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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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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쪽 | 규격外
ISBN-10 : 8984317063
ISBN-13 : 9788984317062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중고
저자 에리히 프롬 | 역자 이종훈 | 출판사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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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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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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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의 역사, 에리히 프롬의 무신론적 하나님을 만나다! 급진적 휴머니스트의 혁명적 구약 읽기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 소외의 문제를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에리히 프롬이 사회심리학과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구약의 새로운 가치 읽기를 시도한다. 절대 다수가 돈이라는 우상에 빠져 있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자유의지’와 우상숭배와의 투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즉 구약은 끊임없는 우상숭배와의 투쟁을 그린 드라마이며 인류의 역사는 결국 우상숭배의 역사라고 단언하고 있다.

아담과 이브의 반항으로 시작된 구약은 인간의 우상으로부터 해방되어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의 역사는 휴머니즘의 정수인 ‘자유’와 ‘사랑’을 체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불복종 이야기를 ‘타락’으로 바라보는 기독교의 해석은 인간의 자유라는 이야기의 명백한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저자소개

저자 : 에리히 프롬
저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1900~1980.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출생.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대학교,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베를린 정신분석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1929년부터 1932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강사로 있다가 나치스의 대두로 1933년 미국으로 망명, 귀화했다. 이후 컬럼비아대학교, 베닌튼대학교, 멕시코 국립대학교, 예일대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에리히 프롬은 한평생 근대인에게 자유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으며, 소외를 넘어선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속의 적과 싸운 사람이었다. 그는 마르크스로부터 사회 구조의 변혁에 대한 감각을, 프로이트로부터 인간의 심연을 분석하고 해방하려는 의도를 배웠다. 방법론적으로는 '사회적 조건'과 '이데올로기' 사이에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을 설정하였으며, 이 3자의 역학관계에 의해 역사와 사회의 변동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러한 시도는 사회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근대 사회의 숨어 있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났다. 그는 이 방법론을 적용하여, 납득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광기로 가득 찬 나치즘을 수용하고 지지한 대중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나아가 사회심리학적 시각으로 현대인들의 소외의 양상을 고찰하고 근대적 세계 속에서 인간이 참다운 자기를 실현해가는 길을 찾고자 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야말로 인간을 소외로 몰고 가는 근본적인 틀임이 거듭 밝혀지고, 이를 넘어서고자 할 때 인간 개인의 내면적 해방과 사회구조의 변혁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프롬은 역설한다. 이를 통해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요 삶의 보람이라는 것이 프롬의 주장이다. 저서에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 《인간의 자유》(1947), 《건전한 사회》(1955), 《사랑의 기술》(1956), 《선(禪)과 정신분석》(1960), 《인간의 승리를 찾아서》(1961), 《의혹과 행동》(1962) 《혁명적 인간》(1963), 《소유냐 존재냐》(1976) 등이 있다.

역자 : 이종훈
역자 이종훈은 1960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콜럼버스 항해록》, 《Visual Thinking》, 《스픽스의 앵무새》, 《책의 敵》, 《현명한 인생의 선택》, 《세계를 바꾼 연설과 선언》,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피드백의 힘》, 《인류이야기》, 《물벼룩은 위대하다》, 《사랑받는 대통령의 조건》, 《진정한 리더는 떠난 후에 아름답다》, 《원숭이, 땅으로 내려오다》, 《제우스, 올림포스 산으로 밀려나다》, 《코페르니쿠스, 인류의 눈을 밝히다》, 《슬로머니》,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그러니까 심리학》 등이 있다.

