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서 한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던 반도체 산업이 위태롭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지원은 매년 줄어들고 있고, 설상가상 중국 반도체의 추격까지 맹렬하다. IT전쟁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책 『반도체 전쟁』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하고 연구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과 중국 반도체 산업의 실체에 대해 낱낱이 분석하고 공개했다.
중국의 푸젠진화반도체나 칭화유니와 같은 기업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상위권으로 급부상했고, 공격적인 M&A와 우수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를 통해 성장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기술은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M&A, 우수 인재 투자는 ‘차이나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스스로 대단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기에는 중국의 공세가 무섭다.
반도체는 어렵다는 편견,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시기상조론에서 벗어나 우리 반도체를 제대로 알고,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 핵심 전략을 알아야 한국의 반도체 산업, 더 나아가 우리의 경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취재와 다양한 자료 및 데이터는 중국 반도체의 위상을 알기에 최적화된 정보이며, 중국 내에 포진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 인력과 기업 정보는 한국 반도체 산업계에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남윤선 저자 남윤선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중국어를 전공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LG상사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해외영업과 신사업 개발을 했다. 2009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2014년부터 3년간 반도체·전자 업계를 취재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여러 건의 특종 보도를 했다. 현재는 한국경제신문 스타트업 취재팀이자 사내벤처인 EDGE에 소속돼 있다. 저서로는 《차이나콤플렉스》(공저)가 있다.
저자 : 이정 저자 이정은 유진투자증권 반도체·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겸 기업분석 팀장.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대한투자증권(현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하며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을 거치며 16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만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주요 일간지에서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4차 산업혁명과 중국 반도체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왔다.
저자 : 허성무 저자 허성무는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부관장.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으로 학?석사 학위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한중 반도체 협력방안’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산업경제학)를 받았다. KOTRA 근무와 학위취득을 위해 중국에서만 11년 거주했다. 한중 양국이 국가 핵심기술은 보호하되 범용기술은 적절히 서로 이전해야 기업 이윤을 늘리고 소비자 후생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양국 간 기술교류와 반도체 산업을 연구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말
CHAPTER 1 중국반도체, 세계1위 자리를 위협하다 1 반도체를 빼앗긴 한국 경제의 모습 2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성장했나
CHAPTER 2 중국은 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드나 1 사물인터넷 시대, 폭발적으로 커지는 반도체시장 2 변신이 절박한 중국 경제 3 중국이 원유보다 많이 수입하는 반도체 4 ‘중국제조2025’를 통해 중국이 노리는 것
CHAPTER 3 중국은 왜무섭나 1 중국 LCD가 한국을 10년 만에 따라잡은 이야기 2 무서운 자금력, 끊임없는 정부 지원 3 천인계획, 인재를 쓸어 모으는 중국 4 ‘2차전지’ 사례를 통해 본 중국의 막무가내 5 지원 부실로 고사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
CHAPTER 4 중국 반도체 산업의 실체 1 중국 반도체는 어떻게 성장해왔나 2 슈퍼컴퓨터로 본 중국의 반도체 기술 3 반도체시장 M&A의 큰손 ‘중국 반도체 펀드’의 정체 4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 조직도 5 중국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의 주요 인물
CHAPTER 5 한국 반도체의 현재와 미래 1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누리는 한국 2 중국을 만만하게 본 한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펼쳐질 IT 전쟁,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중국 반도체 핵심 인물 공개! ★ 막강한 자금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낱낱이 파헤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펼쳐질 새로운 소통 방식과 산업의 등장은 각종 신기술을 요청하는데, 이 기술의 핵심에 반도체가 있다.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서 한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하지만 우리 ‘산업의 쌀’이자 경제의 버팀목인 한국 반도체가 지금, 위태롭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지원은 줄어들고, 설상가상 중국 반도체의 추격까지 맹렬하다. 이미 펼쳐지고 있는 IT 전쟁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이 책이 그 해법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중국 반도체의 도전, 한국 반도체의 위기일까 기회일까
1992년 이후로 한국 반도체는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아무도 일본 반도체를 누르고 한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끊임없는 연구 성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한국 반도체의 선전과 정상 탈환은 다른 나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반도체를 아직은 기술력 미비라며 폄하하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 또한 그런 주변국의 안일한 인식 아래에서 성장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중국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연간 300조 원에 이르는 반도체 수입량과, 일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국내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중국은 첨단기술인 반도체 산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절박한 이유로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중국은, 야심차게도 10년 안에 한국과 미국 주도의 반도체 시장을 중국 판도로 갈아치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제조 2025’라는 국가 핵심 정책의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 잡고 있는 이유다. 이런 중국의 맹렬한 추격에 한국은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한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매해 줄이고 있으며, 지원 부족으로 인해 학계에서조차 반도체 연구는 외면 받고 있다. 이 책은 한국 반도체가 처한 어려움과 중국 반도체의 급성장을 조명함으로써 우리 미래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도체는 어렵다는 편견,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시기상조론에서 벗어나 우리 반도체를 제대로 알고,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 핵심 전략을 알아야 한국의 반도체 산업, 더 나아가 우리 경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차이나 파워’,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화웨이, 오포, 비보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 기업이다. 짝퉁의 생산지라고 알려졌던 중국이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가진 상품을 파는 기술 국가로 변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국 기업들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점유율 합계는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있다. 반도체 또한 마찬가지다. 푸젠진화반도체나 칭화유니와 같은 기업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상위권으로 급부상했고, 공격적인 M&A와 우수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를 통해 그 성장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기술력은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은 고도의 기술력을 전수받기 위한 방법으로 M&A와 인재를 쓸어 모으는 방식을 택했다. 단시간에 반도체 기술을 중국의 것으로 만드는 데 기업 자체를 인수하는 M&A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많은 나라의 지탄과 비난을 받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제안을 거절할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이 자국의 우수 인재에게 투자하는 방식은 중국의 기술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천인계획’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방식은 선진 기술과 운영 방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에게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정부 내에 변변한 반도체 전문가조차 없는 데다, 단기적인 인재 양산 방식만을 고수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전략이다. 이 책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하고 연구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과 중국 반도체 산업의 실체에 대해 낱낱이 분석하고 공개한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만 미래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긴박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이다. 무관심과 지원 부실 속에서 고사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민낯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은 드물다. 현지 취재와 다양한 자료와 데이터는 중국 반도체의 위상을 알기에 최적화된 정보이며, 중국 내에 포진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 인력과 기업 정보는 한국 반도체 산업계에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스스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럴 만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자수성가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기엔 중국의 공세가 너무 무섭다.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가 바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중국은 결코 만만하지도 않고 우습게 볼 상대도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결코 인연을 끊고 살 수 있는 국가도 아니다. 아직 기술력은 우리가 위에 있다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는 중국의 공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중국을 제대로 알고, 외교적·경제적·역사적 관계를 종합해 올바른 관계를 설정해야만 우리의 국보인 반도체 산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지금 '메모리반도체는 확고한 세계 1위'라는 자만 속에 관심과 지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반도체 전공...
