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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 | 153*224mm
ISBN-10 : 8976828062
ISBN-13 : 9788976828064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중고
저자 이권우 | 출판사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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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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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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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책 읽기, 타인과 소통하는 책 읽기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체계적으로 살펴본『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지식 습득을 위한 책읽기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소통을 위한 책읽기를 새롭게 제안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한다.

이책의 저자이자 독서 평론가 이권우는 책읽기에는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통용되는 기성가치에 의문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 기쁨에 대해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음을 알려준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는 '왜 읽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의 커다란 2가지 주제로 나눠 저자 자신의 그동안 읽어왔던 다양한 책을 함께 소개한다. 읽기 교육이 뿌리내리지 못하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을 들려준다.

호모 부커스의 독서법
▲ 천천히 읽어라
▲ 깊이 읽고 겹쳐 읽어라
▲ 읽고 토론하고 써라

저자소개

저자 : 이권우
<지은이 이권우>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 책만 읽으면 입 안에 가시 돋친다는 시대에 여전히 책의 가치를 옹호하는 바보 같은 사람. 잘나고 뽐낼 것 많았으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부족하고 모르는 것투성인 데다 외롭고 고통스러워 책만 읽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슴 뿌듯하다. 휘어져서 그러했겠지만 선산을 지키는 나무 되었고, 어리석어 그러했겠지만 산을 옮길 수 있는 사람 되었다 자부하니까.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자라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났다. 책만 죽어라 읽어 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4학년 때도 대학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졸업하고 갈 데 없어 잠시 실업자 생활을 했다. 주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하다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본디 직함은 남이 붙여 주어야 하거늘,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희망을 열어 가는 대열에는 늘 끼어 있고 싶었다. 책 읽어 홀로 우주와 삶의 비의를 알아챈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그 앎을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에 책벌레라면 누구나 도서평론가 될 수 있고, 그 자리에 있으면 문화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다 확신하며 살아간다.
그동안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1),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3),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해토, 2005)를 펴냈다. 흰 피를 내뿜으며 쓰러져 갔을 나무의 정령들에 미안할 따름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왜 읽어야 하는가?

1. 책읽기와 ‘공자되기’
2. 조선시대의 책벌레, 이덕무
3. 마치 칼이 등 뒤에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읽어라!
4. ‘우격다짐’ 독서론
5. 책읽기와 저축하기
6. 책은 미래다
7. 이제, 거인의 무동을 타자
8. 정서적 안정과 치유로서의 책읽기
9. 책읽기, 우리 시대의 또 다른 가치
10.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
11. 제도로서의 책읽기 고민해야

2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1. 『삼국지』 읽지 마라?
2. 책읽기와 고향 가는 마음
3. 천천히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4. 첨삭으로 알아보는 다치바나식 독서법
5. 읽고 토론하기의 힘
6. 왕도는 없으나 방법은 있다!
7. 깊이 읽으면 길이 보인다
8. 책들이 벌이는 전쟁, 겹쳐 읽기
9. 눈높이에 맞게, 그러나 눈높이를 넘어
10.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11. 독후감, 책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
12. 책 읽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13. 책읽기,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가치 있는 유산

에필로그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을 향해
감사의 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삶을 변화시키는 책읽기, 타인과 소통하는 책읽기!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제안하는 책읽기 인생역전 프로젝트!!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신의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하며 ‘속독’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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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책읽기, 타인과 소통하는 책읽기!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제안하는 책읽기 인생역전 프로젝트!!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신의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하며 ‘속독’과 ‘다독’을 강조한다. 다양하고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다독을 해야 하고, 다독을 하기 위해서는 빨리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치바나 독서법의 요지이다. 이런 그의 속독과 다독은 많은 정보를 빨리 얻으려 하는 현대인의 독서 양상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 직장인들은 사회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고, 학생들은 시험을 위해 책을 읽는다. 그러나 책읽기의 의미가 단순히 이렇게 실용적인 목적에만 있는 것일까?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는 지식 습득을 위한 책읽기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소통을 위한 책읽기를 새롭게 제안한다. 책은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통용되는 기성가치에 의문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 기쁨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한마디로 책읽기는 우리의 삶,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책읽기가 가진 이런 힘을 역설하고 있는 이 책은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현실에서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할 수 있고, 입시 너머의 진정한 공부를 추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지은이 이권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독가이자 서평과 강연을 하며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도서평론가이다. 단순히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소개해 왔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역시 크게 보면 이 두 가지 독서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활동하며 내놓은 그의 산 독서론이 이 책에 집약된 것이다. 그는 속독과 다독이 판치는 책읽기 풍토에 반해, 느리게 읽기, 깊이 읽기, 겹쳐 읽기, 그리고 토론과 쓰기가 어우러진 책읽기를 강조하여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책읽기 방법을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삶과 만나는 ‘호모 부커스’의 독서법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세상의 변화를 위한 독서론

