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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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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쪽 | A5
ISBN-10 : 8981441855
ISBN-13 : 9788981441852
지식의 사기꾼 중고
저자 하인리히 창클 | 역자 김현정 | 출판사 시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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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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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맛있어..맛없어..맛있어..맛없어..맛있어..맛없어..맛있어..맛없어.. 5점 만점에 3점 anstjdp***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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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책의 상태가 깨끗하고 좋아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freere*** 2020.01.12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공명심과 금전욕에 눈먼 지식인의 사기극과 그들의 종말을 살펴보는 책. 학계와 언론을 상대로 눈속임을 해온 교수 또는 학자라는 직함을 가진 지식인들의 다양한 사기행태를 그려낸다. 수의학 박사이자 인류학박사인 하인리히 창클은 엄숙한 학문연구의 세계에 사기행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문과학 분야의 28가지 학술사기극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진실과 정확성이 우선되고 원칙이 존중받아야 할 학문의 뒷마당에도 부도덕한 범죄행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러한 사기사건에는 권력이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인문과학 분야의 사기사건을 오래된 것은 물론, 최근 것들까지 함께 엮어내며 그들의 일화와 스캔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소개

하인리히 창클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난 하인리히 창클은 1967년 뮌헨 대학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1년부터 뮌헨이 막스플랑크정신의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인류학과 인간유전학을 공부하여 197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서 자를란트 대학교의 인간유전학연구소의 학술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79년부터 카이저스라우테른 대학교 인간생물학과 인간유전학 전공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인리히 창클은 전공서적은 물론 대중을 위한 유전학 서적도 여러 권 냈으며, 하인리히 베이홀트 상의 과학저널리즘 부분에서 메달을 받기도 했다.

김현정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예나 대학에서 수학하고 현재 독일에 거주하면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만다와 마법의 책>, <슈테판의 빛나는 아침>, <행복한 40주 임신출산>,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학문에서 사기는 어떻게 일어나나?

화려한 명성과 영광 뒤에 감춰진 유혹
병을 고치는 거북: 프리드만의 거짓 결핵 예방법
동양의 은밀한 동화: 알사브티 ‘박사'의 놀라운 행적
날씬한 여성들: 거식증 여성 환자들을 둘러싼 논쟁
눈덩이처럼 불어난 업적: 옆길로 샌 심장학 연구
말 많은 바이러스: 로버트 갈로와 에이즈 바이러스
마약과 다름없는 돈: 허술한 신약 테스트
남의 업적 가로채기: 이비인후과 교수에 대한 표절시비
음모에 빠진 암 연구가: 헤르만·브라흐 커플을 둘러싼 스캔들
고도의 위험부담: 유방암 환자의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지식인'이 저지른 지능적인 조작과 음모
말도 안 되는 헛소리: 멋대로 쓰이는 지능 검사
타고난 음모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가짜 박사의 화려한 30년: 브루노 베텔하임의 기이한 인생행로
지능이 유전된다?: 버트 교수가 조작한 쌍둥이 연구
이론을 신봉하여 생긴 사기극: 상상의 산물인 뇌신경전달물질
가공한 인물 ‘시빌': 다중인격증후군에 대한 의혹
규명하기 어려운 ‘프시': 문제의 학문 초심리학
완벽한 임상실험: 조작된 심리 테스트
위험한 영혼?: 심신상관의학을 둘러싼 논란

뛰어난 상상력과 속임수로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
돌에 그려진 자연의 생생한 힘: 베링거의 가짜 화석
가짜 트로이: 슐리만의 어릴 적 꿈이 만든 도시인가?
‘최초의 영국인' 발견에 대한 열망: 필트다운 화석을 둘러싼 스캔들
수상한 절지동물: 자크 데프라를 노리는 음모
사춘기 소녀의 자유분방한 성?: 사모아의 마거릿 미드
주술사는 사기꾼?: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환상여행
아메리카 대륙의 수수께끼: 빈란드 지도와 켄싱턴스톤은 가짜인가?
공룡과 함께한 인류문명: 페루의 이카 화석
고고학계의 대발견 ‘외치': 얼음인간을 둘러싼 의문들
추악한 ‘신의 손': 후지무라 신이치의 발굴

