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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367쪽 | A5
ISBN-10 : 8991239846
ISBN-13 : 9788991239845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중고
저자 이언 레슬리 | 역자 김옥진 | 출판사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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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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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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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당신은 거짓말쟁이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은 인간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하는지,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은 있는지 등 비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일상화된 거짓말에 대한 사실과 현상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방대한 지식과 사려 깊은 시각으로 뇌과학, 심리학, 역사, 정치와 사회, 철학, 예술, 문학 등 모든 방면에서 거짓말에 대한 통찰을 시도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거짓말과 속임수의 역사를 훑어보며 살인과 사기, 종말론과 거짓 메시아에서 선거 조작, 러브 스토리, 도박, 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거짓말을 보여준다. 또한 사담 후세인에서 빌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유명인사들의 거짓 행위를 심리학자, 범죄수사학자, 세계적인 거짓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다. 소개된 거짓말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거짓말의 속성과 거짓말쟁이의 심리뿐 아니라 정직의 가치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언 레슬리
저자 이언 레슬리(Ian Leslie)는 영국 런던에서 광고와 저술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책 《대통령 되기(To Be President)》(2008)는 애덤 불턴(스카이뉴스 TV 채널의 정치담당 편집위원 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으로부터 “오바마의 성공적인 백악관 진출 드라마와 감정을 훌륭하게 포착했다”는 평을 들었으며, 《그랜타(Granta)》에 발췌되어 실리기도 했다. 그는 주로 영국의 대표적 채널인 BBC와 SKY에서 미국 정치 분석가로서 등장하고 있으며, 《프로스펙트(Prospect)》 《가디언(Guardian)》 《타임스(The Times)》 등에 정치, 문화, 마케팅, 심리학에 관한 글을 썼다.

역자 : 김옥진
역자 김옥진은 서울대학교 식물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극한의 우주》 《심해》 《살아 있는 지구》 《행성 이야기》 《제인 구달, 침팬지와 함께한 50년》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

1장 거짓말하는 동물

· 로빈슨 크루소가 프라이데이를 믿을 수 없었다면?
· 생존을 위해 서로를 속이는 동식물
· 복잡한 인간관계가 뇌의 진화를 이끌었다
· 우리는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

2장 아이들의 거짓말

· 아이의 첫 번째 거짓말에 감동하라
· 거짓말하는 것을 배우다
· 백설공주는 왜 왕비를 알아보지 못했나
· 거짓말 안 하는 것을 배우다
· 커가면서 언제 거짓말할지를 배우다

3장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

· 솔직한 거짓말
· 카이저 소제와 밥 딜런
· 영웅극의 중심에 선 거짓말쟁이
· 예술은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
· 사이코패스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

4장 거짓말의 신호

· 거짓말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 정직한 얼굴
· 거짓된 말
· 거짓말은 잘하면서 알아맞히기는 어렵다
· 잉그럼 소령의 이상한 사건
· 의심 많은 사람이 더 잘 속는다
· 원격 속이기

5장 거짓말탐지기

· 거짓말쟁이는 사라질 것인가
· 의심받는 거짓말탐지기
· 거짓말탐지기의 탄생
· 새로운 진실기계
· 허위자백의 문제를 해결하라
· 가짜 기억
· 증거 없는 기이한 주장들
· 창조적으로 재구성된 과거

6장 뇌의 거짓말

· 눈을 뜨는 순간 거짓은 시작된다
· 스스로를 속이는 뇌
· 위험한 상황에서 데이트 기회를 잡아라
· ‘나’의 거짓말
· 뇌의 자기기만
· 인지부조화 이론
· 시카고 컬트와 사바타이 제비

7장 자기기만

· 나는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
· 속여야 산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기만 습관
· 긍정적인 착각의 충돌
· 후세인의 마지막 저항
·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다
· 정치인들을 정직하게 하는 것

