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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196쪽 | B6
ISBN-10 : 8965451752
ISBN-13 : 9788965451754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양장] 중고
저자 윤여일 | 출판사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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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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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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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는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적 주체가 자기 변화의 계기를 구한다는 의미의 '지식의 윤리성'을 화두로 한 책이다. 즉 지식이 논리적으로 완결되어 있는지, 옳은지 그른지만이 아니라 지식과 대면하며 주체가 갱신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이론, 비평, 사상을 구분하여 사상을 이론이라는 영위에서 끄집어낸 다음 현실감각, 정치감각, 번역감각, 언어감각이라는 감각의 층위로 내려가 현실, 정치, 번역, 언어의 문제를 사상의 관점에서 해명하였다.

저자소개

목차

1장 이론, 비평, 사상
1. 표현의 관성
2. 지식의 세 가지 속성
3. 사고의 절차
4. 이론, 비평, 사상
5. 이론의 물신화
6. 과민증과 불감증
7. 위기의 발명
8. 비평의 기능
9. 무력감, 불안, 불쾌
10. 불후의 연기

2장 현실감각에 관하여

1. 개인과 개인적임
2. 텔레비전을 끊다
3. 소비주의의 승리
4. 사고의 습관
5. 통각이 무뎌지다
6. 윤리의 퇴행
7. 과노출되는 진실
8. 비사유에 관한 사유
9. 응고와 해석
10. 자기 현실의 경험

3장 정치감각에 관하여

1. 무력감, 피로감, 무관심
2. 정치감각
3. 정치와 권력
4. 성숙된 정치적 사고
5. 정치사고의 구도
6. 진보와 보수
7. 정신의 고립화와 획일화
8. 사상계의 위기
9. 사상의 정치성
10. 지식인과 당사자성

4장 번역감각에 관하여

1. 작품의 번역
2. 번역적 빚
3. 번역불가능성의 의미
4. 번역의 사상성
5. 번역의 정치성
6. 번역의 위계성
7. 번역자의 이중과제
8. 번역과 보편성
9. 번역감각
10. 자기 안의 번역

5장 언어감각에 관하여

1. 그 언어
2. 언어감각
3. 쓰기와 수동성
4. 텍스트의 소명
5. 쓰기라는 체험
6. 파편과 파문
7. 문체에의 욕망
8. 써야 한다는 명령
9. 실감과 고독
10. 쓰다와 살다

책 속으로

비평은 이 척박한 토양 속에서 문제의 원점을 사고한다. 물론 환경의 위기 속에서 기생하는 비평도 존재한다.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이론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게 아니라, 그 간극을 유지하며 상인자본처럼 상품들에 가격을 매기고 유통시키며 수수료를 챙기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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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이 척박한 토양 속에서 문제의 원점을 사고한다. 물론 환경의 위기 속에서 기생하는 비평도 존재한다.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이론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게 아니라, 그 간극을 유지하며 상인자본처럼 상품들에 가격을 매기고 유통시키며 수수료를 챙기는 비평이 있다. 또한 논쟁이 공전하는 와중에 한 측에 가담하여 대립 진영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입지를 다지는 비평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비평이라는 말로 부르고 싶은 정신의 영위가 아니다. 비평은 기능적이고 동시에 근본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문제의 원점을 직시하면서 상이한 이론과 입장 사이에서 상호번역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러나 비평은 혼란을 야기하는 사회적 티끌을 닦아내 잡음 없는 공감의 상태를 꾀하지 않는다. 투명성과 호환성을 지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평은 이론이 가장하는 원활한 의사교환, 소통의 투명성을 의심하고 안이한 공감을 어지럽힌다.(37p)

그러나 정치와 권력은 다르다. 오히려 정치와 권력은 역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정치는 권력이 발생하거나 바뀌는 장이다. 따라서 기득권자들은 정치를 되도록 무력화하려 든다. 아주 도식적으로 말해 정치가 약화되면 기성 권력은 강화되는 역관계가 성립되어 있다. 기득권자들이 흑막의 정계를 구축하고 정계가 정치적 세계를 대체할수록 정치는 역동성을 잃어간다. 그리하여 권력과 정치가 동일시되면, 권력 투쟁과 정치과정을 분간할 수 없게 되며 정치적 세계는 대중들에게 남의 일이 되어버린다. 그런 조건에서 권력 비판은 너무나 타당하지만 타당하기에 보신주의에 머물 수 있다. 게다가 자칫 정치 자체에 대한 혐오주의를 조장할 수도 있다.(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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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지식 생산에 앞서 지식 생산의 절차를 되묻다 이 책의 화두는 ‘지식의 윤리성’이다. 저자가 말하는 ‘지식의 윤리성’이란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적 주체가 자기 변화의 계기를 구한다는 의미다. 즉 지식이 논리적으로 완결되어 있는지, 옳은지 그른...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지식 생산에 앞서 지식 생산의 절차를 되묻다
이 책의 화두는 ‘지식의 윤리성’이다. 저자가 말하는 ‘지식의 윤리성’이란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적 주체가 자기 변화의 계기를 구한다는 의미다. 즉 지식이 논리적으로 완결되어 있는지, 옳은지 그른지만이 아니라 지식과 대면하며 주체가 갱신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이론, 비평, 사상을 구분하여 사상을 이론이라는 영위에서 끄집어낸 다음 현실감각, 정치감각, 번역감각, 언어감각이라는 감각의 층위로 내려가 현실, 정치, 번역, 언어의 문제를 사상의 관점에서 해명한다. 이 책은 ‘지식의 심층’을 해부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 지식의 세 가지 속성: 정합성, 기능성, 윤리성
저자는 ‘지식의 윤리성’이라는 조어를 만들어 제창한다. 만약 지식을 지적 주체와 지적 대상, 그리고 지적 환경 사이의 산물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세 가지 다른 지식의 속성을 구분해낼 수 있는데, 바로 정합성, 기능성 그리고 윤리성이 그것이다.
우선 지식과 지적 대상 사이에서는 정합성이 관건으로 놓이다. 정합성이란 그 지식이 분석과 증명을 통해 해당 대상을 얼마나 정확히 설명해내느냐의 문제다. 학술 영역에서 지식의 질은 대개 정합성에서 판가름 난다. 하지만 그 밖에도 지식은 기능성과 윤리성을 지닌다. 기능성이란 그 지식이 지적 환경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의 문제다. 즉 얼마나 널리 유통되고 현실을 움직이는지, 또한 다양하게 사유를 촉발시키는지와 관련된다. 따라서 지식의 가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정합성 애호증이랄까, 학술계에서는 정합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사실 정합성과 기능성은 따르는 논리가 다른데도 기능성은 정합성에 따르는 부수적 효과로 간주되곤 한다. 한편 정합성과 기능성이 내적 긴장관계를 상실하면 정합성을 추구하는 지식은 점차 아카데미화되고, 기능성을 좇는 지식은 저널리즘화되는 편향을 띤다. 그것이 오늘날 학술지는 무료해지고 일반 잡지는 선정적이 되어가는 이유다.

