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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눈물
351쪽 | A5
ISBN-10 : 8936803832
ISBN-13 : 9788936803834
왕자의 눈물 중고
저자 배상열 | 출판사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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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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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가 그림자인가

하늘이 내린 권좌의 주인이 되기 위한 왕자들의 치열한 삶의 과정을 따라간『왕자의 눈물』. 조선 초기부터 고종에 이르기까지 조선 전반에서 실제로 왕이 된 왕자들과 혹은 왕이 되고 싶어 음모를 꾸몄던 이들까지 왕자들의 일대기를 그렸다.

아버지를 왕으로 둔 122명의 왕자들이 어떻게 세자의 과정을 거쳐 왕이 되었는지 알아보고 왕이 되지 못한 왕자들은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됐는지, 실록에 기록된 왕자들의 삶을 통해 조선의 정치와 생활, 사회, 사상 등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왕자의 눈물》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거나 불운의 삶을 살아간 왕자들을 통해 조선에서 왕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준다.

저자소개

지은이
배상열
1963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친을 따라 상경하여 1988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이후 우연한 기회에 역사에 입문하였다. 독학으로 16세기의 조일전쟁과 국제 정세를 공부하다가 이순신 교도를 자처하게 되었다. 2003년 대하역사소설 『풍운』, 2004년 『북벌영웅 이징옥』, 2005년 『이순신 최후의 결전』을 발표했고, 2006년 말 강제해직당한 이후 창작과 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2007년에는 장편소설 『동이(東夷)』로 제2회 디지털작가대상과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역사인문서 『난중일기 외전』을 발표했다. 2008년에는 역사인문서 『조선비화』, 소설『숭례문』, 수상작『동이』를 발표하였으며, 인문과 역사소설을 계속 집필하고 있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1장. 청산에 살으리랏다
조선의 세자보다는 고려의 충신이었던 비운의 왕자

2장. 최초의 세자, 비명에 가다
권력다툼에 휘말린 어린 세자의 비참한 죽음

3장. 두 번째 세자, 스스로 낙마하다
모든 요건을 갖추었음에도 세자에서 쫓겨나 죄은으로 살아야 했던 왕자

4장. 시인이 된 왕자
왕이 될 수 있었지만 시인으로 살아야 했던 월산대군의 행로

5장. 위대한 제왕과 비극의 파종
성종-연산군-중종-인종-명종 시대의 약분

6장. 망국으로 이끄는 왕
도저히 조선의 왕이라고 할 수 없는 왕

7장. 왕이 죽인 왕자들
선조가 안배한 광해군의 비극

8장. 독살당한 세자
세자는 물론, 며느리와 손자들까지 잔혹하게 죽인 인조

9장. 누명을 쓴 왕
경종을 독살한 진범으로 규정된 영조의 누명을 벗긴다
너무나 위험했던 즉위 과정, 누명을 쓰다

10장. 누가 사도세자를 죽였는가
비극의 대명사인 사도세자의 죽음은 자신의 책임이었다

11장. 마지막 희망
조선의 마지막 시기에 나타나 선정을 베풀다 요절한 효명세자의 자취를 따라가 본다

12장. 최후의 왕자들
고종의 왕자로 태어나 조선의 멸망을 지켜보아야 했던 마지막 왕자들의 이야기

에필로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왕의 아들로 태어나 제왕이 되기를 꿈꾸었던 왕자들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왕이 되기도 하고, 아버지의 손에 죽임 당하며 역사 앞에 눈물 흘려야 했던 왕자들, 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만나본다. 이 책은 조선왕조를 수놓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왕의 아들로 태어나 제왕이 되기를 꿈꾸었던 왕자들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왕이 되기도 하고, 아버지의 손에 죽임 당하며
역사 앞에 눈물 흘려야 했던 왕자들, 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만나본다.

