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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글씨풍경
보기왕이 온다
384쪽 | | 143*205*32mm
ISBN-10 : 8950977796
ISBN-13 : 9788950977795
보기왕이 온다 중고
저자 사와무라 이치 | 역자 이선희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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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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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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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샐러리맨의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그것’이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다! 1994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동안 진행된 일본 호러소설대상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심사위원(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선고를 거쳐 그대로 수상까지 이어져 큰 화제가 된 소설 『보기왕이 온다』. 어렸을 때부터 괴담이나 호러를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고 보고 들었던 저자는 그동안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구성력과 세련된 문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노련한 이야기 전개로 문학에서 보여주는 호러 표현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작으로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다하라 히데키와 가나. 어느 날 히데키의 회사에 아직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배 속에 있는 소중한 아이 치사의 일로 볼일이 있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게다가 손님의 방문을 알려준 후배 다카나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후에도 이상한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히데키는 어렸을 적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린다.

소름 끼치는 괴물 보기왕.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도,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 괴물이 왜 이제 와서 나를 만나러 오는 걸까. 보기왕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고, 히데키의 아내와 딸의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그를 점점 공포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다. 히데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민속학 준교수인 옛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자연 현상에 관한 글을 쓰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를 만난다. 노자키는 히데키에게 필요한 것이 주술과 퇴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녀는 보기왕이 사람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이며, 부인과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대책을 내놓는다. 그 후 노자키와 마코토는 조사를 겸해 일주일에 한 번씩 히데키 부부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히데키의 집을 찾은 어느 날, 마코토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것’이 너무나 끔찍한 존재임을 감지하는데……. 이 작품은 《고백》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했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 오카다 준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고마츠 나나, 구로키 하루, 마츠 다카코 등 일본의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온다》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사와무라 이치
1979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괴담과 호러 작품을 좋아했던 사와무라 이치는 오사카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5년 ‘사와무라 덴지(澤村電磁)’라는 이름으로 응모한 「보기왕」이 독특한 문체와 뛰어난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의 절찬을 받으며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같은 해 『보기왕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데뷔작으로 대상을 거머쥐면서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린 『보기왕이 온다』 이후, 『즈우노메 인형』(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작)과 『시시리바의 집』, 『나도라키의 목』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또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온다」가 2018년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는 『공포소설 기리카』가 있다.

역자 : 이선희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본어교육과에서 수학했다. KBS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영상번역을 가르치면서, 외화 및 출판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방문자 … 7
제2장 소유자 … 149
제3장 제삼자 … 227

참고 문헌 … 378
감사의 말 … 379
옮긴이의 말 … 380

책 속으로

“……이름이 보기왕이라고 했어.” 다음 순간, 교복 안에 받쳐 입은 셔츠 밑에서 팔의 털이 파도치듯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그날이다. 그날 오후에 할머니 집에 찾아온 회색 그림자. 그건 할아버지 고향에 전해 내려오는 보기왕이었을까? 그때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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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보기왕이라고 했어.”
다음 순간, 교복 안에 받쳐 입은 셔츠 밑에서 팔의 털이 파도치듯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그날이다. 그날 오후에 할머니 집에 찾아온 회색 그림자.
그건 할아버지 고향에 전해 내려오는 보기왕이었을까?
그때 느꼈던 공포와 할머니 말에서 짐작하건대, 할아버지는 그날 온 손님을 보기왕이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런 게 실제로 존재할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그 손님은 누구였을까. 게다가 그 기묘한 단어……. _ 24쪽

