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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죽음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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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쪽 | A5
ISBN-10 : 8984986879
ISBN-13 : 9788984986879
붉은 죽음의 가면 중고
저자 에드거 앨런 포 | 역자 김정아 | 출판사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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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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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111111111 5점 만점에 5점 pinkw*** 2019.11.04
39 저렴한 가격으로 잘 구매함 5점 만점에 5점 jyj9*** 2019.09.16
38 책은 깨끗한 편이나 겉표지 뒷부분 윗쪽이 찍어졌음 그런부분은 책설명시 반드시 설명해 주어야 함 5점 만점에 3점 buda1*** 2019.09.04
37 이렇게까지 좋은책을! 제가 찾던 바로그책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hance***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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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어둠의 천재, 애드가 앨런 포의 대표작 모음집!

19세기 미국 낭만주의와 고딕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지 시인, 극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고딕소설 모음집. 18세기 영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서양의 고딕문학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문학적 흐름의 집성이었으며, 당대의 뛰어난 소설가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성찰한 철학적 장이자 작가적 기량을 뽐낸 경연장이었다.

죽은 자의 부활과 복수, 산 자의 광기를 그리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공포와 고통을 담고 있다고 평해진다. <검은 고양이>, <붉은 죽음의 가면>, <리지아> 등 열네 편의 고딕 이야기와 곳곳에 수록된 삽화가 초자연적인 공포의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양장제본>

기담문학 고딕총서!
전설과 민담, 환상과 신비, 초자연과 미스터리로 가득한 환상의 세계를 그린 [기담문학 고딕 총서 시리즈]. 애드거 앨런 포, 기 드 모파상, 니콜라이 고골, 찰스 디킨스 같은 세계 문학가들의 숨겨진 환상걸작과 라프카디오 헌, 이즈미 쿄카, 다프네 뒤 모리에 등 뼛속까지 파고드는 공포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딕문학가들의 대표작을 엄선해 담았다.

저자소개

저자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9세기 미국 낭만주의와 고딕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극작가. 1809년 1월 19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스코틀랜드-아일랜드 가계 배우인 데이빗 포 2세와 엘리자베스 아널드 홉킨스 사이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일 년 만에 아버지가 가정을 버렸고 어머니도 이듬해에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부유한 스코틀랜드계 담배상인인 존 앨런의 가정에 입양되었다. 1815년 영국으로 건너가 스코틀랜드와 런던 교외의 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1826년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한다. 도박빚 때문에 의부에게 의절을 당하고 대학을 일 년 만에 중퇴한 뒤, 1827년 ‘보스턴인’이라는 가명으로 첫 시집 『티무르 외』를 펴냈다.
1829년부터 미망인인 숙모 마리아 클렘의 집에 기거하며 각종 잡지와 신문의 현상공모에 응모했고, 1832년 《새터데이 비지터》 지의 공모에 단편소설 「병 속의 수기」로 당선되었다. 그 뒤로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단편소설과 시를 왕성하게 창작했고, 1836년 당시 열네 살이었던 사촌 버지니아 일라이저 클렘과 결혼했다. 1838년 첫 장편소설 『아서 고든 핌 이야기』를 펴냈고, 1845년에는 「리지아」 「검은 고양이」 「붉은 죽음의 가면」 「잃어버린 편지」 「어셔 저택의 붕괴」 등 대표 단편소설들을 엮은『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그의 작품은 말라르메, 발레리 등 프랑스 상징주의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특히 보들레르는 그의 작품을 번역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또한 수학적인 계산과 추리, 분석을 소설에 도입하여 최초의 추리소설인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을 남기기도 했다. 정교한 구조 속에 우울한 낭만주의적 정서와 인간 내면의 심연을 담은 그의 유미적 작품들은 문학을 실용이나 교훈의 수단으로 보았던 당대 미국 문단에서는 배척당하고 잊혀졌으나 훗날 오스카 와일드, 마르셀 프루스트, 도스토예프스키, 아서 코난 도일, 쥘 베른 등 후대 작가들에 의해 복권되어 19세기 최고의 걸작들로 남게 되었다.
1847년 아내 버지니아가 가난 속에서 결핵으로 사망한 뒤, 절망하여 알코올 중독에 빠져들었고, 1849년 10월 7일 볼티모어 주 워싱턴 대학병원에서 마흔 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역자 김정아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석사)과 비교문학(박사), 국문학(박사 후 과정)을 공부했고 연세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세계화와 싸운다』 『아나키즘, 그 대안의 상상력』 『프리다 칼로』 『걷기의 역사』 『옥시덴탈리즘』(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학교엔 귀신이 산다』를 함께 썼다.

