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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지리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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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쪽 | 규격外
ISBN-10 : 8964357779
ISBN-13 : 9788964357774
왜 지금 지리학인가 중고
저자 하름 데 블레이 | 역자 유나영 | 출판사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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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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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상세 항목] 선택 해당 사항있음 미선택 해당 사항없음

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50706, 판형 152x223(A5신), 쪽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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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왜 지금 지리학인가-수퍼바이러스의 확산 거대 유럽의 위기 IS의 출현까지 혼돈의 세계정세를 꿰뚫는 공간적 사유의 힘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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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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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읽는 키워드는 지리학적 통찰이다! 최근 몇 년간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 극단적 테러 단체의 등장, 크고 작은 국제 분쟁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경제 위기 등 다양한 사건들을 직면했다. 오늘날의 세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이제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도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급변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하름 데 블레이는 ‘지리학’이라는 한 단어로 이 질문에 대답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평생 명예회원이자 ABC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의 지리학 에디터로서 경험한 현장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21세기 세계사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지리적 지식 없이는 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분쟁의 원인, 종교의 기원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지리적 사건들과 그 환경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지금 ‘어느 때보다도’ 지리학에 주목해야 하는지, 지리학자의 세상보기는 세계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하름 데 블레이
저자 하름 데 블레이(Harm J. de Blij, 1935~2014)는 세계를 해석하는 틀로서의 지리학을 강조한 지리학자. 유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아프리카에서 대학 공부를 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주립대학 지리학과 교수, 미국 ABC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의 지리학 에디터를 지냈으며, 『공간의 힘- 지리학, 운명, 세계화의 울퉁불퉁한 풍경』, 『Human Geography: People, Place, and Culture』, 『Realms, Regions and Concepts: With College Atlas of the World』 등 3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지리학의 관점으로 세계의 정치 경제 질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책에서 그는 대규모 환경 변화, 대대적인 인구 이동, 문명의 충돌 등 21세기의 도전을 바라보는 지리학자의 시각을 소개하며, 지리적 지식 없이는 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분쟁의 원인, 종교의 기원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지리적 사건들과 그 환경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계에 대한 분석을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역자 : 유나영
역자 유나영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고 삼인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매일 묵상』,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화폐 없는 세계는 가능하다』, 『오 마이 갓 뎀 아메리카』 등이 있다. ‘유나영의 번역 애프터서비스(lectrice.co.kr)’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차

서문

1장_지리학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에 대하여
지리학과의 만남 | 지리학이란? | 세상을 공간적으로 바라보기 | 공간과 지리학 | 지리학은 중요한가? | 협소해진 지리학의 위상 | 운명의 반전 |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의 활약 | 지리는 잘 몰라요 | 지리학은 역사학으로 흡수될 것인가? | 지리적 교양과 국가 안보

2장_지도는 때때로 당신을 속인다
점토판에서 컴퓨터까지, 지도의 진화 | 축척: 얼마나 먼가? | 방위: 어느 쪽인가? | 범례와 기호: 무엇을 나타내는가? | 지도 투영법 | 지도 조작하기 |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의 지도 | 원거리 감지 기술의 발전 | 지도 제작의 체계화 | 땅 이름 짓기 | 내 머릿속 지도 | 문제 해결에 지도 이용하기 | 악의적인 지도 | 지도로 공격의 징후 예측하기 | 미국이 직면한 도전

3장_인구 증가와 지구의 미래
전 지구적 악순환 | 인구의 자연 증가 | 인구 감소의 딜레마 | 미래의 인구 상황 예측 | 오늘날의 세계 인구 지도 | 핵심부와 주변부 | 세계는 평평한가? | 인구와 환경의 관계 | 미래의 시나리오

4장_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
주기와 파동 | 극적인 시작 | 과거와 미래의 대양 | 얼음에 덮인 지구 | 갑작스런 멸종 | 빙하기의 도래 | 빙하기 때의 지구 | 한랭한 플라이스토세 | 현재의 지구

5장_환경이 운명을 결정한다?
기후를 역전시킨 환경적 사건 | 새로운 문화적 시대, 홀로세 | 소빙기의 기후 | 유럽에 닥친 위기 |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위협 | 더워지는 세계 | 지구 한랭화와 온난화 | 급격한 기후 변화와 극단적 날씨 | 지도로 본 기후, 그리고 환경결정론 |

6장_지리학자, 전쟁과 테러를 진단하다
인도차이나 전쟁과 미국 | 소외된 지리 교육 과정 | 이행하는 세계 | 문명의 충돌 | 테러는 무엇을 말하는가? | 전 지구적으로 퍼지는 테러의 물결 | 불안정한 남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 분노의 지리학 | 지리 환경과 종교적 극단주의 | 종교적 충돌 | 혼돈의 땅, 아프가니스탄 | 이라크의 혼란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그리고 미국

