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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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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300쪽 | A5
ISBN-10 : 8954611761
ISBN-13 : 9788954611763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중고
저자 김영하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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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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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여기,
언제나 현재로 살아있는 젊은 소설,
김영하 신작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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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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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지금 여기의 젊은 감각을 대변하는 작가 김영하의 소설집『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그동안 장편소설은 꾸준히 펴냈지만, 단편소설로는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현대적인 감수성과 특유의 속도감으로 일상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동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여기의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사건의 한 장면을 가져와 보여준다. 어떤 남자는 자신이 로봇인 줄 알고, 또 어떤 남자는 자신이 이미 죽은 줄도 모르고 있다. 서울, 하이델베르크, 뉴욕, 베이징 등의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하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꽃』 『빛의 제국』 『퀴즈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아랑은 왜』,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F. 스콧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10여개 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목차

로봇
여행
악어
밀회
명예살인
마코토
아이스크림

바다 이야기 1
바다 이야기 2
퀴즈쇼
오늘의 커피
약속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지금의 나보다 더 ‘살아 있는’ 것은 지금껏 내가 ‘쓴 것’들일 것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 언제나 현재로 살아 있는 젊은 소설, 김영하 신작 소설집 “언젠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햄릿이라는 인물이 비현실적이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금의 나보다 더 ‘살아 있는’ 것은 지금껏 내가 ‘쓴 것’들일 것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 언제나 현재로 살아 있는 젊은 소설, 김영하 신작 소설집


“언젠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햄릿이라는 인물이 비현실적이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 “이보게, 젊은이. 햄릿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자네보다 훨씬 더 살아 있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다가 문득, 나라는 인간과 내 소설의 관계 역시 그와 비슷하지 않은가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라는 존재는 어지러이 둔갑을 거듭하는 허깨비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살아 있”는 것은 지금껏 내가 쓴 것들일 것이다. 그 책들이 풍랑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은 내 영혼을 저 수면 아래에서 단단히 붙들어주는 것을 느끼곤 한다.”_김영하

‘지금-여기’의 새로운 세대, 가장 젊은 감각을 대변하는 작가 김영하가 신작 소설집을 들고 돌아왔다. 그사이 『빛의 제국』과 『퀴즈쇼』 같은 장편들을 꾸준히 선보여왔으나, 언제나 가장 현재적인 감성, 가장 도시적인 이야기로 무장한 단편소설로는 『오빠가 돌아왔다』(창비, 2004) 이후 육 년 만이다.
무엇보다, 이번 신작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대개가 문예지의 청탁 없이, 작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먼저’ 쓴 소설들인데다, 그중 몇 편은, 어떤 지면을 통해서도 선보인 적이 없는 미발표작들로, 그의 단편들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겐 더욱 신선한 선물이 될 것이다.(오랜 시간 문예지 등에 발표된 것들을 묶는 기존의 단편집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원고료도 없는 글을, 오직 쓰는 것이 좋아서, 그것을 가지고 다른 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그 순간들이 좋아서, 밤을 새워 단편소설을 쓰던 날들이었다. (……) 이제는 가끔 마음이 내킬 때면 가벼운 마음으로 단편소설을 쓰곤 한다. 대체로는 청탁 없이, 마치 첫 단편을 쓸 때 그러했던 것처럼, 작곡가가 악상이 떠오를 때 그렇게 하듯, 그 순간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적어나간다. 어쩌면 나는 아주 멀리 돌아 처음 시작한 지점으로 돌아와 있는지도 모른다.”_김영하

