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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412쪽 | 규격外
ISBN-10 : 8936472674
ISBN-13 : 9788936472672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중고
저자 서천석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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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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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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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아이를 읽는다는 것! 각종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우리 시대 대표 육아멘토로 자리매김한 서천석이 그림책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심도 있는 분석을 담은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을 펴냈다. 그림책의 주인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는 점을 역설하며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이 그림책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부모가 자신과는 다른 아이의 내면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친절히 안내한다.

국내 및 해외의 그림책 100여 권을 망라하면서 오늘날 그림책의 지형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서천석 특유의 섬세하고 자상한 독법을 통해 육아에 지친 부모와 매 순간 성장의 단계를 넘어가려 애쓰는 아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시선을 보낸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은 부모, 자기 내면 속의 아이를 달래고 싶은 어른, 그림책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소중한 책이 되리라 기대한다.

저자소개

저자 : 서천석
저자 서천석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던 중 어른들이 앓고 있는 마음속 병의 뿌리가 어린 시절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밟았다.
2010년부터 MBC 라디오 「여성시대」의 ‘우리 아이 문제없어요’를 진행해 왔으며, MBC의「아빠! 어디 가?」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육아예능 프로그램의 자문의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림책을 읽다 보니 어느덧 그림책 애호가가 되었다는 그는 여러 매체에 그림책에 대한 글을 발표해 왔고 네 편의 그림책에 글을 쓰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에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을 연재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서도 그림책 이야기를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우리 아이 괜찮아요』가 있고 오늘도 작은 진료실에서 아이와 부모를 만나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왜 그림책을 읽어 줘야 할까?
그림책은 언제부터 읽어 줘야 할까?
어떤 그림책을 읽어 줘야 할까?

1장 연령별 발달 과제와 그림책 읽기
사물의 영속성 이해
놀이를 통한 반복과 학습
몰입과 탐색
애착과 사랑
거울 역할 하기
자아 존중감의 형성
괴물의 시기를 통과하며
사회성 발달
부모 이해하기
현실을 이기는 힘, 상상
모험을 통한 성장
통념 비틀기와 주체성 확립
시간과 변화 이해

2장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징
똥은 아이들의 소중한 분신
포근함과 야생성이 공존하는 곰
기차는 일탈을 원하는 아이들의 꿈
금기와 치유의 무의식 세계, 숲
영원한 상상의 놀이터, 구름
요동치는 인생의 상징, 바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 그림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의 미래다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눈

3장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위해
슬픔에 잠긴 아이
화가 난 아이
불안을 느끼는 아이
두려움이 많은 아이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
말썽꾸러기 아이
떼쓰는 아이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이
세상으로 나가기 겁나는 아이
부모와의 헤어짐이 힘든 아이
형제 관계가 힘든 아이
가족 안에서 외로운 아이
반항하는 아이
장애가 있는 아이
위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
상실 속에서 애도가 필요한 아이

4장 부모가 권하는 그림책,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이야기할 때
잠과 꿈, 아이들의 절반의 세계
그림책이 제시하는 도덕과 사회성

부록
서천석의 연령별 추천 그림책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곳, 그림책! 우리 시대 대표 육아멘토 서천석, 아이들의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은 텔레비전(KBS「슈퍼맨이 돌아왔다」MBC「아빠 어디 가?」자문의사), 라디오(MBC「여성시대」MBC「마음연구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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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곳, 그림책!
우리 시대 대표 육아멘토 서천석, 아이들의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은 텔레비전(KBS「슈퍼맨이 돌아왔다」MBC「아빠 어디 가?」자문의사), 라디오(MBC「여성시대」MBC「마음연구소」진행), 신문, 잡지, 네이버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부모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의사’ ‘막연한 원칙이 아닌 현실적인 답을 주는 의사’라는 평을 받으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육아멘토로 자리매김했다. 그림책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한겨레신문에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이라는 칼럼을 수 년 동안 연재해 왔으며, 창비어린이와 베스트베이비 등의 잡지에 그림책 평론을 싣기도 했다.
서천석은 자신이 그림책 애호가가 된 이유를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필요한 전문적 지식은 전공 서적을 통해 배울 수 있었지만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감성은 따로 배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들이 어떤 그림책에 반응하는지,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면서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지 섬세하게 파악했다. 그의 그림책 분석이 소중한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그림책의 예술성이나 문학성을 분석하는 평론서는 많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틀로 그림책을 이렇게나 치열하고 꾸준하게 분석한 시도는 없었다. 아이들은 어떤 그림책에 흠뻑 빠지고도 자신이 왜 이 그림책에 매료되었는지 정확한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림책을 통해 해소해야 했던 불안과 두려움, 그림책에서나마 꿈꾸고 싶은 욕망과 바람,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변화무쌍한 감정들을 서천석은 아이들을 대신하여 어른들에게 펼쳐 보여 준다.

