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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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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7063567X
ISBN-13 : 9788970635675
꽃밭 중고
저자 최인호 | 출판사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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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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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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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사색의 힘이 만들어낸 꽃밭으로 초대합니다! 소설가 최인호의 산문집, 『꽃밭』. 저자가 10년만에 출간하는 새로운 산문집으로, 대부분의 산문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암투병을 하면서도 열정을 사그라뜨리지 않는 김점선의 그림을 담아, 저자가 산문으로 쓴 꽃밭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저자에게 50대에 해당하는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이 책은, 용서와 인내와 화합, 그리고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을 잔잔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천재 작가로서 세상의 관심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깨닫지 못한 일상과 가족과 이웃에 대한 감탄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아울러 '사람'을 '꽃'으로 비유하는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저자는 60세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감정을 문득 느끼고 있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손님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며 평화를 짜는 사람이기도 한 아내의 특별한 의미 등을 숨김없이 털어놓아 우리가 자신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아울러 우리가 몸과 마음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절망과 우울과 슬픔과 소외의 곰팡이를 말끔하게 치우고, 찬란한 열정으로 피어나도록 인도하고 있다. 전체컬러.

저자소개

저자 : 최인호
글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3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의 방』『잠자는 신화』『영가』『개미의 탑』『위대한 유산』 등이,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도시의 사냥꾼』『잃어버린 왕국』『길 없는 길』『왕도의 비밀』『상도』『제4의 제국』『해신』『유림』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림 김점선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선정되면 등단했다. 1987년, 19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나, 김점선』『10cm 예술』『나는 성인용이야』『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기쁨』 등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나의 소중한 금생
꽃반지 끼고
물에 관한 명상
오, 나의 태양!
물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는 왜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마음성형
누나, 사랑합니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무심의 즐거움
인사 전도사
평화를 짜는 사람
자기 앞의 생
아내의 손짓
유리동물원
아내의 충고
세 번 이상 물어라
견우와 직녀
오늘이 바로 영원이다
나쁜 식습관
가장 순수한 우정
잘 가라, 게리 쿠퍼
친절의 목적
신문이여, 너마저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
깃발 없는 기수 정진석 추기경
모든 껍데기는 가라
한강은 흐른다
전람회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을 보고
난사람과 된사람
사랑의 매인가, 증오의 매인가
아직 오지 않은 평화
소설가의 마지막 희망
신 알라딘의 램프
달콤한 심장의 최정희 선생님
서재를 정리하며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예술가인가, 문화권력자인가
TV를 켤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세 사람을 죽인 두 개의 복숭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붕 위에서의 외침
나도족의 행복
모든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
신부
문학의 위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창세기의 아침

- 그린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제 나는 기다린다. 이 ‘꽃밭’에 그 님이 오시기만을…….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터이니. 소설가 최인호가 10년 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제 나는 기다린다.
이 ‘꽃밭’에 그 님이 오시기만을…….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터이니.

소설가 최인호가 10년 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모아 『꽃밭』을 펴냈다. 대부분의 글들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어쩌면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책머리에’ 중에서) 산문집이다.
작가 최인호에게는 50대에 해당하는 시간들이 고스란히 『꽃밭』에 담겨 있다.
『꽃밭』에서 최인호가 강조하는 것은 용서와 인내와 화합,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이다.
천재 작가로, 또한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
상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신이 내려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들이 아니겠는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아도
솔로몬의 영화보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 꽃들은
우리들에게 플로베르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들은 죽어간다’라는 시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말해주고 있다.
-‘책머리에’ 중에서

작가는 꽃밭에서 그 님을 기다린다.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
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거라고 믿는다. 그 님
은 어머니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아들딸이기도 하며, 누이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타인들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은 찬란한 꽃들이라고.


오로지 살아 있는 것들만 걱정했다.
내가 물을 안 줘서, 말라 죽어가고 있을 제라늄을 걱정했다.

『꽃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낸 이는 화가 김점선.
최인호가 “오누이와 같은 육친의 정”을 느끼는 김점선은 “생사를 넘나드는 병고에 시달리
면서도 불꽃같은 열정으로 꽃들에게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었다"(‘책머리에’ 중에서).
김점선씨는 ‘그린이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항암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서 신작 그림들을
그렸다.

