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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의 삶과 언어(한국문화사 방언학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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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 | 153*225mm
ISBN-10 : 8968177716
ISBN-13 : 9788968177712
경주지역의 삶과 언어(한국문화사 방언학 시리즈) 중고
저자 이상규 | 출판사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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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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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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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경주지역의 방언에 관한 제보자의 구술 내용을 한글로 전사하고 표준어 대역과 어려운 낱말을 주석으로 풀이하여 담고 있다. 그리고 어휘, 문법, 음운 등의 조사 결과도 표준어형과 함께 수록하였다. 여기에는 결혼생활, 식생활, 거주생활 등 우리의 기본적인 삶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세시풍속이나 금기 등 지역의 원초적인 민속까지 들어 있다. 따라서 다양한 내용에 따른 토박이 어휘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경주지역의 어휘를 비롯한 음운, 문법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 지역 토박이들의 말하기 방식을 파악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상규
경북대학교 교수, 제7대 국립국어원장, 도쿄대학교 객원연구를 역임하였다. 교육부 인문학육성위원, 통일부 겨레말큰사전편찬위원 및 동 이사와 대한민국 국회입법고시 출제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함께 글 읽는 공간 <여수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문학회 회장, 국어학회 평의원, 한국방언학회 부회장 등 학회 활동과 더불어 ?경북방언사전?(2002 학술원우수도서), ?한국어방언학》, ?언어지도의 미래?(2006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훈민정음통사?(2014년 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한글고문서연구?(2012 학술원우수도서), ?사라진 여진어와 문자?(2014 문화체육관광 우수도서), ?한글공동체?(2015 세종도서 학술부분 우수도서), ?명곡최석정의 경세훈민정음?(2018 학술원우수도서) 등의 저서와 국어학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저자 : 천명희
경북 영양 출신으로 안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글 문헌학과 방언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안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광흥사 복장유물의 현황과 월인석보의 성격?(2014), ?고성이씨 소장 해도교거사의 국어학적 가치?(공저, 2016), ?적천사 묘법련화경 목판의 국어학적 특성?(2018), ?일제 강점기 윤형기의?朝鮮文字解說 연구?(2019),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목판 정보?(2019), ?월인천강지곡 텍스트의 복원?(2019), ?증보 정음발달사?(공저, 2016), ?한어방언지리학?(공저, 2017), ?방언학 연습과 실제?(공저, 2018) 외 다수의 논문과 저서가 있다.

목차

■ 머리말
■ 경주 지역어 조사


제1장 신라방언의 뿌리 경주방언의 특색
1.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의 말과 문화
2. 경주방언의 특징
3. 변두리의 언어의 절멸 위기
4. 문화의 다원성 유지를 위하여

제2장 경주지역 방언 조사 자료
1. 경주지역 방언 담화
2. 경주지역의 어휘?문법

제3장 한국어 형성과 신라방언
1. 서론
2. 한국어의 형성과 그 시점에 대한 검토
3. 유무성 분포의 방언차이
4. 향가에 보이는 여진어의 흔적

