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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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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쪽 | | 146*215*28mm
ISBN-10 : 8901237369
ISBN-13 : 9788901237367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중고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 | 역자 서종민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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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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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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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답변이 담긴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책에서 저자는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으로 펴냈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 저자는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저자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하며,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교 공공지식연구소의 소장이다. ≪미국사회학회지(American Sociological Review)≫, ≪이론과 사회(Theory and Society)≫, ≪민족지학(Ethnography)≫ 등의 학술 저널에 연구를 발표했고, ≪뉴요커≫, ≪뉴욕타임스 매거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타임≫, ≪월스트리트저널≫ 등 수많은 대중매체에 기고했으며, ≪디지털 시대의 문화 생산(Cultural Production in a Digital Age)≫과 ≪대중문화(Public Culture)≫를 편집하기도 했다.
그는 전작 『폭염 사회(Heat Wave)?를 통해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카고 폭염 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재해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고, 전미출판협회 사회학 · 인류학 분야 최고의 책, 영국사회학회 건강·질병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학계는 물론 방송과 출판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 그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문제의식을 확장했으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Palaces for the people)?로 펴내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 책에서 민주사회의 미래는 공동이 모이는 장소,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며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철학적,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공영라디오(NPR)가 선정한 2018 최고의 책으로도 꼽힌 바 있다. 그 외 저서로 21세기 가장 큰 인구학적 격변인 ‘1인 가구’ 현상에 주목한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Going Solo) 』등이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인구, 고립, 범죄, 교육, 환경 등 21세기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프라스트럭처 설계 공모전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의 책임연구자로서 도시민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느슨한 연결을 통해 삶의 품격을 높이도록 공간을 설계하는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

역자 : 서종민
뉴욕주립대학교 국제정치학,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모기 :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 가격이 모든 것이다?, 『불안해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어떤 질문은 당신의 벽을 깬다?, 『이슬람의 시간 : 이슬람의 역사, 종교, 정치 제대로 이해하기?, 『알렉산더 해밀턴 : 현대 자본주의 미국을 만든 역사상 가장 건설적인 정치가?, 『군주론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도시의 생명
제1장 사람이 모이는 곳_ 공간이 사람에게 신뢰를 표시하는 법
제2장 안전한 곳_ 버려진 건물이 아닌, 깨진 유리창에 주목하기
제3장 함께 배우는 곳_ 사람의 성장을 목격한다는 일
제4장 건강한 유대_ 녹지와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
제5장 공동의 발판_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일
제6장 폭풍에 앞서_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여 삶을 지탱하다
결론 : 다음 삽을 뜨기 전에
감사의 말

책 속으로

사회적 인프라는 사회적 자본이 발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짓는 물리적 환경을 지칭한다. 튼튼한 사회적 인프라는 친구들이나 이웃들끼리 만나고 서로 지지하며 협력하기를 촉진하는 반면, 낙후한 사회적 인프라는 사회 활동을 저해하고 가족이나 개개인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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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프라는 사회적 자본이 발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짓는 물리적 환경을 지칭한다. 튼튼한 사회적 인프라는 친구들이나 이웃들끼리 만나고 서로 지지하며 협력하기를 촉진하는 반면, 낙후한 사회적 인프라는 사회 활동을 저해하고 가족이나 개개인이 자기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든다. 사회적 인프라의 역할은 가히 결정적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학교나 놀이터 혹은 동네식당 등에서 벌어지는, 서로 얼굴을 직접 마주하며 이루어지는 지역적 교류 가 곧 그들의 공공 생활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건전한 사회적 인프라를 갖춘 장소에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이 같은 장소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꾸준하게 반복해서 모여들 때, 특히 즐거운 일을 하며 교류할 때 관계 또한 필연적으로 싹트기 때문이다. __p.11