그림책은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 소통의 도구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그림책이 아이의 정서나 발달에 좋다고 하는데 어떤 그림책을 골라 줘야 할까?’ 하는 막막함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그림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아이에게 꼭 읽혀야 한다고 추천되는 그림책의 고전들도 무척 많다. 정작 부모들은 어린 시절에 그림책을 접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림책을 바라보는 안목도 취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서천석은 요즘 부모가 처한 이러한 상황에 공감하는 한편,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자기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림책을 고르는 현상을 경계한다. 아이에게 이런저런 것을 가르치고 잘못된 행동을 야단치는 그림책,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책 등은 부모를 위한 책이지 정작 아이를 위한 그림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같은 그림책을 보면서도 아이와 부모는 충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아이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그림책을 읽고 느끼는 감동은 부모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이 느낀 감정을 강요한다면 아이는 부담스럽고, 그림책 읽기를 즐거운 경험으로 여기지 못한다. 아이는 아이 방식대로 그림책을 즐길 권리가 있고, 이때 부모가 할 일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을 읽는 아이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섬세하게 보여 줌으로써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연령별 발달 과제, 심리적 상황에 따른 맞춤 그림책
자라나는 아이들은 한 살 차이만 나도 인지 능력과 신체적 능력, 심리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발달 수준에 따라 아이에게 중요한 문제,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요소는 계속해서 달라진다. 이 책의 1장은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 과제를 13개로 나누고 그에 따른 그림책을 추천했다. 돌 무렵의 아이는 부모와의 애착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므로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을 선별하였다. 돌이 지나 걷기 시작하면 아이들도 부모를 벗어나 자기만의 모험을 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하나에 깊이 몰입하고 세상을 탐색하는 데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므로 이와 관련된 주제의 그림책을 모아 설명했다. 이밖에도 ‘자아 존중감의 형성’ ‘사회성 발달’ 등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주요 과제에 따라 그림책을 제시해 부모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그림책을 추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의 3장은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그림책을 묶었다. 이 그림책들은 슬픔, 화, 불안, 두려움, 부끄러움 등 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아이가 밝은 쪽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서천석은 정작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쪽은 부모임을 지적한다. 내 아이가 항상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길 바라는 욕심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겪는 심리적 고통에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성장하면서 겪는 당연한 문제임을 설명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어두운 면을 깊이 바라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충분히 느낀 뒤에야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림책의 상징에 대한 소아정신과 의사의 심도 있는 분석
이 책의 2장은 그림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상징’을 분석한다. 똥, 곰, 기차, 구름 등의 소재들은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하는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소재들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상징으로, 아이들은 따로 배우지 않더라도 이 상징들의 의미와 심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서천석은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이 상징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의미하는 바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똥’ 이야기에 열광한다. 어른들은 그러한 아이들을 귀엽게 바라보거나 눈살을 찌푸릴 뿐 아이들이 왜 똥 이야기에 열광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천석은 ‘아이들은 호들갑 떠는 어른들의 반응을 재미있게 여기는 동시에 어른들이 물러난 공간에서 해방감을 느낀다’고 설명하면서 똥을 ‘아이들의 소중한 분신’으로 읽어 낸다. 또한 기차는 ‘일탈을 원하는 아이들의 꿈’으로, 숲은 ‘금기와 치유의 무의식 세계’로 해석한다. 이러한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해 저자는 아이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을 그림책을 통해 헤아릴 수 있도록 부모를 이끈다. 또한 서천석은 그림책의 이야기나 구성뿐만 아니라 그림에 담긴 의미도 성실하게 분석한다. 그림 구석구석에 숨겨진 디테일을 꼼꼼히 관찰한 뒤 그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그림책 속에 숨겨진 비밀의 문을 열어젖힌다. 그림책은 아이들이나 보는 단순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많은 어른들에게 이 책은 그림책의 풍성함을 알려 주는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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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기 삶읽기 299 그림책은 ‘분석’하지 말고 ‘즐겁게’ 읽어요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기쁨이란? ― 그림책...
    책읽기 삶읽기 299