옮긴이의 말: 인문과학자들의 비과학적인 행위들
참고문헌
용어ㆍ인명찾기

책 속으로

책 속으로 알사브티는 1년 후 의대를 그만두고 ‘암 연구’에만 매달렸다. 그는 알바스연구소 소장직을 맡으면서 자신이 개발한 ‘바르크 법’의 연구를 위해 여러 회사를 방문하여 혈액검사 샘플을 수집했다. 그러나 곧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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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알사브티는 1년 후 의대를 그만두고 ‘암 연구’에만 매달렸다. 그는 알바스연구소 소장직을 맡으면서 자신이 개발한 ‘바르크 법’의 연구를 위해 여러 회사를 방문하여 혈액검사 샘플을 수집했다. 그러나 곧 일부 기업에서 알사브티가 자시의 테스트를 대가로 사례를 요구한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여부를 보건당국에 문의했다. 조사를 위해 곧바로 경찰이 개입되자 이 젊은 연구가는 요르단으로 도주했다. 요르단에서 그는 자신을 정치 망명가라고 속이고, 곧바로 노련한 언행으로 의사와 암 연구가로서 다시 인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서둘러 망명하는 바람에 의사면허증을 챙겨오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심지어 그는 핫산 왕자의 신임을 얻기까지 했다. 핫산 왕자는 그를 수많은 국제 암 학회에 참가하게 했고, 마침내 암만의 킹 후세인 메디컬 센터에 주임의사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 「동양의 은밀한 동화-알사브티 ‘박사’의 놀라운 행적」 중에서 프로이트는 융을 회장직에 임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추종하던 지지자들의 강렬한 저항에 맞서야 했다. 프로이트는 배후에서 행동하면서 자신의 지지자 중 한 명인 산도르 페렌치를 내세워 그들의 저항을 막도록 했다. 프로이트와 융과의 관계 역시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프로이트는 얼마 안 가 융이 국제정신분석협회의 회장직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프로이트는 편지의 곳곳에서 자신의 옛 친구 융을 ‘폭력적이며, 정직하지 못한데다가 가끔은 기만적’이라고 표현했으며, ‘유대인을 차별하는 건방진 언행’과 ‘감정에 치우친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폴리스와 아들러에 대해 편집증이라고 비방했던 수법을 융을 상대로 똑같이 사용했다. 1914년 신경이 쇠약해진 융은 결국 회장직을 사퇴했고, 프로이트는 차기 회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 「타고난 음모꾼-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정신분석」 중에서 그런데 테이프의 내용을 끝까지 듣는 동안 예기치 않게 화자와의 대화 중간에 윌버와 슈라이버의 대화내용이 흘러나왔다. 리버에게 그 내용은 ‘완전히 충격적’이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의 대화내용은 ‘수수께끼 같은 시빌의 사례가 모두 거짓 묘사임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정보’였다. 즉 이 두 여성은 대화 도중에 ‘시빌’의 사례를 심리학계의 센세이션으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었다. 윌버는 그 이후의 진료 과정에서 자신이 거짓 고안한 유넌시절의 기억을 ‘시빌’에게 ‘상기’시키는 유도 질문을 점점 많이 하고 있었다. 치료사의 주도적인 입장을 악용하고 최면상태와 약물의 힘을 빌려 ‘시빌’로 하여금 그녀의 어머니를 증오하게 만들고, 그녀 재부에 다양한 인격을 심어주는 일은 윌버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 - 「가공한 인물 ‘시빌’-다중인격증후군에 대한 의혹」 중에서 그후 슐리만은 갑작스럽게 미케네를 떠났고, 그 이후의 발굴작업을 그리스 당국에 위임했다. 그런 다음 트로이에서 새로운 발굴작업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학문적인 해박한 지식을 갖춘 고고학자 빌헬름 되로펠트 박사를 동반했다. 발굴작업이 시작되고 나서 4주 후, 되르펠트 박사는 슐리만이 세 번째 층에서 발견한 취락지가 호머의 트로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는 베를린에 다음과 같이 알렸다. “슐리만이 프라이아모스의 트로이라고 말한 세 번째 도시는 트로이가 멸망한 후 아크로폴리스의 폐허 위에 세워진 작은 마을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아마 슐리만의 인생에서 가장 참담한 실패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발굴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가짜 트로이-슐리만의 어릴 적 꿈이 만든 도시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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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혹에 빠진 학자들, 화려한 명성과 영광을 꿈꾸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견이나 학문적인 업적을 세워 공을 인정받은 인물들 중에는 학자가 아닌 단순히 ‘사기꾼’에 지나지 않은 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의학, 심리학, 교육학, 고고학,...