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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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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쪽 | A5
ISBN-10 : 8987115836
ISBN-13 : 9788987115832
우울과 몽상 중고
저자 에드거 앨런 포 | 역자 홍성영 | 출판사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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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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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추리문학의 효시인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검은 고양이〉,〈모르그 가의 살인〉,〈어셔 가의 몰락〉등 몇몇 소설 외에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포의 단편소설 58편 전편을 작품 성향에 따라 환상(16편), 풍자(15편), 추리(10편), 공포(17편) 편으로 나누어 싣고 있다. 세계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 포의 문학세계 전모와, 그의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 심리적 통찰, 첨예한 이성주의 정신을 한눈에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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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포, 구속받지 않는 상상력의 작가 포의 삶은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였다. 그는 시, 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유산을 남겼다. 특히 단편소설의 영역에서 그의 소설들은 오늘날까지 그 천재성이 인정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현대 단편소설이 체...

[출판사서평 더 보기]

포, 구속받지 않는 상상력의 작가
포의 삶은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였다. 그는 시, 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유산을 남겼다. 특히 단편소설의 영역에서 그의 소설들은 오늘날까지 그 천재성이 인정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현대 단편소설이 체계화된 것도 포에 의해서였다. 포는 1809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1849년 마흔한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이뤄낸 문학적 성과와 비교해 볼 때 힘겹고 불행한 삶이었다. 그는 궁핍, 음주, 광기, 마약, 우울, 신경쇠약 등 대단히 불운한 삶을 보냈다. 그의 천재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도 모국에서가 아니라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 보들레르 등에 의해서였다. 본격적으로 포의 글들은 보들레르, 말라르메, 도스토예프스키 등에 의해 그 천재성을 인정받고 해외에 소개되었다. "내가 쓰고 싶었던 것들이 모두 포의 글 속에 있었다." 포의 소설을 번역하는 일에 거의 무한한 애정을 쏟았던 시인 보들레르의 말이다.

포의 문학은 크게 네 갈래로 요약된다. 상상력과 서정성을 겸비한 시편들, 정교하고 모범적인 단편들, 날카롭고 독창적인 문학이론들, 그리고 우주와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강의록과 산문들이 그것들이다.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이 프랑스의 시네마테크에 의해 뒤늦은 조명을 받았듯이 포의 소설들 역시 불행하게도 그의 사후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포가 활동한 당시로서는 그의 작품들이 너무 앞서 있었거나 쉽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시기 한 가지 놀랄만한 사실은, 무시하지 못할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에스에프(SF), 팬터지, 추리, 공포 문학의 원조 위치에 어김없이 포가 매김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의 문학이 그만큼 앞서 있었음을 반증하는 사례이다. 혹자들은 에드거 앨런 포가 없는 스티븐 킹은 상상할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포가 '이제'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제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문학의 진면목에 비해 이제껏 그의 작품들이 비교적 외면당했거나 소홀히 취급되어왔기 때문이다.

이 책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은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 [어셔 가의 몰락] 등등 몇몇 소설 외에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포의 단편소설 58편 전편을 작품 성향에 따라 환상(16편), 풍자(15편), 추리(10편), 공포(17편) 편으로 나누어 싣고 있다. 이들 소설들은 세계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 포의 문학세계 전모와, 그의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 심리적 통찰, 첨예한 이성주의 정신을 한눈에 들여다보게 한다.

