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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440쪽 | A5
ISBN-10 : 8991310273
ISBN-13 : 9788991310278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양장] 중고
저자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 출판사 이덴슬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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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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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2 괜찮아요. 5점 만점에 4점 fd*** 2013.03.13
1 이름이 너무 많이 적혀있는것 말곤 괜찮아요~ 5점 만점에 4점 ruddhr1*** 2013.03.07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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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줄리엣에게 어느 날, 건지 섬에서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채널제도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주인공, 줄리엣은 건지 섬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그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클럽’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문학회 회원. 줄리엣은 제각기 개성 넘치는 문학회 회원들과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나치 감시 하에서 문학회를 조직해 삶의 의지를 이어나간 그들의 5년은 어땠을까? 책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소박한 이들의 삶이 문학회를 통해 변화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메리 앤 섀퍼
1934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마틴스버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평생 여러 곳의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했고, 지역신문의 편집을 맡기도 했다. 그녀의 오랜 꿈은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을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건강이 악화된 메리는 조카 애니 배로스에게 책의 마무리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2008년 초 세상을 떠났다. 이 매혹적인 데뷔 소설은 유작이 되고 말았다.

저자 : 애니 배로스
애니는 메리 앤의 조카다. 과거 크로니클 북스의 편집자였으며, ‘아이비와 빈’을 주인공으로 한 유명 동화 시리즈의 작가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녀의 소설은 2008년 5월에 미국 블룸스버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성인용 도서의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애니는 삶을 애처롭고도 매혹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메리 앤의 유전자를 공유한, 천부적인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메리 앤은《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실린 ‘죽은 신부’ 놀이를 어린 조카에게 가르쳐준 장본인이다.)

역자 : 신선해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2년간 편집기획자로서 책을 만들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원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추구하며,《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오, 마이 걸》《비바 라스베가스》《모텔라이프》등의 영미권 소설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역서가 있다.

목차

제1부
1946년 1월 8일~5월 20일 런던에서

제2부
1946년 5월 22일~9월 17일 건지섬에서

미스 이솔라프리비의 탐정수첩
비밀문서, 사후에도 절대 공개 불가!

책 속으로

-채널제도 건지 섬의 도시 애덤스가 줄리엣에게 1946년 1월 12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제 이름은 도시 애덤스입니다. 건지 섬 세인트마틴스 교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예전에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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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제도 건지 섬의 도시 애덤스가 줄리엣에게
1946년 1월 12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제 이름은 도시 애덤스입니다. 건지 섬 세인트마틴스 교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예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찰스 램의《엘리아 수필 선집》이 지금 저한테 있습니다. 앞표지 안쪽에 당신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더군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찰스 램의 열렬한 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제목이 ‘선집’인 걸로 짐작건대 작가의 다른 글도 나와 있다는 얘기 같아서요. 다른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읽고 싶은데, 독일군이 건지 섬을 떠났지만 남아 있는 서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좀 보내주시겠습니까?”

-줄리엣이 도시에게
1946년 1월 15일

“친애하는 애덤스 씨,
저는 이제 오클리 스트리트에서 살지 않지만, 다행히 당신의 편지가 절 찾아왔네요. 제 책도 당신을 찾아갔다니 무척 기쁩니다.《엘리아 수필 선집》과 헤어지는 건 참으로 슬프고 아픈 일이었어요. 물론 같은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었고 책꽂이에 둘 공간도 없었지만, 그 책을 팔 때는 마치 배신자가 된 기분이었죠. 당신의 편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군요.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실 수 있나요? 정확히 세 가지 질문이에요. 돼지구이 만찬은 왜 비밀에 부쳐야 했나요? 돼지구이가 어쩌다 문학회 창단으로 이어졌죠?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한 건데, 대체 감자껍질파이가 무엇이고 그게 왜 문학회 이름에 들어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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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독특하고 유쾌한 인물들과 흥미로운 역사를 적절히 버무린 편지 소설! * 건지 섬(Guernsey Island):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으로 채널제도에 속한 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독특하고 유쾌한 인물들과 흥미로운 역사를 적절히 버무린 편지 소설!