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유혹에 빠진 학자들, 화려한 명성과 영광을 꿈꾸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견이나 학문적인 업적을 세워 공을 인정받은 인물들 중에는 학자가 아닌 단순히 ‘사기꾼’에 지나지 않은 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의학, 심리학, 교육학, 고고학, 인류학 및 민속학 등 온갖 학문분야에 등장한 사기와 조작의 배신행위들과 그런 ‘미꾸라지’ 같은 협잡질이 밝혀지는 과정들을 이 책 속에서 볼 수 있다. 저자는 학계와 언론을 상대로 눈속임을 해온 교수 또는 학자라는 직함을 단 지식인들의 다양한 사기행태를 그들의 일화와 스캔들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알사브티 ‘박사’의 꼬리에 꼬리를 문 놀라운 표절 행적, 노련한 음모를 통해 막상막하의 라이벌을 제거한 프로이트의 천부적인 재능, 가공한 인물 ‘시빌’을 통해 드러난 다중인격증후군의 허와 실, 슐리만의 어릴 적 꿈으로 세워진 허상의 도시 ‘트로이’, 조작해낸 두개골로 최초의 인류를 만들어낸 영국의 사기극, 수많은 유적지 발굴을 통해 ‘신의 손’이라 불린 후지무라 신이치의 구석기 유물 발굴조작 등 헛된 공명심에 눈먼 지식인들의 사기행위와 그 뒷이야기들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황우석 스캔들의 면면을 되짚어보게 한다. 국익 우선주의, 인종적?문화적 우월주의가 부른 날조 학문연구가 성과주의나 국익 우선주의 분위기에 휘말릴 때 어떻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필트다운 화석을 둘러싼 스캔들을 들 수 있다. 19세기 유럽 최고의 선사시대 인류화석이 오로지 대륙에서만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흔들린 섬나라 영국에서 인간과 원숭이의 특성을 모두 보여주는 두개골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영국 전역을 들뜨게 했다. 이후 발견된 화석들이 모두 조작으로 드러났음에도 영국 국민들은 두개골이 발견된 장소인 필트다운에 세운 기념비를 국가 기념비로 등극하는 데 동참했다. 이후 『타임스』에서 필트다운인이 조작물이라고 밝히자 영국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으나 이러한 스캔들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직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아마도 희망을 꽃피우다 쓰디쓴 절망감을 맛보아야 했던 영국이 믿을 수 없는 학문 사기극에 관한 맺음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나라에서 최고의 유물이 발견되기를 많은 고고학자들이 그토록 열망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사건이 일본에서도 있었다. 일본 열도의 인류의 역사를 60만 년 이전까지 끌어올려 일본인의 자부심을 한껏 드높인 후지무라 신이치의 구석기 유물 조작극이 그것이다. 유명한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주거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하자 일본 전역은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결국 후지무라가 발견된 돌을 직접 매장했다는 사실과 유적조작 사실을 실토하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열렬한 환호 속에 국민적 영웅이 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인다는 한순간의 판단의 실수가 그보다 더 큰 실망감과 쓰디쓴 패배감을 부른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인종적 우월주의가 사기극을 부른 예로는 새뮤얼 모턴의 근거 없는 주장을 들 수 있다. 19세기에 새뮤얼 모턴이라는 의사가 가장 큰 두개골을 지닌 유럽인의 지적 능력이 가장 뛰어나며, 아시아인은 두개골의 크기가 가장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론으로 미국 남부에서 환영받았다.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의 의학전문지에서는 모턴의 죽음에 대해 “우리 남부 사람들은 모턴을 우리의 은인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가 열등한 인종인 흑인들에게 자신들의 진정한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했다. 반대로 최근에는 유색인 심리학자들이 개발한 지능 테스트가 등장하였는데, 물론 이 테스트에서는 흑인의 지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가를 넘어 인종 간에도 서로 자신이 속한 인종이 가장 우월하다는 주장을 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나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은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가적 경쟁이 부른 사기극의 예로는 프리드만의 거짓 결핵 예방법을 들 수 있다. 20세기 초반까지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병 결핵의 치료약인 결핵 백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프리드리히 프리드만. 