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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336쪽 | 규격外
ISBN-10 : 8959062464
ISBN-13 : 9788959062461
감정 독재 중고
저자 강준만 |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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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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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31220, 판형 152x225, 쪽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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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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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에 관한 50개의 새로운 관점으로 인간을 통찰한다!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감정 독재』.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감정 독재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사는것인지,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지 등 저자는 감정 독재에 해당하는 50개의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하여 여러 분야 학자들에게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통해 감정 독재 이론에 대한 답을 이끌어내고 열린 자세로 이론을 받아들여 깊은 안목과 세상을 이해하는 사고를 갖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와 수많은 학자들의 이론을 사례속에 인용하여 설명한다. 행동편향, 부작위 편향, 몬테카를로의 오류, 인지 부조화 이론, 노력 정당화 효과, 이케아 효과, 생존 편향, 만족 지연 이론 등 감정 독재 이론을 총망라한다. 물론 저자는 이론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것에 위험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 나름의 이론에 따라 세상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통해 열린 자세로 이론을 이용해 세상을 꿰뚫어보는 시아를 갖도록 노력하고자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강준만
저자 강준만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지며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 _005

01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수술’을 할까? 행동 편향 _019
02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부작위 편향 _025
03 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은 우리의 적이 되었는가? 통제의 환상 _031
04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살까? 몬테카를로의 오류 _038
05 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가? 사후 확신 편향 _045
06 왜 내 문제는 ‘세상 탓’ 남의 문제는 ‘사람 탓’을 하는가? 기본적 귀인 오류 _051
07 왜 취업에 성공하면 ‘내 실력 때문’ 실패하면 ‘세상 탓’을 하는가? 이기적 편향 _056
08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인지 부조화 이론 _061
09 왜 해병대 출신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할까? 노력 정당화 효과 _067
10 왜 어떤 사람들은 조립 가구를 더 좋아할까? 이케아 효과 _073
11 왜 우리는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는가? 손실 회피 편향 _078
12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소유 효과 _083
13 왜 ‘옛 애인’과 ‘옛 직장’이 그리워질까? 현상 유지 편향 _089
14 왜 헤어져야 할 커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가? 매몰 비용 _095
15 왜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쉽기만 한가? 기회비용 _101
16 왜 우리는 감정으로 의견을 결정하는가? 감정 휴리스틱 _107
17 왜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용성 편향 _113
18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 정박 효과 _118
19 왜 선물 하나가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자기이행적 예언 _123
20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을까? 확증 편향 _130
21 왜 소개팅에 자신보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가면 안 되는가? 대비 효과 _135
22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질까? 이웃 효과 _141
23 왜 큰 부탁을 위해 작은 부탁을 먼저 해야 하는가? 문전 걸치기 전략 _147
24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상호성의 법칙 _153
25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 행진을 했을까? 다원적 무지 이론 _159
26 왜 “우리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다”고생각하는가? ‘제3자 효과’ 이론 _165
27 왜 38명의 목격자는 한 여인의 피살을 외면했는가? 방관자 효과 _170
28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가? 사회적 태만 _177
29 왜 우리는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는가? 허위 합의 효과 _182
30 왜 어떤 낙관주의는 죽음과 실패를 불러오는가? 스톡데일 패러독스 _187
31 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까? 과신 오류 _193
32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생존 편향 _199
33 왜 우리를 사로잡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위험한가? 이야기 편향 _204
34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선망 편향 _209
35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본 지 2초 만에 모든 걸 판단하는가? 블링크 _215
36 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가 나중에 성공했나? 만족 지연 이론 _221
37 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승자는 재앙을 맞는가? 승자의 저주 _227
38 왜 ‘프로야구 2년차 징크스’가 일어날까? 평균 회귀 _233
39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가? 맥거핀 효과 _239
40 왜 싸우다 불리해지면 “너 몇 살이야?”라고 하는가? 주의 전환의 오류 _244
41 왜 ‘조용필 열풍’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는가? 침묵의 나선 이론 _249
42 왜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는가? 티핑포인트 _257
43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넛지 _262
44 왜 발이 넓은 마당발의 인간관계는 피상적인가? 던바의 수 _269
45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집단사고 이론 _274
46 왜 개인보다 집단이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집단극화 이론 _279
47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갈라파고스 신드롬 _285
48 왜 정치와 행정은 사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인가? 공공 선택 이론 _291
49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파킨슨의 법칙 _296
50 왜 “한 명의 죽음은 비극,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인가?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 _301

