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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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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쪽 | A5
ISBN-10 : 899668757X
ISBN-13 : 9788996687573
벼랑에 선 사람들 중고
저자 제정임,단비뉴스취재팀 | 출판사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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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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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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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다! 서럽고 눈물 나는 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의 삶의 기록『벼랑에 선 사람들』.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엮은 것으로,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여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을 살펴본 책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일용직 파배달꾼, 전국을 돌며 ‘도시의 찌꺼기’를 쓸어내는 야간청소부 등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하였으며, 인간답게 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빈곤층의 삶, 저소득층의 보육 문제,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통 받는 서민들, 빚에 허덕이는 저소득층의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매 장마다 전문가의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제시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제정임
저자 제정임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기자, 피디 등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부자를 더 부자가 되게 하는 일’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딛고 올라설 수 있게 사다리를 놓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당부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국민일보》에서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뒤늦게 모교로 돌아가 경영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MBC, KBS, CBS 등 방송에서 경제 및 시사 분야의 해설을 맡아왔고,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제신문》 등에 칼럼을 연재했다. 언론중재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으로 일했고 현재 인터넷선거기사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경제뉴스의 두 얼굴》(2002), 《경제저널리즘의 종속성》(2007, 공저), 《경제보도실무》(2009) 등이 있다.

저자 : 단비뉴스취재팀
저자 단비뉴스취재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2010년 6월 21일부터 발행하고 있는 온라인신문이다. 주요 시사 현안은 물론 기성 언론이 충실히 다루지 못하고 있는 빈곤문제, 지역 농촌 이슈, 미디어 업계 동향, 청년세대의 고민 등을 철저한 현장취재를 통해 심층 조명하고 있다. 또 기사, 사진, 동영상(단비TV) 등 멀티미디어로 하나의 사안을 입체 조명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제작기법을 적극 실험하고 있다. 단비뉴스의 주요 기사들은 제휴 매체인 《경향신문》, 《한겨레》, 《오마이뉴스》와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 등에도 동시 게재되어 최고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의 전임교수들이 데스크 역할을 맡고 40여 명의 대학원생들이 취재기자, 영상기자, 피디 등을 맡아 취재 및 제작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_ 일찍이 이런 책이 있었던가! 이정우(경북대 교수)
머리말_ 청담동에서 서울역까지

1부 근로 빈곤의 현장

저수지 없는 곳에서 가뭄을 나는 인생농사꾼들
가락시장 파배달꾼으로 보낸 14박 15일

취재 후기 “저리 안 가?” 말 붙이려다 봉변당할 뻔
흙투성이 퇴근, 목욕탕서 눈치 보며 빨래도

전화를 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심장을 찔린다
텔레마케터 2주 현장 기록

취재 후기 “저기요, 저도 이렇게 전화하는 거 괴롭거든요?”
천 명 넘는 남자와 통화, 남자친구조차 지겨웠다

청소 유목민, 도시의 찌꺼기를 쓸다
출장 청소부 21일의 체험

취재 후기 나도 반 백수, 그런 삶에 빠질까 두려웠다
등록금 빚 천만 원, 멀지 않은 그들과의 거리

호텔리어 환상에 가려진 투명인간을 아시나요
특급호텔 하우스맨 15일의 고군분투기

취재 후기 ‘1등 하우스맨’ 꿈은 격무에 날아가고
나의 빈자리 메워야 할 동료에게 죄책감

대안 좌담 죽어라 일하는 그들, 사회가 가난 탈출 도와야
동일노동 동일임금, 파견 제한, 비정규직 노조 필요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

화려한 G20 잔치, 구석엔 쪽방의 한숨
하루 6,000원, 벌레가 끓어도 그냥 몸을 눕힌다

3천 원도 없다, 길에서 자야 한다
만화방 다방을 떠돌다 지하도로 가는 사람들

취재 후기 눈알 없는 사내와 뒷골목 ‘언니들’에 혼쭐
그들만의 엄동설한, 내 심장이 시려온다

‘깔세’도 못 내 움막서 보낸 다섯 번의 겨울
재개발 밀려 공터로, 뜨거운 물병 껴안고 추위 견뎌

취재 후기 6년간 10번 이사, 나도 ‘난민’이었다
방값 인상, 재개발에 쫓겨, 그래서 남 같지 않았던 ‘움막 아줌마’

