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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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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 | 152*226*19mm
ISBN-10 : 8934980621
ISBN-13 : 9788934980629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중고
저자 김형석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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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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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수고 많으셨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okchi***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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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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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향한 고민의 소산! 1959년 《고독이라는 병》, 1961년 《영원과 사랑의 대화》 이후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로 널리 사랑받아온 김형석이 평생에 걸쳐 쓴 글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25편의 산문을 모아 엮은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젊은 시절부터 마음 한편에서 지울 수 없었던 고독, 먼 곳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인연, 이별, 소유, 종교, 나이 듦과 죽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애써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 삶의 철학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통해 고생스런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까닭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1부 ‘읽어감에 관하여’에서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 친구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은 글들을 포함해 상실과 고독, 사랑에 관한 글을 엮었고, 2부 ‘살아간다는 것’에는 인생의 의미, 삶의 과정 자체의 소중함,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지혜 등 그의 인생론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 3부 ‘영원을 꿈꾸는 자의 사색’에는 삶의 여러 물음들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오늘의 기독교에 대한 반성을, 4부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에는 저자의 젊은 시절의 글들을 포함해 수필가로서 명성을 얻은 이유를 알게 해주는 소박하고 재미있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형석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上智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백수白壽를 맞이한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철학 개론》 《철학 입문》 《윤리학》 《역사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같은 철학서 외에도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와 같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백 년을 살아 보니》 등 서정적 문체에 철학적 사색이 깃든 에세이집을 펴냈다. 특히 첫 수필집인 《고독이라는 병》은 피천득의 《인연》의 뒤를 잇는 수필문학99세 의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태 뒤에 나온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혼란스러운 시대, 고뇌와 고독에 싸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었고, 60만 부 판매를 넘기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2년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그와 그의 오랜 벗 고故 안병욱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기려 양구인문학박물관 ‘철학의 집’을 개관했다.

목차

머리글을 대신하여

잃어감에 관하여 _상실론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자연 그리고 친구
황혼의 우정
사랑이 있는 산문
고독에 관하여

살아간다는 것 _인생론
무소유의 삶을 생각한다
산다는 것의 의미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아름다운 인연들
여름이면 생각나는 것들

영원을 꿈꾸는 이의 사색 _종교론
처음과 마지막 시인
내가 있다는 것
교만의 유혹
어울리지 않는 계산
정의냐 사랑이냐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 _책 속 수필선
오이김치와 변증론
꼴찌에게도 상장을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것
내 잘못은 아닌데
길과 구름과 실존
선비정신과 돈
양복 이야기
철학의 죄는 아닌데
꿈 이야기
정이라는 것

책 속으로

그러나 고독은 마음과 더불어 자란다. 마음과 한가지로 깊어지기도 하며 넓어지기도 한다. 정신이 자란다는 것은 이렇게 고독이 자란다는 뜻이다. 키르케고르의 ‘그가 지니고 있는 고독의 척도가 곧 그의 인간의 척도’라는 뜻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_5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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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독은 마음과 더불어 자란다. 마음과 한가지로 깊어지기도 하며 넓어지기도 한다. 정신이 자란다는 것은 이렇게 고독이 자란다는 뜻이다. 키르케고르의 ‘그가 지니고 있는 고독의 척도가 곧 그의 인간의 척도’라는 뜻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_52쪽

이제 지금까지는 모든 대화나 사귐의 뒷자리에 서서 나와는 상관이 없는 듯이 서성대고 있던 또 하나의 ‘내’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어머니와 웃고 있을 때도 모르는 체하더니, 애인과 즐기고 있을 때도 얼굴을 돌리고 상관이 없는 듯싶더니, 학문이나 예술을 떠들고 있을 때도 머리를 숙이고 듣고만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친구가 죽었을 때 한번 쳐다보던 그 얼굴, 전쟁이 일어났을 때 물끄러미 내 행동을 살피던 모습, 사랑하던 사람이 운명할 때 나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싶어 하던 표정을 그대로 가지고 나타났다. _56-57쪽

