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eBook] 삼성 갤럭시 이용자면 무료!
내가 만든 카드로 BOOK FLEX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 교보아트스페이스 7-8월 전시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스타
  • 손글씨풍경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규격外
ISBN-10 : 8934972203
ISBN-13 : 9788934972204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양장] 중고
저자 마쓰이에 마사시 | 역자 김춘미 | 출판사 비채
정가
14,000원
판매가
6,000원 [57%↓, 8,000원 할인]
배송비
3,000원 (판매자 직접배송)
5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6년 8월 19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이 상품 최저가
9,000원 다른가격더보기
  • 9,000원 엔젤홈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9,300원 1guitar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9,300원 ㅇㄹㅇ 새싹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9,800원 소중한오늘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0,000원 니일 우수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1,200원 교보할인점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1,200원 넘버원헌책방 전문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2,590원 레드북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2,600원 9580127... 우수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2,600원 종이밥책벌레 우수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12,600원 [10%↓, 1,4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및 환불에 대한 배송료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제주지역은 항공료가 3000원 추가 됩니다. 산간지역 추가비용이 부과 뒬수 있으며 우체국택배도 3000원 추가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861 배송도 빠르고 좋아요 5점 만점에 4점 boa*** 2020.07.13
860 잘 받았읍니다. 52년만에 다시 읽어봅니다 5점 만점에 4점 jks*** 2020.07.08
859 책 상태도 좋고 배송도 빠르네요 만족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arudaw*** 2020.07.08
858 잘 배송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ight*** 2020.07.08
857 잘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in*** 2020.07.0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풍요로운 색채와 향기,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건축가의 일상!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일본 문단의 정통성을 잇는 신인 마쓰이에 마사시의 데뷔작으로,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을 격려하고 삶을 위하는 건축을 추구하는 노건축가와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존경하는 주인공 ‘나’의 아름다운 여름날을 담고 있다.

건축학과를 갓 졸업한 청년 ‘나’. 거대 종합건설회사에 취직할 생각도, 그렇다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딱히 없는 그가 유일하게 가고 싶은 곳은 존경하는 건축가인 ‘무라이’ 선생의 건축 설계사무소다. 하지만 이미 일흔 남짓한 나이의 무라이 소장은 몇 해째 사사하고 싶다는 신입 및 경력 지원서에 한 번도 답을 주지 않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졸업 작품을 동봉하여 이력서를 제출하고 어쩐지 채용이 결정된다.

소식을 전해주는 사무소의 선배도 입사가 결정된 ‘나’도 의아한 일이었는데, 알고 보니 ‘국립현대도서관’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앞둔 준비의 일환이었다. ‘무라이 건축 설계사무소’는 여름 한철을 일본의 고급 별장 가루이자와에서 보내게 된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던 그 여름의 나날. 이윽고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경합을 앞두고 뜨거운 분투가 시작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마쓰이에 마사시
저자 마쓰이에 마사시 松家仁之는 195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재학 시절 <밤의 나무>로 제48회 문학계신인상 가작을 수상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출판사 신초샤에 입사하여 해외문학 시리즈 ‘신초 크레스트북스’를 론칭하고, 계간 <생각하는 사람>을 창간했으며, <예술신초> <생각하는 사람>의 편집장을 역임하는 등, 2010년 퇴사하기까지 다수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기획, 성공적으로 꾸려 나갔다. 2009년부터는 게이오 대학종합정책학부의 특별초빙교수로 강단에 섰는데, 인터뷰에 따르면 대학에서 푸릇푸릇한 청년들과의 만남이 마음속 깊숙이 잠들어 있던 소설가라는 오랜 꿈을 깨우는 마중물이 되었다고 한다. 2012년 <신초> 7월호에 장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일본원제: 화산자락에서)를 발표, 늦깎이 작가로서 문단에 발을 들였다. ‘명석하고 막힘없는 언어의 향연’이라는 소설가 가와카미 히로미의 찬탄을 필두로 ‘유구하게 흐르는 대하를 닮은 소설’‘풍요로운 색채와 향기를 담은 경탄을 부르는 작품’ 등 평단과 독자의 호평이 이어지며 제34회 노마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밖에 《가라앉는 프란시스》《우아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를》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3인 출판사 주식회사 학과 꽃에서 제2의 편집자 생활도 즐기고 있다.

