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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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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쪽 | 규격外
ISBN-10 : 8959137049
ISBN-13 : 9788959137046
그랜드마더스 중고
저자 도리스 레싱 | 역자 강수정 | 출판사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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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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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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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특유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맛볼 수 있는 소설집! 아흔넷의 일기로 영면한 도리스 레싱의 마지막 소설집 『그랜드마더스』. 60여 년 작가로서 세상을 불합리하게 고착화하려는 모든 것들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제기해온 저자가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그 인생들과 그 사랑들이 교차하는 사회에 대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인 책이기도 하다. 서로의 십 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두 여자의 이야기 《그랜드마더스》, 우연한 사건들이 겹쳐 중산층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 하층민 흑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등 다채로운 문체로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앤 폰테인이 감독한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의 원작인 표제작 《그랜드마더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그림 같은 해변, 그림 같은 두 집, 그림 같은 두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사회적 금기와 도덕적 관습을 초월하여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어머니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간다. 저자는 그들의 사랑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해주지 않지만 그 반짝이는 사랑이 무엇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도리스 레싱
저자 도리스 레싱은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영국인 부모 슬하에 태어나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남부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에서 성장했다. 열세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남부 아프리카의 다른 여성 작가들처럼 독학으로 공부했다. 열다섯 살이 되면서 집을 떠나 타이피스트, 전화교환원, 사무원, 기자 등으로 일했다. 두 번의 이혼 후 1949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여 1950년 첫 장편 『풀잎은 노래한다』를 시작으로 작가의 길을 개척했다. 5부작 『폭력의 아이들』(1952~1969), 『황금 노트북』(1962), 『생존자의 회고록』(1974), 『다섯째 아이』(1988), 『가장 달콤한 꿈』(2002) 등을 출간했으며 단편집 『런던 스케치』(1992) 등과 희곡, 시집, 자서전도 출간했다. 레싱의 작품은 인종차별부터 페미니스트 활동으로 이어진 여성 권리의 문제, 사회에서 가족과 개인의 역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생명과학, 신비주의 등 20세기의 갖가지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사상 문제를 포괄한다. 강렬한 현실 인식과 타고난 반골 기질로 계층과 세대, 인종과 성(性), 개인과 가족과 사회 문제를 가장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가 레싱은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서머싯몸상(1956), 메디치상(1976), 유럽문학상(1982), 데이비드코헨상(2001), 아스투리아왕세자상(2001) 등을 수상했다. 2013년 11월, 런던에서 영면한 레싱은 전후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명으로 영국 문학계의 중심에 서 있다.

역자 : 강수정
역자 강수정은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여자라는 종족』,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사물과 마음』, 『모비 딕』,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길버트 그레이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앗 뜨거워Heat』,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 일기』 등이 있다.

목차

그랜드마더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
그것의 이유
러브 차일드

책 속으로

릴은 너무 행복해서 겁이 날 지경이라고 로즈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근사한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누가 들을 새라 조용히 속삭였지만 누가 들을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말이 이렇게 강렬한 행복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뜻이라는 걸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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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은 너무 행복해서 겁이 날 지경이라고 로즈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근사한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누가 들을 새라 조용히 속삭였지만 누가 들을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말이 이렇게 강렬한 행복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뜻이라는 걸 로즈는 알고 있었다.
―49쪽

릴은 톰에게 밤에 찾아오면 안 된다고 말했고, 로즈는 이안에게 릴과 함께 집에 가라고 했다. “당신이 모든 걸 망쳤어.” 이안이 로즈에게 말했다. “전부 당신 잘못이야. 그냥 그대로 살면 왜 안 되는데?” 로즈는 농담조로 말했다. “기운 내. 우리는 이제부터 기품 있는 숙녀가 될 생각이거든. 그래, 너희의 망신스러운 엄마들이 미덕의 화신이 될 거라는 이야기야. 우리는 완벽한 시어머니가 되고, 너희 아이들에게는 멋진 할머니가 되려고 해.”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안은 로즈에게 말했다. 그리고 톰은 릴에게, 오로지 그녀만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나는 당신을 절대, 결코 잊지 않을 거야.”
―67쪽

