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샤랄라 견과 선물 증정
[고정]e캐시 더드림 이벤트
교보문고 북데이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 교보아트스페이스 5-6월 전시
  • 손글씨스타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풍경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52쪽 | | 139*195*20mm
ISBN-10 : 1189932113
ISBN-13 : 9791189932114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중고
저자 다나베 세이코 | 역자 조찬희 | 출판사 바다출판사
정가
13,800원 신간
판매가
12,420원 [10%↓, 1,38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5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4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9년 7월 1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8,9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2,420원 [10%↓, 1,38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757 빠른배송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ung3*** 2020.06.03
756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ert*** 2020.06.02
755 빠른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vr*** 2020.05.27
754 배송도 빠르고 구하기 힘든 책이었는데...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gkssk7*** 2020.05.27
753 새책같은 도서를 빠르게 배송해주셔서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gracel*** 2020.05.1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평생의 친구였던 남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 2019년 6월,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저자 다나베 세이코가 74세가 되던 해부터 인생 최고의 친구였던 남편과의 사별을 앞두고 기록한 일기문을 엮은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중증 장애를 가진 환자였던 남편에게 암 선고가 떨어진 해 여름부터 병원에서의 투병과 간호를 이어가던 가을과 겨울을 거쳐, 이듬해가 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96세의 노모를 모시는 데다 십수 년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남편을 간호하면서도 집안의 가장으로 작가로서의 집필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과 대담, 지방 출장을 다니며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분투했던 저자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사건에 대한 단상, 과거의 재미난 기억들을 이야기하고, 남편에게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걸고, 극한의 피로와 정신적인 혼란 속에서 한계를 느끼며 간병인에게 노모와 남편을 맡겨두고 짤막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 책에는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감, 작가로서의 커리어와 의지를 놓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성실함,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책임감,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율성에 대한 이야기가 따뜻한 시선, 유머러스한 생각들로 담겨 있다. 연륜과 경험 없이는 발현되지 않는 소소한 유머, 웃음 속에서도 애잔함이 느껴지는 저자의 일기 속에서 세상을 보는 저자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다나베 세이코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수필가.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그곳을 근거지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58년 《꽃사냥》으로 데뷔했고, 1964년 《감상여행》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그 후 여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연애소설을 중심으로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갔다. 소설 외에도 사회풍자적 에세이를 정력적으로 썼으며,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풀어내는 등 고전문학 번역에서 평전 집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국내에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서른 넘어 함박눈》 《딸기를 으깨며》 《아주 사적인 시간》 《감상여행》 《침대의 목적》 《고독한 밤의 코코아》와 같은 소설과 《여자는 허벅지》 《하기 힘든 아내》 《주부의 휴가》 《하루하루가 안녕이면, 땡큐》 등의 엣이가 소개되었다.
2019년 6월 6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역자 : 조찬희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일어문학과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출판사에서 일본 도서를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자는 허벅지》 《주부의 휴가》 《나이 듦의 심리학》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어른의 맛》 《손때 묻은 나의 부엌》 《침대의 목적》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여름
가을
겨울
아직 겨울, 그리고 봄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어느 70대 부부의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 안타깝게도 얼마 전 91세의 생애를 마감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잘 알려진 작가 다나베 세이코. 이 책은 그녀의 나이 일흔넷 되던 해의 여름부터 그 이듬해 봄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96세의 노모...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느 70대 부부의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

안타깝게도 얼마 전 91세의 생애를 마감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잘 알려진 작가 다나베 세이코. 이 책은 그녀의 나이 일흔넷 되던 해의 여름부터 그 이듬해 봄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96세의 노모를 모시며 휠체어 탄 남편을 간호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양의 집필과 강연으로 본업과 생계를 이어가던 중, 설상가상으로 평생의 친구였던 남편에게 말기 암 선고가 떨어진다.

이 책은 남편의 암 투병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세 계절 동안의 일기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눈물과 고통의 기록이 결코 아니다. 누워 있는 남편에게 짓궂은 장난을 걸다가 “바보 같다”라는 면박을 듣고, 본인까지 페이스를 잃으면 안 된다는 의지로 약속된 집필과 강연, 지방 출장도 수시로 떠나는가 하면, 심신이 지쳐 쓰러질 것 같으면 아픈 남편을 뒤로하고 잠깐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렇듯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놀라운 자율성으로 간호와 생계라는 전쟁 같은 일상을 겪어내는 긍정을 보여준다.