현대적 감수성과 특유의 속도감으로 일상의 결정적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동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던 작가의 단편들은, 이번 작품집에서 어쩌면 그 정점을 이룬다. 간결하고도 명쾌한 문장에 실려 있는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유쾌한 상상력, 섬뜩한 아이러니는 이야기가 짧아진 이상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이야기의 현장에서 한발, 아니 멀찌감치 물러나, ‘지금-여기’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사건’의 한 장면을 칼로 도려낸 듯 그대로 가져와 우리 앞에 부려놓는다. 시간과 공간이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3차원의 세계에서 2차원 평면의 세계로, 텍스트로 바뀌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그 ‘사건’은 그러나, 지금 이곳, 그러니까 도시 저쪽(혹은 이쪽)의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상’의 한 부분에 다름아니다.(심지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긴 한 거야,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것까지를 포함하여.)
확실히, 김영하의 소설은 진화하고 있다.
그의 새 소설들을 마주하고 잠시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소설 속 ‘사건’은 어느 순간, 일체의 다른 과정 없이 곧장 ‘나’의 것으로 바뀌어버린다. 때문에, 더 벌어져버린(어쩌면 새롭게 생겨난) 작가-텍스트-독자 사이의 거리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은 무한대로 재생산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놓은 그 빈 공간에서.
그렇다면, 바통은 이제 독자에게로 넘어온 것이다. 작가가 ‘가공해낸’ 이야기(와 그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감동을 받고, 작가의 감상을 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이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그것은 그러니까, 나에게도 지금 이 순간 벌어진 혹은 언젠가는 벌어질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나 외에는.
2010년, 오늘, 도시,
지금 그들에겐, 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도대체 뭘 추천하란 얘기지? 살짝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소름이 돋았을 독자들이 널리고 널렸을 테니까. 말하자면 베레타는 참 좋은 총이에요, 당연한 소릴 지껄이고 그걸 말이라고 해요? 핀잔을 들어야 하는 그런 기분이다. 김영하가 돌아왔다. 원 샷, 원 킬. 사정거리 밖에서의 저격처럼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우리에게 내밀었지만, 이 독서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김영하니까! _박민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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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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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늘한 공포와 함께 | su**ell | 2019.02.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늦은 밤 아무도 없는 계단을 올라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계단의 난간과 난간 사이로 희미하게 비치는 1층 로비의 여린 불빛, 그...

    늦은 밤 아무도 없는 계단을 올라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계단의 난간과 난간 사이로 희미하게 비치는 1층 로비의 여린 불빛, 그것은 어쩌면 까마득한 높이에 대한 공포이자 기우뚱 난간 옆으로 쓰러짐으로써 삶과 죽음의 아득한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강한 유혹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삶의 한쪽 끝을 부여잡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 그와 같은 불안은 우리 곁에서 조용히 거닐다가 농밀한 침묵이 내려앉는 순간 아득한 공포로, 혹은 강한 유혹으로 우리를 일깨우곤 한다.

     

    김영하의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에는 '여행'이라는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맡고 있는 한선과 짧았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여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수진. 말하자면 그들은 오래 전의 연인이었다. 지금은 상대방의 생일마저 기억에서 희미해진. 그러나 수진은 자신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한선에게 알린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한선은 수진에게 같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담긴 끈끈하고 강한 미련을 수진에게 어필하면서.

     

    그러나 결혼을 이 주 앞두고 마지막 이별 여행을 가겠다고 했던 수진은 연락이 없었다. 기다리다 못한 한선은 수진의 집으로 찾아가고 백화점에서 산 혼수품을 들고 귀가하던 수진을 불러 세운다. 예상치도 않았던 한선의 출현에 수진은 들고 있던 쇼핑백을 놓쳐버리고 만다. 그 바람에 쇼핑백 안에 들었던 그릇이 와장창  깨져버리고, 주차 공간이 없어 잠시 이중 주차를 했던 한선의 차를 빼 달라는 경비 아저씨의 요청에 수진은 어쩔 수 없이 한선의 차에 오른다. 가까운 데서 차나 한 잔 하자던 한선은 느닷없이 고속도로로 내달렸고 수진은 자신의 엄마와 예비 남편으로부터 여러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전화를 끊자 한선과 자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어떤 얇고 끈적이는 막을 찢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태연히 거짓말을 했고 다른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다. 수진은 눈을 감은 채 그동안 꼿꼿하게 긴장하고 있던 머리를 등받이에 기댔다. 고단한 하루였다." (p48)

     

    들어가야 한다는 수진의 요구를 무시한 채 납치하다시피 하여 동해안에 다다른 수진과 한선. 둘은 차에서 내려 인적이 없는 포구의 방죽을 걷게 된다. 한선이 벌인 돌발행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몰랐던 수진은 한선에게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른다. 그러는 수진을 힘으로 제압한 한선. 어쩌면 한선은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한 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수진이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시련? 그런 게 아니라 모래언덕에서 아래로 계속 미끄러져 내려가는 기분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힘을 내서 다시 올라가고 싶은 기분도 아니라는 거야. 올라가봤자 모래언덕일 뿐이야. 그 너머엔 또다른 모래언덕이 있겠지." (p.42)

     

    "내 인생이 TV 드라마였다면 벌써 시청자들의 항의가 인터넷 게시판에 빗발쳤을 거야. 지루한 연장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p.51)

     