* 건지 섬(Guernsey Island):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으로 채널제도에 속한 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채널제도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줄리엣이 출판사 발행인 시드니, 절친한 친구 소피, 독특하고 유쾌한 건지 섬 사람들 10여 명과 주고받는 168여 통의 편지는 문학과 사랑, 우정, 인간성의 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한 노년의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십 년에 걸쳐 만든 소설이다. 섀퍼는 1976년에 방문했던 영국해협 채널제도의 건지 섬을 배경으로 책을 쓰겠다고 이야기했고, 수년에 걸친 조사기간을 거쳐 2000년경 집필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녀는《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집필을 끝내자마자 암 진단을 받았고,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스에게 마무리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2008년 2월, 책이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73세의 나이에 복부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애니 배로스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독자들 사이에 굉장한 네트워크가 있다’며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것은 실화 같은 스토리텔링 기술과 흥미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독서토론회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독자들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은 또 있다.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나러 건지 섬으로 떠나려는 줄리엣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주고받는 편지와 전보, 절친한 친구인 소피와 소피의 오빠이자 줄리엣의 책을 출간한 스티븐스&스타크 출판사의 발행인 시드니와 주고받는 편지, 또 건지 섬의 해맑은 푼수데기 이솔라와의 편지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유머와 웃음을 선사한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 특히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문학회를 만든 엘리자베스의 이야기, 부모와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지 섬 아이들의 이야기와 마주할 때는 어느새 슬픔에 이르게 하고, 옆집에 살면서도 날씨나 농장 일에 관한 것 말고는 딱히 서로 대화를 나눈 적 없는 건지 섬 사람들이 전쟁의 시련 속에서 꽃피운 문학회 이야기는 깊은 감동으로 가슴을 벅차게 한다.

낯선 섬 이름과 파이 이름을 내세운 특이한 제목, 보기 드문 편지 소설 형식,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낯선 건지 섬에 대한 묘사,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찰스 램, 제인 오스틴, 앤 브론테,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와 그들의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또 편지글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은 독자들의 지적 욕구와 흥미를 충족시킨다.

애니 배로스가 밝힌 ‘독자들의 네트워크’는 국내에서도 입증되었다. 2008년《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란 제목으로 출간되고 바로 절판된 이 책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재출간이 기대되는 책으로 꼽혀왔다. 입소문을 퍼뜨린 ‘건지 감자껍질파이’ 독자들은 이 책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 많은 독서모임에서는 책에 대해 토론하며 다시 책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기존에 출간된 책과 차별화하고자 원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추구하는 신선해 역자가 원서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새롭게 재번역했고, 2030여성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되고 정확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탈바꿈해 재출간하게 되었다.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영국에서 유일하게 점령했던 건지 아일랜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6월 15일, 영국 정부가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인 채널제도가 전략상 요충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군사적 방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건지 섬 정부는 우선 학령기 아동을 모두 대피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얼마 후, 독일군 정찰기는 건지 섬의 수도인 세인트피터포트에 정박한 호송선을 군대수송선으로 오인한 나머지 (사실 호송선은 영국 본토로 향하는 배에 토마토를 실어 나르기 위한 것이었다) 폭격을 가해 30~40명가량의 섬 주민이 사망한다.
그리고 1940년 6월 30일 독일군은 건지 섬에 상륙한다(그 후 며칠 만에 다른 채널제도 섬들도 점령된다). 이후 섬 전체가 영국을 점령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당한 유일한 영국 영토로 점령은 1945년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채널제도 건지 섬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

예술가, 모델, 자유사상가, 공산주의자 들이 모여 살던 런던 첼시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줄리엣 애슈턴은 고민에 빠져 있다. 서른두 살의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썼던 재기 넘치는 칼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다음 작품으로 행복하게 몰두할 만한 주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채널제도 건지 섬의 도시 애덤스가 줄리엣에게
1946년 1월 12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제 이름은 도시 애덤스입니다. 건지 섬 세인트마틴스 교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예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찰스 램의《엘리아 수필 선집》이 지금 저한테 있습니다. 앞표지 안쪽에 당신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더군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찰스 램의 열렬한 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제목이 ‘선집’인 걸로 짐작건대 작가의 다른 글도 나와 있다는 얘기 같아서요. 다른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읽고 싶은데, 독일군이 건지 섬을 떠났지만 남아 있는 서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좀 보내주시겠습니까?”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줄리엣은 낯선 남자가 그것도 매우 낯선 섬에서 자신이 아끼던 찰스 램의 책을 갖고 있고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데 강한 흥미를 느낀다.

-줄리엣이 도시에게
1946년 1월 15일


“친애하는 애덤스 씨,
저는 이제 오클리 스트리트에서 살지 않지만, 다행히 당신의 편지가 절 찾아왔네요. 제 책도 당신을 찾아갔다니 무척 기쁩니다.《엘리아 수필 선집》과 헤어지는 건 참으로 슬프고 아픈 일이었어요. 물론 같은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었고 책꽂이에 둘 공간도 없었지만, 그 책을 팔 때는 마치 배신자가 된 기분이었죠. 당신의 편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군요.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실 수 있나요? 정확히 세 가지 질문이에요. 돼지구이 만찬은 왜 비밀에 부쳐야 했나요? 돼지구이가 어쩌다 문학회 창단으로 이어졌죠?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한 건데, 대체 감자껍질파이가 무엇이고 그게 왜 문학회 이름에 들어갔나요?”

