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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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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쪽 | A5
ISBN-10 : 8971393181
ISBN-13 : 9788971393185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최진석 | 출판사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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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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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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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살던 시대는 춘추전국 시대. 이 시대는 중국의 만장한 역사 속에서 가장 큰 변화가 사회 전체에 나타나 있던 때이다. 사회는 혼란스럽고 지배층의 착취는 극심하며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 속에서 노자가 살았고, 그런 시대적 악조건 속에서 노자철학이 형성되었다.
이 책은 노자의 원래 음성이 묻어 있을 법한 여러 조각(왕필본, 죽간본, 백서본)들을 찾아내어 마치 퍼즐을 맞추듯 맞춰낸 결과물이다.
노자의 주장에 감명을 받고, 그것을 지금의 상황에 적용시키려는 사람들은 노자가 대답을 하려던 문제 의식과 지금의 시대적 조건이 어느 지점에서 얼마만큼 닿아 있는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진단과 처방이 되도록 근거리에서 서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전 저술가의 원음을 파악하는 것이 선결 요건이다.

저자소개



이 책을 쓴 최진석崔珍晳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에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역서로는 {장자철학}(개정판, 소나무, 1998)과 {노장신론}(소나무, 1997)이 있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5
도덕경 원문과 해설...20
글을 마치며...552
참고 문헌...555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논쟁의 실없음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이제 노자老子라는 인물이나 {도덕경道德經}이란 책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 동안 여러 사람들이 노자와 {도덕경}에 대해 그만큼 많은 작업을 해 왔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지금도 막상 노자의 세계에 접근해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논쟁의 실없음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이제 노자老子라는 인물이나 {도덕경道德經}이란 책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 동안 여러 사람들이 노자와 {도덕경}에 대해 그만큼 많은 작업을 해 왔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지금도 막상 노자의 세계에 접근해 보려고 할 때,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텍스트를 가지고 읽어야 할지, 우리는 여전히 망설이게 된다.

작년 초반에 노자와 {도덕경}을 둘러싸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 그 논쟁을 통해 우리는 반은 얻었고, 또 반쯤은 잃었다. 얻은 것은 그 동안 일부 애호가들의 다락방에만 묵혀져 있던 노자와 {도덕경}이 현대 한국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여, 하나의 화두로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반면에 잃은 것은 논쟁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상호 존중의 자세를 상실한 채 그저 비방적 수준의 공격성만 드러냄으로써, 그나마 오랜만에 형성된 동양학에 대한 전망을 형편없이 흐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어느 덧 두 해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때의 득과 실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지면서 시끌벅적하던 마당에서 목청 놓아 한 소리 외치던 논객들 가운데 지금은 그 누구도 그 자리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에 논쟁의 실없음을 비웃곤 하던 사람들에게 지금의 빈 공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아직도 그 마당에 남아 그 잔치의 신명남을 다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나무에서 출간된 최진석 교수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그런 논쟁의 와중에도 꾸준히 노장철학을 연구해 온 소장학자가, 한바탕 잔치가 벌여진 뒤의 쓸쓸한 마당을 묵묵히 청소한 다음에 우리에게 보내온 초대장처럼 여겨진다.

노자의 원음을 찾아서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우선 다음과 같은 한 가지 매우 상식적인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중국 도가 철학 전공자로서 {도덕경道德經}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논설들을 들어오면서 나는 한 가지 매우 상식적인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즉 보통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위진魏晋 시대의 왕필王弼의 {노자주}를 펼쳐 놓고 보는데, 왜 위진 시대의 왕필과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의 노자 사이에 있는 6∼700여 년의 거리를 깊이 고려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노자와 왕필을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지평 안에다 놓고 서로 긴밀히 소통시키는 일들이 나에게는 무척 이상하였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온 {도덕경}은 한 꺼풀이 씌여진 것이란 뜻이다. {도덕경}에 관한 기존의 번역서나 연구서들이 기본 텍스트로 삼았던 것은 대부분 위진魏晋 시대의 왕필王弼이 주석을 단, 이른바 왕필본의 {도덕경}이었다. 하지만 노자가 살았던 시대는 춘추전국春秋戰國이라고 불리는 때였다. 비록 노자라는 인물의 탄생과 {도덕경}의 저작 여부에 관해 많은 미스터리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 시대 사이에는 너무 큰 공백이 생긴다.