보일러는 3년째 고장, 발가락엔 동상
지하 셋방살이, 침수 보상비 100만 원 받아도 오른 보증금 다 못 내

고시원 거주자 25만 ‘숨죽이는’ 인생
방음 안 돼 다툼, ‘닭장’ 같은 공간 불날까 걱정된다

내가 어디 사는지, 제발 묻지 말아줘
비닐하우스 마을, 추위·화재 겁나지만 가족과 살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전문가 대안 투기꾼 돈벌이 대신 서민 살 집 챙겨라
땅값 집값 올리는 정책에서 ‘국민 주거복지’로 전환을

3부 애 키우기 전쟁

“엄마, 돈 없어? 그럼 올빼미 끊을게”
철거촌 빈집에 방치된 아이들

“느그 아들 땜에 옴짝달싹 몬하겄다”
할머니는 과로, 엄마는 죄책감 시달리는 육아 이산가족

육아휴직 썼더니 책상을 치워버리네
제도는 있지만 불이익 겁나 못 써

아이 아프면 사표, 1년 새 네 번 이직
생계와 보육 부담 홀로 짊어진 ‘싱글맘’은 웁니다

“선생님, 저 고아원에 보내주세요”
갈 곳 없는 아이들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은 어디에
민간시설 불안한 곳 많고 국공립은 자리 없어

‘엄마 역할’ 보육교사 저임금 혹사 심각
열악한 근무조건에 잦은 이직이 돌봄의 질 떨어뜨려

대안 좌담 ‘낳아라’ 말만 말고 키울 여건 만들자
‘애 키우기 전쟁’ 겁나 ‘출산 파업’하는 현실 개혁 시급

4부 아프면 망한다

아픈 아이 때문에 맥없이 무너지는 가정
난치병에 가족 등 돌리고 지원 끊겨 절망

장애아 키우는 ‘형벌’ 덜 수는 없나요
치료 및 교육시설 부족에 감당 못할 비용, 이웃의 냉대까지

병들면 ‘묻고 따지고 거절하는’ 보험
‘중병 파산’ 불안 틈타 가입 유도, 막상 급할 땐 지급 거부에 혈안

병마 덮치니 중산층도 어느새 빈민으로
돈 없어 치료 중단 “복지 혜택 받으려면 이혼해야 한대요”

부러진 다리 수술도, 출산도 “못해요”
응급수술·중병치료 어려운 지역 많아

대안 좌담 아플 때 끝까지 챙겨주는 나라 됐으면
병마와 함께 무너지는 가정, 의료복지 튼튼해야 경제도 지속 성장

5부 저당 잡힌 인생

수천만 원 빚에 쫓겨 다단계 수렁까지
돈 버느라 학업 뒷전 “갚을 길이 막막해요”

병원비로 빚지고 셋집 쫓겨날까 덜덜
저소득층 ‘대출 늪’에서 못 헤어나

독촉·협박 시달리다 자살 생각까지
연체 순간 잔인한 채권추심은 시작된다

“돈 쓰세요” 꼬드긴 뒤 고금리 족쇄
궁박한 서민 광고·문자로 유혹하는 약탈적 대출업자들

“세상에 그게 어떤 돈인데” 서민 피해 손 놓은 정부
규제완화로 저축은행 부실 방치, 저신용자는 ‘울며 사채쓰기’

