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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쪽 | A5
ISBN-10 : 8984371114
ISBN-13 : 9788984371118
모멘트 중고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 역자 조동섭 | 출판사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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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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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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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뿐인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들려주는 ‘사랑하기’와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 『모멘트』. 통일 독일 이전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분단과 냉전으로 상징되는 비극의 역사가 서로 얽히며 펼쳐진다. 베를린,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여행 작가 토마스는 동베를린 출신의 페트라를 만나는 순간 운명적인 사랑을 직감한다.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생각될 만큼 두 사람은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른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토마스는 사랑을 떠나보내고, 페트라가 떠나고 나서야 그 순간이 생의 전부를 결정지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20여 년이 흐른 후, 토마스에게 페트라의 노트가 전달된다. 동독비밀경찰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노트였는데….

저자소개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영국에서 주로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피가로》지에서 수여하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열광할까? 외면적으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소설 전반에 녹아 들어있는 박학다식한 면모,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구조가 크게 어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각지로의 다양한 여행 경험이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빅 픽처》는 그 해 최고의 화제를 이끌어내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2011년 작으로 여행 작가 토마스 네스비트가 통독 이전 시절 베를린에서 만난 동독 출신 여인 페트라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 이야기는 아직 분단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통렬한 슬픔과 깊은 감동을 안기게 될 것이다. 주요 작품으로《빅 픽처》,《위험한 관계》,《DeadHeart》,《The Job》,《Leaving the World》,《The Pursuit of Happiness》,《The Woman in the Fifth》,《Temptation》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등이 있다.

역자 : 조동섭
역자 조동섭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빅 픽처》,《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수상하거나 이상한 내용? 아니야. 그냥 지난 과거의 일일 뿐이야. 이미 오래전 과거. 하지만 그 과거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현재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과거까지. ‘지금은 아니’가 ‘전혀’가 되기란 얼마나 순식간인가. 그러나 이미 소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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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하거나 이상한 내용?
아니야. 그냥 지난 과거의 일일 뿐이야. 이미 오래전 과거. 하지만 그 과거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현재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과거까지.
‘지금은 아니’가 ‘전혀’가 되기란 얼마나 순식간인가.
그러나 이미 소포가 도착했고, 오랫동안 잊으려 애쓴 일이 다시 현실로 밀어닥치고 있다.
과거가 더 이상 흐릿한 그림자이지 않을 때는?
그 과거와 더불어 살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삶이 순탄할 수만은 없다. 메인 주 뒷길에 있는 한적한 별장에서 조용히 숨어 지낼 때 법원 송달리가 별안간 현관문을 노크할 수도 있다. 혹은 대서양 건너에서 소포가 와 25년 전 베를린 모퉁이의 크렌즈베르크라는 카페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스프링 제본의 노트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빨간색 파카 만년필을 오른손에 쥐고 글씨를 휘갈겨 쓰는 여자.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독일어로 말하는 목소리.
“글자가 참 많네요.”
고개를 든다. 그 여자가 보인다. 페트라 두스만. 그 순간부터 세상이 달라진다. 하지만 그것은 내 대답 때문이다.
“네, 글자가 참 많죠. 하지만 이 글자들 모두 쓰레기입니다.”
내가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지 않았다면 여자가 다가왔을까? 아니, 여자가 정말 다가오기는 했던가?

