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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최초 여성 CEO 김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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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쪽 | B5
ISBN-10 : 8962460254
ISBN-13 : 9788962460254
조선최초 여성 CEO 김만덕 중고
저자 홍종화 | 출판사 주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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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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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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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넘으려 하지 않던 칠산 앞 바다의 삼각파도를 뚫고 제주도 특산물을 육지에 팔았던 의지의 기업인, 김만덕. 사업에서는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아이템을 찾아내 블루오션을 선점했고, 삶에서는 굶주린 이웃을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금을 선뜻 내놓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조선최초 여성 CEO 김만덕』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소개

저자 : 홍종화
1964년 전북 부안 출생, <문학과 의식>에 ‘아버지의 눈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동화 <소금논 이야기>, 역사소설 <매창>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에 허구를 가미하여 우리나라 역사상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은광연세>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서양만의 전통이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며, 특히 조선 최초의 여성 CEO인 김만덕이 정조의 화성축조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가정아래 집필되었다. 이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이 소설을 통하여 비즈니스 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후작으로 백제 멸망기의 장군 <흑치상지>를 구상하고 있다.

목차

1. 전염병
2. 노루사냥
3. 첫남자
4. 질투
5. 첫사랑
6. 판관 한유추
7. 어사 이도원
8. 객주
9. 대상인
10. 재난
11. 정조와의 만남
12. 한 밤의 검객
13. 만덕의 죽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그 누구도 넘으려 하지 않던 칠산 앞 바다의 삼각파도를 뚫고 제주도 특산물을 육지에 팔았던 의지의 기업인, 김만덕. 사업에서는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아이템을 찾아내 블루오션을 선점했고, 삶에서는 굶주린 이웃을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금을 선뜻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그 누구도 넘으려 하지 않던 칠산 앞 바다의 삼각파도를 뚫고 제주도 특산물을 육지에 팔았던 의지의 기업인, 김만덕.
사업에서는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아이템을 찾아내 블루오션을 선점했고, 삶에서는 굶주린 이웃을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금을 선뜻 내놓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진정한 부자’ 김만덕의 일생을 따라가보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 김만덕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조실부모하고 기생으로 살아야 했던 젊은 날, 객주를 차려 제주도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김만덕은 드라마틱한 인생 보다는 처절한 인생으로 각인된다.
자신은 차별과 질시와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음에도, 자신을 무시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모른 척 하지 않고 전 재산을 털어 구휼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화신이었던 김만덕.

김만덕의 선행은 조정에도 알려졌고, 정조는 제주 목사를 시켜 김만덕의 소원을 묻게 했다. 만덕은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싶다”고 답했다. 기생 출신의 장사치가 임금을 알현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시절, 게다가 제주도민의 섬 밖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던 당시 상황에서는 파격적인 요구였다. 그러나 정조는 만덕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궁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여성의 벼슬 중 가장 높은 ‘의녀반수(醫女班首)’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좌의정 채제공은 『만덕전』이라는 전기를 남겼고, 김만덕 사후에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는 ‘은광연세(恩光衍世)’라는 편액을 써서 만덕의 일가에 보냈다.
‘은혜로운 빛이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의미인 이 말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재산과 특권과 지위에 상응하는 것을 세상에 되갚을 책임을 강조한다. 김만덕은 세상이 어렵고 기업이 힘겹던 시절 과감히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은광(恩光)’의 투자를 한 여성 CEO였다.

[작가의 말]