포, 비참과 영광의 작가
추리의 창시자, 상상력의 천재, 이성주의자, 낭만주의자 등등 포의 이름 앞에는 이런 다양한 췌사가 부여되지만, 본격적으로 그는 사후 1세기가 지난 뒤에야 자신의 모국인 미국에서 정당한 문학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포의 문학에 대해 일찍부터 깊은 이해를 보낸 쪽은 보들레르와 말라르메 같은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들이었다. 포의 문학에 나타나는 환상성과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평가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포는 19세기 미국 문학의 새로운 '미와 전율'을 창조해냈지만, 거의 한 세기 가까이 영어권 문학에서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동서의 탁월한 비평가와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영향력을 끼친 '비참과 영광에 찬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포 작품이 제대로 번역된 적 없는 우리 현실에 빗대어 보면 아주 행복한 반전이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그의 몇몇 시편과 소설만이 소개된 것에 불과할 뿐 포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본격적인 작품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포의 작품들은 프랑스에서만 90여 종 넘게 소개되어 있고,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전집 판본이 세 종에 이른다. 이번 전집에 소개되는 포의 작품들은 '놀랍고도 뛰어난 모범소설'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포가 독창적이고도 탁월한 이론가임을 증명하듯 그의 소설들은 환상성, 이중성, 상징성, 초월성, 위트, 풍자, 유머, 통찰력 등등 현대 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들을 지니고 있다.

포의 문학은 당시 미국 문학의 일반적인 흐름과는 갈래가 달랐다. 그의 아름다움을 위한 문학, 예술을 위한 예술론은 당시 미국 문학을 주도했던 청교도적인 사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예술행위의 목적은 도덕성이나 교훈을 주는 것보다는 미의 창조에 있다. 결국 창작행위는 영감이 아니라 미의 이지적인 건축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고 한 그의 발언은 작가로서 자신의 예술관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국땅 프랑스에서 포의 글들은 상징주의 문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만일 포가 없었다면 보들레르 이후의 상징주의 미학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보들레르, 발레리, 말라르메의 문학세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으며, 랭보의 상징시, 스티븐슨의 해적소설, 줄 베른의 SF, 코넌 도일·모리스 르블랑·애거서 크리스티·S.S.반 다인 등의 추리 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포는 현대화된 소설의 틀을 마련한 독창적인 이론가이자 이를 실천한 작가로서, 낭만주의 또는 상징주의 시인으로서, 추리 소설의 개척자로서 현대 문학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포 소설의 특성들
포의 소설로 인해 현대문학은 다채롭고 풍요로워졌다. 포가 만들어낸 뒤팽이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결코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아르센 뤼팽 전집]은 쓰여지지 못했을 것이다. 포는 당시 전무했던 추리 기법을 소설에 도입함으로써 현대 문학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현대의 대다수 작품들이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할만큼 그의 추리 문학은 모든 추리 소설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사건을 시간 경과에 따르는 평이한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매듭을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나가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였다. 그의 이런 서술법은 묵직한 긴장감과 아울러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전달한다. 현재까지 그가 추리 소설의 선구로 대접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그는 1841년 [모르그 가의 살인]을 발표하며 추리 문학의 문을 열었다.

이후 [마리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황금 곤충] [범인은 너다]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그는 추리 문학의 특징적 원형을 만들어냈다. 포의 추리는 매우 정제된 단편 형식 속에 불가해적인 수수께끼나 그 단서를 제공하고, 특정한 해결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특징을 드러낸다. 이 구성상의 특성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직 모든 추리 형식의 소설에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특징을 이루고 있다. 포의 이런 기법은 당시 분명 새로운 경이였을 것이고, 지금의 관점으로도 손색없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포가 창안해낸 이런 탁월한 기법과 함께 그의 소설들이 호평되는 이유로는 포만의 서술 방식인 이성적 사고와 접목된 과학적인 추론에서도 찾아진다. 포는 철저히 이성적인 사고 전개를 근간으로, 환상과 몽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면서도 언제나 정신 상태를 이성과 합리적인 논리로 분석하였다.