목차

M.발드마 사건의 진실
베레니체
검은 고양이
구덩이와 시계추
윌리엄 윌슨
붉은 죽음의 가면
폴짝-개구리
아몬티야도 술통
리지아
고자질쟁이 심장
직사각형 상자
엘레오노라
어셔 저택의 붕괴
타원형 액자의 초상화

옮긴이의 글
도판 목록

책 속으로

M. 발드마는 말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내가 이삼 분 전에 그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인 듯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아니, 지금까지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제는--이제는 죽었어.” _22쪽 「M. 발드마 사건의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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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발드마는 말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내가 이삼 분 전에 그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인 듯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아니, 지금까지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제는--이제는 죽었어.”
_22쪽 「M. 발드마 사건의 진실」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얼어붙은 나는 눈을 들어 시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붕대에 감겨 있던 턱이 어찌 된 일인지 드러나 있었다. 뒤틀린 검푸른 입술은 마치 미소를 짓는 듯했고, 사방을 둘러싼 어둠 속에서 베레니체의 하얗고 반짝이는 섬뜩한 치아가 나를 향해 번득였다. 그녀의 치아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현실 속에 다시 한번 나타난 것이다.
_42쪽 「베레니체」

층계를 오르던 사람들은 일순간 더할 수 없는 공포와 경악 속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건장한 경찰관 여섯 명이 힘겹게 벽을 부수고 있었다. 벽은 한꺼번에 무너졌다. 시체는 꼿꼿이 선 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시체의 머리 위에는 끔찍한 짐승이 붉은 입을 벌린 채 불꽃같은 외눈을 빛내며 앉아 있었다.
_65쪽 「검은 고양이」