주 _308

책 속으로

‘부작위 편향不作爲偏向, omission bias’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나는 손실보다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손실에 덜 민감한 현상, 바꿔 말하면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돌아오는 손해보다 행동했을 때의 손해를 고려하는 현상이다. ‘행동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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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위 편향不作爲偏向, omission bias’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나는 손실보다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손실에 덜 민감한 현상, 바꿔 말하면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돌아오는 손해보다 행동했을 때의 손해를 고려하는 현상이다. ‘행동하지 않은 책임’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책임은 행동을 했을 때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부작위 편향을 부추긴다. 관습적 상황에서 관습적 콜은 관습적 상황에서 이례적 콜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부작위 편향이라고 하는 타성에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26쪽)

손실 회피 편향은 조직 관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공무원이나 회사원에 대해 너무도 쉽게 ‘복지부동’이라거나 ‘무사안일’이라는 비판을 하지만, 역지사지를 해볼 필요가 있다. 혼자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구조를 가진 조직에선 직원들이 위험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 잘해내면 보너스를 조금 더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일자리를 빼앗길 정도라면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려고 들겠는가? (「왜 우리는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는가?」, 79~80쪽)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과 같은 결혼식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면서도 그게 바뀌지 않는, 아니 바뀔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식과 장례식은 시간 차를 두고 일어나는 것이어서 일시에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의 채권-채무 관계를 청산하는 건 불가능하다. 채권자로서는 “그간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이제 와서 간소화야?”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고, 채권자들의 그런 심정을 잘 아는 채무자들도 기존 관행을 고수하는 쪽에 설 수밖에 없다. 상호성의 법칙에 ‘시간 격차의 법칙’이 추가되는 셈이다.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158쪽)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죽은 자만 말이 없는 게 아니다. 실패자도 말이 없는 법이다. 실패자는 찾기 어렵다. 실패 사례를 애써 찾아낸다 해도 성공 사례를 더 많이 접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앞에서 살펴본 ‘과신 오류’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경우의 과신 오류에는 성공 사례, 즉 살아남은 자들의 사례를 많이 접한 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를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의 문제다. ‘생존자 편향’이라고도 한다. 생존 편향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가시성 결여lack of visibility로 인해 비교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200쪽)

넛지를 행동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실은 커뮤니케이션학이다. PR학이다. ‘설득’ 기술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 이미 넛지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PR·광고 전문가들은 행동경제학에 대해 코웃음칠지도 모르겠다. 무슨 옛날 이야기를 그렇게 새로운 것처럼 하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을 비웃을 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오래된 이야기일망정, 넛지의 이치를 정부·공공기관·시민단체 등의 정책에 고려하는 건 별개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의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들이 애용하는 플래카드는 노골적인 계몽과 훈계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한 텍사스 주의 과오를 교정할 뜻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266쪽)

갈라파고스 신드롬은 일본을 넘어 어떤 나라에서든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걷는 그 무엇에 대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디자인에만 신경 쓰다가 낙후된 것, 미국의 크레딧 카드가 퇴물이 되어버린 마그네틱 스트라이프magnetic stripe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도 갈라파고스 신드롬으로 간주되고 있다.……갈라파고스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이처럼 갈라파고스라는 말은 전혀 아름답지 않은 ‘시대착오’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의 세부Cebu는 해변 이름을 ‘갈라파고스 비치’로 붙여 놓고 그 뒤에 거대한 리조트 단지를 세웠는데, 이때의 갈라파고스는 ‘낭만’과 동의어다. 낭만이 휴양을 넘어 일상까지 지배하면 시대착오가 된다고 보아야 할까?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287~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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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을 통찰하는 새로운 관점 “당신이 믿고 있는 이성과 논리에 대한 유쾌한 반전이 시작된다” 왜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는가? -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강준만 교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감정 독재’를 제시했다. 본디 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인간을 통찰하는 새로운 관점
“당신이 믿고 있는 이성과 논리에 대한 유쾌한 반전이 시작된다”

왜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는가?
-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강준만 교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감정 독재’를 제시했다. 본디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강준만 교수는 감정 독재에 해당되는 50개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것들이다.
왜 대학 입시 제도는 자주 바뀌는지,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지,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지,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는지,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지는지, 왜 사람들은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지,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지,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지,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지,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지 등 흥미있는 주제들이 감정 독재 이론 속에 총 망라된다.