우리는 밤의 암흑을 몰아내기 위해 촛불을 켠다. 초는 불타서 사라지고 만다. 초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초는 빛으로 바뀔 수 있어야 그 빛이 우주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그리고 암흑은 그 힘 때문에 자취를 감춘다. _77쪽

옛날부터 우리는 육십, 즉 회갑 관념에 붙잡혀 살았다. 육십은 이미 늙어버린 나이이며 칠십은 고희古稀라는 잠재 관념 때문에 회갑만 지나면 나 자신도 늙었다고 생각하며 칠십이 지났는데 누가 나를 인정하며 받아주겠는가 하는 생각을 스스로 해버리곤 한다. 육십이라고 해서 늙으라는 법도 없으며 칠십을 지냈다고 해서 나 자신을 늙은이로 자인할 필요도 없다. 인생은 육십부터이며 칠십은 완숙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_82쪽

죽음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그래서 고통 없는 죽음이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죽을 때의 고통은 태어날 때의 고통과 성격이 비슷할지 모른다. 그 고통이 모든 삶의 내용을 망각의 순간으로 바꾸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는 것일까. _98쪽

그러나 어쨌든 내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무한의 우주 속에 할딱이는 육체, 끝없는 시간 위의 한순간을 차지하고 있는 내 생명, 가없는 암흑을 상대로 곧 소멸되어버릴 한 찰나의 가느다란 불티같은 내 의식, 이것이 나이다. 내가 이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현실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_129쪽

세상에는 질서가 있고 생활에는 의미가 있듯이 산책에도 이치가 있다. 아침 산책은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고 육체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소임所任을 맡아주고, 저녁 산책은 마음의 내용을 정리하여 육체의 휴양을 채워준다. 사색을 위해서는 오전이나 오후의 소요가 자연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므로 좋고, 자연의 미를 느끼기에는 해 뜨기 전에 떠나서 아침볕과 같이 돌아오는 길이 좋다. 석양을 받으며 떠나서 황혼에 돌아오는 산책도 자연을 감상하기에 흡족하다. 안개 속 소나무 사이로 흘러드는 아침저녁의 고요, 산 밑이 온통 그림자로 채워지는 부드러운 장막 속에 잠겨보는 심정, 이 모두가 얼마나 아름다운 정서인가! 사람들은 바빠서 산책의 여유가 없다고 한다. 평생 그렇게 마음이 바쁜 사람은 큰일을 남기지 못하는 법이다. _182-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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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적 물음을 마주하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 올해 백수白壽를 맞은 저자가 가장 아끼는 김형석 산문의 에센스. 1959년 《고독이라는 병》, 1961년 《영원과 사랑의 대화》 이후, 철학...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적 물음을 마주하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


올해 백수白壽를 맞은 저자가 가장 아끼는 김형석 산문의 에센스. 1959년 《고독이라는 병》, 1961년 《영원과 사랑의 대화》 이후,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로 널리 사랑받아온 저자가 평생에 걸쳐 쓴 글들 가운데 알짬만 모았다. 젊은 시절부터 마음 한편에서 지울 수 없었던 고독, 먼 곳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인연, 이별, 소유, 종교, 나이 듦과 죽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애써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 그의 ‘삶의 철학’ 전반을 엿볼 수 있다. 개와 고양이와 어린 자녀들이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일화, 함께 수학했던 시인 윤동주 형에 대한 기억, ‘철학 교수’라고 좀 별난 사람 취급을 받곤 하는 처지에 얽힌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도 위트 있게 풀어낸다.
1부 ‘읽어감에 관하여’에서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 친구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은 글들을 포함해, 상실과 고독, 사랑에 관한 글을 엮었다. 2부 ‘살아간다는 것’에는 인생의 의미, 삶의 과정 자체의 소중함,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지혜 등 그의 인생론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실렸다. 3부 ‘영원을 꿈꾸는 자의 사색’에는 삶의 여러 물음들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오늘의 기독교에 대한 반성을, 4부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에는 저자의 젊은 시절의 글들을 포함해, 수필가로서 그가 명성을 얻은 이유를 알게 해주는 소박하고 재미있는 글들을 모았다.

