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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뮈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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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쪽 | 규격外
ISBN-10 : 8994054421
ISBN-13 : 9788994054421
에라스뮈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요한 하위징아 | 역자 이종인 | 출판사 연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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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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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새도서라 해도 믿을만큼 너무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abosy*** 2020.02.15
39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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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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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가 쓴 에라스뮈스 평전 『에라스뮈스』는 중세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인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를 다룬 평전이다. 《호모 루덴스》와 ‘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중세의 가을》로 널리 알려진 하위징아가 광기로 얼룩진 중세의 혼란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 애쓴 고독한 인문주의자에 대한 기록이다.

수도원의 무명 수도사에서 당대의 저명한 휴머니스트로, 종교개혁의 중심인물로 부상하게 되는 과정을 세세히 파헤쳐 에라스뮈스의 생애와 저작을 추적하고 있다. 불우하고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 순회 학자로서의 고단한 삶, 토머스 모어 경과의 긴밀한 우정, 마르틴 루터와의 신학적 논쟁 등을 꼼꼼한 조사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개한다.

저자소개

저자 : 요한 하위징아
저자 요한 하위징아는 1872년 12월 17일 네덜란드의 북부 지방 도시인 흐로닝언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무렵 흐로닝언에 들어온 카니발 행렬을 보고 그 광경에 매료되어 평생을 의례, 축제, 놀이 연구에 주력하였다. 부친은 흐로닝언 대학의 생리학 교수였다. 흐로닝언 대학 네덜란드 어문학과에 입학한 하위징아는 어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히브리어, 아랍어, 산스크리스트어의 연구에 심취하였고 점차 비교언어학으로 기울어 라이프치히에 유학하기도 하였다. 『호모 루덴스』에도 나타나듯 문학과 예술에 대한 탁월한 안목과 조예는 그가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그는 1897년에 학위를 받은 뒤에는 생계를 위해 하를렘 고등학교에 역사 교사로 부임하였다. 그 뒤 흐로닝언 대학에서 고대 인도 문화사와 종교사 연구로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고, 점차 연구 중심을 역사학에서 서구 중세사에 두게 되었다. 1905년 은사인 역사학자 P. J. 블로크의 도움으로 흐로닝언 대학 역사학 교수가 되었다. 1915년에는 레이던 대학의 일반역사학 교수로 자리를 옮겨 1940년 그 대학이 독일군의 점령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강의를 하였다. 그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나치를 비판함으로써 수용소에 감금되었다가 1942년 석방되어 데스테흐의 작은 시골집에 가택 연금 당했으나 개의치 않고 연구에 몰두하다가 1945년 2월 1일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하를렘의 기원들』(1905), 『흐로닝언 대학의 역사』(1914), 『중세의 가을』(1919), 『에라스뮈스』(1924), 『얀 베트의 생애와 저작』(1927), 『호모 루덴스』(1938) 등이 있다.

역자 : 이종인
역자 이종인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요한 하위징아』, 『중세의 가을』,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평생독서계획』, 『루스 베네딕트』, 『문화의 패턴』, 『폴 존슨의 예수 평전』, 『신의 용광로』, 『게리』, 『정상회담』,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고전 읽기의 즐거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성서의 역사』, 『축복받은 집』, 『만약에』, 『영어의 탄생』 등이 있고, 편역서로 『로마제국 쇠망사』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번역은 글쓰기다』,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 『번역은 내 운명』(공저), 『지하철 헌화가』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G. N. 클라크

제1장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1466-88)
탄생의 시대적 배경 | 데보티오 모데르나 운동 | 에라스뮈스의 가계와 사생아로 탄생 | 에라스뮈스라는 이름의 유래 | 수도원에 들어간 에라스뮈스 형제

제2장 스테인 수도원(1488-95)
스테인 수도원에서 사귄 친구들 | 라틴어에 몰두하며 시인을 꿈꾸다 | 신부 서임 | 실의 속의 면학

제3장 파리 대학교(1495-99)
15세기 말의 파리 지성계 | 스콜라주의에 대한 반감 | 로베르 가갱과의 만남 | 고단한 문필가 생활

제4장 최초의 영국 체류(1499-1500)
존 콜렛과 토머스 모어 | 에라스뮈스의 유머 감각 | 문학에서 신학으로 관심이 확대되다 | 도버 세관에서의 봉변 | 연속되는 고난과 궁핍