왜 이론이 중요한가?

이 책은 감정 독재에 관한 50개의 “왜?”라는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고 여러 분야의 수많은 학자에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끌어들여 답을 하고 있다. “왜?”라는 질문의 전부는 아닐망정 상당 부분은 이론이 있을 때에 더 쉽고 정확하고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론은 사실상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에서부터 개인의 심리 문제에까지, 이론을 알거나 이론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도움되는 게 많다. 특히 사실과 정보의 홍수 또는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이론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사실과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론 만능주의’를 주장하려는 건 아니다. 이론으로 모든 걸 설명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도 있다. 이론은 사고를 그 어떤 틀에 갇혀버리게 만드는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은 바로 이게 문제다. 사람들이 이론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모두 다 나름의 이론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그 어떤 이론이든 이론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론에 대해서도 끊이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열린 자세로 이론을 이용해 좀더 긴 시야와 깊은 안목을 갖고 세상을 이해하고 꿰뚫어보려는 노력을 해보자는 것이다.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 수술’을 할까? : 행동 편향

“장관 따라 정권 따라 바뀌는 입시 제도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고 비판했던 한 관료가 막상 자신이 교육부 장관이 되니 입시 제도를 수술하는 똑같은 오류를 반복한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광복 이후 60여 년 동안 우리의 입시 제도는 굵직한 사안만 18차례나 바뀌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행동 편향 때문이다. 행동 편향이란 똑같은 결과, 아니 더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가만 있는 것보다는 행동하는 게 낫다는 믿음이다. 새로 들어선 정권, 새로 바뀐 장관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의 포로가 되기 마련이다.
야구 감독이 통계상 희생번트 작전보다 ‘강공’이 유리하다는 걸 알면서 번트를 지시하는 것도 행동 편향이다.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들이 골대의 중앙과 좌우를 골고루 차지만 골키퍼는 중앙에 멈춰 서지 않고 좌우 한 곳으로 몸을 날리는 것도 행동 편향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실제로 무언가 행동을 하고 나서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보다 크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 인지 부조화 이론

사람들은 한 번 받아들인 믿음에 반하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면 그 믿음을 고쳐 심리적 조화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그 증거를 부인함으로써 부조화를 없애려고 한다. ‘한 번 좋게 보면 끝까지 좋게 보고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본다’는 식이다. 이게 바로 인지 부조화 이론이다. 상반되는 두 인지 요소 사이의 부조화는 두 요소를 조화되게 만들기 위한 압력을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말세론을 주장한 교주의 예언이 맞지 않더라도 신도들은 그들의 신앙을 하나님이 시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휴거일이라고 믿었던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오히려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된다는 강한 믿음을 갖는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 사회에는 심리적 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누구든 자신은 예외일 거라고 믿고 싶겠지만, 예외는 없다. 단지 자신의 인지 부조화를 줄이려는 분야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 소유 효과

‘100퍼센트 환불 보장’ 마케팅을 구사하는 기업이 많다. 무얼 믿고 그러는 걸까? 상품을 구입한 후 좀 사용하다가 되돌려보내는 걸 상습적으로 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극소수다. 실제 반품률은 1∼2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에 이미 자신의 손때가 묻은 물건에 정이 들었기 때문일까? 대다수 소비자는 일단 자기 것이 된 물건을 다시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소유 효과’다.
한 김치냉장고 업체는 제품 출시 초기 약 200명의 품질평가단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3개월간 무료로 김치냉장고 제품을 사용해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100퍼센트 구매로 이어졌다. 이는 제품의 품질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일단 체험하게 되면 소비자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소유 효과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까? : 과신 오류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운전 능력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90퍼센트 이상이 “나는 평균 이상으로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답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도 다를 게 없다. 한 조사 결과 자신이 평균보다 운전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퍼센트가 안되는 걸로 나왔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과신 효과’ 또는 ‘과신 오류’의 좋은 예다. 한 연구팀은 수백 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거의 모든 문화권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남녀 관계에서, 직장 생활에서, 기업 경영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사실 우리 인간은 자긍심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다. 설사 그 자긍심이 기만적인 것일지라도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면서 자신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망설이랴. 그래서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말이 오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다만 ‘낙관적 감성’을 ‘비관적 이성’으로 보완하거나 견제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과유불급의 철칙을 믿는다면 말이다.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 생존 편향

