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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와 소름마법사. 1
285쪽 | A5
ISBN-10 : 8975278107
ISBN-13 : 9788975278105
에코와 소름마법사. 1 중고
저자 발터 뫼르스 | 역자 이광일 | 출판사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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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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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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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고양이 에코와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의 기괴한 동거! 발터 뫼르스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소설『에코와 소름마법사』제1권. <꿈꾸는 책들의 도시>,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등의 작품을 통해 정교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온 만화가 출신의 작가 발터 뫼르스가 사랑과 영원에 대한 서사시를 풀어 놓는다. 차모니아 대륙의 변종 고양이 에코의 모험담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차모니아 대륙의 가장 작고 병든 도시 슬레트바야의 골목길을 거닐며 구걸을 하던 코양이(변종 고양이의 일종) 에코는 도시의 지배자인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을 만나게 된다. 연금술을 위해 코양이기름을 찾고 있던 아이스핀은 굶주린 에코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아이스핀의 성채에서 살게 된 에코는 코양이박하의 향과 아이스핀의 고급 요리를 마음껏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에코는 자신의 비대해진 몸을 깨닫게 된다. 수리부엉이의 조언에 따라 마을의 공식 소름마녀인 이자누엘라에게 도움을 청한 에코는 그녀와 함께 아이스핀의 마음을 사로잡을 사랑의 묘약을 빚기로 한다. 코양이기름을 제공하기로 한 소름보름이 다가오면서 잠잠했던 도시에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발터 뫼르스
저자 발터 뫼르스(Walter Moers)는 1957년 독일의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출생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이후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만화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그림과 함께 소설, 어린이 책, 시나리오 등을 쓰기 시작했다. 독일 작가 중에서 최근 10여 년간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독일 영국 프랑스 한국 등 14개국에서 출판돼 1,00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차모니아라는 상상의 대륙을 무대로 해서 쓴 『푸른 곰 선장의 13과 1/2 인생』,『엔젤과 크레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후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잇달아 발표해 세계 독서계를 놀라게 했다.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기 이전인 1990년대에 만화 『작은 똥구멍』,『아돌프-나치새끼』등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막스와 모리츠 상’ ‘아돌프-그리메 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 한 『푸른 곰』으로 독일 청소년 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푸른 곰 선장의 13과 1/2 인생』에서 『꿈꾸는 책들의 도시』까지 차모니아를 무대로 한 4부작은 현재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에코와 소름마법사』는 2007년 여름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에 출품되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꿈꾸는 책들의 도시』 이후 그가 내놓는 첫 번째 작품이다.

역자 : 이광일
역자 이광일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문과 강사로 일했다. 1988년 한국일보에 입사, 사회부.국제부.문화부 기자 및 기획취재부장을 거쳐 2007년부터 논설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끝나지 않은 전쟁』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웃음-문화사로 본 유대인의 유머』 『당신이 고양이를 복제했어?』 『렙틸리아』 등이 있다.

목차

에코
소름끼치는 마법사 아이스핀
소름마법사의 저택
아이스핀의 작업장
지방 수집
마법사와 소름마녀들
크닐쉬 위간신장과 마법외투철갑상어 알
가죽쥐들의 무덤
지붕으로 된 지붕
유령 요리법
코양이와 소름마법사
삶은 유령 셔츠
차모니아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
소름보름
아이스핀의 지하 고문실
법률 상담
냄새로 즐기고, 귀로 즐기고, 맛으로 즐기기
인식과나무
그림자잉크
탈출
지방저장실
백설과부
소름마녀학
황금 다람쥐
흡혈 가죽쥐가 되다
굶주림
소름마녀거리
죽음의 친구들
뻘건 수염 난쟁이
마지막 소름마녀
두 번째 인식과
아이젠슈타트