목차

Chapter 1 머리말 ─ 6
Chapter 2 서론 ─ 7
Chapter 3 하나님에 대하여 ─ 23
Chapter 4 인간관 ─ 73
Chapter 5 역사관 ─ 99
Chapter 6 죄와 회개에 대하여 ─ 177
Chapter 7 길 ─ 199
Chapter 8 시편 ─ 223
Chapter 9 맺음말 ─ 251

보론 ─ 259

책 속으로

나는 구약을 ‘하나님 말씀’으로 보지 않는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 구약이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쓴 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내가 유신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약은 수천 년 동안 타당성을 유지해온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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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약을 ‘하나님 말씀’으로 보지 않는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 구약이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쓴 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내가 유신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약은 수천 년 동안 타당성을 유지해온 여러 규범과 원리를 표현해놓은 대단한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타당하며 장차 실현해야 할 일종의 비전을 선언한 책이다 -13쪽

우상의 본질은 특정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사물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 때문에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상숭배 개념에 익숙한 헤브라이인은 어느 이름 없는 역사의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름 없는 우상은 그 자체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점을 알고 헤브라이인의 인식 수준에 맞게 양보한다. 하나님은 스스로 이름을 지은 뒤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스스로 있는 나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스스로 계신 분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출애굽기 3장 14절) -37쪽

“인간은 자신의 열망과 자질을 우상으로 변형시킨다. 인간이 무기력해질수록 우상은 더욱 강력해진다. 우상은 어떤 경험에서 인간 자신이 소외된 형태다. 인간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제한된 일면인 지능, 체력, 권력, 명예 따위를 숭배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일면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을 그 일면으로 제한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전체성을 상실하고 성장을 멈춘다. 인간은 우상에게 복종하는 경우에만 자신의 피난처를 찾을 수 있기에 그 우상에 의지한다.” -51쪽

인간이 자신의 능력에서 소외된 상태를 표현한 것이 우상이고, 이런 능력과 접촉하는 방식이 우상에게 복종하며 집착하는 것이라면, 우상숭배는 필연적으로 자유, 자주와 양립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예언자들은 우상숭배를 자기학대와 자기비하로, 하나님 숭배를 자기해방과 타자로부터의 해방으로 거듭 규정짓는다. -54쪽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킴으로써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는가? 하나님은 역사 과정에 개입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인간은 외톨이가 되어 자기 자신의 역사를 만든다. 하나님은 돕지만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돕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이 자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줌으로써 돕는다. 어떤 신도 믿지 않는 내 어법으로 말하면 이렇다. 요컨대, 인간은 외톨이가 된다. 인간이 자신을 위해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무도 그를 대신해 처리해줄 수 없다. -106쪽

모세의 죽음은 혁명이 가능한지를 다루는 문제에 대한 성서의 해법에 종지부를 찍는다. 혁명은 때맞춰 단계를 밟아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 저항은 고통에서 비롯되며,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는 것은 저항에서 비롯된다.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면(freedom from serfdom) 우상을 숭배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자유(freedom to a new life)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은 기적적으로 바뀌지 않으므로 각 세대는 오직 한 걸음만 내디딜 수 있다. 고통에 시달린 끝에 혁명에 착수한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 때문에 정해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노예제도 아래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만 성공적으로 약속의 땅을 차지할 수 있다 -131쪽

만일 하나님이 그렇게 하기를 바랐다면,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의 마음을 변화시켜 그들이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만일 하나님이 원했다면, 하나님은 파라오의 마음이 모질어지게 놔두는 대신에 그의 마음뿐 아니라 헤브라이인의 마음까지 변화시킬 수 있었다. 만일 그렇게 했더라면, 헤브라이인은 금으로 만든 송아지상을 숭배하지 않았을뿐더러 약속의 땅을 정복한 뒤 새로운 우상숭배에 빠져들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권능이 모자랐던 것일까? 단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바라는 대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33쪽

예언자라는 개념은 메시아시대에 관한 개념과 마찬가지로 성서에서 언급하는 특유한 개념이다. 예언자는 진리의 계시자다. 노자와 부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예언자는 정치 활동과 사회 정의에 관심이 많은 정치 지도자이기도 하다. 예언자는 정신적 영역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분야에 관심을 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예언자는 항상 정치사회적 차원에서 영성을 체험한다. 하나님이 역사 안에서 계시하기 때문에, 예언자는 정치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정치 활동에서 노선을 잘못 선택하는 한, 예언자는 반대자이자 혁명가가 될 수밖에 없다. -135쪽

