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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개정판)(문학동네 장편소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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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6
ISBN-10 : 8954617247
ISBN-13 : 9788954617246
칼의 노래(개정판)(문학동네 장편소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김훈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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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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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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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 년 전의 이순신을 다시 만나다!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의 생애를 그려냈다. 작가는 시대의 명장 이순신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함께 표현해내며 사회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전장에서 영웅이면서 한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이들이 지녀야 할 윤리,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을 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칼의 노래〉의 개정판입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자전거 레이서.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흑산』 『공터에서』, 소설집 『강산무진』,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여행』 『라면을 끓이며』 『연필로 쓰기』 등이 있다.

목차

임진년의 서문
책머리에

칼의 울음 | 안개 속의 살구꽃 | 다시 세상 속으로 | 칼과 달과 몸 | 허깨비 | 몸이 살아서 | 서캐 | 식은땀 | 적의 기척 | 일자진 | 전환 | 노을 속의 함대 | 구덩이 | 바람 속의 무 싹 | 내 안의 죽음 | 젖냄새 | 생선, 배, 무기, 연장 | 사지死地에서 | 누린내와 비린내 | 물비늘 | 그대의 칼 | 무거운 몸 | 물들이기 | 베어지지 않는 것들 | 국물 | 언어와 울음 | 밥 | 아무 일도 없는 바다 | 노을과 화약 연기 | 사쿠라 꽃잎 | 비린 안개의 추억 | 더듬이 | 날개 | 달무리 | 옥수수숲의 바람과 시간 | 백골과 백설 | 인후 | 적의 해, 적의 달 | 몸이며 이슬이여 | 소금 | 서늘한 중심 | 빈손 | 볏짚 |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

충무공 연보
인물지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의 말
동인문학상 수상소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김훈은 공식적인 평가와는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역사적 인물들을 고아한 문체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김훈은 공식적인 평가와는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역사적 인물들을 고아한 문체로 복원해낸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이 임금의 명을 거부했다는 죄로 옥고를 치르다가 전세가 기울자 풀려나 삼도수군통제사를 맡게 된 정유년부터 노량해전에서 적탄을 맞아 영면하기까지 겪은 사건들을 담고 있다. 김훈은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죽고자 하는 무인 이순신이 정작 전쟁 외의 상황 때문에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선조의 실정에 의한 불안, 강대국인 명의 비위를 맞추며 나라를 지켜내야 하는 약소국의 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구하지 못한 그의 슬픔 등이 전쟁의 경과보다 더욱 세세하게 밝혀진다.
『칼의 노래』는 그간 이순신을 그려낼 때 빠지지 않았던 진부한 전쟁서사를 버리고, 아군이란 없었던 한계상황에서 무너지려는 자신을 끝없이 일으켜세워야만 했던 이순신의 고독하고 불안한 내면을 김훈 특유의 문체로 예리하게 묘파한 수작이다.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빨려들 듯이 읽었다. 허무, 의미 없음과의 싸움이 감동을 줬다. _박완서

“무장 이순신의 실존적 고뇌”라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그려낸 『칼의 노래』는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1년 동인문학상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가 20세기 이후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만을 선정 출판하는 ‘전세계 문학총서’로 번역 소개되었다. 한국문학작품 중에서 이 시리즈에 선정 출판된 것은 현재까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칼의 노래』의 각 장은 이순신의 자기 서사라는 구조 안에서 서로 연속되는 동시에 현저한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자체로 단아한 소품 고백록처럼 읽힌다. 서로 다른 제목이 달린 장마다 이순신은 그의 생애의 서로 다른 시간과 연결된 그의 지각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반성적인 자기의식이 수정水晶처럼 응결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의 서술 문체는 간결성, 직핍함, 통렬함 쪽에 기울어 있다. 그가 서술된 이야기 속에서 좀처럼 울지 않듯이 그가 하는 이야기 서술은 감정 표현을 절제한다. 그의 마음속에서 격랑을 이루고 있을 근심과 회한과 분노를 표출하는 대신에 그는 그의 몸으로 느낀 세계의 인상을 기록한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동국대 국문과 교수)