7장_지리를 알고 테러를 읽는다
지도에 나타낸 테러 | 대서양을 건너간 지하드 | 아프리카의 이슬람 전선 | 피로 얼룩진 아프리카의 뿔 | 분열된 이슬람 전선 | 테러의 지리적 온상

8장_떠오르는 붉은 별, 중국의 지정학적 도전
중국의 지질학적 변수 | 중국의 부상은 필연이었는가? | 중국 주변의 지배 세력 | 중국의 지리적 특징 | 마오쩌둥과 중국의 변화 | 중국의 역동적 변화 | 중국과 주변국들의 잠재적 마찰 | 더 큰 세계 속의 중국 | 미국과 중국은 충돌할 것인가?

9장_잘나가던 유럽, 종이호랑이가 될 것인가
세계의 심장으로서의 유럽 | 유럽 국가의 형성 | 유럽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 분쟁의 도가니, 유럽 | 마셜플랜과 유럽 | 6개국에서 9개국, 다시 12개국으로 | 유럽연합은 너무 멀리, 너무 빨리 달려왔는가? | 유럽의 거버넌스 | 지리적 역설 | 유럽의 미래

10장_골치 아픈 땅 러시아
거대한 영토가 품은 지리적 문제들 | 광활한 영토와 기후 | 지구 온난화는 러시아에게 청신호인가? | 러시아의 지리적 특징 | 소련의 유산, 러시아의 도전 | 남캅카스의 분쟁 | 푸틴 시대 | 러시아의 심각한 인구 문제 | 새로운 시대, 해묵은 문제들 | 오늘날의 세계와 러시아 | 푸틴 러시아의 전망

11장_아프리카에 희망은 있는가
여덟 가지 근본적인 재앙 | 기후 변화 | 생태적 충격 | 이슬람으로 인한 분열 | 노예 무역으로 인한 인구 감소 | 식민주의 | 냉전 | 세계화 | 리더십의 실패 | 아프리카의 중국 | 왜 아프리카가 중요한가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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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리학자들만 공간적 분석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논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타 학문 분야에서 공간을 중시하는 관점은 뒷전으로 밀릴 때가 더 많지만, 경제학자, 인류학자, 기타 사회과학자들도 때로 공간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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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리학자들만 공간적 분석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논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타 학문 분야에서 공간을 중시하는 관점은 뒷전으로 밀릴 때가 더 많지만, 경제학자, 인류학자, 기타 사회과학자들도 때로 공간적 시각을 취하곤 한다.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같은 저명한 경제학자가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리학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다른 이론으로 대체된 공간 모델을 새삼스레 제시했을 때 지리학자들은 재미있어 했다.
-본문 23쪽

현대의 전염병학자들도 유행병을 추적하고 앞으로의 확산 경로를 예측하고 접종 캠페인을 벌이는 데 지도를 요긴하게 활용한다. 이런 맥락에서 GIS 기술은 ‘의료정보 지도’의 효용을 바꾸어놓았다. 중요한 정보가 있을 때 이를 불과 몇분 안에 손에 넣을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더 큰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신기술은 새로운 도전 역시 창출하고 있다. 제트 항공기로 세계 여행이 빨라진 까닭에 위험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집단이 단 몇 시간 만에 확산될 수 있으며, 일단 그들이 목적지의 공항에 도착하여 흩어진 뒤에 그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기란 아주 정교한 감시 체계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본문 97쪽

9.11 사태 이후, 서구인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15명의 중산층 사우디아라비아인과 또 다른 4명의 무슬림이 문명 세계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가공할 자살 공격을 감행하여 3천 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굳이 질문할 이유는 없다. 역사의 연대기를 보면, 서구가 이슬람과 무슬림에게 저지른 일은 유럽(과 아랍) 노예상인들이 아프리카인에게, 미국인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벨기에인이 콩고인에게, 독일인이 유대인에게 저지른 일(그 외에도 여기에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은 약탈 행위들)과 비교했을 때 더 무시무시할 것도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인들은 브라질에서 자살 테러를 수행하지 않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미국의 도시들을 폭파하지 않았으며, 콩고인들은 브뤼셀을 공격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인들은 독일의 통근 열차에 폭탄을 설치하지 않았다. 만약 세상 모두가 묵은 역사적 원한을 곧이곧대로 푼다면, 이 지구는 더 이상 살 만한 장소가 못될 것이다.
-본문 251쪽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힌 뒤 상상하기조차 힘든 대서양 항해에서 생존한 이들의 숫자, 또 그들이 향한 신세계의 목적지와 그들이 받은 처참한 대우 등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1700년부터 1810년까지 교역이 이루어진 노예의 수는 1천 2백만 명에서 그 두 배 이상까지로 추정되는데, 그 정확한 수치는 아무도 모른다. 노예사냥이 아프리카에 미친 결과에 대해서도 아직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18세기 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아마 9천만 명을 넘지 않았을 것이다(1700년 당시 세계 인구는 6억 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강제 이주민의 수가 1천 5백만 명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6분의 1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갔다는 말이 된다.
-본문 4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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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 국무부 추천 외교관 필독서! 〈문명의 충돌〉, 〈총, 균, 쇠〉에 이어 현대 국제질서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친 독보적 저서! 최근 몇 년간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 극단적 테러 단체의 등장, 크고 작은 국제 분쟁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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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추천 외교관 필독서!
〈문명의 충돌〉, 〈총, 균, 쇠〉에 이어 현대 국제질서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친 독보적 저서!


