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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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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쪽 | A5
ISBN-10 : 8996205540
ISBN-13 : 9788996205548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중고
저자 도법,김용택,정용선 |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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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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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책 상태가 아주 깨끗하고 포장이 잘 되어있네요.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pisap***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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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책 상세 상태가 안 나와서 따로 한번 더 문의 드리고 거의 새책이란 소리를 믿고 샀는데 그냥 모서리가 찍힌 새책이 왓네요ㅎㅎ 덕분에 엄청 저렴한 가격에 책 샀습니다 번창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csj99***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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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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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의 평화와 생명, 그리고 환경의 미래!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문학사상적 자서전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이제 막 이순의 고개를 넘은 김용택 시인이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그러나 거침없이 회고한 이야기와 도법 스님이 출가한 후 살아온 삶의 행적과 사상적 모색이 낱낱이 담겨 있다.

시인 김용택은 출생에서부터 농사일을 하며 넷이나 되는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살았던 학창시절을 담담하게 전한다. 또 보이지 않는 미래에 암울해하던 청년시절, 문학병에 걸려 절절한 외로움 속에서 홀로 고독하게 글을 썼던 문학청년시절, 그리고 평생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날들과, 책과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면서 겪었던 시대의 아픔 또한 고스란히 드러낸다.

도법 스님은 한평생 치열한 구도의 연속인 삶을 살아왔다. 스님은 제주도에서 유복자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부처를 따르고 있으며, 청정불교운동에 나서고, 실상사에 귀농학교를 만들고, 조계종단 개혁불사를 이끈 것도 모두 부처를 따라 사는 구도의 삶을 살아왔다. 스님은 고행의 연속이었던 생명평화 순례를 “내 생애 최고의 순간”라고 말하며, 미래의 대안으로 공동체 정신의 회복, 즉 마을 정신의 부활을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도법
제주에서 태어나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다.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10년 넘게 수행했으며, 불교결사체인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불교운동을 이끌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실상사 주지로서 ‘귀농학교’와 ‘작은학교’를 열었고,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을 펼쳤다. 94년부터 종단개혁을 시작으로 불교계의 개혁과 정화에 나섰으며, 2004년에는 ‘생명평화 탁발순례길’에 올라 지금도 길 위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화엄경과 생명의 질서』『길 그리고 길』『화엄의 길 생명의 길』『내가 본 부처』『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그물코 사랑 그물코 인생』등이 있다. 2003년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대상, 2003년 제5회 인제인성대상, 2008년 포스코 청암상 봉사상을 수상했다.

저자 : 김용택
전북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한 이듬해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2008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고향을 지키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시를 썼다. 섬진강 연작으로 주목을 받아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의 문학적 흐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언어와 뛰어난 형상미로 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집으로『섬진강』『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그리운 꽃편지』『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등이 있고, 산문집으로『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섬진강 이야기』가 있다. 이밖에도 장편동화『옥이야 진메야』, 동시집『콩, 너는 죽었다』『내 똥 내 밥』등 많은 작품이 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을 만나다

첫째 마당 자연 속에서, 공동체 속에서 _ 김용택 시인
_가난했지만 가난을 몰랐던 유년
_일 잘하는 소년, 산하대지로부터 배우며 성장하다
_영화를 보며, 중?고교를 다니다
_오리를 키우다가 서울로, 다시 고향으로

둘째 마당 죽음이라는 화두를 잡고 선방에서 _ 도법 스님
_제주도 이주민의 아들, 금산사로 출가하다
_첫 번째 화두, 죽음과 허무
_구도의 길, 강원과 선방에서

셋째 마당 물 흐르듯 행복하게 _ 김용택 시인
_가장이 되어 동생들을 키우며 행복을 느끼다
_문학 병이 들다
_아이들과 지내며 시인이 되다
_복을 가꾸는 삶

넷째 마당 허무를 넘어 연대로 _ 도법 스님
_존재의 평등한 실상을 보다
_생명과 세계의 본질은 연대
_연대적 삶을 위한 공동체 운동

다섯째 마당 내 시의 원천은 대지와 어머니 _ 김용택 시인
_어머니
_농촌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_7,80년대 한국 사회 격동기
_섬진강, 섬진강 이후

여섯째 마당 진리 실험의 길 _ 도법 스님
_선우도량과 화엄학림
_조계종 개혁불사와 종단사태 수습
_비폭력 평화주의의 힘

일곱째 마당 교사 시인, 지구 환경으로 눈을 돌리다 _ 김용택 시인
_교사를 퇴직하다
_중대한 문제, 자연 파괴와 기후변화
_내 삶의 나머지 과제들