이 전집의 제1부 환상편으로 분류되는 작품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추리나 공포 소설들에서도 포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심리 변화를 이성적 방법으로 논증하려 시도하고 있다. 사실 포 문학의 가장 독특한 특질은 세상 만물의 이치는 물론 인간의 심리 상태와 행동 양식 모두를 이성적인 추론을 통해 분석하고 증명해내는 데 있다. 포는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한 벽을 허물기 위해 치밀한 논리로 탐구해냄으로써 인간의 근원적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섬뜩한 공포 소설을 창조하였고, 범죄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도 여러 증거들과 인간 심리의 움직임을 이성적 사고로 분석하고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추리 소설을 세상에 선보였다. 포가 새롭게 창안해낸 여러 장르의 소설들은 모두 이성적 추론을 바탕으로 한 서술 양식을 인간의 사고 흐름과 심리를 분석하는 데 적용함으로써 탄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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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성규현 님 2013.04.28

    발명한 망원경과 수학 도구는 무지한 성직자들의 위선에도 불구하고, 이 우주와 이 천체가 전지전능한 신의 눈으로 볼 때 대단히 존중받을 만하다는 확신을

  • 이선애 님 2006.10.02

    인간은 사기치는 동물이며,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사기치지 않는다 ...

회원리뷰

  • 총 847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다보니 참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래서 무슨 감상을 적어야 할지 알 수 없...
    총 847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다보니 참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래서 무슨 감상을 적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핑계를 대신해 내 나름으로 생각해본 "이 책에 적합할 것 같은 읽는 순서"를 적어두기로 한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련다.
     총 4부 더하기 역자의 말 더하기 작가 연보 합 847페이지.
     짜맞춘 듯 각부는 각각 약 200페이지 분량.
     
    제 1부 환상, 제 2부 풍자, 제 3부 추리, 제 4부 공포.
     
    나의 "이런 순서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크게 두가지를 기준으로 해야겠다.
     첫번째는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그게 누구야?", 혹은 "이름은 들어봤지."의 경우가 되겠다.
     참고로 나는 후자에 속했다.
     
    사실 '거의' 누구에게 이렇게 잃으면 좋겠다며 간섭, 혹은 선입견이 될지 모를 사족을 붙이지 않는 편인 아닌 내가  이런 지침까지 세운 데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간만에 최근 읽었던 어떤 책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아득한 절망(조금 과장하자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건 뭐 이미 '난해하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지무지 난해했기 때문에 이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잃으면 더 재밌게, 더 깊이 음미하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나름의 '즐김의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내가 앞에 적어놓은 글로 "이 책이 그렇게 어려웠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버리길 바란다.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다만 사용 순서와 방법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자동 장치도 사용에 서투르면 구식 수동 장치만큼도 못써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좋으리라.
     
    본론으로 첫번째 에드거 앨런 포를 아는 사람은(이미 이 책 정도는 읽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앞에서부터 읽어 나가도 상관 없다.
     마음대로 읽고 싶은 부분을 펴고 읽어가시길.
     이미 에드거 앨런 포를 아시는 당신은 얼마든지 이 책의 진미를 즐길 수 있을테지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중요한 것은 두번째 쪽이다.
     난 보통(거의 틀림없이) 거의 모든 책을 앞에서부터 쭈욱 읽어나간다. (심지어 문제집을 풀 때도 그렇다.)
     그런 습관이 이 책 앞에서 나를 무너뜨렸다.
     
     에드거 앨런 포를 전혀 혹은 거의 모르는 당신께는 먼저 840페이지부터 847페이지까지 이어져 있는 작가 연보를 읽어보시길.
     시간이나 장비에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그가 활동하던 시대적 배경과 그의 생애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읽는다면 금상첨화.
     
    그런 후 1부를 건너뛰고 2부를 읽는다.
     2부는 제법 흥미진진하기에 워밍업에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 비로소 1부를 펴고 읽기 시작합니다.
     이야, 제가 왜 이렇게 배치를 했는지는 읽으시는 분만은 아실테지요. 흐흐흣.
     그 다음은 읽고 싶은 대로 읽습니다.
     
    사실 한 편 한 편에 대해 감상을 적어가며 읽고 있었지만, 단편들의 모음집이고 이해 불가 판정 작품도 생기고, 난해 판정은 널리고, 이해 혹은 즐김을 초반엔 찾기가 너무 힘들어 하나하나 적어나가는 것이 읽어가는 호흡을 자꾸 끊는 것 같아 "책을 즐기자"하는 생각으로 그만 두었습니다.
     
