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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 규격外
ISBN-10 : 8930100732
ISBN-13 : 9788930100731
구본창 중고
저자 열화당 편집부 | 출판사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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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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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 호ㅓㅓㅗㅎㅎ호ㅗㅓㅓㅏㅏ 5점 만점에 5점 hunt9***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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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 책 상태 양호하고 배송도 빨랐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8513*** 2021.09.25
1,666 솔직히 원가를 생각해서 아주 비싸다는 점은 불만스러웠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고 파손된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참을 만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가격은 너무 비싸네요. 5점 만점에 3점 ahmy*** 2021.09.24
1,665 새책 컨디션 입니다.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113*** 2021.09.1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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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사진문고 국내작가편 시리즈 중 세번째. 구본창(具本昌, 1953- )은 1980년대 중반, 사진 매체를 통해 작가의 극히 사적이고 내면적인 의식 세계를 절제되고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지금껏 현실의 기록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사진에 익숙해 있던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미니멀리즘의 형식과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 절묘하게 포착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구본창이 유럽 유학시절 찍은 초기사진을 비롯해서 '일 분간의 독백' '긴 오후의 미행' '숨' '태초에' '굿바이 파라다이스' '화이트' 시리즈 등 그의 대표적인 작업들이 담겨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열화당 편집부
구본창(具本昌, 1953- )은 1980년대 중반부터 사진 매체를 통해 사적이고 내면적인 의식 세계를 절제되고 섬세한 터치로 표현해 온 한국 현대사진가이다. 표현행위의 주체인 자신과 대상으로서의 외부 현실을 양립시키지 않는 그의 사진에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미니멀리즘의 형식과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 절묘하게 포착되어 있다. 글쓴이 김승곤(金升坤, 1940- )은 사진평론가로, 고려대 국문학과와 니혼 대학 사진학과, 쓰쿠바 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를 졸업했다. 현재 '타임스페이스' 대표, 『사진비평』 주간,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한국현대사진의 장면」 「잔인한 사진의 정치학」 등 이백여 편의 사진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내외 다수의 사진전을 기획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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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에게 직접 물어 본 적은 없으나, 나는 그의 기억 속의 바다가 창백한 햇빛 아래 칙칙하게 가라앉은 회색빛을 띠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사진 행위는 마치 엄청난 충격을 받아 기억을 상실한 사람이 새로운 단서를 하나씩 찾아냄으로써 잃어버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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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직접 물어 본 적은 없으나, 나는 그의 기억 속의 바다가 창백한 햇빛 아래 칙칙하게 가라앉은 회색빛을 띠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사진 행위는 마치 엄청난 충격을 받아 기억을 상실한 사람이 새로운 단서를 하나씩 찾아냄으로써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재구축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형광생 숫자의 명멸로 표시된 시간, 반복적으로 쓰이는 오래 된 가족사진, 흰 천으로 덮인 자동차, 가는 밧줄로 겹겹이 묶인 나무들, 빠르게 시야를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의 풍경, 시야로부터 멀어져 음산한 하늘 저쪽으로 사란져 가는 비행기, 부릅뜬 눈으로 카메라를 직시하는 셀프 포트레이트... '일 분간의 독백'에서 그는 그렇게 절박한 몸짓으로 어두운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 아득한 기억의 파편들을 끌어올려서 사진의 프레임 가운데 붙잡아 두려 하고 있다. (본문 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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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사진의 신선한 충격, 구본창 구본창(具本昌, 1953- )이 사진을 시작한 것은 1979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교 사진디자인 전공으로 유학하면서부터다.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사진을 시작한 만큼 그의 사고와 시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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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진의 신선한 충격, 구본창 구본창(具本昌, 1953- )이 사진을 시작한 것은 1979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교 사진디자인 전공으로 유학하면서부터다.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사진을 시작한 만큼 그의 사고와 시각은 '현실의 기록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사진'에 머물러 있던 당시 한국 사진의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으며, '뉴 저먼 포토그래피'로 불리던 당시의 신주관주의 사진 경향의 세례를 받았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유학에서 돌아온 구본창은 사진 매체를 통해 자신의 극히 사적이고 내면적인 의식세계를 절제되고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당시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리고 그의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꿈과 환상, 고독과 공허감, 초현실적인 일상의 경험에서 얻은 감정과 에너지가 다발이 되어 하나씩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구본창의 초기사진들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구본창 하면, 미싱으로 박아 이은 미감광 인화지 위에 형상화된 인체를 정착시킨 연작 〈태초에(In The Beginning)〉(1991-1998)와, 유제를 바른 두꺼운 한지 위에 인화된 나비와 곤충의 이미지들을 마치 작은 나무상자 안의 표본처럼 가느다란 금속 핀으로 꽂아서 고정시켜 놓거나, 새·사슴·거북이 같은 작은 생명체들을 뢴트겐 사진처럼 만들어 합성하여 푸른 모노크롬 색조의 포토그램 이미지로 구성한 〈굿바이 파라다이스(Good-bye Paradise)〉(1993)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며, 사실상 이러한 작품들이 그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문고에서는 구본창의 잘 알려진 최근 작품들보다는 독일에서 사진 공부를 하면서 찍었던 컬러·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20여점이 책 머리에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작품들은 대상의 선과 면, 형태 등의 조형적 요소로 구성된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프레임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생략을 통해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 이 무렵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산지미냐노에서 찍은 두 할머니의 사진(p.31)인데, 그의 사진 중에서 드물게도 스트레이트 기법으로 인물의 정면을 포착한 이 사진은 마치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유학시절 자신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사진 넉 장이 한 조를 이루는 '일 분간의 독백' 시리즈와, 유학 후 귀국하여 작업한 '긴 오후의 미행' 시리즈 등도 구본창 사진세계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들은 표현행위의 주체인 자신과 대상으로서의 외부 현실을 양립시키지 않는 구본창 사진세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사진평론가 김승곤은 "'일 분간의 독백'이 자신의 모습을 빌려 내면의 세계를 파고 내려가려 한 것이라면, 뒤이어 제작된 연작 '긴 오후의 미행'은 타자에게 자신의 내면을 투영시키려 한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 이 책에 실린, '일 분간의 독백' '긴 오후의 미행' '숨' '태초에' '굿바이 파라다이스' '화이트'로 이어지는 구본창의 일련의 작품 흐름에는,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미니멀리즘의 형식과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 절묘하게 포착되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에 대해 "그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허구처럼 보이지만,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상력이나 감성, 기억, 갖가지 상념이야말로 어떤 현실보다 리얼한, 살아 있는 것이다"라고 표현한 김승곤의 말은, 구본창의 사진세계를 단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전시기획자, 한국사진의 전파자로서의 구본창 독일에서 귀국한 구본창이 서서히 한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에, 그는 단순한 작가로서의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이후의 한국 사진계에 변화를 주는 몇 가지 중요한 움직임을 만드는 일에 앞장섰다. 우선 1988년의 「사진, 새 시좌」전과 199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진 「한국사진의 수평」전에서 그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후 「아! 대한민국」(1992), 「정해창」(1995), 「신체와 성」(1995) 등 굵직한 국내 사진전을 기획했다. 한편 시야를 넓혀 해외에서도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ers」(2000, 휴스턴 포토페스트), 「Thresholds of Time」(2000, 덴마크 오덴제 사진 페스티벌), 「Awakening」(2001, 호주 시드니 ACP) 등의 전시기획을 맡게 된다. 또한 그는 런던 킹스턴 대학의 스탠리피커 갤러리에서의 장학기금 수여와 작품활동 및 전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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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 작가의 예술적 재능과 잠재력은 독자가 느끼는 것 이상일 수...