역자 : 김춘미
역자 김춘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및 일본학연구센터장, 한국일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일본번역원장을 맡고 있다.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비롯해 《물의 가족》《인간 실격》《본격소설》《열대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밖에 《Kujap 일본어 회화》《21세기 일본문학 연구》 등 일본어 교재에서 일본문학 연구서에 이르기까지 집필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목차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새해가 되어 학교 수업에 가야 하는 날을 뺀 월수토 사흘은, 아침부터 사무소에 나가기로 했다. 설계실 제일 구석에 책상이 배정되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을 여유는 없었다. 옆 자리의 교육 담당인 열두 살 위의 우치다 씨가 잡일을 계속 시켜 간신히 ...

[책 속으로 더 보기]

새해가 되어 학교 수업에 가야 하는 날을 뺀 월수토 사흘은, 아침부터 사무소에 나가기로 했다. 설계실 제일 구석에 책상이 배정되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을 여유는 없었다. 옆 자리의 교육 담당인 열두 살 위의 우치다 씨가 잡일을 계속 시켜 간신히 처리하면서 일을 익혀가는 나날이 이어졌다. 잡일이라고 해도, 그 디테일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고 모든 것이 최대한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삼 주가 지나자 무라이 설계사무소 일은 건축물 투시도처럼 앞이 훤히 트이게 조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는 불합리한 명령도, 헛수고가 될 잡일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1980년대 초반의 어딘지 어수선하고 떠들썩한, 바람을 가르는 듯한 기세였던 건축계에서 선생님 작품은 보편적인 전통의 흐름을 이어받은 다소 예스러운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무소 운영에도, 건축에도 일본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합리성이 관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침실은 너무 넓지 않은 쪽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숙면을 도와. 천장도 높지 않은 편이 좋아. 천장까지의 공간이 너무 넓으면 유령이 떠돌 여지가 생기거든.” 우스갯소리를 하듯 말했다. “침대와 벽 사이는 말이야. 한밤에 잠이 깨서 화장실에 갈 때, 한 손을 가볍게 내밀면 바로 닿을 만한 거리가 좋아. 캄캄해도 벽을 따라서 문까지 갈 수 있고 말이지. 다이닝 키친의 경우, 요리하는 냄새가 좋은 것은 식사하기 전까지만이고 식사가 끝나면 바로 싫어지지. 주방의 천장높이와 가스풍로, 환기통 위치가 냄새를 컨트롤하는 결정적인 수단이야.” 장인이 전달하는 비법 비슷했다.
(pp.19-21)

‘숲의 화장터’가 완성된 것은 1940년의 일이었다. 아스플룬드는 쉰다섯이 되어 있었다. 그 완성을 누군가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이 아스플룬드를 덮쳤다. ‘숲의 묘지’로 시작한 건축가의 마지막 일은 원이 닫히듯 ‘숲의 묘지’가 되었던 것이다. 아스플룬드는 자기가 설계한 화장터에서 화장되었고, 재가 되어 ‘숲의 묘지’에 매장되었다.
‘숲의 화장터’ 스케치는 완성되기 십 년 전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입구 부근에 십자가가 아니라 오벨리스크가 세워질 계획이었다. 오벨리스크에는 ‘오늘은 나, 내일은 당신’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예전에 ‘숲의 예배당’을 위한 스케치에 아스플룬드가 써 넣은 말은 ‘오늘은 당신, 내일은 나’였다. ‘나’와 ‘당신’은 언제 바뀐 것일까?
(pp.187-188)