제5장 휴머니스트 저자인 에라스뮈스
출세작 『격언집』 | 고전 숭상에 대한 현대인의 의문 | 에라스뮈스가 라틴어로 집필한 이유 | 조국에 대한 양가감정 | 네덜란드 정체성에 기여한 부르고뉴 문화

제6장 신학적 열망(1501)
히에로니무스 편집과 그리스어 공부 | 『기독교 전사를 위한 지침서』 | 기독교의 진정한 가르침 | 순수한 신학의 회복

제7장 루뱅, 파리, 두 번째 영국 체류
루뱅 방문과 파리 귀환 | 로렌초 발라의 신약성경 주석 | 두 번째 영국 체류 | 말 탄 사람의 노래

제8장 이탈리아 체류(1506-09)
토리노와 볼로냐 방문 | 베네치아의 인쇄소 | 인쇄술의 혜택과 피해 | 로마 방문과 헨리 8세의 등극

제9장 『우신 예찬』
모리아이 엔코미움 | 둘케 데시페레 인 로코 | 크레타인의 역설 | 어리석음은 인생의 치료약 | 『우신 예찬』을 관통하는 두 가지 주제 | 모어의 재담과 라블레의 풍자 | 『우신 예찬』은 에라스뮈스의 대표작이며 최고 걸작

제10장 세 번째 영국 체류(1509-14)
메세나를 찾아다니는 불안정한 생활 | 조세 바디우스와 요하네스 프로벤 | 1510년대의 유럽 상황 | 전쟁에 반대하는 에라스뮈스

제11장 신학의 빛(1514-16)
스테인 수도원의 귀환 명령 | 바젤의 인쇄소 | 히에로니무스 편집과 신약성경 주석 | 『기독교 군주의 교육』 | 수도자 서원을 풀어 준 교황청의 관면장 | 점점 높아지는 국제적 명성 | 편지의 역할과 기능 | 에라스미아니의 출현

제12장 에라스뮈스의 사상 1
형식에 대한 혐오증 | 고전 사상과 기독교 정신의 융합 |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 | 에라스뮈스의 문장론 | 언어, 윤리, 미학 | 자연 회귀 사상

제13장 에라스뮈스의 사상 2
성경적 휴머니즘 | 불가타에 대한 입장 | 레나스켄티아와 르네상스 | 사상의 의도와 표현의 형식 | 놀이와 진지함의 경계선상

제14장 에라스뮈스의 성품
질병에 대한 공포 |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 | 기질과 확신의 위험한 융합 자기중심적이고 은둔자적인 심성 | 친구들을 의심하는 성격 |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에라스뮈스 | 남의 거짓과 나의 거짓 | 남을 판단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제15장 루뱅 대학 시절
내일 또 내일 | 신앙과 학문 | 신학자들과의 논쟁 | 인신공격을 마다하지 않는 반격 | 학문과 교리의 상충 | 보나이 리터라이에 대한 음모

제16장 종교개혁의 초창기
면죄부의 판매 | 루터의 95개조 | 소인 에라스뮈스와 대인 에라스뮈스 | 조정자 역할의 포기 | 두 세력의 협력 강요 | 보름스 제국의회

제17장 바젤 시절
개인적 도덕과 정신적 계몽 | 너무 순진한 정치사상 | 기독교 문헌의 편집과 번역 | 동시대인들을 조롱한 『대화집』 | 울리히 폰 후텐과의 논쟁

제18장 루터와의 논쟁과 짙어지는 보수 색채
에라스뮈스와 루터의 논쟁 | 자유 의지론과 예정론 |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지지하다 | 교회의 예식에 관한 의견 차이 | 종교개혁의 배후로 의심받다

