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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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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쪽 | 규격外
ISBN-10 : 8958628227
ISBN-13 : 9788958628224
시를 잊은 그대에게 중고
저자 정재찬 | 출판사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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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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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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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고 사는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교사는 마치 제사장처럼 경전을 대하듯이 주석을 덧붙이며 시를 읽고, 학생들은 그 주석을 열심히 받아 적고 암송하며 시의 낭만과 아름다음과 진실들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저자 정재찬 교수는 이러한 문학 교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양 강좌 ‘문화혼융의 시 읽기’를 개설했다.

정재찬 교수가 개설한 강좌에는 공대, 의대, 법대 등, 시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다.『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에세이다. 저자는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몰두하느라 마음마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이 책을 통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돌려주고자 했다.

친숙한 46편의 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평론의 언어를 그대로 답습하여 문학으로부터 독자를 소외시키고 마는 현 문학교육의 엄숙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마치 축제를 즐기듯 문학을 향유하는 방법을 일러주며 문학작품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진실로 좋아하는 시 한 작품이 있어야 스스로 작품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정재찬
저자 정재찬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학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시의 이념과 논리》, 《문학교육의 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교육의 현상과 인식》, 《문학교육개론 1》(공저), 《문학교육원론》(공저) 등이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수차례 집필하고 미래의 국어교사들을 가르쳐온 그의 수업 방식은 특별하다. 흘러간 유행가와 가곡, 오래된 그림과 사진, 추억의 영화나 광고 등을 넘나들며 마치 한 편의 토크콘서트를 보는 것 같다. 그는 시를 사랑하는 법보다 한 가지 답을 말하는 법을 먼저 배워온 학생들에게 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돌려주고 싶었다. 매 강의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최우수 교양 과목으로 선정된 ‘문화혼융의 시 읽기’ 강의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란다.” 오늘도 그는 키팅 교수가 되기를 꿈꾸며 시를 읽는다.

목차

머리말
1. 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신경림 〈갈대〉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2. 별이 빛나던 밤에
순수의 시대 방정환 〈형제별〉
어디서 무엇이 되어 김광석 〈저녁에〉, 윤동주 〈별 헤는 밤〉
별이 빛나는 밤에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3.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아름다운 퇴장 이형기 〈낙화〉, 복효근 〈목련 후기〉
바람이 불다 김춘수 〈강우〉·〈바람〉·〈꽃〉

4. 눈물은 왜 짠가
우동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다시〉,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지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5. 그대 등 뒤의 사랑
즐거운 편지 황동규 〈즐거운 편지〉
등 뒤의 수평선 박목월 〈배경〉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강은교 〈사랑법〉

6.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는
기다리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다리다 죽어도 피천득 〈기다림〉, 기형도 〈엄마 걱정〉
죽어도 기다리다 서정주 〈신부〉, 조지훈 〈석문〉
죽다 김민부 〈서시〉

7. 노래를 잊은 사람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누나야 너 살아 있었구나! 황지우 〈마침내, 그 40대 남자도〉, 김종삼 〈민간인〉
나는 노래를 뚝 그쳤다 송수권 〈면민회의 날〉

8.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김소월 〈부모〉·〈어려 듣고 자라 배워 내가 안 것은〉
거울 속에 아버지가 보일 때 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9.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유치환 〈그리움 1〉·〈바위〉·〈그리움 2〉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 이영도 〈무제1〉, 유치환 〈행복〉

10. 겨울, 나그네를 만나다
‘겨울 나그네’와 ‘피리 부는 소년’ 빌헬름 뮐러 〈보리수〉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천상병 〈귀천〉

11.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김광균 〈설야〉
식민지 경성의 눈 내리는 밤 김광균 〈눈 오는 밤의 시〉·〈장곡천정에 오는 눈〉

