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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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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양장
ISBN-10 : 1189198630
ISBN-13 : 9791189198633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반양장] 중고
저자 존 S. 앨런 | 역자 이계순 | 출판사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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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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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오래된 책이지만 볼만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s*** 2019.10.14
232 책 상태 양호, 두 겹의 포장은 매우 우수, 배송 속도 매우 빠름.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e*** 2019.10.10
231 새책 같다는 평가들이 많아 기대했는데 오래된 책이라 누런건 어쩔 수 없었겠죠? 중고책 구매를 많이 안 하는 편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jakkj***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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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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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인간이 맺어온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밝힌다! 인간은 어떻게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으며 인간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간 주거 문제를 다룬 책들이 대부분 건축가의 입장에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결과물이었다면,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는 앞서 이루어진 논의들에 더해, 과학의 눈을 도입해 집의 본질을 추적한다.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과 고인류학 연구의 결과물들을 토대로 삼아 집의 진화적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앨런은 현대 사회의 주거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경제학, 심리학, 신경과학을 종합적으로 아우른다. 먼저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와 조지 애컬로프가 논한 ‘야성적 충동’ 개념, 그리고 뇌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신경경제학 연구를 통해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합리적 판단이 실제로는 잘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문화적 요인이 가세한다. ‘집 소유권은 좋은 것이다.’라는 일종의 이념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것이 버블 당시 어떻게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어서 많은 이들을 약탈적 금융상품의 희생양이 되게 했는지 살핀다.

저자소개

저자 : 존 S. 앨런
신경인류학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돈사이프 인지신경과학영상센터와 두뇌창의성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다. 버클리에서 생물인류학으로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에서 정신생리학의 관점에서 조현병의 진화에 대한 현장 연구를 수행했다. 오클랜드대학의 문화인류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뉴질랜드 등지에서 연구를 해왔다. 저서로 『미각의 지배: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 『뇌의 삶(The Lives of the Brain)』이 있고, 공저로 『생물인류학(Biological Anthropology)』, 『의료인류학(Medical Anthropology)』 등이 있다. 켄터키주 렉싱턴의 집에서 가족, 개와 고양이, 닭 몇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이계순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 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립기: 1960년대 이후 자립생활기의 형성과 가족 및 사회의 극적 변화』, 『가족은 잘 지내나요?: 현대 가족의 일과 삶과 사랑의 공감 지도 그리기』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집의 느낌
2장 집과 보금자리
3장 석기 시대 집의 변천
4장 네안데르탈인 묘지에서 찾는 집의 기원
5장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집을 느낄 수 있을까?
6장 집이 없는 사람들
7장 더 나은 집 만들기

나오는 글: 집이라는 이야기

감사의 말

인명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집 느낌의 기원을 탐정마냥 추적하는 신경인류학자의 이 흥미로운 여정은 우리를 어제와 다른 공간에서 잠들게 만들 것이다. ―정재승 | 뇌공학자, 『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이 책은 집이 우리에게 편안함, 안정, 활력을 주는 까닭을 명쾌하게 알...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집 느낌의 기원을 탐정마냥 추적하는 신경인류학자의 이 흥미로운 여정은 우리를 어제와 다른 공간에서 잠들게 만들 것이다. ―정재승 | 뇌공학자, 『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이 책은 집이 우리에게 편안함, 안정, 활력을 주는 까닭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집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책이다.―전중환 | 진화심리학자, 『진화한 마음』

드디어 집이라는 주제에 과학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신경인류학자인 저자는 집에 대한 기존의 담론을 한층 더 근본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황두진 | 건축가