범죄학자 레이 제프리는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만이 존재할 뿐이다. 적절한 환경 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도,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범죄 통제 전략을 특정 범죄자 개개인을 타깃으로 설계한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보다는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을 조작해야” 범죄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으리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도 범죄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정책들 대부분은 공간을 개선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__p.90

시민으로서의 역량 감소가 우려된다는 말은 다소 놀랍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네와 미끄럼틀 혹은 모래밭에서 보내는 시간을 곧 민주주의에 참여할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놀이터 활동을 연구하면서 거의 모든 부모들이 부차적이라고 여길 행동들에 주목했다. 아이들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언제 그네를 넘겨줄지를 어떻게 결정하는가?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는 듯할 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낯선 사람을 놀이에 끼워줄 때에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떨 때 선을 긋는가? 의견 충돌이나 다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가?___p.206

예를 들어 1962년부터 공공수영장 바깥에 “개와 검둥이 출입금지” 표지판을 대놓고 붙여놓았던 피츠버그에서는 1975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용자가 주를 이루었던 수영장 폐쇄 명령이 떨어지고 나서야 흑인들이 일어나 “수영장은 우리 삶의 한 방식”이라고 외치며 항거하기 시작했다. (중략) 오늘날까지도 미국인들의 수영 능력은 인종에 따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백인들이 수영을 할 줄 아는 확률은 흑인이 수영을 할 줄 아는 확률보다 두 배나 높으며, 의도치 않게 물에 빠졌을 때 흑인 아이들이 익사할 가능성은 세 배나 더 높다. __p.232

로테르담이 기후 안보 강화를 위해 구축한 사회적 인프라 중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네덜란드 건축팀 더 위르바니스턴이 설계한 물의 광장 벤템플레인이다. 도시의 중앙역 부근에 위치한 이 광장은 본래 대형 건물들로 둘러싸인 칙칙한 공터였지만, 지금은 세 개의 수조가 조성된 광장이 되었다. 두 개는 얕고 하나는 깊은 수조들의 주된 생태학적 목적은 도시에 폭우가 내릴 때 빗물을 모으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홍수 관리 프로젝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서 지하에 건설되기 마련이며, 이 경우 물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물이 얼마나 모이는지, 어디로 가는지, 도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통 사람들은 알 길이 없다. 물의 광장 벤템플레인은 이와 정반대 접근법을 취했다. 수조가 지상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광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축 조형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__p.286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은 자기들이 기업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하는 일들이 사실은 더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인도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들이라며 대중들을 설득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데, 이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석유기업, 금융기업, 자동차기업 경영자들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똑같은 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이런 말을 그토록 뻔뻔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커버그는 소셜 미디어에 개방성과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페이스북을 만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__p.311