     

     

     

     

    한 작가의 예술적 재능과 잠재력은 독자가 느끼는 것 이상일 수 있다.

    몇 개의 작품을 보고,

    작가를 분석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무모하기도 하다.

    그 평가가 형편없을 때

    작가의 편에서는 억울하기까지 하다.

     

    이번 구본창 씨의 사진집을 보며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주관성]과 작품에 표현된 것[객관화].

    다른 하나는 작가-평론가-감상자 사이에서 평론가의 역할.

     

    구본창 씨의 사진집을 보고,

    그 중 세 장의 사진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았다.

    나란히 작가후기도 옮겨본다.

     

     

    <함부르크, 1980.>, p 17

    새 한 마리가 말뚝 위에 앉아 있다. 배경에는 무언지 모를 것이 사진 왼쪽의 위쪽 귀퉁이 부분에 약간 걸쳐있다.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배경보다 단조롭지 않아 보기에 좋다. 그리고 말뚝의 옆, 아래부터 3분의 1의 지점까지 무언가 같이 서 있는데, 이것도 화면을 단조롭게 하지 않아 좋다. 만약 아무것도 없이 말뚝만 있고 그 위에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면, 사진은 맛이 없고 황량할 것이다.

    사진 속의 새는 외로워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두 개의 보조물 덕분에 다소 안정감이 느껴지는 외로움이다. 새의 외로움과 뒤 배경의 칠흑의 어둠은 잘 어울린다.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할 무렵에 찍은 초기 작품이다. 함부르크에는 베네치아보다 많은 다리가 있다. 다리의 전체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상판 하단부의 곡선만을 나타내어, 선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갈매기는 적막 속에서 긴장감을 주는 존재다. 물은 어두운 배경을 만들고 다리 하단의 곡선은 어딘지 알 수 없는 공간감을 형성한다.

     

     

    <‘긴 오후의 미행’(흑백), 1985-1990.>, p 91

    흑백사진이다. 어린아이인 듯 보이는 데, 물속에서 뭍으로 올라오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의 실루엣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느낌, 결연한 느낌, 세상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물결도, 그리고 하늘의 색감도 마음에 든다. 흑백사진의 맛이 느껴진다.