『칼의 노래』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한반도의 역사 전체 혹은 호모사피엔스의 역사 전체를 재구성하고 재배열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우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체로서의 개별적인 몸짓과 목소리, 그리고 언어 등을 원초적으로 억압당하고 장치들의 지배를 일방적으로 받는 순종하는 신체들로 살아왔다는 점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바로 이 지점이 21세기를 자신의 세기로 만든, 그리고 한국문학 전체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바라보았던 김훈 소설의 출발점이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

삶은 견딜 수 없이 절망적이고 무의미하다는 현실의 운명과, 이 무의미한 삶을 무의미한 채로 방치할 수는 없는 생명의 운명이 원고지 위에서 마주 부딪치고 있습니다. 말은 현실이 아니라는 절망의 힘으로 다시 그 절망과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 아마도 말의 운명인지요. 그래서 삶은, 말을 배반한 삶으로부터 가출하는 수많은 부랑아들을 길러내는 것인지요. _동인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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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안성옥 님 2013.12.22

    식은땀에 뒤채는 새벽에 그 환청은 캄캄한 수평선 너머에서 내 피폐한 연안으로 다가오는 수천수만 적선들의 노 젓는 소리로 들렸다

  • 강영주 님 2013.10.31

    술이 먼 것들을 가깝게 당겨주었다

  • 강영주 님 2013.10.31

    술이 먼 것들을 가깝게 당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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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존경하고 언제나  거울로 삼았던 인물이 이순신장군이었어요. 그래서 이순신장...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존경하고 언제나 

    거울로 삼았던 인물이 이순신장군이었어요.

    그래서 이순신장군이 소재가 된 소설들이나 이야기들은

    전부다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 칼의 노래 역시 

    먹먹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 칼의 노래 | et**amus | 2019.10.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번에는 e-book으로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를 읽었습니다.밖에 나갈 때는 책이 무겁고 구겨지는 것도 싫어서 ...

    이번에는 e-book으로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밖에 나갈 때는 책이 무겁고 구겨지는 것도 싫어서 e-book으로 시간을 채우곤 하는데 신간들은 많지 않아 평소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골랐습니다.

    우연하게도 지난 번 피드에 올렸던 '독의 꽃'처럼 이 작품도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이순신 장군이 직접 얘기를 해 주시는 듯한 담담한 어조와 인생의 허무, 고뇌, 절제가 너무 진하게 담겨 있어서 정말 김훈 작가님이 쓴 소설이 아니라 난중일기를 읽고 있는거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진정 그 당시로 돌아가 이순신 장군이 되어 본다면 어땠을까? 지금 리더쉽이 필요한 이 세상에 장군님의 리더쉽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군님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전쟁 통에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이 아닌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면서 나와 마주한 상대가 적이 아닌 각 개인이라면...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훈 작가님은 문(文)으로써 무(武)를 써내려간 정말 완벽한 분이 아니신가 생각합니다.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란 드라마의 공동 원작 (또 하나의 원작은 김탁환 작가님의 '불멸의 이순신')이라는데 드라마는 못 보았지만 김훈 소설이 원작이었다면 정말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순신 장군님이 셋째 막내 아들의 21세 나이의 전장에서의 죽음에 대해 써내려간 독백은 정말 압축적이면서도 가슴 시리게 합니다. 같은 무(武)인으로서의 고뇌와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서의 고뇌가 정말 가슴시리게 적혀 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세상의 의미없음, 허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동인문학상 작품 선정 이유에 그런 말들이 있더군요.

    작품을 다 읽고도 머리가 멍해지면서 뭔가 인생에 대해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 칼의 노래 | jy**ing | 2017.03.3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칼의 노래 아주 오래 전부터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칼의 노래 말 그대로의 칼과 노래 칼이 주는 울림과 ...
    칼의 노래

    아주 오래 전부터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칼의 노래

    말 그대로의 칼과 노래

    칼이 주는 울림과 소리, 이것은 비명과 서슬퍼른 칼날에서 오는 쇠맛의 날렵함 일 것이다.