8장 속임의 의학

· 플라시보 효과
· 헨리 비처의 출현
· 메스머는 사기꾼인가
· 새로운 과학의 씨앗
· 환자를 속여도 되는가

9장 이야기의 힘

· 설탕약과 경쟁하기
· 속임을 당하기 위해 돈을 내다
· 통증 이야기
· 이야기에 살고 죽다

10장 문 앞의 살인자

· 거짓말하는 것은 죄인가
· 진실과 속임 사이의 끔찍한 선택
· 사우스웰과 가넷의 재판
· 거짓말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인식 차이
· 용인된 거짓말은 문화마다 다르다

11장 정직해지는 법

· 함께하라
·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라
· 불가피하게 착각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

미주 | 참고문헌 | 감사의 말

책 속으로

바넘의 예가 보여주듯 진실을 말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또 누군가를 속이지 않고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장 폴 사르트르의 단편소설 〈벽(The Wall)〉에서 파시스트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 파블로 이비에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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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의 예가 보여주듯 진실을 말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또 누군가를 속이지 않고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장 폴 사르트르의 단편소설 〈벽(The Wall)〉에서 파시스트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 파블로 이비에타는 교도관들로부터 그의 동료 라몬 그리스의 행방을 말하라는 심문을 받는다. 그리스가 사촌들과 함께 숨어 있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던 그는, 그리스가 공동묘지에 숨어 있다고 말하면서 시간을 번다. 그러고는 교도관들을 속였다는 게 발각되면 금방이라도 자신은 처형될 것이라 생각하면 밤을 보낸다. 그러나 새벽이 밝아오자 그는 끔찍하게도, 간수들에게 말했던 바로 그 장소로 그리스가 옮겨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스는 공동묘지에서 체포되고 이비에타는 풀려난다. 이비에타는 교도관들을 속일 의도로 거짓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1장 거짓말하는 동물> 중에서, 26-27쪽

탈와는 또 다른 ‘훔쳐보기 놀이’를 실시했다. 여기서 연구자는 놀이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에게 짧은 이야기를 읽어준다. 그 이야기 중 하나가 〈양치기 소년〉으로, 소년이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양들과 함께 늑대에게 잡혀 먹는 내용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조지 워싱턴과 벚나무〉가 있다. 이 이야기에서 어린 조지는 자신의 반짝이는 새 도끼로 벚나무를 찍어 쓰러뜨린 잘못을 고백한다. 이야기는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면서 끝이 난다. “조지, 어쨌든 네가 그 나무를 찍어 쓰러뜨렸다니 기쁘다. 네가 거짓말 대신 진실을 말하는 것을 듣는 게 내가 1,000그루의 벚나무를 갖는 것보다 더 좋구나.” 탈와는 이어 실시된 놀이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거짓말을 하려는 아이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지, 만일 준다면 어떤 이야기가 더 효과적인지 알아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양치기 소년〉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벌을 받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실제로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보통의 경우보다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조지 워싱턴의 정직함은 아이들에게 본받으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2장 아이들의 거짓말> 중에서, 58~59쪽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해군정보국 수뇌였던 존 고드프리 제독은 두 가지 서로 상충되는 정보가 제시됐을 때, 나치 지도자들은 항상 그들이 전에 세웠던 구상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히틀러의 장교들은 증거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심지어 만들어내기까지 해 히틀러가 이미 믿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스탈린은 국경에 독일 군대가 대폭 증강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1941년에 나치가 침공하려 한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후세인 정권은 고드프리가 ‘희망 품기(withfulness)’(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믿고, 상충되는 정보는 거부하는 경향을 말함-옮긴이)와 ‘무조건 따르기(예스맨십yesmanship, 실제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지도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을 말함-옮긴이)라고 식별한 단점에 시달렸다. 모두들 전 보건장관 리야드 이브라힘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을 때 후세인은 장관들에게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 이브라힘은 무모하게도 후세인에게 임시로 물러났다가 일단 평화협상이 주선되면 대통령직에 다시 앉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제안했다. 후세인은 즉각 이브라힘을 끌고 나가게 했다. 다음 날 이브라힘의 토막 난 시체가 그의 아들에게 배달됐다. <7장 자기기만> 중에서, 228-229쪽