    육 년간의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서울. 끊임없이 밀려드는 차량과 사람들의 홍수, 소음, 그리고 망막에 스치는 이미지의 소용돌이- 건설, 애국, 가식, 그리고 허영. 새벽부터 늦은 밤 마지막 네온이 꺼질 때까지 도시는 끊임없이 출렁이는 거대한 바다와도 같았다. 낯선 도시에서 나는 자신도 모를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헤매곤 했다. 어스름한 저녁, 어린 소년 혼자서 뭍으로 오른다. 낯선 대지에 발을 내딛는 나 자신을 생각했다.

     

     

    <‘태초에(In the Biginning)’, 1991-1998.>, pp. 127-131

    인체사진들의 모음이다. 특이한 것은 인화지가 조각조각 잇대어져 있다는 것. 무엇을 표현하려는 걸까? 인체의 포즈는 인체사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포즈이다. 공이나 기구를 사용한 것도 익숙한 모습이다. 조각조각 이은 인화지와 인체가 묘한 느낌을 자아내면서 나름, 사진으로서 매력이 있다.

    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져 왔다. 내 자신이기도 한 주인공의 삶의 굴레를 고민하며 서커스단의 곡예사가 된다. 이 시리즈는 작은 사이즈의 인화지를 암실에서 재봉하여 대형 인화지에 옮긴 것이다. 겹쳐진 인화지는 삶의 무게를, 복잡한 재봉선과 상처는 인간의 삶과 운명을 나타낸다. 인화지를 연결할 때 실을 사용한 것은 사진을 크게 만들기 위한 물리적인 이유도 있지만, 전통적인 보자기가 갖고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진을 보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에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작가와는 다른 감정의 물결로서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그것에 상관없이

    작가는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작가>가 <일반사진애호가>와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이해 받으려 하기보다는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순수하게 사적인 작업이지만, 사람들에게 공감 받는 것.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내가 본 구본창이라는 사진가는

    표현력이 부족한 사진가이다.

     

    작가와 감상자의 거리는 의외로 멀다.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은

    작가와 감상자, 각자의 몫이다.

    그렇지만 그 거리를 좁히는 일에

    평론가 또한 그 역할이 절실하다.

    작가와 감상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

    좋은 다리를 놓으려면

    평론가는

    무엇을 갖추어야 하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구본창 씨의 사진을 더 보고 싶다.

    나름, 묘한 멋이 느껴진다.

     

  • 지난 여름휴가 때,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 갈 때 유일하게 가져간 책이다. 조그맣고 얇아서 비행기 안에서 , 시간이 날 때마다...

    지난 여름휴가 때,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 갈 때 유일하게 가져간 책이다. 조그맣고 얇아서 비행기 안에서 ,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감상했다. 친구 덕분에 알게 된 "구본창 사진작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분이다. 작품이 이루는 독특한 정서,대상의 선과 면, 형태등 결정적 순간들이 담긴 사진들이 나에게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조용한 관망을 필요로 하는 회화보다는 예민한 텍스처와 톤이 담겨진 사진에 익숙해져 간다. 카메라라는 기계를 쓴다고 해서 누구나 셔터를 누르면 똑같은 결과물이 나오기 않는다. 암실에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또는 작가의 손을 어떻게 거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태만상이라는 것을 사진작가인 친구 스튜디오에서 충분히 경험해봤다.

     

    이 책은 구본창 사진작가가 갖고 있는 독특한 내면세게와 천부적인 사진 재능이 어디서 왔는지 엿볼 수 있으면서 평전이나 다름없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메멘토 모리"가 깊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독일로 유학가다 듣게 된 어머니의 부음과  고국으로 귀국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맞아야 햇던 아버지의 죽음이 작가의 예민한 감성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체험이 그의 작품에 기저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동안 작가의 흑백사진만 보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초기 사진 작품과 칼라사진들을 봣다.오년 간에 걸쳐 파리, 런던, 베를린, 뭔헨, 로마, 밀라노..등

     

    유럽의 도시를 돌아다니면 찍은 사진들은 흑백사진보다 역동적인 모습과 이방인의 감정, 고독감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물씬 풍긴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차량과 사람들의 홍수, 소음, 도시에 잇따라 솟은 무덤같은 건물들, 그리고 망막에 스치는 서울의 소용돌이 모습을 깨어질 것 같은 계란꾸러미에 비유한 사진을 보면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와닿았다. 또는 "태초에" 시리즈 사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삶을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관한 사진이다.

     

    작은 사이즈의 인화지를 암실에서 재봉하여 대형 인화지에 옮긴것인데, 겹겹히 쌓인 여러장의 인화지라는 삶의 무게를 그리고 신체 이미지 위에 상처를 남기는 재봉틀의 바늘 자국을 통해서 삶의 상처를 은유하려고 했다는 작가의 작품은 인간은낙원에서의 행복한 존재가 아니라, 선택의 기로에 서서 번민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잘 담았다.때로는 전통적인 조각보가 갖고 있는 창조성을 재해석한 거 같아 작가가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나 감성이 대단해 보인다. 구본창 사진작가의 한결같은 왕성한 실험정신과어떤것으로 자신의 표현충동을 제한시키려 하지 않는 자유로운 태도와 자신만의 색깔, 목소리도 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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