긍정과 유머의 에너지로
남편과의 사별을 준비하는 일흔넷의 작가

이 책의 한국판 출간을 준비하던 중에 안타깝게도 작가의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피었다 져버리는 자연의 섭리는 이 노작가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결국 2019년 6월 담관염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제 고인이 된 다나베 세이코의 이 책은, 공교롭게도 그녀 인생 최고의 친구였던 남편과의 사별을 앞두고 기록을 시작한 일기문이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문장이지만 이 책을 간단하고도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문구가 있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장례식 날 일기에 적힌 문구다. “이야, 사람은 장례식장에서도 재미있을 수 있나 봐.”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는 처연한 느낌의 제목과는 달리 결코 애처롭거나 비극적이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겐 영화로도 익숙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원작자인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가 그녀의 나이 일흔넷 되던 해부터 약 9개월간 세 계절에 걸쳐 기록한 일기문이다. 이미 중증 장애를 가진 환자였던 남편에게 암 선고가 떨어진 그해 여름부터, 병원에서의 투병과 간호를 이어가던 가을과 겨울을 거쳐, 이듬해가 되어 결국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기록이다.
이미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그녀의 삶은 늘 ‘전쟁 직전의 자세’로 사는 삶이었다. 96세의 노모를 모시는 데다 십수 년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남편을 간호해야만 했다. 게다가 집안의 가장이니만큼 작가로서의 집필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과 대담, 지방 출장에 이르기까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한 분투도 오로지 작가 혼자만의 몫이었다. 그런 와중에 남편과의 마지막 이별을 앞둔 투병 기간을 다룬 일기이니만큼 독자들은 당연히 눈물과 통한의 기록일 거라 예상할 수밖에 없다.

노모의 다리와 요통은 좀 괜찮으시려나. 집 봐줄 사람은 찾아두었다. 병원에 있는 파파는 어떨까. 재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좋을 텐데. 이 세상 사람 누구나 고생을 하지만 나는 작전참모로서 삶의 전술을 이것저것 생각해야 한다.
‘고생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고생이 그 말을 들으면 화를 내겠지?’
앞에서 말한 독백의 시다. 앞으로 더 큰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81쪽)

하지만 일기를 읽다 보면 아픈 남편에 대한 단상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강연장과 출판 업무로 만나는 여러 인물들, 세상 돌아가는 사건에 대한 단상, 과거의 재미난 기억 등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남편을 돌볼 때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걸어보고 그때마다 남편으로부터 “바보”라는 면박을 당한다. 극한의 피로와 정신적인 혼란 속에서 한계를 느끼면 간병인에게 노모와 남편을 맡겨두고 이틀 사흘간의 짤막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남편의 투병 기간을 그린 일기에 이런 특이점이 있다는 것은 그녀의 슬픔이 깊지 않아서가 분명 아닐 것이다.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감, 작가로서의 커리어와 의지를 놓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성실함,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책임감,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율성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어본 독자라면 작가의 문체에서 작가의 성향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시선과 유머러스한 생각…… 세상을 걱정하지만 본인과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진심으로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단순한 코믹적 문체가 아니라, 연륜과 경험 없이는 발현되지 않는 소소한 유머를 일기 곳곳에 배치하여 자기 자신이 결코 슬픔과 연민에 빠져 살고 있지 않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왜 ‘최고 수준의 간호문학’이란 찬사를 들었을까?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설가 오가와 요코는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에서 한마디로 단언하였다. “이 책은 최고 수준의 간호문학이다.”
간호문학이란 용어 자체가 낯설긴 하지만, 그가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픈 가족을 극진히 돌보는 ‘또 다른 형태의 간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밤낮으로 환자 옆을 지키며 수발을 드는 전통적 형태의 간호가 아니라, 집안의 경제활동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아픈 남편을 지키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능동적 유형의 간호이기 때문이다.
다나베 세이코는 96세의 노모를 돌보는 도우미와, 병원에서 투병 중인 남편을 간호하는 간병인 두 명을 고용하였다. 그래서 사랑하는 엄마와 남편이 부족하지 않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처한다. 그녀는 밤낮으로 집필과 강연 등의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다. 일정을 마치고 남편의 병원에 들러 저녁을 떠먹이고 실없는 농담으로 남편을 웃겨주며 밤이 되어 집으로 향한다. 어느 날은 죽을 것 같은 피로함으로 소파에 파묻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홀로 술 한잔 기울이며 “나 잘하고 있어”라 스스로를 다독인다.
한 집안의 모든 안팎의 사정을 오직 홀로 지휘하는 작가 다나베 세이코 또한 70대의 노인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후배 작가 오가와 요코가 왜 “최고 수준의 간호문학”이라 칭하였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본인도 나약한 노인이지만, 더 보호받아야 할 두 환자(약자)에게 아낌없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이성적인 돌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노모와 시한부 남편을 최상으로 돌볼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삶이 바로 이 모습이었던 것이다.