■ 참고문헌

책 속으로

[머리말] 언어는 인간 영혼의 사원이자 인류의 귀중한 인문사회학적 자산이다. 시골 들판의 이름이나 넘실거리는 바다의 이름(海名)이 모두 고유어로 호명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아침 일찍 남편이 마을 앞 소꼬개 구멍배미에 논매기를 가면 그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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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언어는 인간 영혼의 사원이자 인류의 귀중한 인문사회학적 자산이다. 시골 들판의 이름이나 넘실거리는 바다의 이름(海名)이 모두 고유어로 호명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아침 일찍 남편이 마을 앞 소꼬개 구멍배미에 논매기를 가면 그 아내는 참을 만들어 정확한 지점으로 찾아간다. 공동체 삶 속에 묻혀 있던 방언이 시나브로 사라져 가고 있다. 방언의 소멸은 대상의 소멸과 인간 자연환경의 변화와 함께 호명의 체계와 방식이 변화한다는 뜻이다. 공동체 삶을 영위하던 민중이 사용하던 언어, 곧 전통적인 고유어가 소멸하면서 내어준 텅 빈 그 자리에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가 물밀 듯이 밀려 들어와 가득 차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지역어조사 사업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서의 의의가 더욱 커 보인다. 국립국어원에서 남북 공동으로 지역어 조사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남북 학술회의의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2004년부터 본 사업이 설계되었다. 남기심 전 국립국어원장님과 함께 이 사업이 시작될 당시부터 필자는 지역어조사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남북 관계 위원들과 함께 협의하여 본 질문지를 만드는 등, 사업의 기초를 다진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 책은 경상북도 경주시 남촌에 거주하는 할머니 임연이(조사당시 1935년생 71세), 할아버지 김규진(조사당시 1928년생, 78세)의 구술 발화를 채록하여 한글로 전사한 것이다. 임연이 할머니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태어나서 남촌마을로 시집을 오신 분으로 기억력이 뛰어나고 언어 감각도 탁월한 분이었다. 김규진 할아버지를 주제보자로 삼으려 했지만 임연이 할머니의 언어 감각이 뛰어나 보조제보자로 삼았다. 조사는 2004년 8월 20일부터 매주 주말을 이용하였으며 동년 11월 10일까지 15일에 걸쳐 조사하였다.
이 구술 담화는 국립국어원에서 2004년부터 이후 10년간 실시하는 지역어 조사 사업 가운데 2004년도 예비 조사 결과의 일부를 정리한 내용이다. 구술 담화를 비롯한 어휘, 음운, 어법에 걸친 조사 내용 가운데 구술 담화 조사만 한정하였으며, 그 구술 담화 가운데 약 4시간 조사 분량을 전사한 결과이며,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표준어 대역과 주석을 달아 새로 편집하였다. 주석은 주로 ≪한민족언어정보화 통합검색프로그램(2007)≫과 국립국어원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하였음을 밝혀 둔다.
따라서 조사 결과 보고서의 내용과 배열 순서라든지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일부 내용을 삭제시켜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밝혀둔다.
이 책에 실린 구술 담화자료 전체를 전사하지 못하고 일부만 이상규와 천명희가 맡아서 한글로 음소론적 전사와 표준어 대역 작업을 했다.
이 책은 두 분의 제보자가 약 4시간 동안 말한 구술 내용을 한글로 전사하고 표준어 대역과 어려운 낱말을 주석으로 풀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결혼생활, 식생활, 거주생활 등 우리의 기본적인 삶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세시풍속이나 금기 등 이 지역의 기초적인 민속까지 들어 있다. 따라서 다양한 내용에 따른 다양한 토박이 어휘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표준어 번역과 주석 그리고 색인을 통하여 이런 어휘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였다.
구술 담화 자료는 경북 경주지역의 어휘를 비롯한 음운, 문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 지역 토박이들의 말하기 방식을 파악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 지역의 민속적 특징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말하기의 방식은 군 단위마다 일률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이 구술 담화는 고대 신라어의 중심 지역인 경상북도 경주 일역의 방언으로서 방언 어휘와 함께 담화 연구를 위한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자료집을 발간하는 과정에 조사된 내용을 정리하고 또 수정하면서, 여기저기에 주석과 색인 등을 덧붙이는 작업은 애초에 예상했던 것 이상의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구술 담화의 표준어 대역은 경북대학교 대학원 김인규 군이 맡았다. 물론 이 초벌 전사는 다시 저자들에 의해 점검이 이루어졌지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 단행본을 펴내면서 다시 찾아뵙고 주석 작업을 하면서 궁금했던 내용을 여쭙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늘 친절하게 답해 주시던 노부부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지금보다 훨씬 어설픈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이 출간된 지금 두 분은 더욱 연로하셨거나 혹은 모두 고인이 되었을 텐데 다시 한번 함께 고생해주신 두 분에게 깊이 감사를 올린다.
