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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문학과지성시인선 32)
128쪽 | 규격外
ISBN-10 : 8932001871
ISBN-13 : 9788932001876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문학과지성시인선 32) 중고
저자 황지우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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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0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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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gri*** 2020.10.19
710 박스가 일부 손상되어 있어 불안한 마음으로 뜯어봤는데 다행스레 책들은 이상이 없네요. 주문량이 많은 경우엔 조금 더 튼튼한 상자를 사용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nacb*** 2020.10.16
709 거의 새책과 다름 없네요. 기회가 되면 또 구매하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nacb*** 2020.10.13
708 깨끗한 책을 저렴한 가격에 읽을 수 있게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송도 초고속으로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5점 만점에 5점 sickth*** 2020.10.10
707 깨끗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gree*** 2020.09.2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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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의 시집. 기존의 정통적인 시 관념을 과감하게 부수면서, 언어와 작업에서 대담한 실험과 전위적 수법을 만들어내고 있는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형태 파괴적 작업을 통해 날카로운 풍자와 강렬한 부정의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안에 도사린 슬픔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문학과지성사시인선' 제32권이다.

저자소개

목차

沿革 = 11
만수산 드렁칡·1 = 13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1 = 14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2 = 15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3 = 16
草露와 같이 = 17
手旗를 흔들며 = 18
만수산 드렁칡·2 = 20
만수산 드렁칡·3 = 22
歸巢의 새·2 = 23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김형사에게 = 24
그날그날의 현장 검증 = 26
이 문으로 = 27
애프킬라를 뿌리며 = 28
심인 = 29
오늘도 무사히 = 30
의혹을 향하여 = 32
입성한 날 = 34
아내의 수공업 = 35
메아리를 위한 覺書 = 36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37
파란만장 = 38
만수산 드렁칡·4 = 39
에서·묘지·안개꽃·5월·시외버스·하얀 = 40
그대의 표정 앞에 = 42
같은 緯度 위에서 = 44
몬테비데오 1980년 겨울 = 46
飛火하는 불새 = 50
자물쇠 속의 긴 낭하 = 52
旅程 = 54
베이루트여, 베이루트여 = 58
활엽수림에서 = 60
천사들의 계절 = 64
신림동 바닥에서 = 65
흔적Ⅲ·1980(5.18×5.27cm)·李暎浩作 = 66
벽·1 = 67
徐伐, 셔발, 셔발, 서울, SEOUL = 68
'日出'이라는 한자를 찬, 찬, 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 72
第一回 金洙暎文學賞 = 74
5월 그 하루 무덥던 날 = 76
호명 = 79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80
묵념, 5분 27초 = 81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 82
숙자는 남편이 야속해 = 85
다음 진술들 가운데 버트란트 러셀卿의‥‥ = 86
採石江까지 걸어가면서 = 89
파리떼 = 90
西風 앞에서 = 95
제 1 한강교에 날아든 갈매기 = 96
'제 1 한강교에 날아든 갈매기'의 時作 메모·1 = 99
'제 1 한강교에 날아든 갈매기'의 時作 메모·2 = 100
목마와 딸 = 101
남동생을 찻습니다‥‥ = 102
한국생명보험회사 송일환씨의 어느 날 = 104
이준태(‥‥)의 근황 = 107
活路를 찾아서 = 108
(95) 청량리 - 서울대 = 112
몸부림 = 115
벽·2 = 116
해설 타오르는 불의 푸르름 / 김현 = 119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ev**rock | 2013.05.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그리도 지금 SNS로 대변되는 혼란의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황지우 시인의 시집을 처음으로...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그리도 지금 SNS로 대변되는 혼란의 미디어 시대
    살아가고 있을 황지우 시인의 시집을 처음으로 읽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압축성장(아니 나는 압축성장이라는 말보다는 그냥 압축의 시대라는 말이
    좋다)해 온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살아 온 사람이라면 이 시집에서 말하려는
    의미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리라. 매스컴은 反커뮤니케이션이라고
    칭하는 저자의 말이 일견 일리있다는 생각이다.
     
    유난히 신문 기사나 신문의 제목에서 많은 소재를 찾은 듯 하고 그를 통해
    시의성 있는 당시의 이야기들를 30년 이라는 간극을 두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하는 물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저자가 말하듯이
    문학은 근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표현할 수 없는 것,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도전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로 부터 얻어진
    것이기 때문이리라. 자 그럼...저자가 앞으로 30년을 더 이 땅에서 살게된다면
    그 때는 무엇을 시로 담아낼지 궁금해진다.
     