-역사적인 ‘돼지구이 파티’ 때문에 생긴 기이한 문학회의 탄생!

이후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낀 두 사람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편지를 주고받을수록 줄리엣은 전쟁이란 시련 속에서도 건지 섬 주민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문학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치 점령기의 참혹한 현실을 알게 된다. 끔찍한 기근, 강제노동자들의 실상, 집단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 이야기….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기이한 이름의 문학회는 주민들이 비밀로 해야 했던 ‘돼지구이 파티’ 때문에 통금시간을 어긴 데 대한 핑계로 급조된 모임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단순한 모임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존 부커가 줄리엣에게
1946년 3월 27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아멜리아 모저리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라고 부탁하더군요. 저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창단 회원이거든요. 하지만 전 단 한 권의 책만 되풀이해서 읽습니다.《세네카 서간집―라틴어 원문의 영어 번역서, 부록 첨부》죠. 세네카와 문학회, 이 둘이 있었기에 저는 비참한 주정뱅이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폭풍의 언덕》을 좋아하는 해맑은 푼수데기 이솔라,《세네카 서간집》을 읽고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난 존,《셰익스피어 선집》을 아끼는 어부 에번, 찰스 디킨스의《픽윅 페이퍼스》를 읽고 독일군 점령기에 위안을 얻은 아멜리아, 또 찰스 램의 글을 읽고 웃을 수 있었다는 도시, ‘감자껍질파이’를 만든 넝마주이 윌, 그리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만든 엘리자베스. 건지 섬 주민들은 비록 성경이나 종자 안내책자, 농업신문 외에는 글을 거의 읽어본 적 없지만 ‘건지 감자껍질파티 북클럽’ 모임 이후, 전쟁의 공포와 고난 속에서도 문학에서 위안과, 웃음, 희망을 얻는다.

-이솔라 프리비가 줄리엣에게
2월 19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아멜리아가 그러는데 당신이 우리 문학회에 대해 그리고 모임 때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서요? 제가 발표한 날은 브론테 자매 얘기를 했어요. 샬럿과 에밀리에 대해 정리해둔 공책을 보내드리지 못해 미안해요. 집에 다른 종이가 없어서 요리할 때 불쏘시개로 써버렸거든요. 밀물 썰물 시간이 적힌 시간표랑 성경 요한계시록, 욥기 부분까지 벌써 그렇게 태워버린 후였답니다.
제가 왜 브론테 자매를 높이 평가하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전 열정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저 자신은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없지만 이제 상상할 수는 있어요. 《폭풍의 언덕》도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캐시의 유령이 뼈만 앙상한 손가락으로 창문 유리를 긁어대는 장면에서 멱살이 잡힌 것처럼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요. 그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히스클리프가 황무지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귀에서 맴돌더라고요. 에밀리 브론테처럼 훌륭한 작가의 책을 읽은 이상, 다시는 어맨다 길리플라워의《촛불 아래 유린당하다》 따위를 즐겁게 읽을 수 없을 거예요. 좋은 책을 읽으면 나쁜 책을 즐길 수 없게 되는 법이죠.”

이후 줄리엣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사람들이 이 문학회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건지 섬으로 직접 가서 사람들을 만나기로 결심하는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대한 찬사!

“세상의 모든 책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달콤하고 정감 넘치는 찬가!”
<위싱턴포스트>

“날카롭지만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감동적으로 써내려간《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사랑과 전쟁, 그리고 좋은 책과 좋은 친구들의 소중한 가치를 담은 작은 걸작이다” <피플>

“전통적이되 진부하지 않고, 로맨틱하되 유치하지 않다. 이런 책을 읽을 때는 ‘보석’ 같은 상투적인 용어들을 마구 남발하고픈 유혹에 휩싸인다. 그러나 책은 보석처럼 귀중히 다룰 존재가 아니다. 집 안의 소파 옆에 두고 아무 때나 집어 읽거나, 오랜 기차여행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며 읽
어도 좋다. 사랑을 고백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시간을 초월하여 독자들을 매혹하는 소설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북 리뷰>

“책을 사랑하는 이가 모든 문학에게 바치는 유쾌하고 은근한, 때로는 노골적인 찬양의 노래”
<시카고 선-타임스>

“이 소설을 이루는 편지들은 독일군 점령기 채널제도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재조명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풍부한 유머가 넘쳐흐른다. 줄리엣이 건지 섬으로 간 후 다시는 이 섬과 새 친구들을 떠날 수 없음을 깨닫는데, 이 소설을 덮을 때쯤이면 독자들 역시 줄리엣과 같은 심정이 될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

