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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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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쪽 | 규격外
ISBN-10 : 8946066792
ISBN-13 : 9788946066793
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심훈 | 출판사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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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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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헤르메스가 될 것인가 공자가 될 것인가?
저널리즘의 위기에서 해법을 모색하다 한국 언론에 대한 대중적·학술적, 심지어는 언론사 상호에 의한 언론적 비난마저 넘쳐나지만 한국 언론을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채 어떤 잘잘못을 행해왔는지, 또 어떤 자세로 어디로 향해야 할지에 대한 거대 서사는 매우 드물게 제시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언론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고르게 이해하고 언론의 성과와 한계는 물론, 그 속성을 명백히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우리 언론이 여성을 배려하는 언론, 장애인을 대우하는 언론, 환경을 아끼는 언론, 과학을 소중히 여기는 언론, 지구촌에 대한 인류애와 감시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언론, 캠페인을 신중하게 전개하는 언론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필자는 신인 동시에 신의 전령사이기도 한 헤르메스를 통해 서구 중심적인 언론 모델의 한계를 조명해 보고, 한국의 근·현대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통해 새로운 세기의 한국에 맞는 언론상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눈 하나하나가 감시의 눈보다는 사랑과 애정, 배려와 관심으로 사회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이를 헤라와 제우스에게 알릴 경우, 그 사회는 공자와 맹자가 바라마지않던 ‘도(道)’가 넘쳐나는 사회가 될 터이니까요.

저자소개

저자 : 심훈
언론사에서 자칭 ‘5,000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를 업으로 삼다, 공부에 뜻을 두고 도미했다. 이후, 소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용 논문에 매달리게 되면서 극과 극을 오가는 글쓰기를 경험했다. 대학에 돌아와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언론사의 ‘쉬운 글’에 학자들의 ‘조리 있는 문장’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세계일보》에서 근무하다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언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 재직 중이며 2009년과 2016년에 일본 도쿄의 게이오대학교와 릿쿄대학교에서 1년씩 객원 교수로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글쓰기』,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심훈 교수의 신일본견문록』, 『공자, 플라톤을 만나다』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01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언론과 인터넷
02 구텐베르크 혁명: 언론과 인쇄술
03 침묵의 봄: 언론과 환경
04 제2의 성: 언론과 여성
0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언론과 국제
06 올림피아: 언론과 스포츠
07 온 세상이 보고 있다: 언론과 이데올로기
08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언론과 캠페인
0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언론과 과학
10 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上): 객관 저널리즘과 유가 저널리즘
11 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中): 충서(忠恕)의 도덕적 실천 규칙과 도덕적 경계 규칙
12 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下): 내자성(內自省)과 무도(無道)

책 속으로

실시간으로 급상승 검색어를 알려주는 현상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자국의 가장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야후저팬’에는 실시간 검색어를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없습니다. 미국의 ‘구글’, 중국의 ‘바이두’ 역시,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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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급상승 검색어를 알려주는 현상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자국의 가장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야후저팬’에는 실시간 검색어를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없습니다. 미국의 ‘구글’, 중국의 ‘바이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어쨌거나 ‘급상승 검색어’라는 신용어의 등장은 600년 전 1년 6개월 걸리던 부정확한 소문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의 유비쿼터스 시대가 진정 도래한 것이지요. _ 17쪽, 01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언론사들 간의 인터넷 속보 경쟁과 트래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다 보니 최근엔 ‘어뷰징(abusing)’이란 개념의 새로운 현상마저 등장했습니다. ‘어뷰징’이란 오용이나 남용 또는 폐해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언론사가 온라인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제목을 바꿔가며 똑같거나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송고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 사망설’에 관한 기사를 송고할 경우, 같은 내용의 기사를 “김정은 사망 증언”, “김정은 사망 소문 파다”, “김정은 급사는 기정사실?” 등과 같은 제목 변경을 통해 해당 기사의 조회 수를 올리는 것입니다. 물론, 기사를 안내하는 해당 사이트의 주소에는 변동이 없지요. _ 31쪽, 01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구텐베르크는 당초, 성경 출판을 통해 벼락부자를 꿈꾼 15세기의 벤처 기업인이었습니다. 수도사들이 수십 년씩 성경을 베껴 쓰던 기존의 필사 방식에서 벗어나 성경을 대량으로 생산해 일확천금을 얻고자 했던 사람이었죠.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호주 출신의 미국인으로 미디어 황제라 불리는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을 꿈꾸었던 이라고나 할까요? 결국, 말년에는 빚만 잔뜩 진 채 평생에 걸쳐 개발한 활자와 인쇄기가 압류당하고 팔려가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됩니다. 그래도 한 가닥 위안이라면 성경을 금속 활판으로 인쇄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서양사에 영원히 아로새기게 된 것입니다. _ 55쪽, 02 구텐베르크 혁명

