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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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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쪽 | A5
ISBN-10 : 8936472062
ISBN-13 : 978893647206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중고
저자 유홍준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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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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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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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 시즌 2의 시작,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로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다!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인문서『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1990년대 초중반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시즌 2'를 선언하며 '인생도처유상수'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인생도처유상수'는 우리의 삶의 도처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신간에서는 서울의 상징인 '경복궁'과 '광화문'에 얽힌 숨은 이야기, 사계절 아름다운 절집의 미학을 간직한 '선암사', 고도 '부여' 구석구석에서 발견하는 백제 미학의 정수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답사의 현장에서 만난 고수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유홍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 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6), 평론집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미술사 저술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1~2) 『완당평전』(1~3)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목차

서문 인생도처유상수

경복궁 1 경복과 근정의 참뜻을 새기면서
경복궁과 자금성 / 자리앉음새 / 경복궁의 뜻 / 창건과정 / 근정전 /
근정전의 뜻 / 월대의 석견 / 박석 / 강화도 박석광산

경복궁 2 아미산 꽃동산엔 십장생 굴뚝을 세우고 35
영제교의 천록 / 사정전ㆍ강녕전ㆍ교태전 / 양의문 굴뚝 /
아미산 화계 / 자경전 꽃담장 / 태원전 / 빈전 / 궁궐의 우리 나무

경복궁 3 경복궁 건축의 꽃, 경회루와 건청궁
경회루의 물길 / 박자청 / 경회루의 뜻 / 국제연회장으로서 경회루 /
건청궁 / 향원정 / 집옥재 / 건청궁의 근대건축 / 춘양목

경복궁 4 광화문에 새겨진 영욕의 이력서
광화문광장 / 아! 광화문이여 / 야나기 무네요시 / 콘크리트 복원 /
광화문 현판 / 설치미술로서 가림막 / 이방인이 기록한 광화문 복원

순천 선암사 1 산사의 미학?깊은 산, 깊은 절
산사의 모범답안 / 제1회 광주비엔날레 / 정직한 관객 /
한국의 들과 산 / 진입로 / 승선교와 강선루 / 삼인당 / 깊은 산, 깊은 절

순천 선암사 2 365일 꽃이 지지 않는 옛 가람
선암사의 사계절 / 승탑밭 / 태고종과 조계종 / 장승과 석주 /
선암사 경내 / 무우전 / 선암사 매화 / 뒷간 / 선암사의 시

달성 도동서원 도(道)가 마침내 동쪽으로 오기까지
시각장애인 답사 / 다람재 / 은행나무 / 김굉필 / 도동서원 석축 /
수월루 / 석단의 조각들 / 사당안 벽화 / 점필재와 한훤당

거창ㆍ합천 1 정자 고을 거창의 코스모스 길
거창의 이미지 / 가조 휴게소 / 건계정 / 외래 귀화인의 성씨 /
코스모스를 생각한다 / 거창의 정자들 / 황산마을의 거창신씨 / 수승대

거창ㆍ합천 2 종가의 자랑과 맏며느리의 숙명
동계고택 / 종가집 맏며느리 간담회 / 모리재 / 초계 정씨 /
거창의 인문정신 / 신원리 가는 길 / 거창양민학살 / 명예회복과 추모공원

거창ㆍ합천 3 쌍사자석등은 황매산을 떠받들고
영암사터 가는 길 / 단계마을 돌담길 / 황매산 / 화강암 예찬 /
쌍사자석등 / 무지개 다리와 석축 / 두 마리 돌거북 / 합천 촌부의 회상

부여ㆍ논산ㆍ보령 1 내 고향 부여 이야기
5도2촌 / 제3의 고향 부여 / 외산면 소재지 / 휴휴당 / 반교리 청년회원 /
반교리 돌담길 / 무량사 사하촌 / 만수산 산나물 / 마늘쫑

부여ㆍ논산ㆍ보령 2 그 많던 관아는 다 어디로 갔나
백마강 전설 / 왕흥사 사리함 / 송국리 청동기유적 / 홍산현 / 홍산관아 /
홍산 문루기 / 홍산의 근대건축 / 홍산장 / 지게의 회상

