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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지혜와 교양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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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쪽 | | 171*220*19mm
ISBN-10 : 1196178666
ISBN-13 : 9791196178666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지혜와 교양 16) 중고
저자 마경묵 | 출판사 지상의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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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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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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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해박한 지리 교사인 저자들은
교과서에 퍽퍽하게 담겨 있는 지식들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내었다.
책을 통해 지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넘어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오롯이 품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훌륭한 ‘통합교과적 교과서’이다.
―안광복(중동고 철학 교사, 《지리 시간에 철학하기》저자)

저자소개

저자 : 마경묵
세상의 모든 일은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과거의 일이든 현재의 사건이든 지리는 인간들의 삶의 배경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이는 곧 저자가 학생들과 함께 지리를 공부한 지 27년 된 교사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공부하는 이유다.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공저)를 썼다. 현재 수도여자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저자 : 박선희
차이의 발견, 다문화, 공존에 관심이 많은 지리교사이다. 낯선 공간에 대해 상상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경험이 우리 땅과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바란다. 고등학교 사회, 한국지리 등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였고,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공저)를 썼다. 현재 수원 화홍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리를 공부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우리 땅을 어떻게 지켜왔을까?

-한반도는 언제부터 호랑이 모양이 되었을까?
-이순신은 어떻게 전술의 귀재가 되었나?
-권율과 신립, 두 장수의 차이는 무엇이었나?
-정조는 왜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하려 했을까?
-강화도는 왜 역사책의 단골손님이 되었을까?

2부 우리 땅에서 어떻게 살아왔을까?

-모내기는 조선 후기 신분 질서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소금을 얻었나?
-600년 도시 서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정조는 왜 운하에 관심을 가졌나?
-보부상들은 어떻게 역사의 숨은 주인공이 되었을까?
-장시는 언제부터 우리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3부 우리 땅에 대해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까?

-조선 시대 세계지도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간도는 어떻게 우리 영토에서 사라졌나?
-우리 민족 고려인은 왜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나?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어떤 곳에 세워졌나?

참고문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특히나 인간의 모든 사건은 과거의 일이건 현재의 일이건 미래에 일어날 일이건 간에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다. 그 장소는 특유의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의 수많은 삶의 행적이 쌓여서 다른 장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을 만들...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특히나 인간의 모든 사건은 과거의 일이건 현재의 일이건 미래에 일어날 일이건 간에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다. 그 장소는 특유의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의 수많은 삶의 행적이 쌓여서 다른 장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은 다시 그 장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시간과 공간이 서로 주고받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역사를 공부할 때도 지리를 공부할 때도 매우 중요하다.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인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리’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의 삶을 이야기한다. 즉, 특정한 역사적 사실이 일어난 지역의 지리적 환경을 분석해봄으로써 역사와 지리에 대해 깊이 있고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주는 것이다.《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는 역사라는 ‘씨줄’과 지리라는 ‘날줄’을 오밀조밀 엮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생생한 학문으로 돌려놓는 책이다.

‘왜 하필 그곳에서 그 사건이 일어났을까?’
-지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땅, 우리 역사 이야기