신경과학과 고인류학의 눈으로 본 집의 본질

현대 사회에서 집은 여러 가치들이 공존하고 때로는 상충하는 장이다. 집은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인 동시에, 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경제를 쥐고 흔드는 상품이기도 하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의 중심에도 집이 있었으며, 한국에서도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규제하느냐는 늘 정책의 핵심 문제였다. 한편 집이 상품이 되고 우리 삶과 점점 더 멀어지게 된 상황을 우려하면서, 또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는 집의 본질적 역할에 주목하는 흐름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위에서 ‘집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다. 그간 주거 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건축가의 입장에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결과물이었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는 앞서 이루어진 이런 논의들에 더해, 과학의 눈을 도입해 집의 본질을 추적한 보기 드문 책이다.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과 고인류학 연구의 결과물들을 토대로 삼아서 집의 진화적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인간은 어떻게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으며 인간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인지 밝힘으로써, ‘인간 종’이라는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 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집과 관련된 우리의 느낌들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인지적 토대 위에 세워진다. 신체를 보호할 피난처를 만들려는 경향 및 능력과 결합된 집의 느낌은 생물문화적 적응에 크게 기여한다. 이러한 적응은 사람이 온갖 종류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 600만 년 전 인류 진화의 여정이 처음 시작되었던, 아프리카의 삼림지와 대초원에서 멀리 떨어진 온갖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말이다.(12)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집이라는 공간과 어떤 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관계는 보통, 예를 들어 불타는 연애나 부모 자식 간의 헌신적인 사랑 같은 정서적 용어들로 표현되거나 이해되지 않는다. 대신 이런 관계는 모두 어떤 느낌으로 귀결된다. 바로 특정 장소의 단점이 무엇이든 간에 그 장소가 다른 장소들에 비해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이다.(29)

인간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집단은 집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우리는 주로 가족들과 집을 공유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사실 우리가 우리의 친척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유전자 탐지가 아니라 인지와 상황에 기초한다. 때문에 집은 그 자체로 누가 가족이고 가족이 아닌지에 대한 우리의 느낌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 일부 노동자들은 (전통적인 수렵채집법이 없는) 현대의 직장을 ‘집처럼 느끼기’ 시작했고, 또 그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느낀다.’ 이것은 단지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시간, 근접성, 친밀감은 우리가 집을 느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직장을 느끼게 한다.(71)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오랜 기간 혹은 영원히 떨어져 있을 때 경험하는 작은 슬픔은 절대 사소한 느낌이 아니다. 비록 이동성이 높은 현대 사회에서 그 슬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그것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향수병에 걸렸을 때, 그들은 일반적으로 주거지나 특정한 물건, 또는 특정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있었던 전체적인 경험을 그리워한다.(304)

현대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계속되는 긴장감의 원천 중 하나는 집과 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이것은 관계와 책임에 관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장소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수천 년 동안 수렵채집인과 야생인으로 살아왔던 우리의 과거에서 집이 우리 행동권의 주요한 고정점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심리적인 장소이든 문자 그대로의 장소이든 간에 집은 오랫동안 인간 일상생활의 중심이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정점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집의 우선순위는 직장에 의해 종종 도전받는다. 사람들은 동시에 서로 다른 두 장소와 중요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306)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허수아비한테 말한다. “우리의 집이 아무리 황량한 잿빛이라 해도, 그리고 다른 곳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우리 사람들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해.” 우리의 생리적, 정서적, 그리고 인지적 안녕은 집에 대한 우리의 진화된 ‘피와 살’의 느낌들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이 느낌들이 무엇이고 또 어디에서 온 것인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종류의 집의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325)