제19장 휴머니스트와 종교개혁가들과의 전쟁(1528-29)
순수 기독교 정신을 위한 라틴어 | 키케로니아누스에 대한 비판 | 바젤 시의 상황 변화6 | 바젤에서 프라이부르크로 이주 | 종교개혁에서 멀어지다 | 재세례파의 정신적 아버지

제20장 에라스뮈스의 말년
1530년대의 시대 상황 | 만년의 저서 『설교론』 | 토머스 모어의 죽음 | 파울루스 3세의 종교회의 소집 | 에라스뮈스의 마지막 논문

제21장 결론
에라스뮈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 | 에라스뮈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 | 종교와 정치에 미친 영향

인명·용어 풀이
해설?둘케 데시페레 인 로코
에라스뮈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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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문화사의 창시자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요한 하위징아가 중세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인 에라스뮈스를 다룬 평전이 연암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인류 문화 속에서 놀이가 수행하는 역할을 다룬’ 『호모 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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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문화사의 창시자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요한 하위징아가 중세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인 에라스뮈스를 다룬 평전이 연암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인류 문화 속에서 놀이가 수행하는 역할을 다룬’ 『호모 루덴스』와 ‘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중세의 가을』로 널리 알려진 하위징아가 쓴 에라스뮈스 평전은 광기로 얼룩진 중세의 혼란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 애쓴 고독한 인문주의자에 대한 귀중한 기록이다.

20세기 최고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가 쓴 에라스뮈스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는 로테르담 사제와 의사의 딸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러나 이런 출생의 불우함을 딛고 학문의 길에 매진하여 후일 북부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지식인이 되었다. 그는 성경이든 세속 문헌이든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방대한 학식을 쌓아서 유럽의 왕족들과 대학들이 그의 자문을 간청할 정도로 학문의 거목이 되었다. 꼼꼼한 조사 연구와 아름다운 문장이 돋보이는 이 훌륭한 평전에서, 저명한 학자인 하위징아는 에라스뮈스의 생애와 저작을 추적하고 있다. 하위징아는 에라스뮈스가 수도원의 일개 무명 수도사에서 당대의 저명한 휴머니스트로 탁월한 역할을 하고, 또 종교개혁의 중심인물로 부상하게 되는 과정을 세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불우하고 빈한했던 청소년 시절, 순회 학자로서의 고단한 삶,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체재, 토머스 모어 경과의 긴밀한 우정, 마르틴 루터와의 신학적 논쟁 등 에라스뮈스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또한 에라스뮈스의 정신과 사상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그의 저서들에 대한 예리한 논평을 제시한다. 특히 제9장, 한 장을 할애하여 에라스뮈스의 가장 잘 알려진 대표작 『우신 예찬』을 탁월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위징아는 또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킨 에라스뮈스의 신약 성경 라틴어 번역본에 대해서도 논평한다. 이 책은 예전의 번역본에 비해 훨씬 정확한 정보를 신학자들에게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후의 사상가인 에라스뮈스는 그의 저서를 통하여 후대의 서양 사상과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제 고전이 된 요한 하위징아의 에라스뮈스 평전은 학생, 학자, 일반 독자들의 필독서로 추천할 만하다.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Desiderius Erasmus