여자가 나를 보며 손을 내밀었다. 다시 우리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며 나는 직감했다. 여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페트라는 내 손을 놓고 다시 웰만 지국장을 보며 말했다.
“혹시 원고에 이상이 있으면…….”
“그럴 리가요? 아, 토마스 씨와 조만간 같이 일하게 될 겁니다.”
지국장의 말에 페트라가 희미하게 웃었던가? 아니, 얼른 고개를 끄덕여 그 웃음을 가렸던가?
내가 말했다.
“함께 일하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페트라는 나를 보지 않고 대답했다.
“네, 고마워요.”
페트라가 나가고 문이 닫힐 때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알던 삶이 방금 전에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는 키스했고, 또다시 욕망에 휩싸여 한순간에 옷을 다 벗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어쩔 수 없이 변한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애틋한 면이 사라지고 일상처럼 시들해진다고. 활활 타오르던 불꽃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사그라지게 마련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오직 그 순간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사랑은 환상이 아니라 실재하는 감정이야. 이 모든 게 지금 내 팔에 안겨 있는 이 특별한 여자 덕분이야.’
페트라도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나와 나란히 누운 그녀가 말했다.
“사흘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걸 이제야 깨달았어.”
“그게 뭔데?”
“세상에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그 상처는 그대로야. 토마스, 당신을 향한 내 사랑, 당신이 내게 준 사랑,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랑, 그 사랑이 내 삶을 바꾼 건 사실이야. 나는 다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지. 하지만 자기를 만나기 전까지 내 삶에서 요한만이 유일한 행복이었어. 요한은 이제 포기해야 한다고, 다시 볼 수 없다고,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며 현실을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소용없었지. 나는 지금도 그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어디에나 요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던 거야. 나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나를 멀리하는 게 좋다고. 내 아들 요한이 저 장벽 너머에서 비밀경찰의 손에서 자라고 있는 한 나는 늘 상처를 입은 사람일 테니까. 늘 슬픈 사람일 테니까. 나 같은 사람과 산다는 건 불행일 테니까.
토마스 지금이라도 나를 멀리 떠나. 당신은 이 일에 휘말리지 마. 복잡하고 슬픈 내 인생에 휘말리지 마.”