그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프로이센 아카데미에서 수상했으며, 성공에 힘입어 결핵 연구에 몰두하였다. 당시 독일은 로베르트 코흐가 개발한 결핵 백신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데다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결핵 백신을 발견한다면 독일의 국가적 자존심에 심한 타격을 줄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 속에서 프리드만은 한동안 정치적인 원조까지 받았으나 이후 나치의 권력 장악과 함께 프리드만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강력하게 작용하여 수많은 비난과 질책 속에 징계처분을 받았다. 뛰어난 상상력과 자기기만이 거짓 신화를 창조하다! 고고학을 비롯한 인류학, 민족학 역시 학문 사기사건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이 분야에서는 주로 학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한 비전문가들이 다른 분야에서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역사 속에서 위대한 발견으로 드러난 많은 업적과 성과들의 이면에는 진실에서 벗어난 공명심과 화려한 업적, 물질적 보상에 눈먼 학자들의 조작이나 자기기만에 빠진 학자들의 부정행위들로 얼룩진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한편 그와는 달리, 동료 연구가들의 뛰어난 업적이나 성과에 질투심을 느낀 동료들의 ‘장난질’로 피해를 본 사례들도 종종 있었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예로는 슐리만의 가짜 트로이 사건을 들 수 있다. 어렵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하인리히 슐리만은 재벌이 된 이후 사업에 흥미를 잃고 대장정의 여행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고고학에 남다른 애착을 느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상상 속에서만 ‘값어치 있는 발굴품’을 들고 발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거짓 발언을 일삼았다. 슐리만이 평생 동안 자신의 허상 속에 세워진 트로이를 발굴하는 작업에 그토록 매달린 결과는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들통난 이후에도 폼페이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욕심에 나폴리로 떠난 여행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자기기만이 부른 날조극으로는 ‘뇌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대한 실험결과를 조작한 로버트 걸리스의 사기극이 그 예에 해당된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자신의 이론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논문을 조작한 영국의 로버트 걸리스 박사. 모든 실험을 조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하고, 자신이 세운 가설로 작성한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학자로서의 경력과 명성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이론과 가설을 너무 신봉한 나머지 그것들이 실험과정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정행위가 드러난 이후, 그는 영국에서 직위를 잃은 뒤 자취를 감추어 현재까지도 근황을 알 수 없다. 동료 연구가들의 장난질로 피해를 본 사례로는 베링거의 가짜 화석을 들 수 있다. 19세기에 베링거 교수가 양각 형태로 새겨진 그림을 발견한 일이 있었는데, 이는 동료들을 비롯한 학생들의 우롱으로 드러나 ‘뷔르츠부르크 가짜 화석’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진실과 정확성이 우선되고, 원칙이 존중받아야 할 사회과학을 비롯한 학문의 뒷마당에도 마치 정치판의 일면을 보는 듯 웃지 못할, 부도덕한 범죄행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러한 사기사건에는 권력이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선과 조작으로 이루어진 업적은, 지금 당장 얼마간의 세인의 관심이나 물질적 보상을 안겨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진실이라는 이름 아래 속사정까지 낱낱이 밝혀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 이른바 ‘지식인’이라 칭해지는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학문연구에 앞장선 이들이라면 눈앞의 이익보다는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진실된 업적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제어하고 다스리는 자세를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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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은 같은 저자의 '과학의 사기꾼'과의 씨리즈 저작이다. 제목은 '지식의 사기꾼'이고, 서문에서도 인문학자들의 지식 사기...

