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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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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A5
ISBN-10 : 8935601225
ISBN-13 : 9788935601226
혼불 3 중고
저자 최명희 | 출판사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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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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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수고 많으셨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okchi*** 2020.07.09
829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ggoodd*** 2020.07.09
828 아들이 읽고 재미있어해서 구매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ellyje*** 2020.07.09
827 잘 받았습니다. 책 질이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elio*** 2020.07.03
826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ggoodd***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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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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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문화와 민속관념을 형상화한 대하 역사 소설. 청아부인을 비롯한 숱한 우리 민족의 여인상 을 부각시켜 겨레의 풀뿌리 숨결과 삶의 결을 드러내 는 풍속사적 소설이다. (전 10권)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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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혼불 3 | pe**kw | 2008.03.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3권: 제2부. 평토제 1>     [내용요약] 거멍굴에 사는 춘복이는 상놈의 신분을 벗...

    <3권: 제2부. 평토제 1>

     

     

    [내용요약]


    거멍굴에 사는 춘복이는 상놈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오류골댁의 강실이와 맺어질 가능성이 있는 세상이 빨리 오길 기대하고.
    강모는 강실이에 대한 죄책감과 효원의 굴레와 오유끼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태를 따라
    압록강 건너 남만주 봉천(奉天) 시칸방(十間房)으로 떠나고.
    명주수건에 싸인 돈 3백원을 쥐어주던 청암부인은 애타게 강모를 부르며 혼백이 되고.
    혼백을 떠나보낸후 온마을이 함께 장엄하게 치르는 길고 긴 청암부인의 장례식.
    청암부인의 사망후 되새기는 오류골의 옛 이야기와 거멍골과 고리배미의 유래와 옛 이야기.

     

     

    [느낌]


    전통적인 장례식의 묘사가 압권이었다.
    어찌나 예의와 격식이 까다로운지....
    상복입는기간: 모상 3년, 생모 1년, 부상 3년,
    종형제 종자매는 5개월,
    종증조부모와 형제의 손자, 종형제의 아들 재종형제도 5개월,
    종증조부모 종조의 형제나 자매 그리고 형제의 증손과 뭇 현손들을 위해 3개월.......
    그외 아버지를 여위었을땐 지팡이를 짚고....등등...(중략).
    친척들이 많아 혹시나 차례차례 사망한다면 집안사람들은 수십년 동안 상복만 입고 살아야 할 듯.

     

     

     

    [발췌]

     

    *

    똑같은 꿈을 내가 꾸었더라면, 나는 달리 생각했을 것이네. 나는...자네와는 정반대였는지도 모르지...자네는 잘라내고 없어지려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뿌리를 내리려고 살아온 사람일세..무서운 집념으로, 더 질기게...더 깊이...자네는 자네를 비우려고 베틀에 앉았지만...나는...나를 채우려고 땅을 샀네. 열아홉에 소복을 입고, 홀로 텅 빈 집에 신행을 오면서, 나는 많이 울었지....그때 청암양반은 열여섯 살이었어...곱고 애띤 신랑이었다네...강모애비가 사모관대를 쓰던 날도....강모가 사모관대를 쓰던 날도...나는 그 모습에서..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간 청암양반을 보았지...참 이상하리만큼 가운이 비색하였던 모양이라. 시부께서 그렇게 어이없이 상처를 여러 번 하시고, 당신 자신 아드님을 성혼시키시고는, 자부 폐백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돌아가시지 않었는가...그랬는데 청암양반도 우리 친가에서 사흘을 묵고는 매안으로 돌아간 다음 세상을 버렸어...무슨 그런 운수가 있었던고...내가 고과살(孤寡煞)이 끼었던 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그리 되었겄는가.....

     

    *

    그날 밤, 인월댁은 종가의 지붕 위로 훌렁 떠오르는 푸른 불덩어리를 보았다. 안채 쪽에서 솟아오른 그 불덩어리는 보름달만큼 크고 투명하였다. 그러나 달보다 더 투명하고 시리어 섬뜩하도록 푸른 빛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청암부인의 혼(魂)불이었다. 어두운 반공중에 우뚝한 용마루 근처에서 그 혼불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윽고 혀를 차듯 한 번 출렁이고는, 검푸른 대밭을 넘어 너훌너훌 들판 쪽으로 날아갔다...(중략).........사람의 육신에서 그렇게 혼불이 나가면 바로 사흘 안에, 아니면 오래가야 석 달 안에 초상이 난다고 사람들은 말하였다.

     

    *

    방안에서는 벌써 수시(收屍)를 하고 있었다. 정갈한 햇솜으로 청암부인의 입과 코와 귀를 막고는 백지로 부인의 얼굴을 덮었다. 그리고 그네의 좌우 어깨를 베로 단단히 동이며 묶은 뒤, 두 팔과 두 손길을 곧게 펴서, 그 두 손길을 부인의 배 위에 올려 놓는다. 부인은 여자이니, 오른손을 위로 가게 하였다. 무감하고 담담한 손이었다.
    ...(중략)...그네의 두 다리를 반듯하게 붙여 곧게 펴고는 마지막으로 두 발길을 똑바로 모은다.......(중략)....그 발목을 베로 동여 묶는다.......(중략)

     

    *

    사람이 죽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마치 처녀가, 정든 자기 집을 떠나서 산 넘고 물 건너 먼 곳으로 시집을 가듯이 말이다. 그래서 돌아가신 분의 수의는, 시집갈 때하고 똑같이, 녹의 홍상에 원삼 족두리를 해 드리는 것이니라. 망인의 살아 생전 일생을 두고 제일 곱고 화려하게 입은 것이 바로 이 옷 아니겠느냐. 여자라면 누구라도, 아이에서 비로서 배필을 만나 성인이 되는 좋은 날 입었던 그대로 다시 차려 입고, 성장을 다한 모습으로, 죽어 후세로 가는 것이니. 형편이 닿는 사람들은 혼인날의 원삼 족두리를 잘 간직해 두었다가, 저 훗날, 자신이 입고 갈 수의로 썼단다.

     

    *

    본(本)이란 글자 그대로 '근본'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한 몸 존재의 근본. 실제하는 동네 지역이름을 대어 말한다.....(중략)....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한반도와 중국의 문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적극적으로 한화를 꾀하였던 신라 정책을 따라 중국 성과 본관의 제도는 유입,수용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정착된 시기는 대개 신라 말엽부터 고려 초기로 본다......박,석,김 신라의 3성에, 이,최,정,손,배,설을 비롯한 진골 육두품 계층이 일반 백성들과는 다르게 비로서 확실한 성을 가진 것이 이때였다.......(중략)...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한 뒤, 신라의 유물인 폐쇄적 골품제도를 청산하고, 신 왕조를 이끌어 나갈 기틀로서 새로운 지배,지도 계급으로 지방의 호족을 기용하며, 그 성씨가 살고 있는 지역을 밝혀 매기는 본관 제도를 실시하였다.

     

    *

    철도가 생기기 전, 멀리 한양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괴나리봇짐을 등에 메고, 몇 켤레의 짚신을 갈아 신으며,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걷고 걸었던 것이다. 먼 길에 재를 넘고 물을 건너며 하염없이 걸어갈 때 오직 죽장(竹杖), 망혜(芒鞋), 단표자(單瓢子)를 벗 삼으니 죽장은 대나무 지팡이요, 망혜는 짚신이고, 단표자는 도시락과 물떠먹을 표주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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