어느 날 모르핀이 다 떨어졌을 때 아주 끔찍한 부상을 당한 병사가 들어왔다. 비처는 모르핀 없이 부상병을 수술한다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심혈관 쇼크를 일으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어떤 간호사가 병사에게 소금물 희석액을 주사하고 그것이 마취제라고 생각하게 했다.
비처가 그다음에 목격한 것은 의학에 대한 그의 시각을 영원히 바꿔버리고 말았다. 고통에 몸부침치던 환자는 주사를 맞자 즉시 안정됐고, 모르핀에 반응하는 환자들과 똑같이 반응했다. 수술 도중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했고, 본격적인 쇼크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비처는 감탄했다. 간호사의 선의의 속임수가 가장 강력한 진통제처럼 작용했던 것이다. <8장 속임의 의학> 중에서,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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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한민국은 지금 거짓말쟁이들과 전쟁 중! 거짓으로 진실을 덮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 거짓말에 대하여 - 선악(善惡)과 시비(是非)의 잣대는 잠시 제쳐두고 요사이 우리 사회가 거짓말쟁이들로 시끄럽다. 진실공방을 벌이는 정치인, 소비...

[출판사서평 더 보기]

대한민국은 지금 거짓말쟁이들과 전쟁 중!
거짓으로 진실을 덮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 거짓말에 대하여 - 선악(善惡)과 시비(是非)의 잣대는 잠시 제쳐두고

요사이 우리 사회가 거짓말쟁이들로 시끄럽다. 진실공방을 벌이는 정치인, 소비자를 속이는 경제인, 가짜 이미지로 인기를 구하는 연예인, 돈으로 승부를 사고파는 운동선수, 괴담과 루머를 퍼뜨리는 익명의 소시민들까지……. 여기서 거짓말쟁이는 항상 ‘나’가 아닌 ‘너’다. 연인은 상대가 자신을 속였다고, 유권자는 정치인이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신자와 무신론자는 서로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한다.
신간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비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일상화된 거짓말에 대해 선악과 시비의 판단은 보류하고 사실과 현상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거짓말은 인간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속이지는 않는가? 정치인, 전쟁광, 사이비 교주들의 거짓말에 왜 속을까?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은 각각 거짓말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이 책은 뇌과학, 심리학, 역사, 문학, 예술, 정치,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거짓말에 관한 지식을 풀어냄으로써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해준다.

■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만 살아남았다?

심리학자 벨라 드폴로가 일반인 14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1.5회씩 거짓말을 한다. 또 다른 연구자 로버트 펠드먼에 따르면 우리는 첫 만남에서 10분 만에 거짓말을 세 번이나 한다. 영향력이 큰 거짓말과 일상의 사소한 거짓말이 같을 수는 없으나, 결론은 우리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진화와 뇌의 발달이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확대되어가는 사회 속 인간관계가 자연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생존을 위해 속임수를 쓰는 동식물처럼 인간도 앞일을 예측하고 서로를 속여야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구성원이 5명인 무리에서는 챙겨야 할 관계가 10가지라면 20명의 무리에서는 192가지로 늘어난다. 추상, 자아 성찰, 미래 계획이 중요해진 이러한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200만 년 전 영장류의 뇌 영역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실은 거짓말에 대한 윤리적 비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저주받은 악”(몽테뉴)이며 또 한편으로는 “살기 위해 필요한 것”(니체)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거짓말쟁이로 태어났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아이들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살 미만의 갓난아기조차 엄마를 속이는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세 살에서 네 살 사이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들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기를 위한 거짓말을 자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여섯 살 무렵이 되면 95퍼센트가 거짓말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적 피드백’을 통해 거짓말을 적게 하게 된다는 점이다. 훈육이 엄격한 학교와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고집하는 정도는 매우 달랐다. 아이들은 성인의 나이에 가까워져서야 비로소 언제 거짓말을 하거나 안 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부모는 그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 거짓말에 관한 거짓말 같은 사실들