여덟째 마당 생명 평화, 민족 평화의 길에 나서다 _ 도법 스님
_생명 평화, 민족 평화
_내 생애 최고의 순간, 생명평화 순례
_‘지금 여기서’의 편안한 삶이 인간답게 사는 길
_단순 소박한 삶, 해답은 사랑과 신뢰의 공동체

에필로그 대안을 향하여

책 속으로

하루는 집에 석유보일러가 고장 났어요. 그래서 기술자를 불러 수리를 하는데, 그분이 보일러에 호스를 연결해서 뜨거운 물을 다 빼내더라고요. 마당으로 뜨거운 물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스며들자, 어머니가 재빨리 마당으로 뛰어나오셨어요. 그러고는 김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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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집에 석유보일러가 고장 났어요. 그래서 기술자를 불러 수리를 하는데, 그분이 보일러에 호스를 연결해서 뜨거운 물을 다 빼내더라고요. 마당으로 뜨거운 물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스며들자, 어머니가 재빨리 마당으로 뛰어나오셨어요. 그러고는 김이 나는 마당에 허리를 숙인 채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직나직 말씀하셨어요. “눈 감아라, 눈 감아라.”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 어머니 말씀이, “땅에 함부로 뜨거운 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물이 땅에 스며들어 땅속 벌레들의 눈에 닿으면 눈이 먼다. 그러니 그 생명들이 다치지 않게 하려고 ‘눈 감으라’고 했다” 하시는 거예요. 내가 “벌레들이 어머니 말을 알아들어요?” 했더니, 아무 의심 없이 대답하시더군요. “하먼.” _김용택 시인

부처는 출가 이후 일생을 거지로 살면서, 가진 것 없이 살았고, 얻어먹으면서도 무척 겸손했어요.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본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처의 ‘거지 정신’이에요. ‘거지 정신’을 제대로 실현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위한 거예요. 이 ‘거지 정신’은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필요해요. 가진 게 많으면 오만해지고…… 자신의 주관, 선입견, 편견, 이런 것이 많으면 법을 빌 수가 없어요. 자기 안에 가진 것을 비워야 해요. 겸손하게 자신을 비워야만 법을 빌 수가 있는 거죠. …… 사상과 정신은 하늘보다 높을 만큼 고준해야 하지만,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는 겸허하게 낮추어야 하죠. 더 가난해져야 해요. _도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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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문학적 사상적 자서전 시인과 스님의 진솔하고 치열한 삶의 여정에서 우리 시대 평화와 생명, 환경의 미래를 묻는다. 교사로 시인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시인 김용택 생명평화를 화두로 오늘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문학적 사상적 자서전
시인과 스님의 진솔하고 치열한 삶의 여정에서
우리 시대 평화와 생명, 환경의 미래를 묻는다.


교사로 시인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시인 김용택
생명평화를 화두로 오늘도 길 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스님 도법
마침내 이 두 사람이 만났다!

▶이 책은, 자신을 낳아준 자연을 닮고 길러준 어머니를 닮고 가르친 아이들을 닮고 싶어 하는 한 시인과, 오로지 부처를 따라 살며 부처가 되겠다는 신념과 의지로 살아온 한 스님의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은 시인의 문학적 자서전이자 스님의 사상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김용택 문학세계의 원천과 궤적이, 그리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60여 년 동안 정진해온 도법 스님 사유의 총화가 담겨 있다. 자신들의 삶을 들려주는 시인의 찰지고 구수한 입담과 스님의 죽비처럼 서늘한 말씀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깨어진 세상broken world’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절실한 삶의 대안으로,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시인과 스님은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도, 그렇다고 같은 삶의 공간에 있지도 않았지만 언제나 바라보는 곳은 같았다. 그래서 시인과 스님은 이렇게 인생의 한 갑자甲子를 넘으며 연기緣起의 법으로 만나 어우러지게 되었다. 인생의 고비길마다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 끝없는 절망과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도 결코 희망의 빛을 잃지 않았던 시인과 스님의 삶에서, 오늘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 뭇 생명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구도정진求道精進 하며 살아온 시인과 스님의 삶이 이렇듯 우리들 앞에 오롯이 놓여 있다.

