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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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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쪽 | | 141*206*22mm
ISBN-10 : 1187135143
ISBN-13 : 9791187135142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중고
저자 고금숙 | 출판사 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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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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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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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사용해온 플라스틱이 생명을 위협한다면?
플라스틱 없는 삶이 정말 가능해?
쓰레기 덕후들의 플라스틱에 관한 ‘다른’ 이야기들 전 세계가 플라스틱 몸살을 앓고 있다. 10초마다 버려지는 24만 개의 비닐봉지, 500년간 썩지 않는 플라스틱… 그중 일부는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식품과 합성섬유 옷에서도 검출되었다. 너무 쉽게 쓰고 버린 대가가 독이 되어 우리 삶을 공격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쓰고 버려도 될까?
이 책은 환경단체에서 유해물질 담당 활동가로 일했던 저자가 쓰레기 덕후로 거듭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커뮤니티 ‘쓰레기덕질’과 함께 이룬 선한 영향력을 담았다.
대형마트에 쳐들어가 구매한 물품 포장재를 돌려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를 끌어내는 등 개인들이 연대해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제어하는 근본적인 규제 방안을 상상하고 실현해온 활동이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이 왜 문제이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개인적 실천부터 느슨한 연결망을 조직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어 나간 연대의 기술까지 쓰레기 덕후들의 재기 발랄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저자소개

저자 : 고금숙
망원동을 어슬렁거리며 쓰레기를 덕질하는 '호모 쓰레기쿠스'.
대학에서 여성주의 교지를 만들면서 에코페미니즘을 접하고 일상을 ‘다르게 살기 위해’ 환경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여성환경연대에서 유해물질과 건강을 다루며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생리대 유해물질 이슈화, 화장품 미세플라스틱 사용금지 등을 이뤘다. 지금은 조직과 개인 사이, 활동가와 덕후 사이, 임금과 무임금 노동 사이에서 절반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에서 일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저 좋아서 ‘알맹@망원시장’과 온라인커뮤니티 ‘쓰레기덕질’ 활동을 한다. 개인들이 느슨한 연결망으로 이어져 세상을 휘청이게 하는 활동이 좋다. 도시와 생태의 공존을 실험한 『망원동 에코하우스』를 썼다

목차

1부 어쩐지 마음이 불편해
판타스틱 플라스틱!?
플라스틱 없이도 별일 없이 산다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는 삶

2부 플라스틱, 넌 누구냐
일회용품이 깨끗하다고?
유해물질이 흐르는 인체도 조금은 플라스틱?
안전한 플라스틱이 있을까?
플라스틱에도 계보가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하면 되는 거 아냐?

Q & A로 보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플라스틱의 무거움

3부 변화를 위한 연대의 기술

▷나홀로 덕질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SNS 활동
나의 쓰레기 다이어리

▷시민 참여 모니터링
플라스틱 파파라치
플라스틱 모니터링
쓰레기의 주인을 찾습니다 ‘줍깅’

▷지금 여기서 대안 만들기
알맹@망원시장
소분 리필 샵 ? DIO 워크샵
우리 동네 플라스틱 프리 지도 만들기

▷직접 행동
플라스틱 어택
플라스틱 컵 어택: 일회용 컵보증금제 부활
크래프티비즘
마이크로 시위(편지 쓰기)

▷서명 및 법적 소송
소원이 이루어지는 청원운동
소송 및 주민투표

플라스틱 프리 활동하기 좋은 날

4부 먹고 입고 자는 모든 순간의 플라스틱 프리
슬기로운 의생활: 옷들의 순환
지혜로운 식생활: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심플라이프 주생활: 물건 다이어트

5부 어쩌면 희망적이야
꿈은 이루어진다: 쓰레기 편
플라스틱의 미래 ‘뉴트로’
플라스틱 프리가 페미니즘?