최근 몇 년간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 극단적 테러 단체의 등장, 크고 작은 국제 분쟁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경제 위기 등 다양한 사건들을 직면했다. 그때마다 세계의 경제는 휘청거렸고, 일부 국가 간의 분쟁은 주변 국가는 물론이고 전체 국제 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발전하곤 했다. 최근 발생한 메르스 사태나 그리스의 경제 위기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도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만큼 오늘날의 세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의 저자 하름 데 블레이는 ‘지리학’이라는 한 단어로 이 질문에 대답한다.
저자는 국제 관계를 움직이는 모든 사건들이 공간적 개연성을 가지고 있어, 지리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서는 그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기후 변화와 역사적 사건, 자연 현상과 정치 상황의 전개, 자연 환경과 인간의 운명 등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이 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연 지리에서 인문 지리를 아우르는 풍부한 지리학적 지식과 통찰을 통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의 흐름을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공간에 대한 이해가 미래에 다가올 전 세계적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쾌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긴밀히 연결되는 세계,
지리학적 통찰 없이 21세기 현세계를 말할 수 없다!

2015년 우리나라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두 가지 낯선 경험을 했다. 하나는 지난 한 달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다. 지구 반대편의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이 낯선 질병은 지난 한 달 가까이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실제로 그로 인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하나는 IS라는 이슬람 무장 단체에 우리나라 학생이 가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이슬람 테러 집단의 위협에서 우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실감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로 알 수 있는 것은, 이제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도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 상의 모든 나라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지금, 다른 나라에 대한 지리학적, 문화적 이해 없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21세기의 국제 관계를 이해할 수도,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다. 이것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지리학적 지식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번에 사회평론에서 출간된 세계적 지리학자 하름 데 블레이의 저서 <왜 지금 지리학인가>는 이러한 맥락에서 지리학이라는 독특한 관점과 사유를 통해, 21세기의 국제적 흐름을 해석하고 조망하고 있다.

지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한다.
세계는 사실 평평하지 않다.

세계화를 옹호하는 담론으로서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문장만큼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이 있을까.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화의 기반이 지극히 제한적이며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출생의 우연에 의해 서로 판이하게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되며, 우리 중 일부는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지역에서 태어나지만 일부는 모국의 고질적 분쟁에 직면한다. 전 세계의 상호 연결성이 증대되면서 더 나은 곳으로의 이주가 가능해질지는 모르지만, 이주 희망자들이 세계화의 장벽 안으로 진입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름 데 블레이는 세계가 평평하다거나 평평해진다는 말은 ‘핵심부’를 차지한 지식인들에게는 고무적일지 모르나, 세계화의 높은 장벽 밖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실, 엘즈워스 헌팅턴이 20세기 중반에 내놓은 환경결정론은 이의 극단적인 사례다. 번영하는 문화권과 그 지역의 기후는 명백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한 중위도 지역의 사람들은 세계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우위를 점해 주도적인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이는 중위도 지역의 사람들이 우월하다는 결론을 넘어 나치의 ‘지배 인종’ 이념까지 암시한다는 이유로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그 후 재러드 다이아몬드가『총, 균, 쇠』에서 특정 집단이 ‘여러 자연조건의 결합으로 유리한 환경적 기회를 잡아 장기간 수혜를 입을 때는 강점이 지속된다’라고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은 세계정세
지리학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충돌의 양상을 읽어낸다.

