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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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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쪽 | | 148*217*29mm
ISBN-10 : 893499620X
ISBN-13 : 9788934996200
모든 시작의 역사 중고
저자 위르켄 카우베 | 역자 안인희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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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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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중고라고해서 구매 했는데 책이 새거나 다름 없네요...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ojic0***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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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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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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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보행에서 일부일처제까지,
문명의 질서는 어떻게 출현했는가

인류의 위대한 도약에 숨은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두 발로 걷기, 말하기, 돈, 도시와 같은 문명의 기초에 대해 우리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생겨난 과정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과연 완전할까? 원숭이는 더 멀리 내다보려고 똑바로 일어섰던 것이 아니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말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면? 재화의 교환에서 돈이 생겨났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니며, 도시는 시민 보호를 위한 발명품과 거리가 멀다면? 인류의 ‘시작’을 밀도 높게 추적한 문명 대탐사.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철학, 종교학, 신화학, 생물학, 유전학, 언어학, 문학 등 방대한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모든 것의 시작을 탐구한 인류 문화 오디세이.

저자소개

저자 : 위르켄 카우베
Jurgen Kaube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과 독문학, 예술사를 전공했고,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빌레펠트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했다. 2000년부터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편집국에서 주로 과학과 교육정책에 관한 글을 썼다. 2008년부터 인문학 분야 책임편집자를 맡았고, 문예란 부국장을 거쳐 2015년부터 공동발행인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2년에 미디어 전문지 〈메디움 마가친 Medium Magazin〉이 선정하는 학술 분야 올해의 기자상을 받았다. 전기 《막스 베버Max Weber》 (2014)로 2014년 라이프치히 도서전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같은 해 독일어권 최고 권위의 저술상인 루트비히-뵈르네 상을 수상했다. 정신과 물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사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명료하게 전달하는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어리석은가? Ist die Schule zu bl?d f?r unsere Kinder?》 《축구를 찬양하라 Lob des Fussballs》 《건강식품 가게에서 - 교육 시스템의 위기Im Reformhaus - Zur Krise des Bildungssystems》 《막스 베버》 등이 있다.

역자 : 안인희
독일어권 대표 번역가이자 인문학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저서로 《북유럽 신화 1·2·3》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등이 있고, 역서로 《거의 완벽한 진화》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문명 이야기 5-1·5-2》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세계 역사의 관찰》 《히틀러 평전》 《중세로의 초대》 《광기와 우연의 역사》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직립보행의 시작 - 땅바닥에 선, 운반 능력이 있는, 믿음직한
2 익혀 먹기의 시작 - 치아의 시간과 축제의 시간
3 말하기의 시작 - 단골 테이블에서 점점 낮은 소리로 포효하는 수사슴들
4 언어의 시작 - 이 게임은 셋이서만 가능하다
5 미술의 시작 - 장식의 아름다움, 성性의 아름다움, 사나운 짐승들의 아름다움
6 종교의 시작 - 죽은 자와 짐승들
7 음악과 춤의 시작 - 얘야, 울지 마라. 넌 절대 혼자 가지 않을 테니
8 농업의 시작 - 밀, 개, 그리고 의자 뺏기 놀이에서 안 움직이고 눌러앉기
9 도시의 시작 - 누군가 담을 쌓으려고 마음먹었다
10 국가의 시작 - 왕-마피아
11 문자의 시작 - 심각한 결과를 부른 장부기록
12 성문법의 시작 - 충동조절 장애
13 숫자의 시작 - 손에서 머릿속으로, 그리고 되돌아가기
14 이야기의 시작 - 여신은 저 아래 바닷가 저승 바로 앞에 마지막 창녀집을 두었다
15 돈의 시작 - 담배 또는 엄청난 몸값?
16 일부일처제의 시작 - 좋은 시절이나 나쁜 시절이나