버스를 타고 한 번 더 갈아탔더니 어느새 십 년 동안 그녀의 꿈속에 깃들어 있었던 집 앞에 도착했다. 이제 그녀는 열아홉, 그는 열일곱이었다. 둘은 서로가 몇 살인지 개월 단위까지 꿰고 있었다. 그는 실제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여서 이제 소녀티를 벗고 세련된 아가씨가 되었다. 그가 계단을 올라갈 때 그녀는 순간을 부여잡으려는 듯 잠시 머뭇거렸다. 항상 꿈꿔왔던 키 큰 백인 소년과 이곳에 있건만, 마치 낯익은 사람이 다가오는데 막상 앞에 온 사람을 보니 그가 아니라 낯선 사람이거나, 아니면 헤어졌던 애인이 방 저쪽에 있는 걸 보고 기뻤는데 막상 고개를 돌리고 웃는 모습은 전혀 낯선 사람인, 그런 꿈 같았다. 지금 이 사람은 에드워드가 아니라 토머스였고, 문을 여는 그를 따라잡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속았다는 생각이 되풀이됐다. 그녀가 부드러운 색감과 환한 빛으로 간직했던 현관은 훨씬 작았고, 봄날 오후의 햇살은 그녀의 기억 속에서 따뜻하게 번지던 불빛과 달리 차갑기만 했다. 장밋빛 불그스름한 부드러움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 바닥과 벽에 낡은 양탄자로 걸려 있었으나, 빛이 정면으로 비치는 부분은 낡아서 하얗게 드러난 실이 보였다. 꾀죄죄했다. 그래도 예쁘긴 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새것을 살 여유가 없는 걸까? 그녀는 당장 기억 속의 방을 고스란히 마음의 저편으로 밀어버렸는데, 그 방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금 보는 건 가짜라고 낙인찍기 위해서였다.
―130쪽

메리는 며칠이 지나 집에 돌아왔다. 자신은 돌아와서 보고 너무나 안도했던 것들, 빠듯한 세간이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런저런 물건들을 나무라듯이 조그만 아파트를 둘러보는 아이의 차가운 시선을 빅토리아는 놓치지 않았다. 그러더니 창가에 서서 저 아래 콘크리트 풍경을 굽어보는 아이에게 뭐가 그리워서 그러냐고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었다.
메리는 얼른 달려와 엄마를 끌어안으며 재잘거렸다. “엄마는 우리 엄마이고 나는 언제나 엄마를 사랑할 거야.” 베시와 빅토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주고받았고, 메리는 그 일을 죄다 잊어버렸다.
―176~177쪽