이 책은 총 3부, 열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우리 땅을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살펴본다. 소위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 모양을 하고 있는 한반도 땅의 경계가 언제 형성되었는지, 임진왜란의 영웅이었던 이순신과 권율이 어떻게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대승을 거둘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흥미롭게 다룬다. 또한 정조가 수원 화성을 조선의 신도시로 만들게 된 계기와 그 과정, 그리고 강화도에 얽힌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강화도의 특이한 지형적 특성의 관계 등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2부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즉 조상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를 주로 다룬다. 모내기가 조선 후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의 전통 소금 생산 방식은 또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600년간 수도로 자리매김한 서울의 천도 과정에 대해서,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불굴의 운하 개척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던 보부상들이나 조선 시대 전통 시장인 장시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수백 년 전의 환경과 생활상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품게 해준다. 간도 땅에 우리 동포들이 어떻게 살게 되었으며 왜 더 이상 한반도에 포함되지 않게 되었는지, 훗날 고려인이라고 불리는 연해주에 거주하던 동포들이 어떻게 중앙아시아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저자들은 깊이 있는 설명을 들려준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험난했던 여정을 따라가며 마지막 장에 가까워질 때쯤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땅의 역사에 한층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특징]
우리 땅은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지리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우리 역사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절반이 넘는 수가 맨눈 시력이 0.7 이하인 반면 몽고인의 평균 시력은 3.0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이 몽골 지역에서 비롯된 몽고 인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이렇게 시력에서 차이가 나는 걸까? 몽고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드넓은 평지에서 지내며 멀리 있는 것까지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좋은 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어떤 지역이 지닌 특성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사실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경제적 현상 역시 지리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지리적 특성을 아는 것은 또한 역사적 사건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우리 삶의 배경이 되는 공간, 장소, 지역에 대해 연구하는 지리 과목을 가르치는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왜 하필 그곳에서 그 사건이 일어났을까?’에 대한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이순신이 명량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진도와 해남 사이의 좁은 해협과 울돌목의 빠른 물살 속에서 찾아내고,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설한 이유를 단순히 효심이 아닌 신도시의 필요성이라는 지리학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또한 강화도가 외세의 침입로이자 왕의 피난처였으며 폐위된 국왕의 유배지였던 이유를 한양과의 접근성과 조수간만의 차 등을 통해 이야기하는가 하면, 조선 초기 모내기가 금지되었던 이유를 한반도 특유의 기후적 특성에서 찾아낸다. 역사라는 시간 축에 지리라는 공간 축을 더하여 보다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는 수많은 인과관계가 얽혀 있다. 그 인과관계를 지리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풀어낸 이야기는 색다른 흥미를 유발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많은 경우 장소의 지리적인 특성은 역사적 사건의 발단이 되곤 한다. 이 책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에 주목하여 그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지리적 환경을 꼼꼼하게 추적하고 분석한다. 지리에서 역사를 읽어내는 저자들의 여정을 좇다 보면 어느덧 역사를 단편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흥미로운 서사로 이해하게 될 것이며,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인 우리나라 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사와 지리를 ‘암기과목’으로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역사에 해박한 지리 교사인 저자들은 교과서에 퍽퍽하게 담겨 있는 지식들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었다. 세종시대 4군 6진에 얽힌 이주 정책,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된 우리 동포들의 슬픈 역사를 알고 나면 지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넘어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오롯이 품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훌륭한 ‘통합교과적 교과서’이다.
_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철학박사, 《지리시간에 철학하기》 저자)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지켜왔으며,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가

역사는 단순히 현재와 동떨어져 있는 객관적인 과거의 사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해석이 덧붙여진 결과물이다. 그래서일까? 역사학자 에드워드 H. 카가 남긴,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은 오래도록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다. 사실 청소년에게는 물론이고 누구에게든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의 시선으로 지난 시대의 삶과 사건을 바라봄으로써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과거의 사실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사건들이 갖는 현대적 의의를 찾아낸다. 저자들은 내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곳에서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누구인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책에서는 단순히 조선 시대 간도의 이주민 역사를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의 간도협약과 중국의 동북공정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과제를 남기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 민족 고려인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각지로 흩어진 과정을 살펴보며 강제 이주 후 이들이 당한 차별과 불이익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조국을 잃는다는 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동포인 우리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이란 장소 역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에게 참패를 당하는 상황에서 선조는 의주를 향해 피신해 갔는데, 이때 임진강이 불어나 선조의 가마가 멈추자 인근 주민들이 자기 집의 널빤지 대문을 뜯어 강에 다리를 놓아주었다고 한다. 이후 그 지역은 ‘널빤지로 만든 대문’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널문리’라고 불렸고 그 한자식 표현인 ‘판문’이란 이름으로 칭해지기에 이른다. 이와 같이 판문점의 유래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장소로서 판문점의 현대적 의의까지 살펴보는 저자의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현재의 시선으로 판문점의 역사, 역사의 판문점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리가 없는 역사는 막막하고 역사가 없는 지리는 건조하다. 이 책은 지리와 역사를 결합하여 자칫 나열적이기 쉬운 내용들을 흥미로운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준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지켜왔는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이 책은 기존의 지리 및 역사 교과서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국토를 재조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전개된 소중한 우리 삶의 흔적들을 이야기한다.
_전종한(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마냥 외우고 또 외우는 게 지리와 역사라고?
-지리와 역사를 더 쉽게, 더 깊게 읽는 방법

