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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백가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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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B5
ISBN-10 : 8970415491
ISBN-13 : 9788970415499
조용헌의 백가기행 중고
저자 조용헌 |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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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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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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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동양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조용헌의 『백가기행』. 재산과 신분을 나타내는 데 유용하게 활용해온 '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백가기행 속으로 초대한다. 실전에서 요구되는 실용적 동양학 '강호동양학'의 대가인 저자가 배우고 둘러볼 뿐 아니라, 고수들과 토론하여 얻게 된 관점을 투영하여 저술한 것이다. "위로와 휴식은 집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는 '가내구원(家內家內)'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갖추어야 장치로 '다실'과 '정원', 그리고 '구들장'을 꼽는다. 특히 차를 마시는 곳인 '다실(茶室)'은 가내구원의 이상을 실현하는 중요한 장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시대 집의 진정한 의미를 진지하고 열린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저자소개

저자 : 조용헌
동양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청운(靑雲) 조용헌(趙龍憲)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혜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다. 그는 강호(江湖)를 좋아한다. 강호가 그를 키웠다. 강호의 바람을 먹으면서 천지를 종잡을 수 없이 돌아다녔으며, 이름모를 바위 옆에서 이슬을 덮고 자며 별을 보았다. 그래서 터득한 분야가 강호동양학(江湖東洋學)이다. 젊은 시절부터 한국, 중국, 일본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많은 장소와 공간, 사람들을 만나온 조용헌 은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으로 불리는 사주, 풍수, 한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식어를 찾아보기 힘든 직설법을 사용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조용헌은 특히 이번 책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집’의 의미와 ‘위로와 휴식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는’ 가내구원(家內救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현재 전라남도 장성의 편백나무 숲 속에 있는 자신의 글방인 휴휴산방에 머물면서 동아시아의 도가적 전통을 계승하며, 한국의 문화적 미와 전통을 복원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일보>의 인기 칼럼인 ‘조용헌 살롱’을 오랜 기간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조용헌의 사찰기행』『조용헌의 소설 1·2』『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방외지사』『조용헌의 고수기행』『조용헌 살롱』『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조용헌의 명문가』 등이 있다.

목차

부산 달맞이고개의 다실, 이기정(二旗亭)
- 차는 풍류가 아닌 혁명이다

논산 명재고택(明齋古宅)
- 풍류와 실용이 가득한 집

나주 죽설헌(竹雪軒)
- 보통 사람의 토종 정원

진주 석가헌(夕佳軒)
- 소박하되 품격이 있는 선비의 집

서울 창덕궁 옆 은덕문화원(隱德文化院)
- 서울의 살롱

담양 무월리 도예가 송일근 씨의 방외한옥(方外韓屋)
- “사람이 자식도 만드는데 어찌 집 하나 못 짓겠소”

경주 교동 최씨 고택
-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조선 팔도 최고의 부잣집

해남 두륜산 대흥사 앞 유선여관(遊仙旅館)
- 계곡의 물소리에 번뇌가 사라지는 집

장성 축령산에 도공이 지은 한 칸 오두막집
- 생각이 커지는 작은 집

전주 학인당(學忍堂)
- 구한말 조선 판소리의 메카

양평 건축가 조병수 씨의 땅 집
-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집

구례 쌍산재(雙山齋)
- 명당에 인품이 더해져 명가를 이루다

하동 시인 박남준 씨의 악양산방(岳陽山房)
- 홀로 있어도 두렵지 않고 세상에 나가지 않아도 근심이 없다

나주 박장흥(朴長興) 고택
- 나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집

진주 효주 허만정(曉洲 許萬正) 고택
- 손꼽히는 풍수 명당에 지은 의로운 부잣집

장성 휴휴산방(休休山房)
- 문필가의 글방

서울 성북동의 전망 좋은 집
- 만 가지 경치를 안고 사는 집

하동 악양면 조씨 고택
- 자연이라는 명원(名園)을 품은 지리산의 럭셔리 저택

광주 의재 허백련(毅齊 許百鍊) 선생의 무등산 춘설헌(春雪軒)
- 예인의 풍류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집

