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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통령 1부 세트(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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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쪽 | | 128*198mm
ISBN-10 : 1104906090
ISBN-13 : 9791104906091
밤의 대통령 1부 세트(전3권) 중고
저자 이원호 | 출판사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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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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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astel*** 2019.11.23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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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장편소설 『밤의 대통령 1부 세트』(전3권). 대한민국엔 또 한 명의 대통령이 있다.어둠에서 군림하는 밤의 대통령이!밤의 세계 제패.인신매매단 궤멸.쿠데타 음모 척결…….어둠에서 피어나 불꽃처럼 사는, 진정한 보스가 들려주는 밤의 이야기.

저자소개

저자 : 이원호
저자 이원호는 전북 전주 출생.
10여 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경세무역을 설립, 경영함.
1991년부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1992년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으로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단숨에 대중소설 최고의 작가로 부상한 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각종 소설을 발표했다.
기업가 출신이어서 기업소설은 물론이고 협객, 역사, 무협, 연애, 정치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며, 문화일보에 『강안남자』를 연재, 한때 외설소설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도 있다.
월간조선에서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치소설을 연이어 출간한 적도 있으며 신동아에 『2014』를 연재, 남북한 가상 전쟁소설을 써서 연평도 사건을 부각시켰다.
『계백』, 『난중무사』, 『바람의 칼』 등은 역사소설이며, 『천년한 대마도』는 대마도의 한국령을 주장한 소설이다.
현재에도 매년 7, 8권의 소설을 발표, 독자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역 소설가로서 유일하게 닷컴을 활성화시켜 운영 중이다.

http://leewonho.com

주요 작품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 『할증여행』 『할증인간』 『영웅의 도시』 『계백』 『대한국인』 『레임 덕』 『도시의 남자』 『유라시아의 꿈』 『초인의 전설』 『불야성』 『대영웅』 『반역』 『약속』 『질풍시대』 『2014』 『무법자』 『냉혈자』 『강안남자』 『려명』 『난중무사』 등 80여 종 170여 권.

목차

1부 1권
제1장 ‘제비’ 다리를 분지르다
제2장 암투의 시작
제3장 불황
제4장 징벌
제5장 장민애, 그녀
제6장 음모의 배후
제7장 역습
제8장 추악한 결탁
제9장 태풍 전야
제10장 은둔 속의 기다림
제11장 보복의 사슬
제12장 적지, 일본
제13장 야누스의 미소
제14장 팔려간 딸들
제15장 인질
제16장 적지에서의 대결
제17장 평정과 귀환

1부 2권
제1장 대전환
제2장 계략의 늪
제3장 또 다른 진출
제4장 살기 위해 뛴다
제5장 기습
제6장 새로운 만남
제7장 닥쳐오는 위기
제8장 빛은 보이지 않고
제9장 덫
제10장 반전
제11장 응징
제12장 재회
제13장 막다른 골목
제14장 감옥 아닌 감옥

1부 3권
제1장 생사의 갈림길
제2장 거센 도약
제3장 복수
제4장 마약의 유혹
제5장 위험한 정사
제6장 조웅남
제7장 함정
제8장 보따리 사업가
제9장 내 사랑, 리첸
제10장 청혼
제11장 실마리를 잡다
제12장 납치
제13장 장렬한 최후
제14장 흥정
제15장 마약과의 전쟁
제16장 찬란한 햇살