최근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었다. 왜일까? 한국의 조기 은퇴시스템이 큰 이유다. 대부분의 조기 은퇴자들은 자영업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치킨 가게가 ‘자영업자들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꽤 알려졌는데도, 은퇴 후 단지 할 일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성패 여부에 관계없이 치킨 가게를 여는 걸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나름 시장조사를 해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시장조사에는 함정이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실패자도 말이 없는 법이다. 실패자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성공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른바 ‘생존 편향’ 또는 ‘생존자 편향’이다.
생존 편향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가시성 결여로 인해 비교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자신의 실패 경험담도 생존 편향을 강화시킨다. 이들의 이야기는 늘 해피 엔딩이기 때문이다.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작동하지 않는 실험 1만 가지를 해보았을 뿐이다”고 했지만, 이런 말을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특히 한국처럼 이른바 ‘패자부활전’이 없는 나라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믿지 않는 게 좋다. 소심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 집단사고 이론

우리는 똑똑한 한 사람이 내린 판단보다는 똑똑한 여러 사람이 모여 내린 판단이 훨씬 옳고 현명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단 내부의 구성원들 사이에 호감과 단결심이 크면 클수록, 독립적인 비판적 사고가 집단사고에 의해 대체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사고는 집단 외부를 향한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취하게 만든다.
미국에서 집단사고의 대표적인 예로는 케네디 행정부의 피그스만 침공 사건, 존슨 행정부의 베트남 정책,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 등이 있다. 이 모든 사건이 그랬듯이, 집단사고는 집단 구성원에게서 ‘왕따’를 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혹은 보상에 대한 기대로 인해 의심을 억누름으로써 나타난다. 쿠바의 피그스만 침공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내가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을 수가 있었지?”라고 탄식했다지만, 바보짓을 한 건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 파킨슨의 법칙

“폴란드의 한 청년 자원 소방대원이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10차례에 걸쳐 방화를 했다가 쇠고랑을 찼다.” 1996년에 나온 이 외신 기사는 ‘파킨슨의 법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파킨슨의 법칙은 공무원의 수와 업무량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업무의 많고 적음과는 관계없이 공무원의 수는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공무원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공무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커지고 조직원과 예산이 늘어나면 위신과 권한이 커지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조직의 비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결국 일이 많아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져서 일이 필요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개혁을 외치는 정권마저 파킨슨의 법칙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당파적 정략 때문이다.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야당과의 싸움을 해나가는 데 일단 정권의 지배하에 있는 관료집단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받기 마련이다. 당장 야당과의 싸움이 급한 상황에서 관료를 개혁 대상으로 삼는 건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다. 모든 정권이 이런 정략적 고려를 실천함으로써 파킨슨의 법칙은 정권의 비호 아래 작동하는 모순이 연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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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다. 기대했던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의 참가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아쉬웠다. 그리고 어쩔 수...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다. 기대했던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의 참가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아쉬웠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속이 상했다. 정부가 그렇게도 부르짖는 광복 70주년이라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또 한 번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언론이나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살펴보자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창피하면서도 애매한 느낌이랄까. 스포츠 강국을 외치며 각종 국제대회 참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북이 왜 광주대회 불참을 결정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었는데, 문득 북측 불참 결정 소식을 처음 접한 후 내가 보인 반응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지, 이 상황에서 북이 참가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물론 북측의 불참 원인이나 배경에 대한 나의 판단이나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 여전히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언론들이 보였던, 그 중 특히나 싫어했던 모습을 어느 새 내 자신이 따라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이른 바 후견지명’ ‘사후 확신의 경향이었다. 큰 인재나 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거의 어김없이 예고된 인재등등을 떠들어댄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누적된 부정과 부패, 비합리성과 무사안일주의 등등을 원인으로 들며, 결국은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렇담, 그렇게 예견할 수 있었던 사고를 왜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나? 그렇게 잘 알면서 왜 미리 막지 못했나? 마치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이미 알고 있었다와 같은 건방짐인데, 그렇게 똑똑하면 왜 막지 못했느냔 말이다. 여기에 언론은 단 한 번도 대답한 적이 없다. 사실 할 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어느 새 내가 따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살짝 부끄러움이 들었다. 만약 북측이 예정대로 광주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더라면? 그랬다면 나는 무어라 말했을까. 이렇게 말하진 않았을까. “나는 이런 엄혹한 상황에서도 북이 대회 참석을 결정할 것이라 이미 알고 있었다라고. 참 편리한 사고방식이다. 무책임하면서 말이다.