    그렇게 한 뒤에야 비로소 속도가 붙고 마침 재밌는 부분들을 만나서 즐거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제 경우엔 초반의 고비를 넘고 나서는 무척 속도감 읽게 내려갔습니다.
     역시 고전의 반열에 드는 작가의 작품이다보니 이야기의 짜임이나 구성 전개가 무척 매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해 불가 판정 작'은 예외지만요.
     
    현대적인 문체나 소재, 전개에 익숙해지다보니 고리타분하고 뭔가 시시하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은 아쉽다기보다 되려 씁쓸했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맵고 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버린 것일까?하는 달갑지 않은 깨달음이 말이죠.
     
    이 책에 실린 소재들도 그 당시엔 정말 충격적이다 못해 엽기적인 수준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우린 얼마나 무뎌진 것일까? 하는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모든 감상을 제쳐두고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은 아마 '고전에서 되새길 수 있는 순수함'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작가의 창작에 있어 부정할 수 없는 고려 요소 중 하나가 독자인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끈질기게 인기가 있든 없든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만 써 내려가는 작가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학계라고 경제의 원리가 존재하지 않을테니 가난한 작가가 언제까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써나가는 자세를 관철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작가는 독자가 원하면서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됩니다.
     아, 어쩌다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이 독자가 원하는 것일 경우도 있겠습니다. 이것이 최선이 되겠군요. 정정합니다.
     
    이 얘기와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 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순수함의 회복"을 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광기가 지배하는 낭만도 철학도 없는 작품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요?
     아마 읽는 순간의 팽팽한 긴장감, 스릴, 짜릿함은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은요?
     
    최초의 추리 소설이라는 '모르그 가의 살인'이 실려있기에라거나 에드거 앨런 포라는 위대한 작가의 상상, 창작, 고뇌와 묘사, 풍자가 담겨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담고 싶어했을 순수한 열망을 떠올리며 이 책을 돌아봅니다.
     
    두껍다고 하면 무척 두꺼울 수 있는 이 책이 무척이나 술술 읽히는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했을까요?
     무엇이 나에게 책장을 넘기게 했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최초'라는 것의 의미, '기원'이라는 말이 품은 속 뜻의 어떤 다른 면을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애써 적어둔 감상들을 내팽개치고 보니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은 허전한대로도 좋을 듯 합니다.
     
    철학과 낭만이 담긴 추리, 공포의 맛을 보시겠습니까? "예", 라면 자 이제 펴세요. 
  • 포의 모든 것 | de**lope1 | 2008.05.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1.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던 "검은 고양이"를 통해 포를 추리 소설 작가로만 알았었다. 그의 단편을 모은 전집이 나왔다길...

    1.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던 "검은 고양이"를 통해 포를 추리 소설 작가로만 알았었다. 그의 단편을 모은 전집이 나왔다길래 그의 또다른 추리 작품을 접하고 싶었다.

     

     

    2.

    1부 환상과 2부 풍자를 통해 포가 추리 소설 작가이기만 한 것은 아닌 걸 깨달았다. 그의 글은 철학적이었고 사색적이었고 또 한편으론 분석적이었고 생소했다. 보들레르가 그의 천재성을 알고 그를 뛰어난 작가로 극찬했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3.

    대개의 아티스트는 일반인과 다른 면모를 많이 갖추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에게는 가난, 질병, 고독, 요절 등이 따라붙기 일쑤다. 어떤 예술적 감성이 삶에 영향을 끼친건지, 아니면 아티스트 자신의 어렵고 힘든 개인적 상황이 그것을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기질을 갖게 만든 건지, 두 가지 인과성 중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없으나 포도 예외는 아니었다.

     

     

    4.