저자가 소개하는 거짓말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역사적 사건사고는 ‘거짓말은 해서는 안 되는 나쁜 것’이라는 우리의 단순한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한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뇌 손상으로 작화증에 걸린 사람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처럼 주변의 온갖 사물을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즐기기까지 한다. 2004년 수백만 파운드의 소송사건에서 증인 갤러웨이는 ‘부정직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태연하게 거짓증언을 했지만 그의 자세한 증언 때문에 오히려 신뢰받지 못했다. 한편 사이코패스는 옳고 그름을 ‘분간할’ 줄 모르는 게 아니라 ‘느낄’ 줄 모르기 때문에 거짓말을 잘한다. 또한 이들은 뇌에 뉴런 연결망이 많아 창조적이고 화술도 뛰어나다.

· 얼굴과 말에 주의하면 누가 거짓말쟁이인지 알아맞힐 수 있다. 심리학자 에크먼은 한 실험에서 파푸아뉴기니의 포어족은 미국인들의 여러 가지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보며 그들의 감정 상태를 예측해낼 수 있었다. 이 결과는 감정이 표정에 드러나는 현상은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훈련받은 관찰자들은 표정을 통해 거짓말쟁이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어떤 사건을 말할 때 순서대로 말하고자 하는 거짓말쟁이들에게 역순으로 말하게 시키면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발각되기 쉽다고도 한다.

· 1990년대 초에 발명된 뇌 스캔 기술인 fMRI는 뇌의 활동 영역을 탐지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때 어느 부위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통해 거짓말쟁이를 가려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고통스런 진짜 기억과 거짓말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용의자 스스로가 진실과 거짓을 혼동할 때나 가짜 기억을 개입될 때도 유효한지와 같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 뇌의 작용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위태로운 다리와 안전한 공원 벤치에 있는 각각의 남자들에게 여자의 연락처를 주었을 때 벤치에 앉아 있던 남자의 30퍼센트가 여자에게 전화를 건 반면, 다리 위에 있던 남자는 64퍼센트가 전화를 걸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흥분된 상태를 자신도 모르게 뇌가 여자와 연관시켜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 사담 후세인의 경우는 정치계에 만연한 거짓말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후세인에게 직언을 한 보건장관 이브라힘의 토막 난 시체가 그의 아내에게 배달된 뒤부터 장관들은 더욱 후세인의 마음에 강력하게 집중해야 했다. 후세인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은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거짓말쟁이가 되어갔다.