책 속으로

차모니아 대륙 그 어디보다 약국과 약초가게, 돌팔이 의사, 보철사, 목발 만드는 사람, 붕대 짜는 사람이 많은 도시를 상상해보시라! 이 도시에서는 만나면 하는 인사가 “아야아야!”고, 헤어질 때는 “빠른 쾌유를!”이다. 거기서는 에테르와 고름 냄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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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니아 대륙 그 어디보다 약국과 약초가게, 돌팔이 의사, 보철사, 목발 만드는 사람, 붕대 짜는 사람이 많은 도시를 상상해보시라! 이 도시에서는 만나면 하는 인사가 “아야아야!”고, 헤어질 때는 “빠른 쾌유를!”이다. 거기서는 에테르와 고름 냄새가 나고, 간유와 구토제, 요오드와 죽음의 냄새가 났다. 역동적인 삶을 꾸려가는 도시가 아니라 근근이 연명해가는 도시였다. 숨을 쉬는 게 아니라 겨우 꼴깍꼴깍 했다. 아무도 웃지 않았고, 누구나 신음 소리만 냈다. 집들도 거기 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병든 것처럼 보이는 동네를 상상해보시라! 지붕은 곱사등처럼 불룩하고, 전면은 벽에 이어 붙인 장식용 나무판자들이 뜯겨나가고 석회가 뚝뚝 떨어져 곳곳에 사마귀가 돋은 듯한 모습이다. 가옥들은 무너지지 않으려고 폐병쟁이들처럼 서로 기대 서 있다. 일부는 목발 같은 비계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 그런 광경을 상상할 수 있으시겠지? 됐다. 그럼 이제 슬레트바야에 온 거다.

- 에코, 1권 1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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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이은 환상문학의 결정판! 독자를 부흐링 열병에 빠지게 했던 발터 뫼르스가 펼치는 사랑과 영원에 대한 광기의 서사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등 정교한 상상력으로 전 세계 1,000만 명의 독...

[출판사서평 더 보기]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이은 환상문학의 결정판!
독자를 부흐링 열병에 빠지게 했던 발터 뫼르스가 펼치는 사랑과 영원에 대한 광기의 서사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등 정교한 상상력으로 전 세계 1,000만 명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발터 뫼르스가 신작을 발표했다.『에코와 소름마법사』는 차모니아 대륙의 변종 고양이 에코의 구사일생 모험담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비극적인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광기에 사로잡힌 소름마법사 아이스핀과 그 광기의 제물이 될 운명에 처한 에코의 사연이 코믹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발터 뫼르스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은 ‘연금술’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빌려오면서 한결 더 빛을 발한다.

[줄거리 소개]
차모니아 대륙의 가장 작고 병든 도시 ’슬레트바야’. 주인을 여읜 채 후미진 골목길을 거닐며 구걸을 하던 코양이(차모니아 일대에 서식하는 변종 고양이의 일종) 에코는, 도시의 지배자인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을 마주치게 된다. 때마침 연금술을 위해 코양이기름을 애타게 찾고 있던 아이스핀은 굶주린 에코에게 솔깃한 거래를 제안한다. 에코는 코양이기름을 담보로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아이스핀의 제안에 무심코 동의하게 되고, 이 계약에 따라 아이스핀의 성채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성채에 핀 코양이박하의 매혹적 향취와 아이스핀의 고급 요리에 취해 안분지족하던 에코는 어느 날 자신의 비대해진 몸을 깨닫고 정신이 퍼뜩 든다. 다급해진 에코는 수리부엉이의 조언에 따라 마을의 공식 소름마녀인 이자누엘라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녀와 공모해 아이스핀의 마음을 사로잡을 사랑의 묘약을 빚기로 하는데……. 코양이기름을 통해 아이스핀이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에코는 아이스핀의 성채를 벗어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코양이기름을 제공하기로 한 소름보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잠잠했던 슬레트바야에도 서서히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일생일대의 연금술이 펼쳐 보이는 사랑과 광기의 향연!