    그림책은 ‘분석’하지 말고 ‘즐겁게’ 읽어요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기쁨이란?
    ―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서천석 글
     창비 펴냄, 2015.7.10. 15800원


      소아정신과 의사인 서천석 님은 서울대 의대를 마치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일한다고 합니다. 아이와 어버이 사이에 얽힌 심리분석과 상담을 한다고 하며, 이러한 일을 하다가 ‘아이 마음을 읽어’ 보려는 뜻으로 그림책을 만났다고 해요. 소아정신과 의사인 서천석 님한테  “그림책 함께 읽기는 부모가 아이에게 선물하는 언어와 이미지의 잔칫상(12쪽).”이라고 합니다.

      서천석 님이 쓴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2015)은 그림책을 아이하고 함께 읽으려는 어버이가 제법 가까이에 두고 읽는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아이들하고 열 해째 살며 수많은 그림책을 함께 읽어 온 어버이로서 이 책을 읽기로 합니다. 지난 열 해 동안 아이들하고 그야말로 수많은 그림책을 읽었으나 아직 못 읽은 그림책이 많고, 새로 나오는 그림책도 많아요.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는 어떤 길잡이책이 될 만할까 하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넘기는데, 뜻밖에 여러모로 아리송한 대목이 많이 드러납니다. 이리하여 이 책에서 아리송하구나 싶은 대목을 차근차근 짚어 보고자 합니다.


    가브리엘 벵상의 그림책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이렇게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받아 줄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조금 답답해진다. 마음 한구석에서 까칠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아이 뜻을 다 받아 줘서야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겠어? 부모가 원칙을 안 지키면 제멋대로인 아이로 만들 수도 있는데.’ (61쪽)

    잘 알려진 대로 마녀의 원형은 엄마다. 너무나 강해 신비롭기까지 하지만 심술궂다 못해 잔인한 존재. 바로 아이가 보고 싶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마녀다. (107쪽)


      가브리엘 벵상이라는 분이 빚은 그림책은 참으로 많은 분들이 아름답다고 여깁니다. 이분이 빚은 그림책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에 만화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이 나오기도 했어요. 서천석 님도 밝히지만 가브리엘 벵상 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품이 매우 넓습니다. 참말로 넓게 모두 받아들입니다.

      아니, 가만히 보면 가브리엘 벵상 님은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아요. 이분은 전쟁을 굳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분은 싸움이나 시샘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전쟁을 사랑으로 녹여서 받아들이려 하고, 싸움이나 시샘도 사랑으로 삭혀서 받아들이려 해요. 사랑을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사랑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미움이나 슬픔을 믿음으로 되새겨서 받아들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설 때까지 차분히 기다립니다. 아이가 나아갈 길을 어버이로서 먼저 슬기롭게 걷습니다. 말로 알려줄 때가 있으나 말없이 알려줄 때가 있어요.

      서천석 님은 이런 그림책을 읽다가 “조금 답답해진다(61쪽)”고 합니다. “아이 뜻을 다 받아 줘서야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겠(61쪽)”느냐고 물어요. 그러면 저는 되묻고 싶어요.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길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옳은’가요? 아이한테 너른 사랑을 베풀며 나누고 함께 누리지 않는다면, 어버이로서 어떤 삶이라 할 만할까요? 아이를 사랑으로 받아들여서 키우는 일이 왜 ‘제대로 자라는 길’이 아니라고 말을 할까요?


    안타까운 것은 아이의 호기심이 부모에겐 고역이 되는 현실이다. 쉴새없이 터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170쪽)

    앞을 못 보는 두더지를 아이들이 좋아할 리 없다. 아이들은 더 강하고, 더 멋진 동물이고 싶다. 그러나 두더지야말로 아이들 모습이다. 아이들은 눈이 있지만 다 보지 못한다. (177쪽)


      마녀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심리분석으로는 마녀가 바로 엄마일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굳이 이런 심리분석을 써야 할는지 아리송하기도 해요. 때로는 이런 심리분석이 옳을 수 있으나, 그림책 나라에서는 심리분석으로 읽을 수 없는 이야기와 사랑과 꿈이 있어요.