선생님이 홍차에 우유를 붓고 나서,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현대도서관 설계 담당은 가와라자키, 고바야시, 가사이 세 사람. 가구공사는 우치다, 나카오, 사카니시가 담당하도록. 선생님의입으로 내 이름을 듣자, 무라이 설계사무소의 일원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규모의 사무소에서 언제까지고 신입 사원으로 있을 수는 없다.
잘 다루지 못하는 새 노를 손에 들고,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나는 작은 보트를 젓기 시작하고 있었다. 곁눈질하다가는 금방 밸런스를 잃고 말 것이다. 보트는 어느 틈엔지 온화한 만을
빠져나가 망망한 큰 바다의 일렁임 속에서 어설프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pp.214-215)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 일본문단의 정통성을 잇는 거물 신인 마쓰이에 마사시의 놀라운 데뷔작!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에서)만큼 아름다운 첫 소절이 또 있을까. 다자이 오사무의 고백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
일본문단의 정통성을 잇는 거물 신인 마쓰이에 마사시의 놀라운 데뷔작!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에서)만큼 아름다운 첫 소절이 또 있을까. 다자이 오사무의 고백하듯 담담한 독백체만큼 몰입도 좋은 문장이 또 있을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강렬한 묘사, 다자이 오사무의 깊은 사색, 거기에 마루야마 겐지의 선 굵은 뚝심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리시한 여백까지 갖추었다고 평가되는, 일본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등장했다. 오랜 편집자 생활을 뒤로하고 늦깎이 작가로 데뷔한 거물 신인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가 그 주인공이다. 인간을 격려하고 삶을 위하는 건축을 추구하는 노건축가와 그를 경외하며 뒤따르는 주인공 청년의 아름다운 여름날을 담은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마쓰이에 마사시는 오에 겐자부로의 <레인트리를 듣는 여자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등 독자들에게 오래 사랑받을, 완성도 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의 주인공이 되었는가 하면,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 ‘기노쿠니야’의 서점원들이 선정하는 베스트셀러 차트인 ‘키노베스! 2013’에서 베스트5에 올랐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펼치는 순간, ‘여름 별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장 일찍 일어난다’라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일본문학의 새로운 진경을 만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중요한 것들은 어쩐지 놓치기 쉬울 만큼 평범한 말로 얘기될 때가 많았다…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건축물처럼, 유구하게 흐르는 대하를 닮은 장편소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건축학과를 갓 졸업한 청년이다. 거대 종합건설회사에 취직할 생각도, 그렇다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딱히 없다. 유일하게 가고 싶은 곳은 존경하는 건축가인 ‘무라이’ 선생의 건축 설계사무소뿐. 하지만 이미 일흔 남짓한 나이의 무라이 소장은 몇 해째 사사하고 싶다는 신입 및 경력 지원서에 한 번도 답을 주지 않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졸업작품을 동봉하여 이력서를 제출하고 어쩐지 채용이 결정된다. 소식을 전해주는 사무소의 선배도 입사가 결정된 ‘나’도 의아한 일이었는데, 알고 보니 ‘국립현대도서관’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앞둔 준비의 일환이었다.
‘나’가 존경하는 무라이 선생은 현시적인 화려함을 표방하는 압도적인 건축물이 아닌, 소박하고 단아함을 표방하는 건축, 튀지 않고 주변에 녹아드는 공간, 늘 쓰는 사람이 한참 지나서야 알아챌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는 편안한 집을 추구한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신입 건축가 ‘나’가 이러한 무라이 선생과 보낸 일 년 남짓한 시간과 삼십 년 뒤 ‘나’의 어느 날을 담고 있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던 그 여름의 고아한 나날…… 한없이 결곡한 문장으로 빚어낸 순도 높은 청춘의 서사시가 전개된다.