12.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뻔한 시에 시비 걸기 김수영 〈눈〉·〈폭포〉
기침과 가래의 정체 김수영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받고, 소름 끼칠 정도로 감탄했다!” 그저 입시를 위해 문학 참고서로 시를 배워 온 당신. 껍데기는 가라고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아무리 외쳐 봐야, 내 몸 뉘일 방 한 칸 없고, 열정을 불사르겠다는데도 부르는 곳은 없으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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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받고, 소름 끼칠 정도로 감탄했다!”
그저 입시를 위해 문학 참고서로 시를 배워 온 당신. 껍데기는 가라고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아무리 외쳐 봐야, 내 몸 뉘일 방 한 칸 없고, 열정을 불사르겠다는데도 부르는 곳은 없으며, 부장님은 퇴근 무렵 보고서를 내던지고, 오늘밤에도 월급은 통장을 스치운다. 그래도 우리 마음만은 가난하지 말자고,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교수를 꿈꾸며 메마른 심장의 상징 공대생들과 함께 시를 읽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정재찬 교수는 때로는 지나간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때로는 누군가의 추억이 된 영화를 보고, 때로는 어떤 말보다 가슴을 후비는 욕 한 마디를 시 구절에 덧붙이면서 우리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현대시들을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그렇게 낡은 교과서 속 시 지문은 공대생마저 눈물짓게 할 가슴을 적시는 불후의 명시로 되살아났다. 한 번쯤 그렁그렁 가슴에 고인 그리움이 왈칵 쏟아지는 그 순간, 시는 찾아오고, 청춘은 다시 시작된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좌절한 그대여, 지금은 바로 진짜 시를 만날 시간이다.

이제 감히, 대학 입시 때문에 지금도 억지로 시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든, 시를 향유하는 자리에서 소외된 노동하는 청년이든, 심야 라디오에 귀 기울이며 시를 읊곤 하던 한때의 문학소녀든, 시라면 짐짓 모르쇠요 겉으로는 내 나이가 어떠냐 하면서도 속으로는 눈물 훔치는 중년의 어버이든, 아니 시라고는 당최 가까이 해 본 적 없는 그 누구든, 시를 잊은 이 땅의 모든 그대와 함께 나누고파 이렇게 책으로 펴냅니다.
-〈머리말〉 중에서

1. 공대생을 위한 현대시 명강의
-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정재찬 교수의 오감만족 현대시 강의

대학교의 한 강의실, 학생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눈물짓다가, 탄식하다가, 깔깔깔 웃는다. 그리고 강의의 끝을 알리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바로 대학의 시 강의에서 벌어진 장면이다. 보통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마치 ‘종교적 제의’와 같은 문학 시간을 거치며 문학에 완전히 흥미를 잃는다. 교사는 마치 제사장처럼 경전을 대하듯이 주석을 덧붙이며 시를 읽고, 학생들은 그 주석을 열심히 받아 적고 암송하면서 시의 낭만과 아름다움과 진실 들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간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시가 무어고 소설이 무언지 까맣게 잊고 먹고사는 데 급급해질 뿐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시를 읽은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의 정재찬 교수는 이러한 우리 문학 교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양 강좌 ‘문화혼융의 시 읽기’를 개설했다. 이 수업에는 주로 문과대학생보다는 공대, 의대, 법대, 경영대 등 시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온 학생들이 대부분. 무엇이든 공식이나 수치로 답하길 즐겨 하는 ‘메마른 심장의 상징’ 공대생들에게 시를 읽히는 과정은 마치 초등학생에게 미적분을 가르치는 것처럼 어려웠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이러한 공대생들마저 눈물짓게 한 정재찬 교수의 시 읽기 명강의를 엮어 낸 책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한양대학교의 문·이과 통합 교육의 일환인 ‘융복합 교양 강좌’ 중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 에세이’다.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만 몰두하느라 마음마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돌려주고자 했던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는 매 강의마다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양대 최고의 교양강의로 선정되었다. 어떤 특별함 때문이었을까?
사실 이 책에서 다룬 46편의 시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품들이다. 중·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한 번 쯤 보았던 한국의 근·현대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눈은 살아 있다”의 ‘눈’은 오로지 ‘순수’의 상징이라고 읽고, 김소월의 시는 무조건 식민지 지식인의 정한이라고 해석해온 그런 시들 말이다. 신경림의 〈갈대〉, 윤동주의 〈별 헤는 밤〉, 김춘수 〈꽃〉 등 교과서에서 클리세Clich?처럼 읽히던, 그러나 지금까지도 한국 최고로 손꼽히는 시들을 동시대인의 삶 속에 생생하게 되살리기 위해 강연에는 각종 영화와 소설, 유행가와 가곡, 그림과 사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이 동원되었다. 소리와 영상뿐 아니라, 후각과 촉각을 모두 동원한 특별한 시 읽기였다.
이 책은 평론의 언어를 그대로 답습하여 문학으로부터 독자를 소외시키고 마는 우리 문학교육의 엄숙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마치 축제를 즐기듯 문학을 향유하는 방법을 일러 주고자 한다. 문학작품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진짜 좋아하는 시 한 작품이 있어야 스스로 작품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문학교육이 잘 살아서 문학 역시 더 잘 사는 관계로 만들고 싶었다(인터뷰 중)”는 정재찬 교수는 몇 차례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자신의 일상을 시와 함께 읽고 쓰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수법을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쳤던 학생들은 20년 전 혹은 50년 전의 시가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비추는 듯 공감했고, 직접 글을 쓰며 스스로 치유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진실로 처음 ‘시’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2012년부터 공대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한 명강의 ‘문화혼융의 시 읽기’의 생생한 현장을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이 책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문적 지평을 확장해나간다. 나가는 정재찬 교수의 에세이를 따라가다 보면, ‘공대생’처럼 시를 잊고 살았던 사람들 모두 다시 시의 즐거움을 되찾게 될 것이다.

