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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258쪽 | A5
ISBN-10 : 8901082101
ISBN-13 : 9788901082103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중고
저자 진 리스 | 역자 윤정길 | 출판사 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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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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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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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할 수 없는 문화와 이데올로기, 망망대해 사르가소

진 리스의 대표작『광활한 사르가소 바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1830년대 자메이카의 풍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세기의 걸작 <제인 에어>를 뒤집어 20세기의 걸작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목 '광활한 사르가소 바다'는 로체스터와 앙투아네트가 대표하는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의미한다.

식민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크리올 태생 앙투아네트는 그녀의 순수한 관능과 아름다움에 매혹된 젊은 영국인 로체스터와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직후부터 앙투아네트를 모함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앙투아네트에게 의심과 불안, 때로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 로체스터는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그녀를 강박적으로 몰아간다.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과 질투로 인하여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된 앙투아네트는 점점 광기로 치닫는데…. 이 소설은 주체를 앙투아네트, 로체스터, 다시 앙투아네트로 옮기면서 주체와 타자의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보여준다. 한 여성이 파멸되는 과정을 통해 제국주의와 가부장 제도에 근간한 남성 우월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를 고발하고 있다.

시리즈 살펴보기!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펭귄클래식」한국어판. 충실한 원본을 토대로 소개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자 및 현대 주요 작가들이 직접 쓴 서문을 함께 실어 전문성을 갖추었다. 또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별하되,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목차

서문

제1장 쿨리브리
제2장 그랑부아
제3장 손필드

작품해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펭귄클래식’ 시리즈 한국어판 10종 11권이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펭귄클래식 시리즈는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그룹과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이 합작한 브랜드인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펭귄클래식’ 시리즈 한국어판 10종 11권이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펭귄클래식 시리즈는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그룹과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이 합작한 브랜드인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지난 2월 선보인 중국어판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번역 출간되는 것이다.

■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세계문학의 정본

펭귄클래식 한국어판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학의 고전들을 충실한 원본을 토대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자 및 현대 주요 작가들이 직접 집필한 서문(Introduction)을 함께 실어 전문성을 더한다. 이런 점에서 펭귄 클래식 시리즈는 고전 작품과 이 시대 최고의 석학 혹은 작가들의 해설을 동시에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펭귄클래식 10종은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중요한 고전으로 영미 문학, 독일문학, 러시아문학, 스페인문학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학의 중요한 고전이자, 주요 고전 작가들의 대표작이다. 또한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별하되,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신선한 작품들 또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상과 풍경』은 국내 초역되는 작품이며, 『성』, 『이탈리아 기행』 등을 비롯한 비영미권 작품들은 원전에서 옮긴 것이다. 정확성과 전문성을 갖춘 판본을 토대로, 권위 있는 학자들의 서문과 작품 해설 및 각주를 충실히 싣고 있는 펭귄클래식 판본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새로운 고전 문학 시리즈이다.

■ 작가와 작품에 대한 충실하고도 깊이 있는 문헌 수록

과거와 현재 펭귄클래식 시리즈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1200권이 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펭귄은 수백만 독자들을 위해 읽기 쉽고 권위 있는 최신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양서를 출판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첫 선을 보일 한국어판 펭귄클래식 시리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부터 카프카의 『성』,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학의 중요한 고전이자, 주요 고전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고전 10종으로 선정했다.

펭귄그룹은 '돌링 킨더슬리', '퍼핀’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가지고 매년 4000여 권의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이번 펭귄클래식 한국어판은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 임프린트인 '문학에디션 뿔' 소속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2008년 최대 50종, 향후 5년 내 250여종의 시리즈를 출판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비영미 언어권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며, 논픽션 에세이, 사회과학적 저작에 이르기까지 특정 시대와 특정 장르의 한계를 넘어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여는 시리즈로 확대할 예정이다.

광활한 사르가소 바다

“리스는 19세기의 걸작을 뒤집어 20세기의 걸작을 창조해 냈다.”
- 미셸 로버츠, 《더 타임스》

진 리스의 대표작 『광활한 사르가소 바다』는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1830년대 자메이카의 단조로운 초록 풍광을 무대로 하고 있다. 압제적인 식민주의 사회에 태어난 크리올 태생 여주인공 앙투아네트 코즈웨이는 그녀의 순수한 관능과 아름다움에 매혹된 젊은 영국인(『제인 에어』의 로체스터)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직후 앙투아네트를 모함하는 불온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앙투아네트에게 의심과 불안, 때로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 남편은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재산 모두에 대하여 권리를 주장하면서 그녀를 강박적으로 몰아간다.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과 질투로 인하여 불확실한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 앙투아네트는 광기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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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제인과 에드워드의 방해물이자, 해피엔딩을 위해 모든 장애를 처리하고 떠난 광녀. <제인 에어>의 버...
     