책 속으로

김원국과 강만철이 마주 앉아 있다.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김원국의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그래서 내가 일본에 가야겠다. 이철주가 팔아먹은 여자들을 데리고 와야겠어. 그게 내가 할 일이다.” 김원국은 지금까지 이철주가 해온 일을 강만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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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국과 강만철이 마주 앉아 있다.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김원국의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그래서 내가 일본에 가야겠다. 이철주가 팔아먹은 여자들을 데리고 와야겠어. 그게 내가 할 일이다.”
김원국은 지금까지 이철주가 해온 일을 강만철에게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그를 아파트 앞에서 습격한 일당이 오카다의 부하들이라는 것도 말했다. 홍성철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은 것이다. 그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형님이 직접 가실 필요가 있습니까? 거긴 적지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형님이 왜 이 사장이 저질러 놓은 일을 책임지려고 합니까?”
말을 해가면서 강만철은 목청을 높였다.
“데리고 나올 방법도 아직 없지 않습니까? 너무 위험합니다.”
김원국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167명이나 된다.”
“…….”
“이철주가 팔아먹었단 말이야.”
“압니다.”
“알면서도 그냥 놔둬?”
“…….”
“왜 내가 나서느냐고 아까 그랬지? 그럼 누가 나서냐?”
“그야 경찰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공식적으로 부딪치면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냐? 언론에서 떠들고 정부에서 공문을 내고 하는 사이에 이것들은 여자들을 데리고 쥐새끼처럼 숨을 것이다.”
“…….”
“지금이 임진왜란 중이냐?”
“…….”
“아니면 태평양전쟁이라도 일어나서 한국 여자들이 위안부로 일본 군대에 끌려가는 거냐?”
“…….”
“왜 끌려가? 왜 팔려가는 거야? 내가 이것을 알고 있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나 혼자만이라도 나서야겠어. 그리고 나도 책임이 있는 거야. 이제껏 이철주 같은 놈과 상부상조한 책임을 져야겠다.”
“그렇지만 형님.”
“우리 같은 조직이 돈만 밝혀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 짓의 결과는 뻔하다. 그저 돈을 벌려고 했을 뿐인 여자들을 일본으로 팔아먹다니… 나는 가야 한다.”
그의 얼굴은 험하게 일그러졌다.
“지금은 네가 말리지만 내 행동이 옳고, 해야 할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1부 1권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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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원호 작가의 〈밤의 대통령〉 개정판 종이책 출간! 출간 당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작품 남자 중의 남자, 진정한 사나이들이 수놓는 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 개정판으로 돌아오다! 이원호 작가의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 광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원호 작가의 〈밤의 대통령〉 개정판 종이책 출간!

출간 당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작품
남자 중의 남자, 진정한 사나이들이 수놓는 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
개정판으로 돌아오다!


이원호 작가의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 광범위한 구성,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밤의 대통령에서 정점을 찍고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의 대통령은 어둠 속에서 불꽃처럼 사는 김원국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자신과 조직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밤의 세계에서 군림하는 그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하다.

밤의 세계를 제패하고,
인신매매단을 궤멸하고,
쿠데타 음모 척결까지, 그의 걸음걸음마다 밤의 세계가 요동친다!

이 책을 여는 순간, 독자들의 발자취는 밤의 대통령으로 향할 것이다.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귀환!

『밤의 대통령』


대한민국엔 또 한 명의 대통령이 있다.
어둠에서 군림하는 밤의 대통령이!
밤의 세계 제패.
인신매매단 궤멸.
쿠데타 음모 척결…….
어둠에서 피어나 불꽃처럼 사는,
진정한 보스가 들려주는 밤의 이야기.