“한 편의 공연 예술을 보는 듯한 강의였습니다. 황홀했고, 또 정말 가슴 설?습니다.”
“매 수업마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받았고, 소름 끼칠 정도로 감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항상 즐거웠습니다.”
“초·증·고와 대학을 통틀어서 들은 모든 수업 중에서 제일 감명 깊고 인상적인 수업이었습니다. 독특하고 신선한 교수법을 통해 멀게만 느껴지는 시를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으로 이끌어 낸 것에 놀랐습니다.”
“정말 정말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종강이 아닌데도 저절로 박수가 나오는 강의, 처음이었습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시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영화, 음악과 함께 시를 감상하고 시인의 삶에서 시를 비추어 보는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진짜 낭만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강의 평가 중에서

2. ‘불후의 명시’, 모두의 가슴을 적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기억으로서의 시

사람들은 삶과 사랑을 논하는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에 여전히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진한 감동을 느낀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짧은 글들을 낯모를 사람들과 공유하며 가슴에 공명하는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정통 문학 장르인 ‘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감을 확인한다. 입시 위주의 문학교육을 받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바로 시 해석에 ‘정답’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렇게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멀어진, 문학 교과서 속 근현대시들을 엄선하여 공식과도 같은 뻔한 시 읽기에 가슴 떨리는 파문을 일으킨다. 당대를 가장 치열하게 담았고 가장 뜨거운 순간에 쓰였으나 교과서 속에서 빛을 잃게 되었던 ‘불후의 명시’들을 다시 읽으며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특별한 시 읽기 방식을 보여 준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읽을 때는 가수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애달프게 불러 보기도 하고,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의 어느 한 구절을 읽을 때는 욕 한마디를 덧붙여 읽기도 한다. ‘청각의 시각화’라느니 ‘공감각적 심상’이라느니 그런 교과서 같은 설명 대신 오래된 광고 한 장면을 찾아보는 것이, 일제강점기 시인들의 절연한 심사를 이해하기 위해 시를 강렬한 록음악으로 바꿔 불러 보는 것이 바로 시가 전하는 목소리를 더 솔직하고 진실 되게 이해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정작 이 시가 실린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를 볼 때, 그리고 거기 실린 해설이 지금까지도 이 시를 다루는 거의 모든 참고서의 주류를 지배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될 때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에 따르면 이 시의 주제는 ‘따뜻한 인간애’ 혹은 ‘인간적 진실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중략) 진실로 이 시의 주제가 따뜻한 인간애라면 이 시는 사뭇 부드럽고 따스한 어조로 낭송을 해야 할 터, 나는 도저히 이 시를 그렇게 읽을 방도가 없다. 특히 점층적 고조에 이른 마지막 연에서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왜 모르겠는가”라는 대목은 울부짖듯이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의 시간에 실제로 이 시 구절 뒤에 욕설 하나를 슬쩍 붙여서 읽어 보이기도 한다. 아무리 보아도 이 시의 초점은 가난한 노동자의 따스한 마음에 가 닿는 것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 이 현실을 향한 것으로 보아야 옳기 때문이다.
-25쪽~26쪽 〈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중에서