    인적이 없는 포구에서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둘 사이에 갑자기 낯선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배를 타지 않겠느냐 권하고 싫다며 달아나는 두 사람을 앞질러 가 한선의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선을 향해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한다. 한선은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수진은 낯선 남자를 향해 경찰에 신고를 했으니 그만두라고 말한다. 수진의 말에 그 사람은 마을을 향해 달아나고 수진은 119에 신고를 한다. 심하게 다친 한선을 앰뷸런스에 실은 구급대원이 동행할 것을 수진에게 요구하였으나 수진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거부한다. 그리고 수진은 택시를 부른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택시에서는 뽑은 지 얼마 안 되는 새 차 냄새가 났다. 지친 몸을 뒤로 기대며 발을 뻗는데 뭔가 걸리는 게 있었다. 깨진 그릇이 담긴 백화점 쇼핑백이었다. 이제는 구겨질 대로 구겨져 있었고 한쪽 옆구리는 찢어지기도 했다. 그녀는 쇼핑백 안에서 사금파리 하나를 꺼내 손에 쥐었다. 택시는 어느새 고속도로로 들어서 있었다." (p.61)

     

    헤어진 남자 친구의 리벤지 폭행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은 마치 서늘한 공포영화처럼 긴박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에는 이와 같은 불안이나 공포가 상존하지 않던가. 비록 언제라는 기약은 없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매일 반복적으로 경험되고 익숙해지는 일상에 의해 꾸려지는 것만은 아니다. 게다가 세상을 흔들고 지배하는 것은 흔한 일상이 아니라 전혀 본 적도 없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블랙스완'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안정화시키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구축하도록 한다. 김영하의 단편소설 '여행'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보이지 않는 '블랙스완'의 존재를 강하게 믿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서늘한 공포와 함께.

  •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타고난 이야기꾼. 총 13편의 단편소설이 내포하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 각각의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든 느낌은.."이게 모야?"다. 애써 작가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내 깜냥으론.. 어렵다.
    책을 펴들고 하루 만에 (정확히는 불과 반나절 만에) 다 읽었다. 너무 재미있다. 박진감 넘친다.
    '알쓸신잡'에서 처음 알게 된 김영하라는 작가는 역시 대단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그의 언변에.. 어쩜 사람이 저토록 유식하고, 더불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어쩜 저리 예술적으로 표현할까라는 감탄은 이 단편집에서도 계속됐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 몰입도. 재미. 독특함. 정말 최고다. 이제야 알았다는걸, 안타까우면서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읽을 그의 책이 많이 남았으니까...

    김영하 작가는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그의 책이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얘길 듣고, 난 그 이름 석자 한번 들어본 적이 없음이 너무 부끄러웠다. 너무 무식했구나.. 좀 알아야겠다. 란 호기심에 두 권의 단편집을 읽게 되었다.

    열세 편의 소설이 각각 내용이나 문체가 매우 색다르고 독창적이다. 아주 약간의 허무주의도 가미되어 있고 일견 '환상특급'같은 면도 있다.

    로봇
    여행사에 근무하는 수경은 사장의 성폭행을 권위에 억눌려 받아들인다. 이때 나타난 한 남성은 자신을 로봇이라 소개하며 수경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둘은 육체적 관계를 일상적으로 맺고 결국 수경이 사랑에 빠지기 전에 로봇은 떠난다. 원인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다.

    권위에 대한 굴복. 수경은 여행사 사장에게 굴복하고, 로봇은 인간(수경)에게 굴복한다. 셋의 연결점은 수경과 섹스다. 섹스.. 타인을 지배하는 수단 또는 상징...

    여행
    한선은 결혼을 일주일 남긴 옛 연인 수진을 납치하여 동해로 무작정 떠난다. 완강히 반대하는 수진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동해안의 괴한 어부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앰뷸런스에 실려간다. 수진은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

    한선은 중국인 유학생 연인(애인으로 인정하지 않지만)을 지배하고 지배하지 못한 수진을 지배하기 위해 납치(?) 한다.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지배당하는 한선. '지배의 수단'은 섹스와 폭력. 섹스가 폭력과 다른 점은?

    악어
    변성기를 지나며 천상의 목소리를 갖게 된 가수의 이야기. 그 남자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갖게 된 그 목소리가 다시 나를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떠난다. 악어가 인디밴드의 어린 보컬에게로 간 듯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그르누이는 천재적인 후각을 갖고, '악어'의 주인공은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소재는 일견 비슷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본질(=목소리)을 잃었을 때, 남은 껍데기의 가치. 인디밴드의 어린 보컬은 주인공의 껍데기엔 관심 없다. 본질은 알기 전엔 모른다. 본질을 잃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껍데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밀회
    불륜 남녀에 관한 이야기. 남자는 자살한다. 남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난해한 소설이다. 매개체는 섹스와 '자살놀이'

    자살을 앞둔 화자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마지막 순간까지.. 스토커 또는 짝사랑하는 여성을 바라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변태 아닐까 생각했다.