    제인과 에드워드의 방해물이자, 해피엔딩을 위해 모든 장애를 처리하고 떠난 광녀. <제인 에어>의 버사 메이슨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녀의 이름은 앙투아네트 코즈웨이.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영국인, 크리올이다. 1833년 노예해방령이 선포되면서, 식민지에서 노동집약적 대농장을 경영하던 영국인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몰락하게 된다. 소설의 러트렐 씨처럼, 영국 정부의 보상금을 기다리다 떠난 농장주들도 많았다. 식민지에 남은 크리올들은, 대농장 구입을 위해 본토에서 온 부유한 영국인들과 비교되며 본토인들과 원주민들의 눈총을 한 몸에 받는다. 노예로 부려지다 자유를 얻은 원주민은 오갈 데 없는 분노를 머금고 있다. 본토에서 온 영국인들은 이들의 분노를 간과하며, 흑인은 게으르고 멍청하다는 제국주의적 발상을 지속한다. 아울러 그들에게 비친 크리올의 모습은 노예제를 통해 재산을 불린,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계층으로 식민지 문화에 동화된, 순전한 영국문화를 가진 이라 할 수 없다. 또한 백인 농장주들이 노동력, 재산을 늘리기 위해 원주민 여성들을 취해 자식을 낳게 했던 사실은 크리올들이 완전한 백인이 아닐 거라는 의심을 낳는다.

     

    앙투아네트 코즈웨이의 생부도 대농장을 경영하였고, 노예해방령 전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의 어머니는 후처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출신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이들이 몰락하자 원주민들은 조롱할지언정 위협은 하지 않았다. 힘의 역학상 그들의 아래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주민의 딸 티아는 앙투아네트와 어울려 놀며 ‘흰 검둥이’라고 놀리고 옷을 빼앗는다. 티아의 말에서 드러난 이들의 궁핍은 갈아입을 옷이 없다는 유모의 말에서 재확인된다. 아네트는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그녀의 미모를 십분 이용, 본토에서 온 부유한 메이슨과 결혼에 성공한다. 이제 그들은 상위 계층에 머무르게 되고, 원주민을 비롯한 쿨리브리 사회의 질시를 받는다. 자메이카 사회에 만연한 분노를 알아채지 못한 메이슨 씨는, 노동자들이 게으르다며 쿨리를 데려오겠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 말을 들은 하인 마이라는 사람들을 모아 메이슨의 집에 불을 지르고 일가를 위협한다. 아네트는 이 분노에 대해 남편에게 여러 번 경고하였고, 그를 무시한 피해는 그녀의 백치 아들 피에르의 죽음이었다. 그녀의 고통은 남편을 죽이겠다는 위협으로 발전되며, 메이슨은 그녀를 시골 별장에 두고 흑인 감호인을 붙인다. 그리고 해외를 떠돌며 아내를 잊는다. 남편의 무심함은 아름다운 아내의 손발을 묶고, 그녀를 증오하는 흑인의 손에 넘김으로써- 그녀가 과거 노예였던 이들에게 지속적인 겁탈과 희롱을 당하여 자긍심이 조각나게 하고 끝내 실성에 이르게 한다.

     

    수녀원에 맡겨진 앙투아네트는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다. 메이슨은 그녀에게 삼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상속금을 남기고 사망한다. 따라서 그녀의 후견인이 된 리처드 메이슨은 그녀의 결혼 상대자를 정해야 한다. 타인이나 마찬가지인 의붓 여동생을 치워버리고 싶었던 리처드는, 본토에서 건너온 에드워드 로체스터의 구혼을 허락한다. 앙투아네트의 높은 지참금은 어떠한 보호조치도 없이, 결혼을 통해 에드워드의 손에 떨어진다. 앙투아네트의 목숨까지도.

     

    에드워드 페어팩스 로체스터는 차남으로, 물려받을 작위도 재산도 없어 결혼을 통해 생활을 꾸려야 한다. 그는 상속녀와 결혼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와 앙투아네트에게 청혼하며 일주일 내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처음부터 자메이카의 자연은 그를 압도한다. 이 분위기에서 자유로이 호흡하고 생명력을 뿜어내는 앙투아네트는 에드워드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 그는 긍지 높은 신사지만 혈통의 순수함이 의심되는 크리올과 결혼한 것이다. 삼만 파운드에 영혼을 팔았다는 표현은 여러 번 등장한다. 돈 많은 상속녀인 아내는 생명력이 넘치는 여성으로 그의 품 안에 갇혀 “가정의 천사”가 될 수 없는 여인이다. 관계와 환경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그는 때를 기다린다. 오베아(부두)라고 불리는 주술을 행한다는 유모 크리스토핀이 주는 모멸을 감내하면서…

     