“담백해 보이는 이 작품은 놀랄 만큼 풍요로운 색채와 향기, 아름다움에 차 있다.
무엇보다도 의식주 중 하나인 건축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과 직결된 것이라는 사실을 재인식시킨다. 가구 하나하나, 가전제품…… 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건축도 일상의 삶을 풍요롭고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집이 집주인에게 영혼의 안식과 육체적 평안함, 기능적이면서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건축가의 삶의 자세에 직결된다.”
_김춘미(옮긴이)

모든 이울어가는 것들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진혼!
준공되지 않은 설계도처럼 실현되지 않더라도 선명하게,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것…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는 서로 걸어가는 모습은 달랐지만 일본 현대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두 거장의 당당한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녹아 있다. 무라이 선생은 미국에서 더 주목받은 일본 건축가 ‘요시무라 준조’를 모델로 삼은 듯 보인다. 실용적 소박미를 떠올리게 하는 요시무라 준조는 건축가 김수근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 ‘여름 별장’의 원형은 실제 요시무라 준조가 가루이자와에 지은 ‘숲 속의 집’으로 짐작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나’가 실측한 선생의 작품인 아스카야마 교회는 ‘산리즈카 교회’의 재현이라 하겠다. 또한, 선생의 라이벌이자 대척점에 서 있는 건축가 ‘후나야마’라는 인물은 국립 요요기 경기장, 후지TV 빌딩 등을 설계한 ‘단게 겐조’를 연상시킨다. 작품에서는 경합 끝에 후나야마의 내로라하는 화려한 플랜이 채택되어 국립현대도서관으로 실현되지만, 작가는 의심할 나위 없이 무라이 선생의 건축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작가는 실제 자신의 집을 요시무라 준조의 제자에게 맡겨 짓기도 했다.) 작가는 무라이 선생의 국립현대 도서관 플랜을 빌려, 실현되지 않더라도 실현된 듯 선명하게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그 무언가에 대해 정중하게 이야기한다. 언제 어디서든 해찰을 부리는 틈이라고는 없는 성실한 청년 ‘나’와 오랜 세월 묵묵히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건축가의 길을 걸어온 ‘무라이’ 선생의 만남은 언젠가 이울 것을 알면서도 한껏 뜨겁고 푸른 ‘여름’의 아름다움으로밖에 달리 설명되지 않는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   에세이와 인문학에 질려 돌아온 곳은 소설. 엄청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은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

     

    에세이와 인문학에 질려 돌아온 곳은 소설. 엄청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은 단도직입적으로 주제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방대한 지식을 뽐내는 것도 아닌 소소하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이 이전에 내가 읽은 소설들과 다른 점을 꼽자면 풍부한 묘사. ‘여름 별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장 일찍 일어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묘사의 시작은 새의 지저귐부터 사람의 성향, 자연의 풍경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가본 적이 없는 일본의 마을이라도 생생하게 상상해 그려낼 수 있었고, 전혀 본적없는 인물이지만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만, 간결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 디테일해서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묘사가 많으니 지루하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부분까지 글로 정해지니 흥미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흥미로웠던 점은 이 소설책에서 사람과 자연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지조 있는 건축가와 그를 동경하는 청년이 함께 자연 속 별장에서 일하는 과정을 담은 줄거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떻게 이 책을 풀어나갈 것인지 의문을 가졌었다. 하지만 건축을 하는 과정, 그 과정과 함께하는 자연의 흐름과 움직임, 그리고 인물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따라가며 읽다보니 이야기가 끝나있었다.

    나는 풀베기랑 잔디 깎기를 좋아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나일론 끈이 잡초를 끊고 작은 돌을 튕겨내면서 자기 의지가 있는 것처럼 앞으로, 앞으로 인도해나간다. 귀를 찢는 엔진소리. 풀이 끊어지는 소리도, 새가 우는 소리도, 사람 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된다. (중략) 평평한 면을 인간이 좋아하게 된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일까? 인간이 처음 본 평평한 것. 바람 없는 날의 호수. 파도가 쓸고 간 모래사장. 얼어붙은 물웅덩이. 내 청바지와 티셔츠에는 주름이 가고, 풀이랑 잎사귀의 초록색 파편이 달라붙어 있다. 예초기 엔진을 그고 헬멧을 벗는다. 숲의 소리가 귀에 돌아온다.”

  • 하루키 소설에 이어 일본 문학은 두 번째로 접하는 것 같다. 일본 특유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감성이 가득한 책으로, 전반적으로 ...