나오는 말|연대표|도판 목록|주|참고문헌|감사의 말

책 속으로

하지만 고기 식사가 개인의 몸을 강하게 만들고, 고기를 장만하는 일이 사회적 영혼을 강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몇 가지 의문을 던진다. 우선 이는 대단히 남자에게 의존하는 문명의 스케치다. 여기서 여자들은 자식을 낳고 간식거리를 마련하는 정도의 역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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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기 식사가 개인의 몸을 강하게 만들고, 고기를 장만하는 일이 사회적 영혼을 강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몇 가지 의문을 던진다. 우선 이는 대단히 남자에게 의존하는 문명의 스케치다. 여기서 여자들은 자식을 낳고 간식거리를 마련하는 정도의 역할밖에 할 일이 없다. 그에 반해 식물 및 음식 익히기가 초기인간의 섭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면, 여자에게도 더 중요한 의미가 주어진다. 그 밖에도 고기를 먹으면 뼈가 남고, 뼈는 100만 년이 지나도 학자들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데 반해, 식물 먹이는 그런 흔적을 훨씬 덜 남긴다는 우연한 상황은, 사냥꾼 태고남자를 옹호하는 학자들에게 과도하게 유리한 것이 아닐까?
_2. 익혀 먹기의 시작, 54쪽

신체 그림, 조개구슬과 도구의 장식 등은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장식의 생산자가 이것을 만들기 전에 생각한 것은 실용적인 맥락이 아니라 사회적?사변적인 맥락이었다. 창을 만든 기술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특정한 연쇄작용들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장식 생산자는 사회적인 맥락에서 그런 작용들을 계산했다. 특정한 그림이나 목걸이를 보면 특별한 사회적 상황을 알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다가오는 의식 儀式이나, 눈앞에 닥친 사냥을 알 수 있을까? 그림은 이런 것을 알려준다. “주목, 이제 다른 것이 온다.” 목걸이들은 다시 사회적 신분을 알려준다. 어떤 집단에 소속됨, 출신 배경, 당시의 집단들이 이미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성’ 등을 알려준다.
_5. 미술의 시작, 113쪽

인간 아기들은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들이 홀로 방치된 게 아니라는 신호를 필요로 했다. 아기를 안는 팔 대신 마음을 진정시키는 전前 단계 음악을 통한 소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 음악이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있었을까? 바로 어머니 목소리이기 때문이고, 반복을 통해 안정적인 기대감을 만들고 음높이와 고요함을 통해서는 위험이 없다는 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울부짖는 아기가 맹수들로 가득 찬 세계에서 자신과 어머니를 극한 위험으로 몰아가는 것이니 이런 진정 효과는 ‘생존전쟁’ 상황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면 음악의 시작은 위안이었다.
_7. 음악과 춤의 시작, 165쪽

법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야기들이 있으나, 법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법이 그 어떤 원천에도 기대지 못하는 판이니, 하물며 명료하고 깔끔하고 정당한 법의 원천은 더욱 있을 수 없다. 시작이 모든 질서의 근본이라는 오래된 표상은 여기서 맞지 않는다. 이른바 시작이라는 것을 면밀하게 관찰할수록, 그것은 더욱 알 수 없고 우연하게만 보이니 말이다. 여기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실은 전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중략) 법 스스로 자신의 시작들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규범이라는 건축물은 폭이 넓고 오래된 것일수록, 그 토대를 알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_12. 성문법의 시작, 287쪽

일부일처제는 이제 단순히 번식 모델일 뿐만이 아니라, 법의 형식이자 가족 구조이자 정절의 표현이 되었다. 일부일처제는 사랑의 기대다. 여기서 말하는, 한 시기에 오직 한 사람에게만 느낄 수 있는 사랑이 성적인 번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커플의 성이 사랑의 선포가 된다.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오로지 사랑에만 근거한 결혼이란 물론 전혀 있을 법하지 않다. 그 사이로 많은 것이 끼어든다. 재산, 교육, 경력 등 아주 많은 것이 가족에 달려 있다면, 어떻게 이 모든 것이 말할 수 없는 어떤 것, 쉽사리 도로 사라질 수 있는 어떤 것에 근거하도록 놓아둔단 말인가?
_16. 일부일처제의 시작, 3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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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장 중요한 발명들은 발명자가 없다.” 의도와 계획이 아니라 우연과 시행착오가 이룬 문명의 비밀을 찾아서 단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문명의 업적은 없다. 오늘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과 규범은 수많은 시작이 영향을 주고받은 지난한 진화의 시...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가장 중요한 발명들은 발명자가 없다.”
의도와 계획이 아니라 우연과 시행착오가 이룬 문명의 비밀을 찾아서