이슬람 무장 단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의 고등학생을 비롯해,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이 이 단체에 가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예전에는 테러 단체가 지리적 정체성이 강하고 활동이 지역적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제는 테러 단체의 구성원과 활동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SNS의 발달로 인해 타 지역 사람들과의 교류가 쉬워지고 선동적인 정보도 단시간에 퍼져나가게 되면서, 테러 단체의 구성과 공격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테러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원론부터 논하며, 테러 공격의 발생을 사전에 파악하려면 인문 지리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1884년 식민 열강들이 베를린 회의에서 아프리카의 분할을 결정할 때, 이들은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종교적 구분선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 국경과 어긋나게 동서로 뻗은 아프리카의 ‘이슬람 전선(Islamic Front)’은 훗날 국가의 통합을 위협하고 테러리스트와 반군의 행동을 부추기는 분쟁 지대가 되었다. 수단의 무슬림 정부가 아프리카 기독교와 애니미즘 신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남부 지역과 긴 전쟁을 벌인 후 2011년 국민 투표로 수단과 남수단으로 분리되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슬림이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 사이에 폭동과 정치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9년 이슬람 테러 단체 보코하람이 등장해 나이지리아의 치안 문제에 주요 변수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세계의 본질을 읽고 기술의 변화와 흐름을 읽어 이에 대처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지구의 역사부터 인류가 겪은 갖가지 사건들, 각 대륙이 위치한 장소와 그 안의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체계적으로 살피고, 공간에 대한 이해가 미래에 다가올 전 세계적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명쾌하게 서술한다.
왜 지금 ‘어느 때보다도’ 지리학에 주목해야 하는지, 지리학자의 세상보기는 세계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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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은 저 같은 지리 덕후, 역사광에게는 아주 강추할만합니다. 그러나 이쪽에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지루한 책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저 같은 지리 덕후, 역사광에게는 아주 강추할만합니다. 그러나 이쪽에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지루한 책일 수 있습니다. 일단, 다루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요. 각국의 역사와 지리적 연관 등을 주루륵 나열하기 땜에, 배경 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지도를 좋아하고, 심지어 사회과부도의 지도를 스케치북에 따서 그려본 경험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워낙 내용이 다양해서, 제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만 '기억용'으로 인용해보겠습니다(책 180~181 페이지).


    그린란드의 빙핵(Ice core)이나 대서양 해저의 진흙 퇴적물 등 여러 곳에서 나온 물리적 증거와,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가 지나난 자리에 깨지고 부서진 암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얼핏 플라이스토세의 기온이 놀랄 만큼 규칙적으로 오르내린 것 같다. (중략) 42만 5천 년이 넘는 지난 플라이스토세 시기 동안 총 네 번의 빙하기와 네 번의 간빙기가 있었으며, 그 중 마지막 간빙기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홀로세다.


    좀 더 최근의 분석에 따르면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첫째로 빙하기-간빙기 주기의 양상이 약 42만 5천년 전에 바뀐 듯 보인다. 그전까지는 한 주기가 4~5만 년 안팎이었는데 이때부터 평균 약 10만 년 주기로 변화한 것이다.


    둘째로,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위스콘신 빙하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만 년 전이었던, 에미안 간빙기 끝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위스콘신 빙하기는 내내 춥기만 했던 균일한 시기가 아니었다. 사실 이 시기에는 다시 몇 차례의 짤막한 간빙기와 좀 더 긴 (비교적) 온화한 휴지기가 있어서, 수천년 동안 고위도 지방에 서식지가 형석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처럼 더워졌다 추워졌다, 온화해졌다 시원해졌다 하는 변화가 아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이 잦았으며, 그때마다 동식물은 물론 호미닌과 인류 또한 상당수 희생되었다는 점이다.


    제가 예전에 읽었던 책(얼음의 나이)의 내용과 많이 겹치고, 또 최신의 연구 성과가 인용되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기후변화가 인류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요? 이 부분을 조금 더 인용해보겠습니다(책 181~182 페이지).


    초기 인류가 현재 서남아시아 지방에 도달하자마자 기온이 지독히 떨어지면서 위스콘신 빙하기가 시작되었다. 이 초기의 이주가 남긴 흔적은 유골 뿐이었다. 그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살고 있는) 유럽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 다음번에 인류는 홍해의 반대편에 놓인 다른 출구를 통해서 아프리카를 벗어나려 시도했다. 약 8만 5천년 전의 일이다. 위스콘신 빙하기에 대량의 물이 얼음으로 바뀌었으므로 홍해의 수위는 오늘나에 비해 100~200미터 낮았다. 홍해가 인도양과 이어지는 길목에 형성 바브알-만디브 사주가 징검다리 역할을 한 덕분에 우리의 조상들은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


    그들은 먼저 아라비아 반도의 해안을 따라 이동한 다음 페르시아 만을 돌아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들어갔으며, 뉴기니를 거쳐 호주에 다달았다.


    이 과정에서 현생 인류는 그들보다 앞서 유라시아로 들어간 호미닌(네안데르탈인, 데니소비아인, 그리고 호빗 등)과 만났다. 그리고 호미닌은 지략이 풍부한 이 새로운 이주자의 적수가 못 되었다.