그녀는 조선시대에 거상(巨商)이었다. 여자이니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라고 거창하게 얘기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만덕은 양인출신이었다. 마진이라는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 부모를 잃고 기생이 되었다. 기생은 엄밀히 얘기하면 노비의 일종이다. 보통의 노비가 몸으로 공역을 담당하는 반면, 기생은 춤과 노래로 공역을 하는 것에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당시 기생은 그 세가 대단하여 양반들도 뇌물을 줄 정도였다고 한다. 기생을 계속 하더라도 배고픔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덕은 밥을 굶으면서까지 제주 목사를 계속 졸라서 드디어 양인이 되고 객주를 차려 돈을 벌었다. 그 당시 사회여건을 감안할 때, 대단한 일이다.
<만덕전>을 쓴 채제공에 따르면 만덕은 돈을 버는 재주가 출중했다고 한다. 출중하다는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내 나름대로의 결론은 그녀가 유통의 혁신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제주에서 나는 물품이 강경까지 가는 데는 나주나 영암에 도착하여 말을 타고 가는 방법이 유일했다. 하지만, 만덕은 칠산 앞바다라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배로 강경까지 물건을 운반하였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배를 이용하였으니 물품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유통할 수 있었다. 다른 상인에 비해 경쟁력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한 동안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었던 블루 오션(Blue Ocean)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돈을 번 만덕은 갑인년 극심한 흉년이 조선을 강타했을 때,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털어서 제주의 백성을 구휼했다. 어렵게 번 돈이니 돈에 대한 애착이 컸을 것이지만 만덕은 그 애착을 벗어났다.
그 당시 상황은 참혹했다. 조정에서 구휼미를 보내주었으나, 추자도에서 구휼미를 실은 배가 침몰하여 제주도는 죽음의 섬이 되어 버렸다. 시체를 먹고, 아이를 먹고도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갑인년 흉년에도 살아남았는데, 라는 말이 남아있을까.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어려운 만큼 빈곤한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고통은 클 것이다.
그들은 충격에 대한 저항계수가 부자에 비하여 훨씬 낮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가장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사람도 이럴 때에 만덕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우리 사회의 절박감은 훨씬 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단어가 필연적으로 떠오른다. 이는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 중 2,000여 명이 전사했고, 포클랜드전쟁 때는 영국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가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을 기탁하는 사람이 신문과 방송에 등장한다. 하지만, 부자가 기탁했다는 보도는 흔하지 않다.
최근에, 20대 여성들의 자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OECD 국가 중 최고라는 것이며,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었다. 어렵게 대학을 나와도 비정규직뿐이고, 대우도 좋지 않으니 상실감이 커서 자살한다고 한다.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꿈을 가꾸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정열을 불태워도 모자랄 나이에 절망과 우울증에 함몰되어 죽음으로 가는 마차를 타다니….
20대 여성들이여,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몹시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조선시대 칠반천역(七般賤役 : 조선에서 신분적으로 천대받던 7계급)중의 하나였던 기생이었고, 제주 여성은 육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월해금법(越海禁法)이라는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큰 부자가 되어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 여장부 김 만덕을 기억하라. 적어도 그대들은 그녀보다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60에 이르는 나이에 정조를 알현하고 한양에 간 김 만덕이 당시 조정의 권신들의 작태를 보고 한 밤의 자객이 되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쓴 소리를 했던 기개를 기억하라. 그녀는 아직도 남녀차별이 심해 이 나라에 소망이 없다고 불평하는 대신에 직접 ‘행동하는 양심’의 소유자였다.
또 하나, 정조가 화성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화성의 상권을 일으키고, 거기에서 나온 이익을 모두 당시 재정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화성건설현장에 보냄으로써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이 된 화성건설을 앞당긴 그 열정과 헌신을 기억하라. 그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한 ‘영원한 청춘’이자 서번트 리더십의 화신이었다.