단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문명의 업적은 없다. 오늘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과 규범은 수많은 시작이 영향을 주고받은 지난한 진화의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이 책의 첫 문장처럼 “가장 중요한 발명들은 발명자가 없다”. 가장 먼저 춤을 춘 사람이 누구이며, 최초의 일부일처 커플이 누구인지 어떻게 밝힐 수 있겠는가? 발명자가 없으니 의도와 계획도 없다.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기초가 잘 짜인 각본의 연출물이 아니라 우연과 시행착오로 뒤섞인 장구한 혁명의 결과라는 고찰에서 《모든 시작의 역사》는 시작한다. 인류의 위대한 도약에 숨은 불가해한 수수께끼를 추적하는 과정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해온 문명의 발달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

결정론적 시각을 경계할 것
본말이 전도된 문명 해석의 타래 풀기

네 발로 움직이던 유인원이 똑바로 서서 걷게 되기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렸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처럼 단숨에, 그것도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일어서지 않았다. 저자는 ‘목적이 이끄는 결정론적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두 손이 자유로워져야 했으므로 직립보행이 시작되었다는 식의 추론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 발 걷기가 두 발 걷기로 이행한 실제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수컷 원숭이들은 숲이 아니라 초원에서 먹이를 찾아야 했다. 나무 위가 아니라 땅에 내려와 움직여야 했고, 웅크려 앉아 땅바닥을 뒤질 일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신체구조가 변화했다. 직립보행은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의 산물이었지, 도구를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흔히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말하기가 생겨났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복잡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결속력을 높여주는 ‘소리 그루밍’(식사하면서 내는 쩝쩝 소리 등)에서 말하기가 시작되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또한 돈은 물물 교환을 효율적인 상거래로 변모시키려고 발명된 것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공물이었다는 가설 또한 흥미롭다. 제물은 사적인 선물이 아니라 집단의 교환물품이었기에 규격화될 필요가 있었다. 뒤이어 가치표준을 산출해 하나의 물건이 다른 것들을 대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돈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진화하는 공동체의
결정적 장면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동체’다. 인류가 출현한 조건을 다룬 직립보행과 익혀 먹기의 시작에서 공동체 형성의 토대를 마련한 종교와 언어의 시작을 거쳐 사회의 제도와 규범을 세운 법과 일부일처제의 시작으로 마무리 짓는 전개는 문명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고루 보여준다. 소문과 가십을 나누는 데서 언어가 시작되었고, 타인과 정서를 나누는 데 음악과 춤이 활용되었다. 문자는 행정 문서와 장부 기록에서 비롯되었으며, 일부일처제는 성별 분업을 통해 집단생활을 안정화했다.
저자는 대상의 기능적인 면보다 그것이 내포한 상징과 문화에 더 초점을 맞추어 공동체의 진화 과정을 톺아본다. 익혀 먹기를 다룬 2장의 경우, 인간이 불 자체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보다 요리나 축제 등에 불이 사용되기 시작한 맥락에 집중한다. 또, 숫자의 시작을 다룬 13장에서는 셈하기의 체계나 수학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경작지는 얼마나 큰가? 거기서 얼마나 많은 소출을 기대할 수 있나? 그것을 이루려면 얼마나 많은 노동이 필요한가? 특정한 종류의 맥주를 양조하려면 어떤 비율로 보리와 맥아가 필요한가?”와 같은 도시의 사회?경제?문화적인 문제가 숫자의 발전과 보조를 같이 했음을 밝힌다.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완성한 문명 대탐사
모든 것의 시작을 탐구한 인류 문화 오디세이