네안데르탈인의 묘지에서 현대의 집까지,
집을 집답게 만드는 요소들

저자 존 S. 앨런은 인간 뇌와 인간 행동의 진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신경인류학자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를 비롯한 여러 저명한 과학자들과 활발히 교류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신체에 대한 자연과학적 탐구와 인간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우리는 왜 집에서 편안함을 느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집의 느낌’을 탐구한다. 느낌과 정서라는 주관적이고 모호한 대상을 선명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과학이라는 틀이다. 앨런은 인간의 진화를 보여주는 고인류학의 중요한 발견들을 따라가는 동시에, 신경과학과 뇌과학에서 이루어진 최신의 연구 결과를 결합해서 집과 인간이 맺어온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밝힌다.
이런 과학적 접근을 따라가다 보면 뇌의 신경전달물질 수준까지 내려가 집에 대한 우리의 근원적인 욕구를 속속들이 이해하게 된다. 집에서 벌어지는 주요한 활동, 즉 수면과 휴식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저자는 잠을 잘 때 신체에서 일어나는 항상성 유지 활동을 통해, 집에서 취하는 숙면이 바깥세상의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어떻게 회복시키는지 보여준다. 또 명상을 하는 뇌를 찍은 신경촬영법 연구를 예로 들어 긴장이 완화된 상태에서 뇌가 더욱 자유로워진다는 점을 밝힌다. 이런 생리적인 활동뿐 아니라, ‘공감’처럼 집과 관련해 더욱 사회적인 영역에 있는 활동의 생물학적 근거도 만나게 된다. 저자는 보수 정치인인 딕 체니와 롭 포트먼이 동성애자 자녀들의 영향으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입장을 갖게 된 ‘롭 포트먼 효과’를 언급한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진을 볼 때 뇌의 어떤 영역이 활성화되는가를 살핀 신경촬영법 연구를 살펴보면서 집을 공유하는 집단, 즉 가족 사이에서 생겨나는 공감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책은 집에 대한 이런 욕구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살핀다. 인간은 어떻게 지금 같은 형태의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는지, 집은 우리가 현생 인류로 진화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기 위해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가장 초기의 호미닌에서부터 인류 진화의 변천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 여정에서 발견되는 집의 선조들을 찾아낸다. 음식을 가공하고 도구를 만드는 장소였던 본거지, 공동생활의 중심이 되어준 ‘불’을 사용한 흔적, 지금과는 아주 다른 형태로 협력적 양육을 했던 가족의 흔적들이 그것이다. 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영구적인 집”인 ‘묘지’로부터 인간이 집과 맺는 상징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읽어낸다. 네안데르탈인이 정말로 친지를 매장했는지, 묘지를 만들 능력이 있었는지를 차근차근 따져보며, 진화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상징을 다루는 ‘인간다움’이 형성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앨런은 마치 탐정처럼 수만 년 전까지, 유전자 하나하나까지 파고들어가서 집의 기원을 추적한다. 이 신경인류학자 탐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집, 그리고 집에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집은 인간이 바깥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준비에는 우리가 집 밖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중요한 관계를 맺는 것도 포함된다. 준비를 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는 의미도 된다. 집은 세상일에 지친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는 데 아주 탁월한 공간이다. 따라서 집의 느낌은 우리가 (사람 및 공간과) 관계를 맺고 휴식하고 회복하면서 경험하는 느낌들에서 나온다.(46)

본거지, 장소, 야영지 등 뭐라고 부르든지 간에, 아무튼 그런 것의 존재는 협력적 양육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양육자들은 아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발견될 수 있어야만 유용하다. 그리고 엄마들은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왔을 때 아이들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인간 집에서 첫 번째 ‘방’은 부엌이나 식당, 침실이 아닌 육아실이었을 것이다.(156)

집은 우리가 바깥세상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간이다. 오늘날 거대 도시에서 그러한 것처럼, 사람들이 모두 수렵채집인으로 살았을 때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가 바깥세상에서 마주하는 시련과 고난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또 우리에게 안 좋은 느낌을 남길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집에서 바로잡힌다. 집은 우리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의 전체적인 항상성을 위해 필수적이다.(49)

화로와 집. 이 둘의 연관성은 오래된 것이자 보편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초기의 도시 지역들을 살피는 고고학자들은 진흙과 돌로 만든 비교적 획일적인 구조물들 안에서 화로의 존재나 관리된 불의 증거를 보고 그것이 주택임을 확인한다. 수렵채집인이나 전통적인 농경인이 살았던 비도시 지역의 바닥에 펼쳐진 유물과 쓰레기의 배치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들도 마찬가지로 불의 증거를 살핀다. 불의 존재와 위치는 생활공간이 어떻게 배치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현대의 주택에 들어갈 때, 우리가 텔레비전의 위치를 보고 그 공간을 사용하며 상호작용하는 그곳 거주자들의 일반적인 위치를 상상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145)