    자꾸만 한해두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80년대가 90년대가 00년대가...그리고
    가물가물한 70년대가 아련한 그리움을 다가온다. 그건 그 시대에 대한
    그리움이라기 보다는 나라는 사람, 나라는 존재의 과거, 사랑하는 나 자신에
    대한 과거를 그리워 하는 연민이엤지.
     
     
    치열한 삶, 제1한강교의 갈매기, 죽어버린 병아리, 신림동 봉천동의 풍경,
    버스 안내양, 버스 주차장... 그런 것들, 이제는 지나가 버린 것들, 그리고
    지금도 지나가고 있는  것들이 자뭇 아쉽게만 느껴진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라는 아주 유명한 시를 이제야 접했다. 아주 재밌다.
    대한뉴스를 보는 극장안에서, 대한 뉴스안에서 방영된 을숙도의 철새처럼
     나도 피곤한 이 세상을 떠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저자의 표현이 그야말로 아주 시적이다.
     
  • 황지우 시인은 시를 '당대에 대한, 당대를 위한, 당대의 유언'으로 쓰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한 시인이 바라본 1980년대...
    황지우 시인은 시를 '당대에 대한, 당대를 위한, 당대의 유언'으로 쓰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한 시인이 바라본 1980년대는 절망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시인은 '쑥밭의 땅'인 현실을 다양한 실험적 텍스트로 선보였다. '시에 각종 정보매체를 끌어들이'고 일상 생활의 문구와 간판이 시에 적용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언어의 관념성을 배제하고 경험의 진실성을 강조'하려는 시인의 의도를 충족 시켰다. 시인은 기존 시의 관념을 철저하게 깨부숨으로서 그러한 절망의 공간에서 초월해버리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과 연장선상에서, '새들도 새상을 뜨는구나'와 같은 시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황지우 시의 형식적 파괴성은 분명 특별히 주문 제작한 그의 언어의 옷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옷이 어쩐지 불편했다. 박남철과는 다르게 말이다. 시집을 다 읽고도 내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시는 예전부터 알고 있는, '특별한 옷'을 입지 않은 시들이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예전에는 좋은지 몰랐다가 요새들어 좋아하게 된 시중의 하나이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들도 이렇게 시로 멋지게 표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 같다. 나는 환멸적 공간을 'GAME OVER'시키고 '율도국' 혹은 '날고 싶은 아침 나라'로 가고 싶은 소망이 그의 시의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자유와 해방을 부르짖는 그의 유언은 당대에도, 지금까지도 아름답게 울린다.
  • 아무래도 아귀가 맞지 않는 서사와 무심결에 던져지는 물음표 새들이 세상을 뜨는데 왜 그렇게 많은 말과 기호가 필요했던가...
    아무래도 아귀가 맞지 않는 서사와 무심결에 던져지는 물음표 새들이 세상을 뜨는데 왜 그렇게 많은 말과 기호가 필요했던가? 대답해 줄 이 없는가? 시인은 대답 해 줄 수 있는가? 시의 해체를 바라 봐 주는 것은 당대의 예의다 아귀가 맞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언제나 던져지는 물음표이다 누구도 대답 해 줄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새 처럼 떠 올라 내려 다 볼 수 있다면 모를까...
  • 황지우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비록 시집이 아닌 문학 참고서에서의 만남이었지만, 여러 편이 아...
    황지우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비록 시집이 아닌 문학 참고서에서의 만남이었지만, 여러 편이 아닌 단 한편의 만남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깊은 생각을 하도록 나를 매료시킨 쓸쓸함이 묻어났던 글로 기억이 된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 잃어 버렸던 고등학생의 신분만으로도 소중했던 추억과 함께 황지우 시인을 뜻하지 않게 다시 만났다. 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제는 문학 자습서가 아닌 그의 시집으로, 내가 교복을 입고 틀에 박힌 사고를 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분방한 사고를 조금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황지우 시인이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집필했던 희망 없고, 암울했던 시기를 벗어나 그나마 숨통 트이는 민주주의 시대로의 변화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1983년 간행된 황지우 시인의 첫 시집으로 그 해 ‘제 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의 시를 읽는 동안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진정 현실을 바라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시인이 솔직한 시를 썼다는 것이었다. 1980년대 암울했던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의 시에는 여기저기서 녹아 있다. 독재정권 아래 침묵을 강요받았던 그 때, 그는 전통적인 서정시의 문법을 깨고 자신만의 새로운 시도를 많이 보여 주었다. 또한 시가 아닌 장난한 낙서 같은 것들, 지금도 읽으면 낯간지러운 음담패설, 사람을 찾는 광고 같은 시들을 보았을 때 자유를 보장받는 현시대의 시를 보는 시각으로도 확실히 파괴적이다. 그 당시 얼마나 파괴적이고 획기적인 변화였는가? 또한 자조적이고, 자학적인 표현, 세상을 향한 솔직한 그의 목소리는 그가 깨인 사람임을 다시 한번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시를 읽는 시간보다 그 시 안에서 갇혀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던 시를 소개해보자면 다음의 시가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묵념, 5분 27초’의 시 앞에서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더 깊은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은 비단 나 하나 뿐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5분 27초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의 시들을 들여다보면 이 것은 1980년대 5월 27일의 광주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 페이지의 눈에 보이는 여백은 너무나 복잡한 그의 심경이 담긴 또 힘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앞에서 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표제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군사 독재 아래 숨죽여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우울한 소망에 대해 담고 있다. 