서울 계동 낙고재(樂古齋)
- 한옥 풍류 전도사

부산 조효선 씨의 아파트 다실
- 다실을 통해 가내구원(家內救援)을 실현하다

서울 평창동의 홍지웅 사장 자택
- 문필봉 文筆峰을 앞에 둔 문사 文士의 집

책 속으로

“바쁘면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삶이 얕아지는 것이다. 얕아진다는 것은 결국 품질이 떨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다면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가 있는가? 나는 세 가지를 꼽는다. 집 안에 세 가지를 갖추고 싶다.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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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면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삶이 얕아지는 것이다. 얕아진다는 것은 결국 품질이 떨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다면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가 있는가? 나는 세 가지를 꼽는다. 집 안에 세 가지를 갖추고 싶다. 첫째는 다실(茶室)이고, 둘째는 중정(中庭)이요, 셋째는 구들장이다. 실내에다 정원 또는 조그만 연못을 만들어놓으면 중정이 된다. 중정이 있으면 바깥에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 풍경을 관망할 수 있다. 바깥 경치를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풍경을 본다는 것이 중정의 장점이다. 그다음에는 구들장이다. 피로는 등 쪽의 신경과 근육이 굳는 것이다. 이 등짝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장치가 바로 절절 끓는 구들장이다. 끓는 구들장에서 잠을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린다. 그다음에는 다실이다. 다실은 왜 필요한가? 가내구원(家內救援)을 받기 위해서다. 집 밖에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집 안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상을 실현해주는 장치가 다실이다. 21세기는 과학적 진리에 의해서 종교적 신념이 해체된 시대다. 다실은 현대인이 집 안에서 신성(神聖)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 부산 달맞이고개의 다실, 이기정(二旗亭), 본문 12p

“집이 소박하면 사람도 소박해진다. 소박해진다는 것은 ‘가오’잡으려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사회적 비용을 벌기 위해서 그처럼 바쁘고 부산하게 살면서 자기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소로의 월든 오두막이나 회미의 축령산 오두막이나, 쓸데없는 데 시간 낭비 말고 '자기를 위해서 한가하게 사는 것이 결국 남는 장사'라는 이치를 말해주고 있다. 집 자체가 인생철학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 장성 축령산에 도공이 지은 한 칸 오두막집, 본문 120p

“군자가 살기 시작하면 아무리 누추한 곳이라도 그 누추함이 밝음으로 변한다. 그러나 군자가 흔한 것은 아니다. 신선이 아니고, 용이 아닌 일반 보통 사람의 경우는 또 어떤가? 공간이 거기에 사는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인생에 달관한 사람은 어떤 장소에 살든 상관없지만, 달통하지 못한 범부는 어느 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그 생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장성 휴휴산방(休休山房), 본문 204p

“풍수학이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바로 명당이다. 명당을 찾아서 거기에 집 짓고 살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곳이 명당인가? 무릇 명당이란 일단 거기에 살면 사람이 건강해져야 한다. 그다음에는 영성이 밝아져야 한다. 명당은 건강과 영성이다. 영성은 뭔가? 자유다. 영성이 밝아질수록 자유가 확대된다. 영성과 자유는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식으로 이야기하면 명당에 살면 구원에 가까워진다.”
- 장성 휴휴산방(休休山房), 본문 205p

“현대인에게 구원이란 다름 아닌 릴랙스다. 쉬는 일이다. 쉬어야 구원받는다. 먹고사는 일에 너무나 긴장되어 있다. 문명은 온통 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문명은 자연과 멀어질수록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 긴장을 어떻게 릴랙스시키느냐? 어떻게 쉴 수 있느냐? 현대 문명의 큰 과제다. 쉬기 위해서 집을 나가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 하는가? 다실은 이동하지 않고 집 안에서 구원을 받기 위한 장소다. 이름하여 가내구원(家內救援)이다. 집 안에서 구원받자는 것이다.”
- 부산 조효선 씨의 아파트 다실, 본문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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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용헌의 백가기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재산과 신분의 상징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원래 집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위로와 휴식을 찾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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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백가기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재산과 신분의 상징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원래 집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위로와 휴식을 찾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가내구원(家內救援)’을 이야기한다. ‘집 안에서 구원을 얻으라’는 말이다. 축령산 자락에 자리한 한 칸 오두막집에서부터 차는 풍류가 아니라 혁명이라 말하는 부산 달맞이고개의 다실 이기정까지, 『조용헌의 백가기행』이 주목하는 다양한 집들은 공간이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며, 집 그 자체가 인생철학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실전에서 요구되는 실용적인 동양학인 ‘강호동양학’으로 이름난 학자 조용헌은 그동안 배우고, 보고, 고수들과 토론을 통해서 얻게 된 여러 가지 관점을 ‘우리 시대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적용하고 있다.