정치인들은 종종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프로젝트가 너무 기술적인 이야기라 민주적인 포럼에서 의미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는 건 고사하고서라도 시민들과 시민 단체들이 이해하기에도 너무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에게 믿고 맡겨달라고 요구하는데, 결국 수직적 위계대로 결정하도록 놔두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 어느 대통령이나 장관도 우리를 지탱하는 핵심 시스템을 어떻게 재건할지를 일방적으로 결정할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되며, 이러한 일이 발생해 버린다면 결코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지금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물리적 및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우리를 돕고 지탱하며 보호하는 데 가장 적절한지에 관한 포괄적인 대화다. __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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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홀로 외롭게 고립될 것인가 자유롭고 풍요롭게 연결될 것인가 답은 도시 안에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폭염 사회』 저자 후속작 ★美 공영라디오 NPR 선정 최고의 도서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작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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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롭게 고립될 것인가
자유롭고 풍요롭게 연결될 것인가
답은 도시 안에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폭염 사회』 저자 후속작
★美 공영라디오 NPR 선정 최고의 도서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작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다. 국가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 신뢰도와 사회 참여율은 바닥에 떨어진 채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희망적이게도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사회의 미래란 공동의 장소, 즉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들을 바탕으로 세워지므로, 찾아가고 머물며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강화해줄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가 튼튼할수록 번영하며, 방치될수록 무방비 상태의 개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불행에 놓이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풍부한 연구와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훌륭한 설계와 지원이 있어야 우리가 공동체나 소속감, 혹은 정치 체제라 부르는 신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일러준다.
균열을 치료해야 사람들에게 불평등과 고립을 타파할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는 우리 사회의 간극을 메워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그 혜안을 길러줄, 실질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책이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2019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92%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인구 1,000만 명을 넘긴 것이 1988년의 일이다. 오로지 성장이 정답이었던 당시 도시 계획의 결과는 치솟는 임대료에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집단이 어울릴 만한 장소도 없으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라 할 만한 것도 마땅치 않다. 지금 우리는 개인의 고립과 집단의 분열, 계층의 양극화로 상징되는 현대 도시를 살고 있다. 로버트 퍼트넘이 『나 홀로 볼링』에서 지적했던 1990년대의 문제점들을 이제 우리가 고스란히 겪고 있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현재 미국에서 학계와 출판계, 미디어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는 학자다. 그의 전작 『폭염 사회』는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카고 폭염 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재해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전미출판협회 사회학 · 인류학 분야 최고의 책, 영국사회학회 건강·질병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어 그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문제의식을 확장했으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로 펴내기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 수상학교에서 시카고의 아트 인큐베이터까지
삶을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다. 그리고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한다. 나아가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람을 잇는 느슨한 연결이 삶의 품격을 바꾼다
고독한 이들이 어울려 사는 희망의 도시사회학
2017년 2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 공동체 일원들에게”로 시작되는 공개서한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나요?” 저자의 답변은 회의적이다. 분열한 사회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페이스북에 있지 않으며,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가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좋아요’를 누르기보다 물리적인 장소에서의 반복적인 사회적 교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회적 인프라의 효용들은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도시의 실패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에 ‘불편함’을 느끼고, 저마다의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연결되고자 하는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개선과 설계보다는 장벽 세우기와 처벌에 몰두하며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진 트럼프 당선 이후의 미국뿐 아니라, 우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사회학자의 답변이 담긴 이 책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선정한 2018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도시를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물론 시민 활동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독자들 모두에게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줄 것이다.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고립과 분열, 양극화라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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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다. 국가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 신뢰도와 사회 참여율은 바닥에 떨어진 채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희망적이게도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사회의 미래란 공동의 장소, 즉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들을 바탕으로 세워지므로, 찾아가고 머물며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강화해줄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가 튼튼할수록 번영하며, 방치될수록 무방비 상태의 개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불행에 놓이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풍부한 연구와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훌륭한 설계와 지원이 있어야 우리가 공동체나 소속감, 혹은 정치 체제라 부르는 신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일러준다.
    균열을 치료해야 사람들에게 불평등과 고립을 타파할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는 우리 사회의 간극을 메워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그 혜안을 길러줄, 실질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책이다.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다. 국가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 신뢰도와 사회 참여율은 바닥에 떨어진 채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희망적이게도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사회의 미래란 공동의 장소, 즉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들을 바탕으로 세워지므로, 찾아가고 머물며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강화해줄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가 튼튼할수록 번영하며, 방치될수록 무방비 상태의 개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불행에 놓이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풍부한 연구와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훌륭한 설계와 지원이 있어야 우리가 공동체나 소속감, 혹은 정치 체제라 부르는 신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일러준다.
    균열을 치료해야 사람들에게 불평등과 고립을 타파할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는 우리 사회의 간극을 메워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그 혜안을 길러줄, 실질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책이다.

  • 사회학자인 저자가 도시에 관심을 가진 건 개인적인 경험 덕분이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1995년 7월 캘...