그는 무엇을 손에 넣고 싶었던 걸까? 그는 무엇을 노렸던 걸까? 반도 전체를 차지하고 모든 도시를 다스리는 전제군주는 설마 아니었겠지? 도시들처럼 완벽하고 조화로운 걸 왜 파괴하려 했을까? 이유가 뭐였을까, 대체 어떤 연유였을까?
그 우울한 논의 과정 어디쯤에선가 자기 아들을 선택하는 걸 데스트라가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따져보기도 했다. 우리는 이런 결론을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는 자기 어머니가 창조한 모든 걸 파괴하는 괴물을 뽑아놓았다. 우리 잘못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우리는 그 명백한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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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 만년의 통찰력이 빛나는 또 다른 경지의 소설 사랑과 불안, 동경과 희망과 좌절, 편견과 이중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생(生)의 달콤씁쓸한 아이러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의 『그랜드마더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 만년의 통찰력이 빛나는 또 다른 경지의 소설
사랑과 불안, 동경과 희망과 좌절, 편견과 이중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생(生)의 달콤씁쓸한 아이러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의 『그랜드마더스(The Grandmothers, 2003년)』가 예담에서 출간됐다.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 「그랜드마더스」를 포함하여 모두 네 편의 중편소설이 담겨 있다. 강렬한 현실 인식과 타고난 반골 기질로 계층과 세대, 인종과 성(性), 개인과 가족과 사회 문제를 가장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레싱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달콤한 사랑과 쌉싸름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포착했다.
『그랜드마더스』가 더욱 반가운 것은 레싱 만년의 지혜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싱 특유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싱은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이야기를 쓰는 기쁨에 흠뻑 빠졌다고 인터뷰하면서 이 책의 순수한 스토리텔링은 이전 작품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인터뷰처럼 레싱은 서로의 십 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두 여자의 이야기 「그랜드마더스」부터 우연한 사건들이 겹쳐 중산층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 하층민 흑인 여자의 이야기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 가상의 풍요로운 고대국가인 로다이트 왕조의 이해할 수 없는 쇠락사 「그것의 이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영원한 사랑이라 믿고 싶은 운명에 휘말려 평생 자신의 사생아를 기다리는 영국 군인의 이야기 「러브 차일드」까지 다채로운 문체로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결국 사랑과 인생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성과 감정은 사랑과 불안, 동경과 희망과 좌절, 편견과 이중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생(生)의 달콤씁쓸한 단면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의 원작 소설
반짝이는 사랑을 향한 욕망과 자기기만,
그리고 불가피한 상실에 관한 이야기


「그랜드마더스」에서 ‘친자매’ 혹은 ‘쌍둥이’ 같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단짝 친구 릴과 로즈는 평생 이웃해 살면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여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똑같이 아들(릴의 아들 이안과 로즈의 아들 톰)도 하나씩 둔다. 릴과 로즈를 중심으로 두 가족은 대가족처럼 어울리고, 릴의 남편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이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더욱 가깝게 지낸다. 릴과 로즈의 우정을 견디지 못한 로즈의 남편도 떠나고 아름다운 두 어머니 릴과 로즈, 더 아름답게 장성한 두 아들 이안과 톰만 남겨진다. 그렇게 그들이 연출하는 완벽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세상을 속이는 사랑이 행복하게, 그러나 그만큼 위험하게 이어진다.
앤 폰테인이 감독한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의 원작이기도 한 「그랜드마더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도리스 레싱은 이 소설에서 서로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는 젊은 두 아들의 친구에게서 이 금기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청년은 친구들의 치명적인 관계를 부러워했다. 그들의 사랑을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면서 그 10년 동안의 사랑을 끝내려는 어머니들에게 오히려 분노하고 있었다. 레싱은 이 이야기에 매혹됐지만, 그들의 10년을 완벽한 행복으로 바라보는 청년의 시선을 온전히 믿지는 않았다. 레싱은 그들의 남편이자 아버지, 혹은 그들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랜드마더스」는 그림 같은 해변, 그림 같은 두 집, 그림 같은 두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사회적 금기와 도덕적 관습을 초월하여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어머니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간다. 레싱은 그들의 사랑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해주지 않지만 그 반짝이는 사랑이 무엇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치명적인 금기의 관계일수록 사랑은 황홀하지만 그 달콤한 사랑을 향해 위태롭게 질주하는 욕망은 고통스럽고, 세상과 자기 자신의 경계를 넘은 끝에는 그에 뒤따르는 쓰라린 대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 독자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


