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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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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쪽 | B5
ISBN-10 : 8984989797
ISBN-13 : 9788984989795
광장 [양장] 중고
저자 프랑코 만쿠조 | 역자 장택수 | 출판사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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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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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빠른 배송 감사드립니다. 책도 아주 깨끗하네요 잘볼께요^^ 5점 만점에 5점 hw1*** 2016.06.11
50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g3***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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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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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주요 연구소와 33명의 도시설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최초의 다국적 공공 출판 프로젝트! 24개국 60여 개 광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최초로 시도된 광장 보고서『광장』은 최대 규모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이루어낸 다국적 공공 프로젝트이다. 6개국의 주요 연구소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광장의 역사, 정체성, 역할, 그리고 문화적 의미까지 광장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종합해서 보여준다.

도시의 광장은 옛 시민과 새로운 시민 모두가 사회적·공동체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형성해나갈 수 있는 장소이다. 도시 광장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고 한다. 반드시 매력적이고 접근하기 쉬우며, 잘 관리되어야 하고 청결한 장소이어야 한다. 또한 채광과 조명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고 활력 있는 장소이면서 디자인이 잘되어 있어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광장이라는 주제는 공공의 공간에 어떻게 건축적인 질과 도시적인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려가 가장 중요하다. 이 책에서 광장 사례의 선택 기준은 공공 공간이 지닌 우선순위, 투자 자원과 에너지, 도시구조와 현대사회에서의 의미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광장 디자인이 도시환경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저자소개

저자 : 프랑코 만쿠조
베네치아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줄곧 일하며 살고 있는 건축가 겸 대학교수.
베네치아 IUAV건축대학교의 도시건축설계 교수로 재직하는 동시에 EU 도시학 석사과정인 EMU 에서 근현대 산업시설의 보존, 운영, 활용에 대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부인과 함께 ‘Mancuso e Serena’라는 도시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한국의 김석철 씨와 공동작업), 베네치아의 산로렌조, 산조반니 노인주거시설 등의 건축작품과 팔마노바 그란데 광장의 재설계 등 여러 도시설계작품을 남겼다. 또한 EU 의 연구프로젝트 '유럽의 광장, 유럽을 위한 광장'의 책임연구원을 맡아 유럽의 광장을 소개하는 전시회와 책자 출판을 실현하였다.
최근 『베네치아는 도시이다』라는 책의 저술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베네치아가 겪은 도시적 사건들을 정리하고 그곳의 건축적 측면을 묘사했다.

■ 이 책을 위해 도움을 준 주요 연구소

| 사회과학고등연구원_ 인간학 연구원 |

사회과학고등연구원Ecole des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s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주요 프랑스 기관으로 석사학위
와 박사학위를 제공한다. 연구 분야는 인류학, 역사학, 경제학, 언어학 등 세계 문화 전반을 다룬다. 인간학 연구원Maison des Sciences de l’
Homme은 박사후과정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국가적·세계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세워졌다.

| 아리스토텔레스대학교 건축대학 |
1957년에 설립된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아리스토텔레스대학교Aristotle University of Thessaloniki 건축대학School of Architecture은 건축공학 학
사 5년 과정, 건축 및 도시설계, 도시 및 지역계획, 조경학, 기술, 건축학, 보존, 시각예술 분야에 박사과정과 박사후과정을 제공한다. 건축대학은
학부생 900명, 대학원생 150명, 강의 및 연구원 100명 규모로 국내외 활동 덕분에 인정을 많이 받고 있다.

| 베네치아 IUAV대학교 도시학부 |
베네치아 IUAV대학교University IUAV of Venice는 베네치아건축대학Venice University Institute of Architecture이라는 이름으로 1926년에 설립되
었으며 2001년에는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확장하여 건축학부에 도시 및 지역개발학부, 미술 및 디자인 학부가 추가되었다. 산업디자인, 건축시
공, 계획, 건축설계, 건축사, 도시계획 등 각 학부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기관이나 공공·민간기관과 협력하여 도시 및 지역을 개발하
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야기엘로니안대학교 |
폴란드 크라쿠프에 위치한 야기엘로니안대학교 Jagiellonian University의 유럽연구센터Centre for European Studies는 대학평의회University
Senate가 1999년 6월에 설립했다. 센터의 학문적 목표는 유럽학 분야를 연구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다. 유럽학의 특성상 센터에서는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해 연구하며 유럽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현재 학사학위, 석사학위, 박사학위 과정이 있다.

