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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8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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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224*22mm
ISBN-10 : 118595449X
ISBN-13 : 9791185954493
마르셀 뒤샹 ///8001-16 중고
저자 김광우 | 출판사 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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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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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 배송이 정말 빠르네요. 책은 전체적으로 종이는 좀 노랗게 변했는데 새책인 듯 합니다. 안읽은듯 빳빳하네요...ㅇ 5점 만점에 4점 great***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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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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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 전위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삶과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 예술가와 미술 애호가, 예술계의 한구석을 차지했던 이들을 함께 소개한다. 뒤샹의 어린 시절과 성장 환경, 가족과 친구들, 연인과의 사랑과 이별 등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와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카반의 말을 빌리면 뒤샹은 “미술사에서 최초로 회화라는 개념을 부인한 사람”이었다. 기존 예술에 반발하여 새로운 개념과 접근법으로 예술을 이해한 그의 끊임없는 도전에서 다다, 팝아트,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조가 탄생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영향을 받았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렵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 그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광우
뉴욕 시티컬리지와 포담대학원에서 철학 전공. 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많은 예술을 접하면서 현대미술과 비평에 관심을 가졌고, 1997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미술비평과 저술활동을 해왔다. 저서로 『폴록과 친구들』, 『워홀과 친구들』, 『뒤샹과 친구들』을 비롯하여 『백남준vs앤디 워홀』, 『프랑스미술 500년』, 『뒤샹과 친구들』, 『칸딘스키와 클레』, 『뭉크, 쉴레, 클림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마네와 모네』, 『고흐와 고갱』이 있다. 역서로는 아서 단토의 『예술의 종말 이후』와 『앤디 워홀 타임캡슐』, 『컨템퍼러리 아트북』이 있다.

목차

서론 | 다다의 아버지, 팝아트의 할아버지,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

1부 | 1차 세계대전 이전의 파리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
예술가 삼 형제
자신의 길을 가다
〈신부〉

2부 |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뉴욕
《아모리 쇼》
무관심의 아름다움

3부 | 양차 대전 사이의 뉴욕
뉴욕에 정착하다
즐거운 레디메이드
다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수정 레디메이드

4부 | 양차 대전 사이의 파리
파리에서의 만남
파리로의 완전한 귀향
예술가가 돈 버는 길
초현실주의

5부 |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뉴욕
예술가들의 도피처
뉴욕 미술계
나의 사랑 마리아 마틴스
필라델피아 미술관

6부 | 뒤샹이 미래 미술에 끼친 영향
뒤샹의 후예들
18세기만도 못한 20세기
마지막 대작
포스트모더니즘의 아버지

부록
참고문헌
뒤샹 도판목록
인명색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예술이 과연 무엇인가? 난해하고 과격한 예술가로 알려진 뒤샹의 미학과 삶은 20세기의 패러다임이었음이 분명하다. 뉴욕의 한 전시장에 직접 사인을 한 변기를 출품한 그는 “일상용품과 예술품의 경계는 없으며, 예술가들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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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과연 무엇인가?

난해하고 과격한 예술가로 알려진 뒤샹의 미학과 삶은 20세기의 패러다임이었음이 분명하다. 뉴욕의 한 전시장에 직접 사인을 한 변기를 출품한 그는 “일상용품과 예술품의 경계는 없으며, 예술가들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의 기이한 행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걸상 위에 자전거 바퀴를 거꾸로 부착하고, 포도주 병을 씻어 말리는 병걸이를 미술품이라고 소개하며, 복제품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 그러고 나서 물건을 조립하거나 기성품(ready-made)을 그대로 내놓는 것도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레디메이드를 미술품과 동등하게 취급함으로써 미술의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없애버렸다.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미술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술품이 더 이상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왜 묵은 양식들이 필요한 걸까? 보편성을 추구할 수 있는 이념이란 없다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미술은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한 ‘마르셀 뒤샹’, 그의 행동들은 엄숙하게 여겨졌던 미술에 날린 강펀치이자 ‘순수한’ 모더니즘에 대한 ‘불순한’ 행위였다.