++책속책
[미니멀 라이프로 가는
프라스틱 프리 매뉴얼]

ㆍ 일상 속 플라스틱 프리 실천법
ㆍ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분리수거 상식
ㆍ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환경 실천
ㆍ 미니멀 라이프가 실현되는 기부 공간
ㆍ공간 재활용! 버려진 공간에 숨을 불어넣다

책 속으로

우리의 일상은 플라스틱으로 그득그득 차 있다. 중독 수준이다. 일단 플라스틱이 천연 소재를 대체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플라스틱은 어마어마하게 ‘판타스틱’해서 천하무적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 납시면 금속이나 목재, 면화 등 천연 소재는 뒷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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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플라스틱으로 그득그득 차 있다. 중독 수준이다. 일단 플라스틱이 천연 소재를 대체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플라스틱은 어마어마하게 ‘판타스틱’해서 천하무적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 납시면 금속이나 목재, 면화 등 천연 소재는 뒷방으로 물러나기 십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케냐의 비닐봉지 금지법(사용 시 벌금 4천만 원)을 이끌어낸 활동가 제임스는 말했다. “정말이지 플라스틱처럼 판타스틱한 재료가 어디 있어요. 다만 모든 곳에 존재하니 문제죠.”
_들어가며 15p 중에서

지금의 세계는 작정한 것처럼 사람들이 일회용을 쓰도록 유도한다. 이 교묘한 넛지를 반대로 돌려 일회용을 안 쓰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 다회용품을 쓰는 이가 아니라 일회용품을 쓰는 이가 직접 요구하고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세상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정해진 설계에 따라 주조된다. 개인에게 선의를 요구하기보다는 세상의 룰을 바꿔야 한다.
_본문 34p 중에서

빨리빨리 문화는 최대한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최대한 빠른 소비를 장려하고 최소한의 관계를 맺게 한다. 전날 밤에 시키면 일회용 포장재에 둘둘 싸여 몇 시간 만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을 유통 혁신이라고들 한다. (…) 사회적 속도 자체를 가속하고 일하는 사람을 지워버린 채 더 많은 물건을 쉽게 사서 더 많은 쓰레기를 버리게 한다. (…)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경제성장을 해서 이루고 싶은 게 이런 삶이었을까?
_본문 44p 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반대는 서로의 삶에 말을 걸고 시간을 들이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그저 쓰레기를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의 속도를 늦춰 보통의 일상과 다른 사람의 안녕과 지구의 건강을 챙기는 여정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다른 삶의 방식과 속도를 원한다. 그리고 그 길은 세상의 어떤 물건도, 어느 누구도 쓰레기로 취급하지 않는 삶에 있다. _본문 46p 중에서

디올 옴므와 셀린의 수석 디자이너를 거친 에디 슬리먼은 “제품을 고급으로 만드는 시대는 끝이 났고 이제 남은 진정한 럭셔리는 사생활”이라고 말했다. 대량 생산된 물건과 남들 취향을 따르는 유행으로 사생활을 채울 필요는 없다. 지금처럼 물건이 넘치는 시대에는 직접 만들거나 조금이라도 다르게 매만진 물건, 사연이 담긴 물건이 진정한 럭셔리가 된다. _본문 141p 중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시장들과 달리 이미 포장된 농산물이 참 많다. 낱개로 사고 담아주는 과정을 통해 상인과 손님이 관계를 쌓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먹을 만큼만 조금씩 구매하면 음식물을 버리지 않게 된다. 오히려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이 관계를 단절시키고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떠넘기는 꼴이다. _본문 190p 중에서

나는 10년 동안 망원시장 근처에 살았지만 장바구니 들고 장을 보면서부터 각 가게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전에는 그저 모두 망원시장일 뿐이었다. 이젠 이 가게 이름이 무엇인지, 몇 년 동안 장사를 해왔는지, 무뚝뚝해 보이지만 비닐봉지 안 쓴다고 더 챙겨주는 츤데레 사장님이 누군지 알게 됐다. 이 소소한 생활의 기쁨을 성별에 상관
없이 더 많은 사람이 누리면 좋겠다. _본문 190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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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먹고 입고 자는 모든 순간에 플라스틱이 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어디로 갈까? 한 번 쓰고 버리도록 계산된 쓰레기 사회, 오늘도 처치 곤란한 플라스틱이 쌓여만 간다. 그동안 우리는 열심히 플라스틱을 분리 배출해왔다. 그렇게 하면 다 재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먹고 입고 자는 모든 순간에 플라스틱이 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어디로 갈까?