나를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첫 날에는 지쳐서 쓰러졌지만 그 다음 며칠 동안은 잘 수도, 먹을 수도, 스탠의 아파트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스탠에게 밤새 그 일을 다 이야기하고 나서도 슬픔이나 죄책감이 가시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절망은 더욱 깊어졌다.
내가 스스로를 망쳤다는 알스테어의 말은 정확했다. 마지막 순간들, 페트라가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펼쳐졌다. 페트라의 말을 들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페트라가 동독 정보국을 위해 일한 게 틀림없는 사실이었다면 어차피 함께 미국으로 오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 마지막 순간에 페트라가 드러내 보인 절망적인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그녀는 진심으로 나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나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더없이 끔찍한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요해지지 않던가? 커다란 충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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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은 갔어도 진실은 남았다!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린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최신작《모멘트》 출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랑은 갔어도 진실은 남았다!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린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최신작《모멘트》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는 조국인 미국을 떠나 영국의 런던으로 이주한 작가이다. 나고 자란 곳은 미국, 현재 사는 곳은 영국의 런던, 그의 소설이 가장 잘 팔리는 나라는 프랑스이다. 최근에는 미국 출판사에서도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뒤늦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는 출판시장의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결과였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감안하자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이미 프랑스,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로 각광받고 있으며,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정서와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읽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도 국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빅 픽처》를 볼 수 있으며, 두 번째로 출간된 《위험한 관계》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이자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이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나날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럽에서는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되었다. 《빅 픽처》와 《파리 5구의 여인》이 작가가 쓴 영화의 원작 소설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문체는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그런 한편 섬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 번 집어 들면 책에서 줄곧 시선을 떼지 못한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사실적인 비유는 세계 각지를 다양하게 여행한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촘촘하고 생생한 묘사야말로 작품의 실감을 높인다.
《모멘트》는 ‘사랑하기’와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베를린,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미국 출신 여행 작가 토마스는 동베를린 출신 여성 페트라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이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한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십여 년이 흐른 후 페트라의 사망소식과 함께 그녀의 일기장이 메인 주에 사는 작가 토마스에게 배달된다. 일기장에는 동독비밀경찰이 아들 요한을 볼모로 잡고 협박을 가하는 바람에 어쩔 수 그들에게 협조해야만 했던 페트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통독 이전의 베를린이다.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이야기와 분단과 냉전으로 상징되는 비극의 역사가 서로 얽히고설키는 구조를 이룬다. ‘사랑하기’와 ‘살아가기’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 행복을 스스로 망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춘의 피는 뜨거운 반면 그리 이성적이지는 않은 탓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토마스는 페트라가 적은 일기장을 보고 나서야 그 당시 저지른 실수가 자신의 인생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깊이 캐보려고 하지 않았다. 페트라가 자신을 배신했고,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에만 매달려 페트라의 진실을 알려 하지 않았다. 분단된 베를린처럼 그들의 사랑도 그렇게 갈라서고 만다.
다시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주인공 토마스는 심각한 인생의 위기를 맞는다. 아내 잔이 이혼을 요구하고 사랑하는 딸 캔디스는 당장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며 아빠를 졸라댄다.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토마스에게 페트라의 일기장은 수많은 회한과 추억을 떠올린다.
‘그때 페트라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진정한 사랑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언젠가 나도 운명적인 반쪽을 만나게 되진 않을까? 청춘의 시기에는 누구나 그런 사랑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로맨틱한 사랑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청춘은 저 멀리로 사라져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청춘을 한참 벗어난 나이가 되어서도 소설에서 그런 사랑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가슴 떨리는 흥분과 함께 커다란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순간순간이 지금 우리의 삶을 만들었다!
《모멘트》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트라는 토마스에게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생각될 만큼 두 사람은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른다. 둘이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하든 즐겁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토마스는 삶을 통해 만난 여인들을 추억한다.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지만 20여 년이나 함께 살아온 아내 잔, 대학시절 만난 앤, 섹스파트너로만 만난 출판사 편집자 등.
긴박한 냉전구도 아래 있던 베를린에서 토마스는 페트라를 만나 사랑의 기쁨이 무엇인지 맛보고 행복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평생 한 번 만나기 힘든 사랑을 만나 행복한 미래를 눈앞에 두었던 토마스는 자존심에 눈이 멀어 페트라를 떠나보낸다. 인생에서 가장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끄나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토마스에 대한 사랑만큼은 분명한 진실이었기에……. 토마스는 놓쳐버린 기회, 사라져 버린 행복에 가슴 아파 하며 또 다른 길을 모색하지만 한 번 어긋난 행복은 좀처럼 다시 찾아와주지 않는다.
청춘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반세기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토마스는 비로소 그 모든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스무 해가 넘은 지금 젊은 독자들에게는 당시의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매우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다만 아직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바라보자면 이 소설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주인공은 대개 작가이거나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시각으로 표현되는 상황에 대한 묘사와 감정의 표현이 매우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음악에 대한 해박한 이해, 그림에 대한 심미안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흔히 다뤄지는 이야기들이며 작가의 소설이 특정 장르에 관계없이 사랑받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모멘트》는 당시 베를린의 긴장된 상황 속에서 매우 드라마틱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념의 첨예한 대립구도에 놓인 베를린에서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복잡하게 뒤엉켜가던 이야기는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뜨거운 감동과 함께 진실을 향해 치닫는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난 작가이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그의 작품이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예상할 것이다. 그런 독자라도 이 소설의 절묘한 반전에는 또 다시 감탄하게 되겠지만…….
수십 년을 오가는 시간적 배경, 극적인 반전, 복잡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삶의 놀라운 비밀과 한 여자의 아픈 진실이 드러난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가장 야심차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쓰기 마련인데, 《모멘트》는 정말이지 사실 같은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무엇보다 배경이 중요하지만 인물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모멘트》에서 더글라스 케네디는 사랑 이야기를, 그것도 분단된 베를린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배경과 인물 모두를 잘 살리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이다.
충격적인 결말이 과거와 현재 사이에 놓인 장벽을 무너뜨린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반전 드라마를 통해 인간의 운명, 한 사람의 역사가 ‘한 순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이 소설은 각기 다른 시간적 지리적 배경을 빈번하게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통독 이전의 베를린이라는 도시, 흥미로운 시간과 장소가 이 소설의 중심 무대이며 이야기의 사실성을 부여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틱하고 매우 슬픈 소설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한다.

해외 언론 서평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책. 강력하고 도발적이고 매혹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한 마디로 놀랍다! 누구나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북 리스트》

진지하면서도 빠르게 읽히는 소설, 뛰어난 아이디어로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소설. 그 어떤 찬사도 이 소설에 대한 평가로 적합하다. 이 소설은 진정 재미있으니까.
-《라이브러리 저널》

더글라스 케네디의 도발적인 문장은 언제나 마법 같은 결말을 이끌어낸다. 꼭 함께할 만한 독서 여행.
-《커커스 리뷰》

동서로 나뉜 예전의 베를린은 미묘하게 섬뜩한 배경이 되어 이 소설의 로맨스에 놀라운 반전을 제공한다. 주인공 토마스는 곧 냉전시대 의심의 문화에 전염된다. 주인공 화자의 통렬한 자기 고백과 함께 전혀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완벽하게 짝을 이룬다.
-《유니언》