보물단지 속, 오래 아끼던 물건과 같은 25편의 산문

“내가 쓴 글에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내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느끼기도 하고 마음의 다짐을 굳히기도 한다. 글은 저자를 떠나면 스스로의 내용을 갖고 다가오는 것이다. 내가 지니고 있던 보물단지 속의 아끼던 물건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선물로 내놓는 심정이다.”(6-7쪽)

1920년생인 저자는 1954년부터 1985년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교수로 봉직하며 후학들을 길러냈다. 1960년대의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필두로 펴낸 수많은 에세이와 철학 저작은 험악한 세월을 사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어주었다. 퇴직 이후로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집필과 강연은 계속되었고, 일생 동안 써온 수상과 수필을 엮어 《세월은 흘러서 그리움을 남기고》(2008)와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2012)를 펴냈다. 이 두 권에서 김형석 산문의 고갱이라고 할 만한 글들만을 엄선하여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다. 표제작이자 첫 번째 글인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는 새로 집필해 추가했다. 하나같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들로, 고생스런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까닭에 대한 사유의 재료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고민

“내게 남겨진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현재가 최상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통해 행복을 찾아 누리려는 신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6쪽)

소크라테스는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는데, 김형석 교수가 평생 해온 일이 바로 삶의 의미를 검토하는 일이었다. 철학자로서 반세기를 살아오는 동안 저자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회 현실도 빠르게 변화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의 근본적인 물음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남아 있다. … 나도 같은 문제를 갖고 백수를 맞이하는 오늘까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온 셈이다. 그 열정은 인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간절해진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물음이기도 하나,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모두’를 염두에 둔 문제의식의 농도가 짙어져갔다. “‘내’가 아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어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 평생을 해왔고, 지금도 씨름하고 있는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향한 고민의 소산이다. 같은 고민을 가진 독자들에게, 노 철학자가 건네는 애정 어린 말들이 소중한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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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 ko**96 | 2019.10.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도대체 인간에게 완성이 있을 수 있을까. 완성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완성이 가능한지는...

      도대체 인간에게 완성이 있을 수 있을까. 완성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완성이 가능한지는 언제나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말하는 완성은 흠잡을 것 없는 인격의 완성을 의미하지 않고, 생의 의미를 영구한 것으로 만들며 그 가치를 최선의 것으로 이끌어 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 많은 사람들은 운명이라는 큰 울타리 안의 작은 자유를 인정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정직한 표현일 것 같다. 젊었을 때는 나의 선택과 노력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하지만 임종을 앞두게 된 많은 사람들은 `그때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라고 자위하는 것이 인생일지 모른다.       

      한때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은 제사를 지내는 것은 우상숭배와 통한다며 죄악시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조상들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까지 나쁜 것은 아니다. 제사보다 더 좋은 전통과 높은 뜻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앙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종교나 비기독교의 문화와 전통 그 자체가 버림받거나 죄악시되어서는 안된다.  

     지금도 고개를 넘으면 또 고개, 고개 마루턱에 올라서면 굽이도는 산길을 무턱대고 끝없이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참으로 돌고 또 돌고, 넘고 또 넘는 산길은 끝없이 우리를 부르는 매혹과 애착,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주곤 한다. 아침 산책은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고, 육체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소임을 맡아주고, 저녁 산책은 마음의 내용을 정리하여 육체의 휴양을 준다. 사색을 위해서는 오전이나 오후의 소요가 자연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므로 좋고, 자연의 미를 느끼기에는 해뜨기 전에 떠나서 아침볕과 같이 돌아오는 길이 좋다.

  •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 su**l77 | 2019.02.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 책은 올해 100세를 맞이하신 ...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 책은 올해 100세를 맞이하신 철학자 김형석 교수 철학에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생동안 쓴 수필을 엮어『세울은 흘러 그리움을 남기고』(2008년)와『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2012)를 펴냈다. 이 두 권에서 25편을 엄선하여 엮는 책이『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다.