사랑은 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내밀한 힘이자 인생의 동력이 되는 벅찬 에너지에 다름없다. 그 강렬한 에너지가 과도한 집착으로 변해 이성을 마비시키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광기’로 정의한다. 발터 뫼르스는 이 책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영원에 대한 재기 넘치는 우화 한 편을 들려준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완성시키기 위해 맹목적으로 과거에 집착하는 아이스핀의 이야기는, ‘연금술’이라는 환상적인 소재야 맞물려 판탁스틱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발터 뫼르스는 서두를 통해 이 작품을 ‘요리에 관한 동화’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요리 역시 그 광기어린 연금술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재치 있게 건져낸 연금술의 다양한 질료들과 각종 요리들은 사랑에 갈급한 아이스핀의 광기와 어우러지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치밀한 구성력으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가, 발터 뫼르스
그가 써내는 ‘차모니아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통해 국내에도 수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발터 뫼르스는 장인정신에 가까운 정교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특수한 영역을 구축해온 보기 드문 작가 중 하나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비롯해『푸른 곰 선장의 13과 1/2 인생』,『엔젤과 크레테』,『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을 포함한 차모니아 연작 시리즈는 광활한 스케일과 구성력으로 전 세계 천만 독자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발터 뫼르스는 직접 삽화를 그리고 책의 편집까지 도맡아가며 이 시리즈에 큰 정성을 쏟았다. 만화가 출신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하위 장르에 머물러 있던 판타지 소설의 위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선도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특유의 해학적 유머와 메타포로 가득 찬『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중량감 있는 소설가로서 그의 진가를 보여준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아쉽게도 발터 뫼르스는 『에코와 소름마법사』를 끝으로 차모니아 연작 시리즈를 모두 마무리 짓는다. 이전 작품들에서 엿보였던 해학성은 옅어졌지만, 동화적 감수성에 기초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그 빈틈을 메웠다. 소름마녀, 삶은 유령, 백설과부 등 깜찍한 조연들의 활약은 어둡고 음침한 슬레트바야의 풍경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단숨에 책장을 덮게 만드는 필력도 이전 작품보다 그 힘을 더했다. 만화가 출신답게 장면 하나하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재치 있는 묘사라든와 치밀한 구성력은 그가 왜 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유명작가인지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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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에코와 소름마법사 | ke**425 | 2008.07.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에코와 소름마법사]   책을 선택할 시 개개인마다의 기준이 존재하겠다만 내게 있어서는 내용이 우선시 되었던 그 ...

    [에코와 소름마법사]

     

    책을 선택할 시 개개인마다의 기준이 존재하겠다만 내게 있어서는 내용이 우선시 되었던 그 틀을 추호의 흔들림없이 그의 매력에 아니 그의 독특한 캐릭과 맞물린 필력에 매료하게 만든 ’발터 뫼르스’가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차모니아라는 세계관 중  시기상 첫번째 책이기도 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만나서부터라 함이 맞겠다싶다.

     그런데 그의 책을 읽기 전 그를 먼저 알아야만 더 그의 세계에 발 내딛음이 한층 즐거울 수 있다 생각하는 나에겐 그의 천재성을 말하고 싶다.먼저 1957년 독일 뮌휀글라드바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여지껏 그의 노력 하나로 공부해 가며 서술해 놓은 책들은  가히 놀랍도록 내게 중독성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그것은 지금 내가 막 덮은 한 권의 책에서 그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화가,시나리오,만화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자여서인지 그의 책을 읽을때엔 오감이 충족되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를 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터이다.한 장 한 장 넘길때에 독특한 삽화와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이 지닌 성격,묘사들에 의해 우리는 더한 흥미로운 요소를 찾아내면서 읽는 재미를 선사해 주곤한다.그렇게 독특함을 무장한 천재성을 드러내며 나를 초대하는 그가 있어 책 읽는 행복이 주어지기도 하면서 그와는 다른 또 한 분의 중국작가인 ’중자오정’을 순간 떠올리게 하는 동화적 요소들이 동시에 펼쳐져 나는 그렇게 차모니아 대륙의 변종 고양이 ’에코’의 구사일생 모험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가장 작고 병든 도시인 ’슬레트바야’에서 주인을 잃고 구걸을 하던 코양이 에코와 도시의 지배자라 불리우는 소름마법사 아이스핀과의 아주 기가막힌 동거와 함께 아이스핀 자신을 위해 코양이 기름을 찾던 중 굶주리던 에코에게 아주 그럴싸한 제안을 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그 중심에 놓이면서 광기에 사로잡힌 아이스핀에게 과연 에코는 연금술을 위해 제물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는 극도로 흥미와 재미를 두루 무장하고 그만의 유쾌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는 묘사와 변종  고양이 에코를 만들어 낸 기발한 상상력과 맞물려 정해진 시간에 서로에게 주고 받을 관계 속에서 마치 죽음을 담보로 그 한달을 최고의 고급요리를 배불리 먹은 채 자신의 기름을 내 줄 소름보름이 다가오면 죽어야 한다는 설정이 아주 아이러니컬하면서도 우리의 시선을 뗼 수 없는 중추적핵심 장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그의 이야기에는 이렇듯 무한한 상상력에 웃음,재미,감동이라는 종합선물을 읽는 독자에게 혹은 기다린 독자들을 향해 한아름 선사해 주는 신뢰와 배려의 손길을 잊지 않고 있다.또한 아이스핀의 광기가 다소 어처구니 없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특유의 해학적으로 풀어낸 점도 이 책을 읽을 시 그저 악의 주인으로만 인지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한 시각의 사색을 갖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하게도 하는 공간을 열어주기도 한다.