| 카탈루냐대학교_ 바르셀로나건축학교 도시학부 |
바르셀로나건축학교(School of Architecture of Barcelona, 1875)와 바르셀로나토목공학학교(School of Civil Engineering of Barcelona, 1850)는 바
르셀로나대학교University of Barcelona에서 분리되어 1968년에 설립된 카탈루냐대학교Polytechnic University of Catalonia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
다. 도시학부Department of Urbanism는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카탈루냐의 도시와 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공공 정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우수한 박사학위 프로그램은 유럽과 남미에서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바르셀로나건축학교는 조경학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스페인
최초의 기관이기도 하다.

| 문화예술도시협회 |
문화예술도시협회Association of Cities of Arts and Culture는 중요한 문화유산을 지닌 이탈리아 40개 도시를 대표하며, 여러 도시의 공통 문제를
비교하고 문화 협력 기회를 마련하는 일을 한다. 협회는 세미나, 컨퍼런스, 행사, 문화 프로젝트를 주관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_유럽 도시의 광장과 공공장소

1부 유럽 광장의 정체성과 유용성

광장의 역사, 역사를 위한 광장
광장의 역할 1__장터Market
광장, 그 생생한 도시경관
광장의 역할 2__문화`Culture
작은 도시, 큰 광장
광장과 정치 이데올로기
광장의 역할 3__ 예술Arts
광장의 건축
광장의 역할 4__의식Celebrations
광장 없이 도시도 없다
광장의 역할 5__군중집회Involvement
군중과 고독의 장소, 광장
광장의 역할 6__사람들`People Intero

2부 도시와 광장

노르웨이 카벨보그, 카벨보그 광장
~
그리스 로도스, 파나기아스 부르고우 광장
감수 후기_전진영
추천의 글 1_루쵸 잇조
추천의 글 2_김석철
필자 이름과 이니셜
주요 문헌들
도움을 준 연구 기관과 참여 전문가들

책 속으로

광장은 연결되어 있거나, 계획적으로 분리되어 있거나, 의도적으로 인접되어 있는 크고 작은 공간들의 집합체의 한 부분이다. 광장의 형태는 유기적이어서 그러한 관점에서 도시의 형태에 순응한다. 만약 도시가 연속된 규칙적인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광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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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연결되어 있거나, 계획적으로 분리되어 있거나, 의도적으로 인접되어 있는 크고 작은 공간들의 집합체의 한 부분이다. 광장의 형태는 유기적이어서 그러한 관점에서 도시의 형태에 순응한다. 만약 도시가 연속된 규칙적인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광장 역시 완전히 새롭게 건설된 도시처럼 규칙적일 것이다. 그러나 중세의 도시처럼 도시 조직이 불규칙하다면 광장은 대지의 원래 배치형태에 순응함으로써 기하학적인 경직성에서 벗어날 것이다.
19쪽, 서론 중에서

도시 광장은 또한 도시민의 일상적 의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장은 사람들의 가치로 채워진 공간이므로 사회적 행위가 벌어지는 무대가 되며, 광장이라는 공간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지위가 확고해진다. 이에 대한 훌륭한 예는 거주자의 사회적 지위를 암시하는 ‘주소’의 가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럽 문화의 맥락에서 주소의 가치는 주 광장에 가까울수록 크며 주소가 주 광장 근처인 사람은 그 사회에서 높은 계층에 속한다. 이런 식으로 광장은 도시 내부의 거리를 따라 기초적 공간요소가 구성되고 도시 내부의 지리적 분포가 구축되는 것에 관여한다.
광장 주변의 거리가 그 도시의 주 가로망이 되면 광장은 사람이 모이고 만나는 ‘장소’로 공식 인정된다. 아고라 같은 광장의 대중 전용 공간에서 일어나는 만남들로 말미암아 자유 연설 같은 민주주의의 이상이 실질적으로 달성된다.
61쪽, 광장과 정치 이데올로기 중에서