술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절망한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무모한 용기를 발휘하여 곧장 검은 방으로 몸을 던졌고, 흑단시계 그림자 속에 움직이지 않고 꼿꼿이 서 있던 살인자를 붙잡았다. 그러고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로 숨이 멎을 듯했다. 그들이 폭력을 동원하여 함부로 잡아뜯은 시체 같은 가면과 수의 뒤에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_150쪽 「붉은 죽음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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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 문학을 예견한 문학의 아버지이자 장르문학의 효시, 에드거 앨런 포 영국시인이자 평론가인 W. H. 오든은 포가 세계 문학, 또는 장르 문학에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은 말로 평가했다. “포의 자기 파괴적 소설들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큰 영향을...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세기 문학을 예견한 문학의 아버지이자 장르문학의 효시, 에드거 앨런 포
영국시인이자 평론가인 W. H. 오든은 포가 세계 문학, 또는 장르 문학에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은 말로 평가했다. “포의 자기 파괴적 소설들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그 주인공들의 냉철한 추리는 셜록 홈스와 그 선후배들을 낳았으며, 미래에 관한 소설들은 H. G. 웰스를, 모험 이야기들은 쥘 베른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을 소설로 이끌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포가 “예술에서 도덕적 모티프를 걷어냄으로써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했고, 유미주의자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오스카 와일드는 포에게 “리드미컬한 언어의 제왕”이라는 찬사를 바쳤다.
일생을 포 작품의 프랑스어 번역에 바쳤으며 『악의 꽃』을 집필하며 포에게서 가장 크게 영향받았다고 고백한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또 어떤가? 걸어다니는 도서관이라 불린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는 “에드거 앨런 포는 보들레르를 낳고, 보들레르는 상징주의자들을 낳고, 상징주의자들은 발레리를 낳았다”고까지 했다. 즉, 에드거 앨런 포가 없었다면 스테판 말라르메나 폴 발레리, 보들레르 등의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은 그들의 유미주의적이고 초현실적이며 염세적인 문학적 세계관을 채 형성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도스토예프스키 역시 그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죄와 벌』에서 포의 시 「까마귀」와 소설 「아몬티야도 술통」을 인용하며 존경을 바쳤고, 그 외에도 그를 너무나 흠모하여 아예 자신의 이름을 포의 이름처럼 개명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를 비롯, 올더스 헉슬리, 토마스 만, H. P. 러브크래프트, 레이 브래드버리 등이 그의 정신적 후계자를 자처하였다.
이렇듯, 에드거 앨런 포는 19세기 미국문학을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추리소설, 모험소설, SF 소설 등 장르문학을 태동시킨 효시이기도 했다. 즉 20세기 문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예견한 것이다. 그러나 살아생전, 그는 이런 영광을 채 누리지도 못하고 가장 비참하고도 기괴한 죽음을 맞았다. 실용주의를 추구한 미국문단은 그의 소설이 지나치게 ‘독일적’, 즉 고딕적이라고 매도했고, 문단의 패거리 문화를 경멸한 그의 날카로운 입심을 두려워했으며 그의 작품세계를 들어 그의 사생활을 의심했다. 포가 세상을 떠난 직후, 포의 친구이자 저명 저널리스트인 촌시 버Cauncey Burr는 “그의 많은 글이 보여주는 공포의 완성도가 그의 도덕적 결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부당한 평가가 있어왔다”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문학사상 가장 스캔들러스한 작가, 가장 불행했던 천재
포를 둘러싼 무시무시한 소문들과 ‘불멸의 오명’의 역사는 무엇보다 평소 그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그의 편집자 루퍼스 그리스월드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스월드는 포에 대한 무수한 거짓말을 퍼뜨렸고, 이를 위해 포의 편지를 위조하고 빼돌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에드거 앨런 포가 사도마조히스트, 술주정뱅이, 약물중독자, 조울증 환자, 소아성애증 환자, 시체애호증 환자였다는 악성 루머들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반사회적 행동을 찬양하는 데카당 일파들도 포에 대한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며, 등장인물의 광기 속에서 작가 자신의 광기를 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독자의 로망 역시 그에 한몫했다.
물론 그 속에 진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로 포는 정신적인 문제로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포의 광기는 천재에게 닥치는 신비로운 고통뿐 만은 아니었다. 포가 살았던 시대와 그가 겪었던 사건들을 돌아보면, 그의 광기를 이해할 수도 있다. 포가 태어난 1809년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태동한 시기였고, 독립에 뒤따른 나라 밖 위협이 계속되었으며 남북의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원주민 추방이 한창이었고 노예제는 최대의 정치 이슈였다. 포의 일생 동안 미국의 역사는 극도의 사회분열과 국가적 범죄와 경제혼란의 대연속이었으며, 이는 결국 1849년 포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뒤, 남북전쟁(1861~1865)으로 폭발했다. 평생을 가난과 고통 속에 살았던 포의 개인사는 이 시대와 겹쳐진다.
포는 작가로서보다 먼저 비평가 겸 편집자로 명성을 얻었다. 보스턴과 뉴욕 중심의 북부 비평이 문학판을 주도한 당시 상황에서 남부에 본거지를 둔 포의 문학잡지 《남부문학 메신저》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실제로 포는 주류문학의 관행들, 특히 지인들의 책 ‘띄워주기’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그렇게 ‘뜬’ 책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짓밟았으며, 이로 인해 “도끼인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포가 날카로운 비평의 칼날을 휘두르며 당대의 문학권력에 도전한 것은 그의 유미주의 성향 때문이었다. 포는 사회적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비평을 통해 예술의 기준을 높이려 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편협하고 옹졸한 당대 비평 풍토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포 자신이 문학판 이전투구의 희생자가 되었지만, 어쨌든 포의 헌신으로 미국 대중비평이 한 차원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당시 북부 문학패는 출판 시장을 지배하던 문학권력이었고, 포처럼 그들을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미국 비평에서 유례없던 일이었다. 그가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도 한참 동안 출판사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사회 전체를 강타했던 경제 혼란과 영국작가 위주의 출판 관행(출판사는 인세를 지불해야 하는 미국 작품 출판에 인색했다), 일정한 시장이 보장된 장편 위주의 출판 관행 등 때문에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 겸 연사였던 포는 출판사를 구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었다.