▶ 집이란 무엇인가?
한국인들에게 ‘집’만큼 중요한 문제가 있을까? ‘웬만큼 먹고살만한’ 시대가 되면서 롤렉스나 벤츠 등으로 신분을 과시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집이 중요해졌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느냐, 어떤 집에 사느냐가 그 사람의 신분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된 것이다. 주(住)야말로 의(衣)와 식(食)을 능가하는 위치로 등극했다. 그러다보니 현대인들은 집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죽기 살기로 돈을 모아서 집을 산다. 하지만 그렇게 집이 생겨도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되기 십상이다. ‘집을 가진 가난뱅이’가 되는 아이러니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그토록 소유하기를 원하는 ‘집’은 과연 어떤 ‘집’일까. 우리가 ‘집’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생존을 위해 필요한 집에서부터 신분을 나타내기 위한 집까지. 집을 통해 각자가 얻고 싶은 것은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인생관을 들여다보는 일일 뿐만 아니라, ‘집’이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내밀한 곳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집은 실로 찬찬히 뜯어 볼만한 구경거리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백가기행(百家紀行)’을 시작하게 된 중요한 계기이다.

▶ 생각이 공간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공간이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집들은 아주 다양하다. 겉모습은 달라도 ‘돈으로서의 집, 신분으로서의 집’이라는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생각을 바꾸는 집’들이 많이 등장한다. 공사비가 단돈 2만 8천원 밖에 들지 않은 장성 축령산 자락에 있는 한 평 반짜리 이름 없는 도공(陶工)의 흙집, 생활비 30만원이면 족하다는 지리산 악양에 있는 시인 박남준의 3칸짜리 초가집처럼 존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소박하면서도 궁색하지 않고 품격이 느껴지는 오여 선생의 집도 있고, 현대문명 속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요함’을 얻기 위해 땅을 파서 지은 건축가의 ‘땅집’도 있다. 물론 부잣집도 소개된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부잣집은 겉만 번드르르한 집이 아니다.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경주 최 부잣집,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학교를 세운 의로운 부자 효주 허만정의 고택 등 ‘백가기행’이 주목한 만석꾼들의 집은 축적한 부를 남다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다. 집 자체가 집 주인의 인생철학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가 주목한 집은 제대로 된 다실(茶室)을 만들어 놓은 집이다. 부산의 조효선씨 집과,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다실을 갖추고 문하생들을 양성하고 있는 강수길 선생의 집은 차를 마시는 공간이 왜 가내구원(家內救援)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공간은 거기에 사는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 인생에 달관한 사람은 어떤 장소에 살든 상관없지만, 달통하지 못한 범부는 어느 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그 생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집 안에서 구원을 얻어라
저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집에 갖추어야 할 장치로 다실(茶室), 정원, 구들장을 꼽는다. 특히 다실은 집 안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상을 실현해줄 수 있는 중요한 장치다. 저자는 “21세기는 과학적 진리에 의해서 종교적 신념이 해체된 시대로 다실은 현대인이 집 안에서 신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일상을 초월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또한 ‘구원’을 이렇게 말한다. “현대인에게 구원이란 다름 아닌 릴랙스다. 쉬는 일이다. 쉬어야 구원받는다. 먹고사는 일에 너무나 긴장되어 있다. 문명은 온통 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문명은 자연과 멀어질수록 발달하기 때문이다.” 다실은 긴장을 릴랙스시키고 잘 쉬기 위해, ‘집 안’에서 구원받기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인 것이다. 집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또 필요한 것이 바로 자연이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긴장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집안에 자연을 들여놓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정원이다. 나주 죽설헌의 주인처럼 본격적으로 정원을 가꿀 수고 있고, 실내에 조그만 연못을 만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가 대세가 되면서 사라져가는 구들장이다. 현대인의 직업은 대부분 머리를 쓰는 직업인데, 머리를 쓰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긴장하면 등짝이 굳는다. 척추 뒤쪽의 기혈이 흐르는 경락이 굳는 것인데, 이 경락이 굳으면 만병이 깃든다. 긴장된 등쪽의 경락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뜨거운 구들장에 등짝을 대고 지지는 것이다. 저자는 장성 축령산 자락에 황토집을 집고 구들장을 깔았다. 그는 자신의 글방인 휴휴산방 뒤에 있는 편백 숲을 산책하고, 구들장에 등을 대고 누워 있으면 세상사 부러운 것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영성이 밝아지는 집, 그래서 ‘구원’받을 수 있는 집. 『조용헌의 백가기행』이 주목하는 집에는 자신이 바라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한국인들의 숨겨진 로망이 담겨 있다. 『조용헌의 백가기행』은 우리 시대 ‘집’의 의미를 진지하고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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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백혜진 님 2010.09.15