    하루키 소설에 이어 일본 문학은 두 번째로 접하는 것 같다. 일본 특유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감성이 가득한 책으로,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별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 건축가가 산에 있는 별장에서 선생님과 함께 여름 한 철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건축은 사실 나에게 굉장히 생소한 분야이다. 지어진 멋있는 건물을 감상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걸 짓는 과정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설계도를 그리는 것도 고등학교 때 기술가정 시간에 잠깐 한 게 다이다. 그것도 수학적으로 딱딱 맞춰서 한 게 아니라 대강대강 한 정도였다. 그래서 전혀 건축과 관련된 지식이 없다. 그래서 초반에 이 책을 이해하기가 조금 난해했다. 이 책을 읽는 데는 약간의 건축 관련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작가도 이쪽 전공을 했나 싶을 정도로 건축의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고 거기서 배울 만한 가치들을 잘 뽑아냈다.


    특히 건축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혼자 살아남는 집을 만드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건 집이 아니라 요새라고 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남과 어울리면서 사는 삶의 소중함과 혼자 살아남는 것의 고독함 같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과연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 할까. 지진이 일어났을 때 혼자서라도 살아남고 싶어할까? 건축이라는 분야도 사실 인간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야이기 때문에 중요한 삶의 가치를 가득 담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담담하게 인생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낸, 마음에 안정을 주는 책이었다. 

  • 주인공 사카니시는 건축학과를 막 졸업한 청년이다.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건축가 무라이 ̊스케의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그...

    주인공 사카니시는 건축학과를 막 졸업한 청년이다.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건축가 무라이 ̊스케의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대학원 진학이나 대기업 취업은 선택지에 없었다.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다른 사무소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실력과 명성은 확실했지만, 일감을 과하게 받지도 않았으며 프로젝트 경쟁입찰 등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 10명 남짓한 인원으로 돌아가는 사무소는 수년째 신규직원을 받지 않고 있었다. 사카니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자신이 만든 설계도와 함께 이력서를 보낸다. 그리고 연락이 온다. 사무소 직원들도 심지어 사카니시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그렇게 무라이 사무소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매년 여름, 사무소의 직원들은 필수 인원만을 남겨둔 채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별장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사카니시가 입사하고 얼마 뒤 이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별장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국립 현대 도서관건설 경쟁입찰이라는 무라이 소장의 이례적인 결정을 접하게 된다.

     

    시종일관 잔잔함과 차분함을 유지하는 이 소설에서 치열한 갈등이나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 되는 여름 별장의 한적한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다. 이렇게 들으면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배경 묘사의 아름다움은 책을 읽으며 그 장소를 계속해서 머릿속에 그려보게 만든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불필요하거나 난해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하다. 무라이 소장의 건축론과 잘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계속 생각이 들었다.

     

    무라이 사무소의 직원들을 포함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 또한 매력적이다. 사무소 직원들은 각자 자기가 맞은 분야의 전문가이며 의견차는 있을지 몰라도 서로에 대한 존중은 잃지 않는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는 품위와 건축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건축을 깊게 공부한 듯한 저자의 노력 또한 엿볼 수 있다.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좋아하는 일, 사카니시에게 무라이 사무소는 꿈의 직장이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주인공에게 있어 별장에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내 마음속에도 오래 남아 있을 이야기다. 이곳저곳 추천할 소설이 또 생긴 것에 감사하다.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za**1115 | 2018.06.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image_9548633421528910658294.jpg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결심은 무뎌진다. 돌고 도는 일상에 정신이 노곤해지면 독서의 패턴도 둔해진다. 그러다 여름이란 제목에 이끌려 찾아들어간 포스팅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강렬한 피톤치드 향내가 날것만 같은 표지는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여름을 소재로 한 몇 권의 책을 들였고 이 책을 제일 먼저 펼쳤다.