마지막으로, 이글은 소설이니 소설 이상으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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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조선최초 여성CEO 김만덕 | sh**jh91 | 2010.11.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글쓴이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현재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20대 여성들이여 조선시대에 칠반천역중의 하나였던 기생의 신분으로, 제주 여성은 육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월해금법이라 불리는 환경을 극복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최초 여성CEO인 김만덕을 기억하라. 적어도 그대들은 그녀보다 불행하진 않을 것이다.’  20대 여성의 한사람으로서 동의한다. 맞는 말이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실패를 맛볼 때.. 나도 불행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김만덕과 지금 20대인 우리는 똑같다. 김만덕은 불리한 환경에서도 자기 나름의 재주로 성공을 했다. 그녀가 지금 세상의 사람이었어도 같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김만덕이 보여준 노력과 끈기와 능력이지 현재의 환경과 신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그녀에게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조선시대에서나 지금이나 성공은커녕 기생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부럽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적 욕심, 다른 이들의 시기와 방해, 가끔은 이기적이고 싶은 욕망 등을 다 이겨내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훌륭하다. 실질적인 능력뿐 아니라 이런 정신적인 끈기까지 가졌다니. 본받을 만하다.  같은 여자로서 내가 조금 창피하다. 비교해보면 나는 꼭대기는커녕 그 산으로 향하는 도중의 유혹에 못 이겨 항상 내려오곤 한다. 그에 비해 김만덕의 산은 몇번이고 꼭대기를 높여갔으니 그녀의 능력은 대단하다.  능력이라는 단어는 말하고 쓰기는 정말 쉽지만 그것을 정말 내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말도 못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줄거리>  조선 영조 26년(1750)에 전국적으로 돌았던 전염병으로 사람들은 죽어갔고 시체는 쌓였다. 제주에 사는 만덕은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기생이 되었다.  기생으로서 노래, 춤, 아름다움, 활쏘기와 말 타기 등에 능한 팔방미인으로 만덕은 양반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기생들에게선 질투를 받으며 자랐다. 그러던 중 만덕은 양인이 되어 기생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으로 마음에 두었던 양반인 고선흠과 혼인을 하고 기생의 기적에서 빠져나가게 되었다. 허나 만덕은 두 번째 전염병으로 고선흠을 여의고 상인이 된다.  장사를 하면서 물건의 질도 좋고 예의도 바른 제주에서 으뜸이라 하는 장사꾼이 된다. 상인들의 사이에서의 방해로 몇 번의 실패도 있었지만 상인으로서 항상 최고라는 이름을 달고 다녔다.  그러던 중 정조 16년(1792) 겨울, 제주도에 재난이 들이닥쳤다. 심한 흉년으로 곡식이 보이지 않았고 백성들은 배고픔에 하나 둘씩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그 상황을 본 만덕은 자신은 차별과 고난의 삶을 살았음에도 자신을 무시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모른 척 하지 않고 전 재산을 털어 제주의 백성을 구휼하였다.  이를 알게 된 조정은 김만덕의 소원을 물었고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싶다는 소원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제주도민의 섬 밖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만덕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소원을 이루고 만덕은 나머지 생을 제주에서 보내고 세상을 떠난다.   ...
     
     글쓴이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현재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20대 여성들이여 조선시대에 칠반천역중의 하나였던 기생의 신분으로, 제주 여성은 육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월해금법이라 불리는 환경을 극복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최초 여성CEO인 김만덕을 기억하라. 적어도 그대들은 그녀보다 불행하진 않을 것이다.’
     20대 여성의 한사람으로서 동의한다. 맞는 말이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실패를 맛볼 때.. 나도 불행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김만덕과 지금 20대인 우리는 똑같다. 김만덕은 불리한 환경에서도 자기 나름의 재주로 성공을 했다. 그녀가 지금 세상의 사람이었어도 같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김만덕이 보여준 노력과 끈기와 능력이지 현재의 환경과 신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그녀에게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조선시대에서나 지금이나 성공은커녕 기생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부럽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적 욕심, 다른 이들의 시기와 방해, 가끔은 이기적이고 싶은 욕망 등을 다 이겨내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훌륭하다. 실질적인 능력뿐 아니라 이런 정신적인 끈기까지 가졌다니. 본받을 만하다.
     같은 여자로서 내가 조금 창피하다. 비교해보면 나는 꼭대기는커녕 그 산으로 향하는 도중의 유혹에 못 이겨 항상 내려오곤 한다. 그에 비해 김만덕의 산은 몇번이고 꼭대기를 높여갔으니 그녀의 능력은 대단하다.
     능력이라는 단어는 말하고 쓰기는 정말 쉽지만 그것을 정말 내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말도 못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줄거리>
     조선 영조 26년(1750)에 전국적으로 돌았던 전염병으로 사람들은 죽어갔고 시체는 쌓였다. 제주에 사는 만덕은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기생이 되었다.
     기생으로서 노래, 춤, 아름다움, 활쏘기와 말 타기 등에 능한 팔방미인으로 만덕은 양반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기생들에게선 질투를 받으며 자랐다. 그러던 중 만덕은 양인이 되어 기생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으로 마음에 두었던 양반인 고선흠과 혼인을 하고 기생의 기적에서 빠져나가게 되었다. 허나 만덕은 두 번째 전염병으로 고선흠을 여의고 상인이 된다.
     장사를 하면서 물건의 질도 좋고 예의도 바른 제주에서 으뜸이라 하는 장사꾼이 된다. 상인들의 사이에서의 방해로 몇 번의 실패도 있었지만 상인으로서 항상 최고라는 이름을 달고 다녔다.
     그러던 중 정조 16년(1792) 겨울, 제주도에 재난이 들이닥쳤다. 심한 흉년으로 곡식이 보이지 않았고 백성들은 배고픔에 하나 둘씩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그 상황을 본 만덕은 자신은 차별과 고난의 삶을 살았음에도 자신을 무시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모른 척 하지 않고 전 재산을 털어 제주의 백성을 구휼하였다.
     이를 알게 된 조정은 김만덕의 소원을 물었고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싶다는 소원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제주도민의 섬 밖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만덕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소원을 이루고 만덕은 나머지 생을 제주에서 보내고 세상을 떠난다.
     