“좀처럼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뉴스데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헬렌 한프의《채링크로스 84번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따스하고 유머러스하고 섬세하다. 또한 책과 독서의 위력을 향한 즐거운 찬사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최고의 소설” <커커스 리뷰>

“이 책만큼 영리하고 즐거운 소설을 마지막으로 본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이 그리는 세계는 너무나 생생해서 나는 이것이 허구의 작품이라는 것을 계속 잊게 되었다. 책 속의 인물들은 너무나도 경이로워서 그들이 실제 나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잊었다. 독자들에게 이렇게 권하고 싶다. ‘이 책으로 여러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세요.’ 나는 이 책을 더 이상 어떻게 추천해야 충분한지 모르겠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저자

“놀랍고, 유쾌하며, 통쾌한 책이다. 책 속에는 제인 오스틴도 있고 로베르토 베니니도 있다. 이 책의 편지들이 당신에게 부쳐진 건 아니지만, 마치 당신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한마디로 ‘절대적인’ 보물이다”
사라 애디슨 앨런《정원의 주문Garden Spells》저자

“이 책에 사로잡힐 사람들은 누구일까? 다음의 문장에 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라면 누구나이리라. ‘독서는 망령 나는 걸 막아준다.’ 이 책은 유쾌하다. 가슴이 아릴 듯 감동적이고 깊이가 있으며 재미있다” 메리 도리아 러셀《영혼의 빛》저자

-국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줄리엣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랑과 애정을 담아 축복해야 할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더 두꺼워지란 말이야!!’라고 외칠 수 있었던 책. 손가락에 꼽을 만큼 내가 아는 사람 모두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오늘뿐 님>

-책을 읽는 내내 웃을 수 있는 건, 행복할 수 있는 건 특이한 이력의 사람들, 도통 통제 안 되는 사랑스러움을 품은 사람들, 바로 건지 아일랜드 속 이웃들 때문이다. <야구기록 님>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기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이겨내게 한 그들만의 소소한 저항과 희망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정말 행복한 책이다. <오즈 님>

-그들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인간적이라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착각과 동시에 어쩐지 나도 책 속의 모든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충동이 인다. <롯시 님>

-문학이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유쾌한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이 사랑한 작가와 책들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이솔라가 북클럽 모임에서 이 책에 관해 발표하려 하지만 발표내용을 정리해둔 메모지를 염소가 먹어버린다.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이솔라가 좋아하는 소설. 앤 브론테와 샬롯 브론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정확한 작품명은 언급하지 않는다.
·토머스 칼라일《과거와 현재》: 윌 시스비가 좋게 본 최초의 책으로 그가 ‘신앙을 종잡을 수 있게’ 도왔다.
·제프리 초서《캔터베리 이야기》: 시드니가 굉장히 좋아하는 책. 북클럽 주제로 등장한다.
·찰스 디킨스《픽윅 페이퍼스》: 아멜리아가 좋아하는 책으로, 독일군 점령기에 이 책으로 위안을 얻었다.
·찰스 램《엘리아 수필 선집》: 예전에 줄리엣의 것이었던 책이 도시의 손에 들어왔다. 도시가 줄리엣에게 처음 편지를 쓴 계기가 되었다.《엘리아 수필집 후편》과 《찰스 램 서간집》: 줄리엣이 도시에게 보내준다.
·윌프레드 오언《윌프레드 오언 시선집》: 오언의 시는 클로비스 포시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경험과 느낌을 대변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시집》(정확한 도서명은 등장하지 않음): 크리스티안이 ‘엘리자베스,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그대에게’라는 문구를 새겨 엘리자베스에게 선물로 주었다.
·세네카《세네카 서간집》: 존 부커는 세네카와 북클럽 덕에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셰익스피어 선집》: 에벤 램지가 아끼는 책. 그는 독일군이 건지 섬에 상륙하던 때를 회상하며 셰익스피어를 인용한다.
·오스카 와일드: 이 책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작가이지만(이솔라의 할머니에게 여덟 통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의 작품은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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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수현 님 2013.08.25

    우리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그녀가 저에게 오더니 “레미” 하고 제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이름으로 불린 게 몹시 기뻤습니다. 그녀는 “나랑 같이 가자. 깜짝 선물을 보여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따라 막사 뒤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유리가 깨져 종이로 막아놓은 창문이 있었는데, 엘리자베스가 그 종이를 끄집어냈습니다. 우리는 창문으로 빠져나가 라거스트라세 방향으로 내달렸습니다.저는 그제야 엘리자베스가 말한 깜짝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습니다. 놀랍고도 멋진 선물이었지요. 담장 위로 보이는 하늘은 마치 불타는 듯했습니다. 낮게 깔린 붉은색, 보라색 구름 아랫면은 어두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구름 모양이 끊임없이 변하면서 하늘을 가로질러 흘러갔습니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어둠이 찾아올 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지요.