많은 학생들이 사회 과목인 역사와 지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두 과목을 암기 과목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문제나 각 지역과 그 지역의 특산물, 토질 등을 연결하는 문제를 맞히기 위해 관련 사항을 달달 외우다 보면 역사와 지리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역사나 지리라는 과목은 우리 생활, 우리 삶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살아온 시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역사이고 우리 삶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다루는 학문이 바로 지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이야기의 형태로 접할 때 더 쉽게 기억하고 더 깊이 받아들인다. 한 달 전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던 영어 단어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해도 어릴 적 할머니가 머리맡에서 들려주었던 옛이야기는 아직도 기억나지 않는가. 이 책의 저자들은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의 형태로 풀어놓아 청소년들이 지리와 역사에 대해 더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고위 평탄 지형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교과서적인 퍽퍽한 설명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권율이 독산성에서 쌀로 말을 씻기는 척했던 일화를 곁들여 서술해나간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이동 경로를 다룬 장에서도 사건을 연도별로 지루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 총탄을 피하며 몸을 숨겼던 정정화의 일화와 자신의 아들이 폐병으로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김구의 안타까운 사연 등을 소개하며 글에 풍부한 색채를 불어넣는다. 이야기를 통해 지리와 역사적 지식을 접한 독자들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식을 더 오래도록 머릿속에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우리 땅과 우리 역사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도 주력한다. 보통 우리나라의 전통소금이라고 알려져 있는 천일염 이전에 자염이라는 소금 생산 방식이 있었으며, 소금 생산을 조선 조정에서 관리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정보일 것이다. 지금은 보편적인 쌀 재배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 모내기가 조선 초기에는 법으로 금지되었다는 점,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지도를 그린 적이 있다는 점 등도 생소하지만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지도와 사진을 실어 시각적 정보에 더 익숙한 청소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더욱 상세한 내용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더 알아보기’, ‘지리 talk talk’ 등의 별도 페이지를 배치해 ‘깊이 있게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화성, 강화도, 서울 등의 지역이 가진 역사성을 강과 바다의 흐름과 산과 섬 위치 등 지리적 관점을 적용하여 살펴보고, 경동성 요곡 운동, 최대 도달 범위, 최소 요구치와 같은 어려운 지리 용어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쉽게 풀어내는 책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지리와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이 둘을 함께 다루는 것이 두 과목을 모두 흥미롭게 만든다는 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주요내용]
이순신은 어떻게 13척의 배로 130여 척의 왜군을 물리쳤을까?
이순신이 울돌목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포위가 불가능할 만큼 좁은 해협이었다면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빠른 물살이다. 이곳은 썰물 때 조류가 북쪽과 동쪽에서 합쳐져 소용돌이치면서 남쪽으로 흐르는데 그 유속이 매우 빠르다. 또한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시간에 따라 조류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이 점을 알지 못했던 일본 수군은 크게 당황하였을 것이다. 빠른 물살로 방향을 잃고 역류에 휘말리며 아마 저희들끼리 서로 부딪치거나 바위에 깨져나가기도 했을 것이다. 이순신은 함포 사격에 이어 판옥선을 이용한 충돌 공격으로 일본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우리나라 배인 판옥선은 일본 배에 비해 밑 부분이 평평한 평저형 구조여서 남해, 서해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기동하기에 알맞았다. 반면 적선은 빠른 조류에 휩쓸리며 균형을 잃고 서로 부딪쳤고, 함포 사격을 피해 울돌목에서 빠져나오느라 우왕좌왕하였다. 단 13척의 배로 130여 척(학자에 따라서는 330여 척)의 적선을 물리친 이 승리로 인해 일본군의 서해 진출은 다시 한 번 저지당했고, 전쟁의 흐름 또한 바뀌었다. (본문 34쪽 중에서)