우리는 집의 모든 요소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이렇게 매우 인간적인 시설을 형성하게 된 그 시기가 언제인지 사실상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러한 요소들이 완전히 현대적인 인간이나 거의 인간에 가까운 인간이 출현하기 전에 진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초기 호미닌과 대형 유인원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형태의 생명체로부터의 중요하고 혁명적인 출발이었다. 집은 이러한 혁명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159)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가족의 기원을 찾는 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단란한 핵가족을 찾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핵가족의 형태를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인류학자들은 친족 관계가 인간 사회 구조에서 중심이기는 하지만, 그 친족들이 구성되고 배치되는 방식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150)

부동산 버블과 공공주택,
현대의 주거 문제에 과학이 답하다

이 책이 추적하는 집의 진화적인 기원은 지금의 우리 삶과 동떨어진 선사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집에 대한 진화적이고 인지적인 이해가, 현대 사회가 당면한 주거 문제에도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부동산 버블과 공공주택이라는 커다란 두 이슈를 중심으로, ‘집 느낌’의 이해가 어떻게 더 나은 집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주는지 논의한다.
앨런은 현대 사회의 주거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경제학, 심리학, 신경과학을 종합적으로 아우른다. 먼저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와 조지 애컬로프가 논한 ‘야성적 충동’ 개념, 그리고 뇌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신경경제학 연구를 통해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합리적 판단이 실제로는 잘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문화적 요인이 가세한다. ‘집 소유권은 좋은 것이다.’라는 일종의 이념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것이 버블 당시 어떻게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어서 많은 이들을 약탈적 금융상품의 희생양이 되게 했는지 살핀다.
한편 앨런은 인간에게 직접 경험 및 가까운 친척들의 경험에 기초해 세계를 이해해왔던 인지적 진화 과정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정보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부동산 시장에서 자신감을 증폭시키는 기제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인간이 집과 맺는 정서적 관계에 형태를 부여하기도 한다. 저자는 공공주택 정책이 실패해 슬럼화된 미국의 사례와 뉴질랜드의 성공적인 국가 주택을 대비하며, 집을 둘러싼 개인의 이야기들은 정부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지적한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집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집보다 일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고, 전통적인 가족 형태는 점점 해체되고 있다. 앨런은 그럼에도 집이 우리에게 주는 본질적인 이익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하며,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집과 관련된 즐거움들을 인식하고 누릴 수 있기를 당부한다. 꼭 혈연관계일 필요는 없는 사람들과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집을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더 많은 활동이 벌어지는 곳으로 만들면서 말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집의 진화에 관한 정보들은 우리가 개인으로서, 또 사회전체로서 더 나은 집 생활을 꾸려나가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피식자는 여러 이유로 포식자에게 취약해진다. 대출자들이 왜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빌렸는지, 그 탐욕을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나는 두려움도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신의 집이 없는 저소득층과 신용불량자에게는 부동산 시장의 붐이 집 소유자들의 대열에 합류하거나 재합류할 가능성을 더욱 멀어보이게 했을 것이다.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매우 강력하고 널리 퍼져 있는 집 소유권 밈, 즉 집 소유자가 되지 못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완전한 참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집을 소유할 수 없다는 두려움, 시장에서 영원히 배척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집을 당장 사야겠다는 훌륭한 동기가 된다.(223~224)

애컬로프와 실러가 이야기를 경제적 붐과 불경기 순환의 밑바탕이 되는 야성적 충동의 하나로 인식한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정보의 확산,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하게도 허위 정보의 확산은 이러한 순환에 연료를 공급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이야기는 분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그리고 심지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 가격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가 와서 자신이 단지 1년 동안 소유했던 집의 순수가치로 어떻게 10만 달러를 빌렸는지 이야기한다면, 당신의 관심을 끄는 건 바로 그 정보다.(232)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우리 삶에서 적어도 짧은 시간이나 과도기적인 기간에, 진정으로 집에 있다는 ‘느낌’ 없이 그저 집에 ‘있는’ 감각만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 이것은 입양 전문 연구자 르네 혹스베르헌이 “정신적 노숙”이라고 부르는 것의 온화한 버전이다. 혹스베르헌은 누군가 집의 느낌을 가질 때, 그 사람은 “어떤 지붕 아래에서 안정됨을 느끼고, 안전함을 느끼며, 그 집 및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의 정서적 결속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정신적 노숙은 이러한 중요한 느낌이 어찌된 일인지 지속적으로 성취되지 못하거나 덜 완성될 때 생긴다.(269)