1466년경 네덜란드에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으나 평생에 걸쳐 유럽 각지를 돌며 ‘세계시민’으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 고전어 학교에 다니던 그는 23세의 나이에 수도사가 되었다가 다시 세상에 나와 신학을 공부하고 학자의 길을 걸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전 유럽을 돌며 토머스 모어, 존 콜렛 등 동시대의 학자들과 교류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우신예찬』, 『격언집』, 『기독교 전사를 위한 지침서』, 『대화집』, 『설교론』 등을 발표하고 그리스어 신약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당시 바젤에 체류하며 신교와 구교의 갈등을 중재하기도 했던 그는 신구의 갈등이 격화되자 프라이부르크로 이주했다가 1535년 다시 바젤로 돌아와 1년 후 사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와 집필에 몰두했다. 편협함과 광기를 증오하며 끊임없이 일했던 이 위대한 세계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의 의지는 국가를 초월하여 16세기 유럽의 문화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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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들었다. 평탄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살기에는 편할지 모르나 모두를 ...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들었다. 평탄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살기에는 편할지 모르나 모두를 평범하게 만드는 반면 혼란스러운 세계는 소수의 용맹한 영웅들에게 활개를 칠 기회를 제공한다. 암울했던 시기마다 우리의 역사에서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주목할 만한 인물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마 서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 에라스뮈스가 있다.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자라면 한 번 이상 그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서양에는 거대한 변화가 몇 차례 일어났는데, 그 중 하나가 르네상스다. 중세가 신의 시대였다면 르네상스는 신에게 맞추어져 있던 초점을 인간에게 돌린 위대한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에라스뮈스는 바로 그 시대의 수혜를 입은 인물이다. 하지만 역사가 기억할 정도의 큰 변혁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사회는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었고, 르네상스는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다. 오랜 시간 동안 종교에 의탁해왔던 이들은 거리를 두고 종교를 바라보면서 비로소 그 안에 깃든 문제점을 하나둘씩 발견하기 시작했다. 몇몇 과격(?)한 이들이 문제제기의 선봉에 섰다. 때 마침 발달한 인쇄술이 그들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종교개혁을 통해 사람들은 보다 순수한 열정으로 신을 대할 수 있길 꿈꾸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 대열에 동참했던 것은 아니다. 순수를 지향하는 흐름이라 했지만 한 편으로 이는 권력 다툼이기도 했다. 기존의 기득권을 손에 쥔 이들을 권좌에서 내려오게 만들어야 비로소 새로운 세력은 권력을 획득할 수 있다. 그래서 순수해야 할 흐름은 진흙탕에서 벌이는 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의 기운을 듬뿍 받은 것은 맞다. 그러나 에라스뮈스는 종교개혁 시기와 보다 근접한 시기를 살다 갔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름은 종교개혁을 부르짖었던 많은 인물들과 항상 함께 언급되고는 한다. 루터와 츠빙글리, 칼빈 등과 함께 말이다.
    막연히 변화를 꿈꾸던 인물로 그 동안 에라스뮈스를 생각해왔다. 품격 있는 학자의 모습을 닮은 그의 초상화가 나의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도 있는 이런 생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토록 단순한 차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에라스뮈스는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우선 나는 그의 성격 특성에 대해 마음이 쏠렸다.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은 대개가 단호하고 일종의 카리스마적인 성격을 지녔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상관으로서 믿고 따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필히 그래야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에라스뮈스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듯했다.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은 의외로 보였다. 구파와 신파로 나뉘어 치열하게 대립하는 양상 속에서 에라스뮈스는 어느 한 편의 손을 들길 거부했다. 양쪽 모두가 명망 높은 에라스뮈스의 지원 사격을 바랐지만, 자신의 입장을 그가 정리해 발표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했다. 약간은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결코 어느 한쪽에 기울지는 않는 입장을 그가 고수했던 것에 대해 몇몇 이들은 비겁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흑과 백, 딱 둘로만 세상이 갈리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그의 중도적인 입장은 비난받아 마땅한 게 결코 아니라 하겠다.
    에라스뮈스에 대해 오해를 낳을 수 있겠다 싶은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유려한 문체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문장을 아껴야 할 때조차도 그는 그러질 못했다. 의심이 많은 태생적인 기질 때문인지 그는 자신의 재능을 남을 비방하는 데도 종종 활용했다. 상대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을 때마다 그는 상대의 가슴에 못을 박을 것만 같은 현란한 문장을 구사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그런 방법이 전적으로 옳다 할 순 없겠으나 일단 그에게 중요한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학자가 학문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에라스뮈스는 괜찮은 후원자가 나타나 경제적인 측면을 만족시켜 주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마냥 고상하게 살 순 없는 노릇이어서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직업, 자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위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종파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구속시키려 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는 자유인이었다.
    라틴어로 소통했다. 각국의 언어가 조금씩 체계를 갖추어나가기 시작하던 시점에서 에라스뮈스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구사했다. 그는 분명 미래에 속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유 분방했고 규칙에 얽매이지 않으려 드는 그의 모습은 그가 과거에도 속하지는 않은 사람이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감당해야만 하는 과도기의 연결고리 역할을 에라스뮈스는 나름 잘 수행했다. 그의 이름이 너무도 유명한 나머지 그가 지었다는 ‘격언집’ ‘우신예찬’ 등의 책은 오늘날 거의 읽히고 있지 않지만...
  •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에라스뮈스는 예전 윤리 교과서에 '우신 예찬'의 저자 ...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에라스뮈스는 예전 윤리 교과서에 '우신 예찬'의 저자 정도로 그렇게 겨우 한 두 줄 정도의 소개로 지나가던 게 다였다. 그저 점 수 몇 점 더 받기 위해 암기만 했던 그 이름이 철학사에 있어서 가지는 중요성을 정작 알게 된 것은 대학에 와서 들었던 철학 강의 시간에서였다. 알고보니 에라스뮈스는 당시 거세었던 종교적 광기에 인간의 이성으로 맞섰던, 그렇게 처음 이성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인물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계몽주의에 결정적 도화선이 되었던 종교 개혁을 낳게 한 인물. 에라스뮈스는 그렇게 커다란 발자욱을 남기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에라스뮈스의 위치는 낮았다. 그의 주저 중 '우신예찬'만 겨우 소개되었을 정도로. 물론 그의 생애를 자세히 알려 줄 책 조차 변변한 게 없다. '우신 예찬'을 읽어보면 경건한 수도사이기도 한 그가 어떻게 이런 빼어난 유머와 풍자를 구사할 수 있을까 놀라게 되는데 그래서 더욱 그 삶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해서 언젠가는 그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볼 책을 만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저 위의 누군가가 그런 내 소망을 알기라도 했던 것일까?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에라스뮈스의 평전에 관해서라면 가장 최고의 책으로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나온 요한 하위징아의 '에라스뮈스'이다.
     