도시들은, 다시 말해 도시의 주민들은 기념물을 소유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은 광장을 건축에 근거하거나 건축적으로 인정된 표현의 가능성에 근거한 최고의 기념물로 간주한다. 이렇게 될 때 광장이라는 기하학적 빈 공간은 많은 사용 가능성으로 채워진다. 광장을 유용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의 공통분모는 거기서 일어나는 공적ㆍ공동체적 활동에 근거한다. 역사에서 시종일관하게 도시 공동체는 만남을 위한 야외의 공동 공간으로 광장을 활용했다. 좋은 예가 피사에 있는 카발리에리 광장이다. 잘 정돈된 광장의 틀은 외부를 내다보는 무대인 동시에 들여다보는 야외의 거실이 된다. 광장의 건축적 무대를 채우는 내용으로는 실용적인 것에서 상징적인 것까지, 물건을 사고파는 장에서 축제일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75쪽, 광장의 건축 중에서

현대 도시는 시민이 자유롭게 공통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광장과 공공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는 광장의 생성을 유도하는 활동과 프로그램에 주의를 기울이고 광장이 없던 곳에 광장을 처방하는 설계를 제안해 교훈을 얻는 일이 중요한 이유이다. 주의를 더 기울이면 오늘날 많은 도시의 공공 공간의 절규를 희미하게나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광장 없이 도시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91쪽, 광장 없이 도시도 없다 중에서

2002년도 월드컵에 즈음해서 서울시청 앞에 응집한 붉은 악마들의 환호는 서울시청 앞의 빈터가 광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광화문 앞에 새롭게 조성되는 보행자 구역에 광화문광장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해도 육조거리가 진정한 광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 못지않게 그것이 광장이게끔 하는 주변요소들과의 조율이 필수이고 그 안을 다듬는 건축적 해법 못지않게 프로그램 또한 중요하다.
469쪽, 감수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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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4개국 60여 개 광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33명의 도시설계 전문가들이 700여 장의 사진과 지도를 통해 집대성한 최초의 공공 프로젝트 『광장Squares of Europe, Squares for Europe』은 최초로 시도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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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 60여 개 광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33명의 도시설계 전문가들이 700여 장의 사진과 지도를 통해
집대성한 최초의 공공 프로젝트


『광장Squares of Europe, Squares for Europe』은 최초로 시도된 광장 보고서이자, 최대 규모의 학자들이 참여해서 이루어낸 다국적 공공 출판 프로젝트이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대학교, 이탈리아 베네치아 IUAV대학교,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학교, 스페인 카탈루냐대학교 바르셀로나건축학교, 이탈리아 문화예술도시협회 등 6개국의 주요 연구소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광장의 역사, 정체성, 역할 그리고 문화적 의미까지 광장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종합해서 보여준다. 특히 33명의 도시설계 전문가들이 유럽 24개국 60여 개 광장을 선택하여 700여 장의 사진과 지도를 통해 광장의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2부는 이 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각 광장별로 나와 있는 축적도와 광장의 주요한 측면을 보여주는 세부 사진들은 도시건축과 설계를 배우고 가르치는 우리나라의 많은 전문가들에게도 특별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드러난 여러 통찰력 있는 분석들은 현재 우리의 국토 균형 발전과 도시 개발 계획에도 주요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다시 태어난 광화문 광장
새로운 도시,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공공의 성과’
우리는 왜 광장에 주목하고 그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 참여해야 하는가?