    사회학자인 저자가 도시에 관심을 가진 건 개인적인 경험 덕분이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1995년 7월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시카고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해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시카고에 기록적인 폭염이 덮쳐서 시카고 주민 739명이 사망했다. 저자는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이 사건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고, 결국 전공 주제를 자연재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바꿨다. 그 결과물이 저자의 전작인 <폭염사회>다. <폭염사회>의 후속편 격인 이 책은 폭염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각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도시 내에서도 어떠한 차이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늘리거나 줄이는지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들이 교류하는 방식을 결정짓는 물리적 공간 또는 조직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거나 막을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 줄여서 '사회적 인프라'라고 부른다.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해가 심한 곳은 대체로 사회적 인프라가 튼튼하지 않았다. 이웃 간에 교류가 없어서 옆 집에 누가 사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반면 피해가 심하지 않았던 곳은 대체로 사회적 인프라가 튼튼했다. 이웃 간에 교류가 활발하고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다 알아서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신속한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단순히 개인의 성격이나 공동체의 문화, 풍습 같은 비물질적 요소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공시설, 즉 도서관, 학교, 놀이터, 공원, 체육 시설, 수영장 등의 사회적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해당 지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어울리면서 공동체의 문화와 풍습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책에는 공공시설을 이용해 지역 사회의 범죄율을 낮추고 지역민의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다수 나온다. 버려진 건물들을 관리만 잘 해도 폭력 사건이 줄어든다. 카페나 녹지가 많을수록 범죄율이 낮아진다. 도서관에서 소규모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고 평생 교육률도 높아진다. 공동체 텃밭 또는 농장을 운영하면 지역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니 몇 년 전에 읽은 <수영하는 여자들>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런던의 공공 수영장 '리도'에서 수영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데,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여성들이 같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렸다. 저자의 조사와 연구에 따르면 세계 여러 나라에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중국인들은 이른 아침 도시 곳곳에 있는 광장에 모여 체조를 하거나 춤을 추면서 건강도 챙기고 친목을 다진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마을마다 있는 지열 온천장에 모여 함께 온천을 하면서 이웃 간에 친교 활동을 한다. 한국에는 뭐가 있을까.

  •  이 책은 도시설계에 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연결망에 관한 책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사람에...

     이 책은 도시설계에 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연결망에 관한 책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사람에 관한 인문학적인 내용이 가득 담겨있어 생각보다 더 흥미롭게 읽었다. 책의 제목이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라기 보다는 <연결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였다면 훨씬 더 어울렸을것 같다.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 실제 일어났던 일들과 연구결과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무겁거나 딱딱한 느낌이 전혀 없어 가독성을 헤치지 않는다. 


    등장하는 소재들도ㅡ도서관, 수영장, 녹지형성, 공원, 공공텃밭, 이발소, 미용실, 교회ㅡ등 흔한 장소였지만 이곳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재밌었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의 다른 서적에도 관심이 생겨 읽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1인가구 현상에 주목했다는 <고잉 솔로>는 저자가 말한 인간의 연결망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도와줄것 같아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읽어보고 싶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고 있다.

    ....고립은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 된다.

    ....집 안에만 고립되기 쉽다.

    우울증에 걸려 바깥 세상을 향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기도 한다.