    어린 신부 앙투아네트는 남편을 숭배하고 사랑한다. 그가 가르친 사랑의 몸짓은 남편이 그녀를 헤픈 여자라 부르게 하지만, 그녀에겐 자연스러운 열정의 발산이었다. 에드워드의 계획은 착실히 실현되고 있다. 그는 크리올인 아내가, 원주민 문화인 오베아와 원주민어 파투아에 익숙한 것을 경멸한다. 그래서 그는 먼저 그녀의 이름을 빼앗는다. 노예주가 노예에게 이름을 주는 것처럼, 부두술사가 좀비에게 이름을 주는 것처럼. 그녀의 이름 앙투아네트는 마리오네트, 버사로 둔갑하며 에드워드는 그 이름 안에서 그녀의 영혼을 빼앗고, 아내를 자신의 ’인형’으로 명명한다. 이름을 빼앗긴 앙투아네트는 인형처럼 입을 다문다. 에드워드는 참을 수 없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내를 증오하는 원주민 하녀 아멜리와 관계를 맺는다. 관계 회복을 위해 남편에게 간절히 빌었던 앙투아네트의 몸과 마음을 취한 다음날이었다. 그렇게 에드워드는 아내의 영혼을 조롱한다. 그녀가 신성히 여기는 신혼집, 영혼의 안식처를 더럽힌 것이다. 앙투아네트는 두 사람이 시시덕거리는 소리, 신음소리 모든 것을 듣고 집을 떠나 유모에게로 간다.

     

    다음은 그녀의 수족과도 같은, 아내를 비호하는 유모 크리스토핀의 차례다. 에드워드는 한때 부두술사로 감옥에 갇힌 그녀를 고발하는 편지를 쓴다. 거세게 내려붓는 비처럼, 크리스토핀의 호통은 에드워드의 영혼을 두드린다. 앙투아네트와 함께 떠나겠다는 크리스토핀의 말에, 에드워드는 강한 분노를 터뜨린다.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앙투아네트를 넘기다니! 아내를 사랑하지 않지만, 소유해야 했던 에드워드는 자존심에 단단한 갑옷을 두르고, 아내를 광녀로 낙인 찍는다. ‘돈’을 바라고 그에게 투서한 대니얼 코즈웨이는, 에드워드의 증오에 불을 붙이는 역할만 했을 뿐이다. 이제 에드워드는 장모와 처남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보다 그 ‘결과’를 중시한다. 앙투아네트의 가계에 광기가 흐르며, 천박한 장모처럼 앙투아네트도 육욕의 화신이라는 것. 그가 가르친 사랑의 몸짓은 그녀를 색녀로, 그가 준 술은 주정뱅이로, 그가 주었다 뺏은 사랑은 그녀를 광녀로 몰아간다.

     

    에드워드의 계획에서 하나 비틀린 것이 있다면, 크리올과 백인을 증오하는 하녀 아멜리의 반응이다. 항상 에드워드를 “가엾다”고 했던 이 하녀는, 그와 관계를 맺고 서둘러 집을 떠나는데 반응을 캐묻는 에드워드에게 답한다. 이제는 “아씨도 가엾다”고. 본토에서 온, 제국주의와 가부장을 상징하는 괴물 에드워드는, 자기 연민에 빠져- 광녀 아내를 데리고 살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아내의 영혼과 육체를 학대한 것으로도 모자라, 그녀의 영혼이 머물던 곳을 떠나 차갑고 어두운 잉글랜드로 데려온다. 손필드 저택의 다락방에 갇힌 앙투아네트, 그레이스의 말에 따르면 돈도 많으면서 제대로 된 음식도 주지 않는다. 아네트가 시골에 갇혀 서서히 미쳐갈 동안 메이슨은 여행으로 부재했듯이, 그도 앙투아네트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감시인 그레이스는 앙투아네트의 눈 속에 타오르는 그녀의 생명력, 혼을 보면서 감탄한다. 크리스토핀이 얘기했듯이, 앙투아네트는 태양을 품고 있는 여인이다. 태양은 여전히, 그녀의 눈 속에서 타오르고 있다. 에드워드는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 것이다.

     

    <제인 에어>에서 광녀로 그려진 버사 메이슨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에서 생명력 넘치는 상속녀, 앙투아네트 메이슨이 되어 그녀의 목소리로 소리친다. 그녀의 문화를 말살하려는 남편에 완전히 굴복하지 않았음을. 그들이 자신을 손필드의 유령이라 부른다 할지라도 그녀의 인생, 그녀의 존재와 영혼이 살아있음을. 어둠에 가리워 살아야 했던 그녀가 당당히 살아있음을 스스로의 태양- 불을 밝혀 증거하는 것이다.

     

    “물 흐름이 느리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사르가소 바다”처럼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곧, 어린 앙투아네트의 목소리는 공허한 내 가슴에 메아리를 울렸다.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진 리스는 일부러 그렇게 썼다는 걸. 이 글을 읽은 이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앙투아네트의 반짝이는 눈빛은 내 가슴을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제인의 이야기보다도, 그녀의 이야기를 먼저 털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밌는 것은 소설에서 에드워드의 이름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며, 에드워드의 서술은 앙투아네트에 침범당한다는 것이다. 헤게모니가 누구에게 머무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옛날 옛날 태고적에(?)- 라고 해봤자 지...
     