    '집을 가진 가난뱅이'가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시대에, 우리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회원리뷰

  • 가내구원 (家內救援), 위로와 휴식은 집 안에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작가가 찾아본 집들은 참 다양하다. 전국을 돌며 찾아낸...
    가내구원 (家內救援), 위로와 휴식은 집 안에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작가가 찾아본 집들은 참 다양하다.
    전국을 돌며 찾아낸 스물 두 채의 집들을 소개하는데, 각각의 매력이
    있는 그야말로 개성이 넘치는 집이다.
    외양으로 따지면 아파트에서부터 초가집, 양옥, 한옥 등으로 나뉘고,
    크기로 따지면 수천 평에서 한 평 반짜리 집까지 다양하기도 하다.
    집이 놓여진 장소 또한 서울에서 부터 나주, 경주, 부산 등 전국에 걸쳐
    있다.
    외양이나 규모가 어떻든 이들 집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이 필수다.
    집이 너무 작아 따로 다실을 꾸밀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집 자체가 하나의
    다실로 여겨질만큼 검소하고 단아한 모습을 보인다.
    풍수지리에 의한 좋은 택지에 자리한 집이고, 그 집안에서 차 한잔을 편히
    마실 수 있는 분위기라면 적어도 작가에게는 좋은 집이다.  나도 심하게
    동감한다. 
    내가 따라가기에 벅찬 집을 보면서는 '이렇게 꾸미고 사는 집도 있구나' 정도의
    감탄이 나오지만, 소박하면서 깔끔한 집을 볼 때는 나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속에 있는 집 중에 내가 가본 곳은 논산 노성면에 있는 명재고택 한 곳 뿐
    이다.  내가 갔을 때는 누구의 안내도 없는 상태였고 집안을 구석구석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저 겉에서만 훑어봤을 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명재고택은 그때 내가 보았던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건축물 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문가의 조언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게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답사팀에 들어가
    답사를 다시 했으면 하는 마음까지 생긴다.
    내가 오늘 거처하는 우리집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가내구원을 이룰 수 있는
    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끼는 소감이다.
     
  •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주택구조는 아파트였다. 어느 동네에 몇 평 아파트에 ...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주택구조는 아파트였다. 어느 동네에 몇 평 아파트에 사는 지가 사람들에게는 화제 거리였다. 비슷비슷한 구조의 공간을 벗어나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보니, 환경이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집을 볼 수 있다. 책 속의 이야기와 집의 사진을 보다보면, 특색있고 다양한 집을 간접경험하는 좋은 시간이 된다. 이 책에는 문필가의 글방 이라고 조용헌의 글방인 휴휴산방休休山房도 보여준다. 저자가 20년 넘게 찾아다니다 구한 집이라니 그 집이 더 궁금했다.
     