이 책은 책읽기가 자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초 체력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내면을 점검하고, 자신과 맺고 있는 다른 모든 것과의 관계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일상에 파묻혀 있는 우리에게 책읽기는 습관적으로 보내는 일상을 낯설게 보도록 해주며, 삶의 조건들에 대해 거리를 두고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깊이를 더해 준다. 이를 밑바탕으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나를 창조할 수 있고, 삶의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다른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의 힘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이 책은 책읽기는 ‘공자되기’라고 이야기한다. 동양의 대학자 공자가 어떻게 성인의 반열에 올랐을까? 천재이기 때문에? 아니다. 바로 책읽기를 통해서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공자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인이 된 것은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책을 열심히 읽으면 공자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공자처럼 높은 인격과 약자를 위하는 삶의 태도,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책읽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바꾼 많은 사상가들과 성인들처럼, 우리도 책읽기를 통해 그들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책읽기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과 영화의 원작인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을 예로 들어 책읽기가 창조하는 가치에 대해 말한다. 현대 영화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지옥의 묵시록」은 20세기 초반 출간된 『암흑의 핵심』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코폴라 감독은 단순히 책을 영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시대 배경을 베트남 전쟁으로 바꾸고, 미국의 대외 정책을 반대하는 영화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만약 코폴라 감독이 『암흑의 핵심』이라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옥의 묵시록」 같은 걸작은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책읽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책읽기의 또 다른 의미로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제시한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자신의 바쁜 일상에 매여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책읽기는 이런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의 세계를 체험하게 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상상하게 한다. 여행가 한비야의 책을 읽고 국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졌으며, 결국 봉사단체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이 책이 말하는 ‘상상력’의 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이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바로 이것이 책읽기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느리게 읽기, 깊이 읽기, 겹쳐 읽기!―호모 부커스의 독서법 1

이 책에서 말하는 책읽기의 의미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까지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책읽기는 ‘속독’과 ‘다독’이었다.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습득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이 두 가지 방식은 필수 불가결했을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와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다독가들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이런 현대인의 요구에 잘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도리어 느리게 읽으라고 주장한다. 사실 빨리 읽으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놓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인상 깊은 구절도 빨리 읽을 때에는 발견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빨리 읽으면 저자의 생각을 비판하면서 읽을 수 없다. 천천히 읽으며 꼼꼼하게 읽어야 저자의 생각이 갖는 타당성을 독자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고, 비판할 수 있다. 느리게 읽기는 실용적인 책읽기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한 권의 책을 느리게 읽는 것만큼 깊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깊이 읽기란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찾아 읽는 ‘전작주의 독서법’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깊이 읽기는 이런 전작주의 독서법을 발전시켜, 관련 주제의 책들까지 찾아 읽는 것을 말한다. 한 권의 책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도 깊이 읽기를 통하면 한 작가의 세계관이나 한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해 진다. 가령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처음에는 간단한 입문서를 찾아 읽게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국 경제를 지금 왜 위기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깊이 읽기를 한다면, 좀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경제원리를 다루는 책을 찾아 읽게 된다. 경제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찾아 연속선상에서 읽게 되면, 각각의 책을 따로 읽을 때보다, 또는 한 권의 책만 읽을 때보다 지식의 총량은 수십 배가 된다. 깊이 읽는 독서법은 우리의 지식을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하다.
깊이 읽기가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겹쳐 읽기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 책은 겹쳐 읽기의 예로 『로빈슨 크루소』와 『로빈슨 크루소의 사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들고 있다. 험프리 리처드슨의 『로빈슨 크루소의 사랑』은 혈기왕성한 남자였던 로빈슨 크루소가 자기의 성적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켰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책이고,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로빈슨 크루소에 내재되어 있는 서구중심적인 사유를 비판하며 새롭게 써 내려간 『로빈슨 크루소』다. 이렇게 겹쳐 읽기를 통해 우리는 자칫 재미있는 소설에 그쳤을 『로빈슨 크루소』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겹쳐 읽기를 통해 책읽기를 다양한 사유들이 서로 경쟁하는 전쟁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읽고, 토론하고, 써라!―호모 부커스의 독서법 2

느리게 읽고, 깊이 읽고, 겹쳐 읽는 독서법을 완성하기 위해 이 책은 친구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 보라고 권한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함께 읽고 토론할 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그 책에 담긴 내용을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는 책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원래 공화당의 열혈 지지자였던 힐러리는 고등학교 시절 열린 모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 역할을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의 정책을 다룬 책을 읽던 힐러리는 어느 순간 민주당 지지자로 바뀐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처럼 자기 자신의 생각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힐러리의 예를 통해 다른 사람과 토론하기 위한 책읽기가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책은 책읽기의 완성은 ‘쓰기’에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유를 담은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읽은 책의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을 쓰면서 차분히 책의 내용을 정리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책 내용 중 어떤 부분을 이해 못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라고 말한다. 우리는 독후감을 통해 저자의 내면과 만날 수 있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더 큰 감명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워 왔던 딱딱한 ‘독후감’ 형식은 모두 버리라고 이 책이 말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자신이 느낀 점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쓰기 편한 방식을 만들면 된다. 만약 저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다면 가상대담의 형식으로 독후감을 써도 좋고, 편지 형식으로 써도 좋다.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면 자신의 삶에 진솔한 글쓰기가 가능해지고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비로소 책읽기가 완성된다.