     뭐, 이 책의 중요성은 저자 이름 하나만으로도 다 설명되지 않을까 싶다. 중세의 가을로 유명한 중세에 관해서라면 최고의 지성으로도 불리는 그 요한 하위징가이니까 말이다. '중세의 가을'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빼어난 문장이었듯이 그 문장력은 이 에라스뮈스 평전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 문장력으로 '중세의 가을'처럼 세밀하게 에라스뮈스의 생애를 복원하고 있으니 흠뻑 빠져서 읽지 않을 수 없다. 에라스뮈스의 삶이 궁금했다면 이 책이야말로 단연 최고의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중세의 가을'이 중세라는 세계를 참으로 잘 보여준 것처럼 이 책 역시도 비록 에라스뮈스 생애에 집중하지만 그것과 연계된 실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역사적 현실이 참으로 생생하여 그 안에 활동하는 에라스뮈스마저 뜨거운 피와 생생한 살을 얻은 느낌이다. 그래서 에라스뮈스란 인물만이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까지 아울러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다 읽고 나면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세밀히 볼 수 있으니 역사 공부까지 제대로 하게 되어 일석이조다. 인간 이성이 광막한 중세 어둠에 그 첫 불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시기가 궁금했던 분들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 같다.
     
     
     
  • 에라스뮈스 | co**2890 | 2013.09.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내가 책을 선택할 때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로지 저자때문에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의 경우는 오...
    내가 책을 선택할 때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로지 저자때문에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의 경우는 오로지 저자인 요한 하위징아때문에 읽게 된 경우다.
    <중세의 가을><호모 루덴스>로 만난 하위징아는 이해하기 힘든 면도 많았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놀라운 문장과 재미에 몰라도 읽게 되는 매력적인 글을 쓰는 작가였다.
    그런 이유로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던 단지 고등학교 때 <우신예찬>을 썼던 에라스뮈스라는 단 한줄로만 알고 있는 <에라스뮈스>를 읽게 되었다.

    그래서 에라스뮈스에 대한 어떤 정보도 편견도 없이 읽게 되었던 이 책은 종교와 사상에 대한 많은 서술을 만나게 되었지만 그 내용을 다 이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저 하위징아는 이 사람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하위징아도 책의 마지막에 말했듯이 그의 저작 상당수가 이제 읽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위대한 학자지만 실패로 끝난 것처럼 보인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화석이 되어버린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에서 만난 에라스뮈스는 너무 허약하여 시대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그렇지만 그는 비록 라틴어라는 수단을 통해서였지만 쉬운 글쓰기방식을 도입하여 각종 모국어의 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근대정신의 선구자가 되어,루소,헤르더,페스탈로찌에게 영향을 주었다.
     