정조는 왜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하려 했을까?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할 필요성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중략) 유교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던 조선 사회에서 효의 실천은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였기 때문에 아버지 묘의 이전과 묘역을 지킬 요새의 건설은 신도시 건설의 매우 효과적인 명분이었다.
신도시 건설의 또 다른 이유는 한양의 남부에 한양을 호위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 도시의 필요성에 있었다. (중략) 방어의 기능이 중요했던 조선 초기와는 달리 상업이 발달했던 조선 후기에는 물자 교류의 편리성이 도시의 중요한 기능으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구수원읍에 비해 새롭게 조성된 팔달산 아래의 화성은 삼면이 넓게 개방되어 있으며 지형도 평탄하여 서울에서 남쪽으로 가는 큰 길을 만들기에 훨씬 유리했다. 신도시 화성의 입지는 상업 활동이 활발하던 18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도시의 지형적 조건을 잘 갖춘 곳이었다. (본문 55~59쪽 중에서)

강화도는 왜 역사책의 단골손님이 되었을까?
강화도는 우리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강화도에는 단군이 제사를 지냈던 천제단이 있어 우리 역사가 처음 열린 곳임과 동시에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처했을 때 국왕이나 왕자 등 주요 인물의 피난처이기도 했으며 폐위된 국왕의 유배지로서의 역할도 하였다. 또한 외국의 군대가 우리나라에 쳐들어올 때 이곳을 통해 들어왔으며 반대로 우리가 외국의 군대에 쫓길 때도 이곳을 거쳐 갔다. 오늘날 강화도는 마니산 참성단, 지석묘, 외규장각서고, 각종 돈대 등 시대를 달리하는 무수히 많은 역사 유물과 유적들이 남아 있는 노천 박물관이며, 고려몽골항전, 병인양요, 신미양요, 강화도조약 등의 사건이 일어난 우리 역사의 사랑방이다. (본문 66~67쪽 중에서)

조선 초기 조정은 왜 모내기를 법으로 금지했을까?
조선 초 국가에서 이앙법을 법으로 막았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기후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앙법은 못자리에 심어놓은 모를 뽑아서 다른 논에 옮겨 심는 농사법이다. 이 시기에 적당한 양의 비가 내리거나 저수지와 같은 다른 곳의 물을 끌어 들여야 모내기를 할 수 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모를 옮겨 심지 못하게 되어 일 년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었다. (중략)
우리나라의 북쪽에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그리고 남쪽에는 습하고 더운 공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세력이 매해 일정하게 영향을 주었다면 우리나라의 기후 역시 큰 변동 없이 일정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세력의 영향이 해마다 일정하지 않아서 홍수와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중략)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앙법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모험적인 농사 방법이었다. (본문 90~92쪽 중에서)

끓인 소금, 자염을 아십니까?
수천 년을 이어 온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소금은 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소금이었다. 이렇게 생산된 소금은 ‘삶을 자煮’ 자를 써서 자염煮鹽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부터 소금을 생산하는 일을 ‘소금을 굽는다’고 하였다. 소금을 구울 때 중요한 것은 소금가마에 쓰일 연료의 확보였다. 바닷물의 염도는 매우 낮아서 무작정 바닷물을 끓이다 보면 불을 때는 데 필요한 연료가 엄청나게 소비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조들이 선택한 방법은 갯벌에서 바닷물의 염분 농도를 충분히 높인 후 마지막에 가마솥에 넣어 끓이는 방식이었다. (본문 101쪽 중에서)