노자키는 말쑥한 차림에 섬세하게 생긴 남자였다. 나이는 서른둘이라고 하는데, 복장과 단정하게 빗어넘긴 검은 머리칼, 그리고 깨끗한 피부 탓인지 훨씬 어리게 보였다. 반면에 빈틈없어 보이는 눈빛과 표정은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한 적이 있거든. 오컬트 작가라고, 타이틀은 좀 수상쩍지만 성실한 데다 학문적인 지식도 보통이 아니야. 더구나 네게 힘이 될 만한 지인이 있는 것 같아. 만나서 한번 얘기를 나눠보는 게 어때?”
그날 내가 보기왕에 대해 기나긴 이야기를 마치자 가라쿠사는 그렇게 말하며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_ 84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너무나 막막할 테니까 내가 아는 범위에서 말하자면…….” 마코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다물더니 잠시 후 덧붙였다. “그 뭔가 하는 녀석은 흔히 말하는 ‘귀신이 씌다’는 것과는 달라요.”
“보기왕 말인가요?”
“네. 기본적으로 어딘가…… 멀리 있어요.”
“멀리?”
“네, 멀리.” 그녀는 내 말을 따라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을 부르는 건 그래서인 것 같아요. 매번 멀리서 찾아오기 때문에 자신이 찾는 사람이 맞는지 안 맞는지 자신이 없어서요.” _ 94~95쪽

“아…… 저런 게…… 저런 게 오면 나는…… 나는…….”
립스틱을 바른 입술은 푸른색을 띤 보랏빛으로 변하고 온몸은 경직되었다. 겁을 먹고 공포에 떠는 것이 분명했다.
“감지한 거야? 그…… 괴물을?” 노자키가 물었다.
마코토에게 물었다기보다 나와 아내에게, 그녀가 이렇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처럼 들렸다.
노자키의 눈을 보고 마코토가 보일 듯 말 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것’을 느낀 것이다.
그녀는 알아냈다. 영감인지 육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그것’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순간에……? _ 109쪽

얼굴에 누리끼리한 것들이 들쑥날쑥 아무렇게나 늘어서 있었다.
어느 것은 날카롭고 어느 것은 구부러지고 어느 것은 길고 어느 것은 짧다. 그것들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움직임은 서서히 얼굴 전체로 퍼져나갔다.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는 기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엇인가가 미끄덩미끄덩 움직였다.
그제야 겨우 알아차렸다.
이것은, 내 눈앞에 있는 이것들은……. _ 147~148쪽

“치사 씨, 있나요?”
순간, 열차 소리도 에어컨 소리도 전부 멈춘 듯했다. 그제야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괴물이 쫓아온 것이다. 달리는 신칸센을 따라잡은 것이다.
딸을 떨어뜨릴 뻔해서 황급히 다시 껴안고 구석으로 도망쳤다. 똑똑, 똑똑. 노크 소리가 이어졌다.
“치사 씨, 치사 씨.”
여자의 목소리가 딸 이름을 계속 불렀다. _ 217쪽

“지금부터 그것을 부를게요.”
그녀는 내가 예상했던 말을 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커다란 나무 상자 하나를 정중하게 들어올렸다.
“그런데…….” 나는 그녀 옆에 엉거주춤하게 서서 계속 느껴왔던 의문을 입에 담았다. “그것을 불러내서 어떻게 치사를 되찾죠?”
괴물을 설득해서 내놓게 만들까? 아니면 굴복시켜서 있는 곳을 알아낼까? 그것을 매개로 ‘멀리’ 있는 치사와 접촉할 방법이 있는 걸까?
하지만 그것이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이상, 보통의 ‘납치’와 똑같이 간주하는 시점에서 나는 사태를 잘못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_ 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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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미야베 미유키, 기시 유스케 극찬! 평범한 현실 속 뒤틀린 인간 심리를 건드린 사와무라 이치의 충격적 데뷔작! 평범한 현실 속 뒤틀린 인간 심리를 건드리며 극한의 공포를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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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미야베 미유키, 기시 유스케 극찬!
평범한 현실 속 뒤틀린 인간 심리를 건드린
사와무라 이치의 충격적 데뷔작!