위르겐 카우베는 독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권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공동발행인이자 손꼽히는 학술 분야 저술가다. “진정한 지식 논픽션의 표본”(〈프라이타그〉)이라는 찬사를 받은 《모든 시작의 역사》는 방대한 범위의 학문적 성취를 섭렵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저자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정통 인문서다. 고고학과 철학에서 생물학과 유전학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지적 호기심과 사색은 문명의 시원에 관한 기존의 통설에 의문을 표하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직립보행에서 일부일처제까지, 문명의 16개 기둥이 어떻게 등장해 오늘을 만들어나갔는지 호기심이 동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인생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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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모든 시작의 역사 | c3**6c | 2019.08.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네 발로 움직이던 유인원이 똑바로 서서 걷게 되기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렸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

    네 발로 움직이던 유인원이 똑바로 서서 걷게 되기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렸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처럼 단숨에, 그것도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일어서지 않았다. 저자는 ‘목적이 이끄는 결정론적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두 손이 자유로워져야 했으므로 직립보행이 시작되었다는 식의 추론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 발 걷기가 두 발 걷기로 이행한 실제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수컷 원숭이들은 숲이 아니라 초원에서 먹이를 찾아야 했다. 나무 위가 아니라 땅에 내려와 움직여야 했고, 웅크려 앉아 땅바닥을 뒤질 일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신체구조가 변화했다. 직립보행은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의 산물이었지, 도구를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흔히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말하기가 생겨났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복잡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결속력을 높여주는 ‘소리 그루밍’(식사하면서 내는 쩝쩝 소리 등)에서 말하기가 시작되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또한 돈은 물물 교환을 효율적인 상거래로 변모시키려고 발명된 것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공물이었다는 가설 또한 흥미롭다. 제물은 사적인 선물이 아니라 집단의 교환물품이었기에 규격화될 필요가 있었다. 뒤이어 가치표준을 산출해 하나의 물건이 다른 것들을 대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돈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진화하는 공동체의
    결정적 장면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동체’다. 인류가 출현한 조건을 다룬 직립보행과 익혀 먹기의 시작에서 공동체 형성의 토대를 마련한 종교와 언어의 시작을 거쳐 사회의 제도와 규범을 세운 법과 일부일처제의 시작으로 마무리 짓는 전개는 문명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고루 보여준다. 소문과 가십을 나누는 데서 언어가 시작되었고, 타인과 정서를 나누는 데 음악과 춤이 활용되었다. 문자는 행정 문서와 장부 기록에서 비롯되었으며, 일부일처제는 성별 분업을 통해 집단생활을 안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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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를 보면 시작의 순간을 설명하기가 모호하다. 빅뱅 이전에 대해 과학자들이 말할 수 없듯이 말이다. 이 책의 앞 문장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발명들은 발명가가 없다.’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서 큰 도약을 낸, 맨 처음으로 직립 보행한 인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언어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도 알 수 없다. 우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것들을 멋대로 사용할 뿐이다. 그들을 위한 지식재산권을 주장하기란 어렵다.

      <o:p></o:p>

    모든 시작의 역사는 과거에는 밝히기 어려웠던 최초의 순간을 추적해나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탄소화학, 유전학, 재료공학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통해 근거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증거를 하나 하나 분석해 범인을 찾는 탐정처럼 시작의 진실을 찾아보려 한다.

      <o:p></o:p>

    시작이란 틀에 맞춰 16가지의 세부 목차가 있다. 목차의 구성은 태초의 순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되어있다. 목차 중 가장 인상 깊은 건 일부일처의 시작 파트였다. 사실 자연 상태에서 일부일처는 절대로 흔히 볼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대다수의 포유류는 일부다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먼 친척인 고릴라는 대장 수컷 고릴라가 무리의 모든 암컷을 차지한다. 동물 중에서 일부일처를 하는 건 소수다. 그렇다면 우린 왜 일부일처로 지내고 있을까? 책에서는 일부일처가 11표의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본다. 능력 있는 엘리트가 10표를 가지고 있고 그렇지 못한 시민은 1표라면 정치적으로 한쪽에 편중된다. 이를 고치기 위한 정치적 재분배와 민주주의가 올바로 작동하기 위해 11표 시스템이 정착되어있다. 이처럼 일부일처 역시 일부 수컷이 다수의 암컷을 거느리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재분배 시스템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다(실제로 동물 중에서 수컷이 10마리 암컷이 10마리 있다면, 암컷 10마리는 모두 임신하지만, 수컷은 2~3명 정도만 번식에 성공한다)