    포는 극히 어둡고 암울한 인생을 살았다. 또한 그의 작품도 어둡기 짝이 없다.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서 왠만해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포심, 광기어린 극단성을 포는 낱낱히 파헤친다. 마치 포 자신의 굴곡많은 인생을 표현하듯.

     

     

    5.

    그의 글을 읽으며 때론 그 기발함에 놀라웠고, 때론 광기어린 극한 감정 묘사에 혀를 내둘렀고, 때론 그 잔혹함을 상상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포의 단편들은, 그의 천재성만큼이나 놀라웠고 그의 인생만큼이나 이채로웠다.

  •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하려 하는 것은, 골상학에서 말하는 '투지만만함'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하려 하는 것은, 골상학에서 말하는 '투지만만함'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생각이 틀렸음은 곧 알 수 있다. 골상학적 투지만만함에는 본질적으로 자기 방어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 그것은 상처를 막기 위한 우리의 보호 장치이다. 그 원리는 우리를 잘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되려는 바람은 그 바람이 커질수록 동시에 더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잘 되려는 바람은 투지만만함이 수정된 원리와 함께 자극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심술'이라는 경우에 있어서는 잘 되려는 바람은 없을 뿐 아니라 강한 적대 감정이 존재한다.

    -에드거 앨런 포[우울과 몽상-'심술궂은 어린 악마']중


    ==========================================================================


    포는 자신의 불운하고 심술궂은 이력만큼이나 글 속에 자신의 악마를 심어 두었다.

    포의 작품은 하나같이 매력적이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살인을 저지른 자로 자신의 안에 있는 '심술'로 인해 완전 범죄를 자신의 입으로 털어 놓게 된다. 완벽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만족감은 심술이라는 악마로 인해 오래가지 못한다.

    포의 작품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악마'의 존재는 이 곳에서 심술로 나타나고 있다. 포는 악마를 작고 예쁘고 심술 궂은 어린 소녀로 상징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 악마를 막을 재간은 어디에도 없다. 포에 의하면 인간은 악마에 종속되어 있다. 허나 모든 독자가 알아챌 수 있듯이 이것은 인간의 마음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어느 한 부분을 떼어 타자화 시킨 것일 뿐이다.

    포의 일생을 걸고 넘어 졌던 도박과 주벽은 그 악마, 즉 자신의 사악하고 강력한 마음의 힘이었던 것이고, 그는 인간 내면에 이 부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이 힘에 대하여 전혀 대항할 능력이 없는 것일까. 맨 첫 구절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하려고 하는 '반동심리'를 겪게 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의 결과가 어떨지까지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일까.

    실제적인 것은 인간은 처음 그 순간에는 경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멍청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악마가 무서운 것은 그가 언제 다가올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에 있다. 두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눈 감길 찰나만 기다리는 것을 그 누가 무슨 수로 막는단 말인가. 그러나 다행히도 악마가 기다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 반대로 선한 '윌리엄 윌슨'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윌리엄 윌슨'이란 포의 또다른 소설에서는 두 명의 윌리엄 윌슨이 나온다. 하나는 선을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악을 상징한다.)

    솔직히 악마와 천사는 상징적인 것일 뿐이지만, 실제로 그것은 타자화 되어 있기도 하다. 스스로를 들여다 보라. 얼마나 많은 타자와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자리를 바꾸어 나를 차지하며 살아간다. 단지 어느 쪽을 내가 얼마나 더 사랑하고 더 붙잡아 두고 있는가에 따라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포의 광기서린 글들, 그의 악마에 대한 집착 증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자리에 누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대단한 미덕을 가지고 있었으니, 바로 솔직함이라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솔직했고, 그리고 천재적이었다. 대다수가 관심도 없고,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린 그 미덕을 가졌으니, 그는 악마에 지배당했다 하더라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신이시여 내 영혼을 구원하소서.'라는 말이 헛되어 기억되지는 않게 되었다.