  • 서미라 님 2013.07.13

    물론 지금은 런던 어딘가에 지낼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운인 걸 알지만, 저는 제가 받은 은혜를 헤아리기보다는 불평을 늘어놓는 편이 훨씬 맘 편하거든요. 당신이 ‘엘리아’ 수배 작업에 앞서 저를 떠올려주셔서 기뻐요.

  • 서아리 님 2010.02.27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회원리뷰

  •   메리 앤 섀퍼드(1934~2008 미국) 마무리 - 애니 베로스 이덴슬 리벨/신선해 옮김 초판 1쇄 발행 ...

     

    메리 앤 섀퍼드(1934~2008 미국)

    마무리 - 애니 베로스

    이덴슬 리벨/신선해 옮김

    초판 1쇄 발행 2010. 02. 22

    초판 4쇄 발행 2010. 03. 19

    2017년 4월 5일~8일 사이 읽음

     

     

     

    누군가가 추천 했던 책인데 제목이 길고 얼른 안들어 와서 잊고 있던 책인데 중고서점에 가서 놀다가 찾아, 두 권 중에

    완전 새 책 만큼이나 깨끗해서 찍힌 책이다. 새 책 같은 중고는 정말 기분 좋다. 완전 반 값은 아니어도 깨끗한 책을 원가보다

    덜 주고 사는 기분은 기쁘기 까지하다. 그 책을 팔고 간 사람은 내가 산 가격 보다는 적게 받았겠지만.....가끔은 파는 내 입장

    에서도 좀 미안하긴 하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소장 하고 싶어서 구매 하는데, 누군가는 읽고 팔아 버린다. 그래서 세상은

    맛 나는 세상이다. 서로 달라서 좋은 점이다.

     

    나는 책에 관한 책에 대해서 왜 이렇게 집착 같은 애정을 갖게 됐을까?  지금 삼천포로 빠지는 중이지.......

    책이 넘 귀한 시절을 보내서?  아니면 단순히 책에 집착하는 성격이라서?  후자라면 가끔 책을 내다 팔지는 않겠지.....

    책이 귀한 시절을 보낸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딱히 인정하고 싶은 이유가 되진 않는다. 뭘까? 시원한 대답이 안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관련 데이타? 음.......그런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책을 더 사랑하게 될 이유를 찾아 다니는 사냥하는 마음. 그렇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놀래고, 사랑하고, 부러워 하고 그리고 내 마음 속에 열정을 가득 채우게 된다.

     

    더군다나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서간문 형식이다. 좀 더 사실적인 방법으로 글을 이끌어 간다. 편지는 그 자체 만으로도

    기다리는 존재인데 그 편지엔 이야기의 끝을 찾아 실마리를 풀어가는 내용들이 계속해서 전달 된다. 아흐~~~~정말 짜릿하다.

    이 소설은 줄거리를 정리하지 않아도 생각날 것 같다. 그래서 줄거리는 적지 않는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낸다.

    2017년 5월 17일 밤에

     

     

  •     저자의 오랜꿈은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책’을 쓰는 것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책은 데뷔소설...

     

      저자의 오랜꿈은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책을 쓰는 것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책은 데뷔소설이자 유작이 되어버렸다. 책을 쓰면서 건강이 악화된 매리 앤 새퍼는 조카 애니 배로스에게 마무리를 요청하였으나 책의 출간을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소설은 재기넘치고 발랄한 32세 여주인공과 더불어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감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작가의 나이 40대 중반에 우연히 찾은 건지섬이 책의 모티브가 되었고, 실제 집필하기 시작한것은 그로부터 20년 이후인 60대 중반 이었다니 새퍼 할머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게다가 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는다는 발상이 매우 기발하다.