      <o:p></o:p>

    모든 시작의 순간을 살펴보는 책의 논지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의심하다 못해 답을 못 낸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에어컨 바람 앞에서 인류의 역사라는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o:p></o:p>

  •   인간의 ‘처음’을 파헤치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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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처음을 파헤치다!

        

    인간은 이 땅위에 많은 시작을 남겼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되었고 후세에 이르러서는 그 시작이 언제부터, 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수수깨끼를 풀고 자 많은 학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위르겐 카우베의 <모든 시작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직립보행, 언어, 종교, 문자, , 일부일처제 등 무려 16가지의 주제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내용에 TMI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얼핏 듣긴 했는데 공감 100배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이것이 원인이라고 규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가설이 난무하기에 많은 것을 소개하고 싶었던 저자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솔직히 이 책을 상당히 지루하게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야 깨달은 점이 있었다. 그동안 세상 만물의 원인을 몇 가지로 한정시켜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깔끔하게 정리된 책을 바랐다는 걸,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이전의 가설을 반박하고 새로운 가설을 확인하고 의심하고. 이렇게 복잡하고 머리 아프며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흡수해야 하는 교양서를 멀리했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모든 시작의 역사>는 그동안 우리가 가져온 통념을 반박한다. 우리가 결과론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이러지 않았을까? 싶었던 널리 알려진 인간의 시초를 관점을 뒤바꾸어 생각하게 만든다.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직립보행을 택했으며, 물물교환이 발전하여 돈의 기원이 되었고, 말하기는 의사소통의 목적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들을 전면 부정한다

        

    시작들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여러 가지가 필요했다는 사실도 우리는 배울 수 있다. 그 어떤 문명적 업적도 단 한 가지 매커니즘이나 단 한 가지 원인 덕에 생겨나지 않았다(p372).

        

    이것이야 말로 이 책에 서술 된 16가지 주제들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궁극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시작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는 그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는 걸 이 책의 수록된 모든 것들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쉬운 책은 아니다. 사실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이 사실일까? 그동안 내가 막연하게 생각해온 통념과는 다르게 말하니 의심도 들었다. 내 지식이 얕기 때문에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수 백 페이지의 벽돌책보다도 더 벽돌 같은 위압감을 받았다. 상식이 풍부해지고 머리 아프게 생각하는 걸 도전해 보고 싶은 지성인이라면 두 말이 필요 없는 책이다.      

  •   맨 처음 직립보행한 사람은? 맨 처음 말을 내뱉은 사람은? 맨 처음 세워진 도시는?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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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처음 직립보행한 사람은? 맨 처음 말을 내뱉은 사람은? 맨 처음 세워진 도시는? 맨 처음 종교를 만든 사람은?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원에 대한 문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책을 읽는 내내 절감합니다. "그게 이렇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만으로 끝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섣불리 정답을 내놓을 수도 없습니다.

     

    역사를 만든 인류 문명의 첫 순간을 다룬 인류문화사 책 <모든 시작의 역사>. 가벼운 호기심으로 덤벼들었다가 꽤 식겁한 책이기도 합니다. 질문 속에 담긴 의미가 하나씩 펼쳐질때마다 일부 지식만으로 결론을 도출해보려고 했던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모든 시작의 역사>에는 기술적인 발명품은 다루지 않습니다. 문자, 예술, 법, 언어, 종교, 정치적 지배 등 인간 사회의 시작을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상했던 목적으로 생겨난 게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그것이 어째서 생겨났는지 시작들에 대한 의문은 철학적인 질문에 가깝습니다.