고통에서 이끌어낸 광기와 절망의 글쓰기, 고딕소설
포의 이른바 괴기소설에는 고립된 고성古城의 으스스한 실내, 생매장, 고문, 살인 등 선정적인 테마, 과장된 문체 등 고딕소설Gothic Literature의 관습들이 많이 등장한다. 실제로 포는 이러한 고딕적 분위기를 이용하여 독자의 공포심을 극대화시킬 줄 알았던 대중작가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런 장르적 기법들과 냉철한 수학적 계산을 접목시켜 작품 속에서 단단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구축했다. 그의 대표작 「붉은 죽음의 가면」 「어셔 저택의 붕괴」 「구덩이와 시계추」 등에서 우리는 포의 천재적 구성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포는 단순히 호러의 기교가였던 것만은 아니었다. 포의 생애에서 엿볼 수 있듯, 포의 호러는 단순히 두렵고 끔찍한 상황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부서지는 고통에서 비롯된 공포, 공포가 아니고는 포착할 수 없는 과도한 고통의 표현이었다. 실제로 포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똑같이 고통받던 인물이었고, 고통은 그를 종종 광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
「베레니체」 「리지아」 「엘레오노라」 등의 작품 속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이라는 주요 테마는 그의 삶의 주요 테마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으며, 첫사랑을 바쳤던 동급생의 어머니는 미쳐서 죽었고, 처음 결혼을 약속했던 여인은 다른 남자에게 갔고, 사랑하던 양어머니를 잃으며 다시 한번 고아가 되었다. 그리고 만 열세 살에 포와 결혼했던 어린 아내 버지니아는 끔찍한 가난 속에서 혈관질환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다.
이 작품집에 묶어낸 열네 편의 공포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구성력, 주요 모티프, 문장의 대가들을 절망케 하는 동시에 찬탄을 바치지 않을 수 없게 한 천의무봉의 문장력 등을 고루 엿볼 수 있는 핵심이자 정수이다. 19세기, 문학적 변방이었던 미국을 낭만주의 고딕소설과 시를 통해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이끈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영화, 드라마, 소설, 게임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내러티브 속에 살아숨쉬는 ‘이야기의 원형’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요즘 어셔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에 좋은 곳은 아닙니다. 그 반대지요. 이곳에 살면서 돌들이 서로 이야기 나누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집이 곧 산산이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 집이 무너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마음에 든다고 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하실지. 이제 나는 정상적이고 균형 잡힌 부류의 인간들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_<어셔 저택의 몰락>을 테마로 작곡하던 당시의 클로드 드뷔시

극도의 고통 속에서 이성과 광기를 넘나드는 포의 등장인물들은 악몽과도 같은 자신의 의식과 행동을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설명한다. 그들의 광기의 논리는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 즉, 그들을 광기로 내몰았을 고통에 주목하게 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 무엇, 합리적 판단을 무력케 만드는 그 무엇, 날카로운 고통의 감각, 강렬한 사랑과 분노의 감정이다. 그래서 포의 소설은 줄거리보다는 공포의 느낌으로 기억된다.
_역자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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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붉은 죽음의 가면 | jd**ney | 2009.07.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들..  작가를 둘러싼 어둡고 좋지않은 소문들만 봐도 책의 내용이 예상된다. 무...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들..
     

    작가를 둘러싼 어둡고 좋지않은 소문들만 봐도 책의 내용이 예상된다.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들.. 읽는 내내 어찌나 무서웠던지..

    그리고 중간중간 그려진 삽화들은 그리 잔인한 그림은 아니었지만 왠지 더 섬뜩하게 느껴졌다.

     

    나는 '미스테리'나 '추리'를 좋아하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ㅎㅎ

  • 에드가 앨런 포 작가와 그의 작품들의 내용을 웬만큼 알고있었지만 자세히 읽은 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이책에 대한 기대가 ...

