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인어공주, 엄지공주, 푸른수염, 미녀와 야수 등 어린 시절에 신기하고 흥미롭게 읽고 지나친 동화들을 스무살 이후, 성인의 관점에서 다시 접근했다. 놀랍게도 동화 속에는 연애, 결혼, 대인관계 등 20대에 필요한 인생의 지혜가 녹아있었던 것. 저자의 예리한 시선은 동화의 겉과 속을 샅샅이 훑으며 우리에게 동화가 담고 있는 삶의 지혜를 놓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웬디 패리스(Wendy Paris) 동화에서 인간관계의 법칙을 발견하겠다는, 다소 엉뚱하면서 기발한 주제를 들고 나온 그녀. 남자와 여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알쏭달쏭한 문제들을 재기발랄한 문장과 쿨한 유머, 결코 가볍지 않은 통찰력으로 산뜻하게 해석해내고 있다. 연애심리와 대인관계에 관한 책 두 권을 저술했으며, 각종 미디어의 칼럼니스트이자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 중.
옮긴이 변용란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 재학중. 옮긴 책에는 《그리운 나무그늘》, 《작은 이야기 큰 행복》, 《애덤 스미스》, 《물빛 안개 속으로》, 《하얀 흔적》, 《광기의 산맥》,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3》외 다수.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신테렐라 ... 19 공주와 완두콩 ... 37 인어공주 ... 53 요정 이야기 ... 71 엄지공주 ... 87 그레이스와 데릭 ... 105 푸른수염 ... 125 미녀와 야수 ... 141 어부와 그의 아내 ... 161 잠자는 숲속의 공주 ... 179
신데렐라, 공주와 완두콩, 잠자는 숲속의 공주…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열 편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사랑과 인간관계의 법칙을 발견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화책!
신데렐라, 공주와 완두콩, 잠자는 숲속의 공주…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동화들이다. 한결같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동화들을 한 편의 성공드라마, 혹은 연애성공담으로 보면 어떨까?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그래서 더러는 진부하다고 오해받기도 하는 동화 열 편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그 안에서 사랑과 인간관계의 법칙을 발견한 색다른 형태의 동화책이다.
말을 배우고 글을 익히면서, 동화는 아이에게 가장 친숙한 존재가 된다. 아이들은 동화를 보며 상상력과 용기를 키우고,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더불어 동화 안에 알알이 박혀 있는 교훈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다. 동화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지식은 언제 어디서건 변하지 않는 보편타당한 인생의 진리임에 틀림없다. 지은이 웬디 패리스는 바로 그 점에 주목하여 동화 안에 담겨 있는 보편적인 진리가 인간관계에도 충분히 통용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를 살펴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멋진 왕자님을 만나 팔자를 고친 운좋은 여자다. 하지만 신데렐라만큼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기 원칙에 충실한 여자도 없다. 그녀는 마법사 아줌마와의 약속에 충실하기 위해 12시가 되자마자 자리를 박찼다. 그녀는 왕자와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언뜻 보면 히스테릭한 여자의 극치인 완두콩 공주도 웬디 패리스 식으로 해석하면 다르다. 비오는 날 무작정 남의 성을 찾아간 완두콩 공주는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앞이지만 결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콩알 한쪽까지 따지는 그녀의 철저함은 오히려 왕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미녀와 야수'의 여주인공 막내딸은 세상 앞에서 따돌림당하는 남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주었다.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눈여겨본 그녀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야수의 내면은 물론 외모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웬디 패리스 식으로 새롭게 해석된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예쁜 얼굴 하나로 남자를 사로잡았다'는 그간의 오해를 풀어준다.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이전까지 나약하고 수동적이고 타인에게 의존적이라고 생각되어왔지만, 웬디 패리스가 보는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자기원칙에 충실하다.
흔히 연애를 가르켜 인간관계의 절정이라 말한다. 한 사람을 위해 애썼던 마음이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이 된다. 이 책에 담긴 열 편의 동화들은 한결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지금 이 순간 사랑으로 고심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공적인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한 충실한 조언을 전달할 것이다.