경주 신라 지역의 언어조사는 우리 국어의 고대국어의 유적지를 발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탐사요 탐색이다. 앞으로 보다 지속적으로 정밀하게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경주방언연구를 전담하는 작은 연구소라도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2019년 5월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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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1장신라방언의 뿌리 경주방언의 특색 1.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의 말과 문화 대구경북 사람들은 과묵하면서도 과단성이 있다. 그리고 긴 설명을 하지 않고 말을 줄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동사문으로 ‘됐나’, ‘됐다’라는 식으로 말을 짧게 하는 경향이 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제1장신라방언의 뿌리 경주방언의 특색
1.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의 말과 문화
대구경북 사람들은 과묵하면서도 과단성이 있다. 그리고 긴 설명을 하지 않고 말을 줄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동사문으로 ‘됐나’, ‘됐다’라는 식으로 말을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격조사를 생략하거나 복합동사도 응축하여 말한다. 어찌 보면 경상도 사람들은 관망만 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의사를 결정하며, 그 대신 대단히 강력하게 추진하는 뚝심이 있다. 경상도 남성들은 집에서 ‘밥도’, ‘밥묵자’, ‘자자’ 세 마디 말만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불필요한 말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이것은 오랜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적인 특징인데 자연 말을 할 때도 입을 크게 벌리거나 오므리지 않고 우물우물 말을 한다. 그렇기에 모음의 숫자도 적고 모음의 상하 간극이나 전후 간극의 차이도 적다.
이처럼 경상도 사람들이 과묵함은 아마도 오랜 이 지역은 문화적인 전통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것 같다. 조선조 북인, 남인계가 중심을 이루는 이 지역의 사대부층 사람들은 남자는 말이 적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러한 훈도를 한 결과가 아닐까? 당쟁이나 사화에 연루된 모든 일이 말이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살갑지 못하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이라고 해서 어찌 인간적인 정까지 없을 수야 있겠는가? 깊이 흐르는 물이 멀리 흐르듯이 야들야들하게 호들갑을 떨지는 않지만 한번 맺은 정은 오래 길게 가는 이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역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말씨를 방언, 지역어, 사투리, 탯말 등 다양하게 불린다. 변두리의 말씨는 고어가 많이 남아 있어서 우리말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주방언은 고대 신라의 언어를 물려 받은 지역이라는 측면에서 고어가 잔존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뿐만 아니라 변두리 사람들의 오랜 생활 속에 축적해 온 가치 있는 지식을 간직하고 있는 경우도 매우 많이 있다. 가령 ‘부추’의 전라도 사투리인 ‘솔’은 고대 백제 지역으로 유입해 온 예족(濊族)의 언어 흔적이다. 함경도 북부 지역에서 만주 벌판에 퍼져 있던 건주 여진인들의 말 속에 [sor]은 채소를 뜻하는데 바로 이 여진 외래어가 부추를 ‘솔’이라고 했던 그 흔적이다. 말의 원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민족의 이동을 추정하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는 사례이다.
경상도 사람들의 핏줄기 속에는 유목민의 DNA가 잠복해 있다. 태백준령을 중심으로 동쪽 편에 고대 암각화가 편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영남의 선주민은 튀르크에서 몽고와 만주를 거쳐 밀려들어온 사람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날쌘 말을 타고 달리던 그들은 철기문화를 유입했던 선주민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농경문화에 정착되어 오랜 세월을 거쳤지만 아직 펄펄 끓는 이동성의 본성이 경주인들의 결단력과 그들의 행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번 선택한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결코 우물쭈물하지 않는다.
1900년 1월 9일 자 <황성신문> 논설 “말을 잘 다듬어 쓰자”라는 글을 잠깐 읽어보자.

