 참을 수 있는 건 살아내는 것이지...

     

    묵룡전에만 입상해 봐라...결코 권력에 아부하지 않았던 자신을 보여주리라...야망이 없는 것도 아닌 류세이. 드러내놓고 야망을 좇지 않는다지만 그렇기에 그 속은 더 야망으로 끓어오른다. 자신만이 아는 야망의 깊이와 넓이는 준카라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발달 장애 여성을 만나면서 급기야 질투로 눈이 뒤집힐 지경이다. 일찌기 본적이 없는, 자신이 평생을 다 바치다시피 노력한 결과물들은 찬란한 비웃음으로 늘 입상하지 못했다는 자조로 바뀐다. '은교'의 노시인이 가진 천부적 능력 앞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제자는 죽음보다도 더 깊은 절망의 나락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류세이는 준카에게 습작을 시키면서 관찰하는 것으로 조금은 위안을 삼으며 이런 준카를 알게 된 게 행운처럼 느껴진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준카를 보면서 질투심을 가졌다. 어쩌면 저런 백치미를 가진 여인에게 엄청난 재능이 있단 말인가.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발휘하지 못할 천부적 재능. 숨죽이며 지켜본 류세이 앞에서 준카는 늘 글씨 끝에 X표를 쳤다. 처음에는 아까웠지만 나중에는 으례 그러려니. 그러던 어느날 준카는 자신의 머리를 자르더니 그걸로 일생일대의 글씨를 써버렸다. 글씨를 쓰는 순간의 그녀는 완전한 어른이면서 광기가 어린 딴사람이다. 그건 그녀만이 가진 순수의 영역이었다. 그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순수의 영역. 사회화가 되지 않은 사람만이 간직한  순수함. 그 순수함의 최고봉인 글씨가 여태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구도로 작품이 되었다.

     

    살아지는 것

    유부남이면서 동료인 물리 선생을 좋아했지만 류세이가 획득했다. 아기 갖기를 원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치매로 이젠 포기했다. 고교 보건 교사로서 상담을 하고...자신은 가장 역할인 헌신으로 포장하면서 적당히 현모양처 역이다. 그 어떤 것들에도 흥미가 일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밝게 생활하지 않는 것도 아닌 여자. 그녀가 머무는 공간이 밝고 따듯한 풍경은 되지만 온기는 없다. 무미건조해서 감흥이 없다. 살아 있으되 특별한 감정이 없는 사람. 대책없는 남편에게 바가지도 긁지 않는다. 치매 환자인 시어머니에게도 마음이 실리지 않으나 표면상으론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데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자신만이 안다.  그녀를 살게 할 그 무엇이 없다. 살아지는 일은 힘들지만 말하지 않는다. 눈을 뜨니 깨는 거고, 일이 있으니 출근하고, 그렇다고 업무를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과 같은 허무를 가졌다 생각되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노부키라는 도서관 관장이다. 남편 류세이의 서예전이 아니었어도 업무상 한번은 지나쳤던 사람이었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예의바르고 능력있는 듯한 이 남자 왠지 쓸쓸하다. 그 쓸쓸함에 다가가지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 않았다. '모두가 고독한 사람들'이라는 책과 DVD '마지막 사랑'을  빌려줄만치 노부키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다. 애당초가 준카의 상담을 위해 다가갔으나 노부키는 알아본거다. 화사하고 밝은 모습과는 다르게 이 여자 외롭네...'모두가 고독한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여행객인가 관광객인가 라는 문구에서 노부키는 밑줄을 쳤었고 레이코는 한참을 머뭇댄다.  둘만이 감지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이 분명 있었다.