    에드가 앨런 포 작가와 그의 작품들의 내용을 웬만큼 알고있었지만 자세히 읽은 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이책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게다가 고풍스러운 표지와 아름다운 삽화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기대감을 안고 본 이 책은 생각보다 무섭지도 않고 공포스럽지도 않았다. 자극적이고 무서운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시대엔 아무래도 맞지 않는것 같다. 확실히 이 작품들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켰을 테지만 말이다. 그래서 띠지에 적힌 "공포 소설의 정수"라는 말만 믿고 구입했다간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들은 흥미로웠고 인간이 느끼는 공포심을 제대로 건드리는 그의 필력은 왜 애드가 앨런 포란 이름이 아직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괴물이나 귀신보다 더 공포스러운건 바로 인간의 분노와 나약함 같은 감정이고 작가는 바로 이 점을 제대로 짚어내 주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을 상상하면 할수록 은근히 소름끼치게 만드는데 그건 바로 이야기의 개연성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신에게 갑자기 닥친 기괴한 일들을 그저 감당하는 수밖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총 14편의 단편 속에서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왜 이렇게 미쳐가고 있는지, 왜 이런 엄청난 짓을 벌이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의 심약한 마음이 불러 일으킨 결과일수도 있고 아니면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성격과 병 때문일수도 있다.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고 줄기차게 설명하는 그 모습이 더 섬뜩해보이고 기괴해 보이는건 왜일까. 아내의 무덤을 파헤치는 사람도 나오고 죄없는 노인을 죽이는 사람도 등장한다. 때로는 복수 때문에 친구를 지하실에 데려가 가둬버리는 사람도 나온다. 왜 그들은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속 시원한 이야기는 없기 때문에 더 섬뜩하다.

     

    에드가 앨런 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검은 고양이]는 아직까지도 검은 고양이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새까만 검은 고양이를 가장 무서워 하게 된건 바로 이 작품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고양이에 대한 온갖 미신들 때문에 아직도 고양이를 만지지도 못하고 싫어한다. 검은 고양이를 죽이고 악독하게 군 건 술취한 인간이고 고양이는 피해자 였는데도 말이다. 검은 고양이의 저주가 다른 미신들과 함께 떠올라 편견이 생긴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덩이와 시계추]에선 시시각각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시계추로 인해 고문을 받고 있는 남자가 등장한다. 깜깜한 감옥에 갖힌 주인공은 사형을 선고받고 이곳으로 들어오게 된다. 대체 그는 무슨 일을 저질렀기에 이런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걸까. 사형을 언도 받고 잠에서 깨어난 그에겐 죽음만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용케 죽음의 시설들을 빠져나가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으스스하다. 어둠속에서 결코 빠져나갈수 없는 감옥에 갇힌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그런 입장이라면 금방 포기하고 빠른 죽음을 맞았을 것 같다.

     

    작품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당시에 이런 작품들을 내 놓은 그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성격을 가졌을까. 밝고 쾌활한 성격은 절대 아닐것 같고 약간 음울하고 괴상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원초적인 호기심이 생겨났다. 게다가 그에 대한 루머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궁금했다. 다행히 책 후기에 작가에 대한 이력이 상세히 들어있어서 궁금증이 많이 해결되었다.

     