2019년 현재, 지상파 방송사와 중앙 일간지 가운데 환경 부문을 특화해 별도의 이슈로 다루고 있는 주요 언론사는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몇몇 곳에서는 군사, 의학, 과학 부문에서 전문 기자와 대기자를 두고 있지만, 환경 전문 기자는 《중앙일보》와 《한겨레》에서만 미약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에는 환경 담당 부서와 환경 담당 기자가 특화되어 해당 주제를 놓고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여론을 주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과학’이라는 주제 아래 ‘환경’을 ‘우주’와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으며,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환경과 에너지’란 주제를 별도로 책정해 사회, 정치, 경제, 국제, 교육 다음의 순으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서 환경 기자를 전보 조치한 《뉴욕타임스》의 사례를 예시했지만 역시, 선진국 언론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분명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_ 93쪽, 03 침묵의 봄

한국 여기자협회가 2013년 중앙일간지와 방송, 통신사 등 23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여기자의 수는 1,232명으로 전체 인원의 2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김진경, 2013). 이는 2003년의 12.5%보다 10.7%포인트, 2009년에 조사한 수치인 17.2%보다는 6.0%포인트가 상승한 수치입니다. …… 하지만 데이터를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은 멀고 험난해 보입니다. 전체 여기자 수의 증가 추세에 비해 간부로 진급하는 경향은 무척 더디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놀라운 사실은 미국 언론사의 여성 간부 비율이 34%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여성 기자의 비율이나 여성 간부의 비율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죠. 프랑스는 국장급 이상의 최고위 간부 비율이 1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_ 140~142쪽, 04 제2의 성

사실, 언론 환경 부문에서 한국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는 일본은 유력 일간지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지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15년 현재, 《요미우리 신문》은 27개의 해외 지국에 51명의 특파원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아사히 신문》은 33개의 해외 지국에 55명의 특파원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는 2019년 현재 다섯 개 지국에 여섯 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한겨레》는 세 개 지국에 세 명의 특파원을 내보내고 있어 특파원 수만 놓고 단순 비교해 보면 최대 18배가량의 큰 격차를 보입니다. _ 169쪽, 0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히틀러에게서 얻은 학습 효과를 통해 수많은 강대국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스포츠를 국위 선양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게 됩니다. …… 스포츠는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전파됨으로써 국민의 단결을 유도하는 동시에 비판적인 의제들을 잠재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발휘합니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진출하자 저녁 아홉 시에 64개의 뉴스를 내보낸 MBC는 64개 뉴스 모두 월드컵에 관한 소식들로 편성했습니다. 사정은 KBS와 SBS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지 한두 개의 다른 뉴스를 소개했을 따름이었죠. 훗날, 서울 시청 앞에서 대규모의 시민집회를 야기한 효순 양, 미선 양의 장갑차 압사 사고가 미군에 의해 월드컵 기간에 발생했지만 비극은 언론의 관심사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_ 185쪽, 06 올림피아