    명예살인
    아름다운 성형외과의 코디네이터에 대한 이야기. 두 페이지 짜리 소설이다.

    상품화된 외모. 빈 껍데기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교훈. 플러스, 철저히, 효용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이용하는 주변인들에 관한 이야기. "당신의 가치는 나 또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가? 아니면 버려!"

    마코토
    국문학 석사과정 일본인 교환학생 (매력적인) 마코토에 관한 이야기.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이다. 짝사랑에 도가 튼 지영은 훈남 일본인 유학생 마코토를 사랑하지만, 여우 같은 현주에게 넘어갔다. 잊고 지내다가 몇 년 후에 일본에서 재회하고 진한 키스를 나눈다.

    마코토도 지영을 사랑했을까? 아니면, 단지, 키스가 하고 싶었던 것뿐일까..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미츠(엑설런트?)를 좋아하는 젊은 부부 이야기. 한 번은 석유 맛이 나서 제과회사에 클레임을 한다. 소비자 상담 부장이 와서 조사를 한 후 사례를 하는 에피소드.

    결정 장애와 인지부조화, 갑질 문화가 적절히 혼합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부부는 자신들의 불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애써 '자기합리화'를 통해 결정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적당한 갑질과 소비자 상담 부장의 '쇼부'에 안도한다. 정작 치킨집 사장에겐 암말도 못한다.


    소매치기 검거 전문 조 씨 성을 가진 형사 이야기. 그는 백화점에서 소매치기 잡범을 잡는 형사다. 시계 매장의 '정'을 사랑한다. 그 사랑은 도를 넘어 범죄로 귀결된다. 백화점에 근무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볼 수 있다.

    바다 이야기 1, 2
    1. 두 페이지 짜리 소설.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지 않고 호텔로 왔는데, 다시 나가보니 구덩이만 있었다. 호텔에 오니 아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울고 있다.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다시 가보니 없었다. 주인공은 구해주지도 않았고 다시 찾아가서 확인했다. 아내는 사랑을 의심한다.. 난해하다. 이것도 섹스에 관한 비유인가?

    2. 영화 행인 엑스트라를 하고 난 후, 혼자서 행인 역할을 하는 이야기.

    누가 시켜서 한 행위. 그리고, 자발적으로 한 행위. 의 차이는?

    퀴즈쇼
    동국은 고등 동창 은이를 TV 퀴즈 프로그램 결승전에서 만난다. 다시 만나고 사연을 듣고 이해하고 섹스한다. 이 모든 게 흥미롭고 즐겁다. 퀴즈쇼에 나간 게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젤 재미있다. 짧은 분량에(단편집에서는 제일 길지만_장편으로 만든 것 같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평은 장편 이후로 미루겠다.

    오늘의 커피
    그 유명한 광화문 스타벅스가 무대. 예전 방배동 식당에서 폭행을 당했던 남자가 콧등을 한대 때리며 복수하는 이야기.

    앙금의 해소, 사과와 받아들임.
    만약 누가 기억도 못하는 예전 일로 '한 대만 맞자'라고 한다면 인정할 수 있을까?

    약속
    한 번쯤은 번잡한 시내에서 볼 수 있었던 '구걸하는' 젊은 여자에 관한 이야기. 차비를 빌려 달라는 여인을 믿기 어렵다며 핸드폰으로 얼굴 사진을 찍고 손바닥에 계좌번호를 적고 돈을 빌려줬다. 그런데, 바로 뒤에 온 기독교 전도활동을 하는 남자한테는 일말의 기회를 주지 않고 "꺼져!"라고 한다.

    남자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니, 여자는 만 원을 더 불렀다. 애초에 갚을 의도 따윈 없었던 것 같다. 남자도 (받을) 기대는 안 했겠지.. 그럼 기독교인에겐 왜 이리 차갑게 대했을까?
    '선호의 차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정신과 금전의 차이'.. 여자는 돈을 빌리려 했고 기독교인은 정신을 빌리려 한 건가...

    통근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잠깐 덮고 환승통로를 지날 때, '몽롱함'을 느낀다. 이유는 모르겠다.
    '작가의 숨겨진 의도' 따윈 모르겠다. 단지,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의 향연에 빠져있을 뿐이었다.