     

      이야기는 영국 채널 제도의 건지섬에 사는 '도시 애덤스'의 용기에서 비롯된다. 그는 찰스램의 책을 더 구해보고 싶어서 중고책(찰스램수필선집) 표지에 적힌 책의 옛주인에게 편지를 쓴다. 줄리엣 역시 찰스램의 열렬팬이었으므로 기뻐하며 그를 도와주게된다. 작가인 그녀는 도시를 통해 건지섬에 대해 알게되고 그가 소개한 2차대전중 창단된 감자껍질문학회에 대해 칼럼을 쓰게된다. 그 과정에 다른 회원들과 다수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점차 친밀해져간다.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기지와 용기가 뛰어났던 엘리자베스의 희생적인 삶이 있었고 건지섬의 친구들이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된다. 그녀는 결국 건지섬에 직접 가서 그곳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엘리자베스의 남겨진 딸을 돌보며 책을 쓰게 된다. 아름다운 건지 섬에서의 일상은 줄리엣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과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전쟁의 아픔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지켜냈던 많은 이들을 위로한다. 또한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이 만들어버린 어떤 장벽도 초월한다는 민음을 보여준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내는 최선의 방법은 유머이다. 불가능할 것 같은 열악한 전시에도 열정을 불태울 대상을 찾아 슬픔을 잊는다. 자신보다 더 비참한 이들을 희망으로 돌보는 용감한 엘리자베스를 비롯하여 건지섬 사람들이 들려주는 전쟁의 기억은 몹시 슬프고 감동적이다. 독자는 편지를 읽은 후 줄리엣처럼 독일군 점령기의 채널제도에 대해 자료를 찾게 되고 이 다음엔 건지섬에서 또 누가 편지를 보내올까 궁금해진다.

     

      감자껍질문학회 회원들은 개인의 경험과 성향에 따라 다양한 책을 선택하고 함께 독서를 해오고 있다. 세네카를 통해 비참한 주정뱅이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존 부커이야기처럼 책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편지로 생생히 들려준다. 그렇게 찰스 램,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찰스 디킨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만나게 된다.

    이책에는 줄리엣과 수많은 사람들의 편지들이 시간순으로 소개되어 있다. 북클럽, 출판사, 친구, 사랑, 전쟁이야기 등이 어찌 보면 마구 뒤섞여 있다. 그러나 시간순이므로 독자가 사건들의 전후 관계를 스스로 붙들어 쥐고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편지글이 주는 송수신자의 성향이나 문체를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읽는 재미가 더해질 수 있다. 줄리엣이 친구 소피아와 주고받는 편지는 사랑, , 가족을 향한 보편적인 감성을 담고 있기에 요즘 젊은 세대가 읽더라도 충분히 공감된다. 책 후반의 줄리엣을 초반의 캐릭터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중반부터인데 소개되는 편지부터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아진다. 이와 병행해 줄리엣의 사랑찾기도 지속되기에 이책이 연애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책을 읽다보면 인생을 아름다워라는 전쟁영화가 떠오른다. 유머와 긍정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전쟁이미지가 품는 피로감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주인공 줄리엣은 전쟁중에 잡지와 신문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독자를 웃게하는 논조로 많은 인기를 얻지만 가볍고 경박하다며 공격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디어들은 그녀의 논조처럼 전쟁을 다루면서도 유쾌한 이야기’, ‘유머 감각과 인간애를 지키며 전쟁을 견뎌내는라는 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속으로>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p20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p22

     

    난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어요(사랑에 빠졌다는 생각, 이게 바로 비극이에요). -p42

     

    시드니 오빠, 우리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이유로 이 일에 대해 뭔가 조언해줄 필요는 없어요. 정말이에요. 사실은, 그냥 아무 말 않고 넘어가주면 정말 고맙겠어요. -p45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내는 최선의 방법은 유머’ -p56

     

    내게는 숲과 계곡을 향한 열정이 없어. 내가 태어난 방, 평생 내 눈앞에 놓인 가구, 충직한 개처럼 어디든 나를 따라다니는 책꽃이와 낡은 의자, 오래된 거리, 햇볕을 쬐던 광장, 예전에 다닌 학교……. 이래도 자네의 이 없다고 해서 내게 열정을 불태울 대상이 부족해 보이는가? 나는 자네가 부럽지 않아. 오히려 가엾게 여기지. ‘마음만 있다면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정년 몰랐단 말인가.‘

     

    마음만 있다면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전쟁 중에 내가 자주 떠올린 구절이랍니다. -p179

     

    새로운 사람이나 사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 일종의 에너지를 세상에 내뿜고, 그것이 풍부한 결실을 끌어당긴다고 해요. -p180

     

    사실 독일군 병사들 역시 처참한 지경이었습니다. 밭에서 먹을 걸 훔치고 주민들 집 문을 두드리며 음식 찌꺼기를 구걸했지요. 하루는 어떤 병사가 고양이를 잡아 .........(생략)....참으로, 참으로 서글픈 장면이었어요. 그걸 보며 욕지지가 솟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히틀러의 제3제국이저기 있네. 외식중이군.” 그러자웃음이 터져 나왔고, 이내 죽을 듯이 웃어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만 당시에는 그렇게 되더군요. -p228

       

    세네카가 이런 말을 했지요.

