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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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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쪽 | 규격外
ISBN-10 : 8956269033
ISBN-13 : 9788956269030
창부의 이력서 중고
저자 최희숙,김홍중 (엮음) | 출판사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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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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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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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숙 소설『창부의 이력서』. 소설가 최희숙이 쓴 네 번째 작품으로 그녀가 한국 사회와는 끝내 화해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결정적인 작품이다. 최희숙은 이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기에 앞서 이 소설의 주제를 여자는 모두 창부의 기질을 가졌고, 거기에 놀아나는 사내들은 얼간이다. 라고 말한다. 이에 단 1회도 신문지면에 선보이지 못하고 사고로 대체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선보일 수조차 없었던 이 작품을 수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조명되기 위해 다시 출판 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최희숙
저자 최희숙(崔姬淑, Choi, Hee Sook)은 음력 1938년생이다. 수도여자고등학교를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였다. 제3회 여원신인상을 수상하였고, 20대에 『창부의 이력서』를 썼다. 이 작품은 1965년경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결혼 후 1979년까지 창작 활동을 하지 않았다. 주요 저서로는 『슬픔은 강물처럼』(신태양사, 1959), 『어제의 약속』(신원문화사, 1979), 『여자의 방』(대종출판사, 1979), 『빈잔의 축제』(학일출판사, 1980), 『반행』(현대문학, 1985) 등 다수가 있다. 2001년 작고하였다.

저자 : 김홍중 (엮음)
저자 김홍중(金弘中, Kim, Hong Joong)은 고 최희숙 작가의 둘째아들로 강북중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곳에서 빙엄턴 뉴욕주립대학교(Binghamton University)를 졸업하였다. 현재 원어민 강사로 한국에 체류 중이다.