     책의 문체는 한자를 최대한 살릴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흥미롭고 웅장했으나 가독이 떨어진다. 풀어 씀이 어떠할까도 

    싶었지만 그러면 책의 맛이 떨어졌을테지... 그런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성웅이라 일컫는 이순신의 일기를 소설로 재 해석한 작품이다.

    이름만 들어도 거룩하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있음을 실감케 함은 물론이거니와 어느정도 국뽕은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가독이 떨어진다고 표현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듬뿍 묻어있다.

    끝에가 이 책의 평에선 젊은이 느껴지는 소설이라 칭했던가.

    나는 호쾌한 젊은이라는 수식을 더 붙여주겠다. 

    그만큼 힘있었다. 거친 파도의 기세처럼, 계속해서 터져오르는 것들의 뭉침이었다.

    당연한 전개에 뻔하긴 하지만 주위의 풍경에서 오는 스산한 기운이 글자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이 책의 전부이자 끝이다.

    그런 면에서는 스토리 자체가 없기 때문에 시시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소설이라는 부분에서 본다면 낮은 점수를 받는 게 마땅한 작품이지 않나 싶다.

    거룩하고 무거운, 국운의 존망과 임금의 눈총을 받는 장수의 비애를, 인간적인 면에서는 극한으로 살렸다고 말할 수 있지만

    스토리 적인 면에서는 힘이 빠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처음에 방향을 그렇게 잡았겠지만 힘이 빠지고 성군의 이미지 만을 심은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 ‘책은 도끼다‘의 박웅현 작가가 예찬한 김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순신이라는 다이나믹한 주제에 디테일한 묘사에 너무 기대를...

    ‘책은 도끼다‘의 박웅현 작가가 예찬한 김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순신이라는 다이나믹한 주제에 디테일한 묘사에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읽고 나서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베스트 셀러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무엇인가 강하게 마음을 요동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나의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영향도 물론 있었을 것 같다. ’대하드라마 이순신‘을 다시 봐야 하는 것인지 혼자 생각해 본다.

    세세한 묘사 덕분에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다. 북쪽 산악지대에서의 장군의 모습과 수군을 지휘하는 장면들. 그리고 해전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 당시에 조정은 무능했고 명나라도 조선 땅에서의 전쟁놀이를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정의 무능하며 아주 이기적인 모습을 보며 불의한 권력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다. 역시 정치에 깊이 알게 되면 화병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읽는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조금 신비로운 작품인 것 같다.

     

    -자네, 서울 의금부의 일들은 다 잊어버리게. 무인이랑 원래 그래야 하네.

    -자네 무슨 방책이 없겠나?

    울어지지 않는 울음 같기도 하고 슬픔 같기도 한 불덩어리가 내 몸 깊은 곳에서 치받고 올라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방책, 아아 방책. 그때 나는 차라리 의금부 형틀에서 죽었기를 바랐다. 방책 없는 세상에서, 목숨이 살아남아 또다시 방책을 찾는다. 나는 겨우 대답했다.

    -방책은 물가에 있든지 없든지 할 것입니다. 연안을 다 돌아보고 나서 말씀 올리겠소이다.

     

    정자나무에 매단 머리들의 뜬 눈을 생각하면서, 그날 밤 나는 여진을 품었다. 그 머리들이 내 몸을 여진의 몸속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았다. 그 여자의 몸속은 따스하고 조붓했다. 오랫동안 뒷물하지 않은 여자의 날비린내 속에서 내 몸은 나로부터 아득해져갔고, 또 돌아왔다. 그 여자의 몸은 쉽게 수줍음을 버렸다.