누구나 책읽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제도로서의 책읽기

이 책은 개인적인 책읽기를 넘어 제도로서의 책읽기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도로서의 책읽기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가 있다. IMF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노숙자들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재활센터를 운영하며 노숙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노숙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Clemente Course)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클레멘트 코스는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책을 읽고 강의하는 과정을 말하는 데, 일반 재활 교육을 받는 노숙자들 태반이 다시 길거리로 돌아가는 반면 이 과정을 거친 노숙자들은 대부분 자활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클레멘트 코스에 참가한 노숙자들은 책읽기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우리 삶에 얼마나 유용한지를 가장 잘 보여 준다. 책읽기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 바로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가 추구하는 책읽기이다.
제도로서 책읽기를 정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책읽기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학교에서 책읽기 교육을 제도화해 실행해야 하며, 학교 도서관 역시 예산을 늘려 사서 교사를 통한 체계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을 도와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완성될 때 누구나 쉽게 책읽기의 달인에 등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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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훈성 님 2010.04.22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도 책은 읽어야 한다. 상상력을 익히고 키우기 우해서다. 그렇다면 그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바로 겪어 보지 않아도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회원리뷰

  • "도대체 우리는 무엇에 미쳐 있어 이러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책 읽기의 달인,&n...
    "도대체 우리는 무엇에 미쳐 있어 이러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의 저자는 책 머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뭐랄까, 절박한 우리의 독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독서량도 8.3권에 불과해 미국(80권), 일본(73권), 중국(32권) 등과도 비교가 안 된다. 
    더구나 2015년 조사 때 결과인 9.1권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사람들은 왜 책을 잘 읽지 않을까? 시간이 없어서? 필요성을 못 느껴서? 
    요인이야 여러 가지이겠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우리 사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이 책은 도서 평론가인 저자의 독서론을 펼쳐놓고 있지만, 단순한 독서론에 그치고 있는 게 아닌듯싶다. 
    척박한 우리의 독서 현실 속에서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 마련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왜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의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책 읽기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이야기하는데, 중간중간 저자의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간다. 

    저자가 강조하는 독서론은 크게 3가지이다. 
    ①천천히 읽어라 ②깊이 읽고 겹쳐 읽어라 ③읽고 토론하고 써라 

    하지만 이 책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개인적인 책 읽기를 넘어 제도로서의 책 읽기를 강조하는 대목이다.

    "책 읽기의 가치를 깨닫고 스스로 읽어 나갈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문제는 소수의 청소년을 빼놓고는 이 같은 현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암담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까? 뜻있는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나는 그 길 가운데 하나로 제도로서 책 읽기를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어떠한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입식 교육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교과서와 참고서만으로 수업하는 꼴이다. 여기에는 사고의 다양성이 끼어들 여지가 너무 협소하다. 나는 이즈음 자본의 책략이 다수의 사회구성원을 ‘어린이-만들기’ 시스템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당장 자본이 필요로 하는 분야는 어른으로 만들어 주지만(생산적 노동자 만들기), 나머지는 어린이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소비자 만들기). 예의도 없고 열망도 없고 교양도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랫동안 교육이 꿈꾸어 온 전인성은 다른 말로 하면, ‘어른-만들기’였다. 
    여기에는 변화와 성장이 열쇳말이었다. 그렇다면, 그것을 가능케 하는 매체는 무엇이던가. 바로 책 읽기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책 읽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되물어 보자. 
    책 읽기가 들어설 수 없는 우리의 교육은 어린이-만들기라는 자본의 요구에 충실할 뿐이다. (p.98)
    나는 더 이상 나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양산되길 바라지 않는다.
    그 오랜 세월, 교육받으면서 제대로 된 독서교육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오점이자 수치이다. 
    한 개인의 노력으로 지식과 교양을 쌓는 것이 아니라, 교육시스템으로 그것이 가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p.99)"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제대로 된 독서교육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사회로 나오기 바쁘지 않았는가. 시대는 변했는데, 답은 오로지 하나라고만 알고 이해와 암기에 익숙해져 있지 않았나.

    "나는 책 읽는 학교를 만드는 길은 ‘억지로’와 ‘저절로’ 사이에 있다고 믿고 있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교과서가 없어져야 책 읽는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자치단체는 학년별, 교과별, 탐구과제만을 정해 주고, 해당 교사가 거기에 해당하는 책을 선별, 추천해 학생들이 그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 대안이 될 수 있을성싶다. 학생들은 교사가 추천한 책을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 직접 찾아 읽어 보고, 이를 수업시간에 토론식으로 소화해 나가야 할 터이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학벌사회를 깨 나가는 교육 운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교육 주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민주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책 읽는 학교가 만들어지면, 억지로 청소년 출판시장을 활성화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청소년 출판이 활성화되리라 믿는다. (p.195)"

    책 읽는 학교가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과 대책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결국 제도로서의 책 읽기는 일부 교육이나 문화 부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고민해야 
    궁극적인 해결책이 도출되리라 본다.