▶이 책은 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부터 홀수 마당은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 둘째 마당부터 짝수 마당은 도법 스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시인과 스님이 ‘대안을 향하여’라는 테마로 대담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시인과 스님, 두 분의 모습을 담은 멋진 컬러 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섬진강 시인과 생명평화의 탁발승의 만남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생명평화의 탁발승 도법이 만났다. 시인은 1948년생, 스님은 1949년생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 시인과 스님이 걸어온 삶의 궤적은 서로 달랐지만, 그 지향점은 언제나 같았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다. 시인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진메마을에서 평생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시를 썼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정년퇴임 후에는 ‘지구환경’에 눈을 돌리고 마지막 남은 삶의 과제로 환경과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스님은 18세에 출가한 후 죽음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10년 넘게 선방에서 수행을 하며 얻은 깨달음으로 ‘허무에서 연대로’ 나아가 지금도 길 위에서 진리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물질문명에서 비롯된 작금의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길을 잃어버린 한국인들에게 이 두 분의 삶은 ‘제대로 된 삶’의 한 전형이자, 앞으로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 할 길의 예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과 스님의 만남은 가슴이 설레고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마을이 희망이다!-공동체 정신의 부활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다
현재 한국 사회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환경의 위기, 생명의 위기, 평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시인과 스님은, 기존의 담론처럼 단지 문제의 원인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우선 시인과 스님은, 성과주의와 간판에 집착하는 한국의 교육이 근본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모두가 잘 살고 싶어 하지만, 기존의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이념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기에 공동체의 희망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전통적인 농촌공동체의 복원과 부활이 하나의 대안일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이 생태적 순환의 삶으로 연결된 마을, 인간의 정으로 뭉쳐 있고, 인간다움이 살아 있는 마을이야말로 지구촌의 새로운 삶의 가치로 부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위기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시인과 스님은 자신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희망을 찾고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제대로 된 삶의 한 전형으로 큰 울림을 준다.

-자연을 닮고 어머니를 닮고 가르친 아이를 닮고 싶어 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이순耳順의 고개에서 삶을 되돌아보다

이제 막 이순의 고개를 넘은 시인은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그러나 거침없이 회고한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이자 자연과 인간을 노래한 시인으로 살아온 시인 김용택. 책 속에는, 출생에서부터 농사일을 하며 넷이나 되는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살았던 학창시절, 보이지 않는 미래에 암울해하던 청년시절, 문학병에 걸려 절절한 외로움 속에서 홀로 고독하게 글을 썼던 문학청년시절, 그리고 평생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날들과, 책과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면서 겪었던 시대의 아픔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는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이 되어버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시인은 고통스러웠지만 결코 회피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그리워한다.
시인의 이야기 속에는 잊혀져가는 과거 우리 농촌공동체의 정서와 낭만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웃음과 눈물, 한숨이 있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서리하는 장면에서는 미소가 피어나고, 오리를 기르다 실패하고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상경할 때 어머니와 헤어지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나고, 가르친 제자의 자녀들이 농촌에 버려진 것을 가슴 아파하는 대목에서는 눈물과 함께 한숨이 터져 나온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삶의 굽이굽이마다 힘겹게 살았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넉넉하게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시인의 모습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으로 이끈다. 또한 개구쟁이가 연상될 만큼 구수하고 재기 넘치는 입담은, 마치 어릴 적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나눌 때처럼 살갑게 다가온다.

사라져가는 고향에 대한 향수-문학세계의 원천
시인의 글에는 언제나 고향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사람보다는 물질을 앞세우고 사는 세상에서, 그의 글에 담긴 고향의 정서는 이대로 놔두면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우리의 본향本鄕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그래서 시인의 고향 진메마을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잃어버린 고향의 대명사가 되었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나누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했던 우리들의 고향, 개발논리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농촌공동체에 대한 시인의 애틋함은, 우리의 원형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자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남은 인생 여정은, 여전히 고향에 지키고 노래하는 데 바쳐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촌놈’ 시인 김용택이 한평생 살아온 자신의 소명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각박한 삶에 지쳐 고향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어머니 같은 포근한 고향으로 다가선다. 인간다움을 되새기게 하는 힘이 그의 글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부처를 따라 살겠다며 오늘도 길 위에서 진리 실험을 하는 도법 스님