     

    나는 두 번째로 여진을 품었다. 그 여자의 몸은 더러웠다. 그 여자는 쉽게 수줍음에서 벗어났다. 다리 사이에서 지독한 젓국 냄새가 퍼져나왔다. 그 여자의 입속은 달았고, 그 여자의 몸속은 평화로웠다. 그 평화에는 다급한 갈증이 섞여 있었다.

     

    마침내 길삼봉은 누구냐? 라는 질문은 누가 길삼봉이냐? 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질문의 구조가 바뀌자 길삼봉의 허깨비는 피를 부르기 시작했다.... 의금부 형틀에 묶여 최영경의 몸은 걸레가 되었다. 길삼봉인지 아닌지 밝혀지기 전에 그는 옥에서 죽었다. ... 정여립과 최영경에 연루된 자들 천여 명이 형틀에 묶여 죽었다. 가족 친척이 죽었고 함께 술 마시며 음풍농월한 자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자들과 그들을 두둔한 자들과 그들을 욕한 자들을 욕한 자들이 모조리 끌려와서 베어지거나 으깨졌다. 매일매일 가마니에 덮인 시체들이 시구문 밖으로 나갔다. 시체를 묻어준 자들도 끌려와서 베어졌다.

     

    군량은 명량에서 깨어진 적선에 올라가 빼앗은 쌀이었다. 모두가 적들에게 빼앗긴 연안 백성들의 쌀이었다. 내가 적을 죽이면 적은 백성을 죽였고 적이 나를 죽인다면 백성들은 더욱 죽어나갈 것이었는데, 그 백성들의 쌀을 뺏고 빼앗아 적과 내가 나누어 먹고 있었다. 나의 적은 백성의 적이었고, 나는 적의 적이었는데, 백성들의 곡식을 나와 나의 적이 먹고 있었다.

     

    이원길이 돌아간 지 보름 뒤에 임금이 보낸 면사첩을 받았다. 도원수부의 행정관이 면사첩을 들고 왔다. ‘면사’ 두 글자뿐이었다. 다른 아무 문구도 없었다. 조정을 능멸하고 임금을 기만했으며 임금의 기동출격 명령에 따르지 않은 죄에 대하여 죽음을 면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면사첩을 받던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나는 ‘면사’두 글자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죄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죄를 사면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죽이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임금의 칼에 죽으면 적은 임금에게도 갈 것이었고 내가 적의 칼에 죽어도 적은 임금에게도 갈 것이었다. 적의 칼과 임금의 칼 사이에서 바다는 아득히 넓었고 나는 몸 둘 곳 없었다.

     

    히데요시가 전 일본의 군사력을 휘몰아 직접 군을 지휘하며 바다를 건너올 것이라는 풍문 앞에 조정은 무겁게 침묵하고 있었다. 나를 죽이면 나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임금은 나를 풀어준 것 같았다. 그러므로 나를 살려준 것은 결국은 적이었다. 살아서, 나는 다시 나를 살려준 적 앞으로 나아갔다. 세상은 뒤엉켜 있었다. 그 뒤엉킴은 말을 걸어볼 수 없이 무내용했다.

     

    명군 최고사령부가 나에게 보낸 최초의 문서였다...

    우리 천자의 크고 깊은 교화의 덕이 저 금수와도 왜에게까지 미쳐 일본군은 이제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려고 하고 있으니 실로 천자의 덕이 아니고서야 바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제 함대를 해산하고 군사를 풀어헤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인간은 인간이므로 마땅히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자주 쉬면서 한 자씩 겨우겨우 써나갔다.

    적들이 진을 친 거제, 웅천, 김해, 동래가 모두 우리 땅이어늘 적에게 가까지 가지 말라 하심은 무슨 말씀이며, 이제 우리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 하시나 우리는 이에 돌아갈 고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적이 바닷가 육상 기지에 성을 쌓고 해가 바뀌어도 돌아가지 아니하고 살육과 약탈이 날로 자심해가고 있으니 적이 돌아갈 뜻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난중일기 등 사료

     

    1592년 임진년 5.2일, 서울 함락

    5.7일, 옥포만에서 적선 26척 전멸, 최초의 해전이자 최초의 승전

    5.8일 적진포에서 적선 11척 격파

    5.29일 사천 선창에서 왼쪽 어깨에 적탄 관통

    한산도 대첩은 견내량 싸움과 안골포 싸움이다.