이 책은 조선왕조를 수놓았던 왕과 왕자들의 관계에서 비롯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조선의 정치, 외교, 경제, 군사, 법률, 사상, 생활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모두 담고 있다. 특히 뼈대를 이루는 왕자들의 일대기는 조선에서 ‘왕자’로 산다는 것이 목숨을 전제로 한 삶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군주국가인 조선을 이해하려면 군주를 알아야 하고, 군주를 알기 위해선 그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왕자들의 삶을 제대로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타의에 의해 권력에서 멀어지거나 목숨까지 잃어야 했던 왕자들의 삶은 출처가 불분명한 야사의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실록을 조금만 찾아보면 이들 왕자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지만 최초의 왕자였던 이방우부터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마지막 왕손인 이석까지 두루 다루었다.

조선의 왕자로 태어나
아버지가 왕이었던 조선의 남자는 모두 122명이었다. 정식 왕비 소생의 왕자가 45명, 후궁 소생의 왕자는 모두 77명으로서 후궁 측이 63퍼센트를 점유했다.
정비(正妃) 소생의 왕자는 대군(大君)의 호칭을 받고 장남은 세자가 되며, 후궁이 낳은 왕자는 군(君)으로 불린다. 대군 가운데 장남이 원자(元子)와 세자(世子)의 과정을 밟아 차기(次期)의 왕이 되기 마련이다. 왕과 세자는 부자(父子) 사이로서 보위를 주고받는 이상의 관계였다. 세자가 시대와 권력을 이양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왕의 죽음이 전제되는 만큼 지극히 조심스럽게 행보해야 했다. 그렇지 못하거나 기타의 이유로 규정의 행보에서 이탈한 세자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왕 이외에도 세자의 행보를 주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왕비와 대왕대비(大王大妃) 등의 가장 가까운 근친(近親)은 물론, 권력을 가진 신하들도 세자를 날카롭게 주시했다. 적지 않은 세자들이 요절했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식으로 책봉된 세자가 무사히 즉위한 사례는 문종(文宗)과 단종(端宗) 등 모두 합해서 일곱 명에 지나지 않았다. 불과 6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수치에서 정상적인 계승의 험난함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부왕(父王) 역시 적통(嫡統)의 장남이었고 모친도 후궁에서 승격되지 않은 정식의 왕비였던 왕은 불과 세 명밖에 없었다. 계산하기조차 부끄러운 비율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명종(明宗) 이후에는 후궁 소생마저 끊겨 서손(庶孫)으로 보위를 이어야 했으니 일러 무엇 하겠는가.
즉위하지 못하고 죽은 왕자들이 나중에 왕으로 추존되는 사례가 있기도 했다. 자신은 왕이 되지 못했어도 보위에 오른 아들 덕택에 사후(死後)에서나마 왕이 될 수 있던 왕자는 모두 다섯 명이었다. 8대 왕 성종(成宗)의 부친 의경세자(懿敬世子)는 덕종(德宗)으로 추존되었으며, 16대 왕 인조(仁祖)의 부친 정원군(定遠君)은 원종(元宗)으로 추존되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추존된 왕자들은 어이없게도 아들이 같았다. 각각 진종(眞宗)과 장조(莊祖)로 추존된 효장세자(孝章世子)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아들은 22대 왕 정조(正祖)였다. 불과 열 살에 요절한 효장세자는 정조의 양부(養父)였으며, 그의 이복동생으로 세자에 책봉되었다가 비명에 간 사도세자는 정조의 친부(親父)였다. 두 사람은 같은 아들을 공유한 덕택에 왕으로 추존될 수 있었다.
죽은 다음에 왕이 될 수 있었던 마지막 왕자는 24대 왕 헌종(憲宗)의 부친으로서 익종(翼宗)으로 추존된 효명세자(孝明世子)였다. 효명세자에 대한 일화도 충실하게 담아내었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했음에도 처참하게 죽는 세자가 있는 반면, 후계로 거론되기 어려운 방계(傍系)가 왕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6대 조상에 이르도록 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즉위하는 자가 나타나기까지 했다.
역사의 이면에서 처절하게 스러진 비운의 왕자들을 초혼(招魂)하기 전에 내용을 약간 소개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라.