분량이 긴 소설이지만 뻔하고 익숙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뜻밖의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더글라스 케네디는 냉전 시대 베를린이라는 위험하고 어두운 배경과 비극적인 사랑을 잘 버무려놓는다. 이 소설의 강렬하고 슬픈 결말은 감동 그 자체이다.
-《로맨틱 타임스 북 리뷰》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하며 읽어도 이 소설의 반전에는 다시금 깜짝 놀라게 된다.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의 가장 야심차고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만들려 애쓰기 마련인데, 《모멘트》는 정말이지 사실 같다.
-《미러》

이 신중하고 성숙한 작품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 역설한다.
-《인디펜던트》

더글라스 케네디는 남편들과 아버지들, 아들들이 자기도 모르게 휘말리는 회오리 같은 사건들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남자들의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확실히 표현한다.
-《인디펜던트 선데이》

이 소설은 계속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려 애쓰며, 진정한 사랑과 절망스러운 상실을 빌려 인간의 운명을 세밀하게 내보인다.
-《아이리시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절대 실망을 안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작품. 독자가 완전히 휩쓸릴 만큼 달곰쌉쌀하고 로맨틱하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읽는 이를 완전히 사로잡는 사랑 이야기로, 남자 주인공 토마스는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냉전시대에 베를린에서 만나 사랑한 여자에게서 소포를 받는다.
-《굿 하우스키핑》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 손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레드》

두 주인공 토마스와 페트라는 정말이지 아주 놀랍다. 영원히 간직할만한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이다.
-《북백》

책속으로 추가
나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더없이 끔찍한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요해지지 않던가? 커다란 충격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가 다 사라진다. 슬픔이 시작되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게 거대한 침묵이 찾아온다.
내 슬픔은 이미 26년 전에 시작됐다.
그리고 이제…….
내 머릿속에는 이 말만이 맴돌았다.
‘페트라. 나의 페트라.’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얼마 동안 그렇게 꼼짝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페트라. 나의 페트라.’
이럴 수는 없어.
그러나 더없이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보냅니다.’
페트라는 내가 노트를 읽기 원했다. 그래, 그렇다면 읽어야지.

진작 당신에게 연락하는 게 옳았겠지. 나도 알아. 나도 무척 이나 연락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예전에 당신을 속였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지. 내가 용서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야. 우리는 정말 이상하지? 우리 괴로움, 분노, 꿈을 모두 움켜쥔 채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것을 붙잡지도 못하다니…….
당신을 사랑한 것. 당신에게서 사랑을 받은 것. 나에게는 정말이지 더할 수 없는 선물이었어. 나는 당신의 짝이었고, 당신은 내 짝이었지. 다가온 순간, 지나간 순간, 나는 지금도 우리를 생각하면서 울어.
사랑해. 그때도 지금도 영원히.
당신의 페트라.

길이 있다. 새로운 날이 있다. 눈앞에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깨달음을 줄 심오한 무엇을 바라는 희망. 다시는 못 느낄 생각. 인생의 제2장으로 들어설 거라고 스스로를 타이를 필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충동. 인간 실존의 중심에 있는 고독.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망. 타인과 연결될 때 피할 수 없는 두려움.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순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순간.
우리는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순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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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미화 님 2014.04.21

    그러나

  • 김미화 님 2014.04.18

    그 과거와 더불어 살 수 있어야 한다.

  • 홍석호 님 2013.11.08

    우리는 운명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운명을 조종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자신의 바람과 달리, 우리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조종한다. 아무리 끔찍한 비극과 맞닥뜨려도 우리는 그 비극에 걸려 넘어질지 아니면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비극에 맞설지 피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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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있다. 새로운 날이 있다. 눈앞에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깨달음을 줄 심오한 무엇을 바라는 희망. 다시는 못 느낄 생각....

    길이 있다. 새로운 날이 있다. 눈앞에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깨달음을 줄 심오한 무엇을 바라는 희망. 다시는 못 느낄 생각. 인생의 제2장으로 들어설 거라고 스스로를 타이를 필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충동. 인간 실존의 중심에 있는 고독.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망. 타인과 연결될 때 피할 수 없는 두려움.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순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순간. 우리는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순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를 알게 된 후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작품을 깊숙이 파고 들기 시작했다. 일전에 [리빙 더 월드]를 읽고 다시 잡은 그의 작품 [모멘트]. 주인공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인생이란 건 내가 선택한 순간의 연속임을 말하는 이야기다.