    작은 슬픔은 말이 많지만, 크나큰 슬픔은 말이 없는 법이다.’ -p233

     

    매일 밤 우리는 뜬눈으로 누워서 연합군 탱크가 수용소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소리를 기다렸어요. 내일이면 자유의 몸이 되리라 속삭이면서. 우리가 죽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아요.“ -p339

     

    " 그런 용기가 없는 편이 레리자베스에겐 더 나았을 텐데.“ 그래요 하지만 우리모두에겐 더 나쁜 일이었겠죠 -p339

      

     

    "결혼을 이렇게 서두르는 게 꼴사나운가요? 내가 기다리기 싫어서 그래요.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어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무사히 약혼하면 그걸로 이야기가 끝인 줄 알았어요. 결국 제인 오스틴이 만족한다면 누가 봐도 만족스러운 일일 테니 말이죠. 하지만 아니었어요.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에요. 앞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줄거리가 되는 거고요. 어쩌면 내가 쓸 다음 책은 환상적인 신혼부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것들에 관한 내용이 될지도 몰라요." -p.427

     

     

     

  • 그들의 이야기 | su**ell | 2015.02.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누군가의 편지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금세 닿을 수 없는 어떤 그리움에 후루룩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누군가의 편지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금세 닿을 수 없는 어떤 그리움에 후루룩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편지 형식의 문학 작품을 많이도 읽었던 듯합니다. 기억나는 것만으로도 고흐의 <반고흐, 영혼의 편지>,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루시드 폴과 마종기 시인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서경식과 타와다 요오꼬의 <경계에서 춤추다>, 이중섭의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등 아련한 추억과 함께 떠오르는 책의 제목들이 그저 미소짓게 합니다. 아름다운 책들입니다.

     

    우리가 서간체 문학에 감동하는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인간의 속성 중에서 사랑과 신뢰의 감정을 두드러지게 드러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실되고 투명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까닭에 다른 사악한 감정들이 감히 개입할 수조차 없는, 적어도 편지를 쓰거나 읽는 시간만큼은 그러한 감정들의 존재마저 부정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편지가 갖는 순수한 고백성은 때로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적시고, 순박했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도 합니다.

     

    나는 편지글 자체로서의 수필뿐만 아니라 편지 형식의 소설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를 통과하는 상징과 같은 서간체 소설이라면 메리 앤 섀퍼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봄날의 산책길에 우연히 만난 제비꽃처럼 귀엽고 앙증맞은 소설입니다.

     

    채널제도의 건지 섬을 배경으로 씌어진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점령되어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여느 전쟁소설처럼 당시의 상황을 참담하거나 비극적으로 그리지 않고, 섬마을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박하고 진실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독자들의 사랑과 강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낯선 섬 이름과 파이 이름을 내세운 특이한 제목,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씌어졌다는 점, 찰스 램, 제인 오스틴, 앤 브론테,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등 당대의 유명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이야깃거리로 등장한다는 점, 편지글 하나하나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묘사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줄리엣은 영국의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 그녀는 어느 날 건지 섬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게 됩니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문학회 회원이었던 그를 통하여 줄리엣은 다른 회원들과도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고, 종전 이후 다음 작품의 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편지가 지속되는 동안 건지 섬주민들의 삶과 문학회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소설에는 그녀가 남자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와 전보,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소피와 소피의 오빠이자 줄리엣의 책을 출간한 스티븐스&스타크 출판사의 발행인 시드니와 주고받는 편지, 또 건지 섬 사람들 10여 명과 주고받는 168통의 편지가 등장합니다. 편지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당시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생명의 위협 속에서 꽃피운 인간애, 나치 감시 하에서 삶의 의지가 되었던 문학회와 책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그들의 인간정신에 깊이 감동하게 됩니다. 특히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문학회를 만든 엘리자베스가 전쟁 중에 한 아이를 낳고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던 이야기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엘리자베스의 딸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먹먹한 슬픔을 느낍니다.

     

    이 책은 한 노년의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십 년에 걸쳐 만든 소설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섀퍼는 1976년에 방문했던 영국해협 채널제도의 건지 섬을 배경으로 책을 쓰겠다고 이야기했고, 수년에 걸친 조사기간을 거쳐 2000년경 집필 작업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집필을 끝내자마자 암 진단을 받았고,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스에게 마무리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2월, 책이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73세의 나이에 복부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자친구를 버리고 떠났던 소설 속의 주인공 줄리엣은 결국 건지섬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됩니다. 영국에 있던 줄리엣에게 건지 섬에서 처음으로 편지를 보냈던 도시 애덤스는 결국 그녀의 신랑이 된다는 해피 엔딩의 결말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글이 고픈 날에는 이 소설이 어떨까 싶습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최악의 겨울 황사가 물러간 오늘, 봄볕처럼 따사로운 오후에 나는 연애편지를 읽듯 이 소설을 읽었습니다.