    그저 읽어내려가면서 에코의 절제절명 위기의 순간과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며 오로지 그것을 취하려 한 아이스핀과 주위의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보며  깔깔대며 웃길 여러차례하다  판타지만의 공식외에 사랑과 영원에 대해 슬프지도 애석하지도 않은 밝은 필체로 읊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발터 뫼르스’의 책들을 처음 마주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 역시 흔쾌히 건네고 싶은 책이 아닌가 싶다.

  • 먹는다는 것은 생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에 하나다. 워낙 기본이라서 소중한 것을 잊고 살기 십상이지만 하루만 굶어봐도 뱃속에...

    먹는다는 것은 생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에 하나다. 워낙 기본이라서 소중한 것을 잊고 살기 십상이지만 하루만 굶어봐도 뱃속에서 천둥이 치는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유독 배고프다는 소리에 움찔하게 된다. 기본적인 요소조차도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한 연민이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사악한 존재일 것이다.

     

    여기 곤란한 상항에 처한 코양이 한 마리가 있다. 고양이가 아니라 코양이 한 마리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코양이는 고양이와 유사한 생김새를 지닌 동물이지만 간을 두 개 가지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말을 할 수 있다. 간이 두 개인 것을 어디에 쓰겠나 싶지만 작은 동물임에도 술을 마셔도 큰 문제가 없으며 나름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쓸모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외에도 전개과정에서 밝혀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코양이 한 마리는 굶어죽기 직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에 자신을 매우 귀여워하던 주인 할머니가 죽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놀라워하시기는 했지만 그것에 대해서 크게 괘념치 않고 그를 귀여워하시며 '에코'라는 이름을 붙여 준 할머니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일은 할머니에게도 불행이었지만 에코에게도 큰 불행이었다. 새로 집에 살게 된 사람은 에코를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에코는 거리에 내몰리게 된다. 굶어죽게 생긴 코양이 한 마리, 지나가는 사람 누군가는 동정의 손길을 뻗을 만도 하건만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왜냐하면 에코가 살고 있는 도시 슬레트바야는 병든 자들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도시 밖에 있는 무당개구리 숲에는 죽은 자들의 시체나 묘비가 수두룩했고 도시 안도 사정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죽어가고 있는 자, 앓고 있는 자만 득실거리고 병원과 약국만 가득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이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는 가련한 동물에게 관심을 가질리 만무했다. 결국 길 한쪽에 늘어져 죽음을 기다리는 입장이 된 에코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한 사람에게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병든 자들의 도시 슬레트바야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인물이라 해도 말이다.

     

    슬레트바야에는 대체의학을 행하는 소름마녀가 있었는데 그런 소름마녀의 관리자가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이었다. 굉장히 많은 법률로 소름마녀를 학대하는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부 그를 슬금슬금 피해 다녔다. 그런 소름마법사의 앞길을 감히 막은 짐승이 에코였고 에코는 약간의 동정이라도 구해보려 아이스핀에게 말을 붙였는데 놀랍게도 그가 흥미를 보인 것이다.

     

    방금까지는 에코가 죽어가고 있음을 달갑게 느끼던 그가 에코가 말을 했다는 사실에 반색을 한다. 마침 실험에 코양이 기름이 필요했는데 슬레트바야 마지막 코양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가 실험에 쓸 코양이 기름은 코양이의 자발적 동의가 있어야 하고 죽여서 얻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어려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아이스핀은 에코에게 이런 제의를 한다. 다음 소름보름이 될 때까지 한 달 동안 미식이란 미식은 전부 먹을 수 있게 하고 세상의 즐거움을 가득 맛보게 해줄 터이니 코양이 기름을 얻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즉, 한 달 동안을 배부르게 먹여 줄 테니 에코의 목숨과 바꾸자는 것이었다.