임시 정부는 왜 상하이를 본부로 선택했을까?
세 임시 정부는 여러 차례의 통합 논의를 거쳐 국내에서 수립된 한성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정부 조직은 상하이에 둔다는 원칙에 합의하게 되었다. 한성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한다면서 왜 정부는 정작 상하이에 세운 것일까?
상하이는 중국 중부 양쯔강 하구에 있는 상업 및 산업 도시로 지형이 평평하며 내륙 수로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다. 양쯔강의 지류인 황푸강의 서쪽으로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멋진 서구식 건축물들이 경쟁하듯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서양식 옛 건축물들의 행렬은 1900년대 초 상하이의 식민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840년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대가로 영국, 미국, 프랑스는 1845년부터 상하이를 나누어 차지하였다. 조계지로 정하고 치외법권 지역으로 선포한 것이다. 아편전쟁에서 패한 뒤 청나라는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고 광저우 등 다섯 개 항을 개항하였다. 그중에서도 상하이는 양쯔강과 바다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인 데다 생산력이 풍부한 넓은 화남 평야를 배후 지역으로 두고 있어서 서구인들이 몰려들었던 곳이다. 그만큼 국제적인 소식이 모여들고 다시 전파되기 쉬운 곳이었다. (본문 209~21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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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와 교양 시리즈 열여섯 번째 이야기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를 만나본다. 일단 역사 이야기이니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갈매나무출판사의 청소년 도서 임프린트인 지상의 책에서 출판한 시리즈이니 믿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리가 역사를 답할 수 있을까? 청소년 책이니 지정학적인 한반도 정세를 다루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 현직 지리 선생님께서 들려주는 역사 속 지리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시간과 공간의 만남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지, 장소라는 개념으로 들여다본 역사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흥미로웠다. 지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우리나라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역사를 연대순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 역사적인 이슈들을 지리적인 특성 속으로 끌어드려 자세하고 쉽게 역사가 그곳에서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을 보여준다.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는 신립 장군의 탄금대 선택은 최선이었지만 땅의 성질을 파악하지 못했던 실수였고, 정조의 화성 신도시는 왜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꼭 그곳이어야 했었나 등의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고, 2부에서는 우리 역사에도 운하 건설 사업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과 이앙법을 금지해야 했던 이야기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깊은 감동을 받았던, 역사책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흔치 않은 경험을 준 3부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한 조선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대한 이야기, 우리 영토에서 사란진 간도 이야기,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이야기 그리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던 임시정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국력이 약해서 겪어야만 했던 비참한 일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은 다른 나라의 손에 있고 우리의 옛 영토는 북에서 중국에 넘겨주고 강제로 이주해간 중앙아시아의 비참한 삶은 무국적자라는 현실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 우리의 위정자들은 아직도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강대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외교를 펴지 못하고 북한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모습은 정말 구한말 외교 행태가 떠오르게 한다. 제발 우리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신 임시정부 애국 순열들의 모습을 조금만이라도 닮아서 자존심만은 지키는 국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책이다.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로 끝을 맺은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유독 자주 나오는 지명을 발견하곤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나 현재에나 지리적 환경 요인이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고 때 시험에 나온 우리 한반도의 궐적, 육교적 역할이란 답안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유난히 외세의 침략이 많았던 이유도 반도라는 지리적 환경으로 인한 것이라고 배웠다.

    흠... 힘이 없어 그랬다는 것이 더 맞겠지... 아무튼 명나라를 치러가기 위해 길을 빌려달란...