다시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볼펜으로, 색연필로 그림
을 그리는데도 그림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떤 새로운 매혹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아프고, 수술 상처가 아직도 통증이 있다는 것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그림에
몰두했다. (…) 드디어 네 번째 항암주사 맞으러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날 그들이 돌아왔
다. 그림이 좋다고, 아름답다고 했다. 나는 다른 때, 사람들이 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립서비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름답다고 받아들였다. 내 행복이 확인되었다. 그들도 나처럼 느낀 것이다.
-‘그린이의 말’ 중에서

인생 육십,
나의 소중한 금생今生

작가가 요즘 문득문득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11쪽)는 것이다. 사실 육십이 넘도록 살아왔다면 인생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남들처럼 학교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군대로 다녀오고, 웬만한 음식은 다 먹어보았고, 안 가본 데가 없고, 신문에도 많이 나왔지만,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면 “어제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방법을 모두 잊어버린 사람처럼 어리둥절해지고 당황할 때가 많이”(12쪽) 있다. 수천 그릇은 먹었을 자장면을 먹을 때만 해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맛을 경험하는 것 같고, 수염을 깎다 어떻게 깎는지 그 방법이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급기야 작가는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단 말인가. 수염을 깎는 매우 사소한 일상사마저도 나는 제대로 그 방법을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 떠밀리듯 살아왔음이 아닐 것인가” 하고 탄식한다. 그리고 어쩌다 밤에 깨어나면 “애벌레처럼 우주의 낯선 별에서 혼자 잠든 어린왕자와 같은 고독감을”(18쪽) 느낀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느낌, “전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18쪽) “금생에 살고 있다”(18쪽)는 느낌으로 작가는 꽃밭을 일군다.


한 송이 꽃과 같은 나의 소중한 마님

작가에게 아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내는 손님이기도 하고, 어머니이기도 하며 “평화를 짜는 사람”(96쪽)이기도 하다. “무례하고 불친절한 사람과 상대할 때에는 놀랍게도 더욱 친절해지고, 공손해지며, 더더욱 상냥해지”(55쪽)는 아내는 항상 내게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 “잘난 체하지 마라. 남의 칭찬을 너무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인간임을 잊지 마라. 지금 꽃을 던지는 저 사람들이 언젠가는 돌을 던질지 모르는 일이다.”(131쪽) 작가는 아내의 잔소리가 “침을 놓는 것과 같다”(133쪽)고 고백한다. 아내는 작가의 “정신과 육체의 급소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133쪽)

아내는 언제 그 급소에 침을 놓아야 하는지 타이밍까지도 알고 있다. 아내가 침을 놓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고 화도 나지만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치유된다. 아내의 침을 통해 굽었던 마음이 펴지고, 불구와 같은 마음이 꼿꼿해짐을 느낀다. 아내의 침이 없다면 나는 무감각의 식물인간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 때로 아내는 내 정수리에까지 침을 놓는다. 이른바 정문일침이다. 그럴 때 나는 펄펄 뛰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내의 일침이 옳았음을 깨닫는다. (…) 침을 놓을 때라도 제발 아프지 않게 살살 놓아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고, 사람 살려. 마님. (133~134쪽)

그러한 아내의 영향 때문인지 작가는 “모든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310쪽)고 믿는다. 작가가 보기에 “여성들은 다르다.”(173쪽) “아내의 친구들은 패거리를 이루어 모반을 꿈꾸지도 아니하고, 이따금씩 만나서 계집아이가 되어 서로 민들레꽃이나 사금파리 같은 하찮은 물건들을 소꿉장난처럼 나누다가 시간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어머니가 되어 아내가 되어 할머니가 되어”(172쪽) 돌아간다. 여성들의 우정은 “소금과 같은 것”(173쪽)이며 “우리들 인간들의 영혼에 가장 순수한 소금을 이 지상에서 보존하고 있는”(173쪽) 존재도 오직 여성들뿐이다.


오늘이 바로 영원永遠이다

작가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다. 청년 작가로, 청춘의 열정을 간직한 작가이기에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여느 작가들과 다르다. “내가 쓰는 글과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 더불어 사는 내 인생도 먼 영원의 눈에서 살펴보면 낯선 행성에서의 빛이 어우러진 잔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157쪽) 그러면서 작가는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현실적인 계산과 현세적인 쾌락에 의해서 노트르담 사원 종탑에 갇힌 카지모도처럼 꼽추로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158쪽)고 주문한다. 그리고 “영원으로 가라”(159쪽)고.