한 번 쓰고 버리도록 계산된 쓰레기 사회, 오늘도 처치 곤란한 플라스틱이 쌓여만 간다.
그동안 우리는 열심히 플라스틱을 분리 배출해왔다. 그렇게 하면 다 재활용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난 2018년 4월, 일부 재활용 업체들의 폐플라스틱 수거 거부로 인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맞고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가 버린 폐플라스틱이 소각장과 매립지에 처박히거나 중국으로 수출됐다는 사실을.
이 사태를 계기로 저자는 자기 집 분리수거함에서 압도적인 양을 차지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에 주목하고 바로 플라스틱 ‘자질’ 검사를 시작했다. 청색 탄산수 페트병을 예전처럼 분리수거함에 넣을지 종량제봉투에 버릴지, 10년 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그에게도 분리 배출은 쉽지 않았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아예 일회용품 사용을 불편하게 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이르러, 당장 일회용 플라스틱부터 줄여보자고 나섰다. 혼자 하긴 외로워 SNS 창구로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는 이들과 머리를 모았다.
책에는 개인의 느슨한 관계망이 어떻게 조직되어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바꾸어나가는지, 상상하고 실현하고 연대하는 기술이 세세하게 담겨있다. 이 시대 새로운 사회운동 방식이다. 저자의 활동이 의미 있는 지점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덕질’로 사회적 변화를 일구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다 그들은 쓰레기덕질을 하게 되었을까?
함께하는 행동은 힘이 세다 : 플라스틱을 대하는 쓰레기 덕후들의 자세

이 책은 저자가 해온 플라스틱 프리 활동과 꿀팁을 정리한 스토리텔링 매뉴얼이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 SNS활동 같은 ‘나 홀로 덕질’부터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주워 해당 매장에 돌려주는 ‘플라스틱 컵 어택‘ ?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대여하는 ‘ 알맹@망원시장’ 등 관심사에 따라 매번 다른 사람들이 만나 자유롭게 해온 활동을 담았다.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열 받아 프로불편러로 거듭난 쓰레기 덕후들의 활동은 무겁지 않다. 그들에게 ‘플라스틱 프리’는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수단이자 미세플라스틱의 원천을 줄이는 고행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을 바꾸는 취향이며 취미다.
저자는 플라스틱 프리 생활은 플라스틱의 특징과 정반대 스타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지점을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푼다. 자신과 주변을 천천히 음미할 시간, 아날로그와 핸드메이드를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문화, 소유한 물건이 아니라 관계와 가치를 중시하는 자세, 성별에 상관없이 맞살림으로 서로서로 돌보는 일상. 바로 한 번 쓰고 버리는 삶의 대척점에 있는 모습이다. 플라스틱이 채운 일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나아가 제로 웨이스트를 향한 의식주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안한다.

지금은 필必환경 시대!
왜 플라스틱 프리인가

전날 밤 주문하면 일회용 포장재에 둘둘 싸여 몇 시간 만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을 유통 혁신이라며 사회적 속도 자체를 가속하는 빨리빨리 문화.
저자는 최대한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최대한 빠른 소비를 부추기며 최소한의 관계를 맺게 하는 오늘날 생활문화를 분석하고, 일하는 사람을 지워버린 채 더 많은 물건을 쉽게 사서 더 많은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 시스템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다른 방식의 삶을 제안한다. 바로 플라스틱 프리다.
플라스틱을 거절하는 행동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조금 멀어지는 기회이자 일상을 다르게 주조해내려는 삶의 기술이고, 플라스틱을 덜어낸 삶이 곧 미니멀 라이프라는 지침은 쓰레기 사회 속 우리를 위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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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언젠가 중국산 제품 없는 삶을 시도해본 이야기를 접했다. 사실상 참패였다. 생활 곳곳을 파고든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자니 삶이 ...