세종로는 600년 한양의 중심이자 상징으로 대표적인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이 밀집한 지역이었지만 오랫동안 자동차를 위한 16차로 아스팔트 공간으로 쓰였다. 서울시는 이러한 세종로를 차량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길이 550m 폭 34m 면적 1만9000㎡ 규모로 광화문 광장을 조성, 8월 1일 개장키로 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들 역시 도시재개발 사업을 통해 집단거주 지역에 광장과 같은 시민 소통을 위한 공공시설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달리 사회문화적 공동체의 컨센서스가 결여된 채로 관 주도의 대규모 광장을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광장 문화를 파급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소통을 줄기차게 외치고 있지만 정작 소통의 물적, 사회적 공간인 광장에 대해서는 어떤 공공적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거대 담론에 매달려 시민들의 새로운 소통 공간이 될 광장의 조성과 활용 방안 등 정작 고민하고 참여해야 할 실체적 사안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 사회는 공공의 물적, 정신적 기반을 확보하는 지성적 연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유럽위원회의 주도로 이루어진 다국적 공공 프로젝트『광장Squares of Europe, Squares for Europe』은 우리의 이런 현실을 생각할수록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 속에서 숙성하여 꾸준히 사랑받는 광장들의 요건을 찾아보고 연구함으로서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앞으로 만들어질 광장들이 공동체의 교감과 소통을 위한 새로운 실체적 공간이 되는 데 이 책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광장은 왜 21세기 도시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20세기 근대화 기간 동안 소외받았던 광장이 왜 21세기에 이르러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걸까? 광장은 각 개인의 사회화와 대면을 위한 장소이자 상징이 층층이 쌓이고, 기억이 집합되며, 기능이 중첩되고, 활동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근대화 시기 들어 광장은 도로와 건물에 밀려 소외받는 처지에 놓였다. 광장은 그저 도시공간의 빈 터로 여겨졌고, 개발이 필요한 빈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광장의 발상지 유럽을 중심으로 도시설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다. 도시 광장은 단지 빈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점철된 가장 사랑받는 공동체의 자산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한때 도시설계에서 도로와 건물에 밀려 소외받았던 광장은 이제 유럽 각국에서 진행하는 수많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광장은 시민들이 주인공인 생활의 무대이며, 인간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도시생활의 현장이다. 광화문 광장 역시 이러한 세계적인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시민들을 위한 공동체의 자산으로 다시금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장터, 문화, 예술, 의식, 군중집회 그리고 사람들
광장은 빈 터가 아니라 거듭 새로 쓰이는 팰림프세스트다


광장은 원래 지중해 문화권에서 발생한 공동체적 생활의 산물이지만 오늘날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광장 없는 나라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보편적인 문화현상이 되었다.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등은 근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의 장소로 세계인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특히 광장의 발상지인 유럽은 광장의 역사가 곧 유럽의 역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광장은 문화와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자 소통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그리스 문명은 아고라에서 시작되었고, 로마제국을 이룬 것은 포로로마노의 도시 광장이다. 유럽은 도시 광장에서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시장주의와 사회주의, 보수와 진보의 경쟁과 융합이 이루어졌다.
또한 광장은 통행, 회합, 교환, 상호인식, 권력의 과시, 반란의 장소이다. 광장에서 공개처형이 이루어졌고 문화와 종교의 다양한 사건들도 이곳에서 일어났다. 광장은 사회적으로 화합하는 열린 공간으로 다양한 역할을 구현한다. 장터, 문화, 예술, 의식, 군중집회 그리고 그 모든 행사에 사람들이 함께한다. 광장은 빈 터가 아니라 팰림프세스트(palimpsest: 글자가 거듭 쓰인 양피지 원고)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무대이다. 모든 광장은 각자의 역사와 개성이 있다. 광장은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구체적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다른 방향으로 변형되기 위해 창조된 것이다. 그리고 광장은 만남과 소통의 물리적 공간으로서, 21세기 도시의 중심으로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다.

교통에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만남, 의견교환, 산책, 휴식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광장이다. 세계 모든 도시가 그런 광장을 갖는다면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 프랑코 만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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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광장 | de**pule | 2010.04.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광장 / 프랑코 만쿠조 外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동안 지식의 궁핍을 채우기도 전에 나의 숨겨놓은 지적허영을 미리 만...

    광장 / 프랑코 만쿠조 外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동안 지식의 궁핍을 채우기도 전에 나의 숨겨놓은 지적허영을 미리 만족시켜주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책과 첫눈을 맞추면서 대뜸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하는 책. 이런 기분을 한눈에 호감이 가는 사람과의 첫 만남이나 명품 마니아가 자기 맘에 꼭 드는 물건을 만났을 때의 심정에 비유하면 될 런지 모르겠다. 이 책. ‘광장’이 구구절절 나열한 설레임의 주인공이다.