부여ㆍ논산ㆍ보령 3 백제의 여운은 그렇게 남아 있고
충청도 기질 / 장하리 석탑 / 가림성 옛 보루 / 대조사 석불 /
복실이와 해탈이 / 산딸나무 / 관촉사 해탈문 / 은진미륵 / 관촉사 여록

부여ㆍ논산ㆍ보령 4 바람도 돌도 나무도 산수문전 같단다
무량사 / 오층석탑 / 청한당 / 율곡의 김시습전 / 동봉의 여섯 노래 /
성주사터 / 낭혜화상비 / 최치원의 화려체 / 강승의 편지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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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중에서 막상 새로운 씨즌을 시작하면서 나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돌이켜보건대 내가 처음 답사기에서 추구한 것은 무관심 속에 방치된 문화유산의 객관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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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중에서

막상 새로운 씨즌을 시작하면서 나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돌이켜보건대 내가 처음 답사기에서 추구한 것은 무관심 속에 방치된 문화유산의 객관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된다”는 말을 써가며 독자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을 호소하였다. 답사에 연륜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문득 떠오른 경구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였다.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무수한 상수(上手)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것의 가치를 밝혀낸 이들도 내가 따라가기 힘든 상수였으며,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또한 인생의 상수들이었다. 내가 인생도처유상수라고 느낀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액면 그대로 전하면서 답사기를 엮어가면, 굳이 조미료를 치며 요리하거나 멋지게 디자인하지 않아도 현명한 독자들은 알아서 헤아리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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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답사기 씨즌 2의 시작,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로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다 1990년대 초중반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씨즌 2’를 선언하며 제6권(신간) ‘인생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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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 씨즌 2의 시작,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로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다

1990년대 초중반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씨즌 2’를 선언하며 제6권(신간) ‘인생도처유상수’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는 우리는 삶의 도처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답사의 현장에서 만난 고수들과의 에피소드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서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한다. 전편의 명성에 걸맞은 인간,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답사의 새로운 길을 내는 이번 신간에서는 서울의 상징 ‘경복궁’과 ‘광화문’에 얽힌 숨은 이야기, 양민학살로만 알려진 ‘거창’의 숨은 진면목, 사계절 아름다운 절집의 미학을 간직한 ‘선암사’ 그리고 고도 ‘부여’ 구석구석에서 발견하는 백제 미학의 정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녹슬지 않은 입담과 한결 원숙해진 필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읽는 맛을 선사해준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감동은 참으로 크다. 그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우리 것에 대한 깨달음이다. 유럽과 중국 여행에서 상처받고 돌아온 열등감을 따뜻이 위로할 뿐 아니라, 알프스산맥과 만리장성을 뛰어넘은 새로운 미학의 재구성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제 10여년 만에 다시 시작된 이 책을 보니 단순히 앞에서 다루지 못한 곳을 서술한 것이 아니었다. 문화재청장을 경험한 경륜의 시각과 방대해진 정보, 그리고 그의 농밀한 지식은 때론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고, 때론 유장한 서사시처럼 읽힌다.
?승효상(건축가, 이로재 대표)

가볼 수 없는 곳을 가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쁨.
찾아보고 싶은 곳을 막 다녀온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쁨.
만나볼 수 없는 사람을 살아서 만나게 되는 기쁨.
막연한 역사가 문화유산을 통해 살아나는 듯한 기쁨.
책을 통해 본 세상에 머물지 않고,
문 열고 나가 역사에 참여해보고 싶은 욕구와 기쁨.
그래서 전 이 책이 좋아요.
?김제동(사회자, 방송인)

유홍준의 눈빛이 닿자마자 그 사물은 문화의 총체로 활짝 꽃피운다. 마침내 다른 사람과 유홍준은 하나가 되어 이 강산 방방곡곡을 축복의 미학으로 채우고 있다.
―고은(시인)

유홍준처럼 입심 좋고 글솜씨 좋고 먹성 좋고 눈썰미 사납고 꽤나 극성맞기도 한 연구자 겸 평론가를 만난 것은 여간한 복이 아니다.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역마살도 유홍준의 경지에 이르면 문화재급이다. 아니 그 인간 자체가 문화유산에 속하는 한 물건인지도 모를 일이다.
―고 이문구(소설가)