목차

창부의 이력서
작가의 말
1부
1·2·3장
2부
1·2·3·4·5장
3부
1·2·3·4·5·6장
4부
1·2·3·4·5장

최희숙의 문학과 삶
연미복을 입은 귀뚜라미
불멸의 사랑을 안고 간 여인
추억
최희숙의 문학세계
욕망의 껍질을 벗으며
영혼의 우물을 들여다본 작가, 최희숙
초월이라는 자유-완벽한 자존감의 완성
뉴욕의 희숙이
인터뷰-머리와 얼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나는 불새다 단 한 마디 때문에 세상에 얼굴을 보이기도 전에 죽어버린 글이 있다. 첫 소설부터 한때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최희숙의 《창부의 이력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은 이른바 시대의 ‘금기’였던 소설이다. 사후 금기의 사슬을 끊고 다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나는 불새다
단 한 마디 때문에 세상에 얼굴을 보이기도 전에 죽어버린 글이 있다. 첫 소설부터 한때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최희숙의 《창부의 이력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은 이른바 시대의 ‘금기’였던 소설이다. 사후 금기의 사슬을 끊고 다시 태어난 소설이다.
[여원]에 《반월》이라는 시로 등단한 최희숙이 어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슬픔은 강물처럼》이라는 소설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음과 동시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책의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최희숙은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에서 퇴학당하고, ‘정신적 창녀’라는 사회의 딱지가 붙었다. 감각적 문체로 사물의 이미지를 현란하게 그려내고 사건 진행의 속도를 경쾌하게 이끌어가는 서술적 능력은 한국 사회에서는 그 소설의 자극적인 소재에 묻혀 빛을 발할 수조차 없었다. 작품을 내놓으면서 사랑보다는 공격을 지레 걱정하게 되어버렸던 최희숙이 쓴 네 번째 작품인 《창부의 이력서》는 그녀가 한국 사회와는 끝내 화해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결정적인 작품이었다.
최희숙은 이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기에 앞서 이 소설의 주제를 이렇게 말했다.
여자는 모두 창부의 기질을 가졌고, 거기에 놀아나는 사내들은 얼간이다.
그녀는 이 말을 문학적 진리의 의미에서 한 것이었지만 보수적이고 위선적이었던 60년대의 한국 사회는 이 말을 ‘문학적 진리’의 측면에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이 한 마디 말은 사회적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독자들의 거친 항의로 인해 《창부의 이력서》는 단 1회도 신문지면에 선보이지 못하고 사고社告로 대체되었다. 이 일은 역시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최희숙은 이 사건에 대한 찬반동의 논란 때문에 절로 피신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논란 속에서 정작 글을 본 사람은 최희숙 단 한 사람뿐이었다. 소설은 단 한 줄도 읽히지 않은 채, 그 소설이 세상에 선을 보이는 일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만 높았던 것이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선보일 수조차 없었던 《창부의 이력서》(소명출판, 2013)가 수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조명되기 위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드러나지 않은 삶 속에 숨겨진 진실
최희숙이 말했던 것처럼 소설에는 ‘창부’의 기질을 가진 여자가 나온다. ‘창부’의 기질을 가진 여자, 오지우를 바라보는 것은 당시의 명문인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 민경아이다. 민경아의 눈에 비친 오지우는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해서 힘겹게 제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님, 더럽고 초라한 하숙집이 자신의 세계라면 지우의 세계는 ‘도넛’을 해주시는 어머니, 아침마다 용돈을 주시는 고관대작 아버지, 화려한 파티에 둘러싸인 것이다. 지우는 찬란히 빛나는 드레스를 입고 상류사회 파티에 참석하며 그에 대해 쉽게 ‘위선이 득실거’리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그 ‘위선이 득실거’리는 파티는 경아에게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그녀를 만난 순간 경아는 제 일상이 ‘권태로운 찌꺼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그녀를 한없이 동경하고 질시하게 된다. 그러나 이 애증의 관계는 쉽게 무너진다. 학교 친구에게서 그녀가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심지어 친구는 지금껏 경아가 동경해온 지우를 두고 ‘창녀 같은 년’이라고 말한다. 경아는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지우는 자신의 말을 쉽게 번복한다. 아버지가 어느 정당의 최고간부라는 그녀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고, 그 거짓말은 심지어 지우에게는 ‘거짓말 했다’는 사실마저 기억되지 못할 만큼 아무 것도 아닌 것이었던 것이다. 동경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너는 왜 좀 더 평범한 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니? 스스로 몸을 망치면서 공부를 해야 하고, 화려한 옷을 걸쳐야 하느냐 말이야. 너는 결국 창녀와 뭐가 다를 게 있니? 네가 좀 더 현명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이러한 형태의 너는 아닐 거야.”
지우는 맥빠지게 하품하며 몸을 비비 틀었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지만 필요했다고 하지 않니, 참으로 나도 혼자라는 것이 두려웠거든, 그가 없을 때 나는 허전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나는 인생을 한꺼번에 살고 싶은 거야. 발광하면서……미치면서……”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입 안에서 스러졌다.(45쪽)

자신이 동거하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지우의 말에 경아는 그녀를 질타하지만 지우와 대화하는 동안 경아는 외려 제 삶이 더욱더 초라해지는 것을 느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는 지우의 삶이 ‘끓는 물처럼 달리는’ 것인데 비해 경아의 삶은 스스로가 보기에도 ‘바다에 버려진 조개껍데기’처럼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생인 것이다.

지우는 열광했고, 그 속에는 지치지 않는 생명력이 있었다. 자주 거짓말이 되었고, 남의 눈을 속여 상점에서 치약 따위 같은 것을 훔쳐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슬퍼지기를 잘했다.(31쪽)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무료한 삶을 이어가는 자신과는 달리, 인텔리 남자의 품에 안겨 잠드는 지우의 인생에는 무언가 ‘아름다움’이 있었다. 무너진 동경이 아이러니하게도 ‘질투’가 되어갈 무렵 경아는 지우가 몰래 쓴 글을 읽게 된다.

“모든 여자는 창부다”
경아는 지우의 글을 통해 화려한 가면 뒤에 숨어있던 지우의 민낯을 보게 된다. 이 소설의 후반부에 속하는 지우의 글에는 두 명의 창부가 나온다. 그러나 두 여자의 모습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한 여자는 뒤에서는 제 아들뻘의 남자와 정사를 벌이면서도 겉으로는 정숙한 여인 행세를 하는 위선적인 사람이고 오지우는 ‘차라리 거리의 창부가 되더라도 나의 정신을 희생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120쪽)고 말하는 사람이다.