      그림책은 늘 묻습니다. 여느 어린이문학도 늘 묻지요. 아이들은 아직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자꾸 묻습니다. 묻는 아이들 앞에서 어버이는 ‘고역(170쪽)’일 수 있으나, 이 고역이란 언제나 기쁨일 수 있어요. 기쁜 손길이며 기쁜 땀방울이지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저한테 끝없이 물어볼 적에 괴롭다고 여긴 적이 없어요. 이 수수께끼는 함께 풀 이야기요, 함께 알아내어 함께 찾아갈 삶길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무엇보다 늘 아이한테 되물어요. 저는 아이들을 보면서, ‘얘들아 너희 마음속에 대고 물어보렴’ 하고 말하지요. 모르기 때문에 묻는 아이들한테는 어버이로서 낱낱이 밝혀 주기도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이끌기도 하면 된다고 느껴요. 왜냐하면? 우리는 바로 아이를 사랑으로 낳은 어버이잖아요.

      아이들이 두더지를 참말 안 좋아할까요? 아이들은 꼭 더 센 주인공이나 동물을 더 좋아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모두 다 좋아해요. 뭐를 좋아하고 안 좋아한다는 틀은 어른들이 이 사회에 새겨 놓은 선입관이나 편견이지 싶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그림책의 줄거리와 리듬감은 매력적이지만 다소 생경한 번역으로 인해 읽어 주는 호흡이 편하지 않다. 또 70년이 더 된 목탄 그림은 요즘 아이들의 시각적 요구를 충분히 채워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204쪽)

    숲은 무의식을 상징한다. 무의식은 합리적이지 않고 제멋대로다. 하지만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흔들고,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 낸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 합리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이약기한다. 아이 역시 자기 마음의 어두운 부분, 가려진 부분을 보는 것은 두렵다. (208쪽)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은 나쁜 책이나 안타까운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섣불리 이 책 줄거리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이 책은 ‘그림책을 심리분석으로 낱낱이 가르는 얼거리’인 터라, 이러한 칼질을 함부로 받아들이다가는 ‘그림책을 즐겁게 읽는 삶’하고 멀어지겠구나 싶어요.

      서천석 님은 204쪽에서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를 ‘일흔 해를 더 묵은 목탄 그림’이라서 요즘 아이들한테 “시각적 요구를 충분히 채워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밝힙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일흔 해가 더 된 그림책인지 아닌지 몰라요. 게다가 이를 안 따집니다. 아이들은 목탄으로 그렸는지 연필로 그렸는지 몰라요. 게다가 아이들은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그림만 좋아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연필이나 펜으로 그린 듯한 만화를 아주 사랑하지요. 만화가 ‘흑백’이라서 안 사랑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목탄이건 연필이건 펜이건, 어느 그림을 보든지 마음속으로 가없이 꿈을 그릴 줄 알아요.

      꿈을 들려주거나 건드리는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라고 느껴요. 오래된 작품이건 아니건 그리 대수롭지 않아요. 게다가 수백 해를 묵은 작품도 아이들은 ‘꿈·사랑’을 읽어내면서 좋아합니다.


    결국 육아란 버티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수많은 조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버텨 내는 것이다. 부모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속에서 최대한 인간적으로 어른스럽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285쪽)

    부모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주 단순한 진실이 있다. 아이들은 말을 안 듣기 마련이라는 것. 옳고 그름도 모르고, 길게 바라보고 생각할 줄도 모르지만 아이도 한 인간인 이상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다. (286쪽)


      숲은 때로는 ‘무의식’을 상징할는지 모르지만, 숲은 그저 숲이곤 합니다. 아이들하고 숲마실을 다니다 보면, 아이들은 이 숲에서 얼마나 홀가분하게 뛰어놀면서 숲바람을 마시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맨발로 숲을 딛고 싶어 해요. 아이들은 숲바닥을 마음껏 뒹굴어요.

      심리분석으로 그림책을 읽어도 뜻이나 보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그림책을 놓고서 너무 딱딱하거나 메마른 이론으로 심리분석만 한다면, 아이들하고 그림책을 함께 읽는 일이 ‘말과 그림으로 이루는 잔치’하고 가깝기는 어려우리라 봐요.