한때 유홍준의 신도였던 적이 있다. 그가 좋다고 말한 곳을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그가 느낀 것과 똑같이 느끼고자 했고, 그가 언급하지 않은 문화재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려 했으니까.
―고 박완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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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임진영 님 2011.05.23

    문이 작아야 밖에서 보면 겸손해 보이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공간이 훤해진다는 평범하면서도 차원높은 이 건축미학이 오늘날에는 사라지고 만 것같아 관촉사 해탈문에 이르면 자연을 경영한 조상의 정신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하게 된다

회원리뷰

  •   이 책은 우리문화 유산의 가치 및 재발견의 답사기 제 6권 <인생도처유상수>이다.   ...

     

    이 책은 우리문화 유산의 가치 및 재발견의 답사기 제 6권 <인생도처유상수>이다.

     

    '인생도처유상수'는 우리가 살아가고 이땅의 삶의 도처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가의 발품과 문화유산에 대한 숭고한 애정어린 각별한 시각을 담아내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선생님의 추천평에 공감하며 여기에 옮겨봅니다.

     

    가볼 수 없는 곳을 가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쁨.
    찾아보고 싶은 곳을 막 다녀온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쁨.
    만나볼 수 없는 사람을 살아서 만나게 되는 기쁨.
    막연한 역사가 문화유산을 통해 살아나는 듯한 기쁨.
    책을 통해 본 세상에 머물지 않고,
    문 열고 나가 역사에 참여해보고 싶은 욕구와 기쁨.
    그래서 전 이 책이 좋아요.  -
    김제동 (방송인, 사회자)

     

    근 10여년만에 다시 시작되는 저자의 문화유산 답사 행보의

    앞날에 청안 청강하는 나날이 지속되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 "사람들은 은연중 경복궁이 자금성을 모방해 축소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자금성이 완공된 것은 1420년이...
    "사람들은 은연중 경복궁이 자금성을 모방해 축소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자금성이 완공된 것은 1420년이고 경복궁이 완공된 것은 1395년이니, 경복궁이 25년 먼저 지어진 것이다." 14p


    "경복궁의 중요한 특징이자 자금성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위치 설정(location)에 있다. 자금성은 건축디자인의 기본취지가 위압감을 주는 장대함의 과시에 있다. 이에 반해 경복궁은 우리나라 건축의 중요한 특징인 주변환경, 즉 자연과의 어울림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14p

    저자는 "아는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된다"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오랜시간 호소했다.

    자문해본다. 나는 우리 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얼마나 관심을 두었던가.

    책을 읽은 직후 경복궁을 찾은 적이 있다. 내가 알던 곳이 아니었다. 선조들의 신묘한 지혜에 감탄사가 끊임없이 나왔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앞에서 왠지 자랑스러웠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할까.

    경복궁에 다시 가봐야겠다.

     

    IMG_1762.JPG

  • [발췌]   *전통적으로 연못에 물을 넣는 방법은 세가지다. 하나는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현폭 기법이고, 또 하...

    [발췌]

     

    *전통적으로 연못에 물을 넣는 방법은 세가지다. 하나는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현폭 기법이고, 또 하나는 연못의 수면과 평면을 이루어 자연스럽게 흘러들게 하는 자일 기법이며, 또 하나는 연못 밑으로 잠겨넣는 잠류 기법이다. 경회루 연못에는 이 세가지 기법이 모두 적용되었다. 경회루 밑바닥은 수평이 아니라 입수구가 있는 북동쪽이 약간 높고 출수구가 있는 남서쪽은 약간 낮다. 이 약간의 기울기는 물의 흐름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박자청은 노비 출신으로 공조판서, 의정부 참찬에 이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동래 관노 출신인 장영실이 과학기술로 종3품까지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건축기술로 종1품에 올랐던 것이다. 경복궁의 경회루를 지은 건축가, 흠경각에 과학기구를 설계한 과학자가 모두 노비 출신이라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 노비 출신을 건축가, 과학자로 기용할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국초의 자랑으로 삼을 만하다.