    졸참나무의 장작은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가끔 섞인 벚나무 장작에서는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풍겨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을 누그러뜨렸다. - p.35

    불멍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난 얼마 전 떠났던 첫 캠핑에서 그 단어를 알게 되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을 보며 멍 때린다는 것의 줄임말이다.
    불꽃은 장작과 장작 사이에서 태어나는 덧없는 생물 같았다.  - p.41
    이렇듯 불멍을 하는 동안 덧없는 생물 같아 보이는 불꽃에도 금세 취한다. 장작 타는 소리에 마음은 고요해지고 불꽃이 일렁이며 뿜어내는 온기에 엔돌핀이 도는 것 같다. 어둠을 둘러싸고 빛 안으로 모여드는 이야기들은 마치 타다 남은 불씨처럼 오랜 여운을 남긴다. 내게 있어 이 한 편의 추억이 그런 잔상을 남겼다.

    온갖 새소리에 잠을 깨어 연필 깎는 소리로 아침을 시작하는 곳. 다른 설계 사무소와는 다르게 세월을 조금 비껴가고 있는 듯하지만 건축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이들이 몸담고 있는 곳. 이곳은 무라이 설계사무소다.
    화자인 사카니시군은 무라이 ̊스케를 동경하는 건축학도이다. 조용하고 심심한 청년이지만 건축에 대한 열의와 소신이 비친 걸까. 무라이 설계사무소에서는 더 이상의 직원 채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받아들인다. 그의 입사에 맞추어 사무소는 여름 별장으로 일감을 옮겨 온다. 그리고 무라이 선생의 국립 현대 도서관 설계 경합에 대한 플랜이 통보되자 별장은 분주해진다. 무라이 선생은 종교가 없음에도 교회 건축에 혼신의 힘을 다한 분이다. 그러니 책을 사랑하는 선생이 그려내는 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갈 수밖에 없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아이들에게도 똑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한다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의지처가 되겠지. p.181

    그렇듯 이야기는 경합 준비로 분주했던 별장에서의 일 년 남짓한 시간을 담고 있다. 무라이 선생의 차분한 기운 때문인지 그리 모난 인물도 없는 듯하고 떠들썩한 사건도 없다. 별장 주위의 느긋한 공기를 타고 그들의 순간이 흘러갔고 호흡도 느려졌다. 비록 그들의 열정이 빛을 보진 못했지만 무라이 선생의 건축을 향한 심도 있는 철학을 맘껏 느껴볼 수 있으며 별장안을 가득 메운 장작 냄새와 커피 향기를 상상하며 힐링할 수 있었다. 여름 별장에서의 경합 준비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진 아날로그적인 그들의 일상에 향수를 느꼈다.

    이토록 이야기에 심취할 수 있었던 것은 풍요로운 묘사 덕이다. 지나침이 없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은 풍부한 현실감을 제공한다. 공간 감각이 떨어지는 나로서는 자세한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섬세한 장면 묘사도 으뜸이다. 그렇게 천천히 다른 책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내내 평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갓 구운 스콘에서 나는 밝고 마른 햇볕 냄새가 궁금할 정도로 그의 문체가 좋았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숲속 여름 별장 주위를 오고 가는 새들의 속삭임, 화산 주위를 돌아다니는 연기의 움직임, 어둑한 밤공기 사이를 틈틈이 빛내고 있는 반딧불이, 그리고 몽당연필이 가득 든 유리병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한 힐링의 공간에서 보이는 건축의 정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건축의 자부심과 장인정신이 엿보이기도 했다.

    나눗셈의 나머지 같은 것이 없으면 건축은 재미가 없지.
    사람을 매료시키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본래적이지 않은 부분일 경우가 많거든.
    그 나눗셈의 나머지는 계산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완성되고 나서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지. - p.180

    건축에서의 기술적 요소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인간의 실생활을 반영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것에서부터 철학을 배운다. 천장의 높이, 침대의 위치, 열고 닫는 문의 방향과 손잡이 하나까지도 뜻이 숨어 있다. 집이라면 무조건 튼튼하고 견고해야 한다고만 여기고 있던 생각에 무라이 선생의 한마디에 섬뜩한 기분도 들었다.