대안 좌담 ‘저당 잡힌 인생’ 3각 대책으로 풀자
기초 복지와 저금리 서민금융 확충, 불법고리대 단속 박차를

기자 소개

책 속으로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 물론 어느 나라나 가난은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가난이 일부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최상류층을 제외한 거의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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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 물론 어느 나라나 가난은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가난이 일부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최상류층을 제외한 거의 전 국민의 문제라는 점이다.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부채 문제로 근심을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멀쩡히 법에 있는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고 해서 사직 압력을 넣거나 아예 책상을 치워버리는 이런 비인간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우리 사회 금언이 있는데, ‘법은 멀고 돈은 가깝다’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6쪽)

“우리 사회의 비극은 이렇게 가난한 노동자, 농민, 장애인 등 ‘갖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좌우하는 법과 제도, 정책들이 ‘따뜻한 방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소수 특권층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스스로 부자이면서 부자를 친구로 가진 위정자들이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게 현실이다. 권력을 감시하는 대신 권력을 편드는 거대 언론은 집권층과 광고주가 싫어할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그러니 가난의 속살, 그 말 못할 고통을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중산층도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으니 못살지’ 하며 고개를 돌리곤 한다.”(15쪽)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실적’이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이 시작되면 가뭄에 콩 나듯 나누는 대화가 다 ‘실적’ 이야기다. 전 국민의 관심거리였던 천안함 이야기조차 한 일이 없다. 우리는 기본급 90만 원에 만근수당 10만 원까지 100만 원을 받는다. 목표 실적이 한 달 50건 계약인데, 이걸 못 올린다고 월급이 깎이는 것은 아니다. 목표 실적 50건에서 10건을 더 올릴 때마다 10만 원이 추가된다. 그런데 우리 중에 영선 언니만 빼고 나머지는 다 기본 목표를 채우지 못한다. 당연히 수입이 100만 원이 넘지 않는다.”(56쪽)

“새벽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혼자 뼈다귀 해장국에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예전엔 아침부터 술 마시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패배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심정을 너무 잘 안다. 낮밤이 바뀐 일터에서 먼지와 악취를 견디고 아침을 맞은 사람이 편안한 잠을 청할 다른 방법이 있을까. 소주병의 3분의 2쯤을 비운 뒤 보고 싶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부도 묻고 신세 한탄도 했다. 마지막 3분의 1은 나를 위한 ‘격려주’였다. 오늘도 잘 참았다, 조금만 버티자, 잘해낼 수 있다.”(80쪽)

“첫아이의 예정일에 맞춰 출산휴가를 신청했을 때, 회사는 법정휴가인 90일을 무시하고 60일만 쓰도록 허가했다. 그나마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가자 차씨를 대하는 태도가 냉랭하게 변해 있었다. 회사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그녀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았다. 아이가 출산 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나 출산 후 한 달 반밖에 쉬지 못한 상태여서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로웠다. 일을 주지 않는 것은 나가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출산 전후를 합쳐 총 1년을 그 회사에서 일한 그녀는 결국 퇴직금을 정산하고 퇴사했다.”(207쪽)

“죽어라 일해도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어렵고, 집을 사기는커녕 세를 얻기도 힘들고, 결혼해도 애 키우기가 어렵고, 아프면 의료비로 망할 수도 있는 사회라면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모든 민생 문제를 정부가 해결할 순 없지만 최소한 기초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에서는 복지제도 확충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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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외면하지 말라!” 노동, 주거, 보육, 의료, 금융… 발로 뛰고, 몸으로 느껴 완성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집중 탐구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홍기빈 “온 국민이 읽어야 할 책.” -이정우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외면하지 말라!”
노동, 주거, 보육, 의료, 금융…
발로 뛰고, 몸으로 느껴 완성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집중 탐구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홍기빈
“온 국민이 읽어야 할 책.” -이정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다

“눈물 없이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너무 많다.”(이정우 경북대 교수)
우리 사회의 빈곤층은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들이다. 정치권, 언론에서 양극화 대책이니 뭐니 하면서 매일 부르짖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의 고통과 절망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말만 난무할 뿐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작은 사람들은 서럽기만 하다. 돈 천 원이 없어서 길바닥에서 자야 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아가면서 험한 일을 해야 한다. 이들에게 병은 곧 망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프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빚에 쪼들리고, 아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사직 압력을 받거나 책상을 치워버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추천사’에서)