치열한 구도의 삶

이 책에는 스님이 출가한 후 살아온 삶의 행적과 사상적 모색이 낱낱이 담겨 있다. 스님의 삶은 한평생 치열한 구도의 연속이었다. 제주도에서 유복자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부처를 따르는 삶을 살아왔다. 해인사를 비롯한 여러 선방에서 수행을 하고, 학승들과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불교운동에 나서고, 실상사에 귀농학교를 만들고, 조계종단 개혁불사를 이끈 것도 모두 부처를 따라 사는 구도의 삶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도법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말한다. 존재의 실상이 아닌 허상만 남은 부처, 높고 존귀하게만 모셔진 부처는 전도몽상顚倒夢想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스님은 때로 환경운동가, 반전주의자, 불교개혁가, 진보적 승려 등으로 불리지만, 그런 속세의 그물에 얽매이지 않으며 한 조각의 사심私心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스님은 무엇보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자신이 정진精進 끝에 깨달은 바를 간디처럼 이 세상에서 진리실험을 하는 승려가 되기를 원한다.

“아름다운 사람 도법”
도법은 사심이 없는 스님이다. 실상사 주지도, 조계종단의 고위직도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 오로지 진리실험을 위해 탁발을 떠났다. 모든 것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한 도반道伴 스님은 도법을 이렇게 말한다. “도법은 아름다운 사람이야!”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생각으로, 천일기도를 마치고 생명평화를 화두로 탁발을 떠난 스님은 5년 동안 2만 8천 리를 걸으며, 약 8만 명의 사람을 만났다. 진보와 보수를 만났고, 노동자와 사용자도 만났고, 가난한 자, 부유한 자, 상인, 군인, 거지, 노숙자도 만났다. 얻어 자고 얻어먹으며 진리를 실험했던 것이다. 스님은 고행의 연속이었던 생명평화 순례를 “내 생애 최고의 순간”라고 말한다.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도법 스님의 현실 진단은 서릿발 같다. “인류사에서 오늘날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하게 살아본 적은 없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인류는 편안하고 행복한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연생태계가 무너져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극단적인 범지구적 양극화가 인류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또 인간 소외가 우리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결국 인류는 자유롭지도 여유롭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그리하여 삶이 공허하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초조하다. 요컨대 생명 위기, 평화 위기, 삶의 위기, 이것이 21세기 현대사의 현주소다.” 그래서 스님은, 이런 문제의 주범이 바로 “연기의 진리에 어긋나는 세계관을 갖고 인간중심, 자기중심으로 살아온 인간이고, 또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이라며 우리의 성찰을 요구한다. 그래서 스님은, 나만을 생각하고 나뿐만 아는 사람이 나쁜 놈이라고 일갈하면서, 미래의 대안으로 공동체 정신의 회복, 즉 마을 정신의 부활을 말한다. 스님은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마을은 주체적이고 자립적으로 살 수 있는 곳, 교육과 문화, 복지 문제가 해결된 곳, 민주주의가 생활화된 그런 현실적인 곳”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의 추천사

두 분이 길을 간다. 소박하고 청정한 삶의 길로 걸어간다. 시인과 스님, 그 다른 삶의 길이 실상 하나의 길이다. 이상과 현실, 명상과 실천이 겹치는 길이다. 시詩와 선禪 속에서 우리 모두의 삶조차 향기롭게 만드는 길이다. 나도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 _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나의 멘토들은 말씀하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상을 보고 그 실상에 따라 겸허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라고……. 내가 이 두 분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이 두 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나는 이 책이 고맙다. 이 두 분을 가까이 만날 수 있게 해줘서. _김미화(방송인)

읽다보니, 두 분의 이야기에 저절로 빠져드는 아주 ‘맛있는’ 책이더군요. 시인의 찰지고 구수한 입담과 스님의 죽비소리처럼 서늘한 문답이라니. 이 고마운 책을 부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_공선옥(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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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nbs...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 도법스님, 김용택 지음 -  





    도법스님이 쉽게 풀어 놓은 불교와 종교, 자연 사랑의 이야기에 우리가
    지금 잘못인 줄 모르고 하는 일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이야기에서 참 사람이라는 게 자기 잘난 줄만 
    알고 살고 있구나 하는 걸 또 한번 깨닫게 된다.
    시인의 어머니는 땅속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죽을까봐 흙에 뜨거운 
    물도 붇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정성이 우리를 키우고 자연을 지키는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본다.

    섬진강과 지리산을 지키는 두분의 자연사랑과 고향 사랑을 통해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 그것이 우리를 지키는 거라는 걸 깨닫는다.