평범한 현실 속 뒤틀린 인간 심리를 건드리며 극한의 공포를 끌어낸 메타 호러의 걸작 『보기왕이 온다』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보기왕이 온다』는 문학에서 보여주는 호러 표현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작으로 대상을 거머쥐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사와무라 이치는 197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5년 ‘사와무라 덴지(澤村電磁)’라는 이름으로 응모한 「보기왕」이 독특한 문체와 뛰어난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이 작품은 같은 해 『보기왕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일본 호러소설대상은 1994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동안 진행되었고, 대상을 받은 작품은 총 열두 작품이다. 평균적으로 2년에 한 번꼴로 대상작이 나왔는데, 그만큼 허들이 높은 신인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기왕이 온다』는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심사위원(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선고를 거쳐 그대로 수상까지 이어져 큰 화제가 되었다. 미야베 미유키는 신인답지 않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솜씨가 얄미울 정도로 능숙하다고 평가했으며, 기시 유스케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 번 호러 붐이 일어날 거라 확신했다. 또한 「고백」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했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이 『보기왕이 온다』의 가치를 인정하며, 오카다 준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고마츠 나나, 구로키 하루, 마츠 다카코 등 일본의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 「온다」를 연출했다. (2018년 12월 일본 개봉 예정)
평범한 일상을 파괴해가는 정체불명의 괴물 ‘보기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보기왕이 온다』 출간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즈우노메 인형』(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작)과 『시시리바의 집』, 『나도라키의 목』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초등학생 때 교실 뒤 책장에 꽂혀 있던 『공포 원령 대백과』를 읽고 1년 가까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습니다. 당시엔 14층에 살고 있어서 친구가 함께 타주기까지 했지요. 계단은 길기도 했고 ‘위에서 뭔가가 내려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이토 군, 그때는 미안했어. 그런 제가 4반세기 후에 ‘무서운 이야기를 써보자’고 마음먹고, 실제로 쓰기 시작하고, 어떻게 끝을 맺고, 게다가 일본 호러소설대상에 응모해, 대상을 받게 될 줄이야.” _ 당선 소감 중에서, 사와무라 이치

숨도 쉴 수 없는 극한의 공포가 온다!
“그것이 오면 절대로 대답하거나 안에 들여선 안 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다하라 히데키와 가나. 어느 날 히데키의 회사에 치사의 일로 볼일이 있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배 속에 있는 소중한 아이 치사, 아직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게다가 손님의 방문을 알려준 후배 다카나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후에도 이상한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히데키는 어렸을 적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린다. 소름 끼치는 괴물 보기왕,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도,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 괴물이 왜 이제 와서 나를 만나러 오는 걸까. 보기왕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고, 히데키의 아내와 딸의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그를 점점 공포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다.
히데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민속학 준교수인 옛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자연 현상에 관한 글을 쓰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를 만난다. 노자키는 히데키에게 필요한 것이 주술과 퇴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녀는 보기왕이 사람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이며, 부인과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대책을 내놓는다. 그 후 노자키와 마코토는 조사를 겸해 일주일에 한 번씩 히데키 부부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그리고 히데키의 집을 찾은 어느 날, 마코토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것’이 너무나 끔찍한 존재임을 감지한다. 멀리 떨어져 있던 ‘보기왕’이 지금 바로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대답하면 안 된다. 문을 열어줘도 안 된다.
절대,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온다.

한 사람의 평범한 샐러리맨 ‘다하라 히데키’의 일상에 갑작스레 등장한 ‘보기왕’. 정체가 무엇인지 명백히 드러나지 않고, 왜 히데키의 주변에 출몰하는가도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파워풀하고 흉폭한 데다 집념도 강하고, 게다가 만날 때마다 지혜가 생기는 ‘두뇌파’ 괴물이다. 영능력자들마저 ‘보기왕’의 아성에 겁을 먹거나, 반격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보기왕’이라는 네이밍은 보는 것만으로는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섬뜩함을 불러일으킨다. 『보기왕이 온다』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리즈인 『즈우노메 인형』의 ‘즈우노메’, 『시시리바의 집』의 ‘시시리바’, 『나도라키의 목』의 ‘나도라키’처럼 사와무라 이치는 정체 모를 단어로 공포나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 특기이고, 이것은 그만이 가진 독자적인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기왕이 온다』는 화자가 다른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인물도 완전히 다른 인상을 풍기며 독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다. 또한 ‘보기왕’의 정체를 풀기 위해 해외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민속학적 고찰은 실재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주관과 객관의 격차를 이용한 반전, 고래의 전승과 현대의 보편적인 문제, 나아가서는 수수께끼에 싸인 ‘보기왕’의 정체에 다가간다. 이런 의외성이 번득이는 연출은 작가가 호러만이 아니라 미스터리 기법도 체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틈을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연출해낸 사와무라 이치, 그는 어렸을 때부터 괴담이나 호러를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고 보고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구성력과 세련된 문체는, 그동안의 독서 경험을 보란 듯이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데뷔 시점에서 이미 노련하다는 인상을 준 작가가 앞으로 얼마나 무시무시한 작가로 변해갈지 자못 기대된다.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선보인다.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표현력을 마음껏 구사해서. 보기왕의 정체는 무엇일까? 보기왕은 왜 사람을 찾아올까? 보기왕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을까? 이 책을 덮고 나서 만약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면 과연 여러분은 나갈 수 있을까…….” _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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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보기왕이 온다 | lm**440 | 2019.02.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보기왕이 온다’는 차곡차곡 쌓아올린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호러 걸작이다. 이 책을 완독하면 독자는 곧 개봉할 영...