이 책의 내용 ● 신데렐라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고 새어머니와 의붓언니들에게 찬밥신세가 된 신데렐라. 어느날 새어머니와 의붓언니들이 궁전의 파티에 참석하러 간 사이, 요정아줌마의 도움으로 아름답게 변신한 신데렐라는 멋진 마차를 타고 파티에 참석한다. 그녀는 파티에서 왕자와 춤을 추던 중, 12시를 알리는 시계종이 울리자 요정아줌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는 유리구두 한 짝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데…
- 당신이 원하신다면 기꺼이 따라가지요 이제껏 신데렐라는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 '돈많은 남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운좋은 여자', 혹은 '예쁜 얼굴을 무기로 신분상승을 이룬 영악한 여자' 등이 그녀를 쫓아다닌 꼬리표다. 그러나 삐딱한 시선을 조금만 거둬보면 이 구닥다리 동화 안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신데렐라는 비록 재투성이 소녀였지만 현재의 자기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자격지심 대신 자신감을 선택한 그녀는 요정 아줌마와 왕자의 호의를 당당히 받아들였다.
● 공주와 완두콩 어느 비오는 밤, 가출소녀처럼 보이는 한 여인이 성문을 두들긴다. 스스로 공주임을 주장하는 그녀는 왕과 왕비, 그리고 평생 배필을 찾아 다니던 왕자 앞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한다. 왕비는 소녀를 시험해볼 심산으로 매트리스 스무 장과 오리털 이불 스무 장 밑에 콩알 하나를 깔고, 그녀에게 쉬어가라고 말한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소녀는 밤새 등에 뭔가가 배겨 한숨도 못잤다고 불평한다. 오, 이런! 매트리스 스무 장과 오리털 이불 스무 장 밑에 깔린 콩알 한쪽까지 분별해내다니! 왕자는 소녀의 예민함에 반하고 마는데…
- 잠 못드는 밤, 콩알 한쪽은 등에 배기고 왕자는 '공주다움'에 대해 자신만의 고집스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애교 섞인 웃음이나 다소곳한 감사의 태도보다는, 극히 미세한 것까지 놓치지 않는 신경과민에 가까운 섬세함에 훨씬 더 후한 점수를 줬다. 그가 생각하는 '진짜' 공주란 바로 콩알 한쪽까지 놓치지 않을 만큼 예민하고 섬세한 여성이었다. 그에게는 공주의 태도가 단순한 불평불만으로 비춰지지 않고, 사리분별이 정확하고 매사에 자기 원칙을 충실히 지키려는 자세로 비춰졌다.
● 인어공주 빼어난 미모와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사랑받는 인어공주는 깊은 바다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궁전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육지의 삶을 동경하는 인어공주에게는 바다 속 생활이 시시할 뿐이었다. 어느날 폭풍으로 바닷물에 휩쓸려가는 왕자를 구해준 인어공주는 그만 상사병에 빠지고 만다. 왕자에 대한 그리움을 도저히 삭일 수 없던 인어공주는 마녀를 찾아가 인간의 다리를 얻는 대신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바치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되는데…
- 말 못하는사랑은 너무 괴로워 아름다움과 가치는 자신의 인생 안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무작정 동경하며 자신의 삶은 그보다 못하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인어공주가 저지른 첫 번째 실수는 자신이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너무나 무심히 흘려버린 것이다. 또한 인어공주는 왕자에게 그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인어공주가 스스로의 능력과 매력을 조금만 더 믿었더라면 어땠을까? 사랑이란 순간적인 이끌림에서 시작되지만, 그 감정이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내밀한 감정의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 요정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미망인이 살았다. 그녀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딸은 거만하고 게을렀지만, 작은딸은 상냥하고 마음씨가 곱기로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정작 작은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큰딸만 예뻐했다. 어느날 샘터에서 물을 긷던 작은딸은 거지로 변장한 요정을 만난다. 요정은 작은딸의 착한 심성을 높이 사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꽃과 보석이 튀어나오게 했다. 하지만 마음씨 고약한 큰딸의 입에서는 두꺼비가 튀어나오게 했다.
- 꽃을 내뱉는 소녀, 두꺼비를 내뱉는 소녀 작은딸에게는 일과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 그리고 타인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행동할 것. 그녀는 자신이 세운 삶의 원칙을 지키며 일관되게 행동했다. 심지어 요정조차 작은딸의 마음을 시험하려다가 실패했다. 반대로 큰딸의 경우, 순수해야 할 친절의 의미를 악용했다. 그 결과, 입에서 두꺼비가 튀어나오는 봉변을 겪었다.