    이 책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인생에서 잃어가는 현상 즉 상실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인생론, 영원을 꿈꾸는 이의 사색 종교관, 그리고 철학자의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현재가 최상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통해 행복을 찾아 누리려는 신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은 글이기에 독자들에게 좋은 글벗이 되었으면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 저자 김형석(1920 ~ )은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다.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조치 대학교 철학과 졸업, 서울 중앙중고등학교 교사 교감을 지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퇴직 후 지금껏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철학 개론』『철학 입문』『윤리학』등 철학서외에 『예수』『어떻게 믿을 것인가』등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인생에 의미를 찾기 위하여』『백년을 살아보니』등 서정적 문체에 철학적 사색이 깃든 에세이집을 펴냈다.

    특히『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혼란스러운 시대, 고뇌와 고독에 쌓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었고, 60만부 판매를 넘기도 했다.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 책은 총4부 25편의 철학 에세이로 구성되어있다.

    인생에서 잃어가는 현상 즉 ‘상실론’ 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글을 접할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약화되는 건강을 볼 때마다 어머니는 옛날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생각을 굳히곤 한다. 내가 어머니를 도울 수 있고 어머니가 나를 도울 수 있을 때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는 완전해진다. 그러나 한쪽이 한쪽을 위하기만 할 때는 모자간의 관계는 자연 일방적이 된다. 그리고 아래 저자의 글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내가 아내를 위하고 사랑하기보다는 아내가 나를 위하고 사랑하는 비중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나는 어머니를 향한 관심과 사랑은 있어도, 도움을 받고 사는 것은 아내의 정성에 달려 있었다.

    저자는 살아가는 것 ‘인생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동양인의 체력은 여자가 22세, 남자가 24세가 정상기라고 한다. 그 뒤부터는 서서히 체력이 하강하다가 사십대가 되면 성인병 현상이 나타나고 ‘나는 늙었구나’하는 생각을 누구나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적 성장은 그렇지 않다. 이십대 후반기나 삼십 대 초까지는 겨우 철들어 성장을 더해가기 시작한다. 사십대가 되면 인간적 성장이 왕성해지며, 오십대에는 기억력보다 소중한 사고력이 앞서게 된다. 그러다가 인간적 완성기는 육십이 넘으면서 가능해진다. 사람들은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자주한다.

    정신적 성장과 그 완숙기는 육십부터라는 뜻이다.

    더불어 저자는 ‘정신적인 성장’을 강조한다.

    즉 육십이 되어서도 공부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젊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운명적으로 주어져 있는 신체적 늙음 속에 어떻게 강력한 정신적 활력을 충당시켜 인간적 보람과 젊음을 유지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한다.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 중에서 산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땅에는 길이 깔렸고 내 마음에는 사색이 계속되고.....

    세상에는 질서가 있고 생활에는 의미가 있듯이 산책에도 이치가 있다.

    아침산책은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고 육체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소임을 맡아주고, 저녁 산책은 마음의 내용을 정리하여 육체의 휴양을 채워준다. 사색을 위해서는 오전이나 오후의 소요가 자연의 변하를 동반하지 않으므로 좋고, 자연의 미를 느끼기는 해 뜨기 전에 떠나서 아침볕과 같이 돌아오는 길이 좋다. 석양을 받으며 떠나서 황혼에 돌아오는 산책도 자연을 감상하기 흡족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언제나 두 여인, 즉 어머니와 아내의 사랑으로 자라며 살아가는 것이다.(38쪽)

    사랑이 있는 고생이 축복이다. 그 사랑이 클수록 고생도 많으나 그 많은 고생이 인생의 보람이며 행복이다.(66쪽)

    내가 있으므로 세계가 있고 내가 없을 때는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 버리고 말 정도로 내 존재는 귀중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122쪽)

    빈 마음에 빈 하늘을 담는다.(184쪽)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 책은 철학 에세이다. 조금은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철학이 에세이와 만났다. 철학자 동료들 이야기, 스피노자, 플라톤, 니체 등 철학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에세이와 함께하니 책을 읽기에 부담이 적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4부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 편에는 저자의 주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네 잘못은 아닌데’ 라는 에세이 에는 ‘작은 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키 작은 영웅 나폴레옹, 등소평, 베토벤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이 허리가 굽는 일은 없다. 오히려 뒤로 젖히고 다니는 편이다.’ 라고 키 작은 사람의 장점을 이야기 한다. 기억에 오래 남을 인상적인 부분이다.