눈의 가치를 새삼 발견한 때의 저 시인의 동공처럼 이제 이 시를 읽는 우리의 동공도 이렇게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읽어 보라.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중략)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 시의 내포 청자가 곧 ‘젊은 시인’이었음에 주목해야 마땅하다. 로커처럼 젊은 시인은 젊은 시인다워야 한다. 젊은 시인이 늙은 시인처럼 가곡을 노래하고 발라드를 흥얼거릴 수는 없는 처지이다. (중략)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위해서는, 진정한 문학을 위해서는, 시인은, 젊은 시인은, 기성 문화에 저항한 로커들처럼, 근대화에 반기를 든 히피들처럼, 침을 뱉는 용기와 행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291~295쪽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중에서

그러니 소월의 한을 집단적 전통이나 식민지 민중의 심정과 기계적으로 결부 짓곤 하는 습관적인 해석과 이젠 결별하자. 그의 한은 사무치게 개인적이다. 그것은 또한 관념이 아니다. 시에 담긴 그의 처절한 삶, 그 한의 질과 농도에 유념해 귀를 기울여 보라. ‘아버지’는 아버지이되, ‘부모’가 될 수 없었던 이를 아버지로 두었던 소월의 상처를 아프게 바라봐 주고, 시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의 신음을 공감하며 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시인에게 먼저 베풀어야 할 도리가 아닐까?
-201쪽 〈아버지의 이름으로〉 중에서
‘불후의 명곡’이 과거의 노래를 지금 시대의 감각으로 고쳐 부르면서 전 세대가 하나의 음악으로 소통하도록 만들었듯, 《시를 잊은 그대에게》 역시 시 해석도 ‘버전 업’하여 함께 향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에 담긴 그리움, 애달픔, 설렘, 분노 등의 보편적 정서는 서로 다른 세대와 계층으로 하여금 추억을 부르고 치유하게 하여 결국 하나의 ‘문화적 기억’으로 소통하게 만든다. 강의와 책에서 시를 이해시키기 위해 인용하여 사용한 대중가요나 광고, 영화들은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가깝지만, 정재찬 교수는 오히려 시에 담긴 공통감각과 보편적 정서를 통해 세대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의를 경청했고, 40~50대 수강생들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한결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 책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교수가 그러했듯 독자들에게 울고 웃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하며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마치 시인과도 같이 가슴을 찌르는 듯 날카롭고 풍부한 그의 뛰어난 글 솜씨는 강연과는 또 다른 마력을 지니고 있다. 정재찬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유행하는 노래나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교조적으로 시 구절마다 주석을 붙여 읽는 대신 마치 이 책이 시를 읽는 방식대로 ‘발산적으로’ 시를 읽기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독창적인 해석과 풍부한 인문학적 지평을 바탕으로 오직 시만이 줄 수 있는 깊은 떨림과 울림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이 책은, 언젠가 시 구절에 뜬금없이 눈물지었던 그러나 감정의 사치라며 애써 시 읽기의 즐거움 외면했던 그 누구라도 다시금 시집을 손에 쥐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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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가끔 시를 읽는 것을 즐긴다. 툭 던져 놓은 낱말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휘몰...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가끔 시를 읽는 것을 즐긴다. 툭 던져 놓은 낱말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휘몰아침. 늘 시를 읽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시가 잘 읽히는 때는 무척 행복하거나, 반대로 처참히 불행하여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절이다. 원시적인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싶을 때, 시를 읽고는 한다. 그동안 너무 감정적으로 시를 만난터라 이제는 시를 조금 더 이성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인 정재찬이 자신이 학교에서 강의했던 '문화혼융의 시 읽기' 내용을 엮은 책이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약 40여 편의 시들을 소재와 주제에 따라 영화, 음악, 미술, 광고 등 다양한 예술문화와 접목시켜 소개한다. 또한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해당 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12개의 장에서 각각 가난, 별, 떠나감, 사랑, 기다림, 슬픔, 녹록치 않은 현실, 눈 등을 중심으로 여러 시를 소개한다. 하나의 시를 제시하고, 그 시가 나오게 된 시인의 개인적인 사정을 두런두런 말하기도 하고, 연관지어 떠오르는 음악이나 소설을 읊어주기도 하는데, 그 연결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다. 말로 하는 강의를 글로 엮은 책이라서 더 흘러가는 느낌을 준다. 시에 밑줄 치고 동그라미 치고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메모하며 외우다가, 드라마처럼 음악과 그림과 이야기가 있는 시를 만났으니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편하고 즐거웠겠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제목처럼 시를 잊은 사람도 읽기 편하도록 쓰인 책이다. 저자는 시를 떠난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다시 시를 보여주기 위해 친숙함을 활용한다. 나오는 시들은 어디선가 들어 본 시들이고, 등장하는 음악이나 그림도 낯설지 않다. '2장 별이 빛나던 밤에'를 살펴 보면, 별이라는 주제를 두고 먼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을 소개한다. 곧 김광섭의 '저녁에'를 설명하며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림이 그의 시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는 걸 말해주니 그림에 또 눈이 간다. 곧 '두 개의 작은 별'이라는 대중가요를 떠올리고, 그 대중가요의 가수가 바로 윤동주의 육촌이라는 걸 언급하며, 명시 '별 헤는 밤'을 소개하는 식이다. 이성선의 '사랑하는 별 하나'라는 시를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과 팝송 'Vincent'가 나온다. 푸른 밤하늘에 노란 별 무리가 휘몰아치는 그림과 starry starry night하고 시작하는 노래는, 제목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과 귀에는 익숙할 것이다. 이런 친숙함이 시에 다가가기 쉽게 한다.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저녁에>