지금, 대한민국의 밤이 다시금 요동치려 하고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거시기 말여.”
조웅남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시선이 마주치면서 김경지가 빤히 올려다보자 침을 삼켰다.
‘꿀떡.’
침 넘어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소주잔으로 하나쯤은 넘어간 것 같았다. 김경지는 잠자코 기다렸다.
“거시기 말인디.”
그러면서 그의 눈동자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김경지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다시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녀도 조그맣게 침을 삼켰다. 조웅남이 갑자기 그녀를 노려보았다.
“거시기, 나, 키스혀도 돼야?”
그는 버럭 화가 난 듯 말했다. 김경지는 욱 하고 터져 나오는 가슴속의 바람을 진정시키려고 이를 악물었다. 조웅남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혔고 이마에도 돋아난 땀이 보였다. 자동차 문짝을 뜯어낼 때보다도 더 힘이 드는 모양이었다.
“아, 싫으면 싫다고 혀. 아픈 사람한티 내가 어쩔 사람은 아닝게.”
그가 화난 듯 다시 말했다.
“어쪄? 혀, 허지 마?”
김경지는 이를 악무느라고 얼굴이 새하얘졌다. 그녀의 얼굴에도 조그마한 땀방울이 맺혔다. 그녀를 내려다보던 조웅남은 김경지가 오줌을 참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오줌 매린 거여?”
조웅남이 얼굴의 근육을 풀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김경지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리둥절한 조웅남의 얼굴을 보자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웃음을 참으려고 눈을 감았으나 이젠 더욱 힘이 들었다. 이를 악물자 얼굴이 새빨개졌고 딸꾹질이 났다.
조웅남은 깜짝 놀랐다. 상체를 반쯤 일으켜 엉거주춤 선 자세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지랄병이나 간질병이 발작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다시 눈을 뜬 그녀는 조웅남의 얼굴을 보았다. 다시 목구멍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으므로 참느라 눈물이 흘렀다. 조웅남의 얼굴이 점점 험악해졌다.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내려다보던 조웅남은 돌아서서 방문을 열었다.
“저.”
당황한 김경지가 겨우 웃음을 멈추고 그를 불렀다. 그는 문짝이 부서질 듯이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김경지는 입술을 깨물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사정없이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도록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
“야, 너는 기집애들만 다룽게로 잘 알겄고만.”
조웅남이 입을 열었다.
“너도 비디오를 많이 본담서?”
김칠성은 이야기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멀뚱히 조웅남을 바라보았다.
“비디오 많이 보잖여?”
다시 조웅남이 물었다.
“예, 많이 봐요. 그런데 왜요?”
“음.”
조웅남은 입을 다물었다.
“비디오 좋은 것 빌려드려요? 형님은 홍콩 무술 영화만 보신다면서요?”
“인자 그런 거 안 본다.”
“왜요?”
“그놈의 시키들 줄 달고 날어댕기는 것에 질려 뻔졌다.”
“그럼 어떤 걸 보세요?”
“애정물.”
김칠성은 어금니를 힘주어 다물었지만 콧구멍이 씰룩거렸다.
“야, 연애헐 때 말이다.”
“…….”
“내가 며칠 전에 개 좆 같은 비디오를 하나 보았는디.”
조웅남은 김칠성을 힐끗 보았다.
“그래서요?”
“알아먹지를 못허겄단 말여.”
“왜요, 자막이 없어요?”
“이런, 씨발 놈.”
조웅남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게 아니라 장면을 이해하지 못하겄단 말여. 영 찜찜허도만.”
“무슨 장면인데요?”
“거시기, 연애헐 때 웃는단 말여.”
조웅남은 주의 깊게 김칠성을 바라보았다.
“웃어요? 아아, 그거야, 뭐.”
김칠성이 시답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뭣이 어쩠단 말여? 너도 알어?”
“그거 할 때 웃는 여자도 있고 그래요. 서양 년들은 밑에 깔렸을 때 별짓을 다 하던데요, 뭘. 웃고 고함치고 난리예요, 난리. 그런 비디오 많아요.”
“이런, 씨발 놈이.”
조웅남이 김칠성을 노려보았다.
“왜 이렇게 침을 튀기고 지랄여, 지랄이. 야, 이 시키야. 누가 그것 할 때라고 했어?”
“아니, 그럼 뭔데요?”
욕을 얻어먹자 김칠성도 기분이 상했으므로 곱지 않게 물었다.
“키스헐라고 헐 때 말여.”
“키스하려고 할 때… 말입니까?”
김칠성이 멍한 얼굴이 되었다.
“그려. 남자가 여자한티 키스혀도 되겄냐고 물응게로… 여자가 막 웃어버렸는디 그것이.”
“비디오에서 그래요?”
“그려.”
“그러고 어떻게 되었는데요?”
“응? 뭣이? 아, 그것으로 끝여.”
“쪼다 같은 자식이구먼.”
“응?
조웅남이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병신 같은 놈이 키스하려면 그저 붙잡고 쩍 하고 입을 맞춰 버릴 것이지 묻기는 뭘 물어요? 병신 같으니까 여자가 웃었겠지요, 뭘.”
“응.”
조웅남의 이마에 진땀이 배어 나왔다.
“유치한 영화를 보셨구먼요. 내가 애들 시켜서 화끈한 것 몇 개 보내드릴게요.”
“…….”
“온 김에 형님한테 저녁이나 얻어먹고 갈까요?”
조웅남이 김칠성을 노려보았다.
“야, 너, 가봐라.”
“예?”
“이 새끼야, 난 바쁘단 말여.”
김칠성도 부아가 났다. 언제는 곰살맞게 손바닥을 까불대며 들어오라고 하더니 이상한 비디오 이야기나 늘어놓다가 다짜고짜 나가라고 하는데 성질이 안 날 리가 없다.
“앞으로 난 부르지도 마쇼.”
김칠성이 벌떡 일어섰다. 조웅남이 그를 노려보았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김칠성은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갔다.