양녕대군은 숭례문의 현판을 쓸 수 없었다
지금은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崇禮門)의 현판을 양녕대군(讓寧大君)이 썼다는 것은 오래도록 정설이 되었다. 최근에서야 그렇지 않다는 이의가 제기되었지만, 나이든 분들은 여전히 기존의 통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숭례문이 완공되었던 1398년에 양녕대군은 만으로 네 살이었다. 네 살짜리 코흘리개가 글을 쓰면 얼마나 잘 쓴다는 말인가. 악성(樂聖) 모차르트가 다섯 살에 했던 첫 작곡이 작곡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려운 것처럼, 설혹 양녕대군이 모차르트 급의 천재라고 해도 숭례문의 현판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장성한 이후에 현판을 쓸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반론이 반드시 제기된다. 그러나 양녕대군이 장성할 때까지 현판을 붙이지 않고 기다릴 이유가 없거니와, 장성한 다음에는 세자에서 쫓겨나 죄인으로 살아가야 했다. 죄인에게 조선의 정문인 숭례문의 현판을 맡길 수 없는 것이다. 그처럼 양녕대군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그에 대한 기록을 읽어보면 반드시 경악하게 될 것이다.

대체 그들이 조선의 왕이었나?
책의 성격상 부득이하게 왕들도 다뤄야 했는데, 그들을 추적하다보면 대체 어느 나라 왕인지 의아한 자들이 있다. 대표적인 왕이 바로 선조(宣祖)다. 그는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부른 것도 모자라 아들들끼리 서로 싸우게 하여 죽고 죽이게 만들었으며 병자호란(丙子胡亂)의 치욕까지 안배해두었다. 심지어 임진왜란 때는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도주하려고까지 하였는데, 선조의 손자 인조(仁祖)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인조는 세자를 독살하고 며느리인 세자빈에게 사약을 내린데다, 손자들까지 잔혹하게 죽이고 말았다. 그들은 대체 어느 나라의 왕이었던가.

비참한 죽음일수록 큰 도움이 된다
역사를 읽다 보면 이따금씩 업적에 반비례하여 훨씬 높게 평가되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모함을 당하거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비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들도 요절한 사람이 훨씬 잘 알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이 평균 이상의 수명을 누렸어도 그럴 수 있었는지 의문이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그런 형태의 수혜를 받은 자가 기록되어 있다. 부왕(父王)에 의해 뒤주 속에 갇혀 8일이나 고통을 겪다가 죽은 사도세자(思悼世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 그가 재평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만일 그가 병이나 사고에 의해 죽었다면 그런 세자가 있었다는 정도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몰락한 왕조는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 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

언뜻 천진한 시어(詩語)같아 보이지만 1970년대에 인기를 탔던 대중가요 「비둘기 집」의 노랫말이다. 가수 이석(李錫)이 불렀던 그 노래는 획일과 효율, 복종이 미덕이던 그 시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리듬도 맑은 개울처럼 싱그럽고 경쾌하여 당시의 대세를 이루던 왜색(倭色) 물씬 풍기는‘뽕짝’과는 천양지차였다. 가사 역시 비정상적인 남녀관계의 섹스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비비 꼬여 넘어가던 그때의 패턴과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당시 성업을 이루었던 음습한 ‘캬바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 노래는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예식장에서는 결혼식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축가로서 인기가 높았다. 「비둘기 집」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건전가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고단했던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황손(皇孫)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된 다음이었다. 그가 의친왕(義親王)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한동안 어이가 없었다. 그런 사람이 무엇 때문에 대중가수가 되었느냐는 것이 첫 번째 의문이었다. 당시는 가수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아 아주 잘 나가는 가수가 아니면 ‘딴따라’로 불리며 경원당하기 일쑤였다. 왕실의 자손이 ‘딴따라’가 되었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가장 지엄한 왕실의 직계가 딴따라가 되었다면 최악의 전락이었다. 실제로 그가 가수가 된 것은 먹고 살 방편을 위해서였다니 어찌 한숨이 나지 않겠는가.
지금 「비둘기 집」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황손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선대(先代)가 저지른 망국의 책임을 후대가 지고 있는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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