    *박자청의 독자적인 설계와 시공으로 이루어진 경회루는 대한민국 국보 제224호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권위주의시대의 강압통치를 오랫동안 경험하여 '출입금지' '사진촬영금지'에 아주 익숙해 있다. 세계 모든 나라의 박물관이 별도의 규제가 없는 한 '플래시 없는 촬영'을 허가하고 있다.출입금지는 권위주의의 소산일 뿐만 아니라 매우 무책임한 관리형태다. 특히 목조건축은 사람이 사용할 때만 그 생명을 유지한다. 아무리 잘 지은 한옥도 3년만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가가 된다. 우리 나라 정자 중 진주 촉석루가 가장 보존이 잘되고 있는 것은 항시 사람들이 몇십명씩 올라앉아 즐길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활용의 측면이 아니리 보존을 위해서도 문화재는 관리할 수만 있다면 개방되어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출입금지'를 해놓고 국제대회라는 미명 아래 환영만찬을 열었다면 그것은 있는 자들만이 향연장으로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향원익청 : 香遠益淸.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라는 뜻.

    *산림청과 문화재청은 후손들이 전통 목조건축을 수리하고 복원하는 데 사용할 금강송 보호림을 조성하는 데 합의하고 국무총리 입회하에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150만평의 금강송 솔밭은 향후 150년간 어떤 이유로도 벨 수 없다는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에 관한 일체의 자료를 여기 타임캡슐에 담아 후손들엑 알려둔다. 2005년 11월11일, 산림청장,문화재청장 확인 국무총리.

    *배를 건조하고 싶으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모아오고 연장을 준비하라고 하는 대신 그들에게 끝없는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켜라. -쌩떽쥐베리-

    *내가 행정을 해본 경험으로 말하면 공무원들은 타고난 수비수들이다. 무언가 공격적인 자세에서 자발적으로 일을 하는 법이 없다. 그들은 공격하지 않으면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 그러나 그 경우도 공격이 아니라 수비의 전진 배치에 머물 뿐이다. 내가 문화재청장으로서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실무국장과 과장들을 불러놓고 회의하면 이들은 두꺼운 노트에 나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메모한다. 그러나 이들은 나의 정책방향을 적는 것이 아니라 그럴 경우 일어나는 문제를 그사이에 연구해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실현할 수 없는 이유를 몇가지씩 제시한다. 하도 기가 막혀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일언이폐지해서 이것은 청장의 방침이니까 그렇게 추진해보라고 회의를 마치면 그다음에 더욱 놀라운 일이 생긴다. 그렇게 안되는 이유만 말하던 국장과 과장도 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는 사실을 동물적 감각으로 간취하면 태도가 일변한다. 회의를 끝내고 점심식사후 돌아온 내 책상 위에는 청자의 방침대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아주 상세한 보고서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안의 경우도 타부처 관계자들은 모두 수비수였고 나 혼자 공격수였다. 또 거기에는 행정부 내에서 별 존재감도 없는 문화재청이 나서서 이 일을 주도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못마땅한 면이 있었던 것도 같다.

    *영감, 인자 그만 보고 가십시다요. 오래 본다고 아요? 다 배움이 깊어야 아는 법이제.
    모르긴 뭘 몰러? 임자는 꼭 날 무시해야 쓰것는가?
    그라믄 이게 다 뭐다요?
    뭐긴 뭐여, 인생이란 맥주병 위에 떠 있는 빈 배란 말이시.
    천연덕스러운 이 할아버지의 해설 앞에 나는 미술평론가로서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도처유상수'였다.할아버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고단했던 삶과 그 삶 속에 함께했던 술, 그 술기운에 실어왔던 꿈과 그 꿈의 허망을 모두 읽어냈던 것이다. 백남준의 말을 빌리든, 한 중년 신사의 고함을 인용하든 현대미술을 일컬어 사기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서 마하는 사기란 비자금 파문을 일으키는 정치꾼이나 장사꾼의 그것과는 아주 다르다. 애교있고 악의없는, 그래서 우리의 정서 환기에 매우 유익한 것이다. 예술은 사기이되 이유가 있는 사기인 것이다.