     

    태어나는 건 내 뜻이 아니지만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건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불행을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간직하며 나에게 찾아오는 희망과 행복을 보지 못하고 내보낸다면 그 또한 자신의 선택이 아닐까? 여기 사랑과 행복의 순간을 놓쳐버린 토마스의 삶의 이야기를 만났다.

     

    미국 여행작가 토마스, 딸 켄디스와 아내 잔과의 결혼생활을 겉돌다 아내에게 이혼소송을 당한다. 20년의 결혼을 정리한 토마스는 자신만의 별장에서 가슴속 아픈 추억을 되살리는 우편물을 받게 된다. 인생의 짧지만 하나뿐인 사랑이었던 페트라의 사망소식과 함께 그녀의 일기장이 배달된 것이다. 일기장에는 동독비밀경찰이 아들 요한을 볼모로 한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협조해야만 했던 페트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가 작가로 입지를 굳히고자했던 젊은 시절, 여행에세이를 계획하고 분단시대의 독일 베를린에 거처를 마련한다. 그리고 거주하는 동안 라디오리버티라는 회사에서 방송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그 때 동독출신으로 서독에 넘어와 번역 일을 하고 있는 페트라와 첫눈에 서로 반하고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이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며 변명도 듣지 못한 채 사랑의 파국을 맞는다. 그때 조금 더 이성적으로 사랑을 믿고 배려했다면 어떠했을까? 자신의 분노로 망쳐버린 사랑의 파국은 그 후 자존심 때문에 그녀의 변명도 듣지 못했다는 자책에 시달려야 했다.

     

    거듭되는 반전의 반전, 빠른 속도감, 책을 펼치면 도저히 덮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꽤 두꺼운 장편인데도 금방 읽어낼 수 있었다.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는 기대만큼 훌륭한 이야기꾼이었다

  • 교보문고 북로그와 인연을 맺게 해준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픽쳐 다음의 작품이다.   그동안 벼르고 있던 장바구...
    교보문고 북로그와 인연을 맺게 해준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픽쳐 다음의 작품이다.
     
    그동안 벼르고 있던 장바구니에서 지름신이 강림하사 이번 기회에 리뷰까지 작성한다.
     
    책 의외로 두껍다. 거의 600페이지에 육박한다.
     
    그런데 일단 펼치면 책 다 읽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한다.
     
    몰입도면에선 최고다.
     
    마치 장편 영화보는 기분이다.
     
    다른 작품도 기대된다.
  • [모멘트] | na**8 | 2013.08.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빌려서 읽은 책이다. 먼저 만나 책도 그랬는데, 내가 선호할만한 바가 덜한 것 같다. 그렇더라도,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
    빌려서 읽은 책이다.
    먼저 만나 책도 그랬는데, 내가 선호할만한 바가 덜한 것 같다.
    그렇더라도,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은 소설이긴 하다.
    여행작가인 주인공이 20여년 전에 베를린에서 만났던, 여전히 잊지 못하는 사랑,을 회상하게 되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전의 이야기를 통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 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를 간접 경험하게 하는 바는 있었다.
    서독보다는 동독의 감시체계가 인권을 져버리는 무자비함으로 느껴졌지만, 그런 건 조금 멀찍이 바라보면서...
     
    이런 사랑,을 굳이 경험해 보고 싶진 않았지만,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안타까운 사랑을 경험해 보는 듯했다.
     