    오싹하고 시원한 공포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밋밋한 느낌만을 줄지 모른다. 또 간결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 대신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에 많이 치중하고, 옛스러운 풍경과 분위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게다가 과도한 묘사는 집중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고 쉽게 읽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추리 공포 소설의 초석을 마련한 에드가 앨런 포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 상상하며 읽기 | yo**sky197 | 2007.09.1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에드가 앨런 포의 <붉은 죽음의 가면>작품은 한마디로 말해서 엽기 호러 책이다. 그의 작품을 읽을때는 다른 책보다 ...
    에드가 앨런 포의 <붉은 죽음의 가면>작품은 한마디로 말해서 엽기 호러 책이다. 그의 작품을 읽을때는 다른 책보다 더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그리고 글 하나 하나를 머리속으로 상상해서 읽어야 한다 그래야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 할수가 있다 그가 살아서 작품을 냈을 당시엔 이 책은 분명 끔찍하면서도 재미 있는 책이었을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더 작극적이고 더 엽기적이고 더 끔직한것을 선호하는(?) 요즘엔 조금은 뒤처지는 코드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호러,서스펜스를 대표하는 작가중에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고전이 되어 지금까지 왔고 그의 작품은 꾸준하게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그 만큼 그의 글솜씨가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작품을 이야기 하기전에 사람들은 그의 살아온 이야기를 한다 그의 아픈 과거가 있으니 그의 난해한 작품을 이해 하라는 식이로 말이다 그런 광기가 있었기에 그런 작품이 나왔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는 그가 살아온 삶이 조금씩 담겨져 있다고 말한다 그럼 에드가 앨런 포가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살았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긴지 묻고 싶다 그의 글 재주가 단지 그의 환경에서서 비롯된거냐고 묻고 싶다
  • 오래간만에 진짜 전통 공포를 맛보았다고 하면 과찬일까?  사실 에드거 앨런포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오래간만에 진짜 전통 공포를 맛보았다고 하면 과찬일까?  사실 에드거 앨런포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다른 맛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처음 포의 작품을 접한 것은 [검은 고양이] 였다.  그런데 그게 아마 초등학교 4,5학년때 쯤이였는데, 학원의 휴게실에 꽂혀 있던 손때가 많이 탄 책이였는데,  그 검은 고양이를 보고나서는 몇칠밤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꼭 우리 집 벽을 허물면 검은 고양이가 있을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다시 오래간만에 접한 포의 작품 집!  양장본과 흑백스케치속의 컬러로 포인트를 준 삽화들이 인상적이였다.  내용자체는 사실 너무도 유명하고,  너무도 많은 이름으로 회자된 작품들이라서 굳이 설명을 하기조차 뭣하다.  하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요즘 무차별적으로 나열되고 있는 호러소설 또는 판타지류등에서 느끼지 못한 무게감을 다시 한번 맛 본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래서 천재 소설가, 20세기 문학을 예견한 문학의 아버지이자 장르문학의 효시라는 거대한 타이틀이 붙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누가 뭐라하든 다시 접한 에드거 앨런 포의 [붉은 죽음의 가면] [구덩이와 시계추] [검은 고양이]등은 명작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포의 작품을 접하면서는 공포소설, 자체보다는 작가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 책을 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모든 이야기들이 [죽음]에만 맞춰져 잇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은 이제까지 포에게 가지고 있던 경의를 누그러뜨린 반감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아쉬움도 남는 책. 그래서 이제까지 가졌던 경의를 간직하기 위해 나는 이책이 다시 읽는 포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는 나이가 드는지, 공포도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다.  이제는 내게 가장 큰 공포는 고통, 광기, 어둠, 감옥, 죽음, 피 뭐 이런 자체보다 두려움인 것 같다.

  • 죽음에 대하여 | ba**a | 2007.06.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음울하고 조금은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랄까....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음울하고 조금은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랄까. 이 책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에서 천재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낯선 작가와의 첫 조우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처럼 흥분되고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죽음이라는 소재 자체는 어떻게 보면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내재된 은밀한 내면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다가올 삶의 마지막 장을 쉽사리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에드거 앨런 포는 이 작품에서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신비롭고 강렬한 색채로 그려내고 있다.


    고딕적인 분위기를 형상화시키는 고성을 중심으로 죽음과 연계된 다양한 테마를 이끌어내는 능력 또한 독자들이 책을 접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갖게 한다.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될 죽음의 그림자는 모두에게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죽음으로 인해 겪게 될 인간의 모습 또한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혼란으로 거침없는 광기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순정적인 인간과 반대로 죽음 앞에서 좌절하고 타락하는 인간상까지 다양한 모습의 죽음과 만나게 된다.


    각 단편의 이야기들이 주는 느낌은 닮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들의 삶에서 죽음이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 내재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조금은 호러적인 느낌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하고 기존에 접해왔던 소설과 차별화된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산자와 죽은 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쉽사리 결론지을 수 없는 분명한 획이 이들 사이에 존재하겠지만 남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인물들의 모습에 어느새 흡입되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적인 면을 은밀한 필력으로 터치해낸 작가의 능력에 기대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신비로웠던 분위기는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데 오히려 큰 상승작용을 했으리라. 각 단편들의 스토리에 등장하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군상을 보여줌으로써 나약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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