     

     
     
       옛날 옛날 태고적에(?)- 라고 해봤자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이야기지만 여기 계신 펭클분들 중에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도 계실지 모르겠다. - 웅진풀판사에서 정말 위대한 프로젝트 두 가지를 행하시고 말아먹은(?) 것이 있었는데(이건 정말 독자들에게는 최상의 선물이었다.) 하나는 일문학의 발견 시리즈요. 또하나는 바로 위에서 보시는 것 처럼 "포스트모더니즘 걸작선집"이었는데 하도 안팔려서 거의 2년도 버티질 못하고 절판...... 그 이후 숱한 매니아들이 헌책방을 찾아 헤매이게 만든 사건의 시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지금이야 왠만한 것은 복간 되었지만 불과 사 오년 전만해도 부르는게 값이요. 씨가 말라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는 책 중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바로 진 리스 양의 "광막한 바다, 사르가소" 되겠다. 일문학의 발견 시리즈는 당시 대충 동네 도서관에 구비되어 어렵지 않게 읽어 보았으나 "포스트모더니즘 걸작선집"은 도대체 보이지가 않고 우연찮게 대 소설가들의 포스트모더니즘 단편으로 묶인 1권 "사랑의 오류"만 구해서 읽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대강 사정이 그러한 지라 기다려라 그러면 복간되리라! 굳은 신념 가슴을 부여잡고 기다리다 보니 웅진에서 못 내 아쉬웠는지 펭클에서 다시 새로운 역자분과 판형으로 내어 주시니 오호 은혜로울지고...... 이건 약간 신파로 흘러가는 경향은 그냥 흘러나오는대로 마구 써버리기 때문이니 이해해 주시라. 이하 각설하고,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읽기 위해 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를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단언코 말하건데 문고판이라도 먼저 읽고 보고 며칠 쉬었다가 진 리스의 책을 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임에는 자명한 일이다.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읽기 위해 먼저 앙리 바르뷔스의 "지옥"을 꾸역꾸역 읽어대는 멍청이나( 내가 그랬다.. 흑) 책 이름은 여덟살 먹은 초딩들도 아나 본인은 실제 전체 다 읽어보았는지는 의문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단테의 "곡" 등을 다 읽을 필요는 없노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웃사이더" 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읽어야 이해가 된다. - 하는 것과 같다.(이건 살짝 오버한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제인에어를 읽고 나서 그 다음에 진 리스의 책을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하나 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가볍게 모더니즘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훑고 가면 금상 첨화다. 책 좀 읽었다 하면 한번은 들어 본 [의식의 흐름] 기법을 처음으로 사용한,모더니즘 소설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는 헨리 제임스의 "유령의 집" - 이 책은 현재 절판 되었고 민음사에서 원제인 "나사의 회전"으로 복간 되었다.- 도 읽어보면 준비는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 책 하나 읽는데 뭔 준비가 이리 필요하느냐 하시겠지만 고전읽기의 어려움과 즐거움은 이렇게 슬슬 이력이 붙어 나가면서 속도가 는다. 위에서 언급한 단테의 신곡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왠만큼 고 중세 고전을 통독하지 않고서 발끝에도 이르지 못한다. 제목은 다들 들어봤으나 실제 읽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이리하여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에 비해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두권 정도만 먼저 숙독하면 읽는 즐거움이 두 새배는 되니 참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 것이다.   
     
     
     

     
     
     
     
       사실 위의 헨리 제임스의 책을 한번 읽어보면 그 다음에 소위 모더니즘이라고 불리우는 의식의 흐름기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개념을 잡을 수 있으며 그 어렵다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도, 아는 사람만 재미있게 읽는다는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도 음미할 수 있다.  소설 자체도 미스터 스릴러(?)에 가까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나름 재미도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아...... 그렇다고 민음사판 제인에어 914쪽 짜리 두권의 완역판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고등학교때 위의 문고판으로 퉁친게 전부이다. 유혜경 선생의 유려한 번역체와 줄거리를 짧게 함축하면서도 그 숨은 의미를 놓지치 않는 노련함이 엿보이는 자주 좋은 문고판의 표준이라고(나만의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은 안 그럴 수 있고 짜증날 수도 있어요 ^^ 완역판 읽으신 분들께는 살짝 죄송합니다.~) 생각한다. 그럼 대략 제인에어의 줄거리를 훑어보기 전 - 줄거리는 다들 아시고 스포일러성 반전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니  - 유혜경 선생의 작가 소개는 어떠했는지 보자.
     
    [여성으로성의 삶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피력한 샬로트는 단번에 근대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를 사로잡는 이유이다.]
     