    *진입로는 산의 형상에 따라, 그 지방의 식생환경에 따라 다르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길, 하동 쌍계사의 십리 벚꽃길, 합천 해인사의 홍유동계곡길, 장성 백양사의 굴참나무길, 영월 법흥사의 준수한 소나무숲길, 부안 내소사의 곧게 뻗은 전나무 가로수길, 영주 부석사의 은행나무 비탈길, 조계산 송광사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진 길....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건축가 김수근 선생의 건축수상집의 제목-

    *오른쪽 산자락에 새 길이 났지만 나는 일부러 작은 승선교 넘어 큰 승선교를 건너다닌다. 그것은 본래 진입로의 디자인 취지를 맛보려는 뜻도 있지만 승선교 다리의 건강을 위해서다. 특히 해동기인 봄철에는 사람들이 다리를 밟아주어야 돌틈 사이로 흙이 메워져 장마철에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선암사 입구에 삼인당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 등 세가지 새김을 말하는 것인데, 요지인즉 마음속에 불법의 기본원리를 각인하다는 뜻이다. 왜 그런 마음의 새김을 다른 곳 아닌 못에서 상기시키는 것일까? 그것은 판유리가 나오기 이전에 사람이 자기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못에 비친 그림자가 전부였기 때문이다....삼인당에는 전나무 한 그루와 베롱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 섬이 있어 못이 더 커 보이고 깊은 공간감을 갖게 되었다.

    *선암사는 1년 365일 꽃이 없는 날이 없다. 춘삼월 생강나무,산수유의 노란 꽃이 새봄을 알리기 시작하면 매화 살구 개나리 진달래 복숭아 자두 배 사과 영산홍 자산홍 철쭉이 시차를 두고 연이어 피어난다. 그것도 여느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늠름한 고목에서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감히 예쁘다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백당나무, 불두화, 산딸나무, 층층나무, 오동나무, 자귀나무, 배롱나무, 모감주나무, 치자나무, 석류나무, 봉숭아, 채송화, 달리아,상사화, 청단풍, 밤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들국화, 쑥부쟁이, 코스모스, 전나무, 소나무, 동백나무,후박나무, 녹나무, 태산목, 팔손이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호랑가시나무, 산수유나무, 마가목, 먼나무, 호랑가시나무, 동백꽃.......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은 이 선암사 스님의 아들이다. 그래서 선암사에 오면 한번쯤은 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은 대개 이 무우전에서 조계산을 바라보며 넋놓고 있을 때다. 이런 자연을 어려서 경험한 사람과, 나처럼 순 서울내기 사이에는 자연을 보는 말할 수 없는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내가 애써 나무를 좋아하고 그 이름을 달달 외우고 다니는 것은 어쩌면 그 열등감을 극복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대처승은 태고종이고 비구승은 조계종. 이라고 한때는 나도 그렇게 알았지만, 태고종은 승려의 결혼을 허용해 자율에 맡길 뿐이지 대처승이 곧 태고종의 스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태고종 스님 중 3분의1 이상이 비구라고 한다.

    *고려왕조는 귀화민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포용성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단일민족임을 지나치게 강조해온 면이 있다. 또 은연중에 약소민족을 얕보는 경향도 있다. 위구르인이라면 좋은 인상을 갖지 않는 경우도 보게 된다. 그러나 원나라 안에서 위구르족은 상부의 지도층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지방행정을 다루는 '다루가치'라고는 관직엔 몽골인이나 색목인을 임명했는데 그 색목인이 바로 위구르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미 낳은 다문화가정이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 그 추세가 더해갈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간혹 문화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기왕에 자리잡은 귀화인들이 한국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나라 발전에 큰 공을 이루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왜래종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외래종이 들어옴으로써 우리의 식물분포에 다양성도 생긴다. 외래종 중에는 재래종을 고사시키면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있지만, 코스모스처럼 재래종이 감당하지 못하는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도 있다.