장시간 검도 수련을 하면 호구에 머리가 쓸려 상처가 남듯이, 사람도 오래 살다 보면 상처가 생기고, 상처가 생겨야 사고의 깊이가 깊어진다. ‘인생의 상처’라고 할까, 아니면 ‘인생의 굳은살’이라고 할까……. (179쪽)

인생은 설렁설렁 살아야 한다는,
다나베 세이코만의 연륜과 세상을 보는 온기

다나베 세이코의 다수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에세이도 많이 출간했다. 소설가인 그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연애소설을 맛있게 쓰는 작가’로 얘기할 수 있는데, 반면 그녀의 에세이는 연륜 있는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종합선물 세트와 같다. 많이 살아본 나이 많은 인생선배가, 특히 여성의 입과 마음으로 세상을 관찰하여 글로 쏟아냈다고 할까.
특히 이 책은 그간의 에세이와는 다르게 일기문학이므로 그날그날의 일과와 단상 등이 적혀 있는데, 어느 날은 무심하게 풍경을 읊고, 어느 날은 세상사 돌아가는 문제에 침을 튀기며 비판하고, 어느 날은 아픈 남편에게 과거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음 짓게 한다. 남편 옆에서 소녀가 되었다가, 세태 비판에 여념 없는 할머니가 되었다가, 일터에 가서는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이 되어 대중 강연을 펼친다.
다양한 색깔의 일상을 매일매일 갈아입으며 살아가는 다나베 세이코의 문장들에는 슬픔 속에서도 위트가, 잔소리 속에서도 애정이, 웃음 속에서도 애잔함이 느껴지는 힘을 갖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날카롭고도 온기가 배어 있는 그녀의 사람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지만 오롯이 남아 있는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작가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인생의 수다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파파가 “당신, 가여워서 어쩌나”라고 말했던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복된 일이지 않은가. 이제껏 잘 살아 왔어. 이 사람과 부부가 되길 잘했어, 라고 생각했다. (186쪽)

본디 우락부락한 인상이지만, 붙임성 있는 남자였다.
억지웃음이나 가식적인 웃음이 아니다. 이렇게 웃으려고 인간은 나이를 먹고 인생을 사는가보다 싶은 생각이 드는 웃음이다. 그런 그와 인생의 후반생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235쪽)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봤더니 파파는 힘들었는지 안색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재미있었냐고 묻는다. 어쩐지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그를 보니 이 시가 생각났다.
‘지금까지 잠자코 따라 왔지만, 하느님 이 정도면 됐습니다.’ (67쪽)

텔레비전 소리를 낮춘 병원은 조용했다. 넓은 창밖으로 절반쯤 진 저녁놀이 보였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침대 옆 작은 의자에 평온하게 앉아 그를 바라보는데 아이처럼 얼굴이 일그러지며 눈물이 쏟아졌다.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한마디 한마디 끊어서 작게 말했다.
“가여워라. 나는 영원히 당신 편입니다.” (141쪽)

하지만 나는 외로움 잘 타는 그가 혼자 어두운 동굴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가여워서 어쩌나.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자신을 ‘가엽다’고 여겨주는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인간의 행복이라고. ‘사랑한다’는 말보다 ‘가엽다’는 말이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거대하고 무겁고 귀중한 감정을 표현한 말이다. (184쪽)

내가 애초에 소설을 쓰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여러분! 이런 여자, 꽤 괜찮죠! 사랑스럽지 않나요?’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는 ‘이런 남자, 어때요?’라고 말을 걸고 싶기 때문이다. (34쪽)