2010년 세계 피겨 선수권대회는 캐나다의 토리노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한 김연아 선수는 총점 190.79점으로 대회 2위를 차지했고요. 이에 대한 《조선일보》의 3월 29일 자 신문 보도가 눈길을 끕니다. …… 《조선일보》는 시상대에 오른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신문의 뒷부분에 해당하는 24면에 게재합니다. 은메달 시상대에 서 있기에 금메달 시상대에 우뚝 선 아사다 마오(?田?央) 선수보다 낮은 위치의 김연아 선수 사진이었습니다. 지면 절반 크기의 커다란 사진 속에서 《조선일보》 편집부는 두 선수 사이의 공간에 커다랗게 ‘준비 없이 왕관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를 배치했습니다. “無備無冠(무비무관)”이라는 주 제목 밑의 부제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_ 194~196쪽, 06 올림피아

미국 전국지는 기사당 취재원이 평균 7.6명 등장한 반면, 한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에서는 평균 1.3명의 취재원만이 등장했다고 분석합니다. 이건호와 정완규가 8년 뒤에 내놓은 연구 결과에서도 미국의 1면 기사에 등장하는 정보원의 수는 11.04명으로 한국 신문보다 여전히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_ 239쪽, 07 온 세상이 보고 있다

편집 기자들을 예외로 하면 취재 기자들은 하나의 특정 부서에서만 오랜 세월을 보내지 않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언론사가 기자들을 한 부서에만 오래 머물게 하지 않습니다. 저만 해도 2년이라는 짧은 취재 기자 생활 동안, 사회부와 국제부, 경제부를 경험했으니까요. 물론, 한 부서에 머무르고 싶어 하는 기자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각양각색의 기사를 쓰고 싶어 합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사람을 두루 사귀는 것이 취재력 향상은 물론, 자신의 경력 개발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그런 까닭에 취재 기자들은 능력이 닿는 한,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국제부, 체육부, 문화부, 편집부 등을 두루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 여러 부서를 골고루 경험하는 것은 승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부에만 오래 머물렀던 평기자가 정치부 차장이나 사회부 부장이 되기도 어렵지만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이 되기는 더더욱 어려우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매년 초 인사철이 다가오면 편집국에서는 자신의 이동 가능성을 놓고 기자들 간에 여러 종류의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_ 292~293쪽, 0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의 연출을 맡았던 한학수 PD는 훗날, “대다수의 기자들이 PD수첩 팀을 적대시했다”며 황 교수와 관련해 몇 년 동안 기사를 써왔던 기자일수록 적대감이 더 컸다고 술회한 바 있습니다. 한 PD는 “그동안의 자기 기사가 모두 오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 언론이 두고두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_ 304~305쪽, 0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언론 분야의 노벨상인 퓰리처상을 무려 125번(2019년 1월 현재) 수상한 신문. 직원 수는 3,500여 명, 평일 평균 발행 부수 190만 부, 웹사이트에 하루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언론사. 신문사들의 신문사라 불리는 《뉴욕타임스》의 이야기입니다. …… 《뉴욕타임스》는 미국 언론에, 아니 전 세계 언론에 객관 보도, 사실 보도, 공정 보도라는 언론 철학을 널리 보급한 1등 공신입니다. 과장 보도, 선정 보도, 정파 보도로 얼룩진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미국 언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장본인이죠. 50만 달러를 기탁해 퓰리처상을 제정한 조지프 퓰리처의 《뉴욕월드》와 세계 최대의 개인 궁전을 캘리포니아에 만든 윌리엄 허스트의 《뉴욕저널》이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뉴욕타임스》는 21세기 현재에도 세계 언론의 최고봉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_ 327쪽, 10 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上)