● 엄지공주 작고 예쁜 엄지공주가 하루는 호두껍질로 만든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을 때였다. 난데없이 두꺼비 한 마리가 방 안으로 뛰어들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그녀를 잡아갔다. 엄지공주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연못 한가운데 있는 수련 위였다. 그녀의 눈앞에는 징그럽게 생긴 두꺼비 한 마리가 혀를 연신 날름거리며 앉아 있었다. 다행히 엄지공주는 물고기들의 도움으로 두꺼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이때부터 엄지공주의 모험이 시작된다.
- 내 인생의 반쪽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은 두 사람의 감정이 공유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두 개의 곡선이 만나 온전한 하트를 이루듯,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만으로는 사랑을 완성할 수 없다. 엄지공주를 함부로 납치한 두꺼비와 풍뎅이의 행동은 분명히 자기 감정만을 앞세운 일방적인 것이었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행위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에 크게 어긋난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강요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 그레이스와 데릭 상냥한 성격에 훌륭한 교육을 받기까지 한 공주 그레이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재혼으로 새어머니를 맞아들이게 된다. 안타깝게도 새어머니는 그레이스를 몹시 미워했다. 그레이스의 존재가 눈엣가시 같던 그녀는 병사들을 시켜 그레이스를 숲속에 내버려두고 오게 한다. 어두컴컴한 숲속을 홀로 방황하게 된 그레이스. 이때 한 왕자님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데릭이다. 잘생긴 외모에 놀라운 마법의 힘까지 지닌 데릭은 그 동안 그레이스를 사랑해왔다고 고백한다.
- 그대 아픔까지 감싸줄게요 데릭은 그레이스에게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도 사랑을 고백하려 노력했다. 그는 그레이스를 자신의 가족에게 소개한 뒤 청혼을 했으며, 그의 청을 거절한 그레이스의 결심을 묵묵히 존중했을 뿐만 아니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주었다. 오랫동안 곁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진심을 인정하고 그를 믿어주어야 한다. 아버지와 새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 헛되이 노력한 그레이스처럼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애쓰지 말고, 데릭처럼 자신의 진가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푸른수염 부유한 싱글 남성이 이웃집의 아름다운 두 딸 가운데 한 명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는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았다. 두 아가씨는 쥐를 연상시키는 그의 푸른 수염이 혐오스럽기도 했고, 그에게 이미 전처가 셋이나 있었는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 그의 청혼을 거절했다. 하지만 두 딸 중 막내딸은 푸른수염의 재산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면 푸른수염의 볼썽사나운 염소수염도 개의치 않을 듯했다. 그녀는 곧 푸른수염과 결혼하기로 덜컥 결심을 하고 말았다.
- 서로를 믿지 못하는 순간, 우린 이미 남남 이웃집 막내딸이 사랑에 빠진 대상은 푸른수염이 아니라 그의 재산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런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녀는 낮선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맡기기 전에, 우선 자신의 선택과 생각이 올바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봤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생길 만큼 그를 충분히 알아보려는 노력도 없이,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삶을 살인자의 손아귀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
● 미녀와 야수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홀아비에게 딸이 셋 있었다. 큰딸과 작은딸은 매우 사치스런 성격이었지만, 막내딸만은 심성이 곱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았다. 어느날 외출을 나갔던 아버지는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어느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 성에서 하룻밤을 지낸 아버지는 막내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미꽃을 한 송이 꺽었다. 그 순간 무시무시한 야수가 나타났다. 야수는 세 딸 가운데 한 명을 성으로 보내야 한다는 조건으로 그를 풀어주었다. 막내딸은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설명을 듣고 자진해서 성으로 찾아온다.
- 사랑을 할 땐 눈에 콩깍지를 쓰세요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연인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되는 말이다. 누가 뭐라든 상대방의 모자란 점까지 감싸주는 것이 사랑이다. 야수는 혐오스런 외모에 사나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면 그는 호감이 가는 인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막내딸은 그를 사랑으로 감싸주었고, 그녀의 사랑은 실제로 야수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
● 어부와 그의 아내 한 바닷가 마을에 어부와 그의 아내가 허름한 움막을 짓고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어부의 낚싯바늘에 말하는 물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물고기는 자신을 마법에 걸린 왕자라고 소개하며 놓아달라고 간청했다. 어부는 물고기로 변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으므로 물고기를 별말 없이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달랐다. 그녀는 물고기에게 근사한 오두막을 지어달라고 부탁해보라며, 남편을 다시 바다로 내보냈다.