    일종의 성장소설인 제인에어는 고아에다 어린 시절 핍박을 받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기숙학교에서 어엿한 숙녀로 자라게 되고 졸업 후 큰 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문제의 집주인인 로체스터는- 이 녀석은 도대체 별로 호감을 가질래야 갈 수 없는데 간혹 로체스터를 꽤 멋지게 생각하는 여성분들도 있다.  예로부터 나쁜남자=소수 멋진 남자 공식이 불변한건지도 모르겠다. - 제인에게 청혼을 하고 받아들이려는 찰나 광기에 미친 여자의 존재를 알고 - 아시다시피 미친 여자는 로체스터의 부인 (이혼하지도 않았다. 도대체가...)임을 아는 순간 그의 곁을 떠난다. 이후 꽤 고생을 하다 어느 목사관에 도움을 얻고 목사 녀석도 -죄송합니다. 작중 인물에 대한 말이지 대다수의 건실한 목사님을 지칭하는 건 아닙니다. - 청혼을 하고 (아... 이런 꼬릿말이 자꾸 붙는건 제인에어가 꽤 매력적인 아가씨이기도 하지만 제인 에어는 왜 이런 별로 마땅찮은 녀석들에게만 눈에 드는 건지..) 로체스터를 잊지 못하는 제인에어는 목사께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지가 필요함을 느낀 후 청혼을 거절하고 다시 로체스터에게 달려가나 광인의 아내는 불을 지르고 로체스터는 그 때문에 장님이 된다(아 .. 절름발이도 되지요.) 그리하여 아내가 공식적으로 죽었음으로 둘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아... 너무 시니컬한 줄거리였나요. 다들 읽어보셨으리라 생각하기에 대강 큰 줄기가 이렇다 말씀드리게 되네요.) 자, 여기에서 당대 평론가나 지금의 독자들도 제인에어가 로체스터를 정신적으로 구원하는데 큰 의의를 두는데 진 리스는 이것에 대해 상당히 짜증이 좀 났나 보다. 도대체 로체스터의 전 아내는 왜 미쳤는지. 저 망할 녀석이 혹시 그렇게 이끌지는 않았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나는 심히 진 리스의 그런 마음에 동조를 표한다. - 그렇습니다... 저는 남성입니다.~ 이미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심심할때마다 한권씩 사놓은 소담 문고들, 다들 눈에 익숙하시겠다. 베스트셀러월드북 시리즈는 가격도 매우 싸고 번역도 양호하며 원작에 질릴때 입문용으로도 그만이다. 저중 내가 제일 좋아라하는 책은 셀린저님의 "호밀밭의 파수꾼"인데 어떠한 번역보다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공경희의 민음사판을 최고로 치며 어떤 이는 문예출판사의 이덕형본을 추천하는데 잠시 곁가지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여러분도 아시는 디시 인사인드 갤러리, 줄여서 디갤이라고 하는데 때 아닌 입에 올리기 좀 민망한 귀두 논쟁이 한창 벌어진 적이 있었다.(귀두를 잘 모르시는 분은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 검색을.... 민망하고 저질이라고 하신다면... 흑흑 ) 원서의 'head'를 어떻게 번역하는가 였는데 공경희님께서 '귀두'라고 번역하여 일부 독자들의 항의를... 이덕형 님께서는 '그거'라고 번역하셨는데 소담 출판사본의 김재천님께서는 '대.가.리.'라고 멋지게 의뭉스러우면서 고급스럽고 저속하지 않게 (아...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성분들께 사죄를... 남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찾을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사실 홀든이 존경스러워했던 역사 선생이 왜 그러했는지 그 설정은 왜 필요했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실 이건 참 슬픈 상황이었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이기도 했다. 홀든, 이 녀석이 기댈 곳이라는 아무 곳도 것도 없다는 것 그것을 극대화 시키는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자시고...... 아..... 이야기가 너무 뚝방길로 굴러떨어졌군요. 다시 제자리로.   
     
     
     

     
     
     
      너무 쓸데 없는 이야기로 주절주절 늘어 놓는다고 웹페이지를 이전으로 눌러도 할말은 없겠다만. 이제부터 살짝 정신 차리고 가볍게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리뷰에 너무 상세한 내용이나 줄거리 따위를 써버리면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니......- 이하 제목이 너무 길어 [광사바] 라고 하겠다. 광섭아~ (쩝 내 친구 중에 광섭이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 있는데 이런... 자꾸 부르고 싶네...... 예전부터 드라마 이름 줄여 부르는게 유행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수삼]이 제일로 당황스러웠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네요.) 
    아, 그리고 팽클의 표지 위 '팬티'는 싱경쓰지 마시기 바란다. 팬티 아래가 궁금하심 요네하라 마리로 검색하시면 되겠다. - 음란한 책 아닙니다. 이 분 책 중 제일로 재미있고요~ -
     