도리스 레싱은 “작가의 일은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우리의 기능이지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작가적 신념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는 하층민인 흑인 고아 소녀 빅토리아와 백인 중산층 가정인 스테이브니 가족을 교차시키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연갈색 혼혈아 메리를 통해 백인 중산층의 도덕성, 인종과 계급에 대한 고정관념, 개인적인 편견 등을 드러내지만 그 같은 이중성은 빅토리아도 역시 가지고 있다. 「그것의 이유」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선출한 왕인 아름다운 데로드와 함께 고대국가를 통치했던 12인 위원회 중 한 명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기록하면서 필사적으로 어떤 이유를 찾는다.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노래와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나라에서 최상의 통치자 교육을 함께 받았던 데로드가 왜 그 모든 기반을 부정하며 그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나라가 황폐해지고 타락해가는 것을 방치하는지. 그 이유를 집요하게 파고들던 그는 자신들이 무엇에 미혹되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지 비로소 깨닫는다. 레싱이 지금 당신은 무엇에 미혹되어 있는가 하고 묻는 듯하다. 「러브 차일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영국 군인 제임스의 사랑과 환상과 집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랑만이 던질 수 있는 위대한 질문들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매번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단 한 번만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때문에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가?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랜드마더스』는 아흔넷의 일기로 영면한 도리스 레싱의 마지막 소설집으로, 60여 년 작가로서 세상을 불합리하게 고착화하려는 모든 것들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제기해온 그녀가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그 인생들과 그 사랑들이 교차하는 사회에 대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이기도 하다.

[책속으로 추가]
인도양을 지나는 삼 주 동안, 제임스는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욱신거리는데도 선실 벽에 등을 대고 앉아 꿈을 꾸었다…… 그건 꿈이었다. 그곳에 사는 행운아들의 머리 위로 축복 같은 구름을 토해내는 산이 있고, 정원이 딸린 크고 멋진 집이 등장하는 꿈. 그는 한 명은 검고 한 명은 흰 두 명의 젊은 여자가 꽃무늬 숄을 두르고 커다란 나무 밑에 있던 풍경, 그 풍경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대프니와 보낸 밤들과 특별한 기억 하나, 대프니가 전등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던, 노란 머리를 흰 어깨에 드리우고 자신을 향해 팔을 내밀던 모습. 그리고 뺨을 맞대고 추던 춤. 그리고 깊은 사랑에 빠진 그들 위로 천둥 치듯 밀려와 와르르 무너지고 두드리고 빨아들이다가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은 채 물러난 바다. 행복한 꿈. 그는 그것만 가슴에 품고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오로지 그것만 생각했다.
―357쪽

헬렌은 사랑으로 낳은 그의 아이가 지금 몇 살이냐고 물었다. 그녀가 그런 표현을 사용한 건 너그러운 처사였고,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입을 맞춘 후 개월과 날짜까지 정확한 나이를 말해줬다. 그때까지는 한순간도 의구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지만, 이건 헬렌이 받은 최초의 충격이었고 아주 심각했다. 자신이 뭔가 깊고 위험한 걸 건드렸다는 걸 그녀도 알았다. 그건 마치 꿈에서 무심코 열었다가 집을, 세계를, 풍경을,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넓고 커다란, 더 환한, 또는 더 어두운 모습을 보게 되는 문과 같았다. 하마터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파혼을 선언할 뻔했다. 그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은 그녀가 그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자신은 공유하지 못할 내면의 세계를 향해 고정되어 있는 얼굴이었다.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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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그랜드마더스 | ga**hbs | 2016.06.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때로 우리는 현실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다. 과연 이런 일이 우리...
     

     