     

    사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언론이 특히나 호들갑스러워 그렇지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진 않다. 프로야구에서 어느 팀이 우승을 할지, 총선이나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 북이 가까운 미래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사실 이런 것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 역술인이 아닌 이상 정확히 예언하기 힘들다. 하물며 사건 사고는 말할 것도 없다. 신이 아닌 우리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자기 합리화에 매우 뛰어난 동물이기에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외친다. 이미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그 결과를 예측했다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 민망한 일이다. 아울러 혹시나 어떤 결과로 인해 자신에게 튈지도 모르는 불똥을 피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예측의 가능성까지 부인할 필요는 없다. 아울러 한 번의 사고로 인해 교훈을 얻고 미래를 더욱 철저히 대비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다면 적절한 수준의 뒷북은 유효하다. 아쉽게도 우리 정부, 우리 언론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말이다.

     

    강준만 교수는 나의 대학 시절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지식인이다. 그의 뛰어난 분석력과 예리한 인물 비평, 근면함으로 인해 갖춰진 해박함은 당시 어린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그가 제시한 수많은 우리 사회의 의제들도 흥미로웠다. 월간 인물과 사상은 아무리 바빠도 꼭 챙겨 읽는 잡지였고 그가 펴낸 많은 단행본들도 필독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곤 했다. 그의 근면함에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지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곧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버릇이 있다. 실재 그렇게 마구잡이로 덤벼들어 문제해결은커녕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곤 하지 않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과거 유사한 사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지 못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물론 전임 정부가 애써 만들어 놓은 재난대비 매뉴얼을 뭉겨버린 것이 더욱 크겠지만 말이다. 원인을 정확히 찾지 못한 채, 꼼꼼한 분석과 성찰 없이 도출되는 해답은 대부분 어긋나기 마련이다.

     

    저자는 우리가 현재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자신은 압도적으로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고 있으면서도 타인이나 바깥 세계에 대해선 이성에 호소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꾸짖는다. 좀 우스운 모습이다.

     

    왜 현 정부는 저리도 이해 불가한 행동들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지, 그리고 여당은 또 왜 저리도 비굴한 것인지, 야당은 그렇담 왜 저리 존재감이 없는지, 정치인들은 왜 하나같이 저리도 무능하고, 정치는 왜 언제나 24시간 불철주야 개판인지 등등을 감정적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해버리면, 속된 말로 답 안 나오는 사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 그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당최 왜?’ 라는 물음이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론이다. 저자는 라는 질문에 대해 전부는 아닐망정 상당 부분을 이론이 있을 때 더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론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긴 시야와 안목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왜 해병대 출신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하는지(노력 정당화 효과), 왜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사는지(몬테카를로의 오류), 왜 대학 입시제도는 대략 310개월마다 바뀌는지(행동 편향),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 행진을 했는지(다원적 무지 이론) 50개의 이론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여 소개한다.

     

    최근 어느 논객이 현 정부의 독선과 무능, 불통과 정상의 비정상화등에 대해 지금 화내지 말자고 표현한 바 있다. 지금 똑같이 반응하고 화를 내면 끝내 우리가 패배하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었다. 감정으로 대응하면 당장은 속이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 현실 세계에선 변화를 추동해내지 못한다는 간절함이 담긴 호소였을 것이다.

     

    물론 그 어떤 이론으로도 당최 설명이 안 되는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쓴 것을 이젠 자신도 모르겠다고, 당당히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유체이탈인임을 선언한 예술가도 있고, 3권 분립이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에서 입법부를 그야말로 개무시한 대통령에 대해 오히려 석고대죄하고 몸 둘 바를 몰라 서성이는 여당 대표, 여당 원내 대표도 있다. 여기에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마냥 투명해, 존재 여부가 불분명한 야당도 있다. 이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론은 여간해선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감정의 식민지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전히 라고 물어야 한다. 인간의 감정마저 이윤창출에 활용하려는 자본에 맞서기 위해서, 또한 감정과 이성의 적절한 조화로 정신 건강을 지키고 보다 후회 없는 선택과 행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책에 소개된 50가지의 이론들을 읽으며 나는 과연 이 중 몇 개의 이론 적용이 가능할지 따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인간은 정말 불가사의한 존재다. 설명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불가능하다.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행동도 서슴없이 저지른다. 이해가 얼핏 되다가도 당최 속을 모르겠다. 착한 것 같은 데 사악함이 번득인다. , 어렵다.