결코 고대라는 하나의 큰 틀 안에 뭉뚱그릴 수만은 없는 시·공간의 거리가 있다.게다가 1973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의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굴된 백서본帛書本과 1993년 호북성湖北省 형문시荊門市에서 나온 죽간본竹簡本으로 말미암아 {도덕경}의 판본 문제에 관한 논의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더 이상 왕필본만을 놓고서 노자의 생각을 추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 동안 한국에서 이루어진 {도덕경} 연구를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판본들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자의 원래 의도에 가장 합치되는 정본을 재구성하였다. 이는 각 판본들의 상이한 글자와 문맥상의 변화를 완전히 파악해야만 가능한 작업이었다. 비록 넓은 독자층을 배려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게 썼지만, 판본의 차이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해설을 달고 있다.

우직한 노장老莊 전공자의 새로운 {도덕경} 해석
또한 그 동안 {도덕경}의 번역이나 해설은 주로 노장 사상의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이와 반면에, 저자는 대학 때부터 박사학위의 취득까지 줄곧 노장 사상만을 집요하게 연구해 온 소장학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자의 {도덕경}을 동양 사상에 대한 하나의 향수 정도로 느슨하게 접근해 왔던 기존의 경향을 넘어서, 저자는 자신이 그 동안 치밀하게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도덕경}이 함의하고 있는 심오한 철학적 세계를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기존의 {도덕경} 번역이나 해석이 주로 세속과 결별한 은둔자가 외치는 자연주의적 외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번역에서는 노자가 살던 시대의 역사와 문명에서 얻을 수 있는 반성적 사고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사고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노자가 살던 시대의 중심 문화는 모두 은殷 나라의 것이었다. 은 나라의 문화적 특징은 태양·아버지(남성)·밝음·강인함 등의 코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노자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것은 오히려 그 이전 하夏 나라의 문화 코드들인 달·어머니(여성)·어둠·유연함 등이었다.

저자가 보기에 노자의 이런 문화 지향은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담론을 통해 재발견되고 있는 '상이한 것들의 공존' 및 '소외된 이미지들의 부활'과도 유사한 맥락을 갖는다. 이제 기존의 이성 중심주의·남성 중심주의·개발 중심주의의 문화적 양상에 대해서 반성적으로 회의하기 시작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도덕경}이 우리에게 던지는 미래
책 속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개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도道'라는 말이다. 원래 '도'라는 말은 말 그대로 하나의 '길'이자 '방법 또는 방향'을 의미한다. 아무런 흔적도 없는 어떤 것으로부터 조금씩 길의 모습이 드러나는 과정, 또 그런 길을 찾아가는 행위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과 행위의 처음 또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이 '도'라는 말을 둘러싼 표현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 즉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노자는 '무위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야할 길을 우회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인간이 가장 자연과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생각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욕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거대한 통일국가를 세웠고, 결국에는 스스로 소박하고 유연한 삶에서 멀어지고 만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이미 오래 전에 경고를 해 준 셈이다.