     

    보기왕이 온다는 차곡차곡 쌓아올린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호러 걸작이다. 이 책을 완독하면 독자는 곧 개봉할 영화화 작품, ‘온다(영제는 KURU)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팬이라면 알겠지만, 그의 모든 영화는 하나의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각 챕터마다 주연이 등장, 독백을 하는 내레이션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책 보기왕이 온다역시 각각의 챕터에 맞추어 주연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를 선택한다. 나카시마 테츠야가 이 책을 선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인 것이다.

     

    1방문자다하라라는 평범한 회사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하자, 그는 출산일을 기다리며 아이 이름을 치사라고 짓는다. 어느 날, 회사에 이상한 손님이 찾아와 다하라의 동료 회사원에게 질문한다. ‘치사 씨 있습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다하라는 자신이 딸의 이름을 아무에게도 - 심지어 아내에게까지! - 알려주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설상가상 손님을 만났던 동료 회사원은 괴병에 걸려 회사를 퇴직하고, 곧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제 다하라는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손님의 정체는 십대 시절 만났던 그 보기왕이 아닐까. 과연 보기왕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노리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기왕의 무시무시한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야기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챕터는 천천히 직조된 긴장감이 후반에 폭탄처럼 터지며 끝을 맺는 작품이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은 반전도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

     

    2소유자는 주인공이 교체되는데, 그래서인지 방문자와는 약간 다른 톤으로 진행된다. (방문자 이후로는 거의 모든 정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줄거리를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1장에서 이상하게 느꼈던 부분이 소유자에서 작은 반전과 함께 풀리는 전개가 쏠쏠하며, 결말의 충격 역시 1장에 못지않다는 것 정도는 말할 수 있겠다.

     

    3제삼자는 후반의 폭발하는 클라이맥스를 위해 초장부터 힘을 빼는 단편이다. 이제부터는 무시무시한 보기왕에 대적할만한 상대가 등장하는데, 바로 최강 영매사 고토코. 그녀는 다하라 일가의 집터에 깊숙이 뿌리내린 보기왕의 저주를 뽑고 놈을 처치하고자 프리랜서 기자 노자키의 도움을 빌린다

     

    아쉽게도 여기서부터 펼쳐지는 전개는 1, 2장만큼의 서스펜스는 없다. 대신,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요소(‘대체 보기왕의 정체는 뭔가?’ ‘왜 보기왕은 인간을 자꾸 산에 데려가 죽이려 하는가?’)이 독자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한다. 또한 보기왕과 고토코가 치열하게 대결하는 후반 50페이지의 클라이맥스는 이전의 루즈한 전개를 무마하듯, 그 높은 긴장감 덕분에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작품에서 특히 대단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호러 영화 전통 구조인 ‘80퍼센트는 서스펜스, 나머지 20퍼센트는 공포를 그대로 따른다는 점이다. 보기왕의 정체는 그리고 완전한 모습은 3장 이전까지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그 점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공포를 더욱 배가한다

     

    호러 단편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는 언젠가 말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공포는 바로 미지에 대한 공포라고. 우리는 보기왕의 유래와 진정한 모습을 3장 이전까진 거의 모를 뿐 아니라 희생자의 눈에 비친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받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물들을 보며 두려움에 몸을 떨게 된다. 대체 보기왕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일까.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는 주인공이 계속 바뀌는 구조 덕에, 전개를 예측 불가한 호러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작가의 훌륭한 서스펜스 직조 술에 적잖은 감명을 받았으며, 다음 신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겠다.

