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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전집 1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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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쪽 | 양장
ISBN-10 : 1160200823
ISBN-13 : 9791160200829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전집 11)(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버지니아 울프 | 역자 오진숙 | 출판사 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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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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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깨끗하고 보기에도 편하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une*** 2020.03.11
45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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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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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과 진정한 예술로서의 글쓰기를 이야기하다”
특별한 디자인으로 더욱 새로워진 버지니아 울프 전집 한정판 출간!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이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버지니아 울프
(1882~1941)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처음 신경증 증세를 보인 후 수차례의 정신 질환과 자살 기도를 경험한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일궈놓은 선구적 페미니스트. 1907년 블룸즈버리 그룹을 형성하여 화가 덩컨 그랜트, 경제학자 J. M. 케인즈, 소설가 E. M. 포스터, 후에 남편이 된 레너드 울프 등과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주제로 모임을 가지면서 울프는 세계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지성인으로 떠오른다. 1915년에 처녀작 『출항』 간행 이후 『제이콥의 방』(1922)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세월』(1937) 등의 소설과 페미니스트에세이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1929)을 출간했으며 많은 평론과 에세이, 작가의 내면 풍경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여러 권의 일기를 남겼다.
울프는 그동안 남성작가들이 전통적으로 구사해온 소설 작법에서 벗어나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된 질서를 뛰어넘어 단순히 여성해방의 차원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 해방의 깊은 문학을 지향했다. 아울러 이성적 언어 이전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서 죽음의 문제만큼이나 삶의 심연에 천착해 깊고 다양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역자 : 오진숙
연세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The Politics of Representation/Reading: A Feminist Critique of V. Woolf」가 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대학영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5

제1장-9
제2장-39
제3장-60
제4장-81
제5장-110
제6장-132

해설-158
‘자기만의 방’을 위하여_오진숙
연보-167

책 속으로

나는 간략하게 미스 시튼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몇 년 동안이나 교회당 지붕 위에 있었던 석공들에 대해, 땅속에다 퍼 넣을 금화, 은화 자루를 어깨에 메고 온 왕들과 여왕들과 귀족들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우리 시대의 재정의 거물급들이 나타나서는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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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략하게 미스 시튼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몇 년 동안이나 교회당 지붕 위에 있었던 석공들에 대해, 땅속에다 퍼 넣을 금화, 은화 자루를 어깨에 메고 온 왕들과 여왕들과 귀족들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우리 시대의 재정의 거물급들이 나타나서는 다른 사람들이 금괴와 제련되지 않은 금덩어리를 내려놓던 곳에다 수표와 증권을 놓게 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였지요. 저기 있는 대학들의 발밑에는 그 모든 것이 놓여 있다고 말하였지요. 하지만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대학으로 말하자면 그 호사스러운 붉은 벽돌과 정원의 텁수룩한 야생초 아래 무엇이 놓여 있을까요? 우리가 저녁 식사를 받아먹은 그 무지 접시 뒤에, 그리고 (내가 막을 새도 없이 내 입에서 이 말이 불쑥 튀어나왔는데) 그 쇠고기와 그 커스터드 그리고 그 말린 자두 뒤에는 무슨 세력이 있을까요?
-32쪽 중에서

인생이란 양성 모두에게-나는 보도를 따라 어깨를 밀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지요-힘들고, 어렵고, 하나의 영원한 투쟁입니다. 그것은 커다란 용기와 강인함을 요구합니다. 또한 우리는 무엇보다 환상의 동물이므로 인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요구합니다. 자신감이 없이는 우리는 요람 속의 어린 아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헤아릴 수 없으면서도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자질을 가장 빠르게 갖출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함으로써이지요. 즉,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타고난 우월함을 가지고 있다고 느낌으로써이지요-그 우월함은 재산, 지위, 곧은 콧대, 혹은 롬니가 그린 할아버지의 초상화일 수도 있지요.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애처로운 책략에는 끝이 없으니까요. 따라서 뭔가 정복하고 지배해야만 하는 가장에게는 사실상 인류의 절반인 수많은 사람들이 본디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겠지요.
- 51~52쪽 중에서