    "이제 더는 책 읽기의 가치를 목청 높여 말하지 않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 말하는 것도 힘들고당연한 것이 현실이 되지 않으면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마련이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오늘의 우리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하지만 책 읽기의 가치를 굳이 목청 높여 말하지 않는 시대가 오리라 믿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에.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 나와 맞지 않는 책을 만났다!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 지은이에 대한 첫 번째 소개...
    나와 맞지 않는 책을 만났다!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 지은이에 대한 첫 번째 소개로 책 표지에 적힌 말이다. 지은이 이권우는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고, 사회생활도 책과 관련된 일인 기자와 편집장 생활을 하였다. 그마저도 정리하고 스스로 독서평론가라고 칭하며 글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다가 오는 9월 한양대학교 기초융합교육원에 교수로 영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유명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가 없는 사람을 교수로 임용할 정도이니 지은이는 책읽기의 달인이라고 불릴 만 하다.

    센다 타쿠야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라는 책을 ‘1%의 책’이라고 감히 말했던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책의 달인이 쓴 ‘호모 부커스’라는 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게다가 흔한 듯 하면서 재치가 보이는 ‘호모 부커스’란 제목도 뭔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이 책은 나와 전혀 맞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좋다고 하는 음악도, 맛있는 음식도, 즐거운 놀이도 어떤 사람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이 될 수도 있고, 맛없는 음식이, 지겨운 놀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나에게 ‘호모 부커스’는 읽기 힘든 책이었다. 22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었지만 3일 동안 억지로 읽었다. 서평을 반드시 써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분명 나는 책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나와 맞지 않았던 걸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너무 어렵웠다. 적어도 나에게는......
    “학창시절 ‘꼰대’한테 들었던 독후감 쓰기의 황금률은 잊어버려야 한다.”
    이는 183쪽에 나오는 글귀이다. 나는 이 글귀가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게 하는 이유를 모두 포함하는 글귀라고 생각한다.

    그냥 보면 읽기 쉬운 것처럼 보인다. ‘꼰대’라는 구어적 표현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황금률’이라는 단어선택도, 문체도 결국은 한 번의 해석이 더 필요할 정도로 현학적으로 보이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달인이라는 우월함이 글에서 너무 많이 보인다. 즉,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어렵게 써야 하는가?’ 이것이 나의 느낌이다.

    글을 몇 개 더 발췌했다. 한 번 읽어보자.
    “ <160page> 한 사회가 기대하는 지적역량이라는 것이 있다. 이에 이르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는 법이다. 대체로 이런 유의 책들은 청소년이나 개심자들이 읽어내기 어렵다. 그러니 괜히 주눅들 필요가 없다. ”
     
    “ <162page> 책읽기의 궁극적 목표는 성장에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실천적으로 살도록 이끄는 데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너무 제한적이고 편의성을 띤 답변을 하고 만 것이 아닌가. 고민이 깊어졌다. ”
     
    “<169page> 새롭게 쓰기보다는 그 글의 고갱이만 인용하려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데다. 앞뒤로 있는 글은 40대 초반의 치기가 담겨 있어서다. 나이들면 더 원숙한 글을 쓰고 싶어진다. 발랄한 문제의식이야 여전하기를 바라지만, 기왕이면 진정성이 더 무게 있게 깃들이기 바라기 마련이다. ”
     
    "<170page> 기존의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그것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주는 책을 읽는 경우인 것이다. 이 책읽기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의 논리를 강화해 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한 번에 편안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생각 이전에 해석이 필요한 수준이다.

    두 번째, 깨달음을 얻기엔 뭔가 부족하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 부분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뒷 부분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정리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의 앞부분은 공자와 이덕무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주로 ‘책읽기는 저축이다’, ‘책읽기는 자전거타기다’, ‘책읽기는 이종범이다’ 등의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한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의 뒷부분은 사례와 인용을 통해서 ‘천천히 읽어라’, ‘깊이 읽고 겹쳐 읽어라’, ‘읽고 토론하고 써라’ 등을 이야기 한다.

    책은 지식을 주거나, 감동을 주거나, 깨달음을 주거나, 혹은 통찰력을 주어야 하고 이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야한다고 생각한다. 161페이지의 글귀처럼 저자와 동일한 생각이다.

    “<161 page>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 떠벌리더라도 읽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좋은 책이 아니다."