    불탄 들판에, 외롭게 자기 집만 남아 있는 광경을 상상해봐.
    주위 사람들은 많이 죽었어. 이쪽은 인명은 물론 가재도구도 전부 무사해.
    이건 말이야, 견디기 어려운 광경이야. 그런 사태를 사람이 견뎌낼 수 있을까? - p.202

    인생이란 언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 없다. 돌발변수를 제공했기에 이야기가 더 깊이감 있게 느껴진 건 아닐까. 그렇게 살다가는 사람들. 그 자리를 지키다 흩어진 사람들. 그러나 각자의 삶의 축을 놓지 않고 서로 연결고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인연들.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흐름을 읽었다. 비록 우유부단함으로 그의 첫사랑은 비껴갔지만 한 손에 의지한 채 어둠을 함께 걸었던, 목소리에 반해 그 목소리를 모아두고 싶다던, 함께 사무실 동료들의 식사를 준비하며 새와 풀벌레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녀가 곁에 남아있어 행복해 보였다.

    그 시절, 그해 여름 별장에서의 시간이 오래 머문 것은 무라이 선생의 모든 것이자 마지막이었던 플랜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치 거미줄을 걷어내듯 멎은듯한 시간을 걷어낸 별장에서 그의 다음 플랜은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 귓가에 장작이 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다가오는 주말은 불멍하러 떠나야겠다.

  • 작품은 물론 작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책을 샀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 줄도 모르고. 일본에는 좋은 작가...

    작품은 물론 작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책을 샀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 줄도 모르고. 일본에는 좋은 작가, 좋은 소설이 참 많구나. 새삼 느꼈다(물론 한국에도 많습니다).


    1982년, 건축학을 전공한 사카니시는 졸업 직전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고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건축가인 무라이 선생의 건축 설계사무소에 취직한다. 무라이 선생의 사무소는 업계 내에서 평판이 좋고 세간의 명성 또한 대단하지만, 무라이 선생이 벌써 일흔 남짓한 나이인 데다가 몇 년째 신입을 받지 않은 터라서 다들 사카니시의 취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카니시는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고 무사히 건축가로서의 첫 경력을 시작한다.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도쿄에 있지만, 매년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도쿄에서 한참 떨어진 기타아사마에 있는 오래된 별장지, 통칭 아오쿠리 마을에 있는 '여름 별장'으로 사무소 기능을 옮긴다. 이제 막 사무소에 입사한 사카니시 또한 선생님과 선배들을 따라 아오쿠리 마을에서 한여름을 보내게 된다. 알고 보니 사카니시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채용된 것은 국립현대도서관 프로젝트 준비를 앞두고 인력을 보충하기 위함이었고, 사카니시는 입사 첫해부터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잔뜩 기대한다. 


    건축과 건축가에 관한 이야기가 소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직업물이 분명한데도,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여름 별장이 무대이고, 낮에는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일하고 논쟁했던 사람들이 밤에는 함께 요리를 만들고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같이 봐서인지 덜 딱딱하고 덜 팍팍하게 느껴졌다.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등장하리라고 예상치 못했던 로맨스가 몇 번이나(그것도 삼각, 아니 사각 관계) 등장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사카니시의 시선으로 소설을 바라보면 햇병아리 건축가가 노장 건축가의 설계사무소에 입사해 그의 문하에서 철학과 기술을 사사하는 과정이 도드라진다. 반면 무라이 선생의 시선으로 소설을 바라보면 건축가로서 높은 경지에 올랐고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도 누렸지만, 말년에는 일도 사랑도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허무하게 눈을 감은 한 남자의 생애가 떠오른다. 만약 무라이 선생이 소설의 화자였다면 결말이 허망하고 씁쓸했을 텐데, 사카니시의 시선으로 무라이 선생의 생애를 보니 그의 생애가 꼭 허망하지도, 그의 마지막이 씁쓸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사람이 살면서 '형태 있는' 어떤 것을 남길 수도 있지만 '형태 없는' 어떤 것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남길 수도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마음에 남긴 '그것'은 그 어떤 건축물보다도 사람을 단단하게 받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화산의 기슭에서(火山のふもとで)>라는 다소 밋밋한 원제를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멋진 제목으로 번역한 역자의 센스도 대단하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좋은책많은데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1%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