     

    http://blog.naver.com/90mkim/221050279967

  • 삶이란 별게 아니다. 젖은 우산이 살갗에 달라붙어도 참고 견디는 것이다. 1%<로봇 中> 그런 생각은 처음...

    삶이란 별게 아니다.

    젖은 우산이 살갗에 달라붙어도 참고 견디는 것이다.

    1%<로봇 中>


    그런 생각은 처음이었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새로 산 차를 몰고 주춤주춤 도로로 나서듯이, 그러다가 어느새 그 차가 자기 차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게 되듯이, 그는 새로 얻은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래서 그것으로 돈을 벌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에 대해서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24%<악어 中>


    저자의 듣다라는 에세이를 먼저 접한 나로써는 왜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가 요즘 TV프로에서 나오는 작가를 보며 그의 작품들에 다시 눈길을 돌렸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를 각각의 단편소설에 담았다.

    어떤건 딱 한바닥의 소설이어서 '이게 뭐야?'다 싶은 소설도 있었다.

    짧은 단편 소설인게 아쉬울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소소하고 평소에 갖을 만한 행동과 느낌을 싣는데 반해

    그 배경과 상황들은 그다지 평범하지 않다. 일어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없었던 일들이고, 비현실의 일이기도 하다.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상황들과 더불어 뭔가 결론없이 끝난 소설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왜 제목이 저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리고 그 제목을 본문에서 찾았는데도 왜 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을지 알았을지 관심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

    내 개인적으론 생각해보았다.

    독특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단편소설도 곧 읽어봐야겠다.


  • 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지금 여기의 ...

    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지금 여기의 젊은 감각을 대변하는 작가 김영하의 소설집『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그동안 장편소설은 꾸준히 펴냈지만, 단편소설로는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현대적인 감수성과 특유의 속도감으로 일상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동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여기의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사건의 한 장면을 가져와 보여준다. 어떤 남자는 자신이 로봇인 줄 알고, 또 어떤 남자는 자신이 이미 죽은 줄도 모르고 있다. 서울, 하이델베르크, 뉴욕, 베이징 등의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제목에 서술어가 없다. 아무도....’없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신의 일 이외에는 서로 ...

    제목에 서술어가 없다. 아무도....’없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신의 일 이외에는 서로 무관심한 사회의 모습을 질타하기 위한 내용일까? 제목에서 풍겨져 나오는 느낌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짐작해 보았다.
    짧은 단편들이 담겨진 책이다. 그 단편들의 결론에 대해서는 독자들에게 맡겨놓은 듯 하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하는 생각에 다각도로 생각을 해보면서 짧지만 긴 여유을 만끽하면서 책을 읽었다.
    평범한 일상일 듯 보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일들이 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이 든다. 분명 일이 일어났지만 결국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는 느낌.
    어쩌면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 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제 3자의 시각으로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분명 일이 일어났지만, 결말은 굉장히 고요한 느낌이 든다.
     

    삶에 찌들어있는 수경에게 다가온 자신을 로봇이라 말하는 남자 이문상.
    자신의 현실이 아닌 ’라고 치고 게임’을 통해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수경은 결국 이문상을 사랑하게 되지만, 이문상은 수경을 떠난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듯이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온 수경의 모습이 쓸쓸해보인다.
    <로봇>에서 말하고 있는 로봇 3원칙은 현실의 딜레마에 빠진 수경의 모습을 빗대고 있는 듯 보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단편 <여행>은 구질구질한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 말해버린 수진이가 입을 다문다면 결코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제목과 많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는 단편이였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일이 사라져 버렸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게 된 주인공이 갑자기 사라졌던 일이 얼마 후에는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만다. <악어>는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일에 대한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짧은 이야기다.

    13편의 단편을 담은 이야기들은 짧지만 강한 느낌을 전해준다. 어떤 글은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글은 긴 여운을 남겨주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일들을 겪는다. 그 일들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가게 되기도 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또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함은 무엇일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일상처럼 받아들이라는 것일까? 혹은 그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라는 것일까?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듯 하다. 사실 내 이해력 부족에 대한 좌절을 느끼면서 많이 헤깔리고 있다. ㅡ,.ㅡ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그 일들을 다 깨닫고 이해하고 알고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러나 그 일들은 이미 내가 지나온 시간들의 일상 속에 포함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모르는 일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심이라...말해도 좋을 것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일들에 대해서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여유가 일상을 좀더 색다르게 만들어 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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