■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의 정직해지는 법

거짓말이 인간의 진화를 이끌었고, 우리 모두가 거짓말을 스스로 습득하는 존재로 태어났으며, 뇌작용으로 인해 자기기만을 일삼는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정직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거짓말이 생존에 중요함에도 인류는 역사를 통해 무수한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거짓을 말하는 것보다 낫다는 윤리규범을 만들어 지켰다. 정직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가치라는 점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지나친 확신과 열정이 때로는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 소개된 거짓말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거짓말의 속성과 거짓말쟁이의 심리뿐 아니라 정직의 가치와 그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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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느날 우연찮게 펼쳐들었던 이안 레슬리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의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어느날 우연찮게 펼쳐들었던 이안 레슬리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의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거짓말은  누구를 일부러 속이기 위해 말로 하는 단순한 거짓말에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인간 본성에 근거하는 위선적인 행동,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속이는 행위, 작화증과 같은 병리학적 거짓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와 세상을 모두 속게 하는 뇌구조와 인간의 심리까지 거짓말의 세계를 무한하게 확장합니다. 이언 레슬리가 다루는 거짓말이라는 주제의 예리하고 깊은 인간적인 통찰은 저에게는 큰 감명이었고, 이를 통해 기회가 닿는 대로, 또다른 시각으로 거짓말을 바라보는 책들을 읽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제는 born liar 로 한글로 붙인 제목도 원제와 가깝고 내용과도 적절합니다(요즘은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책에 낛시가 아닌 정직한 타이틀을 붙이는 것만 해도 웬지 감동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책제목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요.) 거짓말을 인간의 속성으로 본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저자는 직업적인 저술가입니다. 가디언, 타임스 등에 정치, 문화, 마케팅, 심리학 등에 글을 쓴다고 나와 있고, 이 책 말고 다른 걸 많이 쓴 거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정직하게 단 하나만의 주제인 거짓말에 대해 일관된 자세로 글쓰기를 임하고 있습니다. 심리학, 역사, 정치와 사회, 철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모든 방면에서 방대한 지식과 놀라운 통찰력으로 인간 본성의 거짓말 적인 속성을 해부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거짓말을 시작하면 자기 방어를 위한 자아가 발달되는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니 감동해야 할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거짓말이라는 본능적 방어를 통해 자아와 사회성을 형성해 나가는 단계를 거쳐 거짓과 진실의 접점을 찾아간다고 합니다.  이안 레슬리의 거짓말에 대한 통찰은 단순히 "고마워" "난 괜찮아" 등의 사소한 문화적 언어에서부터, 작화증 환자,사기꾼의 악의적인 전문 거짓말 등 거짓말의 세계를 탐구하다가 자기 위안과 암시를 위한 자기 기만과 선택적 기억의 오류, 궁극적으로는 철학적인 자아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 | de**lope1 | 2012.10.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Born Liars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거짓...
    Born Liars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거짓말에 관한 방대한 얘기를 한다. 동물과 아이들의 거짓말, 뇌의 거짓말, 자기 기만 등 의학과 심리학을 포함해 다소 어려운 분야에 재미있는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사례가 재미있기는 하나, 책장이 훌훌 넘어가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참 많이 찔렸다. 최근에 있었던 한 모임에서 수많은 시선을 감내하고 나를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싶지만, 솔직하기에는 내가 너무 초라했기 때문에 그랬다. 그러고보면 나도 매일 거짓말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이런 자기 방어 같은 경우도 그렇고, 주변 사람에게 마음에 별로 없는 칭찬과 감사의 말을 하는 것도 그렇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게 '예의'라고 배우면서 살아왔고,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7장 '자기 기만(self deception)'이다. 사람들은 각자 '나는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셸리 테일러는 긍정적인 착각(positive illusions)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는데, 우리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과장된 확신, 비현실적인 낙관, 과장된 통제감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착각이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속이는 데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학교나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부분에서 스티브 잡스가 딱 떠오른다. '스티브 잡스' 전기를 보면 잡스는 애플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독려해서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일을 진짜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잡스는 현실을 왜곡하는 기질이 많았다고 주변 사람들이 밝히고 있는데, 자기 기만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과장하는 것이 자기기만을 즐기는 사람에게만 유익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경제성장과 인류발전의 엔진이다.' 잡스가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역시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조지 버나드 쇼가 말했듯, "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춘다. 비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 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라는 문장도 인상적이다. 물론, 자기 기만이 지나쳐 과신으로 이어지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그리고 도미니크 존슨이 그린 자기 기만 척도 그림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긍정적인 착각을 더 많이 한다고 나온 것도 흥미롭다. 평소에 남자들은 허세가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학문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었나. ㅎㅎ
     
    오랜만에 재미있는 인문학 책을 읽어서 기분이 꽤 좋다. 심리학과 거짓말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굿!! | vi**niking | 2012.09.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 보통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거짓말이 편하거나, 거짓 아닌 진실이 부끄럽고 힘들어 꺼리게 되는 무언가이기 때문이...
    1. 보통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거짓말이 편하거나,
    거짓 아닌 진실이 부끄럽고 힘들어 꺼리게 되는 무언가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에게 불편한 것을 피하는 행동만으로 보자면, 딱히 거짓말을 부정한 것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다.
     