    *한국의 전통건축물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자연이고 또 하나의 풍경이다. 중국의 건축물은 장대하지만 마치 벽처럼 느껴지고, 일본의 전통건축물은 정교하지만 나약해 보여 건축물이 아닌 가구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에 비해 한국의 건축은 주변 경관을 깎고 다져서 인위적을 세운 것이 아니라 자연 위에 그냥 얹혀있는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전통건축은 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화강암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첫째, 화강암은 하천에 모래를 만들어줍니다. 화강암이 심층풍화한 것이 모래입니다. 서울 상계동에 불록공장이 많았던 것은 도봉산, 아차산에서 내려온 모래를 중랑천이 범람하면서 공급해주기 때문이었죠. 속초 바닷가의 모래는 설악산 쌍천계곡에서 흘러내린 것입니다. 둘째, 화강암이 땅속에서 오랜 세월 풍화하면 비옥한 들판을 만들어줍니다. 호남평야가 바로 화강암지대입니다. 셋째, 화강암지대는 지하수가 맑고 깨끗해 우리나라 돌산의 물은 독일의 비델이나 프랑스의 에비앙은 따로올 수 없는 생수입니다. 넷째, 화강암지대는 배수가 잘됩니다. 도시를 형성시킨 분지를 보면 서울,춘천,안동,거창,충주 등이 모두 화강암지대입니다. 그리고 화강암은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발달해 여러 형태의 바윗덩어리로 나타나면서 아름다운 산봉우리를 형성합니다.

    *이팝나무 :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잎으로 뒤덮인 모습이 이밥, 즉 쌀밥과 같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또 전하기로는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부르던 것이 입하나무를 거쳐 이팝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이 사실(박주사와의 복숭아꽃 이야기)을 알고 나의 학생들은 "쌤이 편견이 많아 괜히 미워하니까 개복숭아가 뭐가 어때서 그러냐고 덤벼든 겁니다"라며 나를 놀려댔다. 그리고 이듬해 나는 영남대를 떠나 명지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4월 어느날 영남대에 두고 온 제자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쌤, 올해도 민속원엔 개복숭아가 '지랄같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박주사님이 개봉숭아꽃을 보니까 쌤이 무척 좋아했다며 더 생각난대요"

    *다차(Dacha) : 소련이 해체된 후 이들은 시골에 있는 협동농장을 도시인에게 분양했는데 이것을 다차라고 했다.

    *도시에서 닷새, 시골에서 이틀을 지내는 5도2촌의 생활을 하다가 은퇴 뒤에는 2도5촌을 하며 산다면, 그것이 곧 우리 나라 농촌 리모델링의 한 기본개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 5도2촌론을 폈다. 공주시는 아예 '5도2촌의 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도시인을 불러모으고 있다. 나는 5도2촌을 나부터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사람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

    * 홍준아..막연한 민중이란 기만이기 쉽다. 특히 손이 흰 인텔리에겐 민중과 관련된 생존이 증발해버린, 냉랭히 그것만인, '고도의 집중'도 허망이기 십상이다. 그것은 작가 자신에게 불모요 미망이 된다. 민중적 생존의 구체적인 싸움의 과정에서 살지 않으면 피 없는 혁명의 시가 된다는 말이다. 인텔리 출신의 작가에겐 이때 '다리'이되 훌륭한 '다리'이고자 하는, 즉 제약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접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훌륭한 '다리'는 상승욕에 좀먹힌 피안보다 우수하고 아무리 탁월한 다리라도 투박하고 진실된 피안의 이름없는 풀 한 포기보다 나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두어라. -김지하-


    *그런 '다리'이고 싶었는데 이 동네 이름(유홍준의 시골집)이 반교리다. '반듯한 다리'라! 이후 나는 전각가에게 외산(外山), 반교(盤橋), 외산인(外山人), 반교노인(返橋老人)이라는 도장을 새겨 내가 즐겨 사용하는 유성 붓펜으로 붓장난한 뒤에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반교노인'도장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그렇게 반교리에서 지낸 지 5년이 되었다. 그새 내 나이도 환갑을 지났다. 나는 이장님께 마을회비를 내면서 올해에는 청년회를 졸업하게 되는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특유의 충청도말로 이렇게 대답했다. "아뉴, 올부턴 청년회 나이를 65세로 늘렸시유. 너무 염려 마유"
    다른 동네 사정을 알아보니 대개 비슷했다. 한 동네에서는 65세 된 분이 마을 청년회장과 노인회 유사(총무)를 겸하고 있단다. 이리하여 나는 아직도 당당한 반교리 청년회원으로 지내고 있다. 아예 '반교청년'이라는 도장을 새로 팔까 싶다.