이렇게 벼랑 끝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모두 그 존재를 알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빈곤한 노동 현장에서, 쓰러져가는 판잣집에서 빚과 병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다리는 있을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 사다리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단비뉴스》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단비뉴스》는 2008년 국내 최초의 실무교육 중심 언론대학원으로 문을 연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이 학생들을 훈련하고 대안언론의 역할도 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신문이다.
《단비뉴스》 주간교수인 제정임과 대학원생들은 2010년 초부터 창간 준비 작업을 하면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발로 현장을 뛰며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고, 직업 언론인이 됐을 때도 이 관심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 다섯 가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중병 들면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채에 손 댄 이들의 금융 불안이 그것이다.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우리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처절해져 왔지만 그것을 전하고 알려야 할 문학과 저널리즘에서는 언젠가부터 리얼리즘과 치열함과 땀 냄새가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사회 비평이라는 허울 아래 인텔리의 게으른 펜 돌리는 소리만 들리는 글발이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시 저널리즘과 글쓰기라는 작업에 신뢰와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내가 스스로 찾아가서 살피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던 후미진 골목길 구석구석을 밝은 눈 맑은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신 몸을 던져서 건져온 글들이다.”(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밝혀놓아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해준다.

열악하기만 한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
1부 ‘근로 빈곤의 현장’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한 것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일용직 파배달꾼으로, 온갖 푸대접과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전화판촉원(텔레마케터)으로, 전국을 돌며 ‘도시의 찌꺼기’를 쓸어내는 야간청소부로, 호텔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발이 부르트도록 뛰는 ‘하우스맨’으로 취업해 노동자의 삶을 기록했다. 각각 2주에서 한 달간, 때로는 감기와 근육통에 시달리며, 때로는 서러움에 눈물을 쏟아가며 일터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임시직,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노동환경 조건이 열악했다. 일은 험하고 어려운데 생계를 이어나갈 만큼의 임금도 받지 못했다. 가락시장의 파배달꾼은 철야로 열두 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150만 원을 받지만 방세, 식비를 해결하고 나면 남는 건 하루 소주 한두 병 값이 전부다. 텔레마케터는 어지간한 관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100~120만 원을 벌기도 벅차며, 야간청소부와 하우스맨 또한 한 달 임금이 100만 원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2009년 가구 당 월 평균 소득이 344만 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중위소득 50% 미만의 저소득층에 속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빈곤층이지만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빈곤층 지원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현장을 직접 체험한 기자들의 삶도 변했다. 밥값 5,000원의 가치가 너무도 커 보여서 일부러 싼 곳을 찾아 김밥을 사먹었고, 텔레마케터의 고단한 일을 겪은 뒤에는 텔레마케터에게서 온 전화를 친절하게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에 소주를 들이켜는 사람을 인생 패배자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야간작업을 끝내고 소주를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근로 빈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일 뿐이다. 그리고 이들을 대변해줄 노조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들을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가장 먼저 최저임금이 현실화돼야 한다. 또 이들의 노동을 보호해줄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필요하며, 형편이 어려운 취업자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등 다양한 사회안정망 확충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은 곧 인권? 인권이 없는 빈곤층의 주거 현실
하루 6,000원짜리 쪽방에서도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3,000원, 5,000원을 내고 만화방, 다방 등에서 쪽잠을 잘 수밖에 없다. 그마저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지하도, 역 근처에서 노숙을 해야 한다.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은 인간답게 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 땅의 빈곤층의 삶을 기록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여기에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서울의 부촌에서는 이 정도 공간에 한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혼자 살아도 숨 막힐 공간에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쓰고 있고, 목욕시설은 없는 곳이다. 이런 쪽방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리로 내쫓기기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또 재개발이다 뭐다 해서 이곳 쪽방에서마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동자동 사람들은 ‘따뜻한 공동체’를 꾸려가며 스스로 터전을 가꿔나가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의 존재를 없애버릴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재개발의 이윤을 계산하기에 앞서 이들의 ‘생존권’도 존중되는 사회는 될 수 없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성남시 시흥동의 움막. 