  • ------------------------------------------ 1809년 1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했다...
    ------------------------------------------ 1809년 1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했다. 3세도 못 되어 고아가 되어 리치먼드의 상인 존 앨런에게 양자로 갔다. 일찍이 어머니를 잃은 포는 항상 이상적인 여성상을 추구하던 중, 14세 때 급우의 어머니인 젊고 아름다운 제인 스타나드로부터 그것을 발견하고 나중에 유명한 《헬렌에게》(1831)라는 추억의 시를 쓰게 되었다. 17세에 버지니아대학에 입학하였으나, 양부로부터의 학비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무절제한 생활을 하여 1년도 못되어 퇴학당하였다. 그 이후 양부와의 불화와 화해라는 비참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 엠파스로 찾을 수 있는 두산 세계대백과사전에서 검색한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설명 중 첫 문단입니다. 주로 1830년대부터 18050년대까지 많은 책을 저술했던 포는 불행한 일생을 보냈지만 사후에 엄청난 찬사와 더불어 인정을 받게 됩니다. 보들레르는 그의 작품들을 불어로 번역했고 그의 시론에 영향을 받은 시들을 썼으며, 체스터튼은 그의 단편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에 영향을 받아 단편과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을 완성했고, 그러한 영향은 보르헤스에게까지 이어집니다. 며칠 전에 산 애드거 앨런포 소설 전집의 첫번째 소설이 "천일야화의 천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보르헤스가 즐겨 사용하는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소설입니다. {Tellmenow Isitsoornot}이라는 책을 저자는 발견하게되고 거기서 그는 천일야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소설 전개는 보르헤스의 "툴린,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의 원형일 것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아라비안 나이트}가 감추고 있는 세헤라자데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헤라자데의 이야기는 {Tellmenow Isitsoornot}에 의하면 천이일째 밤에 끝납니다. 소설은 그 천 두번째 날 세헤라자데가 왕에게 들려주는 신밧드의 모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리는데 거의 전부가 할애되어 있습니다. 신밧드는 모험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모험에 갈증을 느낍니다. 참지 못한 신밧드는 다시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항구에서 준비를 합니다. 그는 거기서 거대한 바다 생명체를 만납니다. "몸체는 높이 자란 나무 세 그루 정도의 높이였으며, 칼리프의 장엄하고 화려한 궁정의 홀을 채울 듯이 매우 컸다. ....(중략)... 이 끔찍한 괴물의 몸에는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입이 없었다. 그러나 마치 이 결함을 보상이라도 하듯 안구에서 돌출한 눈알이 적어도 80개 정도가 달려 있었는데, 몸 전체에 두 줄로 배열되어 있었다. ...(중략)... 놈을 바라보는 동안 우리는 단단히 공포에 질렸다. 놈이 좀더 가까이 다가 왔을때 우리는 그 등에 사람 형상을 한 수많은 짐승들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더더욱 놀랐다. ...(중략)... 그는 예전에 이 바다 괴물에 대해 딱 한 번 들은 적이 잇다고 내게 말했다. 이 괴물은 유황으로 된 내장과 불로 된 피를 지닌 잔혹한 악마이며 인류에게 불행을 내리기 위해 사악한 정령이 창조했다는 것이다."(18-19쪽) '리바이어던'을 연상(이 부분을 읽으며 왠지 리바이어던이 생각나 괴물에 대한 묘사를 길게 써 봤습니다. 직업병이죠..ㅎㅎ)시키는 거대한 바다 괴물은 신밧드에게 자신이 세계를 모두 구경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왕도 아직 끝나지 않은 신밧드의 모험 이야기를 듣게 되어 무척이나 기뻐했고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이상해 집니다. 