    ‘호모 부커스’는 비유와 인용, 타인의 사례 등을 통하여 책읽기의 중요성과 방법에 관한 지식을 전파했지만 깨달음을 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본인의 이야기가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해서 다른 이야기는 어디서든지 쉽게 들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는 그 사람에게서 밖에 들을 수 없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느낀 경험, 책 읽다가 실수한 경험, 직장을 관둘 때 혹은 교수가 되기로 한 경험에서 이야기를 뽑아내었다면 훨씬 생동감이 있고 가슴에 와 닿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이 자기는 왜 이 책에서 이 구절이 좋았는지를 설명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곁들여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때는 그 구절이 확 와 닿았다. 바로 그거였다. 지은이의 직접적인 경험이 책에는 적었다.

    두 가지 문제제기에 대해서 ‘이게 무슨 문제인가?’ 혹은 ‘자네만 이해 못하는 것 같은데’ 라고 되물을 수 있다.

    지은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옳은 말들이다. 나는 저자만큼 책을 읽어보고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반박할 수준도 안된다. 하지만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즉, 옳은 것과 내가 받아들이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책은 옳았지만 난 느낄 수 없었다.
     
     
    조금더 나아갔다.
    지은이가 옳은 말을 하고자 해서 이 책을 쓴 것일까? 지은이 자신의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쓴 것일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지은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잠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중요한 책이었다.
    그렇지만 눈높이를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웠다. 한편으론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사람들에게는 이미 이 책은 그다지 필요 없는 책이었다.

    “<146page> 좋은 책이란 그 책을 읽고 났더니 다른 책을 더 읽고 싶어하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

    지은이가 누구를 변화시켜야 하는가를 한 번만 더 고민하고 이 책을 지었다면
    아마도 이 책은 다른 책을 더 읽고 싶어하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오늘, 좋은 책이지만 1% 부족한,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을 만났다. 

    [추가]
    "<203> 그날 강연의 주제도 당연히 거기에 맞추어져 있었다. 어른들이 집에서 먼저 책을 읽어라. 라는 내용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 질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 때 읽어 볼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소리를 여러 차례 들었다. 딱히 떠오르는 책이 없어 농 삼아 내 책 읽어 보라고 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은 되지 않았다."

    지은이는 책에서도 대상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선정해 주기가 무척 어렵다고 했다.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읽는 것은 재미있다. 그렇지만 추천해 주기 어렵다.
    하지만 책 전문가라고 하면 연령층과 지위에 맞춰 책 읽기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끝부분에 대학생들에게,  20~30대 직장인에게, 40대 직장인에게, 가정주부에게 등등 권하는 책 목록을 알려주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모 연구소에서는 휴가기간동안 CEO가 읽을 책을 매년 선정해서 알리고 있다.  
  • 오랫동안 책을 멀리하다가 다시 집어들기 시작한 지 벌써 5년 째... 이제 나에게 책은 의식주와 더불어 삶과 생...
    오랫동안 책을 멀리하다가 다시 집어들기 시작한 지 벌써 5년 째... 이제 나에게 책은 의식주와 더불어 삶과 생활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책을 고르고 읽다 보면 '왜 내가 이 책을 골랐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읽기를 포기하는 책도 있고 '와! 이런 책도 있었네. 왜 내가 아직 몰랐을까?'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365일 중에서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 나의 삶과 생활 속에서 반영할 것인가는 언제나 남게되는 숙제다. 가끔씩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어차피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나는 남들이 음악이나 운동을 즐기거나 술을 마시는 등의 여가시간을 보낼 때 책을 읽는다. 그 속에서도 왜 내가 책을 읽는 지, 어떻게 읽을 지에 대해 늘 생각하면서 좀 더 바람직하고 적합한 책 읽기를 고민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와중에서 고른 것이다.

    이 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는 지식 습득을 위한 책읽기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소통을 위한 책읽기를 새롭게 제안한다. 책은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통용되는 기성가치에 의문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 기쁨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한마디로 책읽기는 우리의 삶,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책읽기가 가진 이런 힘을 역설하고 있는 이 책은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현실에서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할 수 있고, 입시 너머의 진정한 공부를 추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책 읽기가 이성적으로는 어른 아이를 따질 필요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오랜 근현대사를 통해 책 읽기는 커녕 하루 세끼 밥 먹고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를 겪었고 어려서부터 책과 가까이 살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문화나 습관에서 책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다. 이에 더하여 지배 집단 역시 장기적으로 사회의 숙성과 발전을 계획하기 보다 당장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을 위한 노동력 확충에 급급했기에 단순한 읽고 쓰고 말하고 암기하는 교육 이외에 근본적인 교육이나 책 읽기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남북분단을 거치면서 그나마 깨어있던 지식인들 역시 갈가리 ?겨지고 사라지면서 우리 사회에 지성이나 인문이나 문화는 자리잡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부터라도 개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를 의해 책 읽기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은이 이권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독가이자 서평과 강연을 하며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도서평론가이다. 단순히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소개해 왔다. 이 책이 말하는 것 역시 크게 보면 이 두 가지 독서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활동하며 내놓은 그의 산 독서론이 이 책에 집약된 것이다. 그는 속독과 다독이 판치는 책읽기 풍토에 반해, 느리게 읽기, 깊이 읽기, 겹쳐 읽기, 그리고 토론과 쓰기가 어우러진 책읽기를 강조하여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책읽기 방법을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삶과 만나는 ‘호모 부커스’의 독서법이다. 저자는 책 읽기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말할까?