판교 재개발이 논의될 때, 김수연 씨는 개발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병원도 들어오는 등 환경이 좋아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개발이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이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가구공장을 하고 있던 김씨는 개발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떠나주어야 할 존재’였다. 공장이 불법 건축물이었던 것이다. 공장 철거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세든 집도 비워주어야 했다. 갈 곳이 없는 그는 5년 동안 움막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서초3동의 산청마을과 개포동의 구룡마을. 강남 한복판에 있는 비닐하우스촌이다. 판자벽과 비닐, 떡솜 등으로 지어진 이 집들은 불이라도 나면 삽시간에 옆집으로 번진다. 실제로 화재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비닐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만 5,000여 가구에 이른다.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파서 먹어야 하고, 재래식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늘 재개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비닐하우스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원은 ‘현실적인 임대아파트’를 얻는 것이다.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해 수십만 원씩 내야 하는 곳 말고, 가구의 소득수준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제공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소원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은 어디에, 서민들의 보육문제
정부는 부부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제대로 키울 수가 없는 구조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3부 ‘애 키우기 전쟁’은 서민들, 저소득층의 보육에 관한 이야기다. 철거촌 빈집에 방치된 아이들은 김길태 사건처럼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친정과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주말이 되어서야 겨우 아이를 보는 맞벌이 부부들도 많아지고 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려면 부부 중 한 명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육아휴직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육아휴직을 쓰면 책상을 치워버리거나 사퇴 압력을 받게 된다.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더욱 힘들다. 생계와 보육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싱글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보육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행복해야 할 아이 키우기가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전쟁’이 돼버렸을까? ‘낳아라’ 말만 말고 키울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취약한 보육 여건 때문에 서민들과 저소득층은 더욱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프면 망한다, 빈곤층의 의료문제
4부 ‘아프면 망한다’는 말 그대로 아픈데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통 받는 서민들의 이야기다. 난치병에 걸려 엄청난 치료비가 들지만 정부와 사회로부터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삶을 지탱하기 힘든 가정, 환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보험회사 등을 취재하며 서민들의 아픔을 전달하고 있다.
난치병에 걸린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이가 병이 나자 아빠와 시댁은 발길을 끊어버렸다. 홀로 두 아이를 간호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앞이 캄캄할 뿐이다. 정부지원금은 얼마 되지 않고, 그저 아이들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젊은 부부. 정부지원금은 많아봐야 22만 원 남짓. 우리 사회는 자폐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의 치료비는 모두 부모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아이 치료비로 집 한 채를 날린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가족 중에 누군가 크게 아프면 중산층도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떨어진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다가 병이 나서 모든 재산을 잃고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사회의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책에서는 의료복지 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 제시를 하고 있다. ‘아프면 망한다’는 곧 ‘돈 없으면 망한다’와 같은 말이다. 아프면 가정이 무너지게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도와주고 챙겨주는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저당 잡힌 인생, 서민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
5부 ‘저당 잡힌 인생’은 빚에 허덕이는 저소득층 이야기다. 대학을 졸업하자 손에 남는 건 졸업장과 학자금 대출을 받은 빚 2,400만 원뿐이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갖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비싼 등록금은 감당할 수 없었다. 대학 시절에 일을 하느라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했다. 저소득층에게는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이들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대학 시절에 이렇다 할 스펙 쌓기도 힘이 든다. 연애도 결혼도 꿈꿀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학자금을 낮추고 대출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이들의 삶은 늘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 주위에는 대부업체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돈을 빌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이 광고들을 귀찮아하며 무시하지만 돈이 급한 사람들은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덫에 걸려든 서민들이 정말 많다는 게 문제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들은 오히려 서민들에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서민들은 급히 불법 대부업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빚의 수렁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규제완화로 저축은행을 부실하게 하고, 서민금융제도는 있으나 마나 하게 만드는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사채’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 추천사