    광장은 장소와 무관하게 자리 잡을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도시의 중요한 장소에 놓여야 한다. 그것은 도시의 복잡한 조직과 흐름의 가닥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도시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즉 그곳은 시민들이 모이기 쉬운 장소여야 한다. 그래야 지형적 조건이 움푹 파인 곳에 있든 솟아오른 곳에 있든간에 그것의 물리적인 특성을 도시로 전달할 수 있다. 그곳은 중세이 광장이 기존 로만 포룸의 장소에 위치한 것처럼 역사가 그곳의 흔적을 대부분 축적해 온 곳이다.(page 19)


    도시들은 대부분 도시 문명의 변천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하는 특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특별한 공간 가운데는 광장이 있는데 광장의 역할은 도시민의 에너지를 집약하며, 과거 흔적을 담고 다양한 공공의 업적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한다. 흔히 광장은 아름다우며 도시민의 역사인 부당한 통치에 대항한 흔적이 서렸다. 그래서 광장은 역사의 현장을 모두 담은 유서 깊은 공간이다. 광장은 그저 아무것도 없는 무형의 공간이지만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자체가 지닌 상징성 또는 축제성에도 큰 특징적 요소가 있다. 좋은 광장은 바로 충돌과 화해가 교차하는 곳이다.(page 82)


    그러고 보니 책에서 지적한대로 동양 문화권에서는 ‘광장’이 그다지 도드라지는 것 같지 않다. 그것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장’은 단순히 지리학적 차이가 빚어낸 특징을 벗어나 서양과 동양 문화의 차이점 중에 한 가지가 되는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서양문화권에 발달한 ‘광장’의 면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유럽인들의 삶의 습속과 정신이 ‘광장’에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 속에도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마당’이 있음을 기억해 냈다. 우리의 ‘마당’은 규모는 작을 런지 모르지만 문화와 소통 면에서는 서양의 ‘광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광장’과 우리의 ‘마당’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광장이 가지는 민중적 의미와 우리의 마당이 가지는 민중적 의미가 일맥상통한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문화적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의 ‘마당’을 가꾸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엔 우리나라도 역驛마다 광장이 있었다. 동인천역 광장, 주안역 광장, 부평역 광장......이런 식으로 역 앞에 있던 광장과 광장의 시계탑과 같이 낯익은 단어가 ‘만남’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역 앞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던 광장은 ‘만남’의 따뜻한 기억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산업화 시대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으며 때로는 시민들의 감정이 밀집되기도 했던 ‘분출’의 공간으로서 기능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역과 함께 있던 광장들은 민영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대부분 없어지고 말았다. 넓은 광장을 대신할 쇼핑센터나 근린시설이 ‘만남’의 장소로 대치되었다. 비슷한 외형과 규모로 세워진 민자 역사는 화려한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오히려 더 몰개성적이고 도시의 분위기를 더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보이지 않은 무형의 가치는 서둘러 지워지고 눈에 보이고 손에 잡혀야 하는 경제논리의 시대를 역 광장들은 피해갈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축적 면에선 새롭게 단장된 민자 역사 보다 예전의 다소 허름하고 황량하던 역 광장도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00역 광장보다는 ‘인천 시청 앞 광장’이니 ‘연수구청 광장’이니 하는 말들이 더 익숙해졌다. 이런 단어들은 근래에 들어 생겨난 신조어처럼 낯설며 행정적인 냄새가 짙다. 더군다나 이런 행정기관들에 부속된 광장들은 관청에서 주관하는 공식적인 행사에 주로 사용될 뿐 평소 비공식적인 또는 시민들의 문화행사 장소로 사용되기엔 여전히 벽이 높은 것 같다. 명절 즈음해서 장터가 열리는 구청 광장 소식은 들었지만 평상시 일반 상인들의 벼룩시장이나 작은 전시회가 열리는 소식은 접해보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2부에서 다루고 있는 유럽의 도시들의 광장 소개는 참으로 부럽다. 도시의 상징으로서의 의미와 레크레이션 기능을 함께 하는 광장을 가진 사람들의 삶의 여유와 수준이 몇 컷의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이들을 데리고 경복궁에 다녀왔다. 경복궁에 가기 위해 일부러 지나간 광화문 앞의 광장은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넒음’이 굉장히 인상적이긴 했지만 ‘넒음’과 두 분의 역사적 위인의 동상이 있었다는 것 외엔 그날 동행했던 아이들에게도 또 나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던 거 같다.