    제가 이 책을 왜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기후와 인간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보겠습니다(책 183~184 페이지).

    사실 인류가 유럽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 반도와 남아시아로 향하는 움직임이 별안간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약 7만 3천 5백년 전의 일이다. (중략) 오늘날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행성 전체의 인류를 거의 다 쓸어버린 대재앙이 벌어졌다.

    수마트라 섬에서 오늘날 토바라고 이름 붙은 화산이, 단순히 분출한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폭파되었다. 이 폭발은 수백만 톤의 잔해를 지구 궤-도로 날려 보냈고, 그로 인해 태양빛이 가려졌으며, 지구 상당 부분이 장기간 암흑 속으로 들어가면서 기후가 바뀌었다.


    설상가상으로 토바 산이 폭발한 시기 또한 최악이었다. 당시는 위스콘신 빙하기가 한참 위력을 떨칠 때였으므로 지구상에서 거주가 가능한 지역은 이미 제한되어 있었기에, 상당수 인류가 죽음을 맞이했다. 인류학자들은 이 사건이 인류의 진화에서 '병목 현상'을 일으켰다고 말한다. 이 한순간에 대단히 많은 유전적 다양성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토바 화산이 폭발했던 자리에는 길이 90킬로미터, 너비 50킬로비터 크기의 칼데라 호(백두산 천지 스타일의 호수)가 위치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처음 출현한 이래 인류의 생존이 직면했던 최대의 위험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이 뒤로도 기후와 지리, 그리고 인류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만.. 저는 이 정도 소개하는 정도에 마칠까 합니다. 


    즐거운 독서, 행복한 인생되세요~



  • 왜 지금 지리학인가_00283 | j2**on1 | 2016.0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장 지리학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에 대하여   지리학은 여전히 전통적인 부분을 갖고 있다. 첫째로, 지리학이 인...

    1장 지리학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에 대하여

     

    지리학은 여전히 전통적인 부분을 갖고 있다.

    첫째로, 지리학이 인간 세계와 자연 세계를 함께 다룬다는 점이다.

    두번째, 지리학자들이 인간 사회와 자연환경 사이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평가하는 데 최적의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세번째, 우리는 낯선 문화권이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 가서 연구하고 또 이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네번째, 이른바 입지location를 연구하는 정통인데, 이는 주로 인문 지리학의 관습이다.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은 지리적 탐구에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이 학문 분야를 전에 없었던 수준으로 통합시켰다.

     

    지리학자들은 세상을 공간적으로 바라본다.

    역사학자들은 세상을 시간적 혹은 연대기적으로 바라보고, 경제학자와 정치학자들은 구조적으로 바라보디만, 우리 지리학자들은 공간적으로 바라본다.

     

    '뉴욕타임즈'의 기자 존 윌포드John N. Wilford는 생리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의 기념비적 저서 '총,균,쇠Guns,Germs,and Steel'을 '최근에 지리학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소개했지만 지리학자들은 이 책의 몇몇 개념적 약점들을 지적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인상적인 방식으로 반응했다. UCLA 지리학과 교수가 되었고, 후속작에서는 과거 번성했던 사회들의 붕괴에 작용한 지리적 변수들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었다. 다이아몬드는 이 두권의 저작에서, 한때 지리학 연구의 핵심에 있던 민감한 쟁점을 제기했다. 이는 바로 자연환경이 인간 사회의 운명에 얼마나 어떻게 관여하느냐의 문제이다.

     

    교수님 중 한 분은 우리에게 소위 '디너 테이블에서 오가는 지적인 대화(특정 도시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간간이 볼 수 있는 색다른 문화적 전통의 유물)'를 연습해 두라고 권하셨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이고 그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테이블 건너 상대편에게 언제든지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라"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질문은 도시 간 상호 작용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 상호 작용의 수준과 도시 규모 및 도시 간 거리의 관계를 어떻게 정확히 정량화할 수 있는가?

    그 해답은 소위 중력 모델로 구현할 수 있다.

    두 도시의 인구를 곱한 값을 그 거리의 제곱으로 나누는 것이다.

    단위는 킬로미터를 쓰건 마일을 쓰건 상관없고, 비교 목적에 맞게 일관성만 유지하면 이 모델은 현재 상황을 가늠하는 데 잘 들어맞는다. 거리는 상호 작용을 방해하는 강한 힘으로 작용하며-지리학자들은 이를 '거리 조락distance decay'이라고 부른다-만약 이 변수를 측정할 수 있으면 경영 및 영업상의 의사결정에 대단히 유용하다.