    생각이 공간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공간이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중략)...범부는 어느 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그 생각이 좌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숲이 우거진 산 속에 살다 보면 따뜻하고 밝은 마음이 생기고, 물이 있는 호수 옆에 살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지혜가 솟아날 수 있다.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 204쪽) 
     
     우리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이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광고와 상황에 휘둘리며 선택을 하는 것이고, 주변의 환경에 따라 마음이 뒤바뀌기도 한다. 나도 삶의 터전을 바꾸고 보니, 내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범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삶의 터전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보아도 인맥도 부족하고 힘겨운 일일텐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집은 정말 반갑기까지 하다.
     
     이 책에는 부산 달맞이고개의 다실, 이기정, 나주 죽설헌, 담양 무월리 도예가 송일근 씨의 방외한옥, 경주 교동 최씨의 고택, 해남 두륜산 대흥사 앞 유선 여관 등 흥미로운 집들이 많이 실려있다. 어떤 집은 직접 찾아가서 사진 속의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싶어진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집들을 이야기와 함께 보는 시간이 정말 의미있다.
     
  •  집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작가 조용헌의 신간 출간 기념 저자강연회가 있어 신청을하게 되어 읽게 되...
     집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작가 조용헌의 신간 출간 기념 저자강연회가 있어 신청을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책 자체가 끌리기도 했고, 작가에게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
    질문도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답도 책에 나와 있지만
    난 결국 저자 강연회는 퇴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참석은 못하고 책만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행복이 가득한 집>에 3년간 연재했던 칼럼 '백가기행'에서 소개된 집 이야기 이다.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으로
    그 해답은 '위로와 휴식은 집안에 있다'는 가내구원(家內救援)을 얻기 위함에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백집을 돌아 본다는 의미도 있고,
    제자백가의 사상도 담겨있어 백가 기행이 되었다. 실제로 백 가지 집에 대한 기록이 실려 있지는 않다.
     

     
    집은 나의 모금자리이자 누구가 돌아 가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집을 보고 신분을 나타내주기도 하고, 재력을 나타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집이든지 누구에나 꼭 필요한 것이며,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남자의 집 짓기> 이후로 재산 증식을 위한 집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집.
    아파트를 떠나 자신이 꿈꾸는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에 중정만 있어도, 아니 어항만 있어도 풍경을 얻을 수 있다.
    면앙정 송순은 초가삼간을 지어 놓고 청풍은 들일데 없어 둘러 두고 보면서 세상의 풍경을 다 가졌다.
     
     
    남의 집을 보며 내 집 가꾸기
     
    저자가 말하는 좋은 집의 3가지 조건은 다실, 중정, 구들장을 꼽는다.
    실내에다  정원 또는 조그만 연못을 만들어 놓으면 중정이 된다.
    바깥에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풍경을 관망할 수 있다.
     
    구들장은 피로를 풀어준다.
    우리가 찜질방을 찾아가 피로를 푸는 것은 아랫목에서 몸을 푸는 전통 때문이다.
     
    다실은 가내구원을 받기 위해서이다.
    집안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상을 실현해 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1권에 제일 처음에 소개되는 부산 달맞이 고개의 이기정은
    아파트에 차려진 다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되는 많은 집들이 어느 정도 이 3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집의 3가지 조건은 중정, 구들장, 서재이다.
    다실이 서재의 구실을 할 수도 이겠으나 의미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이 된다.
    나에게 서재는 책을 보는 곳이며, 나만의 공간으로 차도 마실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고,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다.
     
    중정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대학선배이자 건축가이신 이승호 선생께서
    운현궁에서 잠시 건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 분이 아파트에 사시지만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지붕에 구멍을 뚫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만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차에도 썬루프가 있고, 요즘은 아예 파노라마 선루프를 설치한다. 이게 중정이다.
    요즘은 자연채광을 중요시하여 설계를 한다고 한다.
     
    나 처럼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중정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가르쳐 준데로 조그만 연못이나 수족관을 설치해도 중정이 된다.
    베란다 밖의 풍경이 있다면 그것도 좋다.
     
     

     
    이 책에 소개된 집들 중에는 고택도 많이 있어서 건축관련 도서에도 많이 소개된 집들이 있다.
    그런 집들은 여기서 설명은 피하고,
    일단 내가 가장 부러웠던 집은 바로 하동시인 박남준의 악약산방이다.
    악약이란 곳은 하동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동네로 귀농하는 도시인들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풍수적으로 아주 좋은 위치라는 후문.
     