    (결코 조선의 입장에서는 수긍할 수 없는) 일본에 의한 임진왜란 발발 사유 중 하나이겠다.

    사실 나는 역사에 대하여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얇지만 이해도의 폭은 넓은 편이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말처럼 특정 사건 하나만 딱 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주변국과 우리 국내 사정이 맞물려 사건이 생겨나고 또 그 영향이 꾸준한 법이다.

    우리가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는 왜 특정한 장소에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는지를 말해 준다.

    앞서 말했듯이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는 수많은 인과관계가 얽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에 주목하여...

    저자들은 그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지리적 환경을 꼼꼼하게 추적하고 분석하고 있었다.

    잘 알고 있던 내용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처음으로 접하는 것도 있어 퍽 흥미로웠다.

    '강화도는 왜 역사 책의 단골손님이 되었을까?'에서는 간척 사업이 꽤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각각의 섬이었던 곳이 연결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겠다.

    현재 수원에서 살고 있기에 정조가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하려 했던 이유도 꽤 체감적이었다.

    일제의 불순한 의도에 의하여 꽤 오랜 기간 동안 토끼 모양이었던 우리의 국토 모양이...

    의식 있는 이들에 의하여 호랑이 모양으로 다시 제작된 이야기도 실려 있어 추억 소환을 했다.

    언젠가 재미나게 봤던 시대물인 드라마에서 소금을 제조하는 장면이 있었더랬는데...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에서 끓인 소금인 자염(煮鹽)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왜 소금을 굽는다고 표현을 하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으며 현재의 천일염 생산 방식은...

    일제의 필요에 의하여 들여온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습자지 상식이 +1 상승되었다.

    한편 '조선 초기 조정은 왜 모내기를 법으로 금지했을까?'에서 또 상식이 플러스가 되었다는...

    현재의 벼농사는 직파법이 아닌 이앙법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일정하지 않은 강우량으로...

    한 해의 농사를 망칠까 하여 나라에서 금했음에도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앙법을 시행했단다.

    이 일정하지 않은 강우량은 벼농사뿐만이 아니라 운송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니 흥미로웠다.

    운하 건설을 한답시고... 블라블라... 아무튼 이 사업이 왜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잘 알게 해주었다.

    영화에서나 방송에서 보았던 시간여행을 하는 장면은 매번 나의 눈길을 사로잡곤 했더랬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순식간에 변화하는데 내 눈에는 그렇게 경이로울 수가 없었다.

    이 책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를 읽으며... 역사는 시간과 공간의 결합이었구나... 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살아온 시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역사이고...

    우리 삶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다루는 학문이 지리라고 한다. 역시 조금씩 아니까 재미진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의 독산성 일화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고위 평탄 지형에 대해 알게 된 것도 +!...

    아무리 관심이 많더라도 지루하면 골머리를 흔드는데 옛이야기 듣듯 편안한 편집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땅과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로웠던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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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고도의 전문지식과 복잡한 사건, 그리고 많은 인물들의 세세한 부분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우리 선조들이 이 땅에 살다 가면서 남겨놓은 여러 발자취들을 지리적 관점에서 해석해 결코 무겁지 않은 내용들로 구성하고자 했다. 즉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역사적 사실들을 누군가에게 그대로 알려주려는 것도 아니며 전혀 새로운 발견이나 역사적 해석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지리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려고 한 것이다.