    2. 근데 거짓말이 진실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더나아가 다른이에게 피해까지 주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거짓말의 부정함과 진실의 가치를 함께 배우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 교육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 잣대를 통해 거짓말을 걸러질 수 있으며,
    하지 않는 것이 옳바른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이책을 무참하게 깨트립니다.
    책 제목 그대로
    애초에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않을 수 없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3. 책에서는 수많은 실험과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우리 인간이 얼마나 거짓말에 취약한 존재인지 말해준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말을 내뱉거나, 혹은 기억을 지워버린다.
    어떤이는 눈앞에 뻔히 들어나는 거짓말을 재판정에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계속 지어낸다.
    또 어떤이는 대부분의 나약한 사람들이 그러하듯 진실의 거대함에 압도되어
    혹은 거짓에대한 믿음에 경도되어 거짓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의 몸또한 거짓말을 한다.
    흔들다리에서 두근대는 심장을 보고서 이것을 한 여인에대한 사랑의 신호라 여기거나,
    아무런 효엄이 없는 위약을 먹고서 오히려 병이 나아버리는 사람들.
     
    거짓말은 우리 삶에 유용하게 혹은 편리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쓰인다.
     
    4. 정말 오랜만에 소설이 아닌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을 뿐 아니라 생각할 거리들도 많이 있는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거짓말의 발명'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있다. 릭키 제바이스가 주연...
     
     
     
     '거짓말의 발명'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있다. 릭키 제바이스가 주연과 감독을 겸한 2009년에 나온 영화인데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은 제목만은 아니다. 그것이 그리고 있는 세상 또한 독특한데 왜냐하면 바로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세상이 거짓말이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거짓말이 사라진 세상이 우리를 정말 웃게 만들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맞선 자리에서 상대의 외모에 대해 그리고 지금 심정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하는 모습이라든지 직장 상사에게 추궁을 당할 때 답하는 모습이라든지 청문회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라든지 그 모든 상황에서 거짓말들이 사라진 모습들이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도 우스꽝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건 그 상황들이 거짓말이 사용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임을 스스로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아니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그런 상황에서 자신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영화 처럼 저렇게 속시원히 말할 수는 없었던 자신을 자조하는 웃음이던가...)
     
       아무튼 그러한 우리들의 관람시 반응에도 나타나듯 우리들은 어느정도는 거짓말이 통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무의식에선 거짓말이 삶의 필요불가결한 부분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남모르게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여전히 거짓말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어릴때 부터 받아온 도덕 교육 덕분일수도 있다. 아니면 세상 경험이 쌓여가는 가운데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면서 체득한 교훈일수도 있다.
     
      카이타니 시노부의 만화 '라이어 게임' 처럼 말이다. 시노부의 라이어 게임은 앞에서 말한 '거짓말의 발명'과 전혀 반대의 세상을 그린다. 제목 그대로 거짓말을 해야만 생존이 보장되는 세상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게임이지만 이 거짓말 게임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은건 무엇보다 독자들 역시도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독자 스스로도 이 세상이 그 게임처럼 거짓말로 온통 둘러쌓여있고 그리고 진실보다는 거짓말이 스스로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더 유용한 그런 세상이라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 정도로 호응이 일어났을 것이다.
     
     라이어 게임은 우리에게 일종의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만화다. 거짓말을 싫어하지만 한 편으론 생존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여기고 있는 우리의 그 무의식적 진실을 말이다.
     
     솔직히 사정이 이러함을 인정한다면 이제 우리는 거짓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짓말은 그냥 진실이 아닌 말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도 있듯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인가? 아마도 이런 의문들은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을 것이다.
     
     그런 의문이 들었을 때, 이언 레슬러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참으로 유용하다.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11장의 챕터에 걸쳐 거짓말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 그리고 논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어 2장 아이들의 거짓말에서는 거짓말이 오로지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속이는 능력을 발휘한다. 아기들조차 언어습득 이전부터 속임수를 쓰는 듯하다(P.36)
     