    이 악약산방을 소개하면서 독립불구 둔세무민(獨立不懼 遁世無悶)이라는 주역에 나오는 글을 이용하는데
    '홀로있어도 두렵지 않고 세상에 나가지 않아도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악약산방에는 위의 사진처럼 JBL 스피커와 CD가 가득 있으며, 언제든지 손님을 맞아 차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는 다실이 있다. 뒤에는 조그마한 정자도 시인이 직접 만들어 지어 놓았다.
    정말 홀로있어도 두렵지 않고, 근심이 없을 법 하다.
     
    1권의 표지에 나오는 오두막 집은 도예가 김형규씨가 장성 축령산에 2만 9천원을 들여 지은 집이다.
    아주 작은 오두막이지만 아궁이와 부엌도 있고 작은 방에는 홀로 앉아 사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된다.
    너무나 멋진 곳이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 통영에 손수 지은 휴석재(2권 표지에 나온 집)와 방송국 PD출신이 지은 옥정호의 조어대는
    사진으로만 봐도 시원스럽고 스트레스가 그냥 풀릴법한 집들이다.
     
    무주 프로젝트로 유명한 故 정기용 선생의 <감응의 건축>을 보면 창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고 했다.
    사진도 프레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느낌이 틀려진다.
    집을 지을 때도 눈에 보이는 풍경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가리고 창을 냄으로 해서 더 좋은 풍경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집들 대부분이 그런 것이 고려되어 있는 듯 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비록 내 소유의 집은 아니지만 한강 서쪽에서 여의도를 바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동향 아파트이다.
    풍경은 좋지만 동향집이라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해가 들고 해 질 때 부엌으로 해가 든다.
    그러나 논산의 명재 고택을 보고 생각을 좀 바꾸었다.
     
    명재 고택도 동향집인데 10대 초반의 아이들은 아침 햇볕을 직접 받도록 해야만 일찍 일어나고
    건강에도 좋고 영성을 개발하는데도 좋다고 한다. 산에서 도를 닦는 도사들도 창문을 동쪽으로 낸다.
    아침의 정기를 받기 위해서다. 살림살이에는 남향이 좋지만 영성개발에는 동향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애들이 우리 부부보다 먼저 일어나 책을 보는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동양철학자로 풍수지리에도 박식한 지식이 있는 분이다.
    자신의 서재이자 휴양소도 장성에 지어 놓고 글을 쓰시는 분이시다.
    이 분의 말씀에 따르면 집은 3층 이상 올라가면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쉽게 피로하고, 장수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난 12층에 살고 있는데 그래서 잠도 깊게 못자고 자도 피곤한지 모르겠다.
    저자가 제시한 해결 책으로는 옥돌메트나 흙침대를 구입해서 땅의 기운을 보충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침대 메트리스 수명이 다 되면 흙침대로 바꿔볼 생각이다.
     
    집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나의 집을 좀 더 아득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보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남의 집에 어떤 철학이 담겨 있고 어떻게 사는지 엿 보면서
    나의 보금자리도 가꾸어 나가면 더욱 좋을 듯 싶다.
    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라도 그 속은 어떻게 꾸미고 사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다.
  • 가내구원家內救援, 내 집에서 실현하자32평 아파트에 두 명이 산다. 덩그런 거실에 양쪽 벽 가득 책으로 채워졌고 다른 것은 아...
    가내구원家內救援, 내 집에서 실현하자
    32평 아파트에 두 명이 산다. 덩그런 거실에 양쪽 벽 가득 책으로 채워졌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책이 주인이며 거의 비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방 하나에는 역시 책으로 채워져 가고 있는 중이며 그 방 한쪽엔 나무판자 위에 소박한 다기 몇 점이 모여 있고 아직 버리지 못한 욕심으로 자잘한 물건들이 함께하는 곳이다. 사는 공간을 이렇게 만들어가는 이유가 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도 한 몫 할 테지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곳에 조그마한 생활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은데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소망하는 것을 그나마 실현하자는 마음이다. 아직 여전히 유효한 바램이기에 언젠가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위안 삼고 있다.