20세기말에 이르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보존 운동이나 NGO 운동 등을 보자. 이런 현상들은 경제 개발을 통한 산업화만을 추구해 온 인류의 아집으로 말미암아 생존의 터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반성에서 나온 운동들이다. 이제 인류는 다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롭게 자각하고 있다. 인류는 이제 단지 경제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의 전반에 걸쳐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할 때가 왔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과 요구에 맞추어 노자의 {도덕경}은 하나의 대안으로서 새로이 다시 읽혀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부분적으로는 실현되고 있지만, 미래 사회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집중이나 통일보다는 분산된 사회로, 소품종 대량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제구조로, 중앙집권보다는 지방분권의 정치체제로, 추상적인 이성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과정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방향은 2,700여 년 전에 노자가 자연의 "스스로 그러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며 우리에게 일러주었던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문명 전환의 희망을 노자의 {도덕경}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다시 한번쯤 이 번삽하고 어지러운 세상의 끝없는 욕망을 접어 두고, 노자가 들려 주는 길과 자연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소개

이 책을 쓴 최진석崔珍晳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에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역서로는 {장자철학}(개정판, 소나무, 1998)과 {노장신론}(소나무, 199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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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상원 님 2011.06.08

    어느 단계에서나 그보다 윗 단계가 존재하게 되고, 모두가 그 윗 단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사회는 아무도 행복해 하지 않는 사회이기 쉽다. 위 아래로 나뉘어진 사회가 아니라 옆으로 다양하게 전개되는 사회가 바로 노자가 바라는 사회였다.

회원리뷰

  • 학교 윤리 수업시간에 듣는 도가(道家) 철학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선입관을 갖게 만들었음을 알려주는 책. 형이상적이고, 뜬금없...
    학교 윤리 수업시간에 듣는 도가(道家) 철학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선입관을 갖게 만들었음을 알려주는 책.
    형이상적이고, 뜬금없고, 현실과는 동떨어져 도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용되는 사상이라는 인식에서
    지극히 현세적이고, 천하를 얻기 위한 방법을 논하는 것이 노자이고 도덕경임을 알려준다.
    도(道)란 하나이지만 순종이 아닌 잡종이며, 세상이 명(名)과 언(言)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반대되는 것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범주가 도(道)라는 데에서 시작하여, 도의 특징과 도가 현실에 작용하는 법칙인
    덕(德), 그리고 이를 통해 천하를 얻고 돌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노자의 도덕경을 현대의 언어로 이야기 해준다.
    그간 도(道)라는 것에 대해서 어둑어둑(玄)했던 부분이 밝아짐(明)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재미있고, 즐겁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최진석 작가님이 한 EBS의 <인문학 특강>을 먼저 예습하기를 추천한다.
     
  • 목적 없는 상대성 | st**ljh3 | 2013.07.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노자는 도道란, "세상 만물을 이루는 근본원리"라고 했다. 따라서 도는 '이것이다'라고 정의 내릴 수도, 내...

    노자는 도道란, "세상 만물을 이루는 근본원리"라고 했다. 따라서 도는 '이것이다'라고 정의 내릴 수도, 내려서도 안 된다. 이것을 도라고 말하는 순간, 저것은 도가 아닌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리로서 도는 억지로 행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도는 스스로 그러한 성질을 지녔다." 노자는 당시 사회(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은 사람들이 이러한 도를 상실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만물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려면 도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노자철학은 도를 회복하기 위해 무위無爲를 실천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만물이란 눈에 보이는 것(有)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無)까지 포함한다. 세상은 둘 중 하나만으로 돌아가지 안흔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릇에 음식이나 물을 담을 수 있다. 그릇이라는 도구는 우리에게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려면 무엇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빈 공간이 없다면 그것은 그릇이라 할 수 없다.

     

      유와 무처럼 만물은 상대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어려운 것이 있으면 쉬운 것이 있고, 긴 것이 있어야 짧은 것도 있다. 원래 그러했던 것은 없다. 정면正面과 반면反面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세상이다. 그 원리만이 항상(恒) 그렇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옳고 그름도 없다. 특별히 어떤 것을 사랑하거나 싫어하는 법이 없다. "천지는 텅 비어 있으면서 작용을 그치지 않는다."