    광장이 산책하거나 모이고, 만나거나 서로 인식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시민과 동의어인 보행자에게 속한 공간이라는 점은 중요하다. 기존 광장이건 새로이 계획하는 광장이건 간에 운행 중이거나 주차 중이거나 상관없이 자동차 운행을 배제하거나 적어도 보행자를 중심에 두려는 노력은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page 21-22)


    그런 의미에서 광화문 광장은 보행인들을 염두에 두지 않은 행정적인 동선과 경복궁의 분위기와 맞지 않게 너무 높은 시선의 충무공 동상, 온통 금빛으로 번쩍이던 세종대왕 동상의 도드라지는 존재감이 촌스러운 불협화음으로 기억난다. 도시 계획에 대해 문외환인 나 같은 사람도 뭔가 조금 더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공간배치와 좀 더 쉽고 안전한 접근성에 대해 고민 할 수 없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광장의 주인은 사람이다. 사람들을 위해서 광장이 존재하는 것이지 광장을 위해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page115)


    광화문 광장이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광장이 되기 위해선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해답들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찾아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어떤 종교의 교주나 지도자가 정착하는 장소는 그만큼 의미심장한 중심으로 해석될 수 있다.(중략)

    자기 영토에서 완벽한 통제자로 인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통치자의 본질적 특성이기에 군사적인 것과 연관되어 국가의 공휴일이 지정되곤 한다. 그러므로 대대적 볼거리는 관 주도 행사에서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며 광장이 이러한 볼거리의 배경이자 무대가 된다. 공휴일에 벌어지는 볼거리를 활용해 현존하는 질서를 신격화하는 장관을 만드는 것이 정식화된다.

    (page 63 사회. 문화적 변화 속에서 광장의 의미 중)


    질서를 신격화하는 의미로서의 ‘광장’이라면 단연코 옛 여의도 광장이 생각난다. 내가 어린 시절엔 ‘여의도광장’이라는 이름보다는 ‘5.16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했던 그 곳. 당시 우리들 일상생활에 깊이 각인되어 있던 ‘5,16’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로 인식시키는 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했던 이유엔 해마다 열렸던 국군의 날 행사의 성대한 퍼레이드와 그 퍼레이드를 중계하던 텔레비전 뉴스와 더불어 넓은 여의도 광장 중앙의 높은 연단에서 손을 흔들던 통치자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주의의 몰락 후 이제 질서의 신격화를 위한 광장의 모습은 북한 소식에서 주로 접하고 있지만 우리의 멀지 않았던 과거에도 이런 광장이 있었음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근래에 유럽에 관한 책을 만날 기회가 자주 있었다. 동유럽의 여러 나라를 주제별로 나눠 다룬 책도 있었고 파리와 파리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자세하게 소개한 책도 있었다. 조금 생경스럽게는 핀란드에 대한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 만났던 핀란드의 헬싱키, 테니스팔라치 광장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마치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이 책의 2부에서 소개하는 유럽 여러 나라의 광장에선 동유럽에 관한 책을 읽을 당시 굉장히 인상 깊었던 나라인 크로아티아의 파그의 크라야 페트라 크레시미라 4광장을 다시 만나 기뻤다. 영국의 버밍엄, 빅토리아 광장이나 프랑스 몽펠리에, 코메디 광장,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 그리고 이탈리아의 카르보니아 로마 광장같이 여행관련 책자에서 자주 보았던 모습을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광장에 대하여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는데 그것은 저자의 시각과 현재의 행동반경이 많이 반영된 까닭인 거 같다. 프랑코 만쿠조는 베니치아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줄곧 일하며 살고 있는 건축가 겸 대학교수이다. 최근 [베네치아는 도시이다]라는 책의 저술을 통해 자신이 태어나 자란 베네치아가 겪은 도시적 사건들을 정리하고 그곳의 건축적 측면을 묘사했다.