     

     

  • 보기왕이 온다 | wh**gksk | 2018.11.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범한 샐러리맨의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그것’이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다!1994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동안 진행된 일...
    평범한 샐러리맨의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그것’이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다!

    1994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동안 진행된 일본 호러소설대상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심사위원(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선고를 거쳐 그대로 수상까지 이어져 큰 화제가 된 소설 『보기왕이 온다』. 어렸을 때부터 괴담이나 호러를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고 보고 들었던 저자는 그동안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구성력과 세련된 문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노련한 이야기 전개로 문학에서 보여주는 호러 표현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작으로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다하라 히데키와 가나. 어느 날 히데키의 회사에 아직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배 속에 있는 소중한 아이 치사의 일로 볼일이 있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게다가 손님의 방문을 알려준 후배 다카나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후에도 이상한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히데키는 어렸을 적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린다.

    소름 끼치는 괴물 보기왕.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도,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 괴물이 왜 이제 와서 나를 만나러 오는 걸까. 보기왕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고, 히데키의 아내와 딸의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그를 점점 공포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다. 히데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민속학 준교수인 옛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자연 현상에 관한 글을 쓰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를 만난다. 노자키는 히데키에게 필요한 것이 주술과 퇴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녀는 보기왕이 사람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이며, 부인과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대책을 내놓는다. 그 후 노자키와 마코토는 조사를 겸해 일주일에 한 번씩 히데키 부부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히데키의 집을 찾은 어느 날, 마코토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것’이 너무나 끔찍한 존재임을 감지하는데……. 이 작품은 《고백》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했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 오카다 준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고마츠 나나, 구로키 하루, 마츠 다카코 등 일본의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온다》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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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왕이라는게 무슨 뜻인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서양의 부기맨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서양에서 무서운 장롱속에 사는 무서운 귀신인 부기맨이 동양의 일본에서는 보기왕이라고 불리고 있다니..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신기한 하나를 알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기맨과 비슷하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보기왕도 아이들을 홀려내서 산으로 데려간다는 무서운 귀신이다.
    책은 총 세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째장에서 나왔던 남자의 생각과 이야기들이 두번째장의 그 와이프의 생각과 이야기와 많이 달라서 놀랐다.
    남자는 본인이 집에도 잘하고 있고 육아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고 자기만한 아빠가 없다고 생각했던 반면 그의 와이프는 그의 그런 행동들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세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지만 큰 틀인 보기왕이라는 무서운 존재를 가지고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세가지 소주제가 각각 다른 단편이 아닌 전부 이어져 있는 이야기에 관점만 바뀌어서 내용이 진행된다.
    1장에서는 무섭기만 했다면 2장에서는 어떻게 된건지 점점 실마리가 풀려나간다는 느낌에 3장에서는 뭔가 이야기가 엄청나게 빠른 진행을 보인다.
    귀신의 정체와 왜 이렇게 귀신이 오게 되었는지 등등 궁금증에 대한 것들이 전부다 풀리고 마지막에 살짝의 반전까지 가미되어 있어서, 내용이 술술 흘러가고 거기다 지루함이 없어 책을 시작한 순간부터 중간에 끝낼수가 없었다.
    무서운 이야기도 좋았고 지루할틈이 없었던 것도 좋았으며 중간에 지루해지지 않고 루즈해 지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민속학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 진 책인것 같은데 정말 일본에 무서운 이야기가 많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일본의 공포물중엔 지루하거나 재미 없는 책 그리고 나한테 맞지 않는 책들도 꽤 있었는데, 이번 책은 참 재밌게 잘 읽은것 같다.
  • "보기왕이 온다" 책은 정말 좋아하지만 공포,호러스러운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

    "보기왕이 온다"



    책은 정말 좋아하지만 공포,호러스러운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무섭다는게 솔직한 말일것이다.

    아무리 궁금한 책이라 할지라도 무서운건 싫다.