     

    정치 지리학의 한 분야였던 지정학geopolitics은 나치 이데올리기에 이요오디어 위신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정학은 심도 있고 객관적인 연구 영역으로 복귀하였다. 권력 관계부터 국경선 연구에 이르기까지, 정치 지리학은 매력적인 분야이다.

     

    자신들이 누비고 다녀야 하는 세계의 지도에 대해 우리 지도자들이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이 시사점을 준다. ('모리셔스'와 '모리타니'의 혼동)

     

    지리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그것이 이르게든 뒤늦게든 고립주의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는 점일 것이다.

     

    마이애미 대학의 내 동료는 강의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세계 백지도를 나누어 준 뒤 지리 지명을 아는 대로 적어보라고 시키기를 좋아했다.

     

    미국 문화는 역사에 집착하는 문화다. 고고학에서부터 지질학, 고생물학, 언어학에 이르기까지, 주로 통시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행성 표면과 대기의 물리·화학적 연구가 전문 분야였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우주 탐사선들이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던 시대에 우주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리학자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열심히 듣는 청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는 전 세계적인 상호작용과 교류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어마어마한 대가는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라이베리아, 미얀마, 북한 등의 주민들은 그 끔찍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리학은 고립주의와 지역주의의 훌륭한 해독제다.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국제 회의의 개회사 도중에 자기가 볼리비아에 오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레이건 대통령이었다.

    지리학자들이 미국의 지리적 교양의 퇴보를 걱정한 이유는, 그것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미치는 함의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지리교육이 시들해 지면서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시간적(역사학), 공간적(지리학), 구조적(정치학, 경제학) 관점이다. 이 각각은 서로를 보완해 주는데, 여기서 공간적 관점이 필수불가결한 까닭은 환경부터 정치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슈의 분석에서 장소와 입지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환겡 대한 인식과 책임을 잃었다.

    앞으로 미국과 세계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그중 두드러지는 것은 세 가지다.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대량 살상 무기에 힘입어 테러가 고조되며,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움직임이다.

     

  • 서점에서 책을 들춰 보다가,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이라크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

    서점에서 책을 들춰 보다가,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이라크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나도 이라크가 지구의 어디쯤에 붙어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이라크 전쟁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추상적인 것들은 생각해 봤지만, 실제로 그 나라가 어디에 있고, 
    주변에 어떤 나라들이 있으며, 어떤 기후와 지질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여행을 가본 아주 일부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고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지도 속의 땅덩이 위에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지구상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지리학적 지식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서로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 때문에 생겨나는 끔찍한 분쟁과 갈등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 지리에 대한 이해 부족이 정책 결정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증거는 대단히 많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로버트 맥나마...
    지리에 대한 이해 부족이 정책 결정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증거는 대단히 많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로버트 맥나마라의 번민에 찬 회고록이 그 명백한 증거다. 이 회고록에는 막대한 돈이 투입된 이 전쟁의 계획 및 실행 과정에서 불거진 인도차이나의 자연, 인문 지리에 대한 오해들이 나열되어 있다. 나아가 맥나마라는 군사, 민간 지도자들이 베트남의 사회적 '현실' 에 대해, 전쟁 자체가 펼쳐진 물리, 정치적 무대에 대해 미국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서툴렀다고 주장한다. 이 점은 지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 '서문' 중에서

     

     

    지도책과 더욱 친해져라

     

    이 책의 저자 하름 데 블레이는 지리학자로서 세계를 해석하는 틀로서의 지리학을 강조한다. 유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프리카에서 대학 공부를 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주립대학 지리학과 교수, 미국 ABC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지리학 에디터를 지냈으며, 3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지리학의 관점으로 세계의 정치와 경제 질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했다고 평가받았다.

     

     

    대표작이기도 한 이 책에서 그는 대규모 환경 변화, 대대적인 인구 이동, 문명의 충돌 등 21세기의 도전을 바라보는 지리학자의 시각을 소개하며, 지리적 지식 없이는 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분쟁의 원인, 종교의 기원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지리적 사건들과 그 환경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계에 대한 분석을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분노의 지리학'의 개정판이다

     

    책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됐다. 한 축은 지리학의 주요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지구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이고, 두 번째 축은 복잡하게 얽히고 얽힌 이슬람 분쟁의 실타래를 풀어 보여주는 것이며, 나머지 축은 중국과 미국이 겨루고 있는 지정학적 문제를 펼쳐 보인다. 지구촌의 가장 중요한 세 사안들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지리학은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는 훌륭한 방법이 된다. 지리학은 다른 분야에서는 서로 연결시켜 보지 않는 기후 변화와 역사적 사건, 자연 현상과 정치 상황의 전개, 환경과 행동 사이의 예상치 못한 관련성을 제시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그리고 지리학은 현시점과 더불어 미래까지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지리학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도 않고 공부 또한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도 브라질과 볼리비아를 헷갈리는 실수를 했을까 말이다.