『꽃밭』은, 한여름의 태양처럼 우리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절망과 우울, 슬픔과 소외의 곰팡이를 말끔하게 청소해내”(39쪽) 우리를 “더더욱 찬란”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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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꽃밭 | se**88 | 2009.06.3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카운터에서 신간 책을 접할 때 마다 읽고싶은 소망이 생긴다. 이 책은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나의 아이들과 주변의 최인호...

    카운터에서 신간 책을 접할 때 마다 읽고싶은 소망이 생긴다. 이 책은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나의 아이들과 주변의 최인호

    의 팬들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두루두루 빌려줘서 삶의 아름답고 슬픈 우리들의 꽃밭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이 책은 에세이 같으면서도 소설적인 형식을 띤 것 같다.

    작가의 어렸을 때의 성장과 그의 소망, 아내와 살아온 34년간의 결혼 생활, 환갑을 맞이하면서 생의 감회, 그가 존경하는 선생님들,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 교육, 이념, 사상, 예술가들의 사랑과 작품,... 등을 통해'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신이 내려 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들이 아니겠는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랑과 바람, 도덕과 윤리, 부러움을 느끼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사악에 대해서는 친절로써 하라. 날카로운 칼도 부드러운 결을 꿸 수는 없을 것이다.

     친절한  마음씨와 부드럽고 착한 행위로 대한다면 한 올의 머리털로써도 코끼리를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나는 이제 조그만 일에 분개하는 사람이기보다 조그만 일에도 나 스스로 친절하고 겸손하고 더욱더 작아져 모래처럼 적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바람과 먼지와  풀처럼 정말 얼마큼 적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내 인생의 꽃밭 | dn**ully | 2009.06.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참 많은 작품을 일궈낸 ...

    참 많은 작품을 일궈낸 최인호 작가의 수필집이다. 글도 글이지만 김점선님의 그림이 책의 풍미를 더했다. 어쩌면 주객이 전도 될 정도로시한부 삶에서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시고 붓을 놓지 않았던 그녀의 혼이 최인호 작가와 어울려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놓은 듯 했다.

     

    이렇듯 삽화 그림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을 오랜만에 접한 듯 싶다. 이미 많은 소설이나, 동화, 에세이집을 낸 그의 이번 작품은, 읽는 내내 최인호란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역시나 책도, 작가도 자신의 고루한 생각이나 이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이 이 책에서도 종교적인 색채로 드러난 듯 싶다이야기의 중심에서 삶을 논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풍겨 난다. 그렇다고 그는 종교주의를 강조하는 작가라고 할 수 없고 나도 역시 그런 코드를 찾아서 읽지는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이 책에서 스토리가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열해 나가면서 너무나 진솔하면 지루해지고 또 너무나 굴곡을 많이 담으면 집중이 되지 않다. 하지만 꽃밭에서 작가는 인생의 굴곡을 여과 없이 술술 풀어내고 있고, 그의 세상에 대한 시각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기에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쩌면 제목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처럼 인생은 누구에게든 가꾸기 나름인 꽃밭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 같다.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아름다운 꽃이 활짝 핀 멋진 꽃밭을 가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내 인생의 꽃밭에 오늘은 물과 거름을 충분히 주어야겠지?

     

  • 부드럽지만 강한 책이다. 책 <꽃밭>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이다. 제목처럼 책 표지부터 꽃 그림과 색상이 화려하다. ...
    부드럽지만 강한 책이다.
    책 <꽃밭>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이다.
    제목처럼 책 표지부터 꽃 그림과 색상이 화려하다.
    내지 중간마다 꽃ㆍ오리ㆍ나비ㆍ코끼리 삽화도 몽환적이다.
    표지와 삽화만큼 글도 야들야들하다.
    저자 최인호가 독자에게 수다를 떤다.
    이처럼 형식 면에서 이 책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글 내용에는 가시가 있다.
    어떤 글은 서슬이 퍼렇다.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촌철살인이 배어 있다.