     

    이런 어려운 인간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사회, 게다가 오랫동안 분단되어 살아온 절반 사회에서, 우리는 감정과 이성의 조화가 누구보다 더 필요할지 모른다. 북을 여전히 소멸시켜야 할 대상 혹은 영원한 패배자, 루저로 감정해 버리곤 하는 지금, 이런 감정 독재에 맞서기 보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성과 감정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그 안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내공을 키우는 일, 결코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

     

    자기이행적 예언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미래에 관한 개인의 기대가 그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경향성이란다. 8, 이희호 여사가 고령의 몸에도 불구하고 북측을 방문키로 하였다. 이번 방문이 반드시 잘 될 것이라는 자기최면이라도 걸어야 할 듯하다. 그럼 누가 알겠나, 정말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말이다. 체면 따지지 말고 최면이나 걸자. 분명 남북관계는 기어이 잘 되고야 말 것이다!

     

  •     ...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과작의 저술활동을 벌이기로 유명한 저자의 또다른 작품.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우리나라의 이슈를 잡아내며 저술해낼수 있을까하는 감탄이 들정도로 저자는 끊임없이 책들을 해산하고 있다. 이번엔 이성이 아닌 감정에 지배되는 SNS 들을 통한 여론과 의사결정등의 문제를 50개의 이론을 통해 분류하고 비판한다. 출판계에 자주 등장하는 심리이론을 백화점식으로 모아 내놓는 일부 책들과 유사한 듯한 면이 있지만 이 책은 우리 사회를 지깊배하는 몰이성적 여론 몰이를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가치를 지닌듯하다. 저자는 이후에도 이 이슈를 가지고 후속작을 내놓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느껴지지만 차라리 좀더 몇가지 이슈로 묶어 깊게 파고듦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감정독재 | zi**37 | 2014.01.1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우리는 이성적이고 매사 합리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우리는 감정에 많이 휘둘리는 편이다 이책은 50가지 감정...
    우리는 이성적이고 매사 합리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우리는 감정에 많이 휘둘리는 편이다
    이책은 50가지 감정독재에 관해 나와있다
    그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지만 한권분량을 엮기위해 50개로 한정한것이라고 한다
    생소하고 어려운이론으로만 설명한것이 아닌
    일상적인 사례를 예로 들어 이론으로 설명하는 식이고
    짧긴하지만 이해하기 쉽고
    생각치도 못했던 일상적인 행동이 사실은 감정에 휘둘린거였다는것을 알게되기도 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첫인상으로 그사람을 재빨리 판단하는것
    바로 3초로 그사람을 판단하는것부터 해서
    야구에서 강공이 번트를 대는것보다 더 성공확률이 높은데도 감독이 번트를 대는것을 더 많이 선택하는이유가 흥미로웠다
    강공을 선택해서 결과가 좋으면 괜찮지만 결과가 좋지않을때는 감독의 능력을 의심받게되지만 번트를 선택했을때 번트가 실패했을때는 그 실패의 책임이 선수의 탓으로 돌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누가 책임지느냐 실패에 대한 책임의 회피때문에 더 효율적인 방법보다는 책임이 가벼운쪽으로 선택하게된다는것이다
    비단 야구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인것같다
    또하나 놀라웠던것은 우리는 한명의 불행에는 공감하고 도와주려하지만
    100명의 불행에는 무감각해지고 통계적으로 바라보게된다는것이다
    언뜻보면 딱딱해보이고 재미없어보일수있지만
    막상 읽어보니 각각의 사례들 모두 흥미롭고
    나역시 나도 모른사이 그것이 맞다고 감정적이라고 전혀 생각하지못했지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거나 말하는게 많았다고 다시한번 느꼈다
    무조건 나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한쪽으로 치우는건 역시 좋지않은것같다
    인간관계 뿐 아니라 직장 더 크게는 국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사실에 대해 제대로 아는게 중요하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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