     

      하늘과 땅보다 앞서 존재하는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는 성질을 따른다.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 어떤 것이든 강제하면 지금 당장은 그렇게 보일 수 있어도 지속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땅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이고, 황새 따라가다가는 가랑이만 찢어진다. 만물은 반대되는 것에 의존하며 움직인다.

     

      사회가 혼란을 겪는 것은 이러한 도의 성질을 외면한 탓이다. "똑똑한 사람을 높게 평가하면 백성들은 누구나 똑똑한 사람이 되려고 다툰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만이 가치있다는 기준은 전혀 자연自然스럽지 않다. 똑똑하다는 기준도 불분명하다. 누군가, 무엇인가를 배제하는 순간 세상의 흐름은 막힌다. 가장 훌륭한 덕은 물처럼 다투지 않는다. 그래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도를 회복하려면 무위를 실천해야한다. 사람이 억지로 바꿔놓은 만물의 관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세를 낮추라는 것이다. 물처럼 부드러운 것이야말로 바위처럼 견강한 것을 깎으며 흐른다. 노자는 이러한 이치로 무위가 유익하다고 말한다. 무위는 어려운 것도, 가르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원리와 방법은 이미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

     

    성실하게 실천하는 도

    설명하기 어려운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거나 웃어넘길 수 있다. 도를 도라고 말하면 진정한 도가 아니라면서, 이를 억지로 도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따.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도는 베일에 감춰진 듯 신비로움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노자의 사상이 후대에 종교적 색체를 입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그럼에도 노자는 도를 듣자마자 행동에 옮기라고 한다. 그는 "가장 높은 단계의 선비"라는 가치판단까지 곁들이면서 독자를 설득한다.

     

      노자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가? 답은 우리 마음 속에 있따. 노자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우주를 비추는 거울' 하나씩을 가지고 있따. 이 거울은 오직 상대적인 관계망 안에서만 존재하는 만물의 움직임을 비추고 있다. 구부리면 구부려진다. 그것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다시 힘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이 구부린 것이고 무엇이 온전한 것일까? 상대적인 관계망이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는 우주를 비추는 마음속 거울을 통해 이를 깨닫는다.

     

      현람玄覽이라고도 표현한 이 거울은, 노자 철학에 보편성을 부여한다. 자연을 통찰한 사람은 물론 노자의 말씀을 듣기만 해도 전화轉化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 거울은 노자철학이 갖는 힘의 근본이다. 우리는 무위를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거울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면까지 볼 수 있다. 책상의 앞면만 보고도 뒷면을 떠올릴 수 있듯이.

     

    세상에 목적은 없다

    대립하는 만물은 계속해서 서로의 위치를 바꾼다. 만물을 이루는 사물과 현상은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 없이 위치를 바꿀 뿐인 것이다. 만물에는 목적이 없고 항상 그러할 뿐이다. 노자 철학을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인간마저도 눈에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도 들판에 풀과 아침 내내 불어대던 광풍처럼 하나의 부분이다. 즉, 우리가 하는 일도 그것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하고, 무엇인가를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적이 없다. 도는 플라톤의 이데아나 헤겔이 변증법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절대정신 같은 목적을 부정한다.

     

      그런데 목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상당히 중요하다. 먼저 인간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속적으로는 부와 명예를 얻어 성공하겠다는 목적이 있다. 고차원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아를 실현하겠다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목적을 잃은 사람은 방황하기 십상이며, 허무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천하는 무위란 허무한 것일까?

     

    목적이 없을지라도

    만물에는 목적이 없다는 노자의 말을 들으면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러나 노자는 허무주의자가 아니다. 만물은 제자리에 맞춰져 있고, 하나는 전체의 일부이자 일부로서 그 하나가 곧 전체임을 믿어야 한다. 도에서 하나가 나오고, 하나에서 둘이 나오고, 둘에서 셋이 나와 만물을 이룬다는 만물의 생성 원리를 떠올려 보자. 만물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도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도가 존재하는 것도 만물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없었다면 도는 통찰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이 존재해야 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 목적을 부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이다. 목적이 없으면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왜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는가!