     
    <발췌>
     
    *새벽은 밤의 깊음을 먹고 찾아오는 것이다. 닭들이 모두 죽었다고 해서 새벽까지 죽는 것은 아니다.
     
    *이쯤 되면, 뒤로 물러서서 감독이나 할 법도 하지만, 만덕은 더 긴장하면서 세심하게 손님들에게 신경을 썼다. 한꺼번에 불어 닥쳐서 금방이라도 산과 들을 다 날릴 것처럼 기세 좋게 부는 바람도 어느 순간에는 갈대조차 흔들지 못하는 바람이 된다는 것을 매양 봐왔기 때문이었다.
     
    *
    -마님 쌓아둔 곡식이 모두 바닥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서둘러 배를 보내서 육지에 내가 곡식을 사 오도록하라.
    -장사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지금 누구와 더불어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냐.
    -양반들과 부유한 백성들은 배고픔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좋다. 네 말데로 우리가 저들을 내팽개치고 배고프지 않은 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면 어찌 되겠느냐. 저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어자피 굶어 죽는 판이니 사생결단으로 우리에게 달려들 것입니다.
    -그렇다. 우리가 저들을 무시하는 순간, 저들은 우리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아무리 장사가 중요하다고 한들, 목숨보다 중하겠느냐. 우선은 저들을 살려야 한다. 저들을 살리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죽는 길과 사는 길이 겉으로는 많이 달라보여도 깊이 들어가면 크게 다르지 않다.
       
    *
    -보아하니 너도 다 된 것 같구나.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군역을 개선하여 양반들에게 의무를 부과한다고 말을 해야 제대로 정신이 박혀 있는 신하가 아니더냐. 어찌 좁은 너의 생각이 전부인양 지키려고만 하느냐. 어서 그 자리를 그만 두라. 이가환이나 정양용이 더 나을 것 같구나. 네가 말한 대로 바다 위의 달도 이지러지지 않느냐. 한 때는 네가 조선에서 가장 영민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너는 이미 썩은 연못이다. 썩은 연못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연못에서 물고기가 죽을 뿐이다.
     
    *
     당시 화성에는 조그마한 상점들이 많았다. 이를 ‘가가’라 불렀다. 가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로인하여 제법 돈을 많이 모은 상인들도 있었다. ‘가가’에서 일하는 상인들을 ‘가가쟁이’라 불렸다. 이게 나중에 변해서 깍쟁이라는 말로 둔갑했다고 한다.
       
    *
     한 마디로 정조가 가고 난 후에 몇 년 안에 정조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져 버렸다. 앞으로 가야할 조선이 과거로 회귀하였고, 밖으로 나가야 할 조선이 더 안으로 파고 들 뿐이었다. 그만큼 정조는 소중한 임금이었으나, 그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조선은 갈수록 힘이 빠지고 부패해져갔다. 그런 와중에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고, 하나 둘씩 절망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떠돌았다.
     만덕은 가끔씩 나라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조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버릇처럼 힘이 있고 기품이 있는 정조가 무덤에서 살아나기를 바랐다. 정조만 살아난다면 검계와 살주계가 판을 치고 조선천지에 도적이 날뛰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하지만, 정조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아무리 똑똑해도 세상의 일에 그 어느 것도 관여할 수 없었다. 만덕은 그게 슬펐다.
     
     
     
     
  • 조선최초 여성CEO 김만덕 | pe**kw | 2010.11.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발췌]   *내 이 가난하고 천박한 제주의 땅을 떠나려고 하니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하지만, 내가 ...
    [발췌]
     
    *내 이 가난하고 천박한 제주의 땅을 떠나려고 하니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하지만, 내가 여기에 남아 있다고 한들 또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안타까운 마음만 그지없다. 그래도 네가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다시 간곡히 부탁하건데 이 패물을 그냥 두지 말고, 팔아서 재물을 모으는데 쓰도록 하라. 자신의 재주를 아끼는 것도 다른 사람을 못 살게 하는 것만큼이나 죄가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하라.
     