    그는 책읽기가 자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초 체력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내면을 점검하고, 자신과 맺고 있는 다른 모든 것과의 관계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일상에 파묻혀 있는 우리에게 책읽기는 습관적으로 보내는 일상을 낯설게 보도록 해주며, 삶의 조건들에 대해 거리를 두고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깊이를 더해 준다. 이를 밑바탕으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나를 창조할 수 있고, 삶의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다른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의 힘을 얻을 수 있다.
    나 역시 저자의 이런 주장에 공감한다. 나 자신이 나를 객관화시켜 돌아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책의 도움을 받을 때 가능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 인간이나 우주에 대한 학문적 성과, 과거의 사례와 평가 등을 통해 어제 그리고 현재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책 읽기가 단순히 개인적인 성찰과 소양을 쌓는 것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창조성을 키우는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책읽기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과 영화의 원작인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을 예로 들어 책읽기가 창조하는 가치에 대해 말한다. 현대 영화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지옥의 묵시록>은 20세기 초반 출간된 <암흑의 핵심>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코폴라 감독은 단순히 책을 영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시대 배경을 베트남 전쟁으로 바꾸고, 미국의 대외 정책을 반대하는 영화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만약 코폴라 감독이 <암흑의 핵심>이라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옥의 묵시> 같은 걸작은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책읽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창의적 소양이나 미래의 잠재성을 생각할 때 충분히 고려할 만한 주장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문화나 습관을 접하지 못하면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을 갖추기가 무척 어렵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부당한 행위다. 아이들에게 지시나 강요보다 모범만한 것이 없다. 그런 면에서는 교사들도 마찬가지이고 소위 어른들, 선배들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 책은 책읽기의 또 다른 의미로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제시한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자신의 바쁜 일상에 매여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책읽기는 이런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의 세계를 체험하게 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상상하게 한다. 여행가 한비야의 책을 읽고 국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졌으며, 결국 봉사단체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이 책이 말하는 ‘상상력’의 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이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바로 이것이 책읽기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자는 책읽기의 의미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책읽기는 ‘속독’과 ‘다독’이었다.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습득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이 두 가지 방식은 필수 불가결했을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와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다독가들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이런 현대인의 요구에 잘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도리어 느리게 읽으라고 주장한다. 사실 빨리 읽으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놓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인상 깊은 구절도 빨리 읽을 때에는 발견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빨리 읽으면 저자의 생각을 비판하면서 읽을 수 없다. 천천히 읽으며 꼼꼼하게 읽어야 저자의 생각이 갖는 타당성을 독자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고, 비판할 수 있다. 느리게 읽기는 실용적인 책읽기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한 권의 책을 느리게 읽는 것만큼 깊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깊이 읽기란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찾아 읽는 ‘전작주의 독서법’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깊이 읽기는 이런 전작주의 독서법을 발전시켜, 관련 주제의 책들까지 찾아 읽는 것을 말한다. 한 권의 책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도 깊이 읽기를 통하면 한 작가의 세계관이나 한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해 진다. 가령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처음에는 간단한 입문서를 찾아 읽게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국 경제를 지금 왜 위기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깊이 읽기를 한다면, 좀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경제원리를 다루는 책을 찾아 읽게 된다. 경제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찾아 연속선상에서 읽게 되면, 각각의 책을 따로 읽을 때보다, 또는 한 권의 책만 읽을 때보다 지식의 총량은 수십 배가 된다. 깊이 읽는 독서법은 우리의 지식을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하다.
    깊이 읽기가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겹쳐 읽기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 책은 겹쳐 읽기의 예로 <로빈슨 크루소>와 <로빈슨 크루소의 사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들고 있다. 험프리 리처드슨의 <로빈슨 크루소의 사랑>은 혈기왕성한 남자였던 로빈슨 크루소가 자기의 성적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켰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책이고,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로빈슨 크루소에 내재되어 있는 서구중심적인 사유를 비판하며 새롭게 써 내려간 <로빈슨 크루소>다. 이렇게 겹쳐 읽기를 통해 우리는 자칫 재미있는 소설에 그쳤을 <로빈슨 크루소>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겹쳐 읽기를 통해 책읽기를 다양한 사유들이 서로 경쟁하는 전쟁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내가 책을 읽을 때 가장 주의해야할 문제다. 나 역시 '빨리' 읽으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책을 읽다보니 빨리 읽게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내 것'이 되기위한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의 주장처럼 나도 재작년부터 간혹 느리게 읽기와 깊이 읽기(전작주의), 그리고 겹쳐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법정스님의 저서,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저서, 조정래 작가의 작품, 공지영씨의 작품 등을 읽었고 한미FTA와 양자역학, 진화생물학 등을 겹쳐읽기 시도했다.