한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이 뉴스 취재 및 제작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의 실천을 준수하는 보도 행위가 객관 저널리즘의 주된 실체라고 인식하는 데 반해, 유가 사상에 바탕을 둔 중용 보도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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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불신의 늪에 빠진 한국 언론,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우리 앞에 전달되는 뉴스는 한 개 한 개가 다 고유의 탄생 기원과 제작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소모되는 단편 기사일지라도 이 사회를 떠받치고 운용하는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만들어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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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늪에 빠진 한국 언론,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우리 앞에 전달되는 뉴스는 한 개 한 개가 다 고유의 탄생 기원과 제작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소모되는 단편 기사일지라도 이 사회를 떠받치고 운용하는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만들어진 생산품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제4부로 역할하며 의제 설정과 여론 형성, 그리고 정치력 발휘에서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론의 공(功)과 과(過)를 주제별로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한국 사회의 언론을 이해하는 데 개괄적인 수준의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은 유가 저널리즘의 도덕적 제반 실천 규칙에 바탕을 두고 언론인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내자성의 길로 들어섬으로써, 전통적 직업 규범에 따라 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전달에 주력하는 ‘헤르메스의 자손’으로서가 아니라 인행(仁行) 보도, 애인(愛人) 보도에의 충서(忠恕)를 실행하는 ‘공자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염원하는 바입니다. 이에 필자는 언론인이 도덕적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감을 중하게 지닌 채, 한국 언론의 근본이 언론인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유가 명제를 자신에게 권면해 실천궁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열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언론의 자화상과 함께 정치·경제·철학·사회·국제·언론 등 여러 부문의 학자들이 해당 주제 내에서 일군 연구 성과들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열 번째 주제가 분량이 많은 관계로 세 개 장으로 나누어 12개 장 모두 비슷한 분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1장에는 인터넷을 둘러싼 언론 주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21세기의 언론 현상을 대표하는 가장 의례적이고 상징적인 특징이 인터넷에 있으니까요. 2장은 1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측면에서 인터넷의 등장 직전까지 세상의 정보를 지배했던 인쇄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기에서는 과거를 비춰봄으로써 인터넷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있습니다. 환경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3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환경 재앙과 이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를 소개합니다. 또, 신문 제작을 둘러싼 환경문제도 거론함으로써 독자들이 더욱 입체적인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4장은 성(性)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고로 성이란 남성과 여성 모두를 포함하는 통합적 개념입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보도는 오로지 여성에 국한되어 있기에 4장의 부제 역시, ‘언론과 여성’으로 정했습니다. 5장은 지구촌을 둘러싼 주제입니다. 여기에서는 국제 뉴스의 제작과 유통을 둘러싼 메커니즘을 통시적으로 안내함과 동시에 국제 뉴스를 지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과 여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움직임도 소개합니다. 6장에서는 스포츠 저널리즘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국수주의, 민족주의와 함께 남성 우월주의, 장애인 차별 등 온갖 종류의 편견이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암암리에 투영되는 스포츠 이데올로기가 저널리즘에 어떻게 내재되어 있는지 다양한 분야에서 설명합니다.
이데올로기에 관한 글을 7장에 놓은 이유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배치할 경우, 책의 무게중심이 뒤로 쏠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유가 저널리즘을 소개하는 세 개의 장이 책의 말미에 놓여 있는 까닭에 이데올로기까지 9장에 배치하면 평형추는 급격히 뒤쪽으로 기울어버릴 것입니다. 묵직한 주제가 책의 끝부분에 놓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 했다는 심정도 솔직히 밝히고자 합니다. 여기에서는 ‘헤게모니’와 ‘담론’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언론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논했습니다.
언론의 캠페인을 다루는 8장에서는 캠페인의 기원과 함께 언론을 둘러싼 캠페인의 역사적 좌표를 소개합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한국 언론들이 개진한 캠페인을 사례별로 거론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언론 캠페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영향력과 의미를 곱씹을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습니다. 9장에서는 과학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 역사에 대해 전달합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과학 저널리즘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의 줄기세포 이야기도 노벨상 및 퓰리처상과 연계해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10~12장에는 ‘유가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저널리즘 실천 운동의 관념과 내용이 기술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의 제목이 왜 『헤르메스의 자손들, 공자의 후손들: 한국 언론의 현재와 미래』인지에 대한 이유도 함께 개진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관념론자인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와 미국의 법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가 ‘유가 저널리즘’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좀 더 풍성하게 가미해주었습니다. 유가 저널리즘을 다루고 있는 글은 앞의 장들에 비해 다소 무겁고 딱딱합니다. 공맹 사상과 함께 칸트 및 롤스의 사상이 윤리 형이상학이라는 상당히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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