    견내량에서 적선 47척이 격침되었고 10여 척이 나포. 안골포에서는 적선 42척 격침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은 수세와 공세, 유인과 섬멸, 도주와 역공, 포위와 역포위에서 신속한 전환의 위력을 떨쳤다. 견내량에서 적장은 와키자카 야스하루. 할복 자살

    한산 대첩은 전쟁 전체의 국면을 바꾸어 놓았다.

    9월1일, 부산포에 정박중인 5백여 척을 발견. 장사진으로 돌격해 들어가 전투, 6차례 전추로 적선 150여 척 격침.

     

    1593년 계사년 행주대첩에서 권율이 크게 이김

     

    1593년 계사년, 1594년 갑오년에 이르는 2년 동안 전쟁은 소강 상태. 2년 동안 흉년. 진주성 함락. 군량 바닥. 명나라 군사들이 술 취해서 먹은 것을 토하면 주린 백성들이 달려들어 머리를 틀어박고 빨아 먹었다. 힘이 없는 자는 달려들지 못하고 뒷전에서 울었다.

     

    1597년 정유년 이순신은 한산 통제영에서 가토의 머리를 잘라오라는 조정의 기동출격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

    이순신을 체포한 선조의 발언

    - 한산도의 장수는 편안히 누워서 무얼 하고 있는가.

    - 어찌 이순신이 가토의 머리를 가져오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다만 배를 거느리고 기세를 부리며 기슭으로 돌아다닐 뿐이다. 나라는 이제 그만이다. 어찌할꼬. 어찌할꼬.

     

    1597년 7월 16일, 원균의 함대가 칠천량 해전에서 참패. 3백여 척 이상 깨어졌고 삼도수군은 전멸.

    7월 23일 조정은 상중의 이순신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

    9월 16일 이순신은 명량에서 전선 12척으로 크게 이겼다. 적은 330척의 함대였으나 이 싸움에서 적선 33척이 깨어졌고 나머지는 도주했다. 이 사움은 정유재란의 국면 전체를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10월 14일, 아들 이면이 전사.

     

    1598년 무술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군은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11월 19일, 철수하는 적의 주력을 노량 앞바다에서 맞아 싸우다 전사했다. 이 싸움에서 적선 2백여 척이 격침되고 50여 척이 도주했다.

  • 칼의노래 | ki**hero | 2017.0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는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서 나는 1쇄본을 읽고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다 보...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는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서 나는 1쇄본을 읽고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다 보니 낡고 얼룩이저서 더 이상 소장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소장하기 위해 교보문고를 검색해 보니 붉은색의 양장본이 나온것을 보고 주저없이 주문하게 되었다.

     

    오랫만에 다시 읽는 칼의 노래.  제목에서 보듯이 칼과 노래사이의 그것, 문체의 힘만으로 황잡한 세상과 맞선데서 솟아난 이야기와 문체사이의 대극이다. 작가는 구국의 영웅의 무훈담을 마음으로 세상을 버린자의 단단히 응고된 울음으로써 바꾸어 놓았으며, 그 울음을 투명한 독백의 악기로 탄주함으로써 음표의 표기가 불가능한 음역의 노래로 재창조하였다. 또한 인 노래속에선 마음의 풍경만이 곧 강렬한 사건이어서, 어떤 열쇠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채, 오직 존재함의 숭엄한 비극만이 통째로 독자의 가슴팍을 파고들고 있다.

     

    보통의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책은 임진왜란을 중심으로한 무용담이 중심이다. 그러나 이책은 인간 이순신 내면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꼭 한번 일독해보길 권장한다.

     

    - 칼의노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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