    이 책은 같은 저자의 '과학의 사기꾼'과의 씨리즈 저작이다.

    제목은 '지식의 사기꾼'이고, 서문에서도 인문학자들의 지식 사기에 대해서 다룬다고 하지만, 실제적인 내용은 공학이나 자연과학자들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두 권을 합쳐서 하나의 저작으로 만들고, 좀 더 깊이있게 다루었으면 좋았을 책들이다.

     

    예전 대학교 다닐 때, '배신의 과학자들'이라는 책을 읽은 바 있었다.

    그 책은 80년대말에 출간되었고 90년대초 대학교에서 과학철학 열풍이 불 때 많은 인기를 끈 책이었다.

    미국의 두 명의 저널리스트들이 쓴 책이었는데, 사례들만의 나열이 아니라 심도깊은 분석이 돋보인 책이었다. 이미 절판이 된지 오래된 책이지만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일독을 권해드린다.

     

    '지식의 사기꾼'의 도서평을 쓰면서 예전에 나온 책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 책과의 비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책은 미주지역이 아닌 독일에서 나온 책이고 비교적 최근에 간행된 도서여서, 역시 사례들도 최근 이야기들이고 잘 들어보지 못했던 사례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의 한계는 사례들이 독일 쪽 이야기들이 상당수라는 점,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려고 해서 각각의 사례들에 대해서 피상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번역하시는 분이 너무 안이하게 하셨는지, 연도들을 기재하는데 있어서 전후가 안맞게 잘못 기재한 경우가 꽤 된다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과학자들 또는 지식인에 대해서, 그들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검증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는 2005년 이후 줄기세포 사사건이라든지 데이타 위조 사건들로 더욱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는 비단 이공계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고위직들의 인사청문회나 청와대 행정직들의 인사시마다 나오는 표절시비나 제자들의 실적 가로채기등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외국에서의 이런 사례집의 번역출간 외에도 국내에서의 사례들에 대한 심층 탐사 서적은 불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집이 출간되어야 지성인들 사회에 많은 반성을 줄 수 있는 자극이 되지않을까 싶다.

     

  • 읽기는 두 권을 읽었는데, 나중에 보니 한 권이 되었다.'과학연구윤리'에 대한 이 책은 독일사람 하인리히 창클이 낸<Be...

    읽기는 두 권을 읽었는데, 나중에 보니 한 권이 되었다.
    '과학연구윤리'에 대한 이 책은 독일사람 하인리히 창클이 낸
    <Bertug in forschung und wissenschaft>를 옮긴이 두 명이
    각각 <지식의 사기꾼>과 <과학의 사기꾼>으로 나누어 내었다가
    나중에 '완전판'이라며 <과학의 사기꾼>으로 다시 묶어 내었다.
    윤리를 다룬 책이 그다지 윤리적으로 출판되지 않은 경우랄까?

     