    저자는 또한 느리게 읽고, 깊이 읽고, 겹쳐 읽는 독서법을 완성하기 위해 이 책은 친구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 보라고 권한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함께 읽고 토론할 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그 책에 담긴 내용을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는 책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원래 공화당의 열혈 지지자였던 힐러리는 고등학교 시절 열린 모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 역할을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의 정책을 다룬 책을 읽던 힐러리는 어느 순간 민주당 지지자로 바뀐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처럼 자기 자신의 생각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힐러리의 예를 통해 다른 사람과 토론하기 위한 책읽기가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중요한 지적이다. 혼자만 책을 읽게되면 나 만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되어 또 다른 관점을 잃게될 우려가 크다.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남녀노소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다.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곡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술자리는 자주 갖는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려고 애쓰고 있다. 사는게 바빠서 참석률이 저조하기는 하지만...ㅋㅋ

    그리고 저자는 책읽기의 완성은 ‘쓰기’에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유를 담은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읽은 책의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을 쓰면서 차분히 책의 내용을 정리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책 내용 중 어떤 부분을 이해 못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라고 말한다. 우리는 독후감을 통해 저자의 내면과 만날 수 있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더 큰 감명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워 왔던 딱딱한 ‘독후감’ 형식은 모두 버리라고 이 책이 말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자신이 느낀 점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쓰기 편한 방식을 만들면 된다. 만약 저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다면 가상대담의 형식으로 독후감을 써도 좋고, 편지 형식으로 써도 좋다.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면 자신의 삶에 진솔한 글쓰기가 가능해지고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비로소 책읽기가 완성된다.
    나 역시 책을 일은 후 대부분의 경우 독후감 내지 서평을 쓴다. 처음에는 책을 요약하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서 감상을 써보려고 애쓴다. 그래도 책을 읽는 양이 늘어나면 독후감이 '숙제'가 되기도 한다. 느리게 읽기와 독후감 쓰기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 것과 실제 책 속에서 보았던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생활 속에서 구현하기는 천지차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ㅠ 하지만 어쩌랴. 계속 노력하는 수 밖에...^^

    [ 2012년 5월 26일 ]
  • 책을 즐겨 많이 읽는 이건, 책을 거의 읽지않고 멀리하는 이건 책읽기.. 그러니까 독서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이들은 거의 없지 ...
    책을 즐겨 많이 읽는 이건, 책을 거의 읽지않고 멀리하는 이건 책읽기.. 그러니까 독서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이들은 거의 없지 싶다. 읽어서 도움이 안되는 책이나, 읽는 방법이 잘못되어 그 효과가 떨어지거나 거의 없는 경우는 있을 수 있어도 독서행위 자체가 무의미하고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多讀家)는 자신의 다독행위를 은근히 뽐내며, 반대로 책을 거의 읽지 못하는 분들은 '읽긴 읽어야 하는데, 당최 시간이 없어서..' 등의 핑계를 대며 머리를 긁적이고 겸연쩍어한다. 그런 반응이 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이른바 인지상정..
     
    그런데 바른 책읽기의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논의는 좀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띤다. 책을 읽는 습관에서부터, 한권을 천천히 읽으며 문장하나하나를 음미하고 그 뉘앙스까지를 느껴보는 정독의 방법이 좋은지,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빠르게 읽어나가며 맥락을 파악해가며 그렇게 절약된 시간에 다른 책을 추가로 읽어가는 다독의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장르로 나누어보더라도 문학읽기의 경우 같은 시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읽어가며 동 시대의 비슷하거나 다른 생각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보는 시대적 고찰 방법과 한 작가의 일대기에 걸친 다양한 작품을 연속적으로 읽으며 작가의 사고형성과 심리변화를 이해해가는 연대기적 고찰 방법이 있으며, 인문학의 경우도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양한 책들을 함께 읽어가는 방법과 한 책을 깊이 읽으며, 각주와 백과사전 등을 동원해 필요한 지식을 보충해가는 방법, 같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한 책을 대비해 읽으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가는 방법 등.. 실로 다양한 책읽기의 방법이 우월과 선호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로 다양하게 주장되어지고 있다.

    책을 즐겨 읽는 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취한 독서의 방법이 옳은지.. 아니, 틀리지는 않더라도 효율적인지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체질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과 약재가 다르듯 거기에 한결같은 대답이 있을 수는 없겠으나, 누군가 자신보다 충분히 책을 많이 읽고, 또 나름 책읽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랜 시간을 거쳐 읽어온 책들에 비해 생각이나 정서, 지혜가 별로 변하거나 성장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이들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독서의 효과가 눌린 스프링처럼 잔뜩 응축되었다가 한꺼번에 튀어나오듯 계단식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충고에 귀를 닫고 기한의 방법론을 고수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방법일지라도 일단 한번은 시도해 그것의 효과 유무를 직접 검증해볼 용기는 분명 의미가 있다. 아니더라도 별로 손해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책읽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사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현명해지고 지혜로와지며 그래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왕도라면 어찌되었건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이들이 정치도 하고, 경제도 좌지우지하며 교육 등 사회전반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도맏아 수행해야 할터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 현명한 이는 아니며, 책을 적게 읽었다고 어딘지 모자란 구석이 반드시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대개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이들이 책을 늘 곁에두고 책읽기를 생활화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책읽기가 훌륭하게되는 방법이라고 꼭 말할수는 없는데, 이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모두 안경을 썼다고 해서 안경을 쓰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라고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일종의 인과혼동의 오류다. 책읽기는 분명 좋은 습관이며 취미인건 분명하지만, 그것 자체가 인생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결정적 요소라는 생각은 그래서 오만하고 또 위험하다.