    특히 일본호러물은 익히 그 잔인함과 공포스러움을 알기에 더더욱

    도전하기 힘든 분야이리라.그 계기가 된게 어릴적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링이라는 영화 때문이리라

    그당시 링이라는 호러영화는 정말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새뇌되어진것처럼

    가득 들어차 있는것같다.건망증이 심한 나란 여자에게 그정도로

    새기되어진 기억이라면 어떨지...상상해보라.

    그 영화를 계기로 거의 무서움과는 멀어져있었던거 같은데..무슨 용기였는데

    이책은 꼭 밤에 읽어보라는 다른분들에 글을 믿고 겁도 없이 밤에 

    읽었다가 식겁한 책으로 기억속에 남을꺼 같다.

    일본호러소설은 괴기스럽고 잔인함이 한몫하는데 이 소설은 그러하지 

    않았서 좋았다.저자 사와무라 이치에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데뷔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미숙한점도 읽는데 불편한점도 없이

    읽어내려갈수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속에 등장하는 그것이 조금은 괴기스럽기도 하지만 읽는데는

    그만한 재미적인 요소는 들어가야 제대로된 호러소설에 맛을 볼수 있으리라...

    정말 무서워 도전 못했던 분야 호러소설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준 

    "보기왕이 온다"속으로 들어가보자.





    띵동!!띵동!!

    대답해서는 안된다

    문을 열어줘서도 안된다

    절대 안으로 들오게 해서는 안된다.


    .

    .

    .

    그것이 온다.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6학년 소년 다하라 히데기에게는...

    방학이라 할머니집을 방문한 히데기는 몸져 누워있는 정신이 온전치않은

    할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었는데 ...그순간 띵동 초인종이 울리고

    문밖에는 회색빛 형체에 여성이 말을 건다.

    그순간 할아버지에 제지로 그 괴기스러운 형체는 사라지고 의문만이

    가득한 사건으로 기억되어진다.어느새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히데기는 어느날 동료사원이 방문자가 찾아왔다는 애기를 하고

    그 방문자를 만나러간 자리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순간 그 사실을 알려준 동료사원은 알수 없는 상처를 입고

    쓰러지는데...그때부터 히데기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알수없는 묘한 기분과 음산함으로 사로잡힌 순간들...

    그리고 집으로 찾아온 그것....

    대답을 해서도 문을 열어줘서도 절대 안으로 들어오게해서도 안되는

    그것이 집으로 찾아온것이다.순간 어릴적 자신에게 찾아왔던

    보기왕이 온것임을 직감한 히데기는 가족을 지켜야함을 알고 있지만

    실상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보기왕은 히데기 가족을 옥죄어오고

    결국엔 오컬트 작가 노자키를 찾아가게 된다.도움이 필요했던

    히데기는 노자키가 마코토를 소개해준다.

    마코토에 도움으로 보기왕을 물리치는듯 싶었지만...결국에는 희생이

    따라오는데.....보기왕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는걸까.


    책속에는 총 3장에 이야기로 이어져있다.

    제1장에서는 주인공 히데기가 화자로 나와 이야기를 하고 

    제2장 소유자에서는 히데기에 아내 가나가 화자로 나오며

    제 3장 제삼자에서는 노자키에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야기는 보기왕이라는 호러물이 등장하지만 결국에는 

    인간에 뒤틀린 심리로 인해 공포가 야기되고 무서움에 존재가 

    생긴다는걸 이야기한다.그것이 찾아오는 순간 모든것이 혼란스러워진다.




    책은 겉보기엔 호러물과 공포소설로 치장한듯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의 마음에 생겨난 틈에서 비롯된 공포에 의해

    틈속으로 들어와 인간세상을 뒤흔드는 괴물이라는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다.이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다른 호러물들이

    괴기스러운 점들을 내새워 그저 공포에 접근하는것이라면

    책을 읽고 의외에 시점에서 공포라는 관점을 새롭게 보게 한다는것이

    특별한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서로 다른 시점 다른 이야기로

    화자를 달리 설정해 이야기하며 탄탄한 구성으로 공포속으로

    한순간 빠져들수 밖에 없었던 보기왕이 온다.

    무서운거 싫어한다구요.호러물이 싫다구요.