성서에 담긴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역사는 인간이 이성과 사랑을 발휘할 능력을 개발해 완전한 인간이 되어 원래 자기 모습을 되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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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급진적 휴머니스트 에리히 프롬의 혁명적 구약 읽기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나는 구약을 ‘하나님 말씀’으로 보지 않는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 구약이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쓴 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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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휴머니스트 에리히 프롬의 혁명적 구약 읽기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나는 구약을 ‘하나님 말씀’으로 보지 않는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 구약이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쓴 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내가 유신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약은 수천 년 동안 타당성을 유지해온 여러 규범과 원리를 표현해놓은 대단한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타당하며 장차 실현해야 할 일종의 비전을 선언한 책이다. -서론 중에서

‘어떤 신도 믿지 않는’ 에리히 프롬의 충격적 구약 해설!

급진적 휴머니스트, 에리히 프롬이 사회심리학과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구약의 새로운 가치 읽기를 시도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 소외의 문제를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에리히 프롬이 구약 속에서 깨알같이 찾아낸, 숨겨진 보물들의 파노라마다. 나치에게 친인척을 잃고, 고향인 독일을 떠나 미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는 한평생 인간이 ‘우상’과의 투쟁을 통해 길어 올린 자유와 자주를 획득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구약 하면 떠올리는 드라마가 있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과 하나님의 벌, 죄지은 인간의 행보... 과연 그 얘기뿐일까? 그게 진실일까? 에리히 프롬은 결단코 ‘아니오’라고 선언하며, 물음표를 던진다. 그에게 구약은 “장차 이뤄져야 할 비전이 담겨 있는 혁명서”이다. 그 비전은 근본적 휴머니즘(Radical Humanism)의 실현이다. “이 책에서는 구약을 근본적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근본적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인류의 조화(oneness), 즉 인간이 자기 능력을 개발하고, 조화로운 정신세계에 도달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는 구약의 포괄적 사상을 언급한다. 근본적 휴머니즘에서는 인간이 완전한 자주성을 가진 존재를 지향한다고 보는데, 이는 허구와 환상을 꿰뚫어보고 실재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리히 프롬은 구약 속 하나님을 통해 인간 해방의 실마리를 찾았다. 아담과 이브의 ‘반항’으로 시작된 구약의 드라마는 인간이 우상으로부터 해방되어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다. ‘어떤 신도 믿지 않는 신비주의(nontheistic mysticism)를 지지한다’고 밝힌 에리히 프롬에게 하나님은 실존하는 형상이 아니라, 휴머니즘에 담겨 있는 최고 가치를 시적으로 표현한 여러 단어 중 하나이다.
에리히 프롬이 타계한 지 4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가 바라던 구약의 비전은 실현되었는가? 현대인은 우상숭배로부터 탈주했는가? 그는 절대 다수가 ‘돈’이라는 우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오늘의 현대인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돈과 외모, 명성이라는 우상에 집착하는 우리 세대가 에리히 프롬의 구약 해설서를 다시금 곱씹어봐야 하는 명제가 여기에 있다. 현대인은 우상숭배와의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모두의 바람과 달리, 결론은 어디까지나 물음표다. 그 실현은 하나님이 ‘무한대로 펼쳐놓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의 원천은 ‘무신론적 하나님’이었다!