     

     

    하름 데 블레이(1935~2014년)

     

    역사학자들은 세상을 시간적 또는 연대기적으로 바라보고, 경제학자와 정치학자들은 구조적으로 바라본다. 반면 지리학자들은 세상을 공간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지리학자들만 공간적 분석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 인류학자, 기타 사회과학자들도 때로 공간적 시각을 취하곤 한다. 폴 크루그먼 같은 저명한 경제학자가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리학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다른 이론으로 대체된 공간 모델을 새삼스레 제시했을 때 지리학자들은 재미있어 했다.

     

    지도를 그리는 법을 연구하는 지도학은 5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먼 길을 걸어왔다. 그들은 진흙에 홈을 긁어 강과 들판을 표시한 다음 이를 햇볕에 말려 점토판으로 만들었다. 존 윌포드<지도 제작자들>에는 지도 제작 기술의 진화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발견의 시대 초장기에 유럽의 탐험가, 용병, 투기꾼, 모험가들은 미지의 땅을 개척하고자 항해에 나섰다. 무사히 귀환한 사람들이 남긴 한 조각들은 소중한 자료였으며, 지도 제작자들을 이를 마치 퍼즐 맞추듯 지도에 끼워 넣었다.

     

    1519~1522년 동안 최초로 세계를 일주한 사람들은 마젤란과 그의 선원들이었다. 지도 제작자인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는 세계지도에 격자 눈금을 도입하여, 항해하는 사람들이 나침반의 일정한 방위를 직선으로 그릴 수 있게 만든 메르카토르 투영법을 발명했다. 이는 지도 제작에서 중대한 혁신이었기에 그의 이름은 오늘날까지도 유명하다.

     

     

     메르카토르 세계지도(1569년)

     

     

    문제 해결에 지도 이용하기

     

    현실 세계의 문제를 푸는 데 지도가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된 사례가 있을까? 지리학자들은 영국 런던의 내과의사이자 지리학자였던 존 스노 박사(1813~1858년)의 이야기를 꼽는다. 그가 살았던 19세기에는 살인적인 콜레라가 몇 차례나 창궐하면서 맹위를 떨쳤다. 콜레라가 어떻게 퍼지는지 아무도 몰랐기에 이 병은 특히 더 무서웠다. 감염된 지 일주일 안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스노 박사는 오염된 물이 원인이라고 믿었지만, 그 증거가 없었다. 1842년, 다른 지역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영국에 상륙했을 때 런던은 피커딜리 서커스가 자리한 소호 지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스노 박사와 그의 학생들은 그 지역의 대축적 지도를 만들고, 사망자와 새로 질병이 발발한 장소를 점으로 표시했다. 소호 지구에서만 500명이 넘게 사망했던 1854년에 그려진 지도를 보면 브로드 가 사거리 주변에 희생자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브로드 가 사거리에는 공짜로 가져갈 수 있는 물 펌프가 있었다. 펌프 주변에 점이 몰려있는 이유이다. 스노 박사는 공무원들에게 이 펌프의 손잡이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콜레라 사망으로 인한 성난 민심이 두려워 이를 거절했다. 하는 수없이 직접 물구멍 안에 잿물을 들이부었다. 그러자 이 물을 마시지 못해 사거리 주변의 사망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이다.

     

    현대의 전염병학자들도 유행병을 추적하고 앞으로의 확산 경로를 예측하고 접종 캠페인을 벌이는 데 지도를 요긴하게 활용한다. 이런 맥락에서 GIS 기술은 '의료정보 지도'의 효용을 바꾸어놓았다. 중요한 정보가 있을 때 이를 불과 몇분 안에 손에 넣을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더 큰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신기술은 새로운 도전 역시 창출하고 있다. 제트 항공기로 세계 여행이 빨라진 까닭에 위험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집단이 단 몇 시간 만에 확산될 수 있으며, 일단 그들이 목적지의 공항에 도착하여 흩어진 뒤에 그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기란 아주 정교한 감시 체계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얼마전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치명타를 먹였던 '메르스 사태'도 스노 박사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한 GIS 기술을 활용했다면 더 빨리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료 지리학은 인문 지리학이라는 넓은 우산 아래의 한 분과에 불과하다. 예컨대, 사전에 계획되고 실행되는 범죄의 패턴과 양상을 분석해 범죄자의 검거율을 높이고 사전에 예상지역의 치안을 강화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존 스노 박사(1813~1858년) 

     

     

    분노의 지리학

     

    무슬림 지역 여러 학교의 지리 교실 벽에는 역사상 무슬림의 지배하에 있었던 지역을 나타낸 지도가 걸려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 동유럽에서 방글라데시,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에 이르는 무슬림의 '움마umma', 즉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엔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대부분, 인도의 많은 부분, 중국 서부의 일부분까지 포함한다.