거리의 여인이 될지언정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지우와 사회의 평판과 재물에 연연하느라 위선을 떠는 여인의 대비를 통해 드러나는 생의 진실이야말로 “모든 여자는 창부의 기질을 갖고 있다”라는 말의 진의였을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 한국 사회에서는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없었다. 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비록 그 소재의 파격성은 무뎌졌지만 사회와의 불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최희숙이 말하고 싶었던 진실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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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 민경아가 오리엔탈 나이트클럽에서 그녀 오지우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침침한 맨 구석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
    나- 민경아가 오리엔탈 나이트클럽에서 그녀 오지우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침침한 맨 구석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어쩐지 무척 고독하고 슬퍼 보였다. 이 소설의 첫 부분이다. 그렇게 나- 경아는 대학동창 지우를 다시 만났다. 2년 만이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외모의 화려함, 내면의 스산함
     
    소설에는 표현이 안 되었지만 지우는 퀸카였다. 재벌 딸이나 권력가의 무남 독녀 외동딸같은 분위기가 났다. 지우 스스로 이런 말도 하긴 했다. "우리 아버진 X당의 최고 간부야. 우리 엄마도 X당의 선전부장이고, 또 부녀회 회장이기도 해. 하지만 난 이들의 명예에 관심이 없단다. 그들은 정말 높은 자리에 있어. 돈도 많고, 훌륭해."  물론 거짓말이었다. 그 후에 더 많은 실체가 드러났지만, 처음 대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고도 충분할 만큼 그리 보였다. 한술 더떠 경아는 지우에게 뭔가 신비스러운 기운까지 느껴져서 경아쪽에서 지우에게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결국 둘은 절친이 된다. 그리고 많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다. 재벌, 권력가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도 경아는 지우 곁을 지켜준다. 단지 지우에겐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후원자만 있을 뿐이었다.

     
    성장속에서도 계속 건드려지는 어릴 적 상처
     
    경아와 지우의 공통점은 어릴 적 내면의 상처가 매우 깊다는 것이다. 이 점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어릴 적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탓이다. 누구나 마음 안에 어린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어린 아이의 모습이 곧 현재 나를 표현해준다. 지우 곁에 있길 원하는 사람은 지우를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지우가 글로 남긴 것을 토대로 한다.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정신병원 침대 위에서 문득 느꼈습니다.(...) 이 축적된 불안의 덩어리를 쓰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의 기교나 재치가 없더라도, 그것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편모 슬하에서 자란 지우. 그 어머니곁엔 늘남자가 있었지만, 모두 오래 함께 하진 않았다. 단지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뿐이었다. 지우가 열한 살때, 육이오가 터졌다. 지우에겐 더 깊은 몸과 마음의 상처가 남은 시기였다. 엄마는 죽고 양부모를 만난다.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실패한다.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담당의사인 재우를 만난다. 재우는 지우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인지 연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우는 재우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우 마음엔 정리 되지 못한 어수선함이 가시가 되어 박혀있다. 그 자리에 다른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랑과 결혼
     
    사랑이 더 깊어져서 닻을 내리고 싶을 때 결혼을 하게 된다.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던 삶이 이젠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과 공간이다. 말이 쉽지 현실은 어렵다. 재우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하필이면 무늬만 부부 사이인 재우의 숙부집에 기거를 부탁하고 떠난다. 지우와 숙부 사이에 깊은 사연이 만들어진다.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재우의 숙부와 지우가 동반 자살을 기도했으나 지우는 깨어난다. 이 시점부터 템포가 빨라진다.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으나, 재우의 아내는 그녀 자신도 정숙하지 못한 주제에 지우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댄다. 지우의 파멸을 위해 혼신을 기울인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민준(재우의 숙부)부부 사이엔 아들이 하나 있다. 열 아홉살 데카당스다. 부모의 일탈된 행동을 보며 더욱 삐뚤어져간다. 소설 후반부엔 그 아버지가 자살하고 난 후 지우의 꿈 속이라는 설정이지만, 부정한 어머니를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절하게 공개한다. 요즘 '이혼 법정'은 문턱이 닳을 정도이지만, 사회적 이목 때문에 이혼을 못하고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겉과 안이 완연히 다른 한 가정을 보며 사랑과 결혼이 각자의 삶 속에 약도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의 제목인 [창부의 이력서]보다 더 관심이 가는 이 책의 이력
     