일찍이 이런 책이 있었던가? 아마 없었던 것 같다. 예전 영화 광고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라는 문구가 많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눈물 없이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너무 많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 이 책을 읽어야 할 독자층은 매우 넓다. 온 국민이 읽어야 하고, 특히 학자, 정책 입안자, 시민단체 등 전문가 집단은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읽고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리지 않겠는가. 이 책을 쓰느라 밤잠 설치며 고생한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이정우_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우리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처절해져 왔지만 그것을 전하고 알려야 할 문학과 저널리즘에서는 언젠가부터 리얼리즘과 치열함과 땀 냄새가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사회 비평이라는 허울 아래 인텔리의 게으른 펜 돌리는 소리만 들리는 글발이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시 저널리즘과 글쓰기라는 작업에 신뢰와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내가 스스로 찾아가서 살피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던 후미진 골목길 구석구석을 밝은 눈 맑은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신 몸을 던져서 건져온 글들이다. 마음이 없어져버린 이 세상이 토해내고 있는 이 낮고 고통스런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자.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말라.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제발 내려놓지 말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홍기빈_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단비뉴스》가 출범할 때 축하 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같은 기존 대형 매체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형태의 대안 미디어가 나타날 때 ‘그래, 어디 얼마나 버틸지 한번 보자’ 하는 심보가 있는 게 사실이다. 폄하의 생각이 아니라 기대 반 우려 반이 맞겠다. 《단비뉴스》는 기대를 실현해주었고 또한 더 큰 기대를 키워내고 있다. 게다가 책까지 만들다니 놀라울 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비뉴스》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방향성과 방법론이다. 소외된 그늘에 몸을 던져 썼다는 것. 놀라움에 더해 감사하기까지 하다. 손석희_ 성신여대 교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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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준석 님 2012.04.23

    "느그 아들 땜에 옴짝달싹 몬하겄다"