    ....가고 싶은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p45



    책을 뒷장부터 거꾸로 읽어서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 가벼운 기분으로 구경하듯 읽었는데 결국 가장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제1장에 있었다ㅡ고립에 대하여. 사람들은 관계를 지향하겠끔 프로그래밍 된 사회적 동물로 태어난다. 그럼에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점점 더 혼자 삶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혼밥은 이제 논할꺼리도 못되고 편의점은 혼술족들을 위한 안주꺼리가 술집 부럽지 않게 개발되어 펼쳐져 있다. 혼자영화, 혼자여행, 혼자쇼핑, 혼자+.. +혼+혼+....... +혼삶!! 마냥 즐겁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깊은 고독감과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는듯한 눈치다. 마치 정체모를 늪에 빠지는 기분이랄까... 뫼비우스 감옥에 갇힌 기분이랄까.. 다름아닌 전부가 내 얘기다;;; 오랜 혼삶과 고립, 소외, 고독이 이젠 너무나도 뭔지 알아버린ㅡ그래서인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연결"이라는 쌩뚱맞을 단어에 생존본능적인 욕구를 느끼며 최근들어 그렇게 골똘히 생각에 빠진게 아녔던가 싶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편안함은 물리적 고립이라는 뫼비우스 띠 위에 두 발을 올려놓게 만들었고, 관성의 법칙인지 모를ㅡ끊임없이 같은 방향으로만 똑같은 패턴을 그리며 어제도 오늘도 뫼비우스 띠 위를 걷고있는 기분이랄까. 철저한 혼 삶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도 갖어보았고 모든건 정신력 문제가 아닐까 외면하듯 발악도 해보지만, 나 또한 별수없이 관계 지향성 프로그램이 설치된채 태어난 인간에 불과했다.


    1인가구의 수는 점점 증가하며 고령화에도 가속이 붙고있다는 통계적 발표는 더이상 새롭지도 않다. 사람의 얼굴을 직접 보며 대화하는 일보다는 손바닥보다 작은 스마트폰 액정화면을 통한 소셜미디어 상의 소통이 훨씬 더 편하고 익숙해진지도 한참 지났다. 1인가구, 고령화, 소셜미디어가 낳아버린 문제적 고립은 나에게 몇몇 질문을 던졌다. 미래의 오프라인에서는 어떤 사회적 인프라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넘버원이 되줄까. 만일 내가 해결책 제공자라면 어떤 특성의 연결망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 어느 지역에는 버려진 공터와 망가진 보도블록, 빈집과 셔터 내린 상점들만이 줄지어 서 있는 반면, 어느 지역은 동네 곳곳이 사...
    어느 지역에는 버려진 공터와 망가진 보도블록, 빈집과 셔터 내린 상점들만이 줄지어 서 있는 반면, 어느 지역은 동네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였고, 거리를 오가는 이들도 많았으며, 상점가와 공원 덕분에 활기가 돌았고,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지역사회조직이 있었다. 시카고 각 지역의 생활리듬을 관찰하면서 나는 이러한 지역 여건이 재안이 닥쳤을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깨달을 수 있었다. (-10-)


    '환경설계를 통한 특정 환경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는 범죄를 저지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발견에서 시작한다. 셉테드를 구상한 범죄학자 레이 제프리는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만이 존재할 뿐이다.적절한 환경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도,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는 곧 범죄 통제 전략을 특정 범죄자 개개인을 타깃으로 설계한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90-)


    "저소득층 지역사회보다 부유층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양질의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공공기금을 분배하는 정책 및 공식들은 불평등을 오나화하기보다는 악화하고 있다"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지난 수십 년간 인지하고 있었으나, 시티프로젝트가 말하듯 "시 당국은 모든 동네의 공원을 개선하라는 권고안을 이행͕디 못했으며 이행하려 하지도 않았다." (-211-)


    저커버그는 기존의 사회적 조직들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페이스북이 그 조직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에 필요한 가치와 문화적 규범, 책임의식 체계 등을 증진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가식이 아닐 수 없다. 공개서한을 작성하던 시점에서 저커버그는 미국 의회가 자백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이상 페이스북 스스로는 자신의 부정을 인정할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06-)