    저자 최희숙은 이 소설을 20대에 썼다. 이 작품은 1965년경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본다. "나는 이 책이 세상에 던져짐으로써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원하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공격이 들어올까를 각오한다. 이 책은 나의 네 번째 딸이 된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여자는 모두 창부의 기질을 가졌고, 거기에 놀아나는 사내들은 얼간이'라 했다. 문학적 진리의 의미에서 그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60년대 한국 사회의 현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단지 이 한마디 때문에 1965년 1월 10일자로 모 신문에 연재되려다 부녀자들의 아우성에 1회도 실리지 못한 채 사고(社告)로써 중단된다. 그 후로도 한동안 시끄러웠다. 그들 중 누구도 작품을 본 사람도 없이 단지 작가의 한 마디 '여자는 모두...'에 흥분했다. 작가는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절(寺)로 피신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때는 받아들이지 못한 내용을 지금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무슨 사연인가? 그때가 더 도덕적이고, 지금은 아닌가? 그때는 솔직하지 못했고, 지금은 솔직한가? 그때보다 사람들의 이해력과 포용력이 더 좋아졌나? 이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 책 속에서
     
    "전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어요. 결혼은 신성하고 아름다운 것이나 동거생활은 악의 씨처럼 생각하는 걸요. 둘이 다를 게 뭐 있어요? 결혼도 따지고 보면 국가가 인정한 독점적인 사창(私娼)이 아니고 뭐예요."
     
    "당신들 기성 세대부터 세탁하는 겁니다. 위선을 벗어부치고 진실하게 발가벗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럼 우리 젊은 세대들은 당신들의 혁명을 따라갈 겁니다. 우리의 땅에 빛이 뿌려지는 겁니다."
  • [서평] 창부의 읽서 | mo**33 | 2014.01.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여자는 모두 창부의 기질을 가졌고, 거기에 놀아나는 사내들은 얼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책 [창부의 이력서]....

     
    ‘여자는 모두 창부의 기질을 가졌고, 거기에 놀아나는 사내들은 얼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책 [창부의 이력서].
    소설을 쓰고도 찬성과 반대에 누구에게 한번 읽혀 보지도 못했던 작품 작가 최희숙은 문학적 진리의 의미라고는 하지만 그 문학적 진리를 이해하기엔 한국의 60년대 너무나도 보수적인 시대였음을 알고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나조차도 ‘창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왠지 쉽게 내뱉어선 안될 금기어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경아가 등굣길에 기차간에서 우연히 스친 지우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둔 경아는 자신에 비해 부잣집에 유복한 집에서 자랐을것 같은 지우에게 푹 빠져들고 둘은 친구가 된다. 이 남자, 저 남자를 갈아치우며 창부처럼 산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가진 지우의 삶을 경아의 입을 통해 이야기되어지고 있다.
     

    “서재우... 그렇지. 그와 나는 일 년 동안 함께 동거하고 있을뿐이야. 연인이라.... 그가 어떻게 나의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살아왔어. 하지만 난 한 번도 그를 사랑하지 않았어.”
    “그럼, 넌....”
    “넌 이해할 수 없을거야. 그는 내게 지극히 많은 돈을 뿌렸어. 등록금부터 옷까지. 그리고 구두와 머리카락 하나를 웨이브 하는 돈까지. 그는 나를 사랑하니까. 나는 보답해야 한다는 필요를 느꼈어. 그는 나와 함께 있고 싶은 것, 단지 그거였어.”
    ------------- 본문중에서 p 44
     
     
    일년동안 동거한 남자를 돈 때문에 같이 산거지 사랑한 적은 없다고 말하는 주인공....
    비록 소설이지만 60년대에 이런 대화내용을 썼다는 건 그 시대보다는 많이 개방적이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창부의 기질.... 이 책을 읽으면서 ‘맨발의 청춘’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의 대화체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냥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었던 것 같다. 표지의 제목 만큼이나 조금은 무거운 소설이었던 것 같다.
     
  • 창부의 이력서.. | ck**307 | 2014.01.2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지우의 혼란스러운 삶과 방향...   불우한 가정환경도 모자라 6.25를 겪고, 거기서 흑인에게 강간을 당해 어...
    #지우의 혼란스러운 삶과 방향...
     