회원리뷰

  • 선거를 치를 때마다 대통령후보들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많은 공약(公約)들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公約은 空約으로...
    선거를 치를 때마다 대통령후보들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많은 공약(公約)들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公約은 空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서민들보다도 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언제 벼랑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 인생같은 사람들이 있다.
    하룻밤에 6,000 원을 내고 겨우 새우잠을 자는 쪽방촌 사람들, 그 마저 없어서 찜질방, 만화방, pc방, 지하다방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아니 그 정도의 잠자리는 호화스럽다고 해야 할까.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는 노숙자들.
    대한민국의 부촌 중의 부촌인 서울 강남구, 서초구의 부유층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곁에는 비닐하우스 마을인 산청마을과 구룡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 추운 날씨에 겨우 겨우 버티고 살아간다.
    얼마전 만 5세까지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되면서 국가에서 보육비가 나오게 되기는 했지만, 애키우기 힘든 직장인들은 오늘도 자녀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 친정으로, 시댁으로 어린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 발 동동거리며 돌아 다녀야 하고, 육아 휴직이라도 내려고 했다가는 나중에 직장에 돌아 왔을 때 자신의 자리가 남아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 산전후 휴가와 육아 휴직이 법상으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p. 210)
    " 휴직과 함께 승진이 불가능해지거나 해고당하는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p. 210)
    가슴 답답하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
    <벼랑에 선 사람들>은 2010년 6월부터 약 1년 반에 걸쳐서 <단비뉴스>에 연재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기사들을 모은 책이다.
    <단비뉴스>는 세명대 저널리즘 스클, 대학원생들이 만드는 온라인 신문, 예비 언론인이 만드는 신문이다.
    기자들은 대학원생으로 그들이 직접 삶의 현장에 투입되어 직접 체험한 기록이며, 소외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어낸 기록이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파 중도매상 일꾼으로, 하루종일 판촉 전화를 걸어야 하는 텔레마케터로, 패밀리 레스트랑의 청소 용역으로, 호텔의 일용직으로, 삶의 체험 현장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들어가 며칠씩 그곳에서 일하면서 체험한 기록이기도 하다.
    기자들은 사회 빈곤층의 고통과 절망을 5가지 주제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부채문제)로 나누어 다루었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정책의 문제점을 논의하여 그 기사를 <단비뉴스>에 올렸다.
    패밀리 레스트랑에서 청소 용역을 담당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일당은 3만 5500 원이다. 이 돈이면 그 레스트랑의 스테이크 3만원, 커피 5천원짜리를 먹고 마시면 하루 일당은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호텔 비정규직이 받는 1시간 5천원 남짓으로 돈으로는 그 호텔 미니바에 파는 콜라 (7,000 원)조차 사 마실 수가 없는 것이다.
    열약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순 노동의 끝없는 반복 속에 몸은 고달프고, 주머니는 가벼우니....
    우리나라 저임금의 수준은 OECD 21개국 중에 17위, ILO 59 개국 중에는 48위라고 하니, 최저 임금의 현실화와 기초 분야의 복지가 시급하다.
    하루 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 중병에 재산까지 의료비로 모두 들어가고 오갈 때 없는 사람들, 장애와 질병 등으로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 거리로 내쫓지기 직전의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르니, 이런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는,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단둘이 사는 태훈이의 이야기이다. 공부방 선생님에게 그 아이는 " 선생님 저 고아원으로 보내주세요" 라고 했다고 하니....
    이 책 속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에 큰 아픔을 남겨준 저축은행 부실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렵게 번 돈을 그 은행에 넣었던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2011년 저축은행 16곳이 문을 담았고, 이로 인하여 64만명의 예금자가 11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대학 등록금 대출로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저당잡힌 인생이 되는 대학생들, 중병에 걸려서 치료비로 전
    재산을 날린 사람들, 부모의 빚을 대물림받은 사람들....
    이 책은 한숨없이는 읽을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서민들을 위한, 사회빈곤층을 위한 법과 제도, 정책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소수 특권층이니, 어찌 이들의 이런 사연들을 알기나 할 것인가 !!
    그래도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발로 뛰고 눈물로 쓴 기자들의 생각과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사회를 좀더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런 문제점들이 차츰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그간 내리지 않은 비를 한꺼번에 쏟아 부으려고 하늘이 작정이라도 한 듯 며칠째 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우산을 썼지만 발을...

    그간 내리지 않은 비를 한꺼번에 쏟아 부으려고 하늘이 작정이라도 한 듯 며칠째 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우산을 썼지만 발을 디딜 때마다 알게 모르게 튀는 빗방울에 바짓단에 곱지만은 않은 얼룩이 생겼다. 온전한 곳은 오로지 머리카락뿐. 그래도 나는 나름 양호한 상태라며 퇴근길을 재촉하다 문득 이전에 보았던 거리의 천사들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비 피할 공간이 존재키는 하는 걸까? 지난달 찌는 듯한 더위 속에 걷기대회를 마치고 땀에 젖어 지하철역으로 향하다 만난 노숙인.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지만 상태가 안 좋기는 그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내 안에 조금씩 쌓아나간 편견이 어느 순간 너무도 거대해져 그와 내가 사는 세상을 전혀 다른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아닌지...

    전공이 사회복지여서 다른 나라의 복지체계에 대해 적지 않게 접했고, 그때마다 이 나라를 뜨고 싶다는 다소 불온한 생각이 빠져들고는 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더더욱,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 속에 처한 이들이 많은 곳이 바로 내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굳건해졌다. 모두가 똑같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풍족하게 쓰고도 남을 만큼의 돈을 벌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태어남이 선택이 아니라면 적어도 태어난 생명에게 살아갈 방법은 강구해주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그리고 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이라는 대치되는 가치의 싸움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보다도 앞선다는 그 무언가를 발견한 듯 행동하고 있다. 가난이, 직업이 없는 것이, 밥을 제때 먹을 수 없는 것이 다 제 미래를 향한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이는 곧 개인이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식의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출발선이 같지 않다면 경주는 의미가 없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어마어마한 돈더미 위에서 출발하는데 다른 누군가는 찢어지게 가난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의식주를 돌보아줄 부모조차 가지지 못했다면, 어디 그것이 공정하다 말할 수 있겠는가!