      서천석 님은 “육아란 버티는 것(285쪽)”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바탕이었기에 그림책을 다른 무엇보다 심리분석으로 바라보았지 싶습니다. 저는 ‘아이키우기’는 ‘버티기’라고 여기지 않아요. “아이키우기는 오직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와 함께 살림을 짓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이 바로 아이와 이 보금자리에서 함께 사는 하루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사랑하는 어버이는 버틸 까닭이 없고 한계를 따로 두지 않아요. 아이가 그릇을 깨뜨리면 그저 그릇을 깨뜨렸을 뿐이에요. 아이가 넘어졌으면 그저 넘어졌을 뿐이에요. 아이는 수많은 삶을 처음으로 맞닥뜨리거나 다시 마주하면서 차근차근 배워요. 어버이도 아이와 함께 무엇이든 새롭게 맞아들이면서 배워요.

      아이들은 “말을 안 듣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윽박지르기’를 안 들을 뿐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배워서 새롭게 뛰놀고 꿈꾸는 바탕이 되는 말이라면 모조리 받아들입니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이라는 책을 놓고서, 어느 모로 보면 ‘궂은 말’만 적었을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림책이나 육아를 심리분석으로만 바라본다면 아이 속마음과 사랑과 꿈하고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런 말을 적어 보았어요.

      그림책을 그저 즐겁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아이를 그저 사랑으로 마주하면서 즐겁게 하루를 지으면 좋겠어요. 아이하고 따사롭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서로 생각을 아름답게 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멋진 어버이로 하루를 지을 만하리라 생각해요. 아무렴, 우리는 모두 우리 어버이한테서 사랑으로 태어나 신나는 아이로 뛰어놀고 자라면서 새로운 어버이가 되었거든요. 2017.4.1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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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에 '그림책'이 들어간 책이지만, 그림책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라, 그림책을 화두로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구나라는...

    제목에 '그림책'이 들어간 책이지만,

    그림책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라,

    그림책을 화두로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구나라는 느낌.

    저자 역시, 이 책을 그림책보다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 대해 말하는 책이라 하고 있다.

     

    책을 화두로 해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어루만져주는 그런 책?

    아이 맘을 알려주고, 아이와의 관계를 되새겨보게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 버린 부모의 맘도 함께 살펴보는 책.

     

    책을 통한 '치유'를 이야기하는 '독서치료'라는 분야도 있지만,

    이 책은 또 본격 독서치료를 위한 책도, 교육을 위한 책도 아닌

    육아서와 심리서적의 애매한 중간 지점인 것 같다.

     

    최근 읽은 책 중 그림책을 화두로 하는 또 하나의 책이었던,

    '​웰컴투그림책 육아'는 읽으면서,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면,

    이 책은, 아이 마음을 더 많이 어루만져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   내가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건 초등학교 고학년 초반부터다.

     

    내가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건 초등학교 고학년 초반부터다.

    반에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긴 생머리의 친구가 있었는데 쉬는 시간 틈틈이 책을 읽곤 했다.
    막 들이대는 성격이 아닌지라 저 친구는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마냥 궁금해만 했던.
    책이 인연이 되어 우린 그렇게 친해졌고 그 친구의 배려와 추천으로 난 재미있는 있는 책을 1년동안 많이 빌려 읽곤 했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책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기억도 난다.
    그 친구도  좋았고 책을 통해 나누는 교감이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조카.
    어린 조카가 4살이 되면서 2주에 한 권씩 그림책을 선물해줬다.
    애도 키워보지 않은 대학생이 그림책에 대해 알면 뭘 얼마나 알까, 부족하기 짝이 없었지만 온라인서점을 들락날락 하고,
    신문과 잡지에서 발견되는 추천 유아그림책 코너를 참고하면서 그림책을 골라봤다.
    어린 조카가 보던 그림책은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우리집으로 되돌아 왔고,
    그 어떤 그림책보다 애정이 있다보니 내 아이들에게도 더 정성스럽게 읽어줬다.
    이 엄마의 추억을 아는지 아이들도 참 많이 좋아했다.
    왜 책에 오빠 이름이 쓰여 있냐고 묻기도 했던. ^^
    이또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소통이었고 마음이었다.

     

     

    이렇듯 그림책은 내게도 참 특별하다.