     예컨대 거짓말은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원제도 'BORN LIARS'이다. 책은 이런 식으로 거짓말에 대한 우리들의 익숙한 생각들을 하나하나 깨뜨려 간다. 실험을 해 보니 무턱대로 믿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속지 않고 세상이 온통 거짓말쟁이로 둘러쌓여 있으며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오히려 의심부터 하는 사람이 사실은 더 속기 쉬운 사람이라든지, 우리의 뇌는 진실 그대로를 음미하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윤색하여 보고 싶은 대로 반영한다든지, 사실 우리가 거짓말을 하면서 찔리는 것이 의식적 차원이 아니라 감정 차원의 문제라든지(그러니까 내 머리로 거짓말 하는 나를 느껴서 거짓말을 하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감정적으로 불편해서 거짓말 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사이코 패스는 옳고 그름을 모르는 존재가 아니라 바로 이 감정적인 불안감이 없는 존재라고 한다.) 이것과 병행해서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몸이 먼저 그 불안감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얼굴의 근육으로 나타낸다는 것 (바로 그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가 나온 것이며 영화에서 보듯이 몸이 거짓말 하는 자신을 숨기는 것은 상당히 불가능하다고 한다.) 등등...
     
     그렇게 이 책은 거짓말(이 책은 거짓말과 거짓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거짓말'을 거짓을 통틀어 포괄하는 말로 사용함을 미리 밝혀둔다.)에 관련된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전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려주면서 정말 말하고 싶은 핵심을 저절로 깨닫게 한다. 그러니까 거짓말이 그저 옳고 그르고의 진리나 윤리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거짓말은 사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우리의 마음에 그리고 신체에 달라붙어 있는 그림자와도 같다. 그것은 당신의 또 다른 본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칸트의 경우, 그는 예외를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원칙 때문에 거짓말을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사실 그의 순수이성비판을 잘 읽어보면 그가 말하는 우리의 순수 이성 자체가 어떠한 환영(그렇게 거짓말) 위에 서 있는 것임을 알게된다.(여기에 대해서는 슬라보예 지젝의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를 참조하라.) 그러니까 그렇게 거짓말을 배척했던 칸트 역시도 인식의 바탕으로 환영을 끌어와야 했을 만큼 거짓은 우리의 본질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란 칸트의 인간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었다. 거짓말은 바로 우리가 참 앎을 전제할 수 있을 때라야 성립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칸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함정에도 기인하듯이 우리는 참 앎을 알 수 없고 이 책에서 밝힌 바대로 아예 신체라는 매커니즘 자체가 그걸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므로 조금 과장을 허용한다면 사실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실을 원한다. 아주 개인적인 차원의 사랑에 있어서나 거시적 차원의 정치에 있어서나 진실의 추구란 우리의 보편적인 욕망중 하나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대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매트릭스에 빠진 우리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진실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진실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이 책의 8장 부터 마지막 11장까지의 얘기가 그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된다. 진실은 무엇인가? 거기에 대한 저자 이언 레슬리의 대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아시다시피 가짜 약에 관계된 것이다. 인삼이 아니라 도라지를 달인 것인데도 인삼을 달였다고 하면서 주면 마신 사람이 정말 인삼을 마신 듯 착각하게 되는 효과. 그것이 바로 '플라시보 효과'다. 이러한 플라시보의 본질은 외부의 개체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주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효과라는 점이다. 즉 이언 레슬리는 진실이 그렇게 스스로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진리란 없고 그저 스스로 옳다고 받아들인 진리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8장 부터 11장까지 이언 레슬리는 여러 다양한 실제적 사례와 연구들을 통해 이것을 증명한다. 이렇게 보면 거짓말과 진실이 그다지 분리되지 않는다. 그 모두가 사실은 우리가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것들이기때문이다.
     