양차 대전, 파리 그리고 뉴욕

뒤샹은 파리를 중심으로 성행한 모더니즘을 거부하고 예술의 수도를 떠나 뉴욕으로 왔다. 1968년 그가 81세의 생을 마쳤을 때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의 타계 소식을 전 세계로 알린 것은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뉴욕의 주요 신문들이었다. 한편 그의 조국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그의 타계 소식을 스포츠란에 실을 정도로 그의 예술은 체스 실력보다도 인정받지 못했다.
뒤샹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에 속한 예술가였다. 그의 영향은 존 케이지, 로버트 라우션버그,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등으로 이어지면서 뉴욕 패러다임의 근간을 이루었다. 후대의 많은 예술가들이 그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했으며 그에 의해 창작의 무한한 자유를 맛보았다.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케이지의 수집된 소리로, 해프닝으로, 팝아트 혹은 신사실주의로 여실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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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현대 예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      내게 있어 마르셀 뒤샹은 괴짜 예술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교양으로 현대예술론을 들으며 그에 대해 탐구해 본적이 있다. 교수님께선 기존의 개념을 뒤흔드는 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를 추켜세웠지만 작품이라 부르기 민망한 것에 의미만 담으면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었다.      김광우 작가의 <마르셀 뒤샹>은 나처럼 얕게 뒤샹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의 예술이 남성용 소변기를 뒤집어 둔 ‘샘’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준다. 샘의 탄생 이전과 이후, 그는 언제나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기존의 관념에 순응하기 보단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의도가 아니었을지라도 후세의 사람들은 그를 “미래 미술의 조상, 다다의 아버지, 팝아트의 아버지, 포스트 모니더즘의 선구자(p318)”라고 부른다.      1887년 프랑스 루앙 근교의 블랭빌-크레봉에서 육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마르셀 뒤샹은 형들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예술가의 길을 꿈꾼다. 그의 초기 예술은 세잔과 야수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1911년 입체주의의 극단을 보여주는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는 예술가에게 환영받지 못한 채 전시가 거부되기도 한다. ‘기차를 탄 슬픈 청년’, ‘처녀로부터 신부에 이르는 길’, ‘자전거 바퀴’등 새로움을 갈망했던 화단의 이단아는 보금자리였던 파리를 떠나 삶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뉴욕에 가는 것이 아니라 파리를 떠나는 것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빅토르 위고의 손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영국의 젊은이들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손자들이라 생각한다. …(중략)… 그들은 자신들의 창의력을 산출하려고 하더라도 파괴할 수 없는 전통주의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점이 미국에는 없다(p94).      1915년 6월 15일, 파리의 예술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 뉴욕으로 떠났다. 미국의 철물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처음 본 형태의 ‘눈삽’을 구매하고 물감으로 <부러진 팔에 앞서>란 제목을 붙여준 그는 특이하게도 ‘from Marcel Duchamp 1915’라고 서명한다. 이는 뒤샹의 상징과도 같은 레디메이드의 최초의 인식이다. 기성품에 서명을 한다고 그것이 미술 작품이 될 수 있는가? 이 논쟁은 현대 미술사에 해묵은 논쟁으로 남아있다. 1917년, 독립예술가협회 전시장에 기이한 물건이 도착했다. 흰 도기로 된 남성용 소변기 가장자리에 붓으로 R.Mutt라고 새겨진 오브제 소변기는 집행부에 혼돈을 일으켰고 훗날 ‘샘’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결국 전시가 거부된다.           1918년, ‘너는 나를’이란 작품을 마지막으로 그는 전통적인 그림 그리기를 멈춘다. 그는 왜 그림을 그리지 않냐는 질문을 숫하게 받아왔는데 “마음만 먹으면 오늘 밤이라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p262)”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왜 그는 예술의 개념을 탈피하고 과연 이것이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논란이 될 작품들을 만들었을까? ‘큰 유리’, ‘휴대용 미술관’, 주어진 것‘와 같은 그의 작품은 파란을 불렀고 그를 수식하는 단어들도 점점 많아졌다. “어떤 것도 미술이 될 수 있고, 누구라도 미술을 행위 할 수 있다(p321)”는 미학을 가능케 한 그의 시도는 사람들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란 원초적인 질문을 물었다.           체스 덕후의 권태로움      그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체스에 할애했다. 대회에 나가 입상할 정도로 훌륭한 실력을 지녔다보니 그와 친분을 쌓고 싶은 예술가들은 체스를 빙자해 접근하기도 했다. 그의 여자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며 비합법적인 관계도 서슴지 않았다. 나는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보며 예술가의 권태로움을 느꼈다. 형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은 독특해야 했고, 그의 창의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고작 한 권의 책으로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결핍과 권태로움이 뒤샹이란 예술가를 탄생시킨 게 아닐까 싶었다. 예술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외로워보였다. 그 외로움이 성적인 집착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보통의 사람들은 집착하지 않는 것에 그가 남다른 통찰력과 관찰력을 지닐 수 있었던 건 그의 천재성 컸겠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만족되지 않는 내면의 결핍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만든 그는 ‘더구나 그건 항상 죽어가는 그 밖의 사람들이다(p312)’는 비문과 함께 고향 인근에 묻혔다.   어디까지 예술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아직도 ‘샘’을 예술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고작 해봤자 소변기에 이름을 새기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저게 예술이라면, 나도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오만한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뒤샹과 교류가 깊던 존 케이지의 4분33초를 음악으로 볼 수 없듯이 나의 얄팍한 편견은 내 시야를 가린다. 하지만 뒤샹이 하루아침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샘’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걸 인정한다. <마르셀 뒤샹>을 읽으면서 그의 삶은 철저하게 예술로 시작해 예술로 끝났으며,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예술가의 작품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마르셀 뒤샹>을 읽으며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 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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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예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