    *대동법의 시행으로 백성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었다. 호구 단위로 세금을 부담하던 것을 토지의 결수에 따라 부담하게 했으니 부자에게는 악법이요, 백성들에게는 천사의 법이었다. 대동법의 시행은 엄밀하게 말하면 없던 권리가 생겨 난 것이 아니라 빼앗긴 권리를 되찾은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척 컸다. 예나 지금이나 경제를 살리는 가장 큰 촛점은 '분배의 정의'에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였다. 또 하나는 균역법이었는데 이는 사대부들의 반대로 2포에서 1포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균역법이 개혁되지 않은 것은 조선의 한계였다.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이기에 백성은 굶주려도 사대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뒤늦게 홍선대원군이 호포법을 시행하여 바로잡으려 했으나 조선은 이미 회복 불능한 상태에 빠져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이처럼 백성들의 경제적인 능력이 향상되자 물류의 이동은 빨라지고 광범위해졌다.
     
    *사람이 몰려들면서 돈도 몰려들었다. 음식과 숙소만을 제공하는 객주에서 물건을 위탁하는 객주로, 다시 물건을 사고파는 객주로 변신하면서 만덕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류의 흐름이 거대해지고 빨라졌다. 만덕은 돈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상평통보가 가는 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님의 몸속에는 거상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마님은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은 치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큰돈을 벌려면 통이 커야 한다고 하지만 통만 크다고 하여 큰돈을 벌수는 없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진정으로 통이 큰 것입니다.
     
    *도회지(都會地) : 관두량은 강진의 백도로, 영암의 이진포와 더불어 제주도로 왕래하는 공인이나 사인의 도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이른바 도회지라 부르는 곳이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도회지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도회지에는 바람을 기다리는 후풍처가 있었다. 돛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북풍이나 북동풍이 불어야했기 때문에 후풍처에서 기다리면서 적당한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도회지는 후풍처에서 바람을 기다리는 공인들과 사인들에게 숙식과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게 임무였다.
     
    *조정에서는 여전히 의리를 들먹이면서 편을 갈라 상대방이 그르다는 상소만 연신 임금에게 올리고 있었다. 어차피 그들만의 나라였다. 백성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를 위해서 백성이 필요한 나라였다. 염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들을 있게 한 백성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살폈을 것이지만,  처음부터 특권의식을 가지고 자신들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는 최소한의 양심도 없었던 것이다. 백성들이 배가 고파서 시체를 먹다가 죽어가도, 또 다른 백성들이 그 시체를 먹다가 죽어가도 그들에게는 오로지 의리만이 중요했다. 이미 화석화되어 형체조차 사라진 의리가 그들에게는 생명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 의리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요구했다.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이념을 대신하여 그 의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백성들이 죽어가는 것이다.
     
    *참으로 난감하구나. 나도 남자인데 왜 너를 안고 싶지 않았겠느냐. 하지만, 나에게 너는 조금도 더럽히고 싶지 않은 보석 같은 여인이었다. 이제 내 마음을 알았다면 어서 옷을 입으라.
     
    *형편이 딱함을 누구나 알고 있었으니 대책은 어떤 신하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신하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누구를 밀고, 누구에게 줄을 대어야 벼슬이 높이 올라갈 수 있고,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느냐가 그들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과거에 급제한 이후로 책을 가까이 한 적이 없이 시간이 나면 정적의 약점을 캐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그들이 백성의 굶주림 따위를 어찌 신경을 쓰겠는가. 그것은 시골에 있는 향리가 알아서 할 일이었다. 방법은 단 하나, 백성들이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가을까지 사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조정은 늘 같은 이야기로 날이 새는 것 같았다. 영조가 경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때 노론의 신하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으므로 의리를 지켜야한다는 말과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죽을 때, 노론의 신하들이 그 죽음을 방치하거나 동조하였으므로 새로운 임금인 정조는 아버지와의 의리를 지켜서 그들에게 벌을 내려야한다는 말이 주종을 이루었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스런 일이었다.  백성들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조세를 내거나 군역을 하면서도 하루 세 끼를 먹지 못해 두 끼를 먹기도 버거운 형편에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 신하들은 한 끼의 일도 하지 않고 소모전을 벌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들에게 백성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백성들이 무지해서 조정의 신하들으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힘이 없어서 그냥 두고 있음을 깨우쳐 주고 싶었다.
     