    노 철학자의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이 책은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누구나 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

  •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 gu**u | 2019.01.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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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남아 있다. 나도 같은 문제를 갖고 백수白壽를 맞이하는 오늘까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온 셈이다. 그 열정은 인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간절해진다.

     

    얼마전 kbs 아침마당에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나와서 강의를 하셨다. 2019100세가 된다고 하였다. 대단하지 않은가. 나는 교수님의 나이에 절반 하고 조금 더 살았는데, 그 세월을 살아낼 수 있을까. 힘들거 같다. 김형석 교수님은 지금도 책을 읽고 책을 내신다. 단지 힘든건 배우자가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친구들이 하나 둘 씩 곁을 떠나는 거라고 하였다. 100세 철학자의 대표 산문선을 읽고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해본다.

     

    나는 오십 대 중반까지는 주어진 일 때문에 세월이나 시간에 대해 자기반성을 갖지 못했다. 그러다가 육십오 세가 되었다. 30여 년 동안 봉직해오던 대학생 생활을 끝내게 되었다. 대학을 은퇴한 것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했다고 생각 한다면 졸업생은 사회로 나가 새 출발을 해야 한다.(중략) 해는 곧 산 뒤로 자취를 감추고 세상은 어둠 속으로 잠겨들 것이다. ‘해가 지는 데 몇 분이 걸릴까. 내 나이도 저 태양과 같은 순간에 이르고 있는데 몇 해나 남아 있을까. 몇 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주어져 있을까. 그 시간 동안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p15)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추운 날 밤 갑자기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머리 수술까지 받고 1개월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해매였다. 아내는 발병하고 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23년 동안 어느 정도의 의식은 있었으나 한마디의 말도 못하고 지냈다.(p16)

     

    나는 또 하나의 인 그와 대화를 해야 한다. 사귀어야 한다. 벌써 어머니는 저쪽으로 가셨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나와 그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영원’,‘죽음’,‘무한’,‘허무’,‘운명등에 관한 대화이다. 이러한 대화에 잠기게 되면 나는 고독해진다. 끝없이 묻고 물어도 대답이 없으니 말이다. 안타까이 붙잡아도 잡히는 것이 없다. 나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도 메아리조차 없지 않은가! 공기가 내 몸을 둘러싸고 있듯이 무한과 허무가 나 하나만을 둘러싸고 가득 차 있다.(p57)

     

    나이 든 사람일수록 일이 있어야 한다. ·장년기에 일을 많이 했던 사람일수록 노년기에는 그 일을 계속해야 한다. 일을 놓치면 시간과 삶 자체를 상실하기 쉽다. 그러나 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100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90 정도의 일을 맡는 자세가 좋다. 욕심내어 120의 책임을 맡게 되면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건강까지 망가뜨리기 쉽다. 90의 책임을 맡는 사람이 여유를 갖고 일을 즐기게 되면 120의 일까지도 할 수 있다.(p85)

     

    김형석 교수님 생명의 은인은 북진에 있었던 파워라는 의사였단다. 병약하게 태어나고 자주 경기를 일으키곤 했는데 미국 의사 파워가 정성껏 살펴보고 약을 처방해줘서 지금까지 누릴 수 있었다고 하는 대목은 인연이라는게 따로 있나 보다.

     

    나는 윤 형(윤동주)과 한 학년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동안에 그의 곧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까이서 느끼곤 했다. 윤 형은 그때부터 시를 쓰고 있었다. 황순원 선배와 더불어 학교 잡지인 <숭실활천> 편집에 정성을 쏟던 흔적은 지금도 엿볼 수 있다. 그들의 작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동주 형은 일본의 도쿄와 교토에서 수학하다가 일경에 붙들려 투옥, 해방을 앞두고 29세의 삶을 마감한다.(p116)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

    니체의 말과 같이 모든 삶은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앞으로 가려니 공허 위에 달려 있는 줄이기에 두렵고, 뒤로 돌아서자니 마찬가지의 공허가 있다. 그대로 머물러 있자니 밑으로 떨어질까 두려워진다.