     

    가장 중요한 발명들은 발명자가 없다. #책속한줄

     

    네 다리 영장류가 똑바로 일어나서 걷고 난 뒤 '인간직전' 원숭이라 불리기까지의 공백.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대체 왜 두발걷기가 진화 과정에서 살아 남은 것일까. 애초에 두발걷기는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원숭이가 더 멀리 내다보려고 똑바로 일어섰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우리의 단편적인 사고방식을 짚어줍니다.

     

    말하기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발전된 것도 아니고, 물물 교환을 하다 돈이 생겨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 가지 특수한 생활 방식 때문에 생기는 법도 없었고 갑작스런 습격 같은 시작 따윈 없었습니다.

     

    <모든 시작의 역사>에서 다룬 주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배경에 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함께'이기에 시작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독일어권 최고 권위의 저술상을 수상하며 인류 문화사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명료하게 전달하는 능력으로 인정받는 위르겐 카우베 저자의 관점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인과관계를 따지기 쉽지 않은 주제를 사회적 맥락으로 바라보며 차근차근 접근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일부일처제가 사회적 기대를 담은 롤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재밌더군요.

     

    우리가 아는 것들은 과정입니다. '시작'이라는 개념이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해답을 찾아가는 이 책 역시 '아마 그랬을 것이다'라는 많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인류 문명사에 등장한 숱한 가설들을 체크하다보면 우리가 아는 얼마 안 되는 지식에 매달려온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됩니다.

     

    분명한 건 시작들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여러 가지가 필요했다는 사실입니다. 단 한 가지 원인 덕에 생겨나는 건 없었습니다. 시작들에 대한 탐색, <모든 시작의 역사>.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고 완벽한 결론은 없지만,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폭넓은 이해력이라는 성과를 안겨주니 그 자체로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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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시작의 역사 | cr**bel | 2019.07.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모든 시작의 역사] 속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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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시작의 역사] 속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의 처음이 담겨 있다. 인간이 어떻게 서기 시작했는지, 익혀 먹기 시작한 것은 어떤 계기였는지, 언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미술과 종교, 음악과 춤, 농업과 도시, 국가와 문자, 성문법, 숫자, 이야기, , 일부일처제의 그 첫 시작을 알려주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위르겐 카우베는 서문에서 강렬한 결과를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발명들은 발명자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많은 문명적 성과들의 시작을 다뤄준다. 기술적 발명품을 다루고 있지 않기에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의 범주와는 이야기의 근본이 많이 빗나간다.

    '우리는 여타 설명이 필요 없는 자명한 존재가 아니고, 우리의 사회는 극히 있을 법하지 않은 과정들의 결과다'

    '시작이 모든 질서의 근본이라는 오랜 표상은 여기서 맞지 않는다'

    직립보행은 초기인간에게 무기 사용을 넘어 먼 곳을 바라보기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공격적이고 성공적인 사냥을 가능하게 했고, 인간 이전의 형태들과 가장 정보가 풍부한 차이로 남게 해주었다. 책에서는 시작이 나타나기 위해서 언제나 여러 가지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느 날 갑자기 한가지가 뚝딱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 한 가지 원인 덕에 생겨날 수 없다는 것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의 마무리를 이렇게 짓는다.

    '모든 것의 시작들은 낯설고도 어렵지만, 덕분에 그런 연구는 일시적으로 성취된 지식을 훨씬 넘어 이해력에 생생한 힘을 준다'

    책은 문명사적, 종교적, 인류학적, 역사학적, 생물학적, 유전학적인 다방면의 관점에서 각각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래서 역사책 같기도 하고, 인류학책 같기고 하며, 생물학적 느낌도 물씬 풍긴다. 결국 우연이 빚어낸 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이 되고 끊임없이 이어져오게 되었다. 저명한 역사책에서도 속시원히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여러 궁금증들을 다루고 있는 #모든시작의역사,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그들은 서로 결합해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도출해냈고, 지금의 우리 삶을 퍼즐조각처럼 완성시켰다. 쉬운 듯 어려운 내용들이라 읽는 내내 속도감은 더딘 책이었지만, 읽고 나면 그 어떤 책보다 뿌듯함으로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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