그 것이 영화 시작 전에 울려 퍼지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애국가를 시작으로 부르는 동안 흐르는 영상을 보며 지은이가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 일렬 이렬 삼렬 횡대의 시어들은 어릴 적 아버지의 졸업앨범에서 본 교모를 쓴 학생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엄격하게 서 있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이러한 전두환 군사 정권의 시대를 풍자하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이 시는 현실을 벗어나고자하는 바람이 강하지만, 좌절로 끝나게 되는 그 당시 지식인의 한계가 잘 들어나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 당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고뇌를 알 수 있고, 만연한 분위기를 조금은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어느 한편의 다큐멘터리보다 나에게 절실하게 다가왔다. 위의 시가 나에게는 교과서적이고 일반적인 해설을 포괄하여 더 크게 느껴졌다.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작품과 독자의 관계에서 이 시는 나에게 아래의 의미를 가진다. 지금의 나의 상황은 꼭 하늘을 가르는 한 마리의 새가 되고 싶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광활한 자유의 공간을 느껴 볼 수 있기를. 지금 나는 나이기 보다 을숙도에서 일정한 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 중 별 의미 없는 한 마리의 새이고 싶다. 군중 속에 속해 별 의미 없는 존재라는 것이 가끔씩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 세상과의 관계에서 부담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부담이 없기에 언제든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억매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니 어쩌면 그 것은 허망한 꿈일지 모른다.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들의 세상을 떼어 메고 떠나는 새들을 부러워하지만 부러워만 할뿐 진실로 떠나려하는 용기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현실에 다시 안주하며 살아간다. 새들의 낄낄거림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이르기를 소유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의 저자 류시화 또한 인도인들로부터 배운 것이 자신이 소유한 것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가르침이었다. 우리의 이치상 가져야 행복할 것 같고, 있어야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좋은 책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면 항상 이 두 권을 권해주고는 했다. 하지만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으로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는 내가 아직은 아쉬울 뿐이다. 나의 가장 큰 적은 ‘나 자신’이라는 말, 아마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뜻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도 가장 큰 적은 나이다. 나 자신을 이기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의 욕심을 주체하고 싶다는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의 넘치는 의욕으로 진실로 지금 한 마리의 새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은 생활의 자극이 되고 앞으로 진보하게 만드는 장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치는 욕심은 적당하면 좋을 의욕까지 부담스럽게 하여 마지못해 세상을 살아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지금이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에 대한 의욕으로 이 시 한편이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아마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이 시를 다시 보게 된다면 아마도 이러한 생각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때는 그 때 나름대로의 상황이 이 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어 줄 것이다. 아마 아무런 자각이 없다면 나 이전에 이 시를 읽은 사람들의 견해에 고정되어 다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계적으로 이 시가 쓰여진 시대적 상황을 영화가 시작되기 전 애국가를 경청한다는 말에서 알고, 이 시대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소망은 그 당시 군사 독재 시절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다른 시를 살펴보자면, ‘벽1’은 깜찍한 시도를 한 시이다. 책의 한 페이지가 벽을 연상 하게한다. 보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예비군편성및훈련기피자일제자진신고기간 자:83.4.1~지:83:5.31’라는 벽보가 붙어 있는 시이다. 이렇듯 황지우 시인의 시는 시 자체로 인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지만, 그 모양 자체가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다가오기도 해서 읽는 기쁨이 크다. 황지우 시인의 시집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파괴적인 파워를 가진 시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시는 깊은 향수에 젖게 한다. 아마도 그의 시의 대부분은 격변하는 198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더 짙은 감동을 줄 것이며, 나와 같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간접적인 느낌을 전달하면서 그 때를 간직하게 해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시를 남긴 황지우 시인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앞으로 다시 그의 시를 필연이 아닌 우연하게 만나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즈음엔 지금보다는 더 깨끗하고 밝은 광명 사회가 우리 앞에 펼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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