    물리와 천문학, 화학-생물학 분야를 <과학의 사기꾼>으로,
    의학, 심리학-교육학, 고고학-인류학을 <지식의 사기꾼>으로 해서 내었다.
    옮김이들이 이들 과학(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문학을 전공하고 번역 활동을 하는 분들이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학문적인 내용의 각주를 덜 자세하게 다룬 부분은
    평범한 독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원문이
    과학적 사실보다는 과학자들의 비윤리적 행위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두어 재미있게 구성했기 때문에 읽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다만 몇 군데 연도상 표기 오류나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나타나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17세기 과학혁명 이후 대체로 과학은 '방법론' 측면에서
    정의되어 왔다. 과학을 하는 기본적인 방법에 충실하다면
    그 결과가 '진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과의 진실성은 방법의 정확성보다는 나중 문제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일차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과학 연구의 방법이지 그 진실성이 아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주로 서구 역사 속의 '황우석'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생명공학-생화학 분야의 연구자들도 있지만, 물리학-천문학이나
    화학과 같은 자연과학의 핵심적인 분야에서부터 심리학, 인류학,
    고고학에 이르는 사회과학의 전반적인 분야에 존재한다.
    실제 그들이 얼마나 의도성을 가지고 사기 행각을 벌였는지는
    밝히기 매우 어렵다. 더욱이 그러한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더더욱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학자들이 과학 연구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정직한 실수'와 '고의적인 사기'를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로 와서 학술 연구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도 많아지고 전문 분야도 세분화되면서 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일일이 연구 책임자
    한 사람이 관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거론되는 사람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들 속에서
    부정을 행한 한 사람을 적발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학 속에서 서기 100년 경의 프톨레마이오스부터 위대한 과학자로
    칭송받는 갈릴레이나 뉴턴 같은 사람들에게도 현대적인 과학 연구
    방법의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여러 가지 부정 행위를 찾을 수 있음을
    지은이는 밝히고 있다. 갈릴레이의 경우 실제로 실험하지 않고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연구를 했을 가능성이 높고, 뉴턴은 수학적
    엄밀함에 도달하기 위해 실험을 해서 나온 측정값을 인위적인
    계수를 설정하여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과학의 경우 마가렛 미드와 같은 인류학의 주요 연구자 역시
    자신이 연구했던 '사모아섬'의 언어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았던 것을
    지은이는 지적하고 있다. 언어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사람이
    그 언어를 잘 사용하지 못했다면 그렇게 수집된 자료를 통해
    연구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부정'의 소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위의 연구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설-이론들이 오늘날
    훌륭한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된 측면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과학 연구의 방법적 측면들이 철저하게 지켜지기보단
    부분적으로 실패하면서 오히려 연구 방법이 발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수많은 '황우석'들의 위조, 변조, 표절을 다시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 역시 과학 발전의 경로 가운데 일부라는 점은 과학이
    실제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더듬어 보면서 성찰할 거리들을
    많이 제공해 준다. 어쩌면 그들은 완벽한 '사기꾼'이라기보단
    학문적 열정에 감염된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그 진실은 누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 인간에 의해 창조된 영역에 중립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일까? 학문 그 자체는 객관적일지도 모르지만, 그 과학을 가능하게 하는 힘...
    인간에 의해 창조된 영역에 중립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일까? 학문 그 자체는 객관적일지도 모르지만, 그 과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지독히도 주관적이다. 어떤 학자에게 어떠한 지원을 해주느냐의 결정이 그러하고, 그로 인해 혜택을 입는 층이 선정되는 과정 역시 그러하다. 때론 학문 그 자체마저도 객관과는 거리가 멀기 마련이다. 장애인이나 여성, 특정 인종의 지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식의 연구가 '과학적'이라 칭송되다 못해, 때론 사회적 약자의 기본적 인권에 대한 제약이 과학적으로 정당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적'이라는 단어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한 학자의 학자로서의 명성은 성스럽다 못해 결코 침범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들은 특정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앞선 자신의 지위를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연구에 있어서의 논리적 오류에 대한 지적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이를 검증할 능력을 지닌 이는 아무도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한다. 윤리적인 비판도 마찬가지로 연구가 가능케 할 위대한 업적에 비하면 사소한 것으로 격하된다. 이처럼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하겠다. 동시에 그것은 학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일 수도 있다. 자신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자금력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실제로 많은 학자들은 그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 책이 기록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전 인류를 상대로 놀라운 게임을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논문, 학위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연구비를 획득하고, 때론 환자들을 상대로 임상 실험할 수 있는 기회도 획득한 그들의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학문이 지닌 자가 검증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 생각해 보게 해준다. 물론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학자 역시 실수는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이들은 애초부터 과학과는 담을 쌓은 듯했다. 성과를 전혀 확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데이터를 조작하고, 남의 논문을 고스란히 베껴서는 자신의 것 마냥 발표하는 그들을 학자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부도덕한 그들의 행위가 주는 영향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약물로 인해 누군가는 생명을 잃기도 하고, 누군가는 천재 혹은 둔재로 둔갑하여 일반인으로서의 삶의 기회를 박탈당하기도 한다. 또한 과학이 권력과 연계된다면 더더욱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생학이라는 학문적 바탕이 없었더라면 인종차별적인 나치즘이 그토록 오랜 기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었으리라. 모든 것을 과거를 통해 해결하고, 남성 중심적인 사고를 보편화한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이론은 오늘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학자로서 그가 지닌 영향력에 이견을 달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입지 역시 탄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제약되어 있던 1920년대, 직접 사모아 섬에 머물며 자료를 수집했던 그녀의 학문적 열정을 높게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현지 언어를 이해치 못하는 그녀의 연구에 많은 상상력이 개입했음을 오늘날 몇몇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끔찍했던 것은 헤르만, 브라흐 커플의 스캔들이었으니, 위기의 상황에서 두 인물이 보여주는 행보는 말 그대로 인간의 추악함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 하겠다. 지식을 이용한 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특히 새로이 개발되는 신기술 분야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허술한 윤리 체계와 검증 능력의 부재는 학자로 하여금 마음만 먹으면 완전 범죄를 가능케 할 테니 말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인간은 오류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능력을 소유한, 몇 안 되는 생물체라는 사실이다. 숱한 진통을 통해 진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곤 했던 인류에게 얼마나 많은 사기꾼이 더 필요할까? 사기꾼을 뛰어난 학자로 둔갑시키는 것도 사회의 힘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사기꾼 양산을 위한 공모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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