에리히 프롬의 혁명적 구약 읽기는 인간의 원죄설에 대한 전복적 해석으로부터 시작된다. 유대인이면서 기꺼이 유대교 신자의 길을 버린 그의 자유의지는 구약 속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거래’를 새롭게 응시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 휴머니즘의 정수인 ‘자유’와 ‘사랑’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첫 번째 불복종 행위가 인류 역사의 기원이다. 인간의 자유는 거기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인간의 불복종 이야기를 ‘타락’으로 보는 기독교의 해석은 이야기 자체의 명백한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한다. “구약 원문에는 ‘죄’라는 말이 언급되지도 않았다. 요컨대 인간은 하나님의 최고 권능에 도전한다. 그는 장차 하나님이 될 가망이 있으므로 하나님의 최고 권능에 도전할 수 있다.”
따라서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행위는 자유를 향한 첫 도전이었으며, 심지어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을 기꺼이 환영하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아들들이 나를 이겼다, 나를 이겼어.”
결국 인간 역사의 목표는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고 예언한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자궁 속의 존재’로 지내던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불완전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한 상태를 참을 수 없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우상을 만들고 누군가의 명령에 따르고 싶어하며 ‘이집트의 노예상태’로 회귀하고 싶어한다.
구약은 끊임없는 우상숭배와의 투쟁을 그린 드라마이며, 인류의 역사는 결국 우상숭배의 역사이다. 나무와 돌로 만든 우상에 절을 하던 인간은 오늘에 이르러 ‘폭력’과 ‘돈’에 무한 복종한다. 그런 인간에게 자유와 사랑을 실현할 가능성은 있는가? 에리히 프롬은 구약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아낸다.
“인간이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한한 진화 능력이 있음을 뜻한다. 어느 하시디즘 지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한 뒤 잘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가축과 그 밖의 모든 것은 창조된 뒤 완성되었지만, 인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모세 5경과 예언서에서 밝힌 하나님의 말을 지침 삼아 역사에서 타고난 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인간 진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혈연과 지연에 대한 밀접한(incestuous) 유대에서 벗어나 자주와 자유로 탈출하는 것이다.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될 때 자유로워진다. 구약과 후기 유대교 전승에서 보면, 자유와 자주는 인간 발달의 목표이며, 인간 행위의 목적은 과거, 자연, 씨족, 우상의 굴레로부터 인간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신학이 아닌, 우상숭배에 관한 학문이 필요하다

에리히 프롬이 볼 때 유일신 사상은 우상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이름 없는 하나님’을 숭배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인간이 우상숭배라는 어리석은 함정에서 빠져나와 기댈 수 있는 대상이 유일신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유일신 사상은 인간 실존의 분열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답이다. 인간은 인류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이성이라는 인간의 특별한 자질을 최대한 개발함으로써 세계와 하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을 숭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상숭배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프롬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달을 구분하라고 끊임없이 제안한다. 그런데 오늘의 달(하나님)은 ‘신학’이라는 포장지 속에서 또 하나의 우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즉 신학이 이름 없는 하나님에 대한 여러 사상을 논하는 것이라면 인간은 신학을 통해 ‘하나님’이라는 또 하나의 우상을 만드는 우를 범하는 셈이다. 프롬은 오히려 신학 대신에 ‘우상숭배에 관한 학문’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신학이 발 디딜 여지는 없다 하더라도 ‘우상에 관한 학문(idology)’이 생겨날 여지와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이 학문은 우상과 우상숭배의 본질을 밝히고, 오늘날까지 숭배되어온 여러 우상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프롬은 ‘우상에 관한 학문’은 소외된 인간이 필연적으로 일종의 우상숭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혀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외된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외부 사물로 변형시킴으로써 스스로 무기력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일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면서 결국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외부 사물을 숭배할 수밖에 없다.”
우상이란 무엇인가? “우상은 인간이 마음속 깊이 열망하는 표본이다. 그것은 땅, 곧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이며 소유, 권력, 명예 따위에 대한 갈망이다. 우상으로 상징되는 열망은 인간의 가치체계 안에서 최고의 가치에 해당한다. 우상숭배 역사를 살펴보기만 해도 우상을 수백 개나 열거할 수 있으며, 그것들이 인간의 어떤 열망과 욕구를 상징하는지 분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우상숭배의 역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원시시대에는 진흙이나 나무로 된 우상이 있었고, 오늘날에는 우상화된 신의 은총으로 신격화된 국가와 지도자, 생산과 소비라는 우상이 있다.”
우상숭배에서 탈주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근본적 휴머니즘의 부활’이다. “(구약속) 예언서의 정신과 희망이 널리 유포된다면, 이와 같은 새로운 휴머니즘의 힘과 생명력에 따라 상황은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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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에리히 프롬의 구약 읽기 | cp**001 | 2013.07.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구상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뭘까? 성경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성경은 사람들에게 삶과 인생에 있어 많은 지침을 주는 책이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입장에서 성경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성경이 보통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나누어지는데, 구약은 신약을 예언하고 있고 신약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전부다. 물론 둘다 인간 구원의 계시와 성취라는 일관된 주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
    지구상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뭘까? 성경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성경은 사람들에게 삶과 인생에 있어 많은 지침을 주는 책이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입장에서 성경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성경이 보통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나누어지는데, 구약은 신약을 예언하고 있고 신약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전부다. 물론 둘다 인간 구원의 계시와 성취라는 일관된 주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성경을 많이 읽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성경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하여 왜곡된 종교상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만 행동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인간이 이를 해석하고 전파하는 과정에서 성경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릴 수 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성경은 해석되어지고 있다. 해석에 반대한다는 말도 있다. 과연 성경에 대한 이러한 해석들이 정당하고 타당한 것일까?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작업일까?
     