    43~44쪽





    저자가 시인의 삶을 통해 시에 접근하는 시도 역시 시를 읽는 사람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김소월이나 신경림의 가정사를 알게 되면 그들의 시가 쓰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원래 정사보다는 야사가 흥미롭지 않은가. 짝사랑에서도 호방함과 성숙함, 즐거움을 느끼게 한 시 '즐거운 편지'가 황동규 시인이 무려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나이에 대학생 누나를 짝사랑하며 쓴 시라는 건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렇게 짝사랑에 시 짓기에 바빠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수재이며, 그의 아버지가 바로 황순원 작가라는, 시와는 아무 상관없는 정보도 어쨌거나 눈을 반짝이며 읽게 하는 눈요기거리가 된다.


    다만, 시인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내가 무척 좋아하던 시 구절이 알고보니 시인이 불륜이라는 금단의 사랑에 빠져서 썼다고 하니, 그 시마저 싫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라 해도, 저자가 그들의 사랑을 어찌어찌 포장해보려 해도 아기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인 나는 이런 부정 앞에 가슴이 차가워져버렸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겠지요'라는 말은 그래, 할 수는 있지만, '유부남이나 유부녀를 사랑하는 건 죄'라고 외치고 싶다. 지치지 않고 5,000여통의 편지를 보낸 순애보도, 그 편지를 고스란히 모아놓은 정성도, 그들이 불륜이라는 걸 안 이상 내 눈에는 곱게 안 보이는 것이다. 반면, 팔순의 나이에 사별한 아내에게 바친 시를 모아 시집 <거울 속의 천사>를 낸 김춘수 시인의 시는 하나하나 마음 저리고 다 좋아 보인다. 더 이상 그 시 자체로 즐길 수 없어서 조금 슬프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책에 소개된 사진이나 그림이 모두 흑백이다. 나오는 음악도 내가 직접 찾아 듣는 수 밖에 없으니 강의가 아닌 글로 접한 것이 아쉽다. '공감각적' 강의로 들었으면 더욱 푹 빠졌을 것 같다. 그리고 예로 나온 대중 가요나 광고, 영화가 대체로 오래 전 작품들이라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낯설었을 것이다. 용각산을 알고 있는 20대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도 이것저것 찾아보며 읽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을 읽으며 즐거웠다. 잘 몰랐던 시의 세계에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다. 언젠가 들어봤지만 제목은 몰랐던 시라든지, 새로 알게 된 시, 알고 있었지만 더 좋아진 시들이 가득하다. 또, 낙화에 대해 쓴 글이 실린 김훈의 <자전거 여행>, 월남한 실향민에 관한 소설인 이호철의 <탈향> 등 책에 소개된 몇몇 글이 마음에 들어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도 늘었다.