     

    배가 고팠지만 아직은 미치지 않았던 에코는 처음에는 이 사악한 연금술사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러자 아이스핀은 싸늘하게 비웃으면서 그렇다면 며칠 내로 굶어 죽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사실을 곰곰이 하지만 절박하게 떠올린 에코는 어차피 삼 일 내로 굶어죽느니 차라리 한 달 동안 배부르게 먹은 후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에코는 아이스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의 성에 가서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이때부터 연금술사 아이스핀과 슬레트바야 마지막 코양이 에코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계약에 의해서 한 달 후 자신을 죽이려는 자와의 동거라니 오싹한 소재였다. 고양이와 비슷한 외모지만 능력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코양이라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에코와 소름마법사'가 작가의 전작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주인공 미텐메츠가 쓴 책으로 되어 있는 것이 더 특이했다. 미텐메츠가 요리동화집을 다시 쓴 것으로 나와서 그런지 이번 '에코와 소름마법사'는 상당히 동화적인 색채가 짙다. 몇 가지 새로운 느낌을 주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굶주림으로 인해서 곤란한 상황에 빠져 버린 동물과 그를 죽이려는 사악한 연글술사의 대결구도가 그런 느낌을 더했다.

     

    거기에 에코의 목숨을 사이에 두고 긴장관계가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연금술사와 코양이의 관계가 점차 변해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자기 목숨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인물과의 교감, 그것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쌓아가는 것이라 더 묘한 맛이 있었다. 전작의 감흥을 뒤덮을 정도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팽팽한 긴장감 속에 풀어나가는 '에코와 소름마법사'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잃어버린 책들의 도시'로 그 명성을 날린 발터 뫼르스의 새로운 작품인 에코와 소름마법사는 '잃어버린 ...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잃어버린 책들의 도시'로 그 명성을 날린 발터 뫼르스의 새로운 작품인 에코와 소름마법사는 '잃어버린 책들의 도시'와 같은 무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와는 또 다른 감동을 맛볼수 있는 작품이다.

    차모니아라는 작가가 탄생시킨 가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엄청난 상상의 존재들을 잉태시키고 탄생시킨 작가는, 그 신비로운 도시에서 코양이라는 존재를 대상으로 흥미진지한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모든 훌륭한 작품들이 그렇듯이 상당히 중층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다. 독특한 상상력과 삽화가 어울러진 무척 매력적인 상상력의 산물로 읽힐수도 있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흥미로운 동화의 스토리 라인이 우선 돋보인다. 어떻게 한사람의 작가가 한권의 책에 그토록 많은 기발한 상상을 담을 수가 있는지가 궁금할 정도이다.

    모든 상상은 전래되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책도 차모니아라는 상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서양중세의 여러가지 문화적 토양에서 많은 것을 차용해온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무척 신선하고 새롭다. 그러나 그 새로움과 상상력이 현란함으로 빠지지 않을수 있는 것은 이 책이 분명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흥미로움 뒤에는, 읽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자극하는 존재의 근본적 의문에 관한 질문과 성찰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그 성찰은 너무나 흥미로운 책의 전개에 잘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책을 덮을때까지도 잘 의식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칫 흥미거리로 읽고 지나칠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묘한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느낄때 비로소 내가 이 책에 그토록 빠져들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을 느낄수 있다.

    이 책은 나 스스로가 책을 읽으면서 느꼇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너무나 흥미로운 상상력과,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의 전개에 휩쓸려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들이, 책을 덮은 후에 더욱 생생하게 하나씩 떠오르면서, 아-- 이 책이 그 대단한 흥미로움 뒤에 이런 깊이를 감추고 있었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 올리게 된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은 '잃어버린 책들의 도시'보다  훨씬 더 큰 무게를 지니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가공의 존재와, 이 책에 동원된 엄청난 상상력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존재와 세상에 대한 사유의 깊이를 상쇄하기 위해 동원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칫 너무 무거운 책이 될 수도 있는 주제를, 이렇게 흥미롭게 경쾌한 이야기 구조로 엮었기에 자칫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여길수도 있을만큼 술술 읽히는 책으로 만들수가 있었던 것같다.

    요즘 유행하는 책들이 흥미로움을 강조하다 내용이 없는 책이 되는 경향을 바라볼때, 이 책은 찾아보기 힘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 무게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경쾌하게 읽을 수 있는 대단히 잘 조직되고, 주의깊게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이 책은 추후에 발터 뫼르스라는 한 걸출한 상상력을 지닌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이만한 존재에 대한 성찰의 깊이를 담은 작품을 또 내어놓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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