    ‘광장’과 같은 책들과의 조우를 통해 유럽에 대한 상상력을 키운다. 마음속에 만들어 놓은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나라 목록에 책속에서 새로이 만난 나라들과 광장의 이름을 적어놓으며 혼자 즐거워하면서 책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 책은 ‘광장’의 인문학적 고찰이면서 또한 광장을 건축학적인 측면에서 해부한 책이다. 그런 면에서 인문학적 고찰이라고 평할 수 있는 부분은 유럽의 역사와 더불어 조금 더 낯익게 다가설 수 있었다. 건축학자의 시각으로 설명한 부분들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사실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조경을 전공하는 아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었는데 건축에 문외한인 나보다 아들 녀석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된다.


    이 책엔 많은 부분이 사진과 더불어 설명되고 있다. 광장의 실제 사진과 함께 실린 설계도들은 모든 광장이 도시와 함께 자연스럽게 생긴 부분만은 아니며 계획적인 도시설계에 의해서도 만들어진 공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설계도의 대부분은 너무 작게 처리되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책의 두께와 장정의 묵직함에 비해 독자들로 하여금 광장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기엔 선명하지 못 했고 빈 여백에 비해 사진의 크기도 너무 작아서 아쉬웠다. 사진과 함께 실린 화가들의 그림에서도 사진과 마찬가지의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영역에 대한 앎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책과의 만남이었다. 끝.


  • 광장을 다시 생각하다 | sa**tmt | 2009.11.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광장을 다시 생각하다. 이책이전에 광화문 광장때문에 광장에 대한 생각을 강요받았었다. 광장인데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거나 ...

    광장을 다시 생각하다. 이책이전에 광화문 광장때문에 광장에 대한 생각을 강요받았었다. 광장인데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거나 그광장 꽃을 심어서 광장이 아닌 뭔가로 만들어버린? 시대적인 왜곡에 때문이다.  아마 광화문 광장은 광장이라는 문화적인 단어보다는 그저 광화문공터가 적당하게 보인다. 나의 이런 생각은 책의 후기에 적힌 빈터라는 표현과 일치한다.

     

    광장의 의미들을 찬찬히 들어가보는것은 이책이 가진 두께보다 더한 깊이가있다. 왜 광장이라 불리고 그곳에 사람과 문화 그리고 광장을 둘러싼 도시를 보면, 그시대와 문명의 기준을 잡을 만한 잣대로 보인다. 이런책을 보고 광장의 아름다움이나 건축적인 의미로 혹은 광장이 가진 정치적 공간으로써만 보는게 아니라 도시의 심장처럼 도시가 지속할수있는 자생적인 문화공간으로써 광장을 다시 발견하길 바란다.

     

    어떤 광장은 넓지도 않다. 어떤 광장은 아름답지도 않다. 그러나 그도시에 광장이 있음으로해서 사람들은 도시에 살면서도 소통할수도, 고립되어살면서도 숨쉴수있다. 비록 공간을 확보하고 개방하였다고하여 다 광장이라 불리는것은 아니다. 그 광장은 광장이라 불릴만큼 자유로와야하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해야하고 그걸 통해서 사람들사이에 소통하는 역할을 할수있어야한다. 이름만 광장은 어디에 붙일수있지만 빈터나 공터가 아닌 광장이 되기위해선 이름이 아닌 실질적인 광장으로써 효용을 다할수있는 광장다움을 회복해야한다.

     

    그럴때 유럽광장들속에 광장처럼 우리에게도 내세울만한 광장이 만들어질것이다. 그건 어느정치가의 탁견이나 어느정당의 정책보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도시거주자의 사고가 높아져 열리고 개방된 공간을 광장으로 지켜내고, 바로 거기서 시대적인 가치들을 지켜내고 만들수있다.

     

    유럽의 광장들을 보면서

    우리의 빈터를 다시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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