     

    그런데, 무슬림이 이 지도를 보게 되면 과거의 영화 때문에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심지어 과거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던 모든 지역을 수복해야 한다고 믿는 무슬림도 많다. 말하지면 이 지도는 그들이 되찾아야 할 영역을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이런 성향은 과격한 아랍권에 더 깊게 뿌리박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9.11 사태 이후, 서구인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15명의 중산층 사우디아라비아인과 또 다른 4명의 무슬림이 문명 세계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가공할 자살 공격을 감행하여 3천 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굳이 질문할 이유는 없다. 역사의 연대기를 보면, 서구가 이슬람과 무슬림에게 저지른 일은 유럽(과 아랍) 노예상인들이 아프리카인에게, 미국인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벨기에인이 콩고인에게, 독일인이 유대인에게 저지른 일(그 외에도 여기에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은 약탈 행위들)과 비교했을 때 더 무시무시할 것도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인들은 브라질에서 자살 테러를 수행하지 않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미국의 도시들을 폭파하지 않았으며, 콩고인들은 브뤼셀을 공격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인들은 독일의 통근 열차에 폭탄을 설치하지 않았다. 또한, 몽골족도 강력한 정복 군주 칭기스칸이 지배했던 광활한 영토를 되찾고자 테러를 자행하지 않는다. 만약 세상 모두가 묵은 역사적 원한을 곧이곧대로 푼다면, 이 지구는 우리 인간들이 더 이상 살 만한 장소가 못될 것이다.

     

    2009년 11월 29일, 미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칼 레빈 상원의원이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했을 때 프로그램 진행자 밥 시퍼가 "방금 아프카니스탄의 카불에서 돌아오셨는데, 그곳의 상황은 어떤 것 같습니까?"라고 질문하자 레빈 상원의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그곳에는 이라크 같은 민족적 분열은 없습니다"

     

    이 말은 이 책의 제목이 '왜 지금 지리학인가'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는 셈이다. 사실 미국의 지도자들은 실상을 잘 모르면서 엉뚱한 결론을 도출하고 괴이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 베트남 전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 이후에도 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사실 아프카니스탄은 깊숙이 분열된 나라다. 파슈툰족, 우즈베크족, 트르크멘족, 발루치족, 티지크족, 하자라족, 차하르족 등 복잡한 민족에다 여기에 군벌軍閥, 부족장, 반군, 순수 범죄자, 그리고 카불에 근거를 둔 용감한 진보주의자들 등 저마다 한몫 잡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수많은 집단들이 난립하고 있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 탈레반이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아프카니스탄은 극복할 수 없는 내부적 약점들이 많다. 그래서 향후에도 외세를 끌어들일 요인들이 계속 있을 것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카불에서 멀지 않은 세계 최대의 구리 광산 중 한 곳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또한 아프카니스탄에 관심이 많다.

     

     

     

     

    지리학을 알아야 세계 정세가 보인다

     

    아직도 초, 중,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산맥이나 강 이름을 배운 게 지리학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는 큰 오해다. 한국의 한 젊은이가 실제로 가입한 이슬람의 IS(이슬람국가)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나 얼마 전 온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고 심지어 경제 상황에도 치명타를 입힌 중동의 '메르스' 등 이 모든 것이 지리학과 연관돼 있다.

     

    이 모든 사태는 지리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구 상의 모든 나라가 더욱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는 상황에, 지리학적 이해 없이는 21세기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지리학은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정치학의 기본 토대에 해당하는 학문에 가깝다. 이 책은 미 국무부가 추천하는 외교관 필독서인 만큼 모든 사람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 왜 지금 지리학인가 | fe**x86 | 2015.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개인적인 편견일 지도 모르지만, '지리학'이라고 하면,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학문처럼 생각된다...

     

    개인적인 편견일 지도 모르지만, '지리학'이라고 하면,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학문처럼 생각된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시끄러운 사건사고가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마당에... 똑같이 사회과학이라면 차라리 정치학이나 사회학이 좀 더 시의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하름 데 블레이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사실 사회란 결국 인간의 모임이고, 인간은 물리적인 실체를 갖고 물리적 공간 안에서 존재하는 만큼.. 이들이 발 딛고 있는 '땅'을 이해하지 않고 사회를 이해한다는 게 어불성설일지 모른다. 세계 각지의 전쟁이나 소요사태를 이해하는 데에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리학의 역할이 훨씬 큰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정치체제나 세계경제의 급변과 같은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지리적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게 중요할 듯하다. 저자가 말하는 '지리적 문맹'에서 벗어나, 세계를 한 꺼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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