    *정순왕후. 네가 궁중에 들어온 후로, 모든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 사도세자가 누구냐. 효종을 닮아 무인의 기질이 있고, 북벌을 생각했던 사나이 중의 사나이가 아니냐. 그런 대장부를 뒤주 속에 갇혀 죽게 하고, 너의 집안이 번창하다면 끝이라는 말이냐? 넌 조선의 여인이 아니고, 어디 청국이나 왜의 여인이란 말이냐.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구나. 홍국영을 몰아내고도, 한 사나이의 청운을 그처럼 무참하게 밟고도 성이 차지 않는다는 말이냐.
     
    *나도 어느 덧 나의 진심을 모르게 되어 버렸다. 남편이 죽고 난 후에, 홍인한을 필두로 하는 노론이 아들까지 죽이려할 줄은 몰랐다.-혜경궁홍씨-
    그게 이 나라 조선이니라. 자신만 살면 그만이라는 것을. 그들이 그토록 따지는 인륜이니 의리니 하는 것들도 권력을 잡을 때는 검불보다도 가치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그러기에 우리 같은 무지렁이 백성들은 나라도, 신하도 모두 믿지 않는다.
     
    *너의 이야기를 적는 동안, 때로는 기뻤고 때로는 슬펐느니라. 기쁠 때는 너와 같은 여자가 이 조선에 있어서 든든하다고 느낄 때였고, 슬펐을 때는 조선의 정승이라는 자가 너무도 힘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 이니라. 네가 기생 출신이면서도 온갖 지혜와 용기로 재물을 얻어 굶주린 백성들의 목숨을 구했으니 너에 비하면 나는 자랑할 것이 벼슬이 높은 것밖에 없지 않느냐.
     
    *화성에 있었던 매일 열리는 상점 이름 : 입색전(비단), 어물전(생선과과일), 목포전(무명과목화), 염급상전(소금과 각종 상), 미곡전(쌀), 유철전(놋쇠와 유기), 관곽전(관), 지혜전(종이와 신발)
     
    *가가 : 화성에 있었던 조그마한 상점.  가가에서 일하는 상인들을 가가쟁이라 불렸다. 이 말이 나중에 깍쟁이 라는 말로 둔갑한다.
     
    *만덕은 인삼을 팔아서 남긴 이익을 허투루 쓰지 않고 화성을 만드는 현장으로 보냈다. 정약용은 매번 어려울 때마다 큰 돈이 들어 오는 것을 보고 고마운 마음에 만덕을 찾아갔다. 채제공도 함께였다.  너의 마음은 알았으니 이제 너를 위해 돈을 쓰도록 하라. 아닙니다. 저야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몸이니 겨우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만 있으면 그만입니다. 화성 축조가 백성들의 부역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백성들에게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지불한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백성들이 비로소 사람으로서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니 어서 빨리 화성이 완성되어 전하(정조)가 그토록 원하는 백성들의 나라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조가 가고 난 후에 몇 년 안에 정조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져 버렸다. 앞으로 가야할 조선이 과거로 회귀하였고, 밖으로 나가야 할 조선이 더 안으로 파고 들 뿐이었다. 그만큼 정조는 소중한 임금이었으나, 그 소중함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조선은 갈수록 힘이 빠지고 부패해져갔다. (정조가 노무현대통령 같은 분이었구나...ㅠㅠ)
     
    *이승에서는 너와 내가 맺어지지 못했지만, 저승에서는 부부의 연으로 맺어진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여 몸을 대는데 어찌 받들기 민망하다고 하느냐. 이도원의 말은 그동안 줄곧 만덕의 입에서 맴돌던 말이었다. 제주를 떠날 때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너를 처음 볼 때부터 이미 내 여자라고 생각하였느니라.
     
    *은광연세(恩光衍世) : '보은의 빛이 세상에 가득하니' 라는 뜻.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의미.
  • 선덕여왕보다 김만덕 !! | yj**g4326 | 2009.10.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보다 더 큰 감동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보다 더 큰 감동과 배움이 있더군요.

     

     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영업을 하고 있는 저로써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덕여왕보다 재밌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네요..  ㅎㅎ

     

     자신감이 부족한 제 동생에게 오늘은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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