    국어 교과서와 시험 이후 잊고 살았던 시에게 다시 손 내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빡빡한 일상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고 내 감정과 닮은 시를 읽을 때 받는 위로와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시를 잊은 그대에게 | mm**mm | 2018.06.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제목부터 두근거린다   내가 언제쯤 시를 읽었더라.........   사람들이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제목부터 두근거린다

     

    내가 언제쯤 시를 읽었더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문체로

     

    쉽게 이해가 되는

     

    그리고 마음을 울리고 생각을 하게 되는 시들.

     

    그런 시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 깊이 헤아려보지 못한

     

    시인의 마음과

     

    시 안의 주인공의 마음을 읽게 된다.

     

    기계적인 생활을 하는라 마음이 굳어버린 공대생 같은 나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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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

    시인은 노래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하긴 ‘죽다’의 높임말이 ‘돌아가다’인 것을 보면, 예부터 죽음이란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감을 의미했나 보다. 그런데 그 돌아가는 곳이 ‘하늘’이라면, 죽음도 괜찮을 성싶어지지 않는가? 이때 허무는 자리를 비켜선다. 귀천이란, 말 그대로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본래 하늘에서 왔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만 성립되는 말이다. 그러니 이는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아예 성립조차 될 수 없는 말이다.

    불행한 사실은 그같이 존귀한 존재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악다구니같이 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세계는 삶을 위한 투쟁과 갈등이 벌어지는 장소다. 성공의 조건은 부와 명예, 권력과 같은 세속적 가치들의 실현 정도에 따라 가늠된다. 세속적 가치를 획득하면 행복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것이다. 그런 가치 속에서 바라보면 ‘죽음’은 정말이지 가슴 아픈 일이다. 세속적 행복을 누린 자의 편에선 그 행복을 놓고 가야 하니 슬플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의 편에선 평생 불행하게만 살다 생을 마감하고 마니 슬플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잠시 놀다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시인은 그래서 인생을 소풍 나온다고 생각하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자기 삶의 근원은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자신은 단지 이 세상에 잠시 놀러 나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시인은 우리에게 이 고통스러워 보이는 이승에서의 삶도 천상에서 내려온 소풍쯤으로 생각하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이승에서의 삶은 소풍이기에 아름답고, 소풍에서 돌아가는 천상은 천상이기에 아름다울 터이니, 우리의 생을 이승과 저승의 연속성으로 이해할 경우, 인생 전체가 진정 아름답지 아니하겠는가? (p.255-6)


     

    ·고등학교 교과서를 수차례 집필하고 미래의 국어교사들을 가르쳐 온 정재찬의 수업 방식은 특별하다. 흘러간 유행가와 가곡, 오래된 그림과 사진, 추억의 영화나 광고 등을 넘나들며 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것 같다. 그는 시를 사랑하는 법보다 한 가지 답을 말하는 법을 먼저 배워 온 학생들에게 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돌려주고 싶었다. 매 강의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최우수 교양 과목으로 선정된 ‘문화혼융의 시 읽기’ 강의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그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에세이로서 우리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보았던 매우 친숙한 46편의 시를 다루고 있다. 시는 각종 영화와 소설, 노래가사와 그림, 사진 등의 다양한 자료들이 동원되어 시만 두고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시를 이해하기가 수월할 뿐아니라 의미를 더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학창시절 입시를 위해 문학 참고서로 딱딱하게 외우고 암기하며 시를 배워온 우리들에게 시는 재미있고 유익한거라고 시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시 한 편 한 편이 그대로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 [서평] 시를 잊은 그대에게 | sw**60 | 2018.03.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시를 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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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잊은 그대에게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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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1 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