    책의 일 부분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소제목만 보아도 그 느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신문이여, 너마저" "한강은 흐른다" "세 사람을 죽인 두 개의 복숭아"

     

    그렇다고 책 내용이 따분하지 않다.
    한 소제목에 딸린 글은 5페이지 정도씩이다.
    짤막한 글을 읽으면서 사색하고 또 다음 글을 읽고 고민하고…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곱씹는 맛이 일품이다.

     

    시대의 소설가가 글을 쓰고 화가 김점선이 삽화를 그렸다. 멋진 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책 첫 부분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자신과 부인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이다.
    두툼한 책의 도입부를 부드럽게 시작하려는 저자의 의도인지,

    아니면 부인을 책에 의도적으로 소개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독자로서 지면 낭비라고 생각했다.
    이를 만회하려는 속셈이었는지 책 후미에는 날카로운 비수를 숨겨 두었다.
    사회와 국가와 국민에게 직언을 쏟아낸다.
    왜 진작 그런 말을 따로 떼어내어 책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였다.

    <꽃밭>은 반추하며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평점 A-

  • 물에 관한 명상 | ch**l | 2008.06.2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나는 개인적으로 최인호의 물에 관한 명상이 가슴에 와 닿았다 물에 관한 명...
     

    나는 개인적으로 최인호의 물에 관한 명상이 가슴에 와 닿았다

    물에 관한 명상 코너의 어느 부분이 소중하지 않은 글귀가 없지많은 평소 내가 생각한 일치한 곳이 있어서 소개한다.

    물은 높은 물도 없고, 낮은 물도 없이 저울처럼 공평하다


    물은 모두 함께 바다에 이른다.

    서로 싸우지도 않고,

    다투는 일도 없이 물들은 대화합의 강이 되어 흐른다.


    강은 자신의 주위에 평야를 창조하며

    마른 대지의 뿌리들을 적신다.

    그리하여 서로 함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다.

    바다는 물에 있어 죽음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다에 이른 물은 죽지 않는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물은 다시 부활하여

    하늘로 솟아올라 영원한 생명의 기원이 된다.


    노자는 말한다.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신한다.”


    -출처 : 최인호 <꽃밭> 물에 관한 명상 P31-32


    우리의 혈관 속에도 70%의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인위적으로 만든 분수대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게 전전긍긍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삶의 피곤함과 억지가

    고스란히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보내면서

    만물의 성장을 돕고도

    손해 본다고 생각지 않고 다만 침묵하는 것처럼


    물의 본성을 본받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좀 더 많이 있다면

    우리 구성원들 모두 함께 행복한 희망의 바다로 갈 수 있을 것이다.

  • 최인호 | ep**fh | 2008.04.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흐르는 물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신한다.   사는 것이 힘들고, 외롭고,...

    흐르는 물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신한다.

     

    사는 것이 힘들고, 외롭고, 우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어두컴컴한 골방에 틀어박혀서 무기력한 잠에 빠져드는 것이 보통..

     

    행복이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

     

    남에게 물건을 주려면 반드시 살아있을 때 주라.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가졌던 물건도 함께 죽는다. 선물은 하나의 물건이 아니다. 선물의 교환은 물물교환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의 교환인 것이다.

     

    우리 여자는 말이야, 누가 자기 남편 칭찬하면 그것을 자기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데,

    못생긴 남자는 그걸 용납지 못해서 꼭 자기 자랑으로 알거든.

     

    남의 불친절을 탓하기 전에 나 스스로 남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 훨씬 올바른 정도이며,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기보다는 나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부정을 행하지 않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불친절한 사람과 상대할 때에는 더욱더 친절해져요.

    그러면 어느틈엔가 상대방도 변화되어 친절하게 된다고요.

     

    마음의 평화를 가져라. 그러면 그대의 표정도 자연 평화롭고 자애로워질 것이다.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연에 눈을 돌려 그것을 통해 신을 보기 때문이다.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도 인사는 물론 눈인사도 나누지 않고 피하는 사람은 고독한 사람.

     

    스킨십이 끊긴 부부는 불길이 꺼진 싸늘한 아궁이와도 같다.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머물러 있지 말고 먼 영혼에서 현재를 보라.

     

    내 책은 군밤과 같아서 태우면 태울수록 잘 구워져 손님이 많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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