    학교 다닐때에 가진 선생님에 대한 불신, 입시 교육의 문제점들로 인해
    우리는 제대로 선생님들에게 인성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걸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두분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본보기가 되어주는  선생님의 마음을 보게 된다.
    밑줄을 많이 그은 책이다. 오랜만에 생명과 자연, 사람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읽었다.



    부처만 거룩한 존재인가요? 부처도 밥이 없으면 부처가 아니에요. 밥
    에 의지해서 부처가 존재할 수 있으니, 밥 역시 거룩한 거예요. 또 똥
    이 있어야 밥이 만들어지죠. 부처가 있어야 똥도 나오고. 그러니까 부
    처와 밥과 똥이 분리될 수 없고, 또 그 모두가 본질적으로는 평등하게
    귀중한 거예요. 가치의 우열이 없죠. 똥이 없는 부처나 밥은 존재하지
    않아요. - p 83


    공부란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라고요. 바로 ’이 자리, 여기의 나’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요. 내 실체를
    보는 것, 내가 누구이고 무엇 하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자각이었어요. 나는 참 자신만만 했어요. 두려운 것도
    부러운 것도 없었으니까. 나날이 매순간 홀로 죽었다 다시 살고, 다시 죽었다
    살아나면서 내 정신은 승승장구했어요. -p 103


    긴 나날을 잠 못 들고 뒤척였죠. 새들이 울고,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비가 오고, 물소리가 들리면, 나는 벌떡 일어나 강변으로 달려갔어요. 때로
    내가 사는 것이, 내가 사는 세상이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인간 세상과 자연의 섭리에 관한 의문들을 책과 생각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못 견딜 만큼 세상이 아름답게 다가왔어요. 신념이 생겼죠. -p 105


    인간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자기에게 주어지는 모든 고통을 자신의 
    복으로 가꾸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그 복을 차버리는 사람인데, 나는 복을
    가꾸는 사람인 것 같아요. 태어났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살아서
    걸어다니고, 산과 들을 보고, 책을 보고, 아이들하고 하루를 놀고, 모내기를 
    하고, 삶에 힘들어하고, 이런저런 것들이 다 내게는 다 행복이에요.
    아이들 속에서 평생을 산 것도 큰 복이었어요. 그 애들이 끊임없이 세상을
    새롭게 보도록 해주었거든요. 아이들의 세상은 늘 새롭고 신기해요. 나는 
    그 신기한 세상에 있었어요. 내 생의 복이죠. -p 121


    인도양  바다 속에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어요. 이 거북이는 바다속에서
    살다가 100년에 한번씩 바다 위로 머리를 내밀어 숨을 들이 쉬어요. 한편
    바다 위에는 널빤지 하나가 둥둥 떠다니는데, 그 가운데는 구멍이 하나 뚫려 
    있어요. 자 그렇다면, 그 거북이가 100년 만에 바다 위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
    그 머리가 널빤지 구멍에 딱 들어갈 확률은 얼마일까요? 바로 그 확률이 
    `나’ 라는 `인간 존재’ 가 태어날 확률이라고 해요. -p 129


    화엄의 세계란 산천과 초목이, 부처와 중생이, 이것과 저것이, 시간과 공간이,
    유정과 무정이 모두 함께 어울려 출렁이는 생명의 큰 바다를 말해요. -p 299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이 있죠. 마찬가지로 생명 위에
    생명 없고, 생명 아래 생명 없어요. 인간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 들면  안 되듯이,
    인간이 다른 생명 위에 서서 지배하려드는 것 역시 안 되는 일이에요. 그것은
    생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p 300


    유식 철학의 대표 학자인 세천의 말에 따르면, 여기 물이라고 불리는 무엇을
    두고 물고기는 집이라 생각하고, 하늘의 달은 자기 얼굴이 비치니까 거울이라
    생각하고, 사람은 물이라 생각하고, 아귀는 고름이라 여긴다고 해요. 실상은
    바로 물이라고 이름 붙여진 무엇인데, 실상과 관계없이 모두들 자신의 의식을
    반영해서 그 사물을 규정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가지고 싸운다는 
    말이에요. -p 337
     
     

  • 그들이 말하는 삶 | so**15 | 2009.11.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2
      김용택 시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박완서 작가의 글을 통해서였다. <그 여자네 집>란 박완서씨의 소설에...