    조카랑 대화의 창구가 되기도 했고, 내 아이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했다.
    아이가 책을 보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물론 내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했던 마음 감출 수는 없다. ^^;;;)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의 저자 서천석은 서문에 이렇게 밝혔다.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서 그림책 애호가가 되었다고 말이다.

    그림책을 연구하는 소아정신과 의사.
    의학과 문학의 융합연구라고 해석해도 좋을런지.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뒤에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읽어내고 싶어서 그림책을 사랑하게 됐다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림책을 접할 때 저자의 의도는 작가의 말이나 서문을 참고하면 된다.
    그림책의 예술성이나 문학성은 평론서를 참고하거나 출판사의 평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칼데콧이든 어떤 수상이력을 확인해도 그 그림책의 가치를 충분히 가름해 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그림책을 대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생각은 어디에서 읽을 수 있었던가?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을 더 극대화 시켜주거나 확장해 나가고 싶었던 경우,
    아이가 두려워하는 존재를 극복해 주고 싶었던 경우,
    뭔가 책을 통해 교육시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주제의 대상을 찾아 그림책으로 접근을 했다.
    책 선택에 대한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아이도 나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내 내공은 딱 여기까지가 아니었나 싶다.
    왜 아이가 그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 심리를 세세하고 깊숙히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이 이런 부분에 있어 참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림책의 이야기나 구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림에 담긴 의미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얼마나 책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탐독 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그 예리한 눈썰미와 정성에 여러차례 감탄을 했다.
    이런 저자의 정성으로 아이들의 심리가 밝혀지고 내가 더 늦기 전에 그걸 알게 됐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3장에서는 심리가 불안정한 아이들의 위한 그림책이 소개되는데,
    개선과 치료의 가능성에 대한 기쁨과 함께 의사 저자의 당부에 부모된 자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다.
    부정적인 아이의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이거늘 부모는 그런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행복한 모습만을 강요했다라는 것이다.
    그 강요는 어쩌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내 자신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 이 시기가 지나면 내가 언제 또 그림책을 실컷 읽어볼 수 있을까? 내 아이는?
    왠지 한정 대박 세일 상품을 앞에 두고 지금 사지 않으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지름신이 왔다갔다 하는 그런 찰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연령별 아이의 발달과 심리적 상황을 토대로 그림책을 깨알같이 소개하고 있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여러 대상에 대한 심리를 잘 담았다.
    내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보여줘야 하는지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느껴지고,
    그림책을 선택하는 눈을 키워주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좋은 그림책이라고 해도 책에 아이를 갖다 대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알고 그림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는 것이다.
    그림책은 아이와 소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인 것이지 아이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기억하고 싶은 것은 그림책을 해석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라는 것이다.
    책의 저자가 전하는 의미와 아이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부모의 해석 또한 일치하는 경우보다 다를 때가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가 그림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 기억하고 싶은 글귀

     

    . 아이가 어릴 때는 그림책을 장난감처럼 사용하면 된다. 이야기를 따라갈 필요도 없고, 지문을 그대로 읽어 줄 필요도 없다. 그림에 맞춰 부모가 지어낸 입말이면 충분하다.

     

    . 리듬감 있는 반복은 아이들을 안심하게 하고, 안심 속에서 아이들은 도전을 시작한다.

     

    . 그림책은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야 아이는 그 안에 빠져든다. 빠져들어야 아이는 발전할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의 발전만을 원하지만 그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있을 때 아이는 스스로 발전을 향해 나아간다.

     

    . 부모가 거울처럼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아이의 내면은 팽창한다. 자기가 가진 힘보다 더 많이 스스로를 믿는다. 허황되어 보일지 몰라도 그렇게 미디 않는다면 아이는 도전을 시작하기 어렵다. (중략) 부모처럼 대단한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니 자기도 괜찮은 사람이라 믿으려 한다. 아이들에게 부모란 부모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센 존재이다.

     

    .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아이를 봐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따라 배울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의 부모들은 너무 바쁘다. 꼭 부모 탓만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왜 용기가 없느냐고 탓해선 안 된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다. 함께 있어 주는 시간이다. 보아 주고, 보여 주는 시간이다.

     

    . 그림책은 하나의 장면보다는 전체 이야기가 중요하다. 실사 그림은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감정과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이야기의 줄거리를 쉽게 따라가려면 대상을 축약해서 그리는 것이 유리하다.