    그렇더라도 이책은 꼭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             “······이름이 보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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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보기왕이라고 했어.”
    다음 순간, 교복 안에 받쳐 입은 셔츠 밑에서 팔의 털이 파도치듯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그날이다. 그날 오후에 할머니 집에 찾아온 회색 그림자.
    그건 할아버지 고향에 전해 내려오는 보기왕이었을까?
    그때 느꼈던 공포와 할머니 말에서 짐작하건대, 할아버지는 그날 온 손님을 보기왕이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런 게 실제로 존재할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그 손님은 누구였을까. 게다가 그 기묘한 단어······. (p.24)

     

     

    “오지마······ 오면 안 돼.”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찌지직 하고 천 찢어지는 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마코토의 액막이도 효과가 없다. 온다······. 다음 순간, 갑자기 공기가 달라졌다. 집 안에 떠다니던 긴장감도 사라졌다. 딸의 울음소리는 계속됐지만 공포에 떨던 아내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딸을 달랬다. 부적 주머니가 찢어지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마코토가 천천히 자세를 바꾼 뒤, 두 손을 늘어뜨린 채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갔어. 일단 지금은······.” (p.112)

     

     

    괴물, 즉 보기왕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빈틈을 메운 것만으로 물리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마코토가 그토록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상상을 초월한 힘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도 처음 보았다.
    영매사가 두려워하며 도망치는 것은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눈앞에서 영매사의 팔이 뜯겨나가고,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급차 안에서 죽었다. 그리고······ 다하라도 죽었다. 머리를 잡아먹히고, 피바다로 변한 거실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p.247)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다하라 히데키와 가나, 어느 날 히데키의 회사에 치사의 일로 볼일이 있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딸의 일이라고? 혹시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허겁지겁 1층으로 달려가보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된 걸까. 만일을 위해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보지만, 그럴 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치사라니? 지금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말하는건가. 무사히 태어난 후에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말하자며 아직 그 누구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 순간 그에게 손님의 방문을 알려준 후배 다카나시는 갑자기 팔에서 피가 나더니 원인 불명의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날이 갈수록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후에도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히데키는 어렸을 적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린다. 소름 끼치는 괴물 보기왕.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 괴물이 왜 이제 와서 자신을 만나러 오는 걸까. 보기왕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고, 급기야 히데키의 아내와 딸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그를 점점 공포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다. 이에 히데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옛친구인 가라쿠사의 도움을 받아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히데키 부부를 위협해오는 ‘그것’이 끔찍한 존재임을 감지한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내가 좋아하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극찬도 있고 해서 정말 기대가 컸지만 무섭다는 이유로 차일 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읽어보게 된 <보기왕이 온다>. 누군가 이런 책은 밤에 봐야한다며 해가 지고 난 뒤 펼쳐들었다는데 왕왕왕 겁쟁이인 나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훤한 대낮에 홀로 앉아 책을 읽었더랬다. 그것도 곁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궁시렁거리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집 앞 카페에 자리 잡을 껄 그랬나? 이런 생각도 사실 쬐끔 아니 많이 많이 했음. 그런데 카페에서는 책이 안 읽어지는데 어쩌나. 암튼 결론은 이 책 완전 대박인데?!! 책장이 술술술 넘어간다. 솔직히 읽는데 좀 무섭긴 했다. 잔뜩 예민해져서 평소라면 들리지도 않았을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랬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꼭 읽어봐야한다. 왜? 무서워도 재밌으니까! 심장이 쫄깃쫄깃.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흥미롭게도 각 장의 주인공이 모두 다르다. 1장 의 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히데키로 그가 보기왕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그것으로부터 아내와 아이를 지켜내려는 모습을, 2장 소유자에서는 그의 부인인 가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3장 제삼자에서는 말 그대로 제삼자인 오컬트 작가 노자키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 모든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세 개의 이야기는 하나씩 각각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치밀하게 이어져 있어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공포와 반전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무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이 상당하다. 사람을 납치해서 산으로 데려가는 괴물. 보기왕.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것은 우리들의 마음속 깊숙히 자리한 미움과 증오, 나약함과 어리석음 같은 시커먼 마음 때문이 아닐까.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교활하고 악독할 수 있을까. 진짜 너무 무섭다. 이놈의 보기왕 ㅠㅠ 그나저나 오늘 밤 잠을 잘 수 있을까? 망했다. 그래도 집에 초인종이 없어서 다행이다.