      김용택 시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박완서 작가의 글을 통해서였다. <그 여자네 집>란 박완서씨의 소설에 등장하는 동명의 시를 읽고서 아 이런 시인도 있구나 했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의 이웃님이셨던 햇귀님께서 김용택 시인의 시집에 나의 이름을 사인받아 주셔서 그에 대한 인상이 더욱 깊어졌다. 사실 그때 햇귀님께선 나의 이름을 모르셨고 나의 닉네임으로 사인을 받아주셨었는데 그 생각을 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무척 고마운 생각도 든다. 김용택 시인에게 나의 이상한 대화명을 말하기 얼마나 쑥스러웠을까.

     

      이 책을 읽기를 마음 먹은 것은 순전히 그 고마운 이웃님 덕분이었다. 김용택 시인을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그를 책을 통해 뚜렷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도법스님까지. 죄송스럽게도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도법스님을 몰랐다.

     

      책은 두분의 이야기를 듣고 정용선씨가 정리하였고 이창수씨가 그분들을 사진으로 오롯이 담아냈다. 평소 생각했던 그 느낌 그대로였다. 섬진강 시인의 모습이라고 할까. 간간이 정용선씨가 짧게 정리한 글을 제외하곤 두분다 해요체로 이야기를 하셔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이고 지금은 퇴직하셨다는 김용택 시인의 학생이 되어 교실에 앉아 수업시간에 선생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가 어찌나 실감나고 재밌던지.

     

      나의 출근길은 조금 먼 편인데 버스를 이용한다. 이 버스는 시외버스라서 장거리 승객이 많아 승객의 대부분은 버스에서 잠을 자기 마련이다.  아침인데도 고요하다고 할까. 나는 잠대신 이 책을 택했다. 김용택 시인의 서리 이야기는 아침부터 나를 생긋 웃게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리를 쳤다는 이야기에 오리치기 비엔진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했다. 모두가 잠든 그 순간에도 나를 깨우는 특별한 책이었다.

     

      김용택 시인의 시는 읽었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다. 그의 신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학교 때 공부를 안했다는 것. 시인인데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것.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 그의 솔직한 이야기에 공감이 된다. 나도 그런데 학교 때 공부를 안했으며 (공부하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게 우리어머니의 교육방침이었기 때문에.) 나도 그리 다독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리고 영화라고 생긴 건 다 좋아한다는 것. 김용택 시인, 나잖아. 나랑 너무 닮았어. 사실 닮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청년시절 김용택 시인은 그때 부터 문학에 병들었지만. 문학에 병든 그 모습마저 닮으면 좋으련만. 김용택 시인을 만든 것은 대지와 어머니라고 했다. 보릿농사의 어려움. 보릿고개란 말은 들어봤어도 보리에 대해서는 몰랐다. 보리농사가 그렇게 힘들고 오랜 기다림이 있는 것인지 몰랐다. 현대인이 이 농사를 알았더라면 자신의 삶을 쉽게 저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을 텐데 싶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음의 고향 어머니. 그래서 김용택 시인의 시는 따뜻한 느낌이었나 보다.

     

      도법스님 이야기도 나의 마음을 세게 두드렸다. 4.3 항쟁. 한국사 책에서나 봤던 이야기의 피해자. 눈물이 났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고민. 나 또한 10대 때, 20대 때 수없이 되내이던 질문이었다. 지금은 조금은 답을 찾았지만 찾기까지의 숱한 방황들. 실존철학을 만나고서 조금은 더 주체적이 되었고 나의 스승님을 만남으로 더이상 나약하게 굴지 않게 되었다. 도법스님도 오랜 세월 찾아 헤메어 인류의 근원적 고민의 답을 찾으시고 또 그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스승이 그랬듯 아무런 대가없이 가르쳐 주신다. 해답은 연대적 삶이라는 것.

     

      김용택 시인과 도법스님은 같은 말씀을 하신다.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할 것에 대해. 연대, 비폭력, 평화, 환경... 그 어떤 정치인의 말보다 가슴에 와닿고 진솔된 느낌이다. 시인과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단순 소박한 삶 이루기 위해선 신뢰와 애정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섬짐강처럼 아래로 흐르며, 언제나 깨어있는 강물처럼 급하지 않으며, 졸졸졸 소리처럼 다정한 두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를 표한다. 두분을 만난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지만 그 우연이 운명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나 또한 또 다른 분께 그 우연과 운명을 선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 ky**00 | 2009.11.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도법 스님은 귀농학교, 대안학교 등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에 댐을 만드려고 하는 걸 반대 운동을 벌여 우...