    때로 우리는 현실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다. 과연 이런 일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충격만큼이나 크게 와닿는 경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영화 <투마더스>는 실로 충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이는데 영화 전체를 보진 못했지만 우연히 보게 된 이후로 그 결말을 찾아보다 실활에 바탕을 두었다는 내용을 알게 되고 영화 내용보다 더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알지만 그래도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라고 어쩔 수 없이 되뇌이게 되고 아무리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닌 외국의 경우라도 이러한 일은 쉽게 이해 받을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만나게 된『그랜드마더스』가 바로 그 영화의 원작소설을 포함해 4편의 단편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범하지 않은 사랑에 대해 담은 이 책이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야기는 표제작이기도 한 「그랜드마더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중년의 친구에겐 젊은 아들이 있다. 그리고 이 젊은 두 아들이 서로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분명 두 어머니는 서로의 아들이 보내는 애정표현에 거부감을 보이지만 결국 서로에게 향하는 솔직한 감정은 막지 못하고 물 10여 년 동안 사랑을 이어가니 세상의 잣대로 보자면 결코 이해받지 못할 사랑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도리스 레싱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속적이지만 않게 쓰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는 각기 상반되는 신분이라고 할 수 있는 하층민에 흑인 고아인 빅토리아라는 소녀와 백인으로서 중산층에 속하는 스테이브니 가족을 등장시켜 이 두 신분의 중간인 혼혈아 메리를 매개체로 하여 백인 중산층이 지닌 편견과 고정관념 등을 여실히 드러낸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빅토리아 역시도 백인의 중산층이 지닌 이중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의 이유」는 제목 그대로 한 나라를 지배했던 12명의 집단지도체제가 데로드라는 왕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 12명 중 십일 호가 죽고 마지막인 십이 호인 '나'만 남게 되면서 나는 12명이 함께 뽑은 데로드가 과연 어떠한 이유 때문에 태평성대였던 이 나라를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했는지를 분석하고 '그것의 이유'를 찾는 이야기다.

     

    「러브 차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임스라는 영국 군인이 전쟁 중에 우연하게 만나 사랑을 했고 그녀가 낳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어쩌면 찰나의 순간이였을지도 모를 사랑이지만 이를 평생토록 간직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우리의 생(生)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각기 전혀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지만네 편 모두 흥미로웠던 책이다.

  • 그랜드마더스 | ra**6363 | 2016.03.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작가의 일은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면 좋겠...

    작가의 일은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게 우리의 기능이지요.

     

    이 말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 분명 책 내용은 충격적이라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물론 그런 고정관념이 천편일률적인 교육의 폐해라고 말한다면 별달리 할 말은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진 기본적인 성향, 사상과 비교해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이 머릿속을 자꾸 헤집는다. 다르게 생각해보라고. 꼭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세상에는 각자가 걸어가는 수많은 다양한 길이 있다고.

     

    그래. 눈을 조금만 돌려보자. <그랜드 마더스>의 두 커플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터부시해야 할 욕망의 질주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세상의 싸늘한 시선조차 이겨낼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은 <그랜드 마더스>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러브 차일드>에서 그린 사랑도 역시 고민에 빠지게 한다. 평생 하나의 사랑을 쫓는 제임스를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순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오로지 자신의 사랑을 위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이기주의자라고 해야 할까?

     

    4편의 단편들은 세상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런 화두를 던진다. 세상은 수많은 아이러니가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곳이라고. 결국 한 가지 생각으로 돌아왔다. 세상에는 나만의 시선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랑이 있다고. 그런 사랑은 옳고 그름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그랜드 마더스>를 영화화한 <투 마더스>, 아직 보지 못했는데 지금 찾아보아야겠다. 또 어떤 매력이 영화속에 숨겨져 있을지.

  •   앤 폰테인이 감독한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는 개봉 당시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었던 ...
     

    앤 폰테인이 감독한 영화 <투마더스(Two Mothers)>는 개봉 당시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린 시절부터 죽마고우 친구였던 두 여인이 각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평범한 중년의 부인들이 되었는데, 그들의 관계는 어릴 때부터 친 가족처럼 지내온 것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쭉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의 두 아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갖게 된 것이다. 너무도 가족처럼 지내던 이들이라 단순히 불장난이라기 보다는 근친상간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던 영화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기에 실제로는 이들의 사랑이 10년 이상 지속되었다는 이야기에 더욱 놀랐었다. 암튼..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잔잔하고 영상도 아름다웠고, 두 여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금기의 판타지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은 바로 도리스 레싱의 <그랜드마더스>를 원작으로 했었다.

    "우리 우아하게 늙자." 릴이 말했다.