    언젠가 중국산 제품 없는 삶을 시도해본 이야기를 접했다. 사실상 참패였다. 생활 곳곳을 파고든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자니 삶이 비루해졌다. 마치 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하루이틀 들은 바가 아니다. 썩지를 않는다. 잘게 부숴진 경우에는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생명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 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직접적으로 내가 버린 무언가는 아닐지라도 일말의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회용품 줄이기의 시도는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텀블러를 들고 가면 할인을 해준다. 어느 순간부터는 빨대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이상으로 힘들어지기도 했다. 이를 대체하는 종이 빨대 따위가 나온 것도 접했다. 과연 우리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시도가 무의미한 건 아니겠으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임이 분명하다.

    망원동은 젊은이들에게 어느 순간부턴가 각광 받는 장소가 됐다. 즐길 수 있는 많은 게 있어서이기도 할 테지만, 다른 곳에서는 행해지지 않았던 많은 움직임들이 태동한 장소여서 그런 게 아닌가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책은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행해졌던 일련의 흐름을 담고 있었다. 시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물건을 교환하는 장소다. 다양한 이야기와 상품이 오가는 이 장소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시도하다니, 시장에 무슨 플라스틱이 있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다. 우선 떠오른 건 비닐 봉지였다. 예전에는 요구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십 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조로 방식이 변경됐다.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매김한지라 집에서부터 장바구니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이 또한 하나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대개의 과일은 스티로폼 용기에 담겨 있으며, 비닐 랩 등이 씌워져 있다. 당연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저자는 외국의 경우 어떠한 포장도 없이 과일을 진열한다고 했다. 오히려 이런 우리의 사정을 외국인들이 의아하게 여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른 과일은 잘 모르겠다만, 바나나를 떠올려 보니 명확했다. 바나나 껍질을 먹을 리가 없음에도 바나나는 항시 비닐 포장된 형태로 손님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플라스틱의 용도는 다양했다. 우리가 아는 형태만이 전부는 아니어서, 심지어 옷을 만들 때도 그와 같은 성분이 들어갔다. 재활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무색했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가공이라는 걸 해야 하는데,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과정을 거쳐 새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을 지향하는 외국의 사례가 와 닿았다. 말 그대로 세척 등을 한 후에 도로 사용하는 것인데, 맥주병의 경우에는 수십 번의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지금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들의 재활용 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봄직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 싶었다. 몇 해 전부터 심심찮게 들을 수 있게 된 ‘미니멀리즘’의 실천이 차라리 나을 듯했다. 필요 없는 물건의 구입이 잦긴 하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필요치 않아도 일단은 구입하고 쌓아두는 게 미덕이라도 되는 듯 굴어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쓰레기로 배출되고야 마는데도 왜 그 순간엔 구입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의아하다. 애초에 구입을 하지 않았다면 이야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살짝 민감할 수도 있는 생리대 문제도 등장했다. 얼핏 보아도 이건 썩지 않음이 분명하다. 친환경적인 움직임의 일환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건강을 생각해 면 생리대 등으로 선회한 이들도 꽤 된다. 저자는 생리컵을 사용 중이라고 했다. 여전히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를 사용하는 이들을 환경파괴범이라며 비난해선 안 되겠지만,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저자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다. 기존의 아무것도 생산 않는다는 이유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던 가사 노동 등을 새로이 바라보는 시선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 가능했다. 오늘날 필요한 건 이미 생산된 걸 재사용하고, 궁극적으로 덜 생산하고 덜 사용하는 형태의 삶이다. 이는 살림을 알뜰하게 꾸리는 기본 방법이기도 하다. 단, 살림이라 하는 게 여지껏 여성의 전유물인 것마냥 여겨오던 태도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가는 게 왜 꼭 여자여야만 하는가. 되는 족족 구입하고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 덕후’의 삶은 남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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