우리의 가정적인 안녕이 우리의 물질적 환경의 질에 의해서, 그리고 그것과 함께 따라다니는 경제적 지위와 힘의 모든 측면에 의해서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무모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집의 느낌은 안에서부터 밖으로 나온다. 흔한 말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중개인이 뭐라고 하든 간에, 당신은 (더 좋은, 더 큰, 화강암 조리대와 자동화된 난방 시설이 있는) 주택을 살 수 있지만 집을 살 수는 없다. 당신의 진화적인 역사, 문화적 전통,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도출된 청사진에 따라서, 그 집은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242)

우리는 집과 관련된 느낌들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와 안전감, 편안함(비록 이것은 종종 문화적 힘에 의해 정의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에게 기꺼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것이 없을 때 더 잘 알게 될 가능성이 높은, 그런 종류의 즐거움일지라도 말이다. 바라건대 우리가 집의 느낌을 인식함으로써, 그러한 인식을 통해 그와 관련된 즐거움들을 증진할 수 있기를, 그리고 즐거움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즐기고, 그 즐거움이 떠났을 때에는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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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집, 안락 이상의 무엇 | qu**tz2 | 2019.09.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다양한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가치 판단을 하곤 한다. 왜 저 민족은 여전히 떠도는 생활을 하고...

    다양한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가치 판단을 하곤 한다. 왜 저 민족은 여전히 떠도는 생활을 하고 있는 거냐며, 일종의 ‘미개’ 즈음으로 이를 해석하곤 하는 것이다. 만일 내가 지금과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다른 문화를 체득하며 성장했더라면 나의 생각은 지금과는 상당히 상이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착 생활에 대해서는 포기(?)가 잘 되질 않는다. 삶에 존재하는 수많은 안락함이 집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사고를 버릴 수가 없다. 실제로 우린 집에 들어서는 순간 하루 종일 온몸 가득 머금고 있던 긴장의 끈을 놓고는 한다. 특히, 누구도 간섭 않는 나만의 방에 속하게 되면 그때부턴 세상 정복에라도 나선 양 의의양양해서는 조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과연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할 법한 모습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집’에 대해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을지.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를 읽으며 처음 느꼈던 건 당혹감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건만, 진화생물학이라는 상당히 낯선 단어가 등장하고야 만 것이다. 대체 저자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한 번도 ‘집’을 인류만의 독특한 무어라고 생각해보진 못했다. 형태는 서로 다르더라도, 모든 종은 주로 머무는 장소가 있고, 그 중에는 ‘집’에 버금가는 정교한 형태를 자랑하는 곳도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저자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건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언급 부분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의 실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여전히 없다. 불을 이용하는 등 현생 인류와 적잖은 공통점을 지녔으며, 어쩌면 나쁘지 않은 언어 구사 능력 또한 지녔으리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뇌 용량이 현생 인류보다 크다는 점 또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낳는 대목이다. 이 중 저자는 매장 풍습을 주목했다.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은 결코 같을 수 없지만, 망자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사하는 매장은 산 자에게 집에서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지 싶다. 여기까지만 언급하자면 네안데르탈인 또한 현생 인류처럼 집을 짓지 않았을까 짐작이 간다. 하지만 매장을 꼭 현생 인류의 정교한 장례와 같다고 볼 순 없다며 저자는 식인 풍습을 언급했다. 잡아먹힌 존재가 이미 사망한 시체였을까, 아니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한 어린 아이 등이었을까. 어느 쪽이건 우리로선 끔찍하다는 생각을 떨쳐 내기가 힘든데, 저자는 말했다. 이 또한 죽은 자에게 안락을 선사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거라고.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니 현생 인류 중 일부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물려 받았을 가능성이 많다 하였고, 아시아 인의 경우가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다행이다. 여전히 나를 포함해 내 주변의 어느 누구도 사람을 먹는 것에 흥미를 지니지 않았으며, 지인을 뜯어 먹으면서 선행을 베풀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음이 고마웠다.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들이 끝나갈 무렵 ‘노숙’이라는 주제가 등장했다. 공장 등지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건만, “태도가 글러먹었다”고 나의 부모는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좋아서 노숙을 택한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도처에 널린 게 집임에도 나를 위한 집은 없는 게 현실이다. 어른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저자는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예후가 그다지 좋진 않다 하였다. 단기적으로는 가정 위탁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그렇지만 부모와 부대끼며 삶의 일부를 공유하는 경우와는 사뭇 달랐다. 