한국은 지금 '메모리반도체는 확고한 세계 1위'라는 자만 속에 관심과 지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반도체 전공교수가 없어서 다른 제품 전공자가 반도체 연구소장을 맡는 실정이다. 정부의 반도체 연구개발(정보통신진흥기금) 예산은 2013년 728억 원에서 2014년 599억 원, 2015년 561억 원에 이서 2016년엔 356억 원으로 감소했다. 연구과제가 줄자 교수와 학생들이 반도체 대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10년 뒤, 50년 뒤를 내다보는 정책을 짜기는 커녕 1~2년마다 반도체 담당 공무원을 계속 바꾸고 있다.
1980년 1월 삼성전자는 경험 부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삼성반도체를 흡수해 반도체 사업부로 개편한다. 당시 이병철 삼성 회장은 삼성반도체의 부진을 경험 부족이라고 진단하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바야시 고지 일본 NEC 회장에게 삼성반도체의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천공장을 샅샅이 둘러보고 돌아간 NEC는 삼성반도체로의 기술 이전을 거절한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심한 배신감을 느낀 이병철 회장은 이를 계기로 '자력 생산'을 결정한다. 결국 이 거절이 역설적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 49ers : 포티나이너스, 1849년 골드러시 때 캘리포니아로 몰려든 사람들을 일컫는 말
"마오쩌둥 이후 중국 인민의 생활수준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후 경제 발전이 빠르게 진행됐다. 줄곧 속도가 유지되다가 최근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실업문제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30년간은 돈을 먼저 벌자는 주장이 먹혔다. 빈부격차 이런 문제를 뒤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주장이 안 먹힌다. 빈부격차는 계속 심해지고 있다. 계층별 뿐 아니라 지역별로도 크다. 쓰촨성이나 서부 쪽은 동부 해안과 괴리감이 크다. 모든 나라가 양극화를 겪지만 중국은 특히 심하다. 그러면서 계층은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위로 올라갈 수가 없다. 푸얼다이(재벌 2세), 관얼다이(고위 공무원 2세) 등이 생겨난다. 희망이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아버지가 있는 것만 못하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부성 정부가 서부성 정부를 지원하는 등 임시방편을 쓰고 있지만 리스크가 있다. 변방 도시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평균적으로 잘사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서민의 소득수준은 낮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중국 정부도 궁지에 몰렸다. 선택지는 하나다. 선진국과 정면 승부다. 이제는 새로운 혁신 산업, 즉 그간 선진국들이 하던 사업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첨단제조업이다. 첨단제조업만이 체제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국의 엄청난 인구와 통제 중심 경제 운용은 첨단제조업을 키우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갈 길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무슨 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중국은 여러 산업을 꼽았고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다.
정부 보조금의 최대 수혜자는 BOE다. 정부의 꾸준한 지원으로 현재 세계 3위의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 LCD 패널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세계 1,2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번 돈으로 열심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을 때, BOE는 정부 돈으로 생존하며 세계 3위까지 이른 것이다.
물론 이같은 무조건적 지원 방식은 부작용도 많고, 중국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반도체는 민관 합동 펀드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방식만 바뀌었을 뿐 정부 주도로 기업을 지원한다는 개념은 변함이 없다. 즉 중국 반도체 기업은 무제한에 가깝게 지원해주는 정부를 등에 업고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예산이 부족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하계를 포함한 전체 생태계는 서서히 무너진다. 특히 학계가 문제다. 연구만 해선느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계가 무너진다는 건 산업의 미래가 무너진다는 뜻이다. 기업들도 미래 기술을 연구하지만, 아무래도 단기간에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10년 뒤, 20년 뒤를 내다보는 기술은 학계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학계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2015년 말 반도체 학계에서 벌어진 우울한 사건 하나가 이를 대변한다. 한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의 반도체공동연구소장에 반도체가 아닌 LCD 전공자가 임명된 것이다. 반도체 전공자가 워낙 없다 보니 생긴 일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은, 수천 년간 중국 주변의 한 모퉁이에 있던 작은 나라가 (길게 잡아) 최근 50년간 반짝 경제 발전을 이루어 1인당 소득 수준이 좀 높아졌다고 해서 자국민을 얕잡아 보는 근시안적 국민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