    이 책은 20세기 급진적 휴머니스트로 알려진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사회심리학과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구약의 새로운 가치 읽기를 시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에리히 프롬은 학창시절 자본주의, 인간 소외, 자유 등에 대해 고민할 때 그가 쓴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나 존재냐’, ‘사랑의 기술’ 등으로 접해던 학자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린다. 어릴적 잠시 읽었던 구약과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는 에리히 프롬을 다시 꺼내 읽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철학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근본적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읽어 내려 간다. 구약은 장차 이뤄져야 할 비전이 담겨 있는 혁명서라고 한다. 그 비전, 이뤄야 할 목적은 근본적 휴머니즘의 실현이다. 어떤 신도 믿지 않는 신비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에리히 프롬이기에 의외였다. 에리히 프롬에게 있어 하나님은 실존하는 형상이 아니라, 휴머니즘에 담겨 있는 최고 가치를 시적으로 표현한 여러 단어 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구약을 ‘하나님 말씀’으로 보지 않는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 구약이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쓴 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내가 유신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약은 수천 년 동안 타당성을 유지해온 여러 규범과 원리를 표현해놓은 대단한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타당하며 장차 실현해야 할 일종의 비전을 선언한 책이다(책 13쪽 참조).”
     
    하나님의 실존을 인정하고 하나님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이들에게 있어 에리히 프롬의 이야기는 다가가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번지고 있는 우상에 집착하는 시대풍조, 주객이 전도된 듯한 종교생활을 감안한다면 에리히 프롬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 듣기에는 그 무게감이 크게 다가온다. 인간의 자유와 소외에 관해 평생을 천착해온 그의 사상에 의하면 이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인간이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한한 진화 능력이 있음을 뜻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빌리면 구약은 인간에에 희망이 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인류는 점점 서로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 같고, 물질과 부에 경도되는 느낌이다. TV나 신문 등 매스컴에서는 연일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뉴스를 보도한다. 인류는 신체적으로는 진화를 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한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이야기일까.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구약을 통해 근본적 휴머니즘을 설파하는 에리히 프롬의 이야기는 그의 사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
     
    성경의 방대한 내용과 에리히 프롬의 사상이 만나서 구약을 새롭게 해석하는 내용인지라 한 번 읽어서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를 보려고 하기 보다는 숲을 보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천천히 음미하며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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