    당연하다 여기는 것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것이어서 단비뉴스 취재팀 소속 기자들이 체험에 나섰다. 분명히 일을 했는데 자신에게 떨어지는 돈이 얼마 안 되었다. 일의 중간중간 잠깐의 짬도 주어지지 않을 정도였고, 때로는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지경이었음에도 그랬다. 그 중에는 겉모습만큼은 상당히 화려한 직종도 있었다. 특급호텔 하우스맨이 바로 그러했다. 호텔의 이미지 때문일까, 호텔에서 일한다 말하면 왠지 상당히 안정적이고 보수도 높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헌데 하우스맨은 그렇지가 못했다. 일단 호텔 소속이 아닌 파견 업체 소속이었다. 심지어 밥조차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자기계발? 그건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세계에 발을 디디는 순간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비단 하우스맨만의 일이 아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를 걸어 같은 말을 반복해야만 하는 텔레마케터들의 고충도 만만찮았다. 물건을 파는 것은 어쩌다 한 번. 허탕을 치는 일이 잦았다. 그나마 관심없다 끊는 이들은 양반축에 속했으니, 욕설을 퍼붓고 성적인 농담마저 건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특정 직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라면 조금 더 보편적인 세계로 나아가볼까 한다. 질병에 걸리는 건 내 선택이 아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좀 나아진 듯도 한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암에 걸리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졌었다. 그러한 경우를 대비해 가입한 사보험도 막상 질병이 발생했을 시엔 소용이 없었다. 돈 때문에 한 번 뿐인 목숨을 포기해야만 한다니, 대체 이보다 더 서러운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육아 문제는 또 어떠한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개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 하여도 육아는 분명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대대적으로 아이 낳을 것을 권장하는 풍토 조성에 나섰는데, 장려책과는 달리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못했다. 친정엄마가 무슨 죄인가.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면 그 엄마는 죄인이라도 되는가? 막상 남자 혼자 돈을 벌어 가정을 돌보는 건 쉽지 않다 말은 하면서도, 여성은 직장 내에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존재로 치부되고는 한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단 소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충분한 돌봄을 갈망하며 시름시름 앓고 있다. 반값 등록금을 부르짖는 목소리와 함께 더욱 거세진 대학 등록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없이 치솟는 등록금을 아무렇지 않게 감당할 수 있는 부류는 그리 많지 않다. 대학생들 태반이 사회에 나올 무렵이면 몇 천만 원씩의 빚을 기본으로 지는 사회, 분명 정상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능력이 부족해서 낙오된 사람들이라 여기기 바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곧 내 이야기였다. 걷다 보면 나오는 것은 낭떠러지뿐인데도 당장 발밑이 보이지 않기에 안심했을 따름이었다. 내 등에 날개가 달려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알지 않는가. 우린 날 수 없는 존재임을... 외면은 가치중립적인 행위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면 그들을 향해 외치라. 외면은 곧 폭력이라고. 당신의 손톱 밑에 가시가 들어 신음하게 되더라도 바위처럼 표정 하나 까딱 않고 견딜 수 있느냐고. 왜 당신도 조만간 겪게 될 그 문제 앞에서만큼은 그토록 비정할 수 있느냐고.


  •   당찬 청년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대한민국 99% 의 삶의 현장...   세상으로 부터 소외되도, ...
     
    당찬 청년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대한민국 99% 의 삶의 현장...
     
    세상으로 부터 소외되도, 그 현장에서 대한민국을 떠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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