    에라스뮈스의 사상은 동시대인들의 가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냈고, 또 문명의 진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를 역사상의 영웅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처럼 보인다. 그가 더 높은 정신적 고지에 오를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그의 성품이 그의 사상을 뒷받침해 주지 못한 탓이 아닐까?하고 하위징아는 말한다.
    에라스뮈스는 자신을 가리켜 아주 단순명료한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성품은 복잡다단한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순수한 사람이었다.와인의 순도를 속이는 술장수나 음식에 다른 것을 섞는 식료품상을 누구보다도 싫어했다고 한다. 그는 답답한 공기와 냄새나는 물건을 병적일 정도로 싫어했다.특히 고물상과 생선가게를 싫어했다고 한다.
    감기에 약하고 신장결석에 괴로워 했던, 추위,바람,안개를 잘 견디지 못하고 중키에 아담한 몸집에 흰 얼굴,금발 푸른 눈,가는 목소리를 가진 그를 상상해 보는 것은 하위징아의 재미있는 표현덕분에 머리속에 잘 그려진다.
     
    스스로 소심하다고 말하는 그는 오히려 그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바꾸어 자랑하기까지 한다. 자기애가 그 정반대인 겸손함과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모순을 가진 에라스뮈스를 하위징아는 잘 표현해 내고 있었다.
    하위징아의 <에라스뮈스>는 일방적으로 칭송하는 성인전유의 전기가 아니며,에라스뮈스의 여러가지 결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엄정한 비판을 가하며 입체적인 초상화를 제시한다.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우신예찬>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흥미있는 부분이었다.
     
    토머스 모어와 대화를 하면서 나누게 될 즐거운 농담을 기대하면서 에라스뮈스의 마음속에서는 상쾌한 유머와 현명한 아이러니가 가득 찬 책,모리아이 엔코미움,즉 <우신예찬>이 구상되었다. 모리아이 엔코미움은 어리석음의 예찬이라는 라틴어이다. 그러나 주격인 모리아를 모어라고 버면 토머스 모어의 예찬이라는 뜻도 된다.
    이 세상은 어디에서나 어리석음이 저질러지는 무대라는 것이다. 어리석음은 인생과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총명한 정신에 유머가 깃듦으로써 아주 심오한 정신이 광채를 발할 수 있었다. 우신예찬을 통해 에라스뮈스는 오로지 그 자신만이 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을 주었다.
     
    하위징아의 눈에는 에라스뮈스는 그렇게 완벽한 이론가는 아니었나 보다. 그의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중세 신학과 철학에는 분명 그가 지적한 대로 머리카락의 두께를 재려는 사소함이 있었지만 동시에 그 미묘한 차이와 구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에라스뮈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그가 고상한 분노와 세련된 조롱으로 교회의 관습과 의례를 공격한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런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하지도 못하는 스콜라 신학에 대하여 오만한 냉소주의로 비난한 것은 잘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 성직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찔러대는 조롱은 근거없는 조롱인 것이다." 였다. 

    또한 에라스뮈스의 주저하고 도망가는 태도를 숨김없이 알려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루터를 부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루터를 승인하면서도 주저하는 태도를 보인 에라스뮈스를 그는 다음과 같이 평한다.
    그것은 그의 인품의 비극적 결함,그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를 거부하거나 아니면 내리지 못하는 그런 성격때문이다.
    에라스뮈스가 직접 한 말인 "모든 사람이 순교를 감당할 정도로 강닌한 것은 아닙니다.대혼란이 벌어진다면 내가 성 베드로의 사례를 따르지 않을가 두렵습니다."라는 말처럼 그는 노년기에 보수 반동의 길로 들어선다.

    다소 어렵지만(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럼에도 그 부분에 매달려 읽지 않는다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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