    불우한 가정환경도 모자라 6.25를 겪고, 거기서 흑인에게 강간을 당해 어린 나이에 순결을 잃는 지우. 엄마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흑인에게 죽임을 당한다. 
    거지생활을 하다 입양 되지만 정신적 불안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거기서 정신과 의사 서재우의 극진한 보살핌과 애정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서재우에게 별 다른 애정이 없던 지우는
    "그가 나에게 지급한 만큼 나는 창부 역할을 하며 육체로 갚았을 뿐입니다" 라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재우의 숙부 민준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같이 자살을 시도한다.
    (이 허무하고도 극단적인 선택은 어딘가 일본스러운 느낌이 든다...)
     
    민준은 끝내 목숨을 잃었지만 지우는 살게 되고 
    민준의 부인 안 여사의 저주 속에 지우는 창부가 된다. 
     
    사실 처음에는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갈팡질팡 하는 지우의 행동만큼이나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너무 어릴 때 많은 일을 겪은 젊은 여주인공이 굳게, 아무 흔들림없이 산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지우는 좀 독특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 
     
    창부가 된 지우가 한 가정집 밑에서 하는 생각이 있다. 
     
    '... 나는 그 창 밑에 우두커니 서서 한 가정을 가진 주부가 되고 싶다고 얼마나 강렬하게 동경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되지 않았고, 그렇게 될 수도 없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단지 나의 운명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만든 것은 나 자신이었다. 나는 자신을 그렇게 망친 후에 절망하며 비틀거렸던 것이다.'  
     
    끝끝내 서재우와의 삶을 택하지 않았던 지우는 그렇다고 후회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면
    나는 순간순간 무엇을 기준으로, 뭘 제일 중요시하며 선택해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만든 나의 모습은 과연 훗날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모습은 글쎄...
     
    아무튼 죽음으로 자꾸만 발길을 돌리는 지우의 모습을 난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다.. 
     
     
    '여자의 대부분은 창녀의 기질이 있다. 그리고 남자들은 얼간이 바보 기질을 가졌다.' 
    라는 주장 때문에 65년도에 출간 예정이었지만 부녀자들의 질타를 받고 연재도 할 수 없었다고 했는데 
    실상 이 소설은 그런 뜬금없는 주장을 담고 있진 않다. 
     
    저 말은 안여사의 아들 윤호의 주장인데, 한 집안에 살면서 버젓이 정부를 두고 살아가는...
    그렇지만 겉으론 태연한 그들의 부모들이 역겨워서 내뱉은 절규이다.
    지우의 꿈이긴 했지만
    거대한 저택을 활활 불태우고 수많은 남자들과 놀아난 엄마를 나무에 묶어놓고 동네사람들을 끌어모아 소리소리 지르는 윤호의 모습은 꽤 생생하게 상상이 됐던 것 같다.
     
    사실은 소설속에서 더 뚜렷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알아먹기 쉬운? 것도 안여사와 윤호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외적으론 지우와 안여사의 모습이 딴판이지만 어느 지점에선가 겹치는 것이 묘했던-
    작가가 20대 때 집필했다고 하는데 꽤나 그려낸 모습이 암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분명 안 여사 같은 여자들의 모순을 작가는 아프게 꼬집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깊이 상처받은 세상의 많은 윤호들에게 대리만족 같은 복수극을 선사해주고...
     
     
    문득,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빠와 결혼할 거라던 엄마의 모습이... 비록 무뚝뚝하지만 변함없이 우리 가족을 우직하게 지키는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세상의 모진 것들을 굳이 겪지 않아도 됐던 내 모습까지도...
    지우라는 아이가 실제로 있었다면 날 부러워했을까.. 라는 생각...
     
    그렇게 질타받을 만한 내용의 소설이 아니었는데 그 때 한 젊은 작가의 의욕을 너무 쉽게 꺾어버린 건 아닌지 좀 아쉬웠다. 만약 이 작가가 계속 활동했다면 우린 더 좋은 작품을 만났을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작가가 용감하게, 당차게 내뱉었던 저 말에 찔리지 않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저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 욱하는 건 좀 수준낮은 반응 아닐까...
     
    60년대 소설이라 약간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그 당시의 배경으로 20대 작가가 썼다는 걸 감안한다면 굉장히 파격적이고 앞선 느낌의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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