      역시 펭클의 표지는 굉장하다. 특히 광사바의, 저 강렬하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존 민튼의 『자메이카 킹스턴 인근 풍경』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린다. 숨막히게 더운 열도의 기운이 온몸을 후끈거리게 만들어 버린다. 표지를 잘 기억해 두자. - 책을 읽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서문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중에 읽는게 신상에 이롭다. 다 알고 보면 재미 없으니까 말이다. 나처럼 꼭 옮긴이 해설을 먼저 읽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러면 안된다. 재미없다. 이 책은 쉴 것 없이 바로 본문 제 1장 쿨리브리로 뛰어 들면 된다.  주해는 찾아보는게 이해하기 좋긴 하지만 뒤에서 뒤적거리는 거 끔찍이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은 난감하다. 그래도 챙겨 보면 좋다. 개인적으로 주해는 책 바로 밑에 두는 것이...... (뒤적거리다 몰입을 방해하는 것 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죠)   
     
       인상깊은 귀절 하나 : " 어떤 일이 일단 발생하면 그 사건이 언제, 왜 발생하였는지는 잊어버린다 해도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존재해요."    p35
     제 1장 쿨리브리
      [ 우리의 정원은 크고 아름다웠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그 정원처럼. 그곳에는 생명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정원은 이미 피폐해진 진 오래였다. 산책로에는 웃자란 풀로 덮여버렸고 죽은 꽃들의 냄새가 새로 피는 꽃의 향기와 섞여 있었다. 삼림 속의 수목처럼 키가 큰 양치식물과의 나무들 아래에선 햇빛이 초록색으로 빛났다. ]
     
     주인공인 앙투아네트의 비극은 자라고 나온 환경이 영혼을 지배했던 것 같다. 자메이카의 무더운 열기와 낮은 습도, 원주민들 노예주의 가난한 딸로서 어린 시절을 지내야 했던 상황을 그린 문장은 내내 가슴을 누르고 옥죄어 간다. '제인에어'의 문장이 단정적이고 간결하게 써내려 갔다면 '광서바'는 다양한 언어와 변종의 모호한 구성적 설정이 지배한다. 이는 위에서 말한 의식의 흐름기법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일정부분은 진 리스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슬쩍 끼워 놓은 느낌이 강하다. 진 리스의 자전전 배경을 가지고 쓴 서문을 읽으면 꽤 짙은 여운이 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 2장 그랑부아
     
    [ 베란다에 서서 나는 대기를 감도는 달콤한 향기를 들이마셨다. 정향, 계피, 장미 그리고 오렌지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도 맡아보지 못했을 이 향기들이 나를 취하게 한다. 앙투아네트가 집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나를 불렀을때 나는 즐겁지 않았다. 버려져 황폐해진 집을 구경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
    2장은 로체스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맺는데 - 1장은 당연하게도 앙투아네트의 시점입니다. -  이 녀석도 참 우울한 놈임에는 틀림없다. 제인에어에서 보여지는 머 그런 멋진 모습은(?) 그닥 보여지질 않는데 그땐 이미 버사를(앙투아네트는 로체스터와 결혼 후 버사라는 이름으로 바뀌는데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남편의 성을 따라 간다고 하지요.) 다락방 높은 곳에 가두어 놓고 재미보던 시기라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좀 속된 말로 찌질이에 가까운데 아멜리와 밤을 새우고 대니얼의 헛된 이야기에 동요되어 앙투아네트의 신의와 열정을 무시해 버리고 만다. 뭐 이쯤에서 대강 독자들은 눈치를 채게 되는데 그렇다고 하여 일방적으로 로체스터의 잘못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아까 표지를 잘 기억해 두라고 말한 이유 중 하나가 피상적인 분위기도 있지만 백인들은 더위 자체에 맥을 못추는 경향이 있어 가끔 광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은 이 예를 들기엔 애매한 구석이 너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영향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종종 있어 왔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앙투아네트와 로체스터 둘다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겠다.
    " 제인에어가 제인의 자아 구축의 테마를 가졌다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한 여성이 처참히 파멸되는 과정을 통해 제국주의와 가부장 제도가 근간하는 남성 우월주의와 백인 우월주의의 악성을 고발한다. 뿐만 아니라 리스는 소설을 억압당한 타자들의 시각에서 보아주기를 독자에게 부탁한다. 리스는 광기와 꿈을 통해 앙투아네트가 오히려 자신을 찾고 보복의 행위를 감행하며 해방을 맛보는 과정을 또한 제시한다. "   p271~272  작품해설 중
      제 3장 손필드는 제인에어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봄으로 상세한 내용을 생략하기로 하고, 위의 작품해설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은 리스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하나로 응축된 문장이여서 였음을. - 이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읽어나가면 좀 더 재미있고 현실감 있게 타자가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구나(어느 것도 본질은 될 수 없지만) 하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책 읽은 후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보자면 위의 다소 거창한 주제보다도 앙투아네트의 광기와 그 꿈에 대해 흥미로웠는데 그 이면에 숨어있는 태생적 원죄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적 배경에 휩쓸려 자아의 정체성과 사회관습에 의해 철저하게 무너지는 심리학전 측면에서 작품을 바라본 것 같다. 
     