    책 표지의 그림이 새롭게 와닿는다. 책을 다 읽고나니.
  • 모멘트 | pj**nga | 2012.08.1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책을 처음 본 순간부터 예쁜 표지에 끌려 줄곧 사야지사야지 하면서 미루던 것을 선물로 받아 가장 아끼는 책이 되었다.더글라스 ...
    책을 처음 본 순간부터 예쁜 표지에 끌려 줄곧 사야지사야지 하면서 미루던 것을 선물로 받아 가장 아끼는 책이 되었다.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는 이전에 빅픽처와 위험한관계라는 책으로 유명해 익숙한 이름이지만 다른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 궁금했었다.
    책의 표지는 남자와 여자가 둘 사이에 있는 벽에 기댄 채 울고 있는 그림이다.
    단순한 연애물로 금방 읽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두꺼운 책을 보며 언제 다 읽을까 생각하곤 했었다.
    책은 한 남자가 이혼 서류를 받고 자신이 처한 상황 그리고 어떤 한 우편물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1984년 베를린을 배경으로 미국인 주인공 토마스 네스비트가 책을 집필하기 위해
    서독으로 가 라디오 버티라는 방송국에서 일을 하게된다.
    라디오버티에서 동독에서 살다가 추방되어 온 페트라 두스만이라는 여자주인공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처음 데이트 신청부터 데이트 그리고 이후의 페트라의 비밀스런 행동들이 보여지면서 짐작은 되었지만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였다.
    동독에서 이미 극작가와 결혼을 해 아이까지 있었으나 비밀 경찰에 감시당하던 남편은 감옥에서 자살했고 아들인 요한을 빼앗긴 채 반역 혐의로 잡혀있다가
    서독으로 추방을 당해 서독정부의 도움으로 라디오 버티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페트라 두스만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토마스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이 동독에서 어떤일을 겪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두 털어 놓으면서 두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아들을 되찾기 위해 처음부터 서독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페트라의 상황을 알지 못 한 토마스는 순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영원히 페트라를 잃게 된다.
    두사람의 가슴아픈 사랑얘기와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둔 동독과 서독의 당시 상황, 비밀경찰이야기 생소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 다른 등장 인물 중에 토마스네스비트의 룸메이트로 등장하는 알스테어라는 인물은 마약을 하고 동성애자이지만 굉장히 솔직하고 토마스의 진정한 친구로서 매력적인 캐릭터다.
    알스테어의애인 메메트 혹은 강도이야기도 마치 실제로 작가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마냥 흥미롭고 실제같았다.
    전체적인 배경이 분단 된 독일이다보니 당시의 동독과 서독을 사이에 두고 벌어 진 토마스와 페트라의 연애, 그리고 그 배경에 등장하는 비밀경찰의 미행과 살인,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마치 실제로 겪은 일을 쓴 듯한 느낌으로 생생하게 묘사되어있다.
    책 제목인 모멘트는 순간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그 순간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순간의 결정으로 사랑을 잃은 주인공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여운이 더 남는 건지도 모르지만 한번만 토마스가 페트라를 찾아봤던라면 두 사람이 더 행복한 결말을 맞이 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모멘트 | su**est | 2012.08.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순간이,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이 우리 인생에는 얼마만큼 있을까? 그때가 참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조차 우리는 세월이 한참이나...
    순간이,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이 우리 인생에는 얼마만큼 있을까?
    그때가 참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조차 우리는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 그것도 운이 좋아야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여행작가이자 소설가인 토마스는 작품구상 등을 위해 동서 장벽이
    버티고 있는 베를린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룸메이트 알스테어를
    만나고, 알스테어의 사적인 생활을 존중해주면서 평온한 삶을 계속
    하는데 어느날 토마스가 일하는 방송국 라디오리버티에서 운명의
    사랑 페트라를 만나게 된다.  토마스와 페트라 둘 다 운명적인 사랑임을
    믿으며 열심히 사랑하지만 체제가 불러들이는 불행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미국측 첩보원의 설득에 토마스는 페트라를
    의심하여 하루아침에 그녀를 내친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후, 아직도
    페트라를 잊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두 권의 노트가 배달되고 그 노트속에서
    페트라의 진실을 알게 된 토마스는 눈물로 후회하지만 이미 그녀는 세상을
    떠난 직후다. 
    이 소설은 굳이 말하자면 냉전중인 두 세계로 인해 피해받은 두 남녀의
    이야기지만, 달리 보면 순간의 지혜로운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주위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하기가 힘들 수 있다.
    어쩌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한 순간이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 조금
    이라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어떤 어려운 순간이 찾아와도 조금은 현명해
    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미래를 알고 싶다는 그러한 꿈은 꿈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꼭 사랑하는 두 사람 토마스와 페트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개 인간인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이 소설은 더 공감을 얻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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