        

    내게 있어 마르셀 뒤샹은 괴짜 예술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교양으로 현대예술론을 들으며 그에 대해 탐구해 본적이 있다. 교수님께선 기존의 개념을 뒤흔드는 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를 추켜세웠지만 작품이라 부르기 민망한 것에 의미만 담으면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었다.

        

    김광우 작가의 <마르셀 뒤샹>은 나처럼 얕게 뒤샹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의 예술이 남성용 소변기를 뒤집어 둔 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준다. 샘의 탄생 이전과 이후, 그는 언제나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기존의 관념에 순응하기 보단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의도가 아니었을지라도 후세의 사람들은 그를 미래 미술의 조상, 다다의 아버지, 팝아트의 아버지, 포스트 모니더즘의 선구자(p318)”라고 부른다.

        

    1887년 프랑스 루앙 근교의 블랭빌-크레봉에서 육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마르셀 뒤샹은 형들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예술가의 길을 꿈꾼다. 그의 초기 예술은 세잔과 야수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1911년 입체주의의 극단을 보여주는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는 예술가에게 환영받지 못한 채 전시가 거부되기도 한다. ‘기차를 탄 슬픈 청년’, ‘처녀로부터 신부에 이르는 길’, ‘자전거 바퀴등 새로움을 갈망했던 화단의 이단아는 보금자리였던 파리를 떠나 삶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뉴욕에 가는 것이 아니라 파리를 떠나는 것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빅토르 위고의 손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영국의 젊은이들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손자들이라 생각한다. (중략)그들은 자신들의 창의력을 산출하려고 하더라도 파괴할 수 없는 전통주의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점이 미국에는 없다(p94).