    “집 불안정”은 다방면에 걸쳐, 심리적으로까지, 모두를 뒤흔들었다. 오로지 집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아니나 집으로부터 유리된 이들(애초부터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 집이 원래 있었으나 어떠한 사정에 의해 집에서 추방된 이들 등)의 삶이 피폐한 건 분명했다. 그래서 다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부동산에 열을 올리는 걸까. 진화생물학을 만났다. 역사 이야기를 들었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논했다. 집이란 게 이토록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주제란 사실이 놀라웠다. 

  • 집이란 단순히 내가...

    집이란 단순히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아니다. 만약 이 공간에 혈연과 지연 같은 인연에 따른 정서적 유대감과 애착심이 부족하다면, 결코 '우리 집' 느낌이 있을 수 없다. 가령 나는 외국에 살면서 내가 살았던 기숙사나 쉐어하우스를 단 한 번도 집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보통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집에 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만약 사는 곳이 정말 집처럼 느껴진다면, 다른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집은 거주의 장소나 보금자리 그 이상이다. 집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간, 우리에게 편안함, 안정, 활력을 주는 공간이다.    


    "집은 세상일에 지친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는 데 아주 탁월한 공간이다. 따라서 집의 느낌은 우리가 (사람 및 공간과) 관계를 맺고 휴식하고 회복하면서 경험하는 느낌들에서 나온다."(46쪽)


    집은 그저 건물이나 주거지가 아니라 정서의 지위를 전달하는 매개물이다. 가령 사막 생활에 애착을 갖는 호주의 왈피리 원주민은 호주의 사막을 집처럼 느낀다고 한다. 이들에게 주택은 그저 커다란 감옥에 불과하다. 어찌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향'의 의미를 왈피리 원주민은 집으로 느끼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집은 어떤 구조물에 의해 정의된 장소가 아니라 활동과 관계에 의해 그리고 기억과 정보에 의해 정의된 장소"다.

     

    "집의 느낌은 감각 입력(후각과 시각), 기억, 정서로부터 만들어진다. 이 세가지는 특정한 장소에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마음속에서 만들어낸다."(19쪽) 


    집은 편안함, 안락함, 통제의 느낌을 제공한다. 인간이 바깥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집이다. 신경인류학자 존 S.앨런은 집이 "우리의 전체적인 항상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생리학에서 신체의 항상성이 소화나 체온 조절처럼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신체 조절 과정을 말한다면, 집의 전체적인 항상성은 우리 삶의 안정과 균형의 감각을 조절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수면과 휴식, 그리고 공감의 강화다. 다시 말해서, 집은 우리가 바깥세상의 노동과 고난으로부터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찾는 공간이자, 휴식을 취하고 긴장이 완화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며, 가족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공감주도적인 사회적 관계들이 구성되는 곳이다. 

  • 신경 인류학자가 보는 집의 개념은 어떤 것인가. 부동산 광풍이 불어닥쳤던 지난 3-4년간을 보면서 집은 나에게 우리에게 어떤...

    신경 인류학자가 보는 집의 개념은 어떤 것인가.

    부동산 광풍이 불어닥쳤던 지난 3-4년간을 보면서 집은 나에게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궁금하였다.

    왜 집에 이리도 사람들은 열광하는지.

    2008년인가 2009년의 리먼브라더스사태 역시 집과 관계가 있었다.

    분명 집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존재중 하나이나, 의와 식과는 좀더 다른 느낌이다.