     

    류세이와 산 지도 오래구나, 아기마저 갖지 말자고 약속한 지금에 설레이는 마음이 생겼다니. 준카 일로 도서관 관장을 찾아갔다가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안부 문자에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려 애쓰는 자신을 본다. 몇 번을 읽어본다. 그렇게 류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설레임을 느끼다니. 류세이에게 이 감정이 노출될까봐 조심하는 자신이 있다. 그렇지만 멈춰지지가 않는다. 왠지 그만이 이 느낌을 공유할 수 있고 그만이 이 느낌을 아는 것 같다. 아니라 할 수 없게 갈아입고 나온 속옷, 류세이는 모를 거라 생각했다. 노부키가 잡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차의 시동을 끄고 올라왔다. 완전하다 느껴지는 합일. 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 같았던 여행이 준카로 인해 완전정지가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

    구시로의 도서관 관장인 노부키는 훤칠하고 진취적이며 참신하다. 사회적 얼굴이 말해주는 바 그넘은 괜찮았다. 서예가의 전설로 이름을 날리고는 물에 투신한 엄마를 대신해 준카를 할머니가 키웠다. 그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준카를 데려왔다. 이젠 준카와 아버지가 다르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다. 하긴 남매의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엄마는 죽었다. 붓만 잡던 여자, 한번도 웃질 않더니 죽어서야 미소를 띤 모습이라니.

     

    이상도 하여라.  다른 건 오래 몰두하지도 못하고 금방 질리는데 도서관 사서일만큼은 즐겁다. 어떠어떠한 책을 독자가 찾을때 그걸 찾아주는 기쁨이 크다. 기득권만을 가진 권력층을 밀어내다시피 지원한 자리인지라 부담과 책임감이 동시에 따른다. 준카를 어쩌나...준카를 위해서도 리나를 위해서도 자신이 확답을 줘야는데 모두가 허무하다. 그 허무를 채워줄 게  없던 차에 레이코라는 여자를 보며 동질감을 감지했다. 레이코를 닮은 여자를 안았지만 오히려 레이코 생각만 더난다.

     

    무거운 눈 뭉치와 함께 허무하게 공회전하는 일상을 화단에 버린다. 185 페이지 

     

    리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정해지지 않은 답을 말해야 한다는건 은근한 압박이자 고통이다. 외면을 하게 되면 할수록 준카가 늘 걸림돌이자 이어짐이 된다. 리나에게라면 준카는 최적의 안심지대다. 할머니 다음으로 준카를 가장 잘 알고 잘 따르는 사람.  준카가 죽기를 바랬던 건 아닌데 준카로 인해 여러 가지 피치못할 상황이 발생하는 건 귀찮은 일이었다.  순수의 영역을 간직한 채로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여긴 준카. 그 준카도 미세하게나마 성장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었다는 자책이 커갈수록, 10시가 되면 그 이후의 시간은 자유롭다는 사실을 인지할수록 준카의 부재는 사실이 된다. 어찌하여 엄마도, 할머니도, 준카도 나를 떠나간 것일까...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이다.

     

    순수의 영역이었다.

    노부키 오빠랑 리나 언니가 결혼을 하면 좋을텐데...그럼 온천도 함께 갈 수 있고...나는 리나 언니가 좋은데, 노부키 오빠는 왜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리나 언니가 안 온다고 할까. 노부키 오빠는 리나 언니 말고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나. 전화로 그 말을 하면서 리나 언니는 한참을 울었다. 나는 슬프다. 노부키 오빠가 미운데 미워하면 안된다, 내 오빠니까. 그렇지만 슬프다. 레이코 사모님은 좋다. 나에게 잘해준다. 류세이 원장님도 좋다. 할머니(치매 걸린 환자)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신다.  사람들은 나보고 바보라고 한다. 나는 왜 바보인지 모르겠다.

     

    내가 발달 장애를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천부적 재능을 물려받고 싶어서 타고난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건 아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교습소 학생이 자신의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행동일뿐. 그 행동을 자신의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평소의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났던 바, 순순히 자백을 한다. 가장 슬프진 시간에, 가장 아름답다 여겼던 풍경에서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돌아간 건 아닐지...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었듯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었지만...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열린책방
판매등급
전문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