    오히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사색에 잠겨 앞도 뒤도 모르고 살아왔던 일, 앞을 보지도 않고 생각에 몰두했던 것뿐이다.(p185)

  •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깊은 사유     <p style="margin: 0px">새하얀 ...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깊은 사유

     

     

    <p style="margin: 0px">새하얀 꽃이 만개같이 펴 있던 그 자리에는 어느덧 초록잎이 돋아났고, 그 자리 아래에는 꽃비의 흔적만 우수수 남아있다. 은은하게 분홍빛으로 물든 벚꽃을 너무 좋아하는데, 피기가 무섭게 바람에, 미에 날려버려 아쉽다. 봄마다 늘,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이번 봄은 특히 더 아쉽다. 봄볕도 좋고, 다른 일련의 꽃이 화사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봄 다운 느낌 보다는 코와 입을 가리고 다녀야 할 날이 많아 우울함을 더한다.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요롭지만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디서부터 축이 무너졌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두게된다.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먹게 되고, 하나를 하더라도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을 산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더라도 가벼운 에세이 보다는 조금 더 묵직한 에세이를 고르게 되고, 그이의 생각을 읽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본다.</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는 100세를 목전에 둔 김형석 교수의 산문집이다. 그의 대표작<영원과 사랑의 대화>(2017, 김영사)에 엮인 것을 제외하고 남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 1세대 대표 철학자인 그의 책은 작설차를 깊이 우려내서 마시는 것처럼 깊은 여운과 시공간을 초월해 느꼈던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를 먼저 보내고 다시 홀로 남아 여생을 보내는 김형석 교수의 남아 있는 시간은 쓸쓸하고 고독하다. 그럼에도 그가 가졌던 회한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들이 더해져 지혜롭고 행복한 날들을 기억해본다. 그의 글들은 묵직하면서도 은은하다. 철학에 관련된 글들은 철학에 조예가 깊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지만 철학자, 음악가, 작가를 포함해 그들이 가졌던 삶의 고독은 예술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공통적으로 똑같이 다가온다.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책은 상실, 인생, 종교, 조금 오래된 이야기들로 묶은 수필들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에서 나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 중에 고독에 관하여라는 수필이 가장 인상깊었다. 고독은 혼자 있어서 느껴지는 부분도 많지만 누군가 함께 살아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빈자리이기에 김형석 교수의 글귀가 더 눈에 들어온다. 한 사람이 100년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간의 궤들이 너무나 많은 변천사를 겪어왔다.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김형석 교수와 같은 시간의 흐름을 겪었을 것이고, 그것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지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100년의 시간은 많은 시간을 함의하고 있다. 각각의 글들은 그 시간의 인연과 이별과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 종교, 삶과 죽음, 그리움에 관한 글들이다. 그의 글 중에서 반가운 것은 시인 윤동주에 관한 이야기와 마지막 검은 고양이 '깜둥이'에 관한 일화였다. 인연이라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빈자리의 허전함이 동시에 드러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으며 유명한 대학의 철학교수이지만 일상에서는 그를 별난사람으로 취급하는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 </p> <p style="margin: 0px">철학이란 삶의 모든 것에 있고, 가볍든 무겁든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삶의 위안이 되고 근심이 되기도 한다. 철학에 대한 조예가 없어 어느 철학자를 내세워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김형석 교수의 잔잔하면서도 깊은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 있어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야 할 주제다. 아직은 노년의 삶을 생각해야 될 나이는 아니지만 인간이 삶아가는 것이 어떤 것이고,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안고 책을 덮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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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이 마음의 상태라는 말 속에서 '마음'은 인간적인 내용의 표현이며, 따라서 모든 고독은 인간적인 것이다. - p.46


    정신이 자란다는 것은 이렇게 고독이 자란다는 뜻이다. 키르케고르의 '그가 지니고 있는 고독의 척도가 곧 그의 인간의 척도'라는 뜻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괴테도 베토벤도 톨스토이도 니체도 키르케고르도 모두가 고독했다고 믿고 있다. 보다 깊은 문제 속에도 보다 높은 이상 속에도 언제나 그와 비례되는 고독이 머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 p.52