     
       펭클의 가장 큰 매력은 번역의 매끄러움이다. 어렵지 않는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가며 독자의 이해를 최대한 도우며 문체의 유려함을 잘 살려낸 역자의 탁월한 능력인 듯 싶다. 주제와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서사와 치밀한 묘사 또한 한국인들이 세계 고전 문학에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번역투의 문장때문에 읽기의 괴로움은 독자또한 바라지 않으니까 말이다.  
     
     
     
     
  •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 mv**lt | 2010.11.0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항상 억압받는 자가 존재한다. 억압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폭력은 역사 안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항상 억압받는 자가 존재한다. 억압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폭력은 역사 안에서 항상 반복되는 것일까? 억압이 생기기 위해서는 대칭되는 두 대상이 있어야 한다. 과거 우리가 야만적이고 무저했던 때에 육체적 근력에 의해 남과 여라는 성 차별이 존재했다. 그리고 우리가 좀 더 발전했을 때 색이 우리를 나누었다. 흑과 백.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의 주인공은 여자이고 백인이다. 그러나 그녀는 <순수한 백인>이 아니기에 백인에게도 흑인에게도 편입되지 못한 채 외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동화 속의 박쥐같이 그녀는 누구에게도 대접을 받지 못한다.
     
     첫 장 쿨리브리는 앙투아네트에게 안전하지만,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곳이다. 불안감이란 외부 또는 내부에 위협하는 대상이 있을 때 생겨다는 것이다. 1장에서 적은 흑인 노예들이었다. 노예 해방이 된 후에 분을 풀 대상을 찾던 그들에게 아네트 가족은 알맞는 먹이감이었다. 왜냐하면 폭력의 쾌락은 상태가 약할 수록 더 크게 나타나는 법이니까. 결국 그들이 배운 것은 폭력을 낳는 폭력이었다. 이들이 외부의 적이었다면 내부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장애인인 '아들'보다 자신을 닮아서 이쁜 '딸'을 더 미워한다. 모순적인 문장이 보이는가? 이 모든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차별의 힘이다. 앙투아네트는 그렇기에 유년 시절에 오직 안전만을 생각하며 보낸다. 그녀는 행복을 잊어버리고 죽음을 소망한다. 삶보다 죽음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걸까?
     
     2장 그랑부아에서 그녀는 백인과 결혼한다. 어머니처럼. 그녀는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으려 남편과 그랑부아로 간다. 그러나 그녀가 좋아하는 자연은 그에게 낮설고 불안한 공간일 뿐이다. 2장에서는 1장에서 어머니와 흑인 노예들 사시에서 외톨이가 되어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던 것처럼 남편과 크리스포틴의 갈등 속에서 방황한다. 문명과 자연/남자와 여자/백인과 흑인의 싸움에서는 언제나 전자가 승리하게 된다고 역사는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폭력을 그대로 세습하는 경향이 있기에. 1장에서 흑인 노예들에게 공격당해 없어진 앙투아네트의 낙원은 2장에서 백인 남편에 의해 파괴된다. 로체스터의 행동에는 위선과 의심, 광기가 담겨 있고 크리스토핀과 앙투아네트, 그리고 우리는 이 사실을 알 수 있지만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2장에서까지도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 다만 그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다.
     
    마지막 3장 손필에서는 광기에 사로 잡힌 앙투아네트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 된다. 그녀는 자신을 제인 에어의 제인/버사와 동실시 하며 억압된 여성을 어떻게 미쳐가는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마지막 저탹에 불을 지르는 것은 페미니즘, 여성 운동을 암시하며 쿨리브리에서 날지 못해 불타죽은 앵무새 코코와는 다르게 날아가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은 해방을 상징한다. 그녀가 깜깜한 밤을 밝혀주기 위해 불을 드는 것 역시 해방으로 보인다.
     