    도법 스님은 귀농학교, 대안학교 등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에 댐을 만드려고 하는 걸 반대 운동을 벌여 우리에게 '환경 운동가 '로 널리 알려지며  한국불교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자 수행과 실천이 안팎으로 일치해 불교계 안팎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스님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명본연의질서'를 바로 인식하고 그 질서에 따라 삶을 가꾸어가야 자아와 사회가 완성됨을 피력하며  '생명평화'를 화두로 5년 동안 탁발을 떠나 2만 8000리를 걸으며 8만여 명의 사람을 만났다.  스님의 길은 한마디로 순례길이다. 수행 끝에 생명 평화라는 화두를 얻은 도법 스님은 2004년  지리산에서 시작해 최근까지 5년간 전국 모든 땅을 밟으며 대중과 함께 하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진행했다. 스님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안운동’을 비롯한 무수한 실천보다는 출가수행자로서 가장 절박한 과제는 바로 승단의 변화라고 본다. 오늘날 한국불교, 특히 출가수행자와 조계종단이 자기와의 싸움을 정직하고 용기 있게 벌여야만 불교가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책에는 도법 스님이 화엄사상을 득도하는 과정도 담고 있다. 1965년 금산사에서 출가한 후  2년째 되던해에 스님은 큰 화두를 붙잡게 되는데 그것은 '죽음'이라는 문제였다. 왜 살아야 하는가, 왜 태어났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부터이다.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의 한계를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이때부터 10년 이상 스님은 철저하게 이 화두를 붙잡고 수행정진에 몰두한다.

     

    육십 평생을 고스란히 진메 마을 어머니 곁에서, 초등학교 평교사로 아이들과 지낸 자칭 '촌놈' 교사라 일컫지만  시인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김용택님의 이야기도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뿌리를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원형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공동체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피부로 새삼 체험하며, 절망스럽고 아픈 농촌의 현실 속에서 자연과 공동체가 던져주는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잘 먹고 잘살자는 일념으로 개발의 논리가 횡행하고, 우리의 본향인 농촌과 농민들을 희생양으로 으로 삼는 오늘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다. 그래서 시인은 진메 마을까지 들이닥친 개발이라는 커다란 괴물앞에서도  낮은 목소리로 지켜야할 '고향'에 관해 노래한다. 거칠고, 파괴적이고, 무자비한 현실 앞에서, 부드럽고, 평화로운 이야기를 선사해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님은 절집 인생 30년을 지나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껴온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안에는 인간과 자연, 생명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복원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으며 또한 김용택이라는 서정적인 섬진강변의 시인이 생명사상을 체득하는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두분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온 두 사람이지만 인간과 자연, 생명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복원에 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지향점은 같은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해 본다. 

  •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 fl**y1 | 2009.10.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느 한 구석 쭈그리고 앉아서도 누군가의 수다를 즐거이 들을 수 있다. 그것이 책이 주는 귀하고도 행복...

    어느 한 구석 쭈그리고 앉아서도 누군가의 수다를 즐거이 들을 수 있다.

    그것이 책이 주는 귀하고도 행복한 선물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난 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김용택 시인, 도법 스님, 정용선 작가.

    서로 다른 삶을 살았고 생각의 스펙트럼이 다른 세 사람.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의 만남에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지나온 과거와 철학 이야기, 그리고 현재 사회의 대안까지 참으로 깊고도 넓은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정용선 작가는 이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잘 다듬어 펼쳐 놓았다.

    작가의 눈에 비친 시인과 스님의 모습이 책 사이사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더라.

     

    김용택 시인

    그의 시집을 읽고 있으면 어린아이처럼 웃을 수 있고 생각이 맑아진다.

    그래서 그의 시가 좋다.

    이번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교사가 된 이야기, 문학과 자연에 흠뻑 빠져 지낸 이야기를 술술 털어 놓는다.

    그의 자연에 대한 애착은 그의 관심을 지구환경으로 옮겨 놓았고 시민단체의 활성화와 농촌 살리기에까지 목소리를 높이게 했다.

    그의 꿈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박물관처럼 만들고 싶은 것이라 한다.

    농사 교실, 글쓰기 교실, 생태 교실, 마을문화 교실, 강 교실 같은 자연교실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그는 진정한 시인이다.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세심히 관찰할 줄 알며 희로애락 모든 감정을 담아낼 줄 알고 무엇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다 생각하는....천상 시인이다.