- 우리에겐 대화가 필요해 어부와 그의 아내는 가난 때문에 몹시 불행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들을 불행하게 한 표면적인 이유였고, 속사정은 다른 데 있었다. 그들은 인생의 반려자로서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부부 사이에 지켜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랫동안 아이가 없던 왕과 왕비에게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다. 왕과 왕비는 아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 성대한 파티를 열고,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준다는 요정 일곱 명을 초대했다. 그런데 왕과 왕비는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들은 들뜬 마음에 여덟 번째 요정이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이다. 자신만 따돌림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여덟 번째 요정은 갓 태어난 공주에게 저주를 내렸다. 공주가 자라서 물레에 찔려 죽게 될 것이라고.
- 기다림의 시간보다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해요 공주는 꼬박 10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100년이란 세월은 사람들의 옷차림은 물론 사고방식까지 완전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100년 전 기준으로는 대단한 미인이었을 공주의 미모도 현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한참 촌스러웠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100년 만에 잠에서 깬 공주는 세상사에 깜깜했다. 어쩌면 왕자는 속으로 순간적인 이끌림 때문에 공주에게 키스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시켜줄 강력한 마법을 알고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문제라도 해결해줄 수 있는 마법, 그것은 바로 '대화'였다.
저자 소개 지은이 웬디 패리스(Wendy Paris) 동화에서 인간관계의 법칙을 발견하겠다는, 다소 엉뚱하면서 기발한 주제를 들고 나온 그녀. 남자와 여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알쏭달쏭한 문제들을 재기발랄한 문장과 쿨한 유머, 결코 가볍지 않은 통찰력으로 산뜻하게 해석해내고 있다. 연애심리와 대인관계에 관한 책 두 권을 저술했으며, 각종 미디어의 칼럼니스트이자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 중.
옮긴이 변용란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 재학중. 옮긴 책에는 《그리운 나무그늘》, 《작은 이야기 큰 행복》, 《애덤 스미스》, 《물빛 안개 속으로》, 《하얀 흔적》, 《광기의 산맥》,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3》외 다수.
흔히 동화는 아이들용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웬디 패리스가 바라보는 동화는 조금 색다르다. 오래됐지만 산뜻하다. 위...
흔히 동화는 아이들용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웬디 패리스가 바라보는 동화는 조금 색다르다. 오래됐지만 산뜻하다. 위험을 물리치고, 첫눈에 반하고, 행복한 결말에 골인하는 이야기. 그것은 한 편의 짜릿한 러브스토리나 다름없다.
진부한 이야기 안의 낡은 주인공들도 웬디 식으로 해석하면 얼마나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인지 모른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동화식으로 해피엔딩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동화의 주인공처럼 착하고 진실하게, 말도 안 될 정도로 과감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 연애는 사람을 다루는 예술이다. 한 사람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썼던 마음들이 연애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모든 관계를 풍요하게 만드는 기술이 된다.
아주 어릴 때, 처음 만나는 세상은 온통 신기하고 두려운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 안에는 항상 동화가 존재해왔다.
동화는 아이가 말을 배우고 글을 이해하는 순간부터 아이의 어린시절을 함께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동화는 기억 저편으로 멀어진다. 동화는 고루하고 요즘 시대엔 맞지 않는 시시한 읽을거리라고 여기게 된다.
냉소적인 시각을 거둔다면, 어린시절 동화에서 보았던 보석 같은 교훈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용감하며 낙천적이다.
동화 속 여주인공들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가짐이다.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자신을 믿는 만큼 타인에게도 관대하다.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다.
이 동화와 같은 원칙들만 지킨다면 인생을 살아가며 맺게 될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미 절반은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동화는 환상 속에서 펼쳐지는 얘기지만, 동화에서 쓰이는 마법의 효력만은 현실에서도 유효한 것이다.
이 책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사람들에게 진부한 인생을 걷어찰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인연을 찾고, 그 소중한 만남을 아름다운 관계로 이어가길 바란다. 더불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풍요롭게 살찌워가길 바란다. 인간관계란 언제나 복잡미묘한 것 같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 책에 담긴 몇 가지 법칙들을 기억한다면, 인간관계의 어떠한 문제점들도 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언제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어느 날 아름다운 섬나라에서 온 완벽한 왕자님과 웨딩마치를 올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불확실한 인생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사랑을 해피엔딩으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일이란 것이다.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는 언제나 우리 손 안에 쥐어져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동화의 인간관계의 법칙들을 잘 숙지하고, 배워 나간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현재보단 더욱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