16세기의 런던에서 자유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시인이며 극작가인 여성에게는 그녀를 족히 죽였을지도 모르는 신경의 압박과 딜레마를 의미하였지요. 만일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써놓은 것은 무엇이든 간에 긴장되고 병적인 상상력에서 나왔으므로 비틀리고 기형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심할 바 없이 그녀의 작품은 서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성이 쓴 희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책꽂이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익명이라는) 도피처를 그녀는 반드시 찾았을 테니까요. 19세기와 같은 최근까지 여성들에게 익명을 명령한 것은 정조 관념의 잔재이지요. 커러 벨, 조지 엘리엇, 조르주 상드 등 이들의 작품이 증명하듯 이 모든 내적 투쟁의 희생자들은 남자의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을 감추려고 쓸데없이 애를 썼지요. 이리하여 그들은 남성들에 의해 주입되지는 않았더라도 아낌없이 장려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페리클레스7는 여성으로서 최고의 영광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그 자신이 말하였지요) 관습, 즉 여성들에게 널리 알려진다는 것, 곧 명성은 혐오스러운 것이라는 관습에 경의를 표했던 것이지요.
- 71~72쪽 중에서

책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배회하면서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메리 카마이클은 단지 관찰자로서의 자신에게 알맞게 되도록 작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나는 사실 그녀가 (내가 생각하건대) 소설가라는 부류 중에서 훨씬 덜 재미있는 분파, 즉 사색적인 소설가가 아닌 자연주의 소설가가 되려는 유혹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녀가 관찰할 새로운 사실들이 너무나 많긴 하지요. 그녀는 더 이상 중상류층의 고상한 집에 자신을 한정시킬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그녀는 친절을 베풀거나 짐짓 겸손하게 굴지 않고 동료애를 갖고 고급 창부와 매춘부, 그리고 발바리를 가진 부인이 앉아 있는 작고 향수 냄새가 나는 방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거기에 그들은 남성 작가들이 그들의 어깨에 억지로 갖다 입힌 조잡한 기성복을 입고 여전히 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메리 카마이클은 가위를 빼 들고 각이 지거나 들어간 모든 부분에 딱 들어맞게 그 옷들을 잘라 입힐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이 여자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진기한 광경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잠시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메리 카마이클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의 성적 만행의 유산인 ‘죄’에 직면하여 자의식으로 번민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계층을 나타내는 번지르르한 옛 족쇄를 차고 있을 테니까요.
- 122~12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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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더욱 새로워진 디자인, 더욱 아름다워진 커버, 더욱 완결된 번역의 버지니아 울프 전집!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

[출판사서평 더 보기]

더욱 새로워진 디자인, 더욱 아름다워진 커버,
더욱 완결된 번역의 버지니아 울프 전집!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이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인간의 내면, 그 심연의 세계를 관찰하며 시간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했던 울프의 문학세계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이를 소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방식의 실험들로 펼쳐진다. 시대를 앞서간 ‘젠더’로서의 성性 인식은 울프의 본질이자 혁명적인 울프 문학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인다.

지금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울프는 어둠 속에서 승리를 거둔 대담한 모험의 작가이다.”
- 제임스 킹(『버지니아 울프』전기 작가)

“울프의 작품은 여성 의식의 본질과 예술적 감각의 작용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고전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버지니아 울프는 십 대 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깊은 고뇌, 신경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개인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글쓰기와 작품 활동을 통해 삶의 열렬한 본능에 충실했던 작가이다. 아울러 울프가 창조해낸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시적인 산문, 리듬과 이미지, 꿈결 같은 단어가 구현하는 놀라운 소설 속에는 현실의 리듬을 포착하려고 노력한 한 여성작가의 초상이 담겨 있다.
또한 울프는 20세기 당대의 여성이 직면한 한계에 대하여 사회적 제약과 상대적 빈곤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이 끊임없이 읽고 쓰고 말해야 함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투표권과 돈 중에서, 고백하건대, 돈이 무한히도 더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연 오백 파운드의 돈이면 한 사람을 햇볕 속에 살아 있도록 유지시켜준다, 라고 하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증권중개인과 변호사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실내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십시오. 여성이라는 것이 보호받는 직업이기를 그만두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현관문을 열며 나는 생각하였지요.”(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중에서)

20세기 영국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라 알려진 울프는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작가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일기와 산문이 말해주듯 그녀는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작가였다.