     

     

  •   "이 세상에 참아도 되는 일은 없단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자 할머...

     

    "이 세상에 참아도 되는 일은 없단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자 할머니가 입술을 떨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계속 참기만 하면 마음속에 나쁜 게 쌓이는 법이지.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대가가 온단다. 계속 참는 게 좋은 일은 아니야. 나는 참았어, 그러니까 용서해줄 거야.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란다. 세상은..... 이 세상은."   p.31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으로, 미야베 미유키, 기시 유스케가 극찬한 작품이다. 사와무라 이치의 충격적인 데뷔작은 평범한 현실 속 뒤틀린 인간 심리를 건드리며 극한의 공포를 끌어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파괴해가는 정체불명의 괴물보기왕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그러나 대답하면 안 된다. 문을 열어줘도 안 된다. 절대 그것이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그것이 온다.

    다하라 히데키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 방학 때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홀로 집을 보다 이상한 경험을 한다. 누군가 벨을 누르고 가족의 이름을 불렀는데,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면 안 된다고 말을 한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로부터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전해 내려오는 요괴, 보기왕에 대해서 듣게 된다. 그게 오면 절대로 대답하거나 들여보내선 안 된다고. 문을 열면 잡혀서 산으로 끌려간다고. 기이한 전설이야 어디에나 있었으니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그날 오후에 할머니 집에 찾아왔던 회색 그림자와 그때 느꼈던 공포가 고스란히 다시 기억이 난 것이다. 그리고 서른 두 살, 가나와 결혼을 하고 이듬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회사로 누군가 그를 찾아온다.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이 치사의 이름을 대면서. 하지만 로비에 그를 기다린다던 손님은 보이지 않았고, 그 방문을 알려준 회사 후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으로 입원하게 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인간은 옛날부터 생각했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건 무섭다고. 봐서는 안 된다, 보면 죽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왜일까?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적어도 알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말을 이었다. "자신의 추악함과 교활함, 나약함, 어리석음을 자기 눈으로 보는 건 견디기 힘들 만큼 괴롭기 때문이지. 선생을 보면 지긋지긋할 만큼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어. 덕분에 지금 내 기분은 최악이야."    p.267

    이후에도 히데키의 주변에서 이상한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된다. 그는 직감적으로 생각한다. 오래 전 그날 할머니 집을 찾아온 손님이 25년이 넘게 흐른 뒤에 나를 찾아오려고 하고 있다고. 할아버지 고향에서 전해지는 보기왕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말이다. 누가 들으면 망상이라고, 어린애 같은 공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요즘 세상에 괴물이라니 무슨 말이냐고. 하지만 실제로 회사 후배는 뭔가에 물려서 오랫동안 입원한 끝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집에 괴이한 전화가 걸려왔으며, 집 안의 부적이 모두 찢어지는 등 아내와 딸이 끔찍한 일을 겪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히데키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래서 민속학 준교수인 옛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자연 현상에 관한 글을 쓰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를 만난다. 노자키는 히데키에게 필요한 것이 주술과 퇴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소개해준다. 과연 그들은 '보기왕'이라는 알 수 없는 괴물의 정체를 밝히고, 왜 히데키의 주변에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것인가.

    여기까지가 1장의 내용이다. 히데키가 화자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1장이 끝나면, 2장에선 히데키의 아내 가나, 3장에서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가 화자로 나선다. 사실 1장의 내용만 보자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호러 소설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2장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우리가 읽어 왔던 그 모든 무서움의 근원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틈'에서 비롯된 공포를 그려내고 있어, 단순히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실재하지 않는 괴물이라는 존재로 인한 무서움보다 더한 작품이었다. 괴담이나 호러와 관련된 작품을 꽤 읽어본 편인데,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이 특별했던 이유는 아마도 다 읽고 나서공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상대에 따라 같은 사실도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의 차이를 이용한 반전도 훌륭했고, 화자를 달리한 구성도 탄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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