“기내(경기도) 말씨는 천속하고 관동(강원도) 말씨는 순박하며 영남 말씨는 강직하다. 또 호서(충청도) 말씨는 외식이 많고 호남(전라도) 말씨는 내교가 많다. 그리고 해서(황해도) 말씨는 조금 화려하고 관서(평안도) 말씨는 강한하며 관북 말씨는 지나치게 무겁다.”

20세기 초 황성신문의 기자의 눈에 비친 8도 지역 방언에 대한 평가를 보면 차별적이지 않고 비교적 공정하다. “영남의 말씨는 강직하다.” 그만큼 단호하게도 느껴지지만 군더더기는 다 생략하고 할 말만 아주 짧게 말을 하니 자연 무뚝뚝하게 보일 뿐이다. 그 깊이를 알게 되면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 경주방언의 특징
경주방언(이하 경주방언이라 칭한다)은 조선 선조 이후 경상감영이 대구로 옮아오면서 대구를 중심으로 ‘대구-김천’, ‘대구-안동’, ‘대구-경주·포항’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독특한 방언을 형성하고 있으나 크게는 ‘대구-경주’ 방언권에 속한다.
경주방언의 특징으로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은 고대 신라시대의 고형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점이다. 고대 신라어의 언어 유산을 상당수 보존하고 있다. 어중자음 ‘-g(ㄱ)-’(얼개미, 골갱이), ‘-b(ㅸ)-’(호불애비, 자불다), ‘-z(ㅿ)-’(잇사라, 부직)의 유지형이 많이 남아 있다. 부사형 ‘-아/어(묵-아, 접-아, 죽-아)’는 신라시대의 ‘-良(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경주·포항지역에는 아직 남아 있으나 대구방언에서는 새로운 개신형인 ‘-아/어’가 모음조화형으로 반영되고 있는데 대구가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개신형의 변화를 입은 흔적이다.
둘째, 경주방언의 운소는 중부방언과 경남방언의 중간 형태로 고저의 액센트와 음장(말(馬H)-말:(言L:)-말(斗L))의 대립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음장의 변별성이 점차 약해져 가고 있다. 특히 한자음에서 ‘개:성(個性)-개성(開成)’처럼 음장의 구분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셋째, 음운체계로서 모음체계는 대체로 5개의 단모음(/i/, /a/, /?/, /?/, /o/, /u/)체계이며 자음 체계는 /s/:/s'/가 중화되어 변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음운 변화로는 ‘ㄱ-구개음화’, ‘움라우트’, ‘전부모음화’, ‘원순모음화’, ‘어중된소리화’의 강화 등의 변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경주지역의 반촌과 민촌의 언어 차이는 뚜렷하다. 반촌 사람들은 ‘ㄱ-구개음화’(길>질, 기둥>지둥, 한길>한질)과 같은 구개음화형을 잘 받아드리지 않는다. 이는 한자와 한음의 교육의 결과로 보이며 민반촌의 차별화를 고집한 결과라 보인다. 그리고 경기나 충청지방에서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서 향촌을 중심으로 동계의 결사조직이 강화되었는데 이 영남 지역에서는 상계와 하계를 결속한 대동계의 결사조직은 느슨한 대신 족계나 화수계 형식의 종족집단의 결사체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서도 그들의 신분적 권위를 언어로 통해 구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넷째, 문법체계에서도 높임법의 체계가 ‘하이소’, ‘하소’, ‘하게’, ‘해라’체계로 ‘아주높임-높임-낮춤’의 대립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장형 사피동법도 ‘-게+#하다’체계와 함께 ‘-구로+#하다’와 같은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형 사동에서도 접사의 중복형이나 ‘-구’계열(발쿠다, 널구다)이 많이 나타나며, 미래시상은 ‘모르겠다/몰시더’, ‘가겠습니다/갈라니이더’와 같이 ‘-겠-’보다는 ‘-리-’계열이 많이 나타나며 아직까지 고대 신라어의 ‘-?-’가 청자높임법으로 사용되는 등 문법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보수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섯째, 어휘체계의 특질로는 한자 어휘가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부사어가 매우 발달되었다. 예를 들어 표준어로 ‘매우, 아주, 몹시, 너무’와 같은 부사어에 대응되는 경주방언의 부사로는 ‘억수로, 한거석, 허들시리, 천지삐가리, 몽창시리, 샜다, 샜삐가리, 한발띠, 대길로, 대빵으로’와 같이 다양한 어휘들이 나타난다. 음식용어에 있어서도 가운데 칼로 요리하는 방법이 ‘오리다, 도리다, 삐지다, 썰다, 깎다’ 등 40여 가지가 넘게 어휘가 분화되어 있다.
또한 독특한 어휘 체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예로는 ‘뜨신물-찬물’, ‘뜨신밥-찬밥’과 같이 감각온도 계열의 체계가 ‘더운물-찬물(*추운물)’, ‘더운밥-찬밥(*추운밥)’과 같은 표준어와 달리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날자 계열의 대립체계도 ‘(과거, 엣날)-아래-어제-오늘-내일-모래-저모래-(후제)’와 같이 ‘오늘’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어휘 분화가 중부방언에 비해 단촐하다. 단어 파생형도 ‘높이-*낮이, 깊이-*얕이, 넓이-*좁이’와 같이 양극성 대립의 파생형이 양극 계열의 조어력이 음극 계열의 조어형보다 활발하다는 점에서 경주방언의 화자들이 매우 긍정적인 사고와 간결한 어휘체계가 발달된 점을 고려하면 지역 사람들의 특성이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주방언은 고대 신라방언의 중심인 경주방언권과 조선조 경주와 경주로 연결되는 방언의 핵을 형성한 결과로 고대어나 중세어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인접 방언의 개신파의 영향도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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