     

    "결혼을 이렇게 서두르는 게 꼴사나운가요? 내가 기다리기 싫어서 그래요.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어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무사히 약혼하면 그걸로 이야기가 끝인 줄 알았어요. 결국 제인 오스틴이 만족한다면 누가 봐도 만족스러운 일일 테니 말이죠. 하지만 아니었어요.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에요. 앞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줄거리가 되는 거고요. 어쩌면 내가 쓸 다음 책은 환상적인 신혼부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것들에 관한 내용이 될지도 몰라요." (p.427)

  • 빨간책방 듣고 구입한 네 번째 책   2013. 1. 29 부천 교보 바로드림   속표지에 이렇게 ...

    빨간책방 듣고 구입한 네 번째 책

     

    2013. 1. 29

    부천 교보 바로드림

     

    속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2013년 이맘 때면 어떨 때인가. 겨우 추스리고 책을 많이 읽었을 때다.

    그리고 그 해 말 돌아봤을 때 1년이 꼭 10년 같던 해이기도 했다.

    어떤 향기를, 어떤 노래를 들으면 고스란히 어떤 시간과 공간과 사람이 소환된다.

    지금 알게 된 사실. 책도 그렇구나.

     

    ....................................................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p22

     

    난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어요(사랑에 빠졌다는 생각, 이게 바로 비극이에요).

    p42

     

    시드니 오빠, 우리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이유로 이 일에 대해 뭔가 조언해줄 필요는 없어요. 정말이에요. 사실은, 그냥 아무 말 않고 넘어가주면 정말 고맙겠어요.

    p45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내는 최선의 방법은 유머

    p56

     

    평소엔 꽤 과묵한 사람이에요. 저에게 다음 번 우편 수송선 편으로 편지를 보내라고 재촉하느라 자기가 과묵하다는 사실도 잊은 모양이에요.

    p62

     

    마크와 함께 있으면 혼란스러워지긴 하는데 그게 사랑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

    p135

     

    내게는 숲과 계곡을 향한 열정이 없어. 내가 태어난 방, 평생 내 눈앞에 놓인 가구, 충직한 개처럼 어디든 나를 따라다니는 책꽃이와 낡은 의자, 오래된 거리, 햇볕을 쬐던 광장, 예전에 다닌 학교……. 이래도 자네의 이 없다고 해서 내게 열정을 불태울 대상이 부족해 보이는가? 나는 자네가 부럽지 않아. 오히려 가엾게 여기지. ‘마음만 있다면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정년 몰랐단 말인가.‘

    마음만 있다면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전쟁 중에 내가 자주 떠올린 구절이랍니다.

    p179

     

    세네카가 이런 말을 했지요.

    작은 슬픔은 말이 많지만, 크나큰 슬픔은 말이 없는 법이다.’

    p233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으면서는 '생존자'가 생각났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직후라 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으면서는 '생존자'가 생각났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직후라 그 당시에 관한 이야기가 편지 형식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이고,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전쟁의 참혹함이 아니기 때문에 '생존자'와는 포인트가 다르지만 얼굴이 찌푸려질만한 대목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이 문학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확인한 즐거운 이야기이기도 했다. 찰스 램(이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다),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등 많은 작가와 작품이 언급된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역시 오스카 와일드의 편지였다.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바로 그 사람이 '오스카 와일드'더라, 라는 얘기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꿈만 같은 일일 것이다. 왠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을 법도 해서 솔깃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 편지가 진짜 오스카 와일드의 편지인지 의뢰한 후 검증하는 대목을 읽을 때는 나도 두근두근했다.
     
    이처럼 문학 애호가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될 것 같은 이 책은 시종일관 잔잔한 흥미를 안겨준다. 다만, 줄리엣이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중이었는데 결과물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이 끝난 점이 아쉬웠다. 서둘러서 급하게 마무리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과 건지 섬 사람들 이야기를 하다가 후반부에는 왜 갑자기 줄리엣의 로맨스로 넘어간 건지 모르겠다. 이 책을 연애 소설로 보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이 책을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적어도 중반까지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연애 소설로 끝나더라.
     
    이 책을 읽고나니 누군가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바람이 불어 펜을 들었다고 쓰면 너무 오글거릴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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