    예술적인 고독은 미에 대한 그리움이며, 가능성을 동반하지 못하는 그리움은 언제나 고독을 남겨준다. 사랑하며 누릴 수 없는 아름다움은 고독만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이 아름다운 고독의 힘을 빌려 예술품을 창조하는 것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가 고독을 자아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 p.55


    영원하다는 것은 삶의 의미가 실재實在로 바뀐다는 뜻이다. 살았다는 뜻이 영원히 남을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예수는 그것이 신의 뜻대로 사는 일이라고 가르쳤고, 석가는 진실에서 중생을 위하는 수고라고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인 삶의 의미가 이웃과 역사에 영구히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 p.78


    교육이란 어린이들의 능력을 계발해주며 선한 의지와 신념을 뒷받침해주는 일이다. 그 선의의 뒷받침은 모든 학생에게 필요하며 또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열등감과 좌절을 느끼는 학생들일수록 더 많은 칭찬과 성장을 위한 후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앞서는 학생들보다는 처지는 학생들이 더 많은 칭찬과 격겨를 받도록 하는 것이 교육적 책임일지 모른다. - p.170~171

  •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올해로 백수白壽를 맞이한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저자 김형석은 우리에게 이와 ...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올해로 백수白壽를 맞이한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저자 김형석은 우리에게 이와 같은 물음을 던진다.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이 질문은 백세 철학자에게도 평생 고민해온 것이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질문의 주어는 ‘나’가 아니라 ‘우리’로 확장되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의 기록이자 삶의 기록이다. ‘그래도 인생은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는 저자가 담담히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잃어감에 관하여 _ 상실론  


    "그러나 나는 외롭다. 이 세상에 혼자 있는 것같이 외롭다. 

    ... 외로움을 잊으려고 애쓰면 더 큰 외로움이 찾아들곤 한다. ...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동행을 요청할 수도 없다. 외로움은 밖에서 찾아드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서부터 차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p. 041~042


    백 년을 살아오며 저자는 많은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어머니를, 아내를, 친구들을, 심지어는 후배들과 제자들까지도. 반복되는 상실로 세상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공허 속에서도 남은 날들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에게 고독은 그림자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고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자리에만 차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외롭지 않은 순간에도 찾아오고, 아름다운 예술이 자아내기도 하며, 한 인간으로서 나라는 존재 자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때로 우린 고독을 갈망하기도 한다. 그는 고독은 우리 마음과 더불어 자라나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평생에 걸쳐 숱하게 찾아오는 고독들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은 공허함이 느껴질 때면, 늘 내 밖에 있는 것들로 구멍을 메우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아무리 채워 넣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공허해지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고독이 내 마음과 더불어 자라나는 것이라면, 너무 두려워 말고 마음의 일부로 대하는 법을 익혀보기로 했다.


      살아간다는 것 _ 인생론  

    "우리는 밤의 암흑을 몰아내기 위해 촛불을 켠다. 초는 불타서 사라지고 만다. 초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초는 빛으로 바뀔 수 있어야 그 빛이 우주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그리고 암흑은 그 힘 때문에 자취를 감춘다."

    p. 077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완성으로 이끌어갈 의무가 있고, 이를 위한 노력이 삶의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느냐는 중요하다. 어떤 생애를 살았느냐와 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 문제의식은, 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고민이 깃든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삶 자체는 하나의 공동체이기에. 따라서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나아가 그에 용기와 책임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내 삶의 의미가 나라는 개인을 넘어, 이웃과 역사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것일 때 비로소 우리 삶의 의미가 채워지고 우리는 삶을 완성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현재가 최상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통해 행복을 찾아 누리려는 신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P. 006


    백 세,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훨씬 더 많은 나이.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백 세 철학자가 들려주는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가 읽는 내내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그 깊은 통찰과 사유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서 방향을 잃을 때마다 두고두고 꺼내 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마음에 한가득 남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최상의 오늘을 위하여, 남아 있는 모든 시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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