    "천만에." 로즈가 말했다. "나는 절대로 순순히 끌려가지 않겠어."

    늙기는커녕 아직 그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흔을 넘겼고, 아이들은 누가 보기에도 이제 아이가 아니었으며, 거침없이 아름답던 시절도 지나갔다. 이젠 그 둘, 강하고 자신만만하고 잘생긴 두 젊은이를 봐도 그들이 한때 갈망이나 사랑 못지않게 경이로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두 여자는 자신들의 두 아이가 젊은 신 같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상기하며 사진첩을 뒤졌지만, 자신들의 예전 사진에 그저 예쁜 소녀들만 있을 뿐 그 이상이 아닌 것처럼 그 또렷한 기억의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도리스 레싱은 이 소설에서 서로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는 젊은 두 아들의 친구에게서 이 금기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림 같은 해변, 그림 같은 두 집, 그림 같은 두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사회적 금기와 도덕적 관습을 초월하여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어머니와 두 아들의 이야기는 영화에서보다 소설을 통해서 더 담담하고, 위험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완벽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세상을 속이는 사랑은 그들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의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서 그 파급효과를 적나라게 하게 드러낸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에서는 빈부격차와 인종갈등이라는 배경 아래 중산층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 하층민 흑인 여자의 모성애를 그리고 있다. 운명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무슨 일이 왜 일어나는지 모른 채 하릴없이 발버둥 친 무기력한 존재에서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이유로 강인한 여인이 되어가는 빅토리아는 짧은 사랑의 댓가를 온 생애를 통과하며 겪어 낸다.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간직했던 환상, 사랑에 빠졌다고, 심지어 서로 사랑했다고 믿고 싶었던 그것. 하지만 사실 그들은 사랑하는 것과 한참 거리가 멀었었지만 말이다.

    그렇잖아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빅토리아의 머릿속으로 뭔가 엄청난 진실이 비집고 들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다. 그 말은 마치 이 방이 집의 전부가 아니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이모네 집 거실에서 간이침대를 펴고 자는 빅토리앙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포옹하듯 감싸주는 의자에 몸을 파묻고 엄지를 입 속에 넣었는데, 그러면서도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너는 아기가 아니야. 이러면 안 돼.

    <그것의 이유>는 조금 특별한 상황 설정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가상의 고대국가인 로다이트 왕조의 흥망성쇠를 기록하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그 이유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나라가 황폐해지고 타락해가는 것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 그들이 보지 못했던 그것. 훌륭한 지도자였지만, 후대의 왕을 선택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그저 아들의 엄마였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해맑게 매력적이고 유쾌하지만 멍청한 그녀의 아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국가를 통치했던 12인 위원회들 또한 그 순간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았지만 막지 않았다 한 국가의 흥망을 파헤치면서, 결국 그 속에 있었던 것은 빗나간 모성애였던 것이다. <러브 차일드>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영국 군인 제임스의 사랑과 집착에 대해 그리고 있다. 도리스 레싱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을 통해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때문에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일은 질문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누구든 자신의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면 좋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대로 우리는 이 작품집 속에서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를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고 싶은 그것의 진짜 모습에 대해서 말이다.

  • 그랜드마더스 | gz**e1 | 2016.03.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노벨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그랜드마더스>에서 우선 그랜드마더스와 러브 차일드를 읽었습니다. 제가 받은...

    노벨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그랜드마더스>에서 우선 그랜드마더스와 러브 차일드를 읽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두 이야기의 주제가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받은 인상은 사회 질서 체계 속에서 감추어진 개인의 욕망을 다룬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랜드 마더스가 이 주제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만), 이 이야기에서 발전한 러브 차일드에서 나온 제임스의 대사가 더 핵심인 것 같습니다.