▶ 이론의 물신화에 맞서 치열한 자기비평에 나서다
1장 「이론, 비평, 사상」은 서론 격인 글이다. 저자는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성찰을 심화하기 위해 이론, 비평, 사상이라는 세 가지 지적 영위의 차이를 밝히며 이론에 악역을 맡긴다. 즉 이론은 현실을 걸러내 앙상한 논리를 추출한 것으로서, 이론이 물신화되면 반체제 정신도 고급 이론으로 유통된다. 특히 비서구 지식계에서는 이론의 물신화 경향이 짙다.
아울러 저자는 ‘비평’을 좁은 의미의 비평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즉 복수의 주관이 맞붙는 장에서 가격을 매기거나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비평과 그런 비평들이 성립하는 지평 자체를 되묻는 비평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비평은 담론지형의 근저를 추궁하는 실천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그렇다면 ‘사상’이란 자기 사유의 원점을 응시하며 자신을 사고의 위기로 내모는 실천, 바로 자기비평인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사상이야말로 바로 지식의 윤리성이라는 심급에 닿는 정신의 영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현실감각에 관하여
현대인의 신경은 현대문화가 뿌려대는 복잡한 자극에 시달려 마모된 상태다. 저자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수많은 매체를 통해 주입받은 과도한 자극으로 말미암아 무뎌진 현실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현실’을 거머쥐기 위한 성찰에 나선다. ‘자신의 현실’을 거머쥐려면 현대인은 예리한 눈을 가져야 하고 민감한 귀를 가져야 하는데, 이런 예민함은 사고의 힘으로 배양되어야 한다. 드러난 것에서 은폐된 이면을 사고하고, 투명함 속에서 불투명함을 발견하고, 우리의 현실이 어떤 담론적 공간에서 주조되었는지를 드러내는 비평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정치감각에 관하여
3장 「정치감각에 대하여」는 정치에 대한 무력감, 피로감, 무관심으로 무뎌진 현대인의 정치감각을 고찰한다. 저자는 성숙된 정치적 사고를 갖추려면 정치=권력 혹은 정치=도덕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거기서 나아가 저자는 ‘정치사고의 구도’를 분석한다. 만약 정치사고의 구도를 피라미드형으로 분포시킨다면, 상층부에는 정권 투쟁, 계급 투쟁 등에 사용되는 이념, 이데올로기, 이론 등의 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관념들은 정치 투쟁에 활용되어야 하는 만큼 비교적 체계화되어 있으며 가시화되어 있다. 그러나 아래로 내려가면 정치 현상에 대한 대중의 견해, 더 아래에는 그런 견해들 배후에 버티고 있는 생활감각이 자리한다. 저변으로 내려갈수록 이론화 정도는 약하며 가시성이 낮아진다. 또한 정신 구조의 상층부에는 복수이되 제한된 수의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경합하고 있지만, 대중의 견해와 감각은 보다 파편화되어 있다. 바로 ‘정치감각’은 이러한 양극을 오가는 정치적 사고를 길러내기 위해 필요한 감수성인 것이다.

▶ 번역감각에 관하여
모든 독서는 오독이고 모든 번역은 오역이라 주장하는 논자도 있지만 저자는 번역의 불가능성을 사상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번역은 번역가능한 것이 아니라 번역불가능한 것으로 인해 자유의 경험이 될 수 있으며, 진정한 번역의 자유는 ‘재현’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원작의 언어를 번역자 자신의 언어로 해방시키는 과정이 오히려 원문을 향한 충실성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번역의 사상성, 번역의 정치성, 번역의 위계성을 논하면서 번역의 문제를 언어의 기술적 전환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성과 보편성의 문제로 확장시키고 있다.

▶ 언어감각에 대하여
5장 「언어감각에 대하여」는 쓴다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사유는 언어를 매개로 하지만 언어에 머루를 수는 없다.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것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언어로 비추고 잠재된 사고의 편린들이 모습을 갖춰가는 체험이지만, 관성화된 언어감각으로 인한 상투적인 표현은 쓰기의 체험과 사유를 좀먹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감각을 연마하여 자신의 문체를 가다듬고 벼리는 일은 자신을 의심으로 고통과 고독으로 내모는 영위이며, 저자는 여기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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