    2 별이 빛나던 밤에

    순수의 시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별이 빛나는 밤에


    3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아름다운 퇴장

    바람이 불다


    4 눈물은 왜 짠가

    우동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5 그대 등 뒤의 사랑

    즐거운 편지

    등 뒤의 수평선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6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는

    기다리다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다

    죽다


    7 노래를 잊은 사람들

    희미한 예사랑의 그림자

    누나야 너 살아 있었구나!

    나는 노래를 뚝 그쳤다


    8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거울 속에 아버지가 보일 때


    9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랴


    10 겨울, 나그네를 만나다

    '겨울 나그네'와 '피리 부는 소년'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11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식민지 경성의 눈 내리는 밤


    12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뻔한 시에 시비 걸기

    기침과 가래의 정체

    ------------------------------------------------------------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명언을 보며 힘을 얻었다.

    힘을 주는 시도 많지만
    시는 왠지 어렵게 느껴졌고,
    지금까지 나에게 '시'는
    성적을 위한 암기과목과 같았기에..

    하지만,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고,
    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저자는
    사랑, 희망, 기다림 등을 주제로
    시인의 인생이 담긴 시를 소개한다.

    또한.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영화와 노래,
    시를 쓰게 된 배경 등과 함께
    시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알려준다.

    그저 단순히 읽기만했던 시가
    시인의 삶이 되고,
    시인의 목소리가 되자
    시를 공감하게 되고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서평 | ye**en4 | 2018.03.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를 잊은 그대에게 서평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이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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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냥 내 생각이 났다. 소설에 비해서 시는 사실 많이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시를 잊게 된 나에게 다시 시를 접하라고 하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 뒷 표지를 보면 그저 입시를 위해서 시를 배워온 당신이라는 첫 문장의 내용이 너무 와 닿았다. 그 전에는 학생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시의 즐거움보다는 소설의 즐거움을 더 느꼈던 것은 소설에 비해서 시를 딱딱하게 익혀왔고 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주제에 맞추어 시가 나온다. 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 주제를 정했는지 주제에 맞추어 시를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시만 소개하는 구성이 아니라서 시가 익숙하지 않는 나에게 더 쉽게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 뿐만이 아니라 노래의 가사, 산문, 영화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어서 시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으로 많은 시들을 접할 수 있었다. 알고 있던 시도 있었고 처음 보는 시도 있었다. 잊고 있었던 시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솔직히 시는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시를 읽을 때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의 경우에는 한 이야기를 접할 때 배경이 있어서 그 이야기에 대해서 어떤 식의 이야기가 진행될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또 소설이기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는 짧은 글에 하나의 주제를 담는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을 때 시를 이해하기 쉬웠던 것은 그 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는 짧은 글의 여운을 느끼며 읽은 독자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여지를 많이 남기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작가가 하고자 한 이야기를 생각해보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 이 책의 시 강의들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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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p)

    이 책을 읽고 나서 별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김광섭의 저녁에시를 읽었을 때 시의 첫 부분에서 별이 내려다보고, 내가 쳐다보는 그 부분에서 별과 내가 서로 마주본다는 생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에서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별과 내가 마주본다는 이야기로 들으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기도 하고 이 문장이 좋아서 시를 다시 읽어보았다. 처음 나의 생각과는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이 시를 마주할 수 있었다.

    평소에 시를 잘 접하지 않고 있기에 우리는 시를 잊고 사는 걸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처럼 시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이 책이 다시 시를 접하고 떠올리게 되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http://tv.naver.com/v/2742624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책이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시를 좀 더 접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곧 방영된다는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원작 책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드라마의 대본이 아니기에 드라마의 내용이 포함되어있지는 않아서 드라마의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드라마 속에서 시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가 궁금해졌다. 드라마는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와 함께 그려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더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시와 함께할 우리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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