        

    1915615, 파리의 예술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 뉴욕으로 떠났다. 미국의 철물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처음 본 형태의 눈삽을 구매하고 물감으로 <부러진 팔에 앞서>란 제목을 붙여준 그는 특이하게도 ‘from Marcel Duchamp 1915’라고 서명한다. 이는 뒤샹의 상징과도 같은 레디메이드의 최초의 인식이다. 기성품에 서명을 한다고 그것이 미술 작품이 될 수 있는가? 이 논쟁은 현대 미술사에 해묵은 논쟁으로 남아있다. 1917, 독립예술가협회 전시장에 기이한 물건이 도착했다. 흰 도기로 된 남성용 소변기 가장자리에 붓으로 R.Mutt라고 새겨진 오브제 소변기는 집행부에 혼돈을 일으켰고 훗날 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결국 전시가 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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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8, ‘너는 나를이란 작품을 마지막으로 그는 전통적인 그림 그리기를 멈춘다. 그는 왜 그림을 그리지 않냐는 질문을 숫하게 받아왔는데 마음만 먹으면 오늘 밤이라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p262)”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왜 그는 예술의 개념을 탈피하고 과연 이것이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논란이 될 작품들을 만들었을까? ‘큰 유리’, ‘휴대용 미술관’, 주어진 것와 같은 그의 작품은 파란을 불렀고 그를 수식하는 단어들도 점점 많아졌다. “어떤 것도 미술이 될 수 있고, 누구라도 미술을 행위 할 수 있다(p321)”는 미학을 가능케 한 그의 시도는 사람들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란 원초적인 질문을 물었다.     

        

    체스 덕후의 권태로움

        

    그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체스에 할애했다. 대회에 나가 입상할 정도로 훌륭한 실력을 지녔다보니 그와 친분을 쌓고 싶은 예술가들은 체스를 빙자해 접근하기도 했다. 그의 여자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며 비합법적인 관계도 서슴지 않았다. 나는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보며 예술가의 권태로움을 느꼈다. 형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은 독특해야 했고, 그의 창의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고작 한 권의 책으로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결핍과 권태로움이 뒤샹이란 예술가를 탄생시킨 게 아닐까 싶었다. 예술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외로워보였다. 그 외로움이 성적인 집착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보통의 사람들은 집착하지 않는 것에 그가 남다른 통찰력과 관찰력을 지닐 수 있었던 건 그의 천재성 컸겠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만족되지 않는 내면의 결핍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만든 그는 더구나 그건 항상 죽어가는 그 밖의 사람들이다(p312)’는 비문과 함께 고향 인근에 묻혔다.

     

    어디까지 예술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아직도 을 예술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고작 해봤자 소변기에 이름을 새기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저게 예술이라면, 나도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오만한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뒤샹과 교류가 깊던 존 케이지의 433초를 음악으로 볼 수 없듯이 나의 얄팍한 편견은 내 시야를 가린다. 하지만 뒤샹이 하루아침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걸 인정한다. <마르셀 뒤샹>을 읽으면서 그의 삶은 철저하게 예술로 시작해 예술로 끝났으며,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예술가의 작품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마르셀 뒤샹>을 읽으며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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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ϻ

    솔직히 고백하자면 현대 미술은 나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의 아주 가장자리에 있다.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 이전의 미술을 더 편애하는 것이라고 해두자. 그래서 '마르셀 뒤샹'하면 다다이즘의 창시자 내지는 선구자, 그리고 그 유명한 레디메이드 작품, <샘>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단세포보다 못한 정보만 떠오를 뿐이다. 현대 미술 전체를 보려고 했다면 아마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르셀 뒤샹, 이 한사람만 보자는 생각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더라.

    결론은, 와, 이 사람 대단하구나!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지와는 별개로 그가 가졌던 미술과 미술품에 대한 일관된 철학과 인기에 편승하지 않은 초월적인 태도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프랑스인인 뒤샹이 미국으로 오게 된 건 두 차례의 세계대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유럽의 모더니즘에 대한 반항과 예술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을 막아버리는 잘난 전통주의와 유럽 예술가들의 기득권 싸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럽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고 모방하기에 급급했던 미국 미술의 독립을 이끈 사람이 뒤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뒤샹이 미국 미술계에 이루어놓은 업적은 눈부시다.