     진 리스는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의 역사가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악순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고리를 끊는 것이 한 여성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형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욱 우리에게 깊은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 제인 에어 vs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조금은 특별한 사랑관과 결혼을 보여준 친숙한...
    제인 에어 vs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조금은 특별한 사랑관과 결혼을 보여준 친숙한 고전 '제인 에어'. 작품속의 미혼녀 '제인'은  부인과의 원치않는 결혼생활로 고통받는 영국인 남자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미치광이 부인이 일으킨 방화로 불구가 된 '로체스터'를 선택하며 행복한 결말을 만든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스스로 일어서서 해피엔딩에 이르는 '제인 에어'의 이야기는 여성의 주체성을 드러냈다고 인정받는 교과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 '진 리스'는 작품을 읽으면서 제인이 아닌 다른 한 여자에게 집중했다. 그는 바로, 그저 '미치광이 부인'으로 꾸준히 악역을 해주다 적절한 시기에 생명을 다하여 제인과 로체스터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하는 여자 '버사 메이슨'. 작품에서 '버사 메이슨'은 그저 광기가 흐르는 가계에서 태어나, 경제적인 혜택을 위해 결혼에 선택되고, 광기가 극에 치달아 방화를 저지르고 죽게되는 지극이 평면적인 인물 쓰인다. 대체 크리올인 그 여자는 어쩌다가 영국인과 결혼하게 되었으며, 왜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남편에 의해서 강금당하고 마는지, 그녀의 마음속엔 어떤 생각과 감상 그리고 즐거움과 고통이 있는진 어느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샬롯 브론테의 생각의 틀에서 그녀는 영국여자가 아니며, 주체적인 생각은 영국여자만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 리스'는 이에 부당함을 느끼고 '제인 에어'의 전편을 쓰기로 결심하였고, '버사'라는 이름으로 그려진 정신병을 가진 한 여자에게 '앙투아네트'라는 이름과 뛰어난 미모, 그리고 예민한 감성을 투사하고 생명을 불어넣어 9년 만에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완성한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에서 재구성하고 창조해 낸 사건들은 사건 그 자체라기보다는, 각자 1인칭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고백하는 '사건에 대한 감각'의 스케치이다. 불투명한 사건의 인과관계가 사르가솜처럼 얽혀서 떠다니는 가운데 독자는 단순히 당시 아프리카에 남아있던 복잡한 식민주의 병폐에서 오는 불합리함 그 이상의 또 다른 비논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한 한 여인이 인종적 차별의 시선에 갖혀서 겪는 괴로움일 수 도 있으며, 그저 한 인간이 가장 가까운 사람의 불신을 받았을 때 마음의 벽을 쌓고 고립되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제인의 눈으로 바라 본 미친 '버사' 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에서의 '앙투아네트'와 너무도 다르다.  '제인'은 '버사'를 그저 미친여자 라고 생각하겠지만, 만약 '제인'이 같은 상황에 처했었다면 그녀는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앙투와네트인지 버사인지 또는 미쳤는지 정상인지가 아니라, 미칠 권리 그리고 그 숨겨진 이유를 한번쯤 들어 볼 타인들의 작은 의무이다.

     

  •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소설 '제인 에어'   예전에 어여쁘고, 그 시대 배경에 맞지 않게 독립적인 여인네가 사랑...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소설 '제인 에어'

     

    예전에 어여쁘고, 그 시대 배경에 맞지 않게 독립적인 여인네가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니 그 이름은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이다. 거기까지!

     

    대부분 제인 에어에선 로체스터 저택에 숨겨놓았던 미쳐버린 전 부인 버사 메이슨을 극적인 흥미를 위한 장치로

     

    가볍게 넘겨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 진 리스는 이 부분을 읽고 분노를 금치 못하였고, 이로인해 이 소설을 집필

     

    하기로 결심했다. 제인 에어가 나타나기 전의 로체스터와, 버사 메이슨의 이야기이며 스픈 자메이카 크리올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크리올이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었고, 진 리스가 왜 분노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선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선 자메이카의 식민지시대를 알아야 하는데 일부러 역사책 찿아 볼 필요는 없다.

     

    중간중간 각주가 말해주고, 역자 후기에도 나오니까..

     

    앙투아네트는 자메이카 식민지 해방시기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영국의 혈통이나, 제 3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도 나쁜피가

     

    속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본토 사람들에게도, 자메이카 원주민들에게도 외면당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기에 있던 여인

     

    이었다. 어느날 그런 그녀의 양아버지가 죽게 되고 능력이 없는 엄마는 미치게되고 백치 남동생마저 죽게되자, 앙투아네트는

     

    3만파운드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당시 영국은 장남만이 유산을 상속받게 되어 있었는데, 불행한 둘째 로체스터는 그런

     

    이유로 앙투아네트와 맘에도 없는  불편한 결혼을 한다.돈많은 지참금을 가진 여자를 만나 체면을 유지해야 하니까..

     

    그리고 크리올이라는 이유로 내키지 않아하고, 갑자기 다니엘이라는 앙투아네트의 배다른 오빠라는 사람이 나타다

     

    로체스터가 앙투아네트를 의심하게 하고, 심지어 유전적인 이유로 그녀 역시 미쳐가는 여자로 몰고간다.

     

    당시 사회상으로, 여자는 고분고분해야 했으나 앙투아네투는 전혀 그런 기질을 찿아볼 수 없는 진정한 독립적인 여성이었는데

     

    오히려 모든 복합적인것 때문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소설은 억압에 억눌린 여성상과 복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었던 당시의 크리올 여성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그리고

     

    인종적 문제까지 끌어내 독자에게 물음을 던지게 하고 있다.

     

    역사적 배경으로 희생당해야 했던 크리올 여성 앙투아네트..아니 버사 메이슨으로 개명당해 불리웠던 앙투아네트.

     

    제인 에어를 읽어본 독자들은 꼭 한 번 이 책을 읽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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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kauce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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