    이 책의 저자 이권우는 책읽기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또 그것으로부터 연원된 일을 하며 입지를 굳힌 인물이지만, 그것은 그의 특수한 사정일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 책에서 풀어낸 책읽기에 대한 예찬이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분명 듣기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칫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소유하고픈 세속적 욕망의 변주일 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이 번쩍- 든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누군가에게 책읽기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일수도, 또 어떤이에게는 현실도피나 대체 체험을 통한 대리만족일수도, 또 다른이에게는 생산성하고는 거리가 먼 단순한 지적 유희일수도 있다. 꼭 고통의 책읽기를 통해 성장을 맛보고 현명한 인간으로 거듭나야하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단' 과정일 필요가 있을까.. 그것만이 옳은 독서의 방법이라는 논리는 독서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화의 또 한가지 형태라는 점에서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의무와 깨우침의 종용 속을 살아야하는 현대인에게 이런 책읽기의 방법은 오히려 책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 내게 책읽기는 일탈이며, 그저 내가 모르는 세상 속으로 흥분된 첫 발을 내딛는 설레임일 뿐이다.

  • 책읽기의 달인이 되자 | pa**dodo | 2010.10.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읽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뜨끔하지 않을 독서가가 몇 명이나 될까?...
    책읽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뜨끔하지 않을 독서가가 몇 명이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책읽기의 달인이 되고 싶어 책읽기 비법을 알려주는 책을 찾아 읽는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는 이러한 비법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 이권우와 같다. 책벌레인 그는 책을 가지고 고민하고 씨름했던 흔적을 이 책에 고스란히 내비친다. 우직하게 읽어 온 수많은 책에 몸과 마음을 바쳤던 그의 열정이 담겨있다. 그는 다치나바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처럼 책읽기 방법론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또 책을 속독하고, 다독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는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책의 절반이나 되는 분량을 할애한다. 책은 읽어야만 하니까 읽어왔던 나에게 왜 책을 읽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책읽기보다 편안하고 별다른 노동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각, 청각 예술에 더 관심을 가진다. 저자가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이야기하는 것은 그 만고의 진리가 잘 실천되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저자는 책읽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책을 읽으라”고 하고, 목적 없이 책읽기를 하는 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읽으라”고 말한다.
     
    그동안 나의 독서 행태를 어떠했는가? <삼국지> 등 사람들이 내놓은 추천 도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받아들고서는 비판 없이 그 책들을 읽었고 그들이 내놓은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목록대로 읽지 못하면 죄책감마저 들었다. 읽는 행위 자체에 함몰되어갔고, 책을 속독으로 읽어나갔다. 꼭꼭 씹지 않고 꿀떡꿀떡 넘긴 덕에 소화도 되지 않았고, 소화가 채 되기 전에 다른 책을 집었다. 어느 순간에는 무엇 때문에 책읽기를 하는지 잊을 때도 있었다. 서평을 쓰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읽었다고 나대기 위해 책을 읽은 것은 아닌지. 책읽기는 근본적으로 즐거워야 하는데 나는 일처럼 읽어대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저자가 권하는 ‘게으르게 읽기’가 지금 필요한 처방책인 것 같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겠다. 그리고 꿈을 꾸게 하는 책읽기를 시작해야겠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이란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이해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해야 한다고. 그리고 수용자가 의미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책읽기의 행위에 열중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읽어 발전적인 책읽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리라.
     
    처음에는 내가 취할 것만 빠르게 훑어내고 덮어버리자는 심산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천천히 읽고, 곱씹기를 강조하는 저자 앞에서 빠르게 읽기를 할 수 없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자 내용이 더 쏙쏙 들어왔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왜곡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책읽기의 시대적 가치로서 ‘상상력’을 이야기하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책읽기를 통해서 길러야 한다는 것. 그동안 이기적인 책읽기를 해 온 것은 아닐까? 감정적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만 중점을 둔 책읽기를 한 것은 아닌지.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읽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토론하기와 독후감 쓰기를 강조한다. 책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책 읽기의 의미와 책읽기를 의미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이 책은 책을 읽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보다 나은 개인과 사회 발전을 위해 읽어두면 두고두고 좋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그의 말들은 곱씹을수록 값진 잠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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