     

    . 엄마가 정말 강한 것은 아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들 때는 괴력을 내지만 결국 온몸이 쑤시고 골병이 든다. 마음은 더 약하다. 자신이 잘하고 있나 늘 걱정스럽고 혹시 아이를 망치는 것은 아닐지 불안하다. 현실의 엄마는 흔들리고 약하다. 다만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지 않으려 강한 척 가면을 쓴다. 나는 엄마니까, 아이를 지켜야 하니까.

     

    . 그림책은 작가가 완벽하게 구성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아이들이 갖고 놀며 상상하고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재구성하는 책이다. 아이에게 독서란 이야기 속에 뛰어드는 경험이다.

     

    . 그림책을 보고 함께 읽는 시간은 보다 즐거워야 한다. 생경하는 사회적인 규칙을 가르쳐 봐야 그저 위선에 머무를 수 있다. 그런 규칙이라면 그림책이 아이를 떠나는 순간 그림책과 함께 사라지기 쉽다.

     

     

     

     

  • 그림책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아직 아 아 소리만 내던 아기였을 적, 아빠가 읽어주셨던 곰돌이푸.그날의 음색이 녹음된 테입덕분...
    그림책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아 아 소리만 내던 아기였을 적,
    아빠가 읽어주셨던 곰돌이푸.

    그날의 음색이 녹음된 테입덕분에
    크면서 어색한 아빠와 딸 사이지만, 손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어릴적 아빠의 사랑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십대 후반
    아직 결혼도 육아도 모를 시기에, 그림책과 다시 만났습니다.

    몇장 안되지만 그림과 글과 여백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그림책에 빠져들었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좋아하던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한땐 아이였으나 어른인 제가 그림책으로 따로 또 같이 소통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을 딸과 실제 만나기도 하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한 작업을
    제 아이와도 하며, 이상하고도 신기한 느낌을 받지요. 딸이 자연스레 책과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엄마로썬 뿌듯하고요.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서천석님의 그림책 육아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청개구리 타입이라 남이 이래라 저래라(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소견 ㅎㅎ)하는 처세서나 지침서 는 질색이랍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저에게는 육아의 방향을 잡으려 더 열씸히 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책 관련 서적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가와이 하야오, 마츠이 다다시,야나기 다구니오의 <그림책의 힘>입니다.

    그런데 서천석님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은 기대를 덜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몰입해 읽고 있었답니다.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쓴 게 아닌,
    아이의 아빠이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즐기는
    어른이 쓴 글, 그래서 그분의 마음이 닿는 기분이었지요. 읽는 내내 '아아 나도 이랬지, 그래 그건 생각못했네, 이분은 나와 다르게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셨구나' 하며 같이 소통하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림책을 함께 읽어야 함은 나의 아이를 깊게 이해하고, 아이가 지금 느끼는 것들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라고 하셨죠. 그것이 사랑이라고요.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따라 아이가 사람과 환경과 접하는 방법, 그로 인한 다양한 감정들을 아이의 언어, 아이의 시선으로 담은 것이 그림책이라고요.

    책은 총 네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은 연령별 발달과제와 그림책 읽기
    2장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롭잡는 상징
    3장은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위해
    4장은 부모가 권하는 그림책,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

    책을 읽으며, 책엔 안 나와 있는
    키워드와 연관된 제 나름의 그림책 목록을 작성해가며 즐겁게 읽었답니다.

    아이가 6세 4세 다 보니...
    큰아이 버젼의 관련 그림책이 떠 오르더라구요.

    사물의 영속성
    이재희의 어디에 있을까?

    놀이를 통한 반복과 학습
    모 웰램스의 꿀꿀이와 코끼리 시리즈
    똑똑해지는 약

    몰입과 탐색
    고미타로의 아빠는 미아
    잉그리드 슈베르트의 빨간우산의 세상여행

    애착과 사랑
    윌리엄 스타이그의 아빠와 함께 피자를

    거울역할
    버드폴더의 고양이인척 호랑이

    등등ㅌㅇ
    나만의 목록을 생각하고 정리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부록으로 연령별로 권하고 싶은 그림책 목록도
    수록되어 있어, 그림책 선택을 어려워하는 부모님에게도 큰 도움을 주는 그림책 지침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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