    "주" 분명 필수적인 존재이면서, 어디까지가 필수인가?하는 선을 그어보고 싶다는 느낌?

    그래서 집이라는 존재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은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가 궁금하던 찰나 이 책을 읽게되었다.

     

    현생 인류라 불리는 호모사피엔스와 같이 존재했거나 이전에 있었던 인류인 네안데르탈 인에게도 집이라는 개념은 있었다 한다. 무덤이라는 개념또한 가지고 있었다니, 무덤도 결국은 죽은 이를 위한 집이라는 개념에서 놓고 보면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집이라는 존재에대해 인식하고 살았던것 같다.

    하기야 집은 적으로부터 변화하는 기후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아주 기본적인 존재중 하나이니 집이라는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 기본적인 형태의 집이 현대로오면서 자본주의라는 경제개념을 만나 인간의 필수적인 것을 넘어서는 경제적인 그것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꼭 필요해서 필요한 것이 아닌 남들도 다 가졌기에 나도 가져야하는 욕망의 대상. 나만 가지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두려움의 대상이 욕심을 낳고,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니, 집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집은 가족을 모이게하고, 심리적 편안함을주며, 위험으로부터 모든 인간을 보호하는 장소이다. 집은 모든 외부활동으로부터 느껴지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공간이기에 집이 두려움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버린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장소를 저자는 '항상성 유지의 장소'라 이야기한다. 집은 모든 바깥 활동의 압력돠 문제로부터 우리를 완전히 이탈할 수 있게 만드는 장소인데, 그장소가 불편함과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는 개인적 노력 및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집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싶으시다면 추천.(단 조금은 어렵다는건 안비밀!) But. Good!

     

     

    "죽음과 매장은 네안데르탈인에게 정서적인 사건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상징적인 의미로 가득했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매장을 네안데르탈인의 집 생활의 연장으로 보는 내 관점은, 매장이 상징적인 내용을 의도하거나 포함하지 않은 강력한 문화적 관습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대신 매장은 그들이 살았던 삶을 매우 확실하게 연장하고 지속시키는 행위 였을 수 있다." p. 191

  • '집 없는 설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한민국에서 집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직장인이 ...

    '집 없는 설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한민국에서 집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직장인이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것이다.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파트 수익률 고공행진은 최고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그야말로 ‘내 집’에 대한 애착.

    그 애착으로 집은 더 이상 삶의 공간이 아니라 투기와 욕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집에서 편안함을 느낄까?’

    편안함. 그래. 집이 가진 진짜 기능은 가족과 함께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며. 하루의 피곤함을 풀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장소.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 돼야 하는 곳이 바로 집이다. 경제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가치의 중요성. 우리가 잊고 있던 집의 가치가 아닐까.


    저자는 네안데르탈인의 묘지에서 현대인의 집까지. 집을 집답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자연과학적 탐구와 인간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시작한다.

    묘지에서부터 집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니. 흥미롭다. 그러나 집이 안식을 위한 공간이라고 보면, 영원한 안식의 장소인 묘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책을 읽다보면 집에 대한 구조나 기능보다 더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공감'이다.


    저자는 단지 한 집에 모여사는 것보다 동거인들이 느끼는 공감의 정도를 강조한다. 가족뿐 아니라 동료와 친구들로까지 공감의 영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보다 넓고 깊다. 예를 들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여자들은 생리주기가 비슷해지는데. 이 또한 공감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한다. 경쟁심리로 생리주기가 ˧줘진다고 알고있었는데, 다른 의미로는 집단을 유지하기위한 선택이었다니. 신선하고 놀라운 이야기다.


    이 공감은 포용력과 인식의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보수주의자인 딕 체니 미부통령은 동성애자 딸로 인해 동성혼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가족에 대한 공감이 사고의 변화까지 가져온다니. 집이 가진 경제적인 가치보다 더 중요한 정서적인 관계를 통해 알게되는 가치가 크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는 주거공간 자체보다 더 중요한 함께 사는 의미와 가치에 대한 책이다.

    집이 얼마인가보다 집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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