     여기서 이언 레슬리가 인용한 한 학자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그는 우리의 두뇌에 대해 단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뇌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존재'라고... 사실 이언 레슬리가 이 책 전체를 통해 내보이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도 이야기가 얼기설기 엮어진 하나의 텍스트고 그것을 보고 판단하는 우리들 조차 하나의 텍스트일 뿐이라고. 아무도 이야기에 대해서 참과 거짓을 따지고 묻지 않듯이 사실 거짓말과 진리는 참과 거짓이라는 진리치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가 가지는 신념과 태도의 문제라고. 뭐, 이런 말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환영처럼 들려오는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은 사실 거짓말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신 자신을 하나의 텍스트로 만든다. 그리고 마치 책의 여백에다 가필을 하듯 책의 매개를 통해 텍스트화된 당신을 읽도록 만든다. 이언 레슬리의 이 책은 어쩌면 순진했던 소피스트의 믿음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진리의 척도는 개인마다 다르니 진리란 수사에 불과하다고 했던 그 믿음으로 말이다. 아시다시피 기독교는 그리고 근대는 그것을 부정했다. 그래서 십자가 원정이 나왔고 무시무시한 이단과 마녀사냥이 이루어졌으며 파시즘에 의한 세계대전과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일어났다. 그 모든 것이 오로지 진리의 이름으로 거행되었다. 또한 그것은 아직 우리에게도 이어져서 여전히 인종주의 혹은 색깔공세를 비롯한 각종 차별을 위한 근거가 되고 있다.  거짓과 진실을 판별할 수 없는 세상이란, 그렇게 진리라는 것이 저마다 개인의 차원으로 국한되는 것은 그저 세상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 처럼 하나의 진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커다란 비극들은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앞에서 말했던 대로 신념과 태도가 정말 중요해지는 것 같다. 나도 진실을 알 수 없고 상대도 진실을 알 수 없는 존재라면 우리는 거기서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다. 여기에 대해 이언 레슬리의 마지막은 피터 싱어로 대표되는 '상황 윤리'를 이끌어오는 것 같지만 사실 이언 레슬리는 거기까지 나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저마다 진실을 주장할 수 없는 우리들이니 되도록 겸손하고 남의 생각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진리란 이름 아래 저질러졌던 비극들을 생각한다면 이 균열만으로도 중요한 발걸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묻고 싶을 것이다.
     
      그 다음의 태도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 라고...
      하지만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황현희의 마지막 대사 그대로
      거기에 대한 진실은 우리의 몫이다.
     
     
     
     
     
     


    이 리뷰는 사계 백일장 : 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sp**ry323 | 2012.03.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라는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그렇지만 그 거짓말의 내면을 보는 것은 꽤나 충격적인 ...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라는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그렇지만 그 거짓말의 내면을 보는 것은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답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더 정교하고 세밀한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
     
    ..혹시 어릴적의 일을 기억하시나요?
    몇살때의 기억이죠?
    부모님이, 혹은 친척들이 종종 얘기하는 어릴적의 기억이 있나요?
    혹 그 기억이 아이가 기억하기엔 너무나 자세하고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요?
    내가 미처 기억하지 못하던 것이라도 어른들이 종종 '네가 이랬지'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것...
    나름 충격적이었답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설마..... 스러운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평범한 한 가정의 아버지로 착실하게 살아가던 잉그럼이 여섯건의 3급 강간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자백하고, 20년형에 처해진 이야기...
    ....그런 그가 사실은 그런 일은 단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조금은 서글픈 진실..
     
    후세인은 체포되던 시절.. 진실을 얘기해준 부하를 토막내어 부인에게 배달시긴 이후부턴 모두 원하는 대답만 했기에 현실에 대해서 원하는 대로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
     
    어린시절 미아된 이야기를 읽은 이들이 자신의 기억으로 받아들인다는 놀라운 이야기..
     
    '외계인 손' 을 아시나요? 뇌분리 환자들에게 종종 보이는 질환이랍니다.
    오른손과 왼손이 각각 다르게 마음대로 움직인대요. 한 손이 옷을 집어들면 다른 한 손이 뺏아서 옷걸이에 걸어두기도 하고, 단추를 채우면 다른 손이 풀기도 한대요...
    이런 복잡한 뇌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거짓말과 관련된 작용들...
    1달러와 20달러를 받은 사람 중 누가 거짓말에 더 참여를 잘 할까요..? 와 같은 이야기들.
     
    두툼하고 지루하게 생긴 책이지만, 눈길끄는 표지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시선을 잡아끄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답니다.
     
    3살박이 당신의 아이가 거짓말을 잘하나요..?
    감격할 일이랍니다...
    보통은 네살이나 되어야 제대로 거짓말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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