    예술가는 천재가 아니고 누구라도 미술 행위를 할 수 있으며 누구라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뒤샹의 생각은 레디메이드 작품의 탄생으로 구체화된다. 하지만 '무관심한 마음으로 미학적 감성을 가지지 않은 채 사물을 바라보아야' 하고 '레디메이드를 선정할 경우 시각적 무관심으로' 해야한다는 뒤샹의 의도는 결국 전시된 레디메이드가 미술작품처럼 '존경을 받으며 응시'되어버리는 바람에 어찌보면 이율배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샹의 미술품에 대한 일관된 철학은 현대 미술, 특히 미국 미술의 근간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인인 뒤샹이 정작 자국에서는 예술가보다는 체스 선수로 알려지고 미국에서는 다다이즘의 창시자라는 멋진 타이틀을 가졌다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말이다. 이 정도 되면 프랑스는 좀 배가 아프지 않을까?

    여전히 나에게 뒤샹의 작품은 어렵고 그 제목의 무의미함은 이해불가이며 레디메이드 작품은 좋아하기 어렵다. 하지만 뒤샹을 현대 미술 역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인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책이 정말 잘 쓰여졌다. 난해할 법도 한 현대 미술이 이렇게 쉽게 읽히다니, 정말 감탄!

    ϻ

  • 인간 사회에서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성립되는 건 단순한 완력의 강·약 때문이 ...

    인간 사회에서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성립되는 건 단순한 완력의 강·약 때문이 아니다.

     

     인간이 야생동물과 확연히 다른 건 두뇌 사용 비중이다.

     

     인간은 이 뇌를 이용해 다시 같은 종인 인간을 지배한다.

     

     과거 문맹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은 지배 계층이 피지배 계층을

     

    짐승과 같은 노예로 부려먹어 그들을 자신과 분리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지배 계층이 권력을 유지하며 호사를 누리는 활동 중 하나가 예술이었다.

     

     그 중 회화나 조각 같은 미술은 기득권층의 취향을 반영할 뿐 아니라

     

    복제 불가와 고유성으로 인한 사치품이 된다.

     

     과거 미술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부와 명예가 깃든 지배 계층의 상징이었다.

       

    19세기 말 태어나 20세기 예술의 권위와 형식, 격식을 타파하고 미술을 비롯한

     

    근본적인 예술의 질문을 던진 마르셀 뒤샹은 키네틱’, ‘팝아트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의 상징적 작품 은 엄청난 파격이다.

     

     화장실에 설치된 소변기를 갖다 놓고선 여기에 작품성을 부여했으니 말이다.

     

     작가의 창작력이 반영된 작품이 아닌 공산품을 미술 무대에 등장시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건

     

    앞서 언급한 키네틱팝아트에 토대가 된다.

     

     창작력은 작가의 영감이나 상상력을 기반으로

     

    물리적 노동으로 시각화 된다는 패러다임에서 발상의 전환까지 포함하게 된다.

       

    마르셀 뒤샹이 보인 파격은 서구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달이 가져다 준 지식의 보편화와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와 비견될 사건이다.

     

     인간사에서 존재했던 권위와 지배관계를 해체시키기 위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런 파격을 선보인 뒤샹은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파격적 작품 활동과 미술작품 경매인, 체스 중독자,

     

     그리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를 하기도 하고 적잖은 여인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예술의 독점적이고 고유한 권한을 싫어했던 뒤샹은 자신이 창조한 작품까지 동일하게 취급했다.

     

    만큼이나 파격을 시도했던 작품들의 파손에도 창작자 뒤샹이 별다른 안타까움을 드러내지 않은 걸 보면

     

    뒤샹이 괴인이긴 하다.

     

     아울러 현실적인 생계를 위해 자신의 작품을 인쇄한 도록과 같은 상품을 파는데도

     

    별 거리낌이 없었던 걸 보면 뒤샹은 자신을 작가로서의 위상과 명예에는 별반 비중을 두지 않았다.

       

    뒤샹은 거장이라기보다 미술을 비롯한 예술이 가졌던 특권을 해체시킨 선구자다.

     

     그가 남긴 작품보다 파격적인 행보에 더 관심을 두는 그의 전기는

     

    치열하다기 보다 즐기면서 거침없는 삶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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