    *교수님, 내 말 좀 들어봐유. 군에서 요식업하는 사람 교육이 있으니 오라고 해서 갔쥬. 나는 내가 식당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게 요식업이래유. 요식이라구 유식하게 말해 뭔가 맛있는 요리법이라두 가르쳐주는 줄로만 알구 역부러(일부러) 시간내 가지 않았겠슈. 갔더니 젠장! 한다는 소리가 요즘 음식점은 김치부터 밑반찬을 다 납품업자들한테 사서 내놓으니까 맛이 똑같을 수밖에 없다는 거여. 그러니 청결과 친절이 성패를 가름한다나. 그걸 교육이라구 하는 거여. 교수님, 그게 말이 되는 거여? 식당은 무엇보다 음식맛이 중요하니 장사한테 산 반찬 내놓지 말구 내 식구 먹듯이 정성껏 해서 차리라고 해야 되는 거 아녀. 아이고, 그런 게 요식업이라면 나는 식당이나 하구 말꺼여.

    *고추는 밭을 옮겨가며 심어야 병이 적지만 마늘은 심은 데 심어야 잘되고, 옥수수는 일찍 심으면 일찍 따먹고, 늦게 심으면 늦게 따먹으니 모종을 심거나 씨를 뿌릴 때 일주일 간격으로 해야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고라니는 근대를 좋아하여 산밭에 심으면 안되고 들깨는 안 먹으니 심어도 된다고 한다. 우리 밭에 고구마 줄기가 무성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아랫집 아주머니가 안타까운 듯 고구마줄기를 뒤집어주라고 일러주었는데, 줄기가 퍼져나가 뿌리를 내리면 잎만 무성해지고 결실을 잘 맺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강 고랑은 평평해야 하고 마늘쫑은 마늘대 밑에서 서너번째 마디를 바늘로 콕 찌르고 잡아당기면 빠진다고 한다.

    *답사는 물론이고 관광에서 우리가 만나는 옛 유물은 100퍼센트가 건축이다. 건축 이외에 우리가 보고 즐기며 배우는 것은 박물관의 미술품 뿐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한 시대, 한 민족의 문화는 건축이라는 나무에 미술이라는 꽃으로 남게 된다.

    *우리는 불행히도, 어떤 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건축 한가지가 없다. 그것은 옛 도시공간의 자취를 온전히 전해주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답사할 때면 나는 그것이 가장 부러웠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일제강점기가 남긴 치유되지 않은 상처다. 옛 도시공간은 관아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그 관아가 제대로 남아 있는 곳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충청도 기질의 예 :
    그러게 바쁘믄 어저께 오지 그랬시유.(느리게 가는 택시기사에게 빨리가랬더니 대답하는 말)
    잊아뿌고 가이소.(간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마냥 가란 뜻)
    거긴 왜 가유?
    다들 훌륭한 분이라고 하데유(김의원이 좋습니까? 이장군이 좋습니까? 라는 여론조사에 대한 답)
    "넘 염려 말어" (유세하며 부탁할때의 대답. 표를 찍어 준다는 말이다)
    "글씨유, 바쁜디 어여 가봐" (틀렸다는 것이다)
    "냅둬유" (틀렸다. 보다 더 큰 부정이다)
    "절단나는겨" (완벽한 부정)
    "이런 디서 살아두 짐작이 천리구, 생각이 두바퀴 반이란 말여. 말안허면 속두 �는 중 알어" (충청도 사람들은 일단 참고 당해주기는 하지만 두번 당하지는 않는다. 이런 기질은 보령 출신 소설가 이문구가 쓴 <관촌수필><우리동네>같은 소설에서 말한 이 한 마디에 다 들어있다)

    *후원으로 통하는 문은 작아야 한다. -조선시대 생활의 지혜를 모은 <산림경제>에 나오는 말- 문이 작아야 밖에서 보면 겸손해 보이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공간이 훤해진다는, 평범하면서도 차원높은 건축미학.