    이런 관심으로 관련분야 책을 보면 우선 반갑다.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도 그렇게 해서 내게 온 책이다. 우선 저자가 발간한 책들 속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땅히 누려할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 있어 자주 접한다. 저자의 주요한 관심이 강호동양학이라고 하는 사주, 풍수, 한의학에 있다는 것도 관심사다. 

    이 책의 중심주제는 바로 ‘집’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반듯이 있어야 한다는 의, 식, 주의 바로 그 주에 해당하는 공간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 현존하는 유서 깊은 집들에 대한 탐방을 하면서 눈여겨 살핀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가 풀어가는 방식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그 가운데 집의 서로간의 관계맺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관계맺음의 주제가 ‘위로와 휴식은 집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는 의미의 ‘가내구원(家內救援)’이라고 파악된다. 

    저자의 이런 시각을 사로잡는 집들로 부산 달맞이고개의 다실, 이기정(二旗亭), 나주 죽설헌(竹雪軒), 담양 무월리 도예가 송일근 씨의 방외한옥(方外韓屋), 경주 교동 최씨 고택, 장성 축령산에 도공이 지은 한 칸 오두막집, 양평 건축가 조병수 씨의 땅 집, 구례 쌍산재(雙山齋), 하동 시인 박남준 씨의 악양산방(岳陽山房), 부산 조효선 씨의 아파트 다실에 저자의 장성 휴휴산방(休休山房)까지 시대와 조건이 각기 다른 집들이 소개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집에서 일반인으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집 그리고 그저 부러운 마음이 드는 집에 내 소망도 이룰 수 있겠다 싶은 만만해 보이는 집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집들이 담겨 있다.

    우선 이 책은 눈을 즐겁게 한다. 고풍스런 집에서 현대적인 아파트 그리고 산중 오두막 같은 집들을 담아 놓은 시원스러운 사진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사진을 따라가는 맛에 한번 보고 다시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자의 글을 따라가게 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두 번 읽게 만드는 책이다.

    시대에 따라 가치를 두는 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을 잃어버린다면 전도가 뒤바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요사이 집은 사람이 거주하며 그 속에서 위안을 삼는 넉넉한 쉼의 공간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 재산과 신분의 상징이 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위로와 휴식의 공간으로 집에 가지는 의미가 사라지며 현대인들의 눈과 마음이 밖으로 외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가내구원(家內救援)’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삶의 질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형태의 외출이 늘어나는 시대다. 외출은 집이나 근무지 따위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감을 뜻한다. 그렇기에 온전한 것이 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집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부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 생활의 근거가 되는 집의 의미와 가치를 올바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 내 마음의 이상향은? | dd**ga1030 | 2010.10.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홀수 날에는 아침에 운동을 하고, 짝수 날에는 아침에 한두 시간씩만 일을 한다. 너무 많이 하면 노동에 치인다...
     

    홀수 날에는 아침에 운동을 하고, 짝수 날에는 아침에 한두 시간씩만 일을 한다. 너무 많이 하면 노동에 치인다. 나머지 시간은 그림도 그리고 지인들과 음식도 해서 같이 먹고 논다. 즐기는 차원에서만 노동한다.(46쪽)


    이렇게 서로 모여 놀아야만 중년에 직면하는 늙음과 병과 죽음의 근심을 다소나마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생과 걱정만 하다 죽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 않은가!(42쪽)


    죽설헌 가족의 한 달 공식 생활비는 공무원 연금으로 나오는 130만원이 전부다. 공무원으로 20년을 근무하면 연금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는 이 연금이 나오기 시작하는 20년을 채우고 그 다음 해에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연금이 나오면 최소한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확신이 섰다. 그때가 1996년, 그의 나이 42세 때였다. 출퇴근 생활에서 벗어나 전원에서 자기 삶을 온전히 즐겨보고 싶은 오래된 갈망이 이런 무모한 결단을 내리게 했다. 물론 주변에서는 모두 반대를 했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 전에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염원을 어떻게 꺾을 수 있겠는가!(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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