1부 2권 본문 발췌

홍성철은 총구를 그들에게 돌렸다. 총소리가 다시 울렸다. 두 명이 한꺼번에 쏘아댔다. 일어서려던 홍성철은 거센 충격에 비틀거렸다. 배와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기도 했고 창자와 모든 기관들이 갈가리 터져 나가는 것 같기도 했다.
야차와 같은 얼굴로 홍성철은 빙긋 웃으며 그들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다시 배와 가슴에 충격이 왔으나 홍성철은 총알이 모두 떨어질 때까지 방아쇠를 당겼다. 두 명의 사내는 쓰러져 있었다. 홍성철은 자신의 호흡이 끊어진 것을 알았다. 그는 똑바로 서 있었다. 고통도 없었다. 정신이 백열등처럼 맑았다. 이겼다고 생각했다. 오른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권총을 꺼냈다. 눈앞으로 들어 올렸으나 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그놈을 이긴 것이다. 나는 그놈을 떨궈 버렸다. 홍성철은 입을 벌리고 웃었다. 형님, 미안합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마음속으로 말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리첸.
그는 이마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하얗게 반짝이던 그의 머리가 오색찬란한 불꽃을 피우면서 찬란하게 퍼져 나가는 것을 그는 보았다. 그곳에 리첸이 있었다.
(……)
수용소는 마치 감옥같이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옥보다 더 무질서하고, 더 불결하고 위험하게 느껴졌다. 복도를 오가는 환자들의 눈빛은 모두 정상인의 것이 아니었다. 퀭하게 뚫린 의식 없는 짐승의 눈이 아니면 막 광기를 일으키려는 눈빛, 둘 중 하나였다. 지나치는 간호사나 간호원들은 모두 지쳐 보였다.
김원국은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감방같이 보이는 방으로 들어섰다. 김원국이 머리를 끄덕이자 간호사는 문을 닫고 나갔다. 이영후가 문에 등을 기대고 섰다. 김원국은 침상으로 다가갔다.
리첸은 팔다리가 침대에 묶인 채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긴 머리는 어지럽게 베개 위에 흐트러져 있었다. 커다랗게 뜬 눈으로 깜박이지도 않고 김원국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은 맑았다. 두어 개의 빨간 실핏줄이 흰 눈동자 위에 걸쳐 있었다. 볼이 여위기는 했으나 화장기 없는 피부는 아직도 매끄러워 보였다. 마른 입술을 달싹이더니 혀를 내밀어 입술을 축였다. 아름다웠다.
김원국은 그녀 옆에 앉았다.
“리첸, 나를 기억하나?”
“네, 김 선생님.”
그녀가 맑은 목청으로 대답했다.
“그래, 다행이군.”
“죄송해요, 김 선생님.”
김원국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니, 왜?”
“제가 은혜를 원수로 갚았어요.”
리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야, 리첸.”
“약 때문에. 탐 람은 우리가 먹을 약을 하루분밖에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매일 물어볼 것을 시키고 나서야 약을 주었어요.”
그녀는 아이가 엄마한테 이르는 것처럼 말했다.
“그이와 같이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 나으면 절 방송국에 다시 출연시켜 준다고 했어요.”
“…….”
“우리 그인 지금도 치료받고 있나요?”
“…….”
“이제 우리가 나으면 남들처럼 살 거예요. 전 그이를 이용한 것이 아니에요. 그일 만나시면 제가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전해주세요.”
“그러지.”
리첸은 갑자기 숨을 헐떡였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두 팔과 다리를 심하게 떨었다. 눈동자가 충혈되어 있었다. 김원국이 놀라 몸을 일으켰다. 이형구가 문을 열고 뛰어 나갔다. 곧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김원국의 등을 밀었다.
김원국은 수용소를 나왔다. 밖에 세워둔 차에 타려던 그는 잠시 수용소를 바라보았다. 장민애의 얼굴과 리첸의 얼굴이 겹쳐 보이고 눈앞이 흐려졌다. 리첸에게는 홍성철이 살아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무리 기억이 무뎌지고 의식이 죽어간다고 해도 그들의 처절한 사랑은 남을 것이다. 한 사람이 죽으면 다른 사람의 가슴에 두 배로 남을 것이다.
그러자 홍성철은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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