    책을 읽더라도 그 책을 해석하는 기준은 나의 시간과 나의 장소, 나의 현실이 된다.나 자신이 ̱을 흡수하고 해석하는 기준이 되며, 그 책을 받아들이는 정도를 갸늠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 책은 나의 삶과 나의 경험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도시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유로 필요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된다. 어떤 도시는 인구가 빠져나가고 ,어떤 도시는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대체로 도시계획이 잘 된 지역은 인구를 빨아들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그 반대의 경우는 인구 유출이 심한 경우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인구 유출이 심한 지역이며, 후자에 해당되는데, 이 책을 통해 내가 머무는 곳의 문제점을  짚어나갈 수 있었다.즉 도시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려면 사회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야 하는데, 편리함과 친숙함,문화적인 혜택,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어 있어야 제대데로 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공교롭게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바로 내가 사는 지역이다.사람들과 서로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고,단절된 모습이 현실이며,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 도서관의 역할 또한 이 책에서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관심 가지지 않고 있으며, 배움과 학습이 한정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사회적 인프라가 지역별, 세대별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지역의 범죄률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을 사람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장소에 대한 시선과 안목, 더 나아가 범죄가 생기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만, 기껏해야 CCTV를 설치하느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보도블록을 새것으로 고치고, 지역 곳곳의 폐가를 처리하고, 범죄의 유혹이 될 수 있는 우범지대를 만들지 않는 것, 그건 죄와 처벌을 묻는데 용이하지만, 실질적으로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못하는 악영향을 마주하고 있다.


    도시 계획이 잘 되어 있는 곳은 천재지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일본의 도시 곳곳에 지진과 해일을 염두에 둔 도시 계획을 하고 있는데 반해,한국은 여전히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이며, 경북 경주 ,포항의 경우 지진이 나서 대피시설에 머물러 있는 지역민이 일년을 훌쩍 넘긴 상태임을 본다면, 다른 시군구의 사회적 안전망 확충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심도 있는 문제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여기서 이 책은 대체적으로 정치 행정 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며,건축 토목 쪽에 일하거나 도시게획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가져올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도시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야 하며, 지역의 예산이 도시 계획과 어떻게 하면 유기적으로 엮어나갈 수 있는지 기준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 사회의 필수적인 시설을 인프라라고 칭한다. 당연히 인프라가 발달한 사회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

    사회의 필수적인 시설을 인프라라고 칭한다. 당연히 인프라가 발달한 사회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뉴욕 동부에 있는 도서관에서는 인근 장년 노령층 거주민들이 모여서 게임기로 스크린 볼링을 친다.

    그러면서 서로 친해지고 우애를 다진다. 다른곳에 있는 도서관에서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여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석하기도하고 엄마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도서관이 전통적인 정의인'책 읽는곳' 에서 벗어나서 그 이외의 역할까지도 감당하는 곳으로 바뀌는 것이다.


     환경을 정비해서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해서 

    다니기 위험한 곳이 되면 그곳은 갈수록 폭력과 사고가 만연한 곳이 된다. 건물, 환경 정비를 하게 되면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대학에서도 자연스러운 교제를 할 수 있다. 저자의 자녀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자녀들을 데려다 준 부모들이 10~15분 정도 교실에 머무르다 가도록 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부모와 헤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그보다 더큰 효과는 부모들 끼리 친해지면서 서로 교제하고 도움을 줄수 있는 관계를 맺게 됐다.


     놀이터는 어떤가,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낯선 또래를 만나고 서로 친해진다. 

    부모들이 낯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를 보며 그들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운다. 

    그네를 서로 타고 싶을때 어떻게 순서를 정하고 양보할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배운다


     미국사회에서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없어진것은 오래되지 않는다. 흑인들에게 수영장이라는 인프라가 

    개방된 것도 오래지 않는다. 수영장 관리자들은 흑인들이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들이 들어가면 물을 버리는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금도 이 영향이 남아 수영이 가능한 백인의 숫자는 흑인의 두배가 넘는다. 

    물에빠졌을때 흑인이 살아남을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도서관 놀이터 학교 공원과 같은 인프라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자체적으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동시에 

    사람들간에 관계를 맺는장소가 되기도 한다. 

    당연히 시설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그 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 어떻게 사람들 간에 관계를

    맺게 하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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