이별에 정해진 방법은 없다. 공상의 대화를 나누며 그를 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 아닐까. 요즘 세상에 임종을 앞두었거나 목숨이 위급할 때, 남편이 아내에게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말하고 아내가 사랑을 담아 ‘당신과 살아서 즐거웠어요. 여보, 고마워요’라며 이별을 고하는 것은 싸구려 소설도 되지 못한다. 그래서 일흔 살까지 살아온 내 인생 신조는 매일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나, 그에게 꽤 잘했다. 평소에 잘해줬으니 그가 죽더라도 울지 않을 것이다. (190쪽)

글쟁이는 대개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자부심과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옆에 있어줄 사람이라면 치켜세워주고 사탕발림으로 격려해주는 간신이 훨씬 낫다. (25쪽)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불과 몇 개월 전 고인이 된 다나베 세이코의,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으로 출판된, 책을 읽었다. 초판 1쇄 발행일이 2019년 ...

    불과 몇 개월 전 고인이 된 다나베 세이코의,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으로 출판된, 책을 읽었다. 초판 1쇄 발행일이 2019년 7월 15일로, 저자는 자신의 저서가 이웃나라에서 출판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적어도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평은 듣지 않을 나이다. 작가로서 그는 성공했다. 다수의 저서가 우리나라에도 번역돼 나와 있다. 그렇지만 삶의 매순간이 평탄하진 않았다. 책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편을 간호하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집안에 환자가 한 명만 있어도 온 식구가 거기에 매달리는데, 더구나 그에게는 96세에 다다른 노모도 있었고, 그 자신도 적지 않은 나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보여야 함에도 오히려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 우중충한 분위기를 피하기 힘들겠다는 짐작을 했건만 아니었다. 

    매순간 심각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설레설레 사는 게 진리라는 식의 태도는 어찌 보면 너무도 가볍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저자가 견지한 태도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그의 일상에는 변화가 별로 없었다. 남편은 수시로 병원을 오갔고, 나중에는 아예 병원 밖 출입이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저자에게는 해야 할 일이 넘쳤다. 글을 쓰는 일은 머리나 손가락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그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가면서 글을 썼다. 글을 쓰는 동안 남편이나 노모의 건강에 대한 염려는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수시로 닥치는 마감일을 준수하면서 동시에 그는 밀려드는 강연을 소화했다. 어떤 땐 몇 백에서 일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말을 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만큼 완벽한 준비 과정은 필수였을 것이다. 이미 다년간의 경험이 쌓인 덕인지, 적어도 글에서만큼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리어 그는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어찌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할 수가 있는 거지? 

    남들과 살짝 다른 그의 결혼 생활로 시선이 쏠렸다. 남편과 결혼하게 됐을 때, 그 결혼은 그에게 첫 결혼이었지만 남편에겐 아니었다. 아이가 넷이나 있는 홀아비와의 결혼에 달콤한 신혼 따위를 기대하는 건 곤란했다. 아이들에게 저자는 ‘세이코 아줌마’로 불렸지만 자신이 생각해온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올리고자 안간힘을 썼을 그의 모습을 알게 모르게 다독여 준 건 아마도 남편이었을 것이다. 

    남편은 나날이 말라갔다. 체력이 고갈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감당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며,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모두가 똑같아지는 건지, 저자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래 전 아버지의 임종을 떠올렸다. 그에게 죽음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생의 한 과정이었다. 그는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도 울지 않았다. 밀려드는 추모객들에게 건넨 상주 인사에는 위트가 한 가득이었다. 


    ‘죽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꽤나 오래 됐다. 무슨 연유에선가 나는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지독히 파고들었다. 당시 지닌 인명사전에는 사람의 생몰 연도가 기재돼 있었는데, 난 그 옆에 일일이 그 사람이 사망할 당시의 나이를 적으며 과연 나는 몇 살까지 견딜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고는 했었다. 죽음이 나이가 충분히 들어야만 오는 게 아님을 알게 된 이후로부턴 그와 같은 행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살고 죽는 일을 수시로 떠올린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문득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며 울컥하고, 멀쩡히 일을 하다가도 왜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죽어가는데 난 아무렇지 않게 앉아 일을 하는지를 따져 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생은 주어진 속도대로 흘러간다. 난 나답게 세상을 살아나갈 것이고, 때가 되면 나다운 방식으로 세상에 이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그 때 내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저자와 같은 의연함을 보이진 못할 거 같다. 난 언제나 찌질했으므로. 멋있게 사는 건 참 어렵다. 멋있게 죽는 것도 마찬가지일 거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우주책방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6%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