“바야흐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깊은 숲을 조망할 때”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같은 것들은 그녀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잠깐씩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 그동안 그녀는 모더니즘의 기수라는 훤칠한 한 그루의 나무로, 또는 페미니즘의 대모代母라는 또 한 그루의 잘생긴 나무로 우리의 관심을 지나치게 차지하여 우리가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바야흐로 이 깊은 숲을 조망할 때가 온 것으로 믿는다.”(울프전집 간행위원회, 「발간사」 중에서)

울프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모더니스트 명성에 가려져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창조적이고 현실적일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세계는 현 시대에도 유의미한 고전이라 할 만하다. 이것이 한 세기 전을 살아갔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가 울프의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드는 저력이다.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전집 11)

20세기 현대문학사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는 모더니즘 작가로서, 당대 ‘여성’의 삶과 의식을 탐구하고 작품으로써 표출한 페미니즘 작가로서 울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리얼리즘 계열의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은 그녀의 페미니즘을 호되게 비판한 바 있으나, 후기 구조주의와 해체비평이 시작된 이후에 그녀의 문학 세계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져 깊고 다양한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가 쓴 비평서이자 에세이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의 남성의 심리와 여성이 처한 현실의 문제, 여성 작가로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더 나아가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진정한 글쓰기가 무엇인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문학을 통해 남성의 심리와 가부장적 사회를 꿰뚫어 보다
울프의 페미니즘이나 그녀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는 문학론에 관해서는 『자기만의 방』을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 여성으로서, 한 작가로서 인생과 예술의 성숙기를 맞은 마흔일곱 살에 발표한 이 책은 예술과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많은 시사를 담고 있으며, 울프 문학이 지닌 난해한 모더니즘 특성들이 이루는 다중적 관점과 다층적 구조가 페미니즘이 아니라 여성 고유의 가치들이 살아 있는 복수태로서의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보여준다.
페미니즘의 교과서라 불리는 『자기만의 방』은 1928년 케임브리지의 여자 단과대학에서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부탁한 강연회를 위해서 씌어진 글을 수정하여 출간한 것으로, 페미니스트 문학론과 여성 작가론, 그리고 페미니즘 일반에 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여러 명의 화자를 등장시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그로 인한 분노를 갖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분노가 현상주의적 투쟁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근본적인 현실 변혁의 지혜를 독자 스스로 얻을 수 있게 하는, 울프 특유의 서술 구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다른 페미니즘 비평서들이 여성의 평등과 해방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일사불란하게 하나의 목소리로 호소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때문에 몇몇 리얼리즘적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울프의 작품들이 갖는 이러한 다중적 관점과 다층적 구조의 형식이 바로 그녀의 문학관에 이어지고 있음을 이해할 때 울프의 페미니즘 또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문학 여정이 여성해방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여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소 난해한 구성이라든가 필자의 뚜렷한 목소리로 독자를 설득하는 방식을 피하려는 태도는 기존의 남성적 글쓰기를 벗어나 울프 자신의 글쓰기, 페미니스트적 글쓰기의 창조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성의 삶과 진정한 예술로서의 글쓰기를 이야기하다
『자기만의 방』은 서구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가부장제의 철학인 형이상학이 요구하는 이분법적 사유, 그로 인한 좋고 나쁨의 구별, 여성/남성의 구분, 근본적 진리의 환상에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그 모색 방법을 우리 스스로 새롭게 찾아나서야 함을 역설한다.
요란한 웅변을 토하지 않는 울프의 페미니즘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투쟁으로서의 여성운동 차원을 넘어, 가부장제가 강요한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에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남성과 여성 모두의 해방을 꿈꾸기 때문이다. 울프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젠더적 구별을 공고히 하거나 여성으로서의 특수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울프는 『자기만의 방』을 통해 당시 여성적 글쓰기와 남성적 글쓰기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거부하고, 진정한 의미의 글쓰기는 여성과 남성의 경계성을 넘나들면서 통합적으로 느끼고 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책은 페미니스트로서의 울프의 모습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깊고 풍성한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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