     

      눈으로 보기에 사회는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그러한 혼란을 야기한 것이 인간이고, 더 나아가 인간에게 정당성을 부여했던 목적들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적을 제거하고 만물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이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나아가 몸 전체로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절실하다. 

     

      목적이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은, 그것이 수단을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문명의 발달을 이끈 것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이었다. 인류는 자연을 이해-자연의 성분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소위 ‘진보’를 거듭했다. 그러나 진보는 보폭보다 큰 걸음이었다. 남극의 빙하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로 매년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무위는 우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들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개발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인류는 자연을 정복하려는 욕망을 버리고 천천히 걸었다.

     
      냉전시기를 거치면서 승리를 확신했던 자본주의는 지속된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가 부도로 위기에 직면했다. 자본주의와 시장은 노자가 말한 도와는 달라서 스스로 그러하도록 내버려 둘수록 파국으로 치달았다. 자본으로 발생한 문제는 언제나 국가의 몫이었고, 자금은 국민들의 세금에서 나왔다. 세금이 왜 일부 계층에게만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백성의 배를 채우라는 노자의 정치론은 '월가를 정복하라'라는 목소리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지고 있다.
     

  •    전통적인 왕필(王弼)의 노자주(老子注)외에 백서본(帛書本), ...

     

     전통적인 왕필(王弼)의 노자주(老子注)외에 백서본(帛書本), 곽점죽간본(郭店竹簡本)등의 다양한 판본을 검토하여 원래의 노자의 목소리를 찾아내려는 노력의 결과로서 구성한 도덕경 및 해설

     

     무위 자연의 철학으로 불리우는 노자의 사상은 세계의 존재형식이나 운행원칙으로서 도(道)를 주장한다. 노자의 사상은 현실 부정이나 도피가 아닌 현실의 인간사회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노자가 말하는 도란 초월적 실재가 아닌 현실 속에서 추구되어지는 것으로서 유가(儒家)의 인위적인 철학체계를 부정하고 자연을 따르는 무위(無爲)의 철학을 추구한다.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정치의 이야기들 속에서 노자는 국가사회의 맥락에서 무위로 통치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목적은 도에서 성취되는 장구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도가의 사상은 본질적으로 현세적인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중국사회의 가치관의 형성에는 유가보다는 도가의 영향이 더 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노자에게서 삶에 대한 따뜻한 자세를 배우게 된다. 

     

     근원적인 가르침으로서의 자연의 근본적인 원리인 도를 삶에서 운영해나가는 것이 노자가 가르쳐 주는 지혜이다.

     

     道常無爲而無不爲    도는 항상 무위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37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큰 덕의 모습이란 오직 도를 따르는 것이다. (21장)

     

     도를 채득한 성인은 갈포를 걸친 채 옥을 품고 있다는데 (是以聖人被褐而懷玉, 70장),

     세상에 있으면서도 억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실천하는 성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 노자의 생각을 까발린다 | cr**1004 | 2006.11.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노자 도덕경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사실 이 책을 능가하는 책은 없습니다   저자 최진석 교수...

    노자 도덕경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사실 이 책을 능가하는 책은 없습니다

     

    저자 최진석 교수의 식견은 정말 대단하다

     

    숲과 나무를 동시에 놓치지 본다고 해야할까,,,

     

    중국 철학사의 맥락에서 노자사상을 살피면서도

     

    도덕경 원문 분석에 있어서 거의 모든 판본과 주석서를 섭렵한 공력으로

     

    쉽지만 정확히 풀어낸다

     

    도덕경을 읽고 싶으시다면 저는 정말 간절히

     

    이 책부터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만을 다른 책으로 도덕경을 읽은 분이라면

     

    정말 간절히 이 책을 일독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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