    *우리나라 전기문학(biography)의 상실은 우리 인문학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사실 인간의 관심 중 가장 큰 것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그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은 삶의 여러 모습에서 구하게 되니 전기문학은 인문학의 유효한 전달방식으로 되는 것이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 | 54**bs | 2015.02.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여년간의 답사기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답사기 시리즈를 기다리진 않았지만  우연히...
     
     
    20여년간의 답사기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답사기 시리즈를 기다리진 않았지만  우연히 6편을 들고 나온 유 홍준님의 인터뷰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작년에 박물관에서 강의를 들을때만 해도 화인열전을 끼고 있던 터라 답사기는 잊고 있었다.
    답사기로 유홍준님을 알게 됐으면서도.....
     
    1권은 이제 종이 색상이 누렇게 변해 버렸다. 저 1권을 들고 감은사 터에 갔었는데....지난 달에 경주에 갈 일이 있어서 감은사터에
    들렀다. 예전처럼 가슴이 뛰는게 아니고 많이 아팠다. 첫 번째 갔을때를 제외하면 두번 세번 째는 속이 상했다.
    감은사 터 자체가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정말로 세상에 공짜는 없는가보다.  이런 상처를 안겨주다니.....
     
    6권의 부제는  - <인생도처유상수>다.  저자 자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수를 만나면 하게되는 감탄사라고 한다.
                           여러 곳에서 전문가 뺨치는 고수를 만나게 되면서 전문가인 저자 자신도 배우는 겸손의 표현이다.
     
                           경복궁, 수천 선암사, 도동서원, 거창.합천....그리고 부여.
                           맛깔스럽고 유머 넘치고 답사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아는 저자님의 따뜻한 글 ....
                           밥 안먹어도 배 부르진 않지만 마음이 풍족해지고 좋습니다.
                           황매산 등산을 가고 싶었던 터였는데, 쌍사자 석등까지 보게 될 줄이이야.
                           그래서 인생은 배로 즐겁게 살 수 있는가 보다.
  • 역시_ 인생도처유상수 | ka**2494 | 2014.02.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늘 책을 읽을 때면 서문부터 눈길이 간다. 과연 저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써왔던 것일까.   ...
    늘 책을 읽을 때면 서문부터 눈길이 간다.
    과연 저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써왔던 것일까.
     
    애당초 답사기를 쓰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답사를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현장이기에 그곳을 찾았고, 혼자 좋아하기에 아까워 학생들과 답사객을 안내하면서 글로 옮겼을 뿐이라고. 답사기란 문화유산의 객관적 가치와 내재된 의미를 확인시키는 일이고 그것을 진솔하게 말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이라 느끼는 저자의 글을 보니 절로 숙연해진다.
     
    답사기 곳곳에서도 발견되지만,
    답사에 연륜이 생기면서 문득 떠오른 경구는 인생도처유상수_(人生到處有上手)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무수한 상수(上手)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것의 가치를 밝혀낸 이들도 따라하기 힘든 상수들이었으며,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묵묵히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또한 인생의 상수들이었다고.
     
    저자는 다만 인생도처유상수라고 느낀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액면 그대로 전하면서 답사기를 엮어가면, 굳이 조미료를 치며 요리하거나 멋지게 디자인하지 않아도 현명한 독자들은 알아서 헤아리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이란 시간의 덧셈으로 양이 채워지지 않는다.
    무수히 발을 밟으며 지나온 길이건만, 그의 애정이 담뿍 묻어난 뒤안길에는 독자로 하여금 내 눈과 발이 닿아보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것이 바로 글의 힘.
     
    새로 단 현판의 글씨를 보며 문화는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_ 우리는 늘 보호해야 할 무언가로 지정해놓고 유리로 가름막을 만들어 놓고 세월이 때에 혹여나 누가 될까 조바심 내지만 실상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문화재로서 더욱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의 때를 입혀가면서 자연과 인공을 결합시키는 마음은 진실로 진실로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하고 마음을 빼앗는 것일터.
     
    메마르고 표정이 없을 것 같은 겨울산에서, 치레 없는 그의 문장에서 포근함을 느낀다. 순 서울내기라며 자연에서 자란 토박이와는 자연을 보는 말할 수 없는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여 애써 나무를 좋아하고 그 이름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냐는 그의 말에 웃음이 난다.
     
    이 봄에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어디로든 떠나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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