    - "있죠, 나는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아요. 이건 나의 진짜 인생이 아니에요. 나는 이런 식으로 살지 말아야해요"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불륜이기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대사 뒤의 누구나 하기도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불만이라는 작가의 해설은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시각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어쩌면 모든 이야기의 소재가 이런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다른 이야기들은 역경을 뚫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다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 장애물에 도전할 수 없이 그냥 포기하면서 살아야하는 것이 보다 현실과 가까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제 자신도 언제나 이런 생각과 아쉬움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기에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순간도 좋아하는 여자를 가슴에서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제임스의 모습이지만, 어느덧 그의 나이가 40대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의 사랑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제임스가 대프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그가 그녀에 대한 사랑이 그토록 강한 것은 그만큼 그 사랑에 대한 사회적 장애물이 강했기에 그토록 커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사상 문제를 다룬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제가 읽은 두 편의 경우는 이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주제를 단편에서는 다루기 힘들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도리스 레싱의 작품 중에서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 그랜드 마더스 | kk**dol8 | 2016.03.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07년이 생각이 났다.언론에서 노벨 문학상을 고은이 받느냐 무라카미 하루키가 받느냐 궁금할 때 그당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007년이 생각이 났다.언론에서 노벨 문학상을 고은이 받느냐 무라카미 하루키가 받느냐 궁금할 때 그당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도리스 레싱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그 당시만하여도 도리스레싱에 대해서 알지 못하였으며 세계문학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였다.그리고 노벨문학상을 받던 그 당시 도리스레싱의 대표작인 황금노트북 세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물론 그 소설은  처음 읽기에는 아주 버거운 소설이었으며,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두번 읽었던 기억이 있으며, 세권의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도리스레싱의 작품 활금노트북을 접했던 그 때의 기억..그리고 도리스 레싱의 죽음.그랜드 마더스라는 신간이 나왔다고 했을 때 한편 반가웠지만 두렵기도 하였다.설레였던 이유는 도리스레싱의 소설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며,두려웠던 이유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그랜드 마더스는 황금노트북에 비해서 어렵지 않다는 사실.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이다. 


    그랜드 마더스는 네편의 중편 소설이 모인 하나의 책이었다.그 네편의 중편은 <그랜드마더스>,<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그것의 이유>,<러브 차일드> 이며 그중에서 나에게 끌렸던 작품은 흑인소녀 빅토리아의 이야기가 담긴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 였다.흑인 소녀 빅토리아는 엄마가 없었으며 그로 인하여 매리언 이모가 사는 아파트에서 함께 지낼 수 밖에 없었다.그렇지만 이모조차도 병에 걸렸으며 빅토리아는 이모의 집이 아닌 스테이브니가 집안에 들어가 살았으며 그 집은 상당히 부유한 집안이라는 걸 알게 된다.그리고 이 커다란 집에 한 가정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빅토리아는 부엌에 머물면서 며칠을 보내게 되었다.흑인 소녀였지만 아름다운 얼굴에 매혹적인 모습을 하였던 빅토리라. 스테이브니가 집안의 에드워드의 동생 토머스와 하룻밤을 자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스테이브니가 집안에 알리지 않고 혼자 키우기로 결심하는데.자신이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은 매리언 이모가 세상을 떠낙도 장례를 도맡아 해 주었던 그녀의 사회 복지 담당이었던 필리스 채드윅이었다.그러나 필리스 채드웍 또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혼자 의지할 곳 없이 메리를 키우게 된다.그렇게 메리가 여섯살이 되면서 스테이브니가 집에 다시 들어가서 메리가 토머스의 아이였다는 사실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확인시키게 된다. 그렇게 메리는 스테이브니가 집안에 함께 살지만 삼촌 에드워드와 에드워드의 아내 엘리스는 메리의 존재에 대해서 어색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편소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그것은 흑인으로서 영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힘들다는 것이다.메리를 키우면서 그 아이가 스테이브니가 집안의 일뤈이 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메리는 좋은 학교에 갈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 소설속에서 말하고 있으며, 인종차별이 심해지지 않지만 여전히 현실 속에서 보여지는 흑인에 대한 차별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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