    머리말 ,7p

    교실로 들어가 지리선생님에게 수업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어렵지 않게 쓰였으며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역사와 지리의 만남이랄까. 그래서 '왜?'라는 질문 없이 공부했던 문장들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국가 간의 경계는 일반적으로 강이나 높은 산맥 같은 자연적 경계를 따라서 형성된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4군 6진을 개척하여 영토를 지키려고 애썼다. 덕분에 압록강과 두만강이라는 자연적 경계가 국가의 경계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다. 새로운 땅을 개척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인구를 이동해야 하고, 그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침략에도 대비하기 위해선 군인도 있어야 하고 그 군인들을 먹이기 위한 식량도 필요하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종대왕의 노력 덕분에 우리 땅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600년 도시 서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경북궁의 자리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한양은 명당의 조건을 잘 갖춘 장소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것이 대표적으로 숭례문과 흥인지문이라고 한다.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남쪽에 위치한 남대문의 이름이다. 특이한 것은 문의 현판 글씨가 세로로 쓰여 있다. 관악산의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숭례문은 불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문이다. 흥인지문은 동대문의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현판의 글자 수는 세 글자인데 흥인지문은 네 글자이다.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의 허약한 기운을 보완해주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옛사람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상징적 건물이다. 백성들은 이 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조선의 백성임을 받아들였으며 이곳이 조선 왕조의 권위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인식하였을 것이다.

    600년 도시 서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15p

    고려 인종 때부터 조선의 현종 때까지 무려 500년이 넘도록 수천 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시도하였던 운하 공사는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실패한 이유는 하나는 단단한 지반 때문으로 조선 시대 삽과 곡괭이 수준의 도구로는 단단한 화강암 암반을 파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어렵게 암반을 파낸다 하여도 밀물이 밀려오면 운하 터가 허물어지고 파낸 자리가 도로 메워진다. 17대 대통령 이명박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후 수십조 원을 들여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운하 공사에 착수하려다가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내륙 운하를 이용하면 우리나라 물류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 지리적 조건과 잘 어울리는 개발이 될 수 있었을까?

    운하 이용률이 높아야 운하의 장점을 살려 육상 교통에 비해 한꺼번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하계 집중호우의 기후 특성이 나타나서 운하의 수송 분담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홍수를 걱정, 겨울에는 하천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천의 유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는 운하의 건설 비용 외에 매년 추가적으로 지출되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지형적 조건도 운하 건설에 적합하지 않다. 운하를 파기 위해 산맥을 통째로 없앨 수 없으니 산맥 양옆으로 물을 가두는 갑문을 설치하여 누군가가 갑문을 열고 닫고 근무까지 해야 한다. 또 삼면이 바다라 연안 바다를 이용하면 된다. 해운의 화물 운송량은 7퍼센트고 91퍼센트의 화물 운송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언제든지 고속도로에 가면 화물차를 볼 수 있다.

    '동포'라는 말은 보부상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보부상들이 서로 옷을 바꿔 입는 풍습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일심동체를 확인하며 형제 이상의 정을 나누었던 것이다. 이 보부상들이야말로 역사의 숨은 주인공들이다. 수로를 통해서도, 육로로도 힘들었던 물자 소송을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전 국토를 돌아다니며 물자를 공급했다.

    5일장에 구경 가면서 왜 5일마다 장이 열릴까? 5일장은 어떤 의미일까?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장시, 장날은 15세기 중엽에 전라도에서 처음 생겨났다고 한다. 하나의 시장만으로는 최대 도달 범위 내에는 충분한 구매력을 갖춘 인구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고 5개 지역을 합쳐야 비로소 최소 요구치가 만족되어 매일 열리지 못하고 5일마다 열렸다고 한다. 닷새 간격으로 열렸던 장시는 우리 조상들에게는 단순한 상품 교환과 매매의 장소가 아닌 유흥, 교류, 지역 화합의 공간이었다고 한다.

    인하대 이름이 인천의 '인'과 하와이의 '하'를 따서 인하대라고 한다. 하와이 교포 이주 50주년인 1952년에 대학 설립 발의가 되었다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늘 흥미롭다.

    역사를 알면 현재를 알고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역사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게 되면 그 옛날 스마트폰도 없는 시절의 선조들이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피와 땀으로 지켜낸 것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살지는 않는지 반성해야 한다. 역사는 오만함을 버리게 한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늘 같은 시각에서 바라본 문제도 지리적 관점에서 보게 되니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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