     

     

    도법 스님

    스님은 열여덟 살에 출가하였고 스무 살 되던 무렵 '죽음'이란 화두에 마음이 매여 10년 이상을 수행하셨다 한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에서 스님은 선방의 문제와 한국 불교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자기 완성만 강조하는 한국 불교의 전통에 회의를 느끼면서 선방을 뛰쳐 나와 사회 속에 몸을 던지게 된다.

    소신있는 행동이 불러 올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비난은 진정한 수행을 위한 스님의 결심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나 보다.

    깨달음이 개인적인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만인을 위한 가르침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스님은 공동체적 삶에 마음을 두게 되고 '귀농학교'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설립하게 된다.

    삶의 문제와 존재의 실상에 대한 끊임 없는 성찰로 세상의 무게를 비워낼 수 있었던 스님.

    그 깨달음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여기는 분이 아니기에 이 세상 어디에선가 누군가와 소통하며 나누어 줄 것을 믿는다.

     

     

    닮았더라

    누구나 그러하듯 두 분의 지나온 행적이나 현재의 삶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함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이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모으고 잇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것,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경외심, 소통의 중요성....

    이 모두를 끌어안으려 하는 두 분의 마음가짐은 서로 너무나 닮아 있었다.

     

     

     

     

  • 어쩌면 그리 다른 두 사람의 그렇게 다른 방식의 이야기인데도 거의 한 점을 향해 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걸까.그 한점이 마치 ...
    어쩌면 그리 다른 두 사람의 그렇게 다른 방식의 이야기인데도 거의 한 점을 향해 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걸까.
    그 한점이 마치 사진속 두분의 웃음과 같이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두분의 삶은 달랐습니다.
    도법스님은 어릴적 기억을 거의 하지 못하는 반면에 김용택 스님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것도 달랐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진메라는 강가의 조용한 강촌마을에서 태어났고, 도법스님은 4.3항쟁의 기운이 살벌한 제주도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김용택 시인은 외모에서 풍겨나는 개구장이 이미지처럼 곶감서리, 닭서리를 하며, 점심굶고 쌀을 아껴서 팔며 영화를 보던 그런 어린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도법스님은 18세에 모악산 금산사로 출가를 하기전 까지 참으로 조요히 삶을 사신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등 몇몇 시를 통해서 이미 만나보았던 분이셔서 사실 도법스님을 만나는 것이 더 기대가 되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김용택 시인의 새로운 면을 만나게 되면서, 두분 모두의 삶이 참으로 진진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특히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가 무척 꽤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과 대화하는 어머니.
    콩에게 너 죽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뜨거운 물에 죽을 땅벌레에 두려움을 갖는 어머니.
    참으로 김용택 시인이 어머니를 닮았구나 생각을 하였다.
    이처럼 김용택 시인은 어머니를 통해 자연과의 대화와 자연속의 삶에 대해 가까워 진것이다.

    그러나, 도법스님은 철저한 자기싸움에서 시작되어었다.
    죽음과 허무에서 시작된 자신과의 싸움은 결국 똥과 부처님까지 연결되며 10년이 넘은 세월의 고행을 통해 스스로 빛을 찾은 것이었다.
    사실 간단한 몇마디로 전해지는 고행은 나에게는 꽤나 안타깝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고행, 후에는 한국 불교계에 대한 고민 (해인사 청동대불 사건)으로 자신의 깨달음과 현실과의 연계의식의 갖게 되었다.
    그 처절한 싸움에 대해 도법스님은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그렇게 어렵게 얻으셨을것을 생각하니, 그분이 얻은 해답과 답이 더 기대되었다.
    특히 Page 87에 나오는 부처님이 거룩한 이유는 불교신자로서를 떠나서도 꽤나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먼 길과 다른 삶에서 그 두분은 만나셨다.
    그렇게 자연속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결국 다른 길에서 한곳으로 만나신 것이다.
    한분은 교사로서 작은 시골마을속 아이들의 순박함에서 그 길을 걸어왔다면,
    다른 한분은 자기고행과 성찰을 통해 연기론을 통해 길을 찾아 오셨다.
    두분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에서 참으로 다른 모습에서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처음에 본 그 사진과는 꽤나 다르게 다가왔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생각하였다.
    어떠한 삶의 모습보다는 내가 어떠한 길을 가고 있느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두분이 이야기 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스님이 펼쳐 놓으신 방안 다기를 함께 하고 싶었고, 김용택 스님의 그 개구장이 얼굴을 마주하고 싶었다.
    나를 넘어선 시대에 대한 두분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와 우리 다음세대가 두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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