신밧드가 보는 세계의 기이한 것들은 문학적인 비유로 표현되어 있는데, 포는 매우 기다란 각주들을 사용해서 그러한 사물들에 대해 교과서적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각주 윗부분 본문 내용만 읽으면 그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밧드의 모험처럼 신비한 이야기들의 모임이지만, 각주만 읽으면 마치 과학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여행을 계속하다 우리는 식물이 땅에서 자라지 않고 공중에서 자라나는 곳에 도착했다.(원주: 난초과의 에피덴드론. 플로스 아이리스는 뿌리를 나무나 다른 물체에 그냥 부착시키기만 하면 거기서 영양분을 빨아들일 수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영양은 공기에서 얻는다.) 다른 식물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식물도 있었다.(기생족. 멋진 라플레시아 아놀디 같은 종류)" "우리는 암소의 다리 사이로 헤엄쳐서 이 대륙 아래를 지나 몇 시간 후에 정말 놀라운 나라를 발견했다. ...(중략)... 왜냐하면 사람 모양 동물들은 매우 뛰어난 마술사 부족이고, 머리에는 늘 벌레들을 키우는데(원주: 장내 기생충은 간의 근육과 뇌조직속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 벌레들은 늘 몸을 비틀고 꿈틀거려 그들에게 기적에 가까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신밧드가 보고 겪는 일들은 현대 자연과학과 그것의 발명품들 그리고 발견된 것들에 대한 이방인의 눈에서 본 보고서 입니다. 그리고 포는 친절하게도 신밧드가 보았던 것들이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는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설명합니다.(위에 예를 든 것은 가장 짧은 원주만 찾아 쓴 것입니다. 20줄이 넘게 친절히 설명하는 원주들도 몇개 있습니다.) 이러한 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설명의 결합은 낯설게 하기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왕은 어느 것 하나 동의하지 못하고 코웃음 칩니다. 코란에서 언급된 400개의 뿔을 지닌 파란색 암소로 떠받쳐진 지구 이야기들을 때만 빼고요. 결국 참지 못할 어이없는 이야기로 자신의 긴밤을 낭비하게 만든 세헤라자데에게 그 대가로 사형을 시켜 버립니다. 이 소설은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신비로운 신밧드의 모험과 세헤라자데의 천일이 펼쳐지는 아라비아에서 발전된 과학으로 인해 발견된 사실들과 만들어진 물건들은 오히려 상상과 모험과 이해를 넘어서는 허무맹랑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성서의 바다괴물 리바이어던에 이끌리어 서양의 과학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게 되는 아랍인들에게 그러한 세계는 허무맹랑한 신화보다 더 허무맹랑한 어떤 것이 되버립니다. 신화 속의 아라비아는 결코 리바이어던의 서구 과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렬이 논문과 연관시켜 이야기한다면 이러한 신비로운 천일야화의 아라비아를 과학의 눈으로 상대화 시킴으로 그들 내부의 정신적 불안을 감추어 보려는 하나의 시도일 수도 있겠지요.
  • 『검은 고양이』,『어셔가의 몰락』,『모르그 가의 살인』.. 우울하고 스멀스멀 기어드는 공포감을 표현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검은 고양이』,『어셔가의 몰락』,『모르그 가의 살인』.. 우울하고 스멀스멀 기어드는 공포감을 표현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에드거 포의 작품이 58편의 두꺼운 장서가 되어 찾아 왔다. 단편소설이란 장르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 장본인인 포는 그의 우울한 작품만큼이나 지독한 우울증, 중독, 어두운 염세주의에 빠져 살았다. 41살 타계했다는 그는 "역시 천재는.." 이란 말을 절로 내뱉게 한다. 『검은 고양이』란 작품은 아주 예전부터 내 뇌릿속에 인상깊게 남겨 놓은 작품인데 두꺼운 장서가 되어 나타난 이 책으로 다시금 접해도 어린 시절 읽고 한동안 이 작품이 주었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오금이 저렸던 그때가 떠올라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는 뜻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의 작품도 전체적으로 기분 나쁘리만큼 우울하고 냉소적이지만 가볍고 사적이면서 시시콜콜한 내용의 작품